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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411 - Chapter 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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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만리가 착용한 스마트워치는 경로를 정확히 읽어냈다.기모진은 핸드폰을 통해 소만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차 안에서는 아무런 대화도 없이 정적이 흘렀고 현재 상황으로 보아 소만리에게 위해가 가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았으나 기모진은 여전히 소만리가 걱정되었다.소만리의 스마트워치가 전송하는 경로를 계속 쫓고 있던 기모진은 갑작스러운 영내문의 모친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소만리, 지금 내가 당신을 데리고 가는 곳은 아주 비밀스러운 곳이에요. 몸에 지닌 액세서리, 핸드폰, 시계 모두 차에 놓고 가야 돼요.”영내문의 모친은 교활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그 스마트워치로 위치추적하고 있는 거 다 알아요. 만약 시계를 벗기 싫다면 오늘 당신과의 여정은 여기서 끝낼 수밖에 없어요.”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고 기모진과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워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볼륨을 최대한 낮췄기 때문에 소만리는 지금 기모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도 기모진이 여기에 있었더라면 필사적으로 그녀를 막아서서 차에서 내리게 했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소만리는 영내문의 모친 뜻에 따라 순순히 스마트워치와 액세서리,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렸지만 스마트워치의 통화 버튼을 종료시키지는 않았다.영내문의 모친은 소만리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는지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지시했다.소만리는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다.그녀가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곳이었다.이따금씩 거리에 차가 오가고 있었지만 꽤나 외진 곳인 것 같았다.영내문의 모친은 차에서 내린 후 소만리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했고 소만리는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영내문의 모친 뒤를 따랐다.20분 정도 걸었더니 눈앞에 철거를 기다리고 있는 허름한 건물이 나타났다.소만리는 이 안에 예선이 있다는 강한 느낌이 들었다.소만리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자제력을 잃고 걸음을 재촉했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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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장

예선은 온 힘을 다해 소만리를 밀쳐냈다.소만리는 하마터면 뒤로 나자빠질 뻔했지만 자신을 서둘러 떠나보내려던 예선을 끌어안았다.“예선아, 무서워하지 마. 내가 왔잖아. 다시는 누구도 널 괴롭히게 하지 않을 거야.”소만리는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예선을 꼭 껴안았다.예선을 알게 된 지 여러 해 동안 그녀는 항상 강직하고 굳건했다.어떤 일이 있어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하지만 소만리는 지금 온몸을 떨고 있는 예선을 보니 그녀가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몸에 성한 구석 하나 없는 예선을 보니 소만리의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정말 이 짧은 시간에 영내문의 모친이 예선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걸 생각하니 소만리는 치가 떨렸다.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만행이었다.임남희, 영내문의 모친.이 여자의 행동은 영내문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절대 모자라지 않았다.역시 콩 심은 데 콩 나는 법이다.이런 엄마 밑에 그런 딸이 나온 것은 어찌 보면 자명한 일이었다.소만리는 예선을 더욱 애틋하게 끌어안았고 이를 지켜보던 임남희의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번졌다.“쯧쯧, 아이구 가여워라. 우정이 얼마나 깊은지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네. 흥!”임남희는 비아냥거리며 소만리와 예선에게 다가왔다.“소만리, 당신도 내 목표물 중 하나였어요. 하지만 바보같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니 운이 좋은 셈이었지. 하지만 순순히 날 따라올 모험을 할 줄은 몰랐네요. 순진한 건지 바보인 건지 원. 보아하니 당신도 그리 똑똑하진 못한 것 같네요. 기모진도 그렇지. 아내 걱정이 별로 안 되나 봐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위험을 알면서도 순순히 날 따라오게 했겠어요?”의기양양하게 말을 내뱉는 영내문의 모친을 보고 소만리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예선은 소만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예선은 소만리의 품에 힘없이 기댄 채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소만리, 미안해. 내가 너무 충동적으로 행동했어. 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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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3장

