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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401 - Chapter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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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장

예선의 심장이 마구 요동쳤다.영내문의 모친이 방금 여기에 내린 게 맞는 것인지 또 누가 그 소리를 듣고 나와 주변을 살필 것인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였다.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웅크리고 있던 예선의 귀에 멀리서부터 가까워지는 거친 발걸음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기 시작했다.잠시 후 예선은 키가 큰 남자가 벽 너머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에이, 벽이 다 허물어졌잖아.”남자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사람을 이런 낡은 곳에 가두다니. 아직 돈도 손에 넣지 못했는데 그 전에 건물이 무너져서 압사할 판이군. 쳇!”남자는 껄렁껄렁한 말투로 불평을 내뱉고는 돌아갔다.예선은 숨을 죽이고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밀어 남자가 걸어가는 방향을 살폈다.남자의 말로 보아 예선은 정말로 여기에 소군연이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역시나 영내문의 모친은 자신의 딸 못지않은 악랄함을 가진 사람이었다.예선은 주위를 한 번 휙 둘러보고 나서야 살금살금 그를 뒤따라갔다.그러나 그녀가 계단을 오른 지 몇 걸음 되지 않아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불길한 느낌에 휩싸였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뒤를 돌아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눈앞에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등 뒤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예선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들어보는 순간 목덜미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한편 예선과 통화를 마친 소만리는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예선이 쇼핑을 하러 가진 않았을 텐데 자꾸 시간이 지체되자 소만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결국 소만리는 예선이 영내문의 엄마를 찾으러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예선의 안전이 걱정된 소만리는 영내문의 집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로 결심하고 일어서는데 육경이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육경은 기모진에게 보고하기 위해 사무실에 온 것이었다.“사장님, 소군연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육경의 말에 소만리와 기모진은 동시에 의아한 눈빛을 하며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집으로 돌아왔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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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장

기모진과 소만리가 의혹을 쏟아내자 소군연은 얼굴을 찡그리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어제 저녁에 예선을 데리러 나갔는데 길에서 다리가 불편하고 게다가 가족과 헤어진 노인을 만났어요. 도저히 안 되어서 그 노인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는데 글쎄 집이 그렇게 멀리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예선에게 말하려고 핸드폰을 찾았을 때 알았어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걸. 그 노인을 데려다주고 나서 보니 너무 외져서 택시가 잡히지 않았어요. 나오는 차가 없어서 오늘 아침까지 기다렸던 거예요.”소군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나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소군연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소군연의 모친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군연아, 그럼 어젯밤 너 예선이랑 같이 있었던 게 아니야?”“아니에요.”“...”소군연의 모친은 얼굴이 붉어졌다.얼마 전 자신이 예선에게 퍼부었던 말이 떠올라 당황스러웠던 것이다.그녀는 예선이 일부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예선은 정말로 소군연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던 것이었다.“큰일 났어.”소만리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표정이 굳어졌다.그녀는 예선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소군연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왜 그래? 뭐가 큰일 났다는 거야?”“누군가 당신 이름으로 예선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또 다른 사람은 내 아내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냈구요. 두 사람 모두 당신이 납치되었다고 말했어요. 예선은 당신을 납치한 배후가 영내문의 엄마라고 의심했죠. 당신의 안전이 걱정된 예선이 영내문의 엄마를 찾아간 것 같은데 지금 연락이 안 되네요.”기모진이 자초지종을 소군연에게 알렸다.이 말을 듣고 소군연의 표정이 일순 굳어졌고 예선에게 전화를 걸려고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찾았지만 텅 빈 주머니를 만지고서야 자신이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핸드폰은 실수로 잃어버린 것 같지 않았다.누군가 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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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장

