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진도 신난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웃기는 연극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아, 내일이 사뭇 기대 되는데.”강여경이 씩 웃었다.“지금까지 엄마는 나에게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주셨고, FTT도 내 명의로 사주셨어. 엄마가 나에게 얼마나 잘 해주시는데.”여름은 분노로 온몸이 덜덜 떨렸다.전에는 강여경 배후의 인물이 누군지 몰라서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자기 엄마라는 것을 알게 되자 피를 토하는 심정이 되었다.“넌 내 걸 빼앗아 가는 걸 왜 이렇게 좋아하니 처음에는 TH, 그 다음에는 화신…. 그런데 이제는 다 상관 없어.”강여경이 빨간 입꼬리를 올렸다. 여름이 화가 나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나 마음이 흡족했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네가 무슨 거짓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절대로 영원히 진실을 감출 수는 없어. 난 남아서 네 추악한 면모를 하나하나 까발려 줄 거야. 그 집안 사람들이 네 더러운 진짜 모습을 하나하나 다 보게 만들 거야.”여름은 이를 악 물고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이제 슬슬 랩에 가 봐. 네가 그 집의 보디가드를 데리도 나왔을 때는 멀쩡한 모습이었을 텐데 이제 하나같이 실려 나갈 테니 그 꼴을 보고 나면 차진욱님이 뭐라고 하실까?”강여경은 카리스마 가득한 차진욱의 모습을 떠올리니 심장이 떨렸다.강신희는 별로 개의치 않겠지만 차진욱은….“상관 없어. 넌 아저씨가 날 얼마나 예뻐하는지 모르는구나.”강여경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더는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 없었다. 정말 여름이 말한 것처럼 상황이 그런지 봐야 했다.“우리 가요. 같이 내려가 보자고요.”강여경이 양유진에게 눈짓을 해보였다.양유진은 고개를 까딱했다. 그러나 여름의 앞을 지나가려다가 걸음을 멈추더니 가식적인 웃음을 띠고 말을 건넸다.“여보, 사실 당신이 내 침대로 돌아오기만 하면 당신의 아이들은 다치지 않게 해줄 수 있어. 그동안 내가 돌보아 키운 아이들 아닌가?”여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감히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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