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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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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장

소만리는 인파들 사이에서 나온 남자를 보자 잠시 넋을 잃었다.3년 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잘생겼고, 풍채가 좋았으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성숙한 매력이 더해졌다.그가 그녀에게 다가와 맑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가 베어 있었다.“만리, 정말 너구나.....”그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소군연의 말투는 여전히 봄바람처럼 부드러웠다.“죄송하지만 저는 소만리가 아닙니다.”소만리는 약간은 귀찮은 듯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그저 제가 소만리와 닮은 걸 보려고 왔다면 모두 돌아가 주세요, 저는 여기서 장사를 해야 합니다.”그녀는 차갑게 말을 한 뒤 발길을 돌렸고, 예선과 소군연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소만리는 쓸쓸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선아, 군연 선배, 죄송해요, 지금의 나를 용서해 주세요......“만아!”예선은 포기하지 않고 소만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만아,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넌 만리가 확실한데, 왜 계속 날 모른 체하는 거야?”예선이 흥분하며 소군연을 가리켰다.“날 몰라 보면, 군연 선배는? 선배도 못 알아보겠어? 군연 선배가 전에 너한테 어떻게 대했는지도 다 잊은 거냐고!”소만리는 담담히 소군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들 더 이상 가지 않으면 저는 사람들을 불러 내쫓을 수밖에 없어요.”“만리야.”소군연은 소만리 앞으로 다가와 온화한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하고 싶었지만 억누르고 있었다.“너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좋다.”그가 천천히 이 한마디를 하자, 그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소만리는 가슴이 아팠지만 애써 냉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마지막으로 말할게요, 저는 소만리가 아니에요! 다시는 저와 죽은 사람을 나란히 하지 마세요!”그녀가 기분 나빠하는 말투로 말을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만리야!”소군연이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아섰고, 온화한 눈빛에 근심과 다급함이 더해졌다.“또 다른 볼일이 있나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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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예선은 불쾌한 표정을 하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기모진의 말을 듣고는 한동안 품고 있었던 기대감이 모두 사그라지는 듯했다.예선은 아름다운 소만리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정말 만이가 아니라고? 아니, 그럴 리가.예선은 화난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기모진, 이건 분명히 네 계략이야. 저 사람은 만이가 맞고, 네가 만이를......”“그만 하세요.”소만리가 예선의 말을 끊었다.“저는 당신들과 소만리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상관 안 해요. 하지만 이건 저랑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예요. 저는 소만리가 아닙니다.”그녀는 담담하게 말을 마친 후에 기모진을 웃으며 바라보았다.“오늘 나한테 휴가를 주고 싶은데, 모진 씨 저랑 함께할 의향이 있나요?”기모진은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을 바라보자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저야 영광이죠.”말이 끝날 즈음에 그는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옆에 있던 사람들은 스스로 통로를 비켜주며 기모진과 손을 잡고 나가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예선과 소군연은 재빨리 쫓아갔지만, 소만리가 웃으며 기모진의 차에 타는 것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예선이 화를 내며 말했다.“군연 선배, 우리도 빨리 쫓아가서 봐요!”소군연은 소만리가 멀어져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만리가 살아만 있으면, 만리가 어떻게 변했든 상관없어. 난 다 기쁘게 받아들일 거야......”기모진의 차는 교외의 공원 부근에 섰고, 차에서 내리자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모진 씨의 전처와 닮은 게 정말 골치 아프네요.”그녀가 불쾌한 듯 말했고, 다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까 그 남자는 누구죠? 아는 사이인 것 같던데?”기모진은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대답했다.“제 전처를 잊지 못하는 재벌 2세요.”기모진의 대답을 듣자, 소만리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잊지 못한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이 세상에 그녀를 잊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하다니.그녀는 십수 년 동안, 눈앞에 있는 저 냉혈한 남자를 그리워했건만.하늘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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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장

