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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장

진몽요는 언짢은 기색으로 그의 입가에 물을 가져다 댔다.

“빨리 마셔요. 마님은 아직 할 일이 많으니까. 그 쪽이랑 잡담 나눌 여유 없어요. 청소하고 밥을 해달라고 했지, 시중 들라고는 안 했잖아요. 이거 돈 더 받을 거에요!”

경소경은 물을 들이켜고는 지갑에 손을 넣더니, 현금 다발을 꺼내 들었다.

“더… 더 가져가요, 당신 마음에 들 때까지. 전 자잘한 요구들도 할 거에요, 당신… 나랑 같이 있어줘요. 그 값도 당신이 정해요.”

진몽요는 곧 폭발할 듯했다.

“경소경, 너 방금, 뭐라고 했냐?”

경소경이 이내 셔츠의 단추를 풀어냈고, 튼튼한 가슴팍이 드러났다.

“나랑 같이 있어 달라고……”

진몽요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의 앞으로 다가가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한 번 때려버렸다.

“잠이나 자요! 한 번만 더 술 마시고 주정부리면 아주 죽여버릴 테니까!”

그녀는 결코 손에 힘을 들이지 않았다. 진몽요는 진정 얼빠였기 때문이었다. 방금 경소경이 단추를 끌어내릴 때는 하마터면 자제하지 못할 뻔했다. 그가 잘생기지도 않았더라면, 그녀는 그를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때렸을 것이다. 잔뜩 취한 그를 상대로 실랑이하는 것 조차도 귀찮았다.

뺨을 맞은 경소경의 안색이 돌연 심각하게 굳어졌고, 눈빛마저 변하였다. 진몽요는 손을 놀린 것이 후회되었고,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남자가 따귀를 맞으면 재수없는 일이 생긴다 던데, 자신의 손을 제어 못 한 본인의 잘못이었다.

둘은 잠시 대치하였고, 진몽요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 방금 고의는 아니였어요. 그러게 누가 그렇게 말하래요…? 차라리 돈 원하는 아가씨를 찾아 가요. 절 그런 사람 취급하지 말고. 청소하러 가볼게요.”

그녀의 몸을 돌아서려는 순간, 뒷목 쪽의 옷깃이 뒤로 잡아 당겨졌고, 중심을 잃은 그녀가 뒤로 넘어지며 경소경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그의 큰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으며, 두 사람은 그렇게 애매한 자세로 겹쳐지게 되었다.

“손 치워요! 뭐하는 건데요?! 당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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