의식이 흐릿하던 예선은 살을 에는 듯한 서늘함을 느끼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결국 추위에 깨어났다.어렴풋이 보이는 그녀의 눈앞에 사람 그림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힘겹게 머리를 들어보았다.음흉한 미소를 띤 채 도도하게 걸어오는 얼굴이 보였다.영내문의 모친이었다.예선은 눈을 감고 자신이 쓰러지기 직전의 일을 떠올렸고 천천히 다시 눈을 떴다.“역시 당신이었군요.”예선은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그녀가 애써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등 뒤에서 맹렬한 기운이 느껴지더니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아.”신음 소리를 내며 몸을 한껏 움츠린 예선은 온몸을 뒤덮은 한기에 벌벌 떨면서도 굴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녀가 겨우 몸을 일으키자 영내문의 모친은 아무 말 없이 그녀에게 다가와 세차게 뺨을 때렸다.“천한 년! 이제야 아픈 걸 알겠어? 감옥에 있는 내 딸은 지금 너보다 백 배 천 배는 더한 고통 속에 있다구! 알기나 해?”영내문의 모친은 발을 들어 쓰러진 예선을 향해 다시 한번 발길질을 하며 험악한 미소를 지었다.“예선, 너랑 소만리는 스스로가 아주 총명하다고 생각했겠지. 우리 내문이를 함정에 빠뜨려 자백하게 만들고 결국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감옥으로 보냈지!”영내문의 모친은 예선의 멱살을 잡았고 부들부들 치를 떨며 말했다.“25년이야. 25년. 한 사람의 일생에서 25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지 알아? 우리 내문이가 25년 후 감옥에서 나왔을 때 내가 살아있을지 어떨지도 모른다구. 그렇지만 자신을 모함한 사람과 자신이 사랑한 사람이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꼴을 보면 우리 내문이가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영내문의 모친은 포효하며 예선의 멱살을 움켜쥐었다.“이 천한 년! 내 딸을 그렇게 괴롭혀 놓고 네가 편하게 살 줄 알았어?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지!”영내문의 모친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저주를 퍼부었고 옆에 서 있던 건장한 남자 두 명에게 명령을 내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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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장

영내문의 모친은 흉악한 얼굴로 예선에게 말했다.지금 영내문의 모친에게는 온화하고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그녀는 마치 이성을 잃은 악마처럼 미쳐 날뛰고 있었다.예선은 차디찬 바닥에 널브러진 채 영내문의 모친이 퍼붓는 저주의 말을 들으며 힘없이 눈을 감았다.일이 잘못되었다.너무 성급하게 발을 내밀었던 것이다.예선은 소만리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영내문의 모친을 서둘러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다.그녀는 기 씨 그룹에서 기모진이 단서를 찾을 때까지 가만히 때를 기다렸어야 했다.함부로 움직인 것이 패착이 되었다.이젠 다 끝났다.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예선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려보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그러나 이때도 그녀의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소군연의 안위였다.“군연...”당신 도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이 근처 어딘가에 있긴 한 거예요?돌아서려던 영내문의 모친은 예선이 소군연의 이름을 중얼거리자 다시 발걸음을 돌려 그녀에게 향했다.“다 죽어가는 이때에 남자 생각을 해?”영내문의 모친은 경멸하듯 냉소를 날렸다.눈에는 영내문과 매우 흡사한 음흉한 미소가 가득 흐르고 있었다.“네가 귀머거리가 되기 전에 내가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줄게. 소군연은 무사해. 아무 일 없다고. 아무도 그를 납치하지 않았거든. 아마 지금쯤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영내문의 모친은 더없이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그 말에 예선은 힘겹게 눈을 떴다.“뭐? 군연이 벌써 집에 갔다구요?”“그래, 아마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 거야.”“...”예선은 놀란 눈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바라보았다.“그럼 일부러 날 이곳으로 끌어들인 거예요?”“너와 소만리가 내 소중한 딸을 모함하기 위해 한 것처럼 나도 그래 봤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소만리도 함께 오길 바랐는데 운 좋게 쏙 빠졌지 뭐야.”영내문의 모친은 언짢은 듯 눈을 흘기며 마음속에 쌓여 왔던 원한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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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장

