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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981 - 챕터 990

3888 챕터

981장

하현의 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는 깜짝 놀랐다!원래 조금 시끌벅적했던 공항은 이제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 모두들 놀란 표정으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우리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항성 이씨 가문에게 도발을 하다니?게다가 이씨 집안의 세자 앞에서!이장성이 처음 남원에 왔을 때 상류층들이 거의 마중을 나왔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사람의 신분은 어떻겠는가? 그의 지위는 또 어떻겠는가?감히 누가 항성 이씨 가문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협박을 하겠는가?이때, 암암리에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던 이준태 같은 사람들 조차 이때 표정이 굳어졌다. 항성 이씨 집안은 항성 4대 최고 가문 중 하나고, 그들이 가진 부로는 국가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하 10대 최고 가문을 건드리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을까?근데 지금 뜻밖에도 누가 이런 말을 한 거지?많은 사람들은 이미 알아봤다. 이 말을 한 사람, 설은아의 남편 아닌가?설은아는 말할 것도 없고, 설씨 집안이라 해도 남원의 2류 가문일 뿐이라 이제 막 상류사회에 발을 들여놓았을 뿐이었다. 이런 가문은 항성 이씨 가문 앞에서는 땅강아지만도 못하다. 지금 설씨네 데릴사위가 감히 이가의 세자 이장성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나?“허______”이장성은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항성 이씨 가문이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누가 우리를 이렇게 깔보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이장성이 살아온 한 평생, 누가 나보고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라고 하는 말은 처음이야.”“너 참 괜찮네!”하현이 차갑게 말했다.“같은 말은 난 딱 한번만 할 뿐이야. 듣든지 말든지는 네 마음대로 해.”이장성 측근이 화를 내며 말했다.“하현, 너 뭐 하는 물건이야? 너는 우리 세자의 신발조차 들 자격이 없어! 네가 감히 우리 세자를 협박하다니?”“우리 세자보고 너한테 사과를 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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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장

같은 시각. 남원 공항 입구에 포르쉐 한 대가 가까스로 주차 공간을 찾았다. 설은아는 운전석에서 내려 눈앞의 상황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아빠, 엄마. 우리가 정말 장북산 선생님을 모시러 온 건가?”설은아는 조금 망설였다.오늘 아침 집에서 장북산 선생님이 남원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희정과 재석 두 사람은 그녀에게 꼭 와야 한다고 부추겼다. 이때 희정이 웃으며 말했다.“딸아, 지금 네 회사가 대모산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잖아.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니 한두 달만 더 있으면 판매할 수 있겠지?”설은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거의 그렇겠지.”희정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그러니까! 지금 너는 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전에 엄마가 어디 가서 대변인을 찾아야 되나 고민을 했었거든. 근데 지금 마침 사람이 생긴 게 아니겠어?”“무슨 뜻이야?”은아는 이해가 안 갔다.“장북산 선생님 말이야! 만약 그분이 우리 대모산 리조트 공사현장에 오셔서 한번 봐주시면, 우리는 장선생님이 이곳을 요양하기 좋은 장소라고 칭찬했다고 홍보할 수 있잖아.” “그렇게 되면 우리 리조트 가격이 쑥쑥 올라가지 않겠어?”희정이 좀 억척스럽긴 하지만 어쨌든 대 가문 출신이라 비즈니스 마인드가 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설은아는 눈앞이 번쩍 뜨였지만 잠시 후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나도 이렇게 하면 분명 효과가 좋을 거 같긴 한데, 엄마 아빠도 봤듯이 여기에 고급차를 몰고 온 대 가문, 대기업이 이렇게나 많은데 우리같이 작은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장북산 선생님을 모셔올 수 있겠어?”이때 재석은 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딸아, 함부로 자신을 비하하지 마. 너 하 세자가 청혼한 여자라는 거 잊지마!”“이따가 너는 하 세자가 청혼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 돼.”“하 세자는 강남 1인자니까 누가 감히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어?”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둘 다 꼭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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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장

