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961 - 챕터 970

3677 챕터

961장

3시간이 다 지났다. 홍인조와 소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호반 별장 사방 십 미터 밖에 모여 이곳을 물샐 틈 없이 둘러싸고 있었다. 명령과 함께 이 패거리들과 건달들은 호반 별장 안으로 몰려 갔다. 군중 한가운데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이 함께 왔다. 하나는 강남 길바닥의 왕.하나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의 가주.이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으면 남원의 하늘이 변하고 해와 달도 뒤바뀌게 될 정도인데.그들의 속도는 매우 빨라 불과 2-3분 만에 호반별장 밖에 도착했다. 경찰서 사람들도 이쪽의 동태를 살폈고, 임기석이 위원용에게 보고 한 것 외에 감히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별장의 대문이 갑자기 열리며 사람들이 몰려 오자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걸어 나갔고, 변백범이 그의 곁을 따랐다. “가주님! 아버지! 살려주세요! 살려줘요!”상황을 눈치챈 소강승은 지푸라기라도 잡듯 부러진 손발로 땅바닥을 기며 부르짖었다. “시끄러워!”변백범은 소강승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고 그는 그대로 그 제자리에서 몇 번 구르더니, 피를 한모금 토해냈다. 군중 속에 있던 소장경은 이 장면을 보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소강승이 있는 쪽에 시선을 멈추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하현, 하 세자라!”홍인조만 차가운 눈빛이었다. 소강승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언제나 애정으로 가득했는데... 그는 평생 아들이 없었고 말년에 이 수양아들을 얻어 줄곧 후계자로 키워왔는데 오늘 하현이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몰랐다. 이 시각, 홍인조는 살의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하 세자, 무슨 일을 할 때는 극단적으로 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두라는 말이 있어. 보아하니 네가 오늘 이 홍인조와 한판 벌일 작정인가 보구나!” 하 세자, 강남 1인자로 알려져 있다.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은 지금 살의를 불태우고 있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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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2장

홍인조의 명령에 따라 그의 1번 타자 홍철이가 몇 명의 금메달 급 깡패들과 함께 돌진해왔다. “세자!”이 모습을 본 변백범이 조용히 입을 열면서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앞을 가로 막았다. 홍인조와 소장경은 냉소했다. 보잘것없는 변백범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홍철과 사람들이 하현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한쪽으로 튀어나와 칼을 빼 들었고, 더할 나위 없이 단순한 동작으로 홍철과 금메달 깡패들의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뭐야!?”이 광경을 보고 모두가 멍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거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어떻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아무렇지도 않게 금메달 깡패들을 날려 버릴 수 있지?홍인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곧 온몸을 부르르 떨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당……당신은 당인준!”“당도대의 군단장! 강남 제1의 전신! 당인준!”“당신……당신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당인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홍인조를 보며 말했다.“홍인조가 뜻밖에도 나를 아네? 지난번 이일해 할머니 생신잔치 이후로 나는 네가 찌그러져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죽으려고 또 튀어 나왔네.”홍인조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때 몸을 심하게 떨며 오른 손으로 당인준을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소장경은 비록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호통을 치며 말했다.“당 전신! 당신은 병부 사람인데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무슨 뜻이야? 국가의 중기를 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거야?”“당신 우리 소가와 강남 병부는 귀인 관계가 막역하다는 것을 알 텐데!”“오늘 일은 손대지 않는 게 가장 좋아! 그렇지 않으면 네 감투를 조심해야 할 거야!”당인준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보잘것없는 소씨 집안이 감히 나를 협박하는 거야?”“군단장님, 우리 당도대가 오랫동안 출동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어중이 떠중이가 우리를 상대하려고 하다니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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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3장