영내문의 모친은 아무렇게나 각목을 던지고는 두 남자에게 예선을 잘 보라고 신신당부하며 돌아섰다.차에 탄 영내문의 모친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뜻밖에도 소군연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남편의 말에 영내문의 모친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러나 그녀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밖에서 쇼핑 중이었다며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20년도 훨씬 넘은 세월 동안 애지중지한 딸이 평생을 감옥에서 썩을 생각을 하니 영내문의 모친은 속이 더욱 부글부글 끓어올랐다.소군연을 따라 기모진과 함께 영내문의 집으로 온 소만리는 영내문의 부친이 그들을 맞이할 줄은 몰랐다.영내문의 모친이 매번 쌀쌀맞고 불친절하게 그들을 대했던 것과 달리 영내문의 부친은 상당히 예의 바른 사람 같아 보였다.영내문의 일에 대해 그는 매우 마음 아프고 절망스럽지만 자신의 딸이 저지른 과오로 인해 받은 벌이었기에 누구도 탓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가사도우미에게 다과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한 후 자리에 앉았다.“조금 전에 예선이 내 아내를 만나러 왔다고 하셨는데 난 처음 듣는 얘기예요. 오늘 내가 집에 줄곧 있었는데 손님이라고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거든요.”영내문의 부친은 의아해하며 말했다.“무슨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닐까요? 예선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서 한번 확인해 보시죠.”“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화가 연결되었는데 지금은 아예 꺼져 있어요.”소만리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 서려 있었다.“난 예선이랑 알고 지낸지 오래되었어요. 예선이 뭘 하려고 했었는지 짐작이 가요. 아마도 소군연 선배가 납치된 줄 알고 아침 내내 걱정했던 거예요. 그래서 아마 부인을 만나러 왔을 거예요. 나와 내 남편이 말려봤지만 결국 그냥 뛰쳐나갔거든요. 소군연 선배가 너무 걱정되어서 예선이 혼자 여기에 부인을 만나러 온 게 분명해요.”소만리가 하는 말에 영내문의 부친은 더욱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군연이 납치되었다고요? 그런데 군연인 여기 멀쩡하게 있잖아요? 그리고 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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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장

소군연은 매우 침착하게 영내문의 모친에게 예선의 행방을 추궁했다.영내문의 모친은 마음속으로는 조마조마했지만 겉으로는 그런 내색을 들키지 않으려 짐짓 태연한 척했다.그녀는 자신의 남편 곁으로 유유히 걸어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파에 앉았다.“정말 이상하네요. 그 여시 같은 여자가 행방불명된 게 나랑 무슨 연관이 있다고 이렇게 득달같이 날 찾아온 거예요? 왜 사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예요?”마치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영내문의 모친을 보고 소만리는 마음이 조급해졌다.“부인, 우린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당신을 찾아온 거예요. 예선이 보이지 않는 이 시간 공교롭게도 당신은 외출했었구요.”소만리의 말에 영내문의 모친은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었다.“허허허. 당신 참 재미있는 사람이군요. 당신들의 모함에 억울하게 감옥에 가 있는 건 내 딸이에요. 내가 아니라구요. 나한텐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당신들한테 관리받을 사람이 아니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지금 영내문이 이런 결말을 맞게 된 것에 대한 원망이 서려 있는 어조였다.소만리는 예선이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이 분명 영내문의 모친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렇게 발뺌하는 영내문의 모친에게는 아무것도 얻어낼 수 없었다.영내문의 부친은 아내의 말투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는지 아내를 타이르기 시작했다.“여보, 그렇게 말하지 마. 내문이는 스스로가 잘못된 길로 빠져들었기 때문에 그런 벌을 받게 된 거야. 이 사람들 탓을 할 수는 없어.”이 말을 듣자 영내문의 모친은 마치 화약통에 기름을 부은 듯 불같이 화를 내었다.“당신 미쳤어요? 난 당신 아내예요. 지금 감옥에 있는 사람은 당신 친딸이구요. 그런데 지금 당신 딸을 모함하고 괴롭힌 사람들을 싸고도는 거예요?”“그런 뜻이 아니야. 진정해.”“내가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어요? 어떻게 내문이를 수렁으로 빠뜨린 사람들이랑 편안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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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장

