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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뜬 후에야 심개는 쉼터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연아.”

온연이 몸을 일으키며 웃어 보였다.

“응, 너도 회의에 참석하는 줄은 몰랐네. 난 그저 목정침이 기분전환 하래서 따라왔거든… 다리는 좀 괜찮아?”

심개는 그녀의 불안감을 더 하고 싶지 않았다. 곧 훈훈한 봄바람 같은 미소를 띄웠다.

“괜찮아. 걸을 때 느낌이 좀 이상했는데, 금방 나아질 거래. 그리고, 목정침도 너한테 꽤나 잘해주는 것 같네. 보여주기 식으로 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온연은 이 이야기에 직면하고 싶지 않아 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 뭐라도 마실래? 내가 커피 내려줄게.”

그는 한참을 생각한 후 대답했다.

“좋아, 부탁할게.”

온연이 방긋 웃어 보였고, 곧 목정침의 사무실로 가 커피 두 잔을 내렸다. 그의 사무실이 탕비실보다 잘 갖추어져 있었다. 온연이 커피를 들고 쉼터에 앉은 지 2분이나 지났을까, 회의실의 문이 열리며 목정침이 걸어 나왔다.

“연아, 뭐하고 있어?”

온연은 가능한 최대로 부드러운 어투로 대답했다.

“심개랑 얘기 좀 나누고 있었어요. 회의 아직 안 끝난 거 아닌가요? 어쩐 일로 나오셨어요?”

“화장실 좀 가보려고.”

목정침이 두 사람을 흘끗 쳐다보더니, 아랑곳 않은 채 복도 끝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심개가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너랑 나랑 뭐 하나 보러 나온 거겠지? 너랑 나랑 만나는 걸 그렇게나 싫어하면서, 왜 굳이 날 데려온 거지? 진짜 모순적인 사람이야.”

온연은 가슴이 답답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별 일 없으면 이제 그만 들어가봐. 그 사람 계속 화장실 왔다 갔다 하면, 회의 계속 못 하잖아.”

심개가 실소를 터뜨리고는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다.

“그래,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문자도 좋고. 물론… 웬만해서는 나를 찾지 않으려 하겠지만.”

회의가 끝난 후, 온연은 서류를 챙기려는 목정침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하였고, 그가 그녀에게 물어왔다.

“무슨 얘기를 나눈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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