이때 당인준은 하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군복을 정리한 후 숙연한 표정으로 경례를 했다. “당도대 군단장 당인준, 보고 드립니다!”“보고 드립니다!”“보고 드립니다!”곧이어 별장 주변의 당도대 군사들은 모두 열광하는 눈빛으로 숙연하게 경례를 하며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소리가 사방으로 몇 백 미터까지 울려 퍼져 진동을 했고, 소장경을 비롯한 사람들은 충격을 받고 몸에 힘이 쭉 빠졌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충격 속에 하현은 천천히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발을 내딛자 모든 사람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아 절로 절을 하고 싶어졌다. 하현은 겁에 질려 죽을 거 같아 하는 소장경을 보며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당신, 날 죽이려고?”“너……너 도대체 누구야!?”거대한 공포심이 몰려와 그가 소씨 집안의 주인이라도 이때 자신의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털썩’ 무릎을 꿇었다. 소장경은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고 애를 썼지만 어찌된 일인지 하현의 기세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있는 것조차 안간힘을 써야 했다. 하현은 소장경에게 다가가 쪼그리고 앉아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묻는 거야? 난 확실히 무슨 큰 인물은 아니야.”“나는 하씨 집안의 당시 세자였는데 후에 당신들 4대 일류 가문이 이일해와 손을 잡고 나를 남원에서 내쫓아 죽이려고 했잖아?”“결국, 나는 운이 좋아서 아무렇게나 병부에 들어갔는데 당도대 대장이 됐어.”“하지만 두려워할 거 없어. 난 이미 은퇴했어. 그러니까 나는 그냥 작은 사람이지. 너희 소씨 가문에 비하면 언급할 가치도 없어.”“너희 소씨 가문이 얼마나 완강한지!” “세자는 감히 우리 가족을 잡아다가 아내를 괴롭히고, 가주는 천명을 데리고 나를 죽이러 오고.”“너무 무섭다!”하현은 빙그레 웃었지만 마지막 말을 할 때는 눈동자에 끝없는 한기가 느껴졌다. 소장경은 ‘대장’이라는 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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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장

“그는 죽어야 합니다! 반드시 죽여주세요!”말을 하면서 소장경은 소강승에게로 기어가 그의 두 뺨을 세게 때렸다. 다 때리고 나서야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대장님, 대장님, 강승이는 죽어야 합니다! 때려 죽여 주세요!”“우리 소가는 절대로 이 일로 추궁하지 않을 겁니다……”“아니, 아니, 아니, 저희 소씨 가문은 따질 자격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우리 소씨 가문은 대장님의 개입니다. 저희를 부르시면 짖고, 누구를 물라 하시면 물겠습니다!”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소장경을 보며 말했다.“네가 어울린다고 생각해?”“아니면 네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소장경은 처량한 얼굴로 쓴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하현이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씨 집안은 확실히 자격이 없었다. 권력에 대해 말하자면, 대장에 비할 권세가 없었다. 재물로 말하자면, 하 세자는 부로 나라를 상대할 정도였다. 이런 존재 앞에서 소씨 집안이 무슨 자격이 있겠는가?전에 소장경은 항성 이씨 집안에 기대어 하 세자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때 그는 항성 이씨 가문이라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장 앞에서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셈이었다!항성 이씨 집안이 생각나자 소장경은 갑자기 끊임없이 절을 하며 말했다.“대장님, 저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다만 말씀 드린 후 대장님께서 개 같은 목숨을 살려 주시길 바랍니다.”“말해.”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소장경이 어디 감히 흥정을 할 수 있겠는가? 이때 재빨리 말했다.“항성 이씨 집안 이장성이 남원에 왔습니다. 그는 이미 정식적으로 이씨 가문의 이슬기 비서에게 청혼을 한 상태입니다!”“그와 맞추기 위해 구가, 나가, 최가, 그리고 저희 소가까지 차례로 청혼을 했습니다!”“이슬기 집안부터 손을 대기 시작해 천일그룹을 내부적으로 와해시키자는 게 저의 네 집안의 전략입니다!”“또 하씨 가문 하은수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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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5장

소장경은 갈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역시 한 세대의 효웅이라 할만 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죽고 싶지 않았다. 일단 죽으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현은 재미있게 소장경을 바라보다가 무릎을 꿇은 채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홍인조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홍인조, 소장경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 가산을 다 나에게 줬는데 너는 나한테 뭘로 보상할거야?”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던 홍인조는 대사면을 얻은 듯 이때 와들와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만약 원하신다면 오늘부터 강남 길바닥의 모든 것을 변백범에게 넘기겠습니다. 지금부터 그가 강남 길바닥의 새로운 왕입니다.”홍인조도 하현이 길바닥 세력을 탐탁지 않아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변백범은 하현의 휘하에 있는 사람이니 그의 아랫사람에게 이 모든 것을 맡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하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보잘것없는 소가와 하찮은 홍인조가 만약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그는 원래 이런 것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강을 건너온 항성 이씨 집안의 맹룡이 골칫거리였다.게다가 상대방이 이슬기부터 손을 쓴다니 이미 하현의 마지노선을 건드린 것이다. 현장의 다른 작은 일은 당인준과 변백범에게 맡기면 된다. 곧 당도대의 대군은 물러 났고, 결국 변백범만 별장 입구에 남아 모든 것을 처리했다. 하현은 산기슭에 왔다. 임기석과 사람들은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감히 막지 못했다. 잠시 후 한 수사관이 의문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부 수사반장님, 저는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낯이 익지요? 지난번 최가 할머니 생신잔치 때 뵌 적이 있지 않나요?”임기석은 뺨을 후려치며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그게 너랑 상관이 있어?”“기억해! 오늘 보고! 들은 거! 누구든 한 마디라도 뻥끗하면 주둥이를 찢어버릴 거야!”말을 마치고 임기석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왜냐하면 그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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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6장

