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원수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Chapter 241 - Chapter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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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장

임립이 고개를 내저었다.“모르겠는데, 너 이건 거짓말로 밖에 안 들려. 형제 같은 우리까지 속이고 말이야. 우리가 널 모를 줄 알아? 바람둥이만 아니면 흠잡을 데 없을 텐데, 너랑 관계 있는 여자는 네 가족이 아닌 이상, 네 애인이잖아.”경소경이 웃음을 터뜨렸고, 더 이상 말대꾸는 하지 않았다. 그 때 주방에서 접시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의 두피까지 소름이 끼쳐왔다.“너네 얘기 좀 나누고 있어, 갔다올게.”경소경이 자리를 뜨자, 임립이 작은 소리로 목정침에게 말했다.“이 일 형수님한테 알려야 하는 거 아니야? 형수님 절친이시잖냐.”목정침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 일에 감흥이 없음을 나타냈다. 임립은 단념하지 않고 예쁜 포장의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 대 들어올렸다.“피울래?”눈 앞의 담배를 본 목정침은 1초간 망설이고는 단호하게 거절하였다.“안 피워.”임립이 비웃음을 흘렸다.“어이구, 진짜 금연이야? 난 네가 귀신일 거라고 믿는다. 형수님도 안 계신데, 허세 부릴 필요가 있나?”남자의 체면을 위해서인지, 목정침은 담배를 한 개비 들더니 창문 앞으로 향한 후, 불을 붙였다. 창 밖의 강변이 한 눈에 담겨왔다. 백수완은 고요하니 좋은 곳이었다.경소경은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진몽요를 쉬게끔 하였다. 그녀가 거실로 걸어 나왔고, 곧바로 목정침과 임립을 발견할 수 있었다.“연이는 안 왔어요? 불러서 같이 있지 그래요?”목정침은 어딘가 떨떠름한 듯했다. 이런 상황은 생각해본 적 없었다. 남자 세 명이 모이면 못 할 말이 없었고, 그들 사이에 여자가 끼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생각하였다. 애초에 온연은 이런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귀띔을 받게 되자 조금 망설여졌다.계속 말이 없는 목정침에, 진몽요가 계속하여 부추겨왔다.“전화해서 오라고 해요, 사람 많으면 북적거리고 좋죠. 저도 여기 있잖아요. 아니면 저 혼자 심심하게 뭐 해요.”임립 역시 말을 얹었다.“그래, 부르자.”목정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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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장

임립이 자신의 가치관을 의심하며 분노했다.“……그래요! 어떻게 되던, 더 이상 말 안 할게요. 이거 하나 말해주겠는데, 만나서는 안 되고, 만날 수도 없는 사람이 있어요. 이건 나중에 온연과 어색해지지 말라고 얘기해 준 거예요. 소경은 남에게 강요하는 법이 없으니, 그 쪽이 거절한다면 끝낼 수 있을 거예요. 난 다 말 해줬으니 잘 곱씹어봐요.”진몽요가 그를 흘긋 쳐다봤다.“네네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비켜 주시죠, 빛 다 가리지 마시고!”……40분쯤 지난 후, 진락이 온연을 백수완 별장에 내려주었다. 경소경의 집 현관은 잠겨 있지 않은 듯했으나 노크를 했다.현관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진몽요가 쏜살같이 달려들어 문을 열었다.“연아!”온연은 놀란 듯하였다.“몽요,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몽요는 그녀를 집 안으로 잡아 끌면서 아무렇게나 몇 마디 설명을 해주었다.“알바 하고 있는 거야. 청소나 뭐 그런 거 해주고 있어.”온연은 마음이 시큰했다. 원래의 진몽요는 다른 이들과 똑같을 수 있었는데……온연은 굳이 표정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다시 물어보지도 않았다. 거실에 다다르니 담배 냄새가 맡아졌고, 온연은 곧장 창문으로 다가가 창문을 벌컥 열었다.목정침이 돌연 기침을 두어 번 하였고, 그의 기침에 놀란 임립이 온 몸을 흠칫거렸다.“그… 정침은 안 피웠어요.”목정침이 소파에 기대어 앉았고, 멋쩍은 듯 손을 들어 턱을 만지작거렸다. 임립의 머리는 돼지 머리가 아닌지 의심되었다. 이는 분명 그가 꼬드긴 것이었고, 자신이 기침을 한 것은 정말 기침이었을 뿐, 그에게 눈치 주려는 것이 아니었다.온연이 별 신경 안 쓰인다는 듯 대답했다.“괜찮아요… 그냥 창문 좀 열고 환기시키면 돼요. 담배 피우셔도 돼요.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그 때, 경소경이 부엌에서 머리만 내민 채 말했다.“무슨 냄새야? 여기 불 킨 것도 없는데, 뭐 타는 거 아니야?”진몽요의 얼굴이 금세 창백 해졌고, 경소경의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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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장