소만리는 예선이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알지만 기왕 이렇게 온 이상은 그냥 갈 수 없었다.“말도 안 되는 말 하지 말아요. 당신이 날 여기로 데려온 이상 우리 중 누구도 순순히 나갈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소만리는 예선을 꼭 껴안고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자세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영내문의 모친을 당당히 마주 보았다.“흥.”영내문의 모친은 냉소를 날렸다.“소만리, 그렇게 뻣뻣해서야, 원. 정 그렇게 원한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해 줄게요. 당신이 얼마나 잘 버티는지 어디 한번 보자구요.”“안 돼요!”갑자기 예선이 소리치며 영내문의 모친에게 얼굴을 돌렸다.“당신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나잖아요. 상대하고 싶은 사람도 나구요. 소만리는 이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당신한테 원한을 살 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어요. 모든 일은 나와 영내문 사이에서 일어난 거라구요. 내 친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당신 하고 싶은 거 나한테 다 해도 된다니까요!”이미 온몸이 성한 구석 하나 없었지만 예선은 조금도 움츠러들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저 남자들한테 날 계속 때리라고 하세요. 소만리는 내보내구요. 당신 알잖아요. 소만리 남편이 기모진이라는 거. 경도에서 기모진이 어떤 신분이라는 거. 그런 남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소만리예요. 만약 소만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영 씨 가문 전체가 끝장날 거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눈썹을 치켜세웠다.“당신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이 지경까지 되고 그 몸이 되었는데도 내가 조금도 두렵지 않은 모양이지? 내 딸은 25년 형을 선고받았어. 내 딸은 이미 망했어. 내가 두려워할 게 뭐가 있겠어?”“맞아요. 영내문의 인생은 완전히 망했어요. 하지만 당신 목숨도 여기서 끝장나길 원하는 거예요?”예선이 정곡을 찔렀다.“감히 내 딸 인생을 망치다니. 이년, 이 못된 년!”영내문의 모친은 순식간에 눈이 뒤집혔고 피로 물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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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4장

예선의 몸은 지칠 대로 지쳤지만 듣는 귀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귓가에 속삭이는 소만리의 말에 예선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주저할 시간이 없었다.곁눈으로 보니 두 남자는 이미 밧줄을 들고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소만리는 지금 이 순간 주저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망설임은 실수를 초래할 뿐이다.두 남자가 다가와 예선과 소만리를 밧줄로 묶으려 하자 소만리는 번개같이 손에 들고 있던 고추물을 두 남자의 눈을 향해 뿌렸다.“으악!”“앗!”두 남자는 동시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고 손에 든 밧줄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필사적으로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비비면 비빌수록 더한 고통이 눈을 쓰라리게 만들었다.소만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재빨리 남자의 눈에 고추물을 더 뿌린 후 발을 걷어찼다.앞이 보이지 않게 된 두 남자는 갑작스러운 외력에 뒤로 비틀거리며 나자빠졌다.소만리는 예선을 꼭 껴안고 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예선도 이미 준비가 되어 있던 터라 소만리의 손을 놓치지 않았다.영내문의 모친은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소만리가 고추물을 가지고 다닐 줄은 몰랐다.하지만 영내문의 모친은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고 예선을 데리고 나가려는 소만리의 앞을 가로막았다.“소만리, 무사히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요!”영내문의 모친은 두 남자에게 명령했다.“너희 둘, 저쪽에 물이 있으니 얼른 눈 씻어. 만약 이 두 사람이 지금 도망간다면 당신들한텐 한 푼도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그뿐만 아니라 경찰에 잡혀 철창신세를 질 테니까 똑바로 해! 내 말 알아들었어!”영내문의 모친이 하는 말에 두 남자는 눈을 비비적거리며 더듬더듬 물을 찾으러 갔다.하지만 소만리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영내문의 모친을 향해 주저 없이 고추물을 꺼냈다.“고추물이 눈에 들어가면 어떤 맛이 나는지 한번 맛볼래요?”소만리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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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5장

