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스마트 밸리로 돌아왔다. 묘지 가격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걸던 희정과 재석은 그를 보고 놀란 얼굴이었다. 한참 후에야 희정은 반응을 하며 차갑게 말했다.“너 뭐 하러 왔어? 어떻게 안 죽고 살아있어!”“내가 경고하는데, 우리 집은 너를 환영하지 않아!”“매일 빈둥거리는 것도 그만 해! 맨날 사고만 치고!”“소가 세자가 무슨 신분이야? 네가 건드릴 수 있는 거야?”“너 때문에 유아는 아직도 침대에 누워있고 은아는 눈물로 얼굴을 씻고 있어!”희정은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고 이때 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하현의 뺨을 때렸다. “퍽_____”큰 소리와 함께 하현은 두 발짝 뒤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피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희정이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한 가지는 틀림이 없었다. 그것은 은아와 유아가 어려운 일을 겪게 된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그와 관계가 있었다. 하현이 돌아온 것을 보고 재석은 드디어 은아의 방문을 열어 주었다. 하현이 거실에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을 보고 은아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유아도 방안에서 머리를 내밀고 눈을 깜박이며 자신이 하현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음을 표시했다. “일은 어떻게 됐어?”은아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소씨 잡안은 그녀가 보기에 너무 도도한 집안인데 하현이 오늘 이렇게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오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운인지 모르겠다. 하현은 미소를 드러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은아야, 우리와 소씨 집안의 원한은 이미 해결됐어요.”“뭐? 진짜 해결됐어?”“너 어떻게 한 거야?”“설마 소씨 집안의 그 파렴치한 조건에 동의하고 우리 두 딸을 팔아 먹은 건 아니겠지?”희정은 의심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부귀영화를 간절히 바라고 자기 사위가 부자이기를 원했지만 자신의 딸들과 돈을 바꿀 생각은 절대 없었다. 하물며 판다고 쳐도 그녀가 팔아야지 언제 데릴사위가 이런 일을 할 군번
은아와 유아 때문에 희정과 재석은 오늘 밤 스마트 밸리는 떠나지 않고 그들을 잘 보살피고 싶었다. 결국 아침 일찍 희정은 장을 보러 내려 갔다가 돌아와서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빨리 와 봐. 우리 동네 입구에 정신병자들이 너무 많아!”재석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다가 스마트 밸리 입구에서 수십 명이 걸어 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세 걸음씩 걸을 때마다 무릎을 꿇고 질서 정연하게 세 번씩 절을 했다. 많은 행인들은 벌써 그들에게 시선이 집중돼 있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안에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신분을 알아냈다. “이……이분은 소씨 집안의 소 대선생 아니야? 유명한 사람이잖아? 어떻게 여기서 이렇게 몇 번이고 절을 하는 거야!?”“스마트 밸리에 무슨 귀인이 사는 건 아니겠지? 소씨 집안 사람들을 이렇게 모두 정중하게 찾아 오도록 하다니!”“이 얘기 하니까 생각이 나네. 너희들 기억나? 얼마 전 남원 공항이 봉쇄됐었잖아? 내 기억으론 그때 롤스로이스 백대가 왔었는데, 그 장면이 기억나네!”“항성에서 왔다는 그 거물 때문이었겠지!”“소씨 집안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아마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거야!”“어쩌면 앞으로 소씨 집안은 남원에서 최고 가문이 될 지도 몰라!”사람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은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 재석은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설마 우리 쪽으로 오는 건 아니겠지?”희정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너 하현 그 폐물처럼 꿈 좀 그만 꿀래?”“너 못 들었어? 소씨 집안이 항성의 귀인을 만나러 왔다잖아!”“너는 하현 그 폐물이 항성의 귀인처럼 보여? 하현은 용포를 입혀놔도 황제 같지가 않아!”재석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건 그렇지!”그러자 그는 약간의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말했다.“여보, 방금 밖에서 그 사람들이 당신 못 알아봤지? 오늘 우리는 밖에 나가면 안