솔직히 말하자면, 경소경 같은 남자를 거절할 여자는 결코 없을 것이다. 그는 재벌 가의 자제였고, 점잖게만 행동하지 않고 무심코 지나는 듯한 젠틀함을 보여주는 등 카사노바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잘생기고 자본까지 두둑했으니, 털털한 진몽요라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목정침과 온연이 경소경의 집을 나섰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고, 식사를 하며 모두가 술을 곁들인 상태였다. 온연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많이 마신 것은 아니었기에 얼굴에 열이 좀 오를 뿐, 의식은 또렷하였다.진락은 진작부터 밖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올라탄 온연이 어둠 속 화려한 별장을 눈에 담았고, 돌연 질문을 하였다.“경소경, 결혼했나요?”목정침이 잠시 뜸을 들인 후 대답했다.“아니, 근데 금방 할 것 같아. 적당히 라는 걸 아는 애니까, 안심해도 돼.”역시 목정침이였다. 한마디만으로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냈다. 여자로서, 남자에 대한 직관은 아주 정확하였다. 감수성 면에서도 경소경 같은 남자는 아주 특별했다. 절대적인 매력을 지닌 듯했다. 사람을 마주할 때면 두 눈에 항상 웃음기를 머금었고, 준수한 외모에 재력까지 갖추었으며 성격까지 좋았다. 게다가 요리 실력까지 좋은 듯했다. 아무렇게나 하는 듯했으나 특급 요리사 수준이었다. 결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온연은 진몽요와 경소경이 같이 오래 지내며 정이라도 생길까 걱정이었다. 부딪혀서는 안 될 사람과 부딪혀서는 안됐다.별장 안, 진몽요는 난장판이 된 테이블을 마주했고, 무기력해 졌으나, 그녀는 이를 모두 치워야만 돌아갈 수 있었다. 알바생의 입장에서는 한 끼 얻어먹는 것도 감지덕지인 데다가, 오늘 그 식사는 백수완 레스토랑의 수준이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군말 않고 일 해야 했다.한동안 휴식을 취하던 그녀는 다시금 앞치마를 두르고 청소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입은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았다.“이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네, 음식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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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장

”이유라도 말 해줄 수 있나? 다 큰 사람이면서, 혼자 자는 게 두렵나? 아님 어두운 게 무서워?”진몽요는 거의 농담하는 투로 말했다.“그렇다고 쳐. 다시 고민 한 번 해봐.”경소경은 몸을 일으켜 빈 잔에 술을 따랐고, 단숨에 잔을 비워냈다.진몽요는 고민 끝에 이를 거절했다.“차 부른 거 금방 도착할 거야. 그리고…… 우린 이러는 거 어울리지 않아. 임립이 그러던데, 결혼 내정돼 있다고. 그럼 그 쪽은 약혼자가 있다는 뜻인데, 이럴 때 약혼녀를 찾으면 되잖아. 왜 나한테 이래? 난 남들한테 지저분한 일로 욕 먹고 싶지 않아. 됐어, 혼자 자는 거 무섭지도 않잖아. 잘 자, 그럼.”경소경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딘가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약혼자? 저번에 식당에서 본 적 있잖아? 걔는 너 만한 활기가 없어.”진몽요는 일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그녀만 한 활기가 무엇인가? 그 여자가 촌스럽다는 건가? 그녀는 그저 차가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30분을 넘게 기다렸음에도 차가 오질 않자, 그녀가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차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좀 봐줘,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경소경이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그녀의 눈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취소했거든. 차는 더 없을 거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너 혼자 택시타는 건 안전하지도 않고.”그녀는 불만 가득히 볼을 볼록하게 부풀어 보였다.“너 사람이 대체 왜 이래? 같이 자자고 강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너 진짜 깡패 아니야…?”경소경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고, 몸을 그녀에게로 기울여 소파와 자신 사이에 그녀를 가두었다.“깡패라고 해도 좋아. 무료는 아닐 거야, 다시 생각해봐.”그녀가 눈을 크게 뜨고는 소리쳤다.“싫다고! 난 아직 순백색 처녀라고, 너 진짜 몹쓸 사람이다. 빨리 비켜! 택시 타러 나갈 거니까!”순백색 처녀? 경소경은 의외라고 생각했고, 금세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는 그렇게 까지 악질은 아니었다.진몽요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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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장

