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황제가 사랑한 여인: Bab 2381 - Bab 2390

2479 Bab

2381장

경찰은 영내문이 여러 심각한 형사 사건에 연루되어 있고 영내문의 차에 치여 사망한 가족이 영내문을 고소했기 때문에 특히 이 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영내문은 곧 검찰에 기소되었다.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궁지에 몰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여러 가지 죄목들이 성립된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스스로 직접 털어놓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영내문은 여전히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다.“판사님, 제가 당시에 한 말은 모두 지어낸 거예요. 전 정말 예선의 차에 손대지 않았어요. 고의로 사람을 치지도 않았구요. 더군다나 예선과 소만리를 납치하지도 않았어요. 전 단지, 단지...”“마지막 한 수를 잘못 두는 바람에 당신은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털어놓게 되었죠. 결국 당신의 완패예요.”소만리의 목소리가 증인석에서 들려왔다.그녀는 계속된 궤변을 늘어놓은 영내문을 보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영내문, 더 이상 변명하려 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 어떤 변명도 사실을 뒷받침할 수 없으니까요. 당신의 모든 범죄에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요.”“뭐?”영내문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증거? 그 증거가 도대체 어디 있어요?”“당신이 직접 인정했다는 것보다 더 강력하고 믿을 만한 증거는 없어요.”소만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영내문, 궁금하죠? 어떻게 경찰이 폐공장에 미리 잠복해 있었는지?”영내문은 영문을 몰라 눈살을 찌푸렸다.“뭐? 경찰이 잠복했었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영내문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당신도 사람을 돈으로 매수했잖아요.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매수했죠.”“뭐라고요?”영내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소만리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난 그 건달과 거래했어요. 당신이 얼마를 주면 난 그에게 그 두 배를 주겠다고 했죠. 나중에 그 건달이 당신한테 한 말은 모두 내가 시킨 거예요. 난 그 건달에게 아직 예선을 어떻게 처리할지 준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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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2장

영내문은 거의 고함에 가까운 소리로 미친 듯이 소리치며 포효했다.이 광경을 보고 있던 영내문의 부친은 초조하고 불안해서 심장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영내문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그녀의 앞날은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그러나 예선은 미친 듯이 날뛰는 영내문을 그저 담담하게 바라볼 뿐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오히려 그녀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피어올랐다.지금까지 정말 파란만장했던 그 모든 일들이 끝났다.지금 예선은 너무나 홀가분하고 후련했다.자신을 병적으로 괴롭히던 영내문이 결국엔 자신이 저지른 일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영내문은 유죄를 인정한 후 죄명이 확정되었다.여러 가지 죄명이 더해졌지만 영내문은 단호하게 항소의 뜻을 밝혔다.예선은 그런 영내문의 모습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판결이 끝나자 소만리와 함께 법정을 떠났다.입구를 나서자 화창한 햇살이 사방으로 부서졌다.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그동안의 서늘했던 기운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예선은 편안하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저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오늘 햇살은 어떤 날보다도 더 포근한 것 같아. 소만리, 우리 봄기운이나 마음껏 만끽해 볼래?”소만리도 흔쾌히 승낙했고 예선의 팔짱을 끼고 진심으로 홀가분한 웃음을 지으며 떠났다.소군연 집안에도 영내문이 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소군연의 모친은 놀라지 않았을 수 없었다.영내문이 형을 선고받았다는 말에 왠지 섬뜩하기도 하고 후한이 두렵기도 했다.영내문이 그렇게 악랄한 사람이었다니.겉으로 보아서는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영내문은 항상 사근사근한 아가씨였다. 소군연의 모친한테는 항상 순둥이처럼 고분고분했다.그런 그녀가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소군연의 모친은 생각하면 할수록 소름이 끼치고 두려웠다.그녀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평소에는 그리 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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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3장

”군연아, 군연아.”소군연의 모친이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그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아버님, 보셨죠? 군연이가 기억을 잃었는데도 그 예선이라는 여자한테 저렇게 온 신경이 쏠려 있으니 원. 군연이 그 여자를 못 내려놓는 게 확실해요. 영내문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우리도 더는 군연이를 영내문한테 떠밀지는 못하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아버님, 예선이라는 여자 우리 집안에 들이는 거 허락하실 건가요?”“흥!”소군연의 할아버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어림도 없지. 그동안에도 들이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들일 생각하지 마. 사실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난 것도 따지고 보면 다 그 여자랑 연관이 있는 거야.”“하긴.”소군연의 모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만약 예선이 없었다면 군연이는 이미 내문이랑 결혼했을 것이고 그 이후의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예요. 사실 영내문도 어찌 보면 자꾸 예선이 그 여자가 치고 올라오니까 그런 끔찍한 짓을 하게 된 거예요.”“어쨌든 그 예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우리 집에 들어올 수 없어. 그 여자만 없으면 우리 집안에 분란이 일어날 일이 없어.”소군연의 할아버지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소군연의 모친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만 마음속으로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영 씨 집안과의 혼담도 깨진 마당에 예 씨 쪽과도 희망이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영내문이 투옥된 이후 영내문의 모친은 하루 종일 영 씨 그룹의 변호인단과 만나 차후의 일을 논의했고 좀 더 강한 변호사가 없나 수소문해 영내문의 항소에 힘을 쏟았다.그러나 결국 영내문의 항소는 기각되었다.영내문의 재판에는 너무나 많은 죄목이 걸려 있었고 모든 것에는 증거가 확실해서 항소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영내문의 모친은 기각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그녀에게 영내문은 오직 하나뿐인 금지옥엽 딸이었다.어릴 때부터 영내문을 품에서 내려놓은 적이 없었고 금이야 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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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4장