영내문의 부친은 차마 아내를 부르지 못하고 기모진에게 예의상 몇 마디 건넨 후 바로 아내를 따라 올라갔다.근심이 가득 어린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던 소군연은 마음이 불안해서 안절부절못했다.마음속의 불안들이 속속들이 들고일어나는 것만 같아 눈앞이 아찔할 정도였다.“소군연 선배, 그럼 우선 경찰에 신고부터 해요.”소만리의 목소리에 소군연은 겨우 제정신을 차렸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기모진과 소만리를 따라 경찰서로 갔다.가는 길에 소군연은 기모진이 건네준 핸드폰으로 예선이 차를 타고 영내문의 모친을 따라가는 CCTV화면을 보았다.그 이후에는 CCTV가 일정하게 있지 않아서 영내문의 모친과 예선이 마지막으로 어디서 내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베란다에서 서서 점점 멀어지는 차를 보고 있던 영내문의 모친 입가에서 차가운 미소가 흘러내렸다.“신고할 테면 해 봐. CCTV를 뒤져봐도 뭘 찾진 못할 테니까. 우리 내문이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그 여우 같은 예선이 무사할 줄 알았어? 흥!”영내문의 모친은 눈빛이 악랄하게 발광했다.뒷일은 생각지도 않고 일단은 예선을 죽일 결심이 선 것 같았다.그녀는 예선을 지키고 있는 두 남자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들었다.그때 영내문의 부친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난 듯 씩씩거리며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다.영내문의 부친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갔다.“여보, 정말 당신 예선이 행방을 알고 있는 거야? 당신 방금 외출해서 어디 갔다 왔어? 그 예선이라는 여자가 정말 당신을 따라간 거야?”영내문의 모친은 몸에 차고 있던 보석들을 하나둘 빼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남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지금 자기 아내를 의심하는 거예요? 우리 딸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이제는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어서 이래요?”“그런 뜻이 아니잖아. 내문이가 이렇게 된 건 분명히 내문이 잘못이야.”영내문의 부친은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영내문의 모친은 손에 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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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장

기모진 일행이 경찰서로 가는 도중 소만리는 기모진을 설득해 중간에서 내렸다.그녀는 영내문의 집 근처로 다시 돌아갔다.운이 좋으면 영내문의 모친이 혹시나 외출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의 예상은 적중했다.영내문의 모친이 정말로 외출하려고 모습을 나타내었고 차를 불러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에게 미행하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소만리를 태운 운전사는 뒤쫓던 차가 앞에 멈춰 서자 고개를 돌려 소만리에게 물었다.“손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계속 뒤쫓을까요?”“아니요.”소만리는 요금을 지불하고 차에서 내렸다.영내문의 모친은 차에서 내린 소만리를 보고 조금 놀라는 눈치였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한 것 같았다.“소만리, 날 따라와서 뭘 어쩌겠다는 거예요?”영내문의 모친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소만리는 앞으로 걸어가며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이 길은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에요. 설마 이 길을 부인이 사신 건 아니죠?”영내문의 모친 얼굴에서 냉소가 더욱 깊어졌다.“당신 말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말은 들었는데 역시나 소문이 사실이군요. 하지만 난 바보가 아니에요. 당신이 일부러 날 쫓아서 이 길에 들어왔는지 아니면 지나가는 길인지 다 알고 있다구요.”영내문의 모친 말에 소만리는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그러나 먹이를 발견한 사자의 맹렬한 눈빛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쏘아보았다.“부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왜 이 시간에 일부러 빙빙 돌면서까지 이곳에 왔는지, 그 이유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렇죠?”“그래요? 내가? 흥! 아시다시피 집에 불청객들이 찾아왔었잖아요. 그래서 답답해서 기분 전환이나 하려고 나온 거예요.”영내문의 모친은 소만리가 자신을 쫓아온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이렇게 따라올 정도로 날 좋아하다니. 나한테 관심 있으면 같이 커피나 한잔할까요?”영내문의 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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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장