”네가 고의로 이랬지?”진몽요가 그를 잔뜩 노려보며 말했다.“아닌데, 난 분명 소파 팔걸이 위에 와인잔을 올려 놨을 뿐이야. 어쩌다 쏟아진 건지 난 몰라.”경소경은 어깨를 으쓱였다.“너 나를 아주 일부러 괴롭히는 구나, 분명 내가 힘들게 청소한 거 알면서도 또 나를 귀찮게 하네! 소파를 이렇게 해 놓으면 나 더러 뭐 어쩌라고?!”그녀는 금방 울 듯했다. 이런 소파를 다루는 것에는 전혀 경험이 없었다.진몽요는 그의 웃음거리였다. 일부러 소파를 더럽혀 그녀를 괴롭힌 것을 탓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머릿속 회로는 여전히 남달랐고, 영원히 다른 정상인들과 같은 수준이 될 수 없을 듯 했다.이미 새벽이었고,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진몽요는 별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다만, 경소경과 각각 이불을 덮은 후에야 안정감이 들 뿐이었다.목가네 저택.온연은 모닝에게 붙잡힌 채 모니터 앞에서 한정수량 가방을 고르고 있었다. 모두 모닝의 해외 친구들이 추천해 온 것으로, 시차가 있었기에 그녀들은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모닝,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둘까요? 졸려 죽겠어요……”온연은 버티기가 힘들었다. 시간은 12시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그녀는 집에 돌아온 후로부터 쭉 모닝에게 잡혀있던 상태였다. 목정침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닿자, 그녀는 그가 부럽기 그지없었다. 그녀 역시 너무나 자고 싶었다.하지만 모닝은 혈기왕성 했고, 영원히 피곤하지 않을 것 처럼 보였다.“금방 끝나요. 갈팡질팡 말고, 빨리, 하나 고를 수 있게 해 줄게요. 내가 선물하는 거예요.”온연은 손가락을 아무렇게나 놀려 베이지색 가방을 집어 내었다.“이걸로 할게요.”간신히 다 골라내고 나니, 이미 시간은 한 시가 되어있었다. 온연은 눈을 감은 채 복도를 지나 침실로 향하였고, 그녀의 눈꺼풀은 누군가 바느질로 꿰맨 것 마냥 무거웠다.막 침대에 눕자 목정침이 다가와 그녀를 빈틈없이 안아왔고, 그녀의 머릿속은 이미 흐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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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6장

거친 비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후, 그는 몸에 있는 물을 닦고 드디어 욕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이따가 모닝은 내가 데려다 줄 테니까 일어나면 음식 좀 먹다가 다시 자.”온연은 얼굴을 붉히고 다시 이불 속으로 파묻었다.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목정침은 침대에서 내려오자 다시 차가운 모습을 보였지만, 둘 사이의 대화는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그녀에게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을 것이다.한편 백수완 별장에서는, 진몽요가 추워서 잠에서 깼다. 몸 뒤에서 느껴지는 온기 말고는 아주 쌀쌀했다. 침대 위의 이불 두 장은 언제 바닥으로 떨어 진 건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원래는 경소경과 침대를 반반 씩 차지 하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그녀를 일방적으로 안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 위에 있었다. 만약 그의 손이 허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면 그녀는 그를 반 쯤 죽여 놨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지금에서야 그가 말한 ‘잠’은 그에게 배게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진몽요는 어젯밤에 너무 많이 걸어서 일찍 일어나기 싫었다. 발에 힘을 주어 이불을 침대 위로 올리고 나서 다시 깊이 잠에 들었다.갑자기 다짜고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진몽요는 아직 잠이 다 깨지 않아서 그 곳이 자신의 집 인줄 착각하고, 소리를 질렀다.“미친놈 아니야? 두드리긴 왜 두드려! ” 경소경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주위를 살폈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는 순간, 그의 몸은 굳어버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 “어떻게 온 거에요?”앤니는 예쁜 도시락들을 손에 들고 있었다.“제가 소경씨한테 주려고 맛있게 만들어 온 거에요. 요리 잘 하시잖아요, 저도 한번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빨리 드셔보세요, 평가 좀 해줘요.” 경소경은 말이 없었다. 앤니는 그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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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7장