영내문의 모친은 화가 나서 예선을 가리키며 한바탕 욕을 퍼붓고는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거기 서요.”나익현이 영내문의 모친을 불러 세웠다.“부인, 내 회사에서 감히 큰소리로 떠들면서 내 회사 직원을 괴롭혀 놓고 이제 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갈 생각이었어요?”영내문의 모친은 나익현의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헛웃음을 터뜨렸다.“나익현, 나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당신네 나 씨 집안과 우리 영 씨 집안이 어쨌든 친분이 없는 사이가 아닌데 이러면 안 되지. 지난번에 당신 여동생이 내 딸 약혼식장에서 저 여자와 합세해서 약혼식을 망쳐 놓은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 여자를 감싸고돌아?”영내문의 모친은 갑자기 경멸하는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았다.“정말 아주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구만. 사람을 꼬시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야. 이 여자가 내 딸 약혼자를 꼬시더니 이제는 회사 사장님을 꼬신 거야? 예선, 내가 당신을 너무 얕잡아 봤어. 그지?”영내문의 모친은 사람들이 떠들어대기 좋은 미끼를 던졌다.그제야 모여든 사람들은 눈앞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예선을 괴롭힌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영내문의 모친이었던 것이다.영내문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인물이었다.부잣집 재벌 2세가 여러 건의 심각한 형사 사건을 저질러 징역형을 선고받아 앞으로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된 것이다.영내문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이 모두 예선과 관계가 있다고 떠들어댔다.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영내문에게 있었다.스스로 자신을 멸망의 늪으로 끌고 갔기 때문에 사실 영내문은 예선을 탓할 수는 없었다.주변의 사람들의 마음속에 하나둘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은 영내문의 모친이 지금 보이는 행동은 좀 지나치다고 느꼈다.예선은 정말 운이 없어서 영내문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인데 그 여자의 모친까지 와서 이런 수모를 주다니.그러나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영내문의 모친 행동에도 예선은 화를 전혀 내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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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5장

내가 지금 약속이 없었다면 당장 경찰서에 신고해서 당신을 처리하도록 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시간이 급해서 그냥 가야겠네요. 더 이상 당신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도 않구요. 제발 나이도 드셨으니 분별 있게 행동했으면 좋겠네요. 다시는 당신 딸의 전철을 밟지 마시길요.”예선은 정중하게 충고한 후 돌아서서 죄송한 마음을 가득 담아 나익현에게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사장님. 저의 개인적인 일로 사장님까지 신경 쓰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천만에요. 예선 씨는 우리 회사 직원이에요. 누가 와서 소란을 피운다면 내가 나서는 게 당연하죠.”나익현은 검은 눈을 치켜들어 모여든 직원들을 쳐다보면서 엄정하게 말했다.“다들 퇴근하세요. 밀크티세례 맞지 않으려면요.”나익현은 말을 하면서 영내문의 모친을 힐끔 쳐다보았다.모두들 나익현의 말뜻을 알아들은 듯 영내문의 모친에게 시선을 돌렸다.직원들이 보기에도 영내문의 모친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인물 같았다.직원들은 뿔뿔이 떠났고 영내문의 모친은 더 이상 주변을 선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계속 예선에게 시비를 걸어 봤자 자신에게 득이 되는 일도 없을 것 같아 독설을 남기고 쫓기듯이 그 자리를 떠났다.예선도 더 이상 오래 머물지 않고 소만리에게 얼른 문자를 보내고 떠나려고 발걸음을 옮겼다.그때 나익현이 그녀를 붙잡았다.“옷이 흠뻑 젖었어요. 옷부터 갈아입고 가세요. 밖에 지금 비도 오는데 한기라도 들면 금방 감기 걸려요.”“사장님, 걱정해 주시는 건 고맙지만 지금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요.”나익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과감하게 외투를 벗어 예선의 몸에 걸쳐 주었다.예선은 어리둥절해하며 완곡하게 거절하려고 했다.나익현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신경 쓰지 마세요. 너무 깊이 생각하지도 말구요. 지금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요.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서 가 봐요. 친구 오래 기다리겠어요.”나익현이 이렇게 말하자 예선도 더는 거절하기 어려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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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6장