같은 시각.남원 국제공항의 귀빈 통로 밖에는 수천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고 계속해서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 자격이 있든 없든 지금 이 순간은 출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사람들은 모두 각자가 자신의 운을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이때 공항 내부에서 누군가 소식을 전해왔다. 장북산이 탑승한 개인 비행기는 이미 착륙을 했고 장 선생님이 곧 나올 것이다. 이장성과 사람들은 하나같이 숙연한 표정으로 간절히 기대하는 눈빛을 띠며 출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현은 사람들 가장자리로 물러섰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냉소를 연발했다. 보아하니 데릴사위도 조금은 자신을 알고 있는 거 같네. 장북산 선생을 모실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고 있나 봐.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이장성 같은 이씨 집안의 세자가 이 자리에 있는데 누가 그와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약 3분정도가 지나고 귀빈 통로에서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앞서 나오시는 분이 바로 장북산 선생님 이시다!장 선생은 비록 나이가 70세에 가까웠지만 원기가 왕성했고, 사람들을 놀래 킬 만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듣기로 장 선생은 의술에 있어서 유례 없이 조예가 깊을 뿐만 아니라 전통 무술에도 능하다고 한다. 무슨 태권도, 택견, 태극, 영춘권, 홍권 같은 것들을 다 할 줄 안다.심지어 젊은 시절에는 이름을 숨긴 채 국가급 대회에 몇 차례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이런 인물은 전 국민의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그가 해외에 나갔던 것은 듣기로 가난한 나라에서 전 국민적인 전염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북산 선생은 자비를 들여 해외로 나갔고, 그 나라의 전염병을 해결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고 한다.그러나 이런 거물은 매우 조용하다. 하얗게 세탁된 셔츠를 입고 서른 살쯤 돼 보이는 보좌관 한 명만 옆에 두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는 배낭을 메고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귀빈통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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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4장

장북산은 뜻밖에도 이장성을 거절했다. 게다가 윤리적인 인질로 잡힐 염려도 없어 보였다. 이장성은 살짝 얼굴이 창백해졌고, 지금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자신이 방금 장북산 선생을 윤리적 인질을 삼은 일로 장북산은 항성 이씨 집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장 선생님, 저는 강남 관청의 제1비서입니다. 이 어르신께서 선생님을 식사에 초청해 저희 강남 의학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으시다고 합니다!”이준태는 나서지 않았지만 그의 제1비서가 장북산을 초청하려고 다가왔다. “이 어르신의 성의에는 감사하지만, 강남 관청에는 내 제자들이 몇 명 있어서 내가 마음대로 관청 연회에 참석했다가 혹시 사적으로 공익을 취한다는 혐의가 생길 것 같네요. 이 어르신께서는 개의치 말아주시길 부탁 드립니다.”장북산은 웃으며 바로 완강하게 거절했다. 이어 각 정상급 가문을 대표하는 대리인들도 장북산을 앞다투어 초청했다. 각 사람마다 생각해낸 이유는 기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장성과 사람들은 모두 약간 어리둥절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장북산 선생님은 왜 오신 거지?그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다. 설마 이 분을 능가하는 신분을 가진 거물이 여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그 자리에 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이때 사람들 맨 끝에서 희정은 은아를 밀었고, 은아는 몇 걸음 앞으로 나와 마침 장북산의 가는 길을 막아 섰다.‘쓱’하는 소리와 함께 그 곳에 있던 수많은 시선들이 설은아에게 쏠렸고 하나같이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장성이 처음 나섰을 때도 장북산 선생 옆에 서서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 여자는 배짱도 좋지!감히 장북산 선생의 길을 가로 막다니.최준이 제일 먼저 은아를 알아보고 이때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말을 걸었다.“은아야, 너 뭐 하는 거야? 빨리 돌아와. 길 막지 말고!”정천은 요괴급 미녀인 은아를 알아보고 관심 있게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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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장