순간 정적이 흘렀다. 경소경은 머리가 아파왔다. 앤니는 이 여자가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게다가 전혀 앤니를 안중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진몽요를 보고 문득 고급 레스토랑에서 경소경이 그녀를 위해 800만원이 넘는 돈을 냈던 기억이 떠올랐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걸 느낀 진몽요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문 앞의 상황을 보고 그녀는 마른 침을 삼키며 말했다.“그게, 오해 에요, 다 오해 에요. 전 그냥 여기서 청소하는 아르바이트생 이에요, 천천히 얘기 나누세요.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앤니는 그리 멍청하지 않았다. 문을 막고 가녀린 두 팔을 벌려서 문틀에 기댔다.“청소? 누굴 속이려고? 청소하다가 침대까지 청소 하는 거야?! “진몽요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잠에 취해 옷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으로 그녀가 아무리 설명해 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 이였다. 몇 초 뒤에 앤니는 바로 핸드폰의 카메라를 꺼내 확대를 한 뒤 침실로 뛰어들어가 어질러진 침대를 계속 찍어 대며 말했다.“두고 봐! 너 같이 염치없는 여자들 한두번 본 게 아니야!”  경소경은 그녀의 이런 행동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저희 두 사람 일에 왜 다른 사람을 끼워 넣으려고 하세요?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저한테 얘기하시면 되잖아요, 왜 이렇게 까지 하세요 !” 앤니는 화가 끝까지 났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은 핸드폰을 자신의 옷 안으로 넣으며 말했다.“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 보세요!”경소경이 핸드폰을 가져가려면 어쩔 수 없이 손을 앤니의 옷 안으로 넣어야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난생 처음으로 이런 ‘독한 사람’을 목격한 진몽요는 자신이 도리에 어긋난 짓을 했지만 계속 여기에 있으면 경소경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발에 불이 나게 도망갔다. 앤니는 뒤에서 소리를 지르며 그녀를 쫓아 가려 하자, 경소경이 가로막았다. 진몽요는 한 숨에 백수완 별장을 나왔다. 너무 뛰어 폐가 터질 거 같은 체로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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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8장

목정침은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이건 나 돌아가면 다시 얘기해. 지금 좀 바빠, 모닝 새집에 마련해야 하는게 좀 많아서,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해.” 오후가 돼서 온연은 진몽요와 남도 커피숍에서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울상을 짓고 있었다. 경소경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앤니는 바로 사람을 찾아서 글을 편집한 뒤 인터넷에 올려버렸다. 그 게시물은 단 몇 시간 만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게시물은 모두 진몽요에 대한 거였고, 같이 올라온 사진에는 경소경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결국 이 모든 건 자신이 짊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온연은 줄곧 이런 저질스러운 뉴스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목정침한테 이미 알려 뒀어, 경소경 찾으러 갈 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런 뉴스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떠다니는 거 가만히 둘 것 같아? 너가 나설 필요도 없어.”진몽요는 커피를 마시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내가 나설 필요가 없다니? 내가 손해를 본 건 맞지만, 그 여자가 나보다 더 하지 않았을까? 진짜 잠만 자고 다른 짓은 안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경소경도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 가네, 그냥 약혼 한 사람이랑 자면 되잖아. 내가 다 뒤집어써서 여기저기 맞게 생겼네. 이런 부잣집 도련님들은 건들 생각을 하면 안 돼. 멀리 하는 게 제일 낫겠다.” 대화가 끝나고 진몽요의 핸드폰으로 입금 메세지가 날라왔는데 그 액수를 본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연아...나 그렇게 손해 본 건 같지 않은 것 같은 데,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잤는데 백만원 단위 돈이 들어오네...” 그 말에 온연은 웃음이 터졌다.“이 멍청아, 명성은 돈으로 바꿀 수 없어, 나중에 결혼하면 알게 될 거야. 쓸데없는 일 나중에 너 남편이 알게 되면 신경 쓰일 걸? 그렇게 싸움으로 번지게 될 수도 있어. 목정침은 한 번도 나한테 말한 적은 없지만 예전에 폭로된 일들 다 마음에 두고 있을 거야.” 진몽요는 그 말이 마음에 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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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9장