“실례합니다만……”은아는 들것에 실려 있는 소강승을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재석과 희정은 이 모습을 보고 똑바로 서서 불가사의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다소 식견이 있어 소씨 집안 가주 소장경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장경이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고?그들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다른 소씨 집안 사람들도 ‘털썩’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뒤쪽에 한 위엄 있어 보이는 남자도 앞으로 나와 ‘탁’ 무릎을 꿇었다. “설 아가씨, 오늘 저 소장경이 소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데리고 사과하러 왔습니다!”“어제 소강승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당신들을 다치게 했네요. 모두 저희의 잘못입니다!”소장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 홍인조도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홍인조 역시 어제 일에 대해 사과하러 왔습니다. 아가씨를 잡아갔던 홍철이는 제가 이미 두 손 두 발을 다 부러뜨려놨습니다.”말을 하면서 홍인조가 손을 흔들자 뒤에서 들 것 하나가 더 올라왔다. 지금 소강승과 홍철 두 사람은 난형난제처럼 나란히 들것에 누워있었다. 이때 은아와 유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두 놈들은 어제 얼마나 날뛰었는지 모른다. 그들은 목적이 아주 뚜렷했다. 그런데 지금 이 두 놈 다 손발이 다 부러져 있었다. 아직 다 싸매지 않아 보기만 해도 끔찍해 보였다. “퍽______”소강승은 턱밑으로 자신을 응시하며 들것을 뒤집었다. 그런 뒤 비틀거리며 입을 열었다.“설 아가씨, 제가 잘못했습니다……”“제가 정말 잘못 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홍철이도 기어가 말했다.“제가 눈이 멀어서 태산을 몰라 보고 두 분께 미움을 샀습니다!”“만약 저를 때려서 화가 풀리신다면 얼마든지 때리셔도 됩니다. 때려서 죽이셔도 괜찮습니다!”이때 설은아 일가는 멍한 표정으로 머리가 텅 비었다. 그들은 어쨌든 소씨 집안이 사과는커녕 이렇게 행동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두 원흉이 불구가 된 건 그렇다 쳐도 병원에도
은아는 어림짐작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때 차마 입을 열지 않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나도 뭘 시킨 건 아닌데, 이 사람들이 알아서 절하고 사과 한 거예요.”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어제 소장경과 홍인조가 자진해서 사과를 하러 오겠다고 강력하게 말했던 것이다. 하현이 그들에게 오라고 했다면 그들은 벌써 감동을 받고 집에 돌아가 잔치를 벌렸을 것이다. 이때 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하 세자를 만날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고맙다고 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어제 너는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어.”“그리고 앞으로 일을 할 때는 반드시 결과를 생각해야 돼.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안돼.”“이번에는 네가 운이 좋아서 하 세자가 기꺼이 손을 써줬지만, 다음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거야.”은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재석은 찬 기운을 내 뿜었다. “은아야, 네 말은 이번에 이 큰 문제를 해결한 게 하 세자가 손을 대서 그랬다는 거야?”희정은 이전과 다름없는 표정을 지었다.“나는 이 폐물이 쓸모없는 놈인 줄 알았어!”“하 세자가 강남의 1인자인데 그가 나섰으니 홍인조와 소씨 집안 사람들이 와서 사과할 만도 하지!”“하현, 너 정말 뻔뻔하다. 방금 네가 해결한 것처럼 굴었잖아!”“만약 은아가 털어놓지 않았으면 우리는 아마 너한테 속았을지도 몰라.”은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빠, 엄마. 그만 해. 나는 하현을 탓할 생각이 아니었어.”“나는 하현이 나중에 미리 생각을 좀 하길 바랬던 거뿐이야!”희정은 불쾌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참지 못하고 은아를 끌어당겨 구석진 곳에 가서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은아야, 너 엄마한테 솔직히 말해봐. 너 하 세자와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니야?”“괜찮으니까 엄마한테 말해 봐. 엄마는 네가 바람을 폈다 해도 네 편이야.”은아는 지금 어이없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은아는 희정이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는 지 알 수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돌아왔어. 