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리가 악독한 년이면, 그럼 당신 딸 소만영은 뭐죠?”소만리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사람들 시켜서 자기 아들 납치시키고 소만리한테 덮어씌운 건 잊었나 봐요? 기모진이 소만리를 싫어하기를 바라며 다른 사람 팔찌 훔쳐서 소만리한테 덮어씌운 거는요? 사화정 씨, 잘 생각해보세요. 누가 진짜 악독한 년인지.”“너…”사화정은 순간 반박하지 못했다.“내가 안 그랬어요. 난 그런 적 없어…”소만영은 울면서 부정했고 억울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은 주위 사람들의 동정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천미랍, 도대체 왜 날 모함하는 거야? 나랑 모진이 사이 이간질하고, 내 얼굴 망가뜨리고, 정말 내가 죽어야 만족하겠어? 그래, 네가 바라는 거 내가 해줄게. 지금 당장 여기서 뛰어내린다고!”“안돼, 만영아!”“만영아!”사화정과 모현은 조급했지만 소만리는 우습다는 듯이 냉소를 흘렸다.“그래, 얼른 뛰어.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소만리는 미묘하게 변한 소만영의 안색을 보고 웃었다.“소만영, 뛰라니까. 왜 아직 안 뛰어?”“너…”“내가 저 사람들처럼 멍청해 보였나 봐? 네가 연기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네가 네 자신을 다치게 할 리가 없지. 너 이러는 거 기모진이 나타나면 네가 원하는 거 얘기하려고 그러는 거잖아.”“…”소만리가 자신의 속내를 전부 파악하고 있자 소만영은 안색이 휙휙 바뀌면서 입꼬리가 떨렸다. 사화정과 모현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소만리를 옆으로 밀쳤다.“천미랍, 너 감히 만영이를 자극해? 너 정말 인성이 바닥이구나!”모현은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오르며 손을 들어 소만리를 때리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소만리는 소만영과 전예가 눈빛을 주고받는 걸 보았고, 소만영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했다.“아빠, 엄마. 불효녀라 미안해요. 다음 생에 다시 만나요.”“만영아!”바로 다음 순간, 하늘을 찢을 듯이 날카로운 전예의 목소리가 울렸다. 모현의 손이 내려가기도 전에 그는 사화정과 동시
최신 업데이트 : 2022-06-3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