그러나 소만리는 예선의 손을 놓지 않았다.오히려 그녀는 예선의 말을 무시하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예선아, 정말 조금도 못 걷겠어?”“응. 못 걷겠어.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너무 아파.”예선은 눈살을 찌푸렸고 고개도 들기 힘든 것 같았다.“소만리, 내 말 좀 들어봐. 지금 도망갈 수 있을 때 가. 가야 해. 저 여자는 영내문보다 더 미쳐 있어. 못할 게 없는 여자 같아.”“그럼 더더욱 널 여기 두고 가면 안 되지. 너 혼자 모든 위험을 감수하게 할 순 없어.”소만리는 예선을 끌어당겼다.뒤에서는 그들을 뒤쫓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소만리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예선아, 조금만 더 힘을 내.”“소만리.”예선은 의식이 점차 흐릿해져 갔지만 두 발은 여전히 소만리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두 남자는 얼른 눈을 씻고 그들을 뒤쫓았고 그 뒤를 영내문의 모친이 따라왔다.낡은 건물을 내려와 보니 소만리와 예선은 온데간데없었다.사람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임남희와 두 남자는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소만리와 예선의 자취는 없었다.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하늘도 점점 어두워졌다.그때 임남희는 남편에게서 또 전화를 받았고 밖에서 친구들과 쇼핑을 하고 있다고 둘러대며 전화를 끊었다.눈앞의 낡은 건물을 보며 임남희의 눈빛도 점점 어두워졌다.“소만리, 예선! 당신들이 순순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흥! 내 소중한 딸 인생이 망했어. 내가 너희들 편안하게 살도록 내버려둘 줄 알아!”임남희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하고는 다시 돌아서서 앞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그녀는 조심스레 들어갔고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지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영내문의 모친은 화가 나서 한 층 더 올라가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갑자기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찾을 필요 없어요. 나 여기 있어요.”소만리의 당당한 목소리가 임남희의 등 뒤에서 울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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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6장

자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임남희의 눈빛에 소만리는 조금도 움츠러들거나 당황하지 않았다.소만리는 두 남자가 계단을 밟고 올라가는 순간 몸을 돌려 아래쪽 계단을 향해 달려갔다.임남희는 갑자기 달아나는 소만리를 보고 놀라서 당황하며 소리쳤다.“도망간다! 저 여자를 먼저 잡아! 도망가지 못하게 하라구!”두 남자도 이런 돌발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겁도 없이 고추물을 뿌릴 때부터 이 여자가 그렇게 만만한 여자가 아님을 알아봤어야 했다.임남희는 소만리가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만리, 금방 잡혀 올 거야! 저 덩치 큰 남자들이 당신을 놓칠 리가 없다구!”임남희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그제야 자신이 주위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소만리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 도망간다고 해서 덩치 큰 두 장정을 당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게다가 소만리는 지금 온몸이 으스러질 대로 으스러진 예선을 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이때 임남희의 머릿속에서 뭔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었다.순간 임남희는 소만리가 왜 스스로 나타났는지 알아차렸다.소만리는 일부러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소만리, 당신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날 넘볼 순 없지. 나도 그리 멍청한 사람이 아니거든. 당신이 일부러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그 말인즉슨 예선이 여기 안에 있다는 걸 말하는 거지. 좋아, 해 보자구. 당신은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려 봐. 난 여기서 예선이란 그 천한 여자가 어디로 도망가는지 구경이나 할 테니!”임남희의 음산한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그녀는 곧 몸을 돌려 위층으로 한 칸씩 올라갔다.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소만리는 포장이 뜯겨진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앞에서 달려가고 있었고 가끔 뒤를 돌아보며 두 남자가 필사적으로 자신을 뒤쫓는 것을 확인했다.날이 저물며 황혼의 석양빛은 걷히고 저녁 바람은 대지의 온기마저 쓸어가고 있었다.한참을 달리던 소만리가 힘에 겨워 잠시 주춤하며 발걸음을 늦추었고 아직도 자신을 뒤쫓고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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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7장