지금 소항에 있는 한 회사의 사장이 됐어!”“해민이는 참 대단하다!”희정은 해민이를 높이 평가하는 기색이었다. “놀러 오라고 해. 남원에 놀러 오면 엄마가 밥 사준다고!”말을 마치고 희정은 흐뭇해하며 떠났다.그녀는 자신이 은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육해민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육해민은 은아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희정은 자신이 앞으로 부귀영화를 못 누릴까 여전히 걱정이 되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희정은 하현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았다. 떠날 때 그녀는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인사도 하지 않았다.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은아가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이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엄마 성격이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익숙해.”그는 원래 하 세자의 일을 해명하려고 했지만 방금 은아의 태도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안 될것 같다.이런 상황에서는 설명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 더구나 그는 은아를 명문집안 사람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지금 미리 신분을 드러내는 것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다음날. 하현은 천일그룹에 도착해 슬기한테 호출을 했다. 슬기는 요 며칠 잠을 못 이뤄 얼굴이 약간 초췌해 보였다. 이때 하현을 보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 회장님, 소항 쪽 일은 어떻게 처리가 되셨나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엉망진창이야. 지사장 육해민은 인재니까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지 뭐.”“어쨌든 우리 주요한 업무는 강남 쪽에 있고, 소항은 이남 쪽에 있으니 지금 당장 급할 건 없어.”“참, 최근에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안색이 안 좋아?”하현이 관심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비록 이미 항성 이씨 가문에서 청혼한 일을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슬기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모른다는
블랙 티 레스토랑. 그랜드 하얏트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듣기로 한끼에 몇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일반인들은 이 식당을 지나칠 자격도 없었다. 그러니 들어가서 식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이때 슬기와 그 멋진 남자는 함께 블랙 티로 들어갔고 하현은 그 뒤를 이어 인상을 쓰며 빠른 걸음으로 따라 들어갔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하현은 슬기가 홀 한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블랙 티는 오늘 대절된 것이 분명했고, 홀 전체가 황궁처럼 꾸며져 있었다. 슬기 앞 쪽에 멀지 않은 곳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인이 있었고 중년 몇 명, 젊은 여인 몇 명이 있었다. 그리고 방금 슬기와 함께 온 멋진 남자가 그 노부인에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옆에 섰다.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슬기에게로 떨어졌는데 일부는 차가운 얼굴이었고, 일부는 비웃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렇게 보면 이 남자는 분명 슬기의 남자친구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눈앞의 이 상황은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이때 슬기의 사촌 새 언니 주리아가 차갑게 말했다.“이슬기, 괜찮네! 연경 이씨 가문의 할머니가 연경에서부터 먼 길을 오셔서 3번이나 청했는데도 오지 않다니!”“허, 너 지금 강남에 와서 네 날개가 굳은 줄 안 거야? 연경 이씨 집안은 네 안중에도 없어?”그러자 옆에 있던 슬기의 사촌오빠 이안성도 차갑게 말했다.“이슬기! 너 이번에는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마!”“내가 진작 알아봤는데 네가 지금 맡고 있는 천일그룹에 부회장이 한 명 더 생겼다며. 그 사람이야 말로 모든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지!”“그런데 너는? 너는 하 세자 곁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도 결국은 비서일 뿐이잖아!”“당당한 이씨 집안 사람이 다른 사람 비서나 하고 있다니, 그만 둬! 거기다 그렇게 오랫동안 있으면서 직분도 없고! 너 연경 이씨 가문을 연경에서 웃음 거리로 만들려고 그러는 거야?”“이슬기, 너 잊지마! 강남 이씨 가문은 연