카페 안.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과 마주 앉았다.영내문의 모친은 점원이 방금 가져온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인 후 먼저 입을 열었다.“아이가 셋이죠? 당신의 하나뿐인 딸도 한때 악랄한 여자한테 납치당해서 아직 말을 못한다고 들었어요.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요.”강연에게 시달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기여온을 갑자기 거론하자 소만리는 마음이 몹시 언짢아졌다.그러나 소만리는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눈썹을 살짝 치켜올린 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하세요. 이렇게 된 이상 빙빙 돌릴 것 없잖아요.”영내문의 모친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겼다가 빨간 입술을 들썩였다.“난 정말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그냥 당신 딸이 한때 납치당한 후유증으로 아직도 말을 하지 못하는 건지 궁금했을 뿐이에요.”영내문의 모친이 거듭 기여온의 상황을 궁금해하자 소만리는 이 여자가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여유 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천천히 대답했다.“맞아요. 아직 내 딸은 말을 하지 못해요.”“아이고, 쯧쯧.”영내문의 모친은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찼다.“당신 딸이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해 그런 지경이 되었을 때 엄마로서 어떤 심정이었어요?”이 말을 들은 순간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것 같았다.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의 의중을 파악하고도 빙빙 돌리지 않고 말했다.“엄마로서 소중한 딸이 괴롭힘을 당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죠.”소만리는 자신이 이렇게 대답하자 영내문의 모친 눈 속에 만족스러운 기색이 흐르는 것을 알아차렸고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하지만 내 딸이 먼저 잘못을 저질렀다면 자업자득이라 생각했을 거예요.”“...”“또 한 가지. 만약 엄마인 내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인간의 도리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혔다면 엄마인 저도 잘 가르치지 못한 죄에서 자유로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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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장

소만리의 말을 들은 영내문의 모친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자리에서 폭발할 지경이었다.“소만리, 감히 내 딸을 저주하는 거예요?”“저주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거예요.”소만리의 눈빛이 점점 예리하게 빛났다.“엄마로서 당신이 모를 리가 없어요. 엄마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어야 해요. 맹목적인 사랑에 눈이 멀어 아이가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걷는 걸 그냥 모른 척 내버려두면 안 된다구요.”“입 다물어요! 소만리, 입 닥치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결국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당신이 날 이래라저래라 훈계할 자격 없어요. 내가 내 딸을 어떻게 키우든 그건 당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구요! 당신이나 잘 하세요. 명심해요. 예선이 그 여자를 이 지경으로 몰아붙인 게 내 딸 잘못은 아니에요. 당신도 책임이 있다는 걸 아세요!”영내문의 모친은 경고의 말을 마치자마자 그대로 돌아섰다.소만리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따라나섰다.그리고 스마트워치로 기모진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모진, 난 지금 저 여자를 따라갈 생각이야. 무슨 돌발 상황이 생기면 연결해 놓고 있을 테니까 내가 더 위험해지면 GPS를 따라 내가 있는 곳으로 와.”소만리는 재빨리 음성 메시지를 보낸 후 영내문의 모친을 따라갔다.소만리가 자신을 뒤따라오자 영내문의 모친은 더욱 악에 받혔다.영내문을 생각하자 토해내고 싶은 악의가 마음속에 가득 쌓였다.“소만리, 그렇게 따라오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요!”영내문의 모친은 이를 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곁눈으로 쇼윈도에 반사된 소만리의 모습을 지켜보았다.자신을 따라오는 소만리를 흘겨보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한참을 걸은 후 영내문의 모친은 걸음을 멈추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은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소만리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소만리, 이렇게 오래 날 따라오느라 피곤하겠어요?”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영내문의 모친 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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