두 남자는 이를 보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를 향해 걸어갔다.이때 소만리가 갑자기 소리쳤다.“조심해요. 발밑에 뱀이 있어요!”두 남자는 이 말을 듣고 의식적으로 잠시 멈칫했지만 소만리가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곧 알아차렸다.아직 날씨가 풀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뱀이 출몰할 수 있단 말인가.“저 여자가 하는 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지 마. 머리 쓰는 게 보통이 아닌 여자야. 우리 어서 저 여자를 끌고 방으로 가 자구. 그때도 감히 저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두고 보자구!”소만리가 속임수를 쓰자 한 남자는 이미 짜증이 올라오는지 화를 삭이지 못했다.다른 한 남자도 이 말에 동의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만리를 향해 성큼성큼 달려갔다.그런데 그들의 발걸음이 소만리 앞으로 다가가려 했을 때 두 남자는 갑자기 발밑이 뻥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들은 아무런 힘도 써 보지 못하고 그대로 빠지고 말았다.“아!”“퉁!”두 남자의 비명소리가 들린 후 소만리는 뭔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를 연달아 들었다.날은 이미 어두워졌지만 눈앞의 흙구덩이에서 뿌연 먼지가 바람을 이고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허어, 여기 웬 구덩이가 이리 큰 게 있어!”“어떻게요? 지금 올라오지 못하면 큰일날 텐데!”“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가!”“그거야 내 알 바 아니죠.”소만리의 당당한 목소리가 두 남자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두 남자는 동시에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았다.소만리가 그들을 향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내가 방금 그렇게 당신들한테 위험을 알렸건만 막무가내로 달려들다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네요. 둘이 힘을 합쳐 어디 나와 봐요.”소만리의 말을 들은 두 남자는 그제야 또 그녀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으이씨!”남자는 분하고 기분이 상했지만 지금은 소만리가 자신들을 비웃고 있는 모습을 그저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소만리는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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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8장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영내문의 모친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렸다.“소만리, 두 남자를 저렇게 따돌리다니. 정말 내가 당신을 얕잡아 봤네요.”영내문의 모친 말에는 비아냥이 가득 묻어났고 눈빛에는 깊은 원망이 가득 서려 있었다.소만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다가갔다.“당신이 나를 얕잡아 본 게 아니라 내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는 무서울 게 없는 사람이 되었거든요.”영내문의 모친은 얼굴을 찡그렸다.소만리가 어떤 과거를 살아왔는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소만리, 예선이 그 여자 어디 있어요?”“내가 말해 줄 것 같아요?”소만리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임남희,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라면 당신처럼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아요. 곧 당신이 저지른 행동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예요.”“흥.”영내문의 모친은 콧방귀를 뀌었다.“대가? 그래? 이제 당신이랑 이렇게 노는 것도 재미없네요. 하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나도 물러설 수는 없지. 더 이상 시시콜콜하게 당신이랑 싸우고 싶지 않아요. 시간 낭비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요.”영내문의 모친은 말을 마치자마자 동시에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소만리에게 겨누었다.“어쨌든 당신과 예선이 그 여자 때문에 우리 내문이 인생이 망했어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감옥에 가게 되겠죠. 내문이를 위해 판세를 뒤집어 당신들을 혼내주고 싶었는데 뭐 어쩔 수 없죠. 차라리 모두가 같은 길로 가는 수밖에.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같이 죽는 거예요!”영내문의 모친은 칼을 움켜쥐고 곧장 소만리를 향해 돌진했다.소만리는 민첩하게 몸을 피하며 영내문의 모친이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떨어뜨렸다.영내문의 모친은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소만리는 벌처럼 날아들어 영내문의 모친을 단번에 제압했다.영내문의 모친은 소만리에게 이런 능력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얼른 정신을 차린 영내문의 모친은 소만리를 밀치고 칼을 주우려고 몸을 구부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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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9장