그의 목소리는 낮고 매혹적이었으며, 귓속으로 흘러 들어와 그녀의 마음에 안착했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고, 비록 내심 착잡하였지만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모진 씨,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당연히 알죠.”그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곧 묵비 씨와 결혼 할 사이인데, 어떻게 당신을 좋아할 수 있죠?”소만리가 냉담한 말투로 대답하며 그를 밀쳤다.하지만 그의 어깨에 뻗은 그녀의 손을 기모진이 붙잡았다.“정말로 날 안 좋아해요? 그럼 어젯밤에 왜 병원으로 날 찾아와서, 내가 걱정된다고 한 거죠?”그가 반문했다.“당신은 날 신경 써요. 게다가 난 당신이 내 삼촌을 그렇게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그가 말을 하며 소만리의 얼굴을 찬찬히 쳐다보았고, 그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었다.비록 그녀가 소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는 소만리와 똑같이 생긴 그녀의 얼굴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해도 그의 마음속 상처를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만리는 소만리일 뿐.....그의 마음속에 그녀는 독보적인 존재이자 평생 다시는 볼 수 없는 유일한 사랑이기 때문이다.잠시 침묵이 오간 뒤, 소만리는 숨을 들이마시며 고개를 들어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모진 씨가 훌륭한 남자인 건 알아요. 하지만 저는 전처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했던 남자를 좋아할 수 없어요.”그녀가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저와 소만리가 생긴 게 같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녀와 같은 길을 반복하지 않을 거예요!”그녀는 절대, 다시는 이 남자의 함정에 빠져들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얻었고, 이것은 모두 그를 망가뜨리기 위해서이지, 또다시 자멸하려고 하는 게 아니었다.침묵을 지키던 기모진은 갑자기 나지막이 웃으며 말했다.“그녀가 걸어온 길이 어떤지 알고 말하는 건가요?”그가 말을 하며 손을 놓아 주었고, 등을 돌리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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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장

예선아, 난 당연히 잊지 않았어.그래서 내가 이렇게 복수하러 왔잖아, 나를 위해서, 더욱이 그 아이를 위해서.소만리가 말이 없는 것을 보자, 예선은 흥분한 채로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만리야, 부탁할게, 제발 우리랑 같이 가자. 군연 선배가 진정으로 너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야, 제발 다시는 기모진 저 사람한테 당하지 마!”“그만 하세요.”소만리가 차갑게 말을 끊었다.“여러 번 말했듯이 저는 소만리가 아니예요. 그리고, 제가 왜 모진 씨와 같이 있으면 안 되죠? 그 사람이 이전에 무슨 일을 했든, 저랑 무슨 상관이 있나요. 나는 단지 지금 저 사람과 같이 있으면 행복할 뿐인데, 제발 이제 다시찾아 와서 저를 짜증 나게 하지 말라고요!”소만리가 차가운 말투로 말을 마친 뒤, 예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녀는 돌아서서 손을 올려 기모진과 팔짱을 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모진 씨, 장소를 옮겨서 얘기하죠.”“좋아요.”기모진도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고, 소만리가 그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몸을 돌리기 전 무거운 눈빛으로 예선을 한 번 바라보며 귀에는 여전히 예선이 방금 한 말이 맴돌았다.헉.수많은 고통이 그의 호흡을 망쳐 놓았다.그가 한때 그녀에게 했던 잔혹함과 악행들이 예선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소만리는 조수석에 앉아 기모진의 안색이 매우 나쁜 것을 발견했다.조금 전 예선의 말이 그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짐작하자, 그녀가 슬며시 웃으며 생각했다.어때, 기모진, 이제야 마음속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거야, 아니면 마침내 양심이란 걸 발견한 건가?하지만 너는 언제 나한테 양심이란 걸 가진 적이 있었니?그 당시 네가 나에게 한 가닥의 연민이라도 있었으면, 나도 죽을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가을의 황혼에 저녁 안개가 자욱했다.