하현은 스마트 밸리로 돌아왔다. 묘지 가격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던 희정과 재석은 그를 보고 놀란 얼굴이었다. 한참 후에야 희정은 반응을 하며 차갑게 말했다.“너 뭐 하러 왔어? 어떻게 안 죽고 살아있어!”“내가 경고하는데, 우리 집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매일 빈둥거리는 것도 그만 해! 맨날 사고만 치고!”“소가 세자가 무슨 신분이야? 네가 건드릴 수 있는 거야?”“너 때문에 유아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고 은아는 눈물로 얼굴을 씻고 있어!”희정은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고 이때 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하현의 뺨을 때렸다. “퍽_____”큰 소리와 함께 하현은 두 발짝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피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희정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한 가지는 틀림이 없었다. 그것은 은아와 유아가 어려운 일을 겪게 된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그와 관계가 있었다. 하현이 돌아온 것을 보고 재석은 드디어 은아의 방문을 열어 주었다. 하현이 거실에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은아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유아도 방안에서 머리를 내밀고 눈을 깜박이며 자신이 하현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음을 표시했다. “일은 어떻게 됐어?”은아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씨 잡안은 그녀가 보기에 너무 도도한 집안인데 하현이 오늘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운인지 모르겠다. 하현은 미소를 드러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은아야, 우리와 소씨 집안의 원한은 이미 해결됐어요.”“뭐? 진짜 해결됐어?”“너 어떻게 한 거야?”“설마 소씨 집안의 그 파렴치한 조건에 동의하고 우리 두 딸을 팔아 먹은 건 아니겠지?”희정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부귀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자기 사위가 부자이기를 원했지만 자신의 딸들과 돈을 바꿀 생각은 절대 없었다. 하물며 판다고 쳐도 그녀가 팔아야지 언제 데릴사위가 이런 일을 할 군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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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장

은아와 유아 때문에 희정과 재석은 오늘 밤 스마트 밸리는 떠나지 않고 그들을 잘 보살피고 싶었다. 결국 아침 일찍 희정은 장을 보러 내려 갔다가 돌아와서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빨리 와 봐. 우리 동네 입구에 정신병자들이 너무 많아!”재석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다가 스마트 밸리 입구에서 수십 명이 걸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세 걸음씩 걸을 때마다 무릎을 꿇고 질서 정연하게 세 번씩 절을 했다. 많은 행인들은 벌써 그들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안에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신분을 알아냈다. “이……이분은 소씨 집안의 소 대선생 아니야? 유명한 사람이잖아? 어떻게 여기서 이렇게 몇 번이고 절을 하는 거야!?”“스마트 밸리에 무슨 귀인이 사는 건 아니겠지? 소씨 집안 사람들을 이렇게 모두 정중하게 찾아 오도록 하다니!”“이 얘기 하니까 생각이 나네. 너희들 기억나? 얼마 전 남원 공항이 봉쇄됐었잖아? 내 기억으론 그때 롤스로이스 백대가 왔었는데, 그 장면이 기억나네!”“항성에서 왔다는 그 거물 때문이었겠지!”“소씨 집안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아마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거야!”“어쩌면 앞으로 소씨 집안은 남원에서 최고 가문이 될 지도 몰라!”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은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재석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마 우리 쪽으로 오는 건 아니겠지?”희정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너 하현 그 폐물처럼 꿈 좀 그만 꿀래?”“너 못 들었어? 소씨 집안이 항성의 귀인을 만나러 왔다잖아!”“너는 하현 그 폐물이 항성의 귀인처럼 보여? 하현은 용포를 입혀놔도 황제 같지가 않아!”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건 그렇지!”그러자 그는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말했다.“여보, 방금 밖에서 그 사람들이 당신 못 알아봤지? 오늘 우리는 밖에 나가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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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8장