임남희의 흉악하고 위협적인 모습에 소만리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크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소만리가 흔들림 없이 침착한 모습을 보이자 임남희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정말 이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생각이 많으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임남희는 딸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머뭇거리지 않고 깔끔하게 소만리를 처리하기로 마음먹은 임남희는 칼을 번쩍 들어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내문아, 엄마가 네 원수를 다 갚아줄게. 너한테 맞선 사람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남희는 울분 섞인 말을 내뱉고는 동시에 소만리를 향해 칼을 내리꽂았다.그러나 위기일발의 순간 누군가가 임남희를 향해 소리쳤다.“임남희!”임남희의 손이 공중에서 멈칫했다.혼신의 힘으로 칼을 피하려던 소만리는 갑자기 나타난 예선을 보고 깜짝 놀랐다.예선은 비틀거리며 걸어왔다.상처투성이가 된 그녀는 거의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지만 죽을힘을 다해 영내문의 모친에게 다가왔다.“임남희, 당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은 나잖아요!”예선은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다잡았다.“자, 어서 날 죽여요! 당신의 소중한 딸의 원한을 갚으라구요. 어서요!”예선은 일부러 임남희를 자극했다.임남희는 격렬하게 예선에게 칼을 휘둘렀다.“친구를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겠다니, 정말 그 용기에 다시 한번 감탄했어. 대단한 우정이야!”“그래요. 당신은 이런 날 보고 감탄하며 존경해야 해요. 당신이나 영내문같이 이기적이고 사악한 악마들이 어떻게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인간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흥.”임남희는 경멸의 눈빛으로 예선을 노려보았다.“좋아, 네가 이렇게 의리를 지키려 드니 내가 처리해 주지. 이 못된 년아!”“그래, 덤벼 봐요! 내가 상대해 줄 테니까! 이 미친 여자야!”예선도 이 순간만큼은 완전히 화가 나서 덤벼들었다.임남희의 칼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예선도 주저하지 않고 오른손을 들어 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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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0장

소만리의 얼굴을 보자마자 두 남자의 얼굴이 쇠붙이처럼 굳어졌다.“소만리, 제법이야, 어? 어디 다시 한번 덤벼보시지!”남자는 음흉한 표정으로 소만리와 예선을 향해 달려들었다.소만리는 두 남자가 이렇게 빨리 흙구덩이에서 빠져나올지는 몰랐다.지금은 누가 봐도 자신이 불리한 상황이었다.그러나 전전긍긍하며 두 남자에게 가로막혀 있던 소만리와 예선의 눈앞에 낯익은 모습이 들이닥쳤다.기모진은 두 남자를 가볍게 제압했다.거의 힘도 들이지 않고 소만리와 예선을 가로막고 있던 두 남자를 단번에 쓰러뜨렸다.두 남자는 뒤에서 누가 다가오는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오로지 소만리에게 화풀이를 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가 기모진의 기습적인 발길질에 바로 쓰러진 것이었다.“모진.”소만리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기모진은 두 남자가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소만리에게 달려갔다.“소만리, 괜찮아? 왜 이렇게 옷이 더러워졌어? 넘어졌어? 아니면 저놈들이...”“난 괜찮아. 모진, 난 괜찮으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우선 예선이가 급해.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해!”소만리는 어깨에 기대어 점점 의식을 잃어가는 예선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기모진은 그제야 만신창이가 된 예선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었다.“저 놈들이 때린 거야?”“임남희가 저놈들한테 시켰어.”소만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고 만신창이가 된 예선을 가슴 아픈 눈으로 바라보았다.“임남희는 저기 안에 기절해 있어. 경찰은? 경찰은 왔어?”“이미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곧 올 거야. 소군연도 곧 도착할 거고.”기모진은 말을 마치며 바로 예선을 안아올렸다.여기저기 크고 작은 상처들에서 피가 흐른 채 말라 있었고 의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예선의 모습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기모진은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영내문의 모친이 얼마나 예선을 증오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기모진은 소만리와 함께 건물 사이를 걸어 나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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