소만리는 돌판을 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묘비 앞으로 나아갔다.그녀는 국화 한 다발을 묘비 앞에 놓고 절을 세 번 했다.“외할아버지.”그녀가 묘비 앞의 이름을 보고 온화한 목소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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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기모진은 재빨리 아까 보았던 그 형체가 있던 곳으로 뛰어갔다, 심장은 과부하가 올 정도로 빨리 뛰었다. 만리야!너 맞지? 만리야!기모진은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소만리의 이름을 외쳤다, 자신이 좀 전에 본 게 환상이 아님을 굳게 믿었다.하지만 기모진이 묘지 앞에 도착했을때, 그의 시선엔 아무도 없었다.방금 눈앞에 비친 아리따운 모습은 그저 꿈 같았다.그는 순간적으로 냉정해졌다.방금 그것은 그저 그의 환각이었던 것인가?기모진이 실망하여 떠나려 하는 그때, 멀지 않은 무덤 앞에서 안개가 생겨나는게 보였다.그는 눈을 깜빡이며 그곳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소만리의 외조부 시윤의 무덤 앞으로 걸어 왔을 때 그는 묘비 앞에 흰 국화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직 타고 있는 향초도 발견했다.그가 본 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정말로 누군가 이곳에 와서 시윤에게 제사를 지낸 것이었다! 이 세상에서 소만리말고 또 누가 와서 시윤에게 제사를 지내겠는가.기모진은 또다시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묘지의 입구로 뛰어갔다.어두컴컴한 해 질 녘에, 그는 멀리서 검은색 차 한 대가 출구를 거쳐 도로로 나가는 것을 보았다.기모진은 재빨리 차를 타 속도를 붙이며 쫓아갔다.그의 마음은 정말 복잡했다. 심장 박동은 그가 얼마나 흥분하고 기대하는지를 보여줬다. 거의 다 따라잡았을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을 봤다. 그녀다. 사망 선고를 받은 지 3년이 지난 그녀였다. 하지만 기모진이 그 차량을 다 따라갔을 땐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있었다. 다른 사람은 없었다.그의 마음은 깊은 곳으로 빠진 듯한 실망감을 느꼈고, 기대는 그저 웃긴 환영일 뿐이었다.죽었어.기모진, 그녀는 진작에 죽었어.더는 망상하지 마.하지만 이 세상에서 그녀 말고 또 누가 그녀의 외조부에게 제사를 지내러 오겠는가. 게다가 여자일 텐데.......소만리가 묘지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기묵비는 하교하는 염염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염염은 귀여운 손을 그녀에게 향하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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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소만리가 마주친 기묵비의 가늘고 긴 눈매는 부드럽고 포근하게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당신이 한 어떤 결정도 지지하겠지만, 가능하다면 그런 식으로 복수하는 것은 전혀 원치 않아.”기묵비가 손을 내밀자, 그의 마디가 선명하게 보이는 손가락은 그녀의 얼굴에 올려졌고, 차가운 그의 손가락은 소만리를 살짝 떨리게 했다.그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눈동자를 보고, 한 번 더 보고, 1초만 더 탐구하면, 언제라도 그의 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다.소만리가 막 피하려고 할 때 기묵비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다가왔다.눈앞의 잘생긴 얼굴은 치명적이고 소유욕을 불러왔다. “옛날의 너든 지금의 너든, 그는 너를 가질 수 없어.”말이 끝나자 소만리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그녀는 잠시 어찌할 바를 몰라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기묵비의 입술이 점점 자신의 입술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재빨리 피하려하자, 기묵비가 잠시 멈칫했다.그는 키스를 하지 않고 입술을 살짝 잡아당겼고, 결국 그 입술은 그녀의 두 눈썹 사이에 입맞춤을 하였다.소만리는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있었고, 기묵비는 그녀를 품에 살짝 안아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녀가 볼 수 없는 머리 위에서, 기묵비은 담담하게 능청스러운 웃음을 숨겼다.......둘째 날 대낮에 소만리는 핸드폰 진동 때문에 깼다.핸드폰을 들어 보자 잠이 순식간에 깼다. 화면엔 추천 하나하나와 SNS 메시지로 경멸하는 말들이 올라왔다. 소만리는 차분히 눌러서 봤다.그녀는 금방 인기 검색어를 봤다.#Miss l.ady창시자 천미랍이 황태자의 결혼에 개입##천미랍 내연녀##모 씨 가문 소만영이 분노해 입원#이러한 인기 검색어 말고도 짧은 영상이 있었다.영상의 내용은 이러했다, 소만영이 카페로 소만리를 찾아와 비참한 자세로 소만리에게 기모진과 그만 엮여달라고 부탁하는 화면이었다.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그나마 나았다, 제일 관건은 당시 소만영이 소만리에게 물은 한마디였다.“미랍 씨 말은, 굳이 제 약혼자를 꼬시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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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장