“실례합니다만……”은아는 들것에 실려 있는 소강승을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재석과 희정은 이 모습을 보고 똑바로 서서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다소 식견이 있어 소씨 집안 가주 소장경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장경이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고?그들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다른 소씨 집안 사람들도 ‘털썩’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뒤쪽에 한 위엄 있어 보이는 남자도 앞으로 나와 ‘탁’ 무릎을 꿇었다. “설 아가씨, 오늘 저 소장경이 소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사과하러 왔습니다!”“어제 소강승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당신들을 다치게 했네요. 모두 저희의 잘못입니다!”소장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홍인조도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홍인조 역시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하러 왔습니다. 아가씨를 잡아갔던 홍철이는 제가 이미 두 손 두 발을 다 부러뜨려놨습니다.”말을 하면서 홍인조가 손을 흔들자 뒤에서 들 것 하나가 더 올라왔다. 지금 소강승과 홍철 두 사람은 난형난제처럼 나란히 들것에 누워있었다. 이때 은아와 유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두 놈들은 어제 얼마나 날뛰었는지 모른다. 그들은 목적이 아주 뚜렷했다. 그런데 지금 이 두 놈 다 손발이 다 부러져 있었다. 아직 다 싸매지 않아 보기만 해도 끔찍해 보였다. “퍽______”소강승은 턱밑으로 자신을 응시하며 들것을 뒤집었다. 그런 뒤 비틀거리며 입을 열었다.“설 아가씨, 제가 잘못했습니다……”“제가 정말 잘못 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홍철이도 기어가 말했다.“제가 눈이 멀어서 태산을 몰라 보고 두 분께 미움을 샀습니다!”“만약 저를 때려서 화가 풀리신다면 얼마든지 때리셔도 됩니다. 때려서 죽이셔도 괜찮습니다!”이때 설은아 일가는 멍한 표정으로 머리가 텅 비었다. 그들은 어쨌든 소씨 집안이 사과는커녕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 원흉이 불구가 된 건 그렇다 쳐도 병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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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장

은아는 어림짐작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때 차마 입을 열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나도 뭘 시킨 건 아닌데, 이 사람들이 알아서 절하고 사과 한 거예요.”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제 소장경과 홍인조가 자진해서 사과를 하러 오겠다고 강력하게 말했던 것이다. 하현이 그들에게 오라고 했다면 그들은 벌써 감동을 받고 집에 돌아가 잔치를 벌렸을 것이다. 이때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하 세자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고맙다고 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어제 너는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어.”“그리고 앞으로 일을 할 때는 반드시 결과를 생각해야 돼.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돼.”“이번에는 네가 운이 좋아서 하 세자가 기꺼이 손을 써줬지만, 다음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야.”은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재석은 찬 기운을 내 뿜었다. “은아야, 네 말은 이번에 이 큰 문제를 해결한 게 하 세자가 손을 대서 그랬다는 거야?”희정은 이전과 다름없는 표정을 지었다.“나는 이 폐물이 쓸모없는 놈인 줄 알았어!”“하 세자가 강남의 1인자인데 그가 나섰으니 홍인조와 소씨 집안 사람들이 와서 사과할 만도 하지!”“하현, 너 정말 뻔뻔하다. 방금 네가 해결한 것처럼 굴었잖아!”“만약 은아가 털어놓지 않았으면 우리는 아마 너한테 속았을지도 몰라.”은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 엄마. 그만 해. 나는 하현을 탓할 생각이 아니었어.”“나는 하현이 나중에 미리 생각을 좀 하길 바랬던 거뿐이야!”희정은 불쾌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참지 못하고 은아를 끌어당겨 구석진 곳에 가서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은아야, 너 엄마한테 솔직히 말해봐. 너 하 세자와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야?”“괜찮으니까 엄마한테 말해 봐. 엄마는 네가 바람을 폈다 해도 네 편이야.”은아는 지금 어이없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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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장

설은아는 희정이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돌아왔어. 지금 소항에 있는 한 회사의 사장이 됐어!”“해민이는 참 대단하다!”희정은 해민이를 높이 평가하는 기색이었다. “놀러 오라고 해. 남원에 놀러 오면 엄마가 밥 사준다고!”말을 마치고 희정은 흐뭇해하며 떠났다.그녀는 자신이 은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육해민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육해민은 은아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희정은 자신이 앞으로 부귀영화를 못 누릴까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희정은 하현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떠날 때 그녀는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인사도 하지 않았다.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은아가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이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엄마 성격이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익숙해.”그는 원래 하 세자의 일을 해명하려고 했지만 방금 은아의 태도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안 될것 같다.이런 상황에서는 설명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 더구나 그는 은아를 명문집안 사람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지금 미리 신분을 드러내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다음날. 하현은 천일그룹에 도착해 슬기한테 호출을 했다. 슬기는 요 며칠 잠을 못 이뤄 얼굴이 약간 초췌해 보였다. 이때 하현을 보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 회장님, 소항 쪽 일은 어떻게 처리가 되셨나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엉망진창이야. 지사장 육해민은 인재니까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지 뭐.”“어쨌든 우리 주요한 업무는 강남 쪽에 있고, 소항은 이남 쪽에 있으니 지금 당장 급할 건 없어.”“참, 최근에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안색이 안 좋아?”하현이 관심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비록 이미 항성 이씨 가문에서 청혼한 일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슬기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모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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