이튿날 아침 그녀는 평소대로 출근을 했고, 출근하고 나서야 목정침이 하루 종일 돌아오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모닝과 그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의심하지 않았고, 단지 집에 못 돌아간다고 그녀에게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지가 오히려 더 이상하게 느껴졌다.회사에 도착하고, 입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평소와 같았다. 임립과 목정침 둘의 사이는 좋아서 상대방이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다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임립의 이런 태도는 그녀를 어느 정도 안심시켜 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순간 진몽요가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연아, 우리 집 주변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조사도 막 하려고 그러고, 어떤 사람이 우리 집 문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욕도 써놓고 갔어,지금 무서워서 나가지도 못하겠어!” 그녀는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진몽요의 집을 한번 찾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혼자서 가기에는 두려웠다. 잠깐 고민을 하고 혹시 몰라 임립을 희생양으로 데려갔다.임립의 차가 진몽요가 사는 집에 도착했을 때, 온연은 주의 깊게 주변을 살폈다. 주위에 이상한 사람들이 계속 어슬렁거리는 걸 발견했다, 임립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발견 한 뒤, 그녀에게 말했다.“일단 여기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만약 여기 있는 사람들이 앤니가 돈 써서 시킨 거라면 쉽게 내쫓을 수는 없을 거에요. 피를 볼 수도 있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소경이 한테 전화 해 놓을 게요. 이건 소경이가 해결해야 하는 거니까요.”온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앤니가 누구에요?”임립은 설명했다.“그 친구 약혼녀 에요. 근데 걱정 마세요, 저랑 그 여자분 이랑 친하지도 않고 소경이도 그 여자분 데리고 놀러 다닌 적도 없거든요.” 임립의 핸드폰은 차와 연결이 되 있었다. 통화가 연결되고 경소경의 목소리는 들리기는 커녕 누가 훈수하는 소리만 들려왔다.“니가 뭔 짓 했는지 한 번 봐봐. 경소야, 이제 뭐라고 앤가 한테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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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0장

온연과 임립은 서로 마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진몽요는 짜증이 나서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말했다.“참아?이걸 어떻게 참아? 굶어 죽고 싶은 거야? 아니면 밤중에 누가 문을 열고 쳐들어오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엄마는 상관 하지마,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 입림은 어색한 분위기를 덜기 위해 헛기침을 두 번 하고는 진몽요에게 물었다.“그.. 진몽요씨, 소경이가 연락 드렸 나요?” 진몽요는 고개를 끄덕였다.“어제 밤에 찾아와서 그 여자가 올린 게시물 다 지웠다고 말해주더라고요. 사람 찾아서 다 처리했다고 그랬어요. 근데 어떻게 된 건지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오늘 더 심해 진 것 같아요.”강령은 그녀의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몽요야, 너랑 스캔들 난 상대가 경소경이였어?” 진몽요는 무뚝뚝하게 물었다.“왜 그래?”강령은 속물처럼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돈 많은 경가가 우리 딸 명성을 더럽혔는데 정신적 피해보상은 받아야하지 않겠어? 너 이미 그쪽이랑.. 했잖아, 그 사람이랑 결혼하면 더 좋은 거지. 내가 뭘 원하는 게 아니라, 너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거야. 이제 사실을 바꿀 수가 없으니까 열심히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겠어? 몸도 재산도 한꺼번에 다 잃으면 안되잖아.”진몽요는 허허 비웃는 태도로 말했다.“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 하는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이랑 아무것도 안 했어! 엄마가 진작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면 아빠 도와서 회사랑 공장도 관리할 수 있었을 텐데, 잔머리만 굴릴 줄 알고 말이야! 똑똑히 알려줄게, 경소경이 아빠 수술비 기부해 준 사람이야, 그리고 저번에 맞선자리에서 만난 그 이상한 두꺼비씨 때문에 내야했던 음식값 800만원도 다 그 사람이 빌려 준거야. 그러니까 이제 입 다물고 있어, 엄마한테 도와달라고 한 적도 없으니까 제발 끼어들지 좀 마.” 강령은 침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고, 옆에 사람이 있어서 억지를 부리기도 부끄러웠다.   그들은 한참을 상의했지만 좋은 해결책은 나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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