누가 그녀들이 말하던 사람이 갑자기 앞에 나타날지 알았겠나, 소만영과 전예의 웃음소리는 순간 없어지고, 똑같이 못생긴 두 얼굴엔 당황한 기색을 띠며 문으로 들어온 소만리를 쳐다봤다.“너, 여기가 어디라고 와! 너 여태 얼마나 문 앞에 서 있었던 거야. 뭘 엿 들었어!”전예는 말을 하며 일어나, 소만리를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소만영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저 두 눈 크게 뜨고 주의하며 소만리를 쳐다봤다.소만리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왜? 방금 무슨 하면 안 되는 말을 했길래, 제가 들었을까 봐 두려워요?”“......” 전예는 안색이 변했다.“너....”“제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신은 분명 소만영의 양어머니죠? 쯧쯧, 그쪽 딸의 성격은 완전 그쪽한테 옮았나 보네. 모 씨 부인처럼 고귀한 여자가 어떻게 소만영 같은 미천한 딸을 낳겠어요.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전예는 부끄러움에 화를 못 이겨 소만리에게 손을 쓰려 했다.소만리는 손을 뻗어 전예의 손목을 잡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봤다.“역시 이 인간들은 하는 짓이 똑같네, 너네는 몰라, 아직도 너희가 친 모녀인 줄 알지! ”이 말을 듣자, 소만영과 전예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천미랍! 당장 닥치지 못해! ”소만영은 참지 못하고 위협하며 소리 질렀다.주변에 아무도 없자 그녀는 그녀의 험악하고 더러운 본성을 드러냈다.그녀는 이불을 치우고 침대에서 일어나 말했다.“천미랍, 나랑 여기서 이럴 시간에 인터넷에서 난리 난 일부터 처리하는게 좋을걸!”소만영은 의기양양하게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웃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지, 나를 상대해봤자 좋을 거 없다고! 네가 그렇게까지 내 남자를 뺏으려 한다면, 인터넷의 모든 사람이 너를 욕하게 만들 거야!”“짝!”소만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소만리가 깔끔하게 소만영의 뺨을 때렸다.“꺅!”소만영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며 얻어맞은 볼을 만졌다.전예가 잠깐 당황해하더니 곧바로 욕을 하려고 하자 소만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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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장

“천미랍 네가 감히 날 농락해!”소만영은 완전히 폭발했고, 영상 속에 있던 가냘픈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그녀는 이를 갈며 침구 위에 있던 과도를 들어 소만리의 얼굴로 향했고, 전예는 옆에서 말리지 않을뿐더러 소만영이 앞에 있는 그녀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란 기대를 가졌다.칼이 떨어지기 직전, 소만리는 그녀가 이전에 소만영에 의해 얼굴에 베인 칼자국을 떠올리자 어두운 악몽이 되살아 났다.그녀는 어렴풋이 정신을 차리고 칼끝을 보고는 급히 옆으로 피했다.“어딜 피해!”소만영은 화가 잔뜩 나 다시 한번 과도를 휘두르며 말했다.“천미랍, 내가 경고하는데 그 당시 소만리도 이렇게 얼굴을 망가뜨렸지. 네가 감히 날 건드리다니, 곧 소만리랑 똑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줄게!”소만리는 급히 몸을 피했지만, 전예가 달려와 그녀를 붙잡았다.소만영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피를 보면 미치는 마녀와 같이 얼굴이 흉악스럽게 변하더니 칼을 소만리에게 휘둘렀다.“조심해!”일촉즉발의 순간, 소만리의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기모진이 쏜살같이 달려와 소만리를 품에 꼭 안으며, 한 손으로는 그녀를 보호하고, 한 손으로는 소만영이 들고 있던 과도를 붙들었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그가 이전에 없었던 매서운 말투로 그녀에게 소리쳤다.소만영은 순간 얼었고, 전예도 기모진이 이때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모, 모진아?!”소만영이 말을 더듬으며 설명을 하려는 순간 기모진이 그녀의 손목을 거세게 내리쳤다.그러자 그녀는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뒤에 있는 옷장에 부딪히기 싫었던 그녀는 손에 과도를 들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벽을 짚으려다가 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뺨을 스치고 떨어졌다.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고, 기모진의 품에 안긴 소만리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설마, 어떻게 이럴 수가!분명 내가 착각한 걸 거야, 절대 이럴 리 없어!모진이 가장 싫어하는 게 저렇게 소만리와 똑같이 생긴 얼굴인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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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소만영이 당황해하며 자신의 얼굴을 만지자,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만져졌고, 깜짝 놀라 말했다.