예선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그게 방금 어떤 동료가 실수로 물을 쏟아서 좀 젖었는데 다른 동료가 감기 걸리지 말라고 옷을 빌려줬어요.”예선은 거짓말로 얼버무렸다.영내문의 모친이 자신에게 와서 행패를 부린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소군연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괜한 오해받는 것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소군연은 예선이 한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단지 예선의 상반신이 완전히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물 한 잔 정도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차 안.소군연은 깨끗한 수건을 가지고 와서 예선에게 건네주었고 예선이 제대로 물기를 닦기 전에 재채기를 하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우선 집으로 데려다줄게. 그렇지 않으면 정말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예선은 소군연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예선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고 소군연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차가 도착한 후 예선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차가 도착한 곳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였기 때문이었다.이론상으로 라면 소군연은 지금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곳에 살았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지 못해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어떻게 이곳으로 올 수가 있었을까?소군연이 예선의 문을 열어 주려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예선이 적잖이 당황스러워하자 그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래?”예선은 급히 정신을 차렸다.“군연, 어떻게 여기로 올 생각을 했어요? 뭔가 기억이 난 거예요?”예선이 묻자 소군연은 갑자기 멍한 표정을 지으며 눈앞의 아파트를 바라보았다.“그러게, 내가 어떻게 여기로 왔지? 여기가 어디야?”“여긴 내가 사는 아파트예요. 예전에 날 자주 데려다주었죠.”소군연은 예선의 말을 듣고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무의식이 기억하고 있었던가 봐.”무의식?예선은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군연, 혹시 그거 기억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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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7장

”묻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가려고 했죠. 도대체 딸을 어떻게 가르친 거예요! 교양도 없는 것을 세상에 내놓으면 사회에 해악을 끼칠 뿐이에요! 그 자체가 해악이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이 예선을 향해 호된 말을 내뱉는 것을 듣고도 사영인은 여전히 여유롭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부인 말씀이 참 어이가 없네요. 도대체 누가 교양 없는 것을 세상에 내놓았다구요? 어떻게 가르쳤냐구요? 사람을 죽이고 납치하고 거짓말을 일삼아 결국 감옥에 가게 된 물건이 누군지 누구보다 당신이 분명하게 알고 있을 텐데요.”“당신...”“하지만 가장 미운 사람은 감옥에 갇힌 그 사람이 아니에요. 가장 미운 사람은 그런 사람을 낳은 사람이죠. 잘못된 사랑을 주면서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사회에 내보냈으니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예요.”사영인은 가차 없이 쏘아붙였다.영내문의 모친은 화가 나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사영인, 사람 깔보지 마세요. 갑부가 무슨 대단한 건 줄 알아요? 돈이라면 우리 집안도 못지않아요. 당신 눈치 볼 필요 없다구요!”“아무도 제 눈치 보라고 하지 않았어요. 부인, 전 단지 당신한테 한 가지 이치를 말해 주려고 여기 왔어요. 아이를 사랑하는 데도 과유불급이라는 게 있어요. 정도를 지키며 사랑을 주어야 해요.”“흥, 정말 웃기시네. 어린 딸을 버리고 간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자식 사랑 운운하는 거예요? 당신이 그럴 자격이나 있는 사람이에요?”영내문의 모친은 비아냥거리다가 몸을 돌려 거만한 자세로 소파에 앉았다.“예선이 왜 내 딸과 군연이 사이에 끼어들어서 훼방을 놓았는지 이제 알겠군요. 어릴 때부터 부모 없이 자라서 제대로 인성 교육을 못 받은 거예요, 그렇죠? 아무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그렇게 천박한 행동을 한 거 아니겠어요?”“닥쳐요!”언제나 침착했던 사영인도 이 순간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다.“그 엄마에 그 딸이라는 말, 딱 맞는 말이네요.”“그게 지금 무슨 말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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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8장