계속 입을 열지 않던 슬기가 드디어 고개를 들고 이욱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저 시집 안가요.”이욱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안성이 이때 쏘아 붙이며 말했다. “이슬기, 할머니 앞에서 네가 할 소리야?”“너는 이씨 가문의 방계일 뿐이야. 항성 이가 세자가 너를 싫어하는 것도 아니잖아. 이미 이렇게 운이 좋은데 네가 무슨 자격으로 거절을 하는 거야?” 주리아는 차가운 얼굴로 슬기에게 고함을 질렀다. “새 언니, 제 일은 제가 알아서 결정해요. 다른 사람이 말할 게 아니에요.”“퍽!”주리아는 한 발 앞으로 나가더니 슬기의 뺨을 갈기며 노호하며 말했다.“방자한 것! 네가 거역을 해! 설마 할머니 말도 듣지 않으려는 거야?”슬기가 얻어맞는 것을 보고 입구에 서 있던 하현은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이때 하현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식당으로 들어서며 차갑게 말했다. “시집을 안가고 싶으면 안가도 돼! 왜냐면 슬기는 나 하현의 사람이니까!”“믿을 수가 없네. 아직도 강남에서 내 사람을 감히 못살게 구는 사람이 있다니?”슬기는 몸을 약간 떨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 회장님, 가세요. 여기는 회장님이 오실 곳이 아니에요. 연경 이씨 집안은 회장님도 건드릴 수 없어요.”슬기는 연경 이씨 집안이 하현에게 화를 낼까 봐 이 일에 대해 하현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연경 이씨 집안은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로 재력과 권력 모두 비할 바가 안됐다. 하현이 천일그룹의 회장이고 하 세자라고 불린다고 해도 말이다. 슬기가 보기에 그는 여전히 연경 이씨 가문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현은 슬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건드릴 수 있냐 없느냐가 중요한가?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은 내 사람이고, 그게 누구든 네가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나 하현이 만약 주변 사람조차 지켜내지 못한다면 나는 세자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아.”“넌
“작은 어머니, 이 일은 회장님과 아무 상관이 없어요. 놔주세요.”이때 슬기는 자기도 모르게 하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는 것을 원치않았다. 작은 어머니라고 불리는 이 중년 부인의 이름은 이여민으로 이슬기의 계모다.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여민은 그의 명목상 육친이 되었다. 이때 이여민은 사정없이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망할 년, 너는 아직도 내가 네 작은 어머니냐?” “왜 내가 네 내연남을 때리니 마음이 아파?”“너는 네 뻔뻔한 아비처럼 염치를 모르고 밖에서 사람들을 훔치고 다니는 구나!”말을 마치고 이여민은 또 하현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소위 세자라는 녀석이 감히 여자 뒤에 숨으려고? 역시 전설의 폐물답다!”하현은 이여민을 깊이 쳐다보고 나서 슬기를 그의 뒷 편에 두고는 속삭이며 말했다.“괜찮아. 이 일은 내가 해결하면 돼.”하현과 슬기 두 사람의 젊은 부부와 같은 모습을 보고 이여민은 화가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좋아! 너희 이 뻔뻔한 놈들, 우리 앞에서 감히 지껄이다니. 너희들 우리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지?”주리아는 지금 냉담한 얼굴로 비꼬았다.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이슬기의 가족이 아닌데 이런 식으로 슬기에게 말을 했다면 당신들은 벌써 죽었어.”“허! 다른 재주는 하나도 없으면서 큰 소리 치는 거 하나는 정말 잘 하네! 나는 강남의 3분의 1이나 되는 땅에서 누가 감히 우리 연경 이씨 집안 사람들을 건드릴 수 있는지 한 번 보고 싶네!”“강남의 1인자 이준태도 우리 연경 이씨 집안에서는 중위권에 불과한데 너 소위 세자라는 놈은 뭐 하는 놈이야?”주리아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하현을 보며 빈정거렸다.“그만해.”바로 이때 홀 한복판에 앉아 손에 염주를 들고 있던 이씨 집안 할머니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가 한 마디를 내뱉자 억척스러운 주리아나 꾀가 많은 이여민이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 몸서리가 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