“피! 내 얼굴이 피투성이야!”피 묻은 손바닥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소만리는 소만영의 오른쪽 뺨에 칼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보자 조금은 경악했지만 이내 속으로 비웃었다.소만영의 얼굴이 망가지는 날이 오다니, 인과응보인 것이다.“만영아, 만영아 무서워하지 마. 모진이 여기 있으니까, 너한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전예가 황급히 그녀를 위로하며 기모진을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모진아, 어서 만영이를 의사한테 데려가, 안 그러면 만영이 얼굴에 흉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전예는 다급한 말투로 말하며 소만영을 기모진의 옆으로 밀었다.소만영은 눈물 맺힌 눈을 들어 여전히 소만리를 안고 있는 기모진을 보며 말했다.“모진아, 내 얼굴, 나 지금 엄청 못생겼지......”“모진아, 왜 아직도 만영이를 데려가서 치료하지 않는 거야? 만영이 이렇게 계속 피를 흘리면 죽을 지도 몰라!”전예는 과장하여 말했다.소만리가 기모진을 쳐다보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잠시 뒤, 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떼며 소만영 쪽으로 가려고 하는 듯했다.“하.”소만리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를 내었다.그러자 기모진은 소만영에게로 향했던 눈을 또다시 소만리에게로 돌렸다.“왜 그래요?”“모진씨는 저 신경 쓰지 마세요. 그저 발이 조금 삐어서 그래요. 모진씨는 저 귀한 소만영씨가 피 흘려 죽기 전에 데려가세요.”소만리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고, 전예와 소만영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소만리를 다시 대응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모진아, 만영이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 어서......”“먼저 소만영을 데려가세요.”기모진은 싸늘한 말투로 전예의 말을 끊었고, 몸을 돌려 소만리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죠, 정형외과로 데려다줄게요.”“......”소만영과 전예가 놀랬다.소만리는 난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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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장

하지만 너는 단 한 번도 나에게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 적이 없었어.한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게 얼마나 그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너는 모르겠지......기모진이 소만리을 데리고 의사를 보러 갔고, 그녀가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비로소 안심하는 듯했다.소만리가 아무리 괜찮다고 말을 해도 기모진은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기묵비가 집에 없는 것을 보자, 기모진은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그는 소만리를 부축해 방으로 들여보낸 뒤 주변을 한 번 훑어보았다.기모진이 무슨 낌새를 눈치 챌 까 걱정했던 소만리가 말을 건넸다.“모진씨, 빨리 병원으로 돌아가서 약혼녀를 돌보세요.”“내가 말했잖아요. 그 사람은 이미 내 약혼녀가 아니라고.”그가 냉담하게 대답했고, 미묘한 시선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다음번에 만나면, 모진씨라고 하지 말고 좀 더 친근하게 불러 줄래요.”소만리는 뜻밖이라는 듯 그를 쳐다보며 말을 하려는 순간,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가 휴대폰을 꺼내 보자 순간 얼굴이 경직됐다.그가 전화를 끊은 뒤, 몇 초가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이번에 그가 전화를 받았는데, 방이 아주 조용해서 소만리는 휴대폰 너머로 한 여자가 다급한 어조로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전예의 전화인 것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제가 갈게요.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기모진은 냉담하게 말한 뒤 전화를 바로 끊었다.그가 침대에 기대 쉬고 있는 소만리를 보며 말했다.“편히 쉬세요, 다시 연락할게요.”그러자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네요.”기모진은 석양 아래 아름다운 얼굴을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비로소 몸을 돌렸다.그는 방을 나와 의식적으로 옆 객실을 둘러봤다.잠시 생각을 하다 그는 천천히 객실 방문을 돌렸고,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자 기모진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그저 안을 한 번 둘러보았다.한참을 보다가 발아래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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