영내문의 모친은 하마터면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했다.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남편에게 되물었다.“당신 지금 한 말이 사실이에요? 정말이냐구요!”영내문의 모친은 결국 자신이 들은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그녀는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오자 그녀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내문이를 지금 만나야겠어요. 지금 당장!”영내문의 모친이 강하게 고집을 부리자 영내문의 부친은 아는 사람을 통해 영내문과의 만남을 주선했다.영내문이 감옥에 수감된 지 20일쯤 되었다.영내문의 모친은 이런 상황에서 수감된 영내문을 만날 줄은 몰랐다.영내문은 지금 감옥 내에 있는 병실에 있었다.영내문을 보자마자 영내문의 모친이 달려갔지만 주위에 있던 교도관들이 주의를 주었다.“두 분 시간은 단 10분밖에 없어요. 큰소리로 떠들어서도 안 됩니다.”영내문의 모친은 교도관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영내문한테만 시선을 꽂은 채 아무렇게나 고개를 끄덕였다.영내문의 부친은 교도관의 말에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교도관이 나가는 것을 돌아보았다.영내문의 모친은 교도관이 나가는 것을 보고 바로 영내문 곁으로 다가갔다.“내문아!”영내문의 모친의 얼굴에는 안쓰러움이 가득했다.“내문아, 너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한 거야? 잘못한 사람은 네가 아니야. 그런데 왜 스스로한테 이런 짓을 해? 왜 자해를 하냐구?”영내문의 부친은 영내문이 이번에도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알지만 결국 자신의 친딸이었다.딸의 초췌하고 핏기 없는 얼굴을 보니 아버지로서 그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내문아, 어찌 되었든 간에 스스로를 해치는 짓은 하면 안 돼.”“허허.”영내문은 냉소적인 미소를 보이며 자신의 손목을 힐끗 쳐다보았다.“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엄마 아빠 얼굴 볼 수 있겠어?”이 말에 영내문의 부모는 서로를 쳐다본 후 약속이나 한 듯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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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9장

영내문의 모친이 하는 말을 듣고 영내문의 부친은 골치가 아픈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찡그리고만 있었다.영내문은 자신의 아버지가 잠자코 있자 더욱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렇게 어렵게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왜 아빠는 내 편을 안 들어주는 거야? 아빠가 반평생 이렇게 노력하고 힘들게 쌓아 올린 이유가 뭐야? 다른 사람이 아빠의 소중한 딸 괴롭히는 거 이렇게 가만히 지켜볼 거야?”“내문아, 진정해.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 아빠한테 화풀이하지 마. 아빠가 얼마나 널 아끼는지 네가 더 잘 알잖아.”영내문의 모친은 손을 들어 영내문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달래었고 영내문의 손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감정이 무너져 내리면서 동시에 증오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내문아, 말해 봐. 엄마 아빠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 아빠가 안 들어준다고 해도 엄마가 어떻게든 널 도울 거야! 그 예선이라는 여자, 진작에 눈에 거슬렸어. 그런 여자가 널 이렇게 만들었으니 엄마도 절대 그 여자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혼자 편안하게 살게 놔두면 안 되지!”영내문의 모친이 하는 말에 영내문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그녀는 자신의 모친이 자기 편을 드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손목에 부상을 입은 환자의 얼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음흉했다.“예선이가 죽길 바라.”영내문의 입에서 섬뜩한 말이 나왔다.영내문의 모친은 갑자기 정신이 멍해졌고 영내문의 부친은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키운 딸이 맞는 것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 얼굴이었다.이렇게 악랄한 사람을 자신이 키웠다니.그의 품에서 자란 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독했다.면회를 마치고 나온 영내문의 부친은 줄곧 안절부절못하며 고개를 돌렸고 아내가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타일렀다.“당신 내문이가 한 말 절대 들어줄 생각하지 마.”영내문의 모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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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0장

소군연이 보이지 않자 예선은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왠지 불길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소군연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 예선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 소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핸드폰을 쥔 그녀의 손이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제발,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해. 제발 제발.예선은 마음속으로 쉴 새 없이 되뇌었지만 소군연의 전화는 계속 연결되지 않았다.이 불길한 예감은 예선의 심장을 마음대로 휘저어 놓았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소군연을 찾으러 가고 싶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그녀가 안절부절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익숙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그녀는 얼른 고개를 돌렸다.“군... 아, 사장님.”나익현을 보는 순간 예선의 기대도 산산이 부서졌다.나익현은 다정하게 예선에게 미소를 지었다.“혼자 서 있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와 봤어요. 얼굴도 별로 좋지 않아 보여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예선은 초점 없는 눈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안 왔나 봐요. 전화를 했는데 계속 안 받네요.”대충의 상황을 파악했는지 나익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급하신 거 같은데 나랑 같이 예선 씨 친구 찾아봐요.”“아니에요.”그녀가 단칼에 거절하며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예선의 대답이 단호해서 나익현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돌아서려고 했을 때 아는 사람을 본 듯 갑자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며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었다.“예 교수님, 아니 여긴 어쩐 일이세요?”예 교수님?예선은 누가 왔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아, 자넬 좀 만나려고 일부러 들렀어.”예기욱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예선은 예기욱을 등지고 서서 조심스럽게 몸을 피하려고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였다.그때 예기욱이 그녀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예선, 예선이니?”예선의 발걸음이 순간 멈칫했다.그 자리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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