은아는 욕을 먹자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휘청거렸다. 희정은 원래 무지막지한 여자라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이때 시원스럽게 앞으로 나와 사방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당신들이 뭔데 욕을 해?”“우리 집안이 장 선생님을 초청하는 게 당신들이랑 무슨 상관이야?”“게다가 우리 딸이 어떤 신분인지 당신들 잊었어? 우리 딸은 하 세자도 거절할 수 있는 여자야!”“당신들 중에 누가 감히 하 세자를 거절할 수 있겠어?”“내 딸이 지금 나와서 장 선생님을 우리 프로젝트 현장에 초청하는 게 장 선생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거라는 걸 몰라?”말을 하는 동안 희정은 팔짱을 끼고, 장북산을 쳐다보며 말했다.“장 선생님, 하 세자라고 들어보셨죠? 제 딸은 아직 시집가지 않은 아내라고 할 수 있어요. 제 딸의 체면은 세워주지 않더라도 하 세자의 체면은 세워주셔야 하지 않겠어요?”이 말에 사방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장북산도 낯빛이 이상해졌다. 설은아는 이때 얼굴이 새 하얗고, 새 파랗게 질려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창피하다!정말 너무 창피하다!그녀는 자기 어머니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맞아 죽어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희정 자신은 스스로 오히려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팔짱을 낀 채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하현 이 얼간이가 아직도 참아내고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 쓰레기가 이혼을 하도록 강요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자기 딸이 출세하려고 하는데 어찌 이 폐물 하나 때문에 평생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이때 장북산은 손을 들고 사람들에게 조용이 하라고 사인을 보냈다. 그의 카리스마는 너무 강해 간단한 손짓을 했을 뿐이었지만, 희정과 같은 억척스러운 여자조차도 갑자기 기세가 꺾여 그를 똑바로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장북산은 생각에 잠긴 듯 설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하 세자의 약혼녀에요?”설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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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장

모두의 눈빛이 매우 차갑다. 이 집안은 정말 대담하고 제멋대로다. 남자는 감히 항성 이씨 집안을 위협하고. 여자는 감히 장북산의 길을 가로막고.그리고 지금은 이 사위가 또 장 선생님의 길을 막아 섰는데,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인가?이때 최준이 마침내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하현, 너 이 폐물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경비원! 빨리 이 사람을 데리고 나가! 장 선생님을 괴롭히지 못하게 해!”다른 사람들도 입을 열었다. “너희 둘, 그만하면 됐어. 장 선생님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데 너희 같은 사람들이 대담하게 길을 가로 막으면 어쩌라는 거야?”“빨리 꺼져! 더 이상 가로막지 말고. 우리보고 예의 없다고 뭐라 하지 마!”이때 하현은 오히려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고 장 선생님을 향해 웃으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장북산 선생님 맞으시죠?”“저는 선생님께서 부르신 운전기사 입니다. 차는 밖에 있습니다.”장북산은 하현을 깊게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가격은 2천원 맞죠?”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맞습니다. 근데 이건 바람 부는 대로 가는 순풍차라 아마 좀 돌아서 가겠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장북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순풍차를 불렀으니 당연히 기사가 말하는 대로 해야죠.”두 사람의 대화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귀를 후벼 파며 자신들이 잘못 들은 것이라 생각했다.순풍차!?장 선생님 같은 신분으로 순풍차를 불렀다는 거야? 게다가 뜻밖에도 데릴사위보고 그를 데리러 오라고 했다고?이때 다들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나 많은 가문과 대기업에서 장북산 선생님에게 접근하려고 야단인가?그런데 결국 이 기사가 장북산 선생님을 모시고 가겠다고?이장성과 사람들은 벽에 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어떤 사람이 재빨리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장 선생님, 차가 필요하시면 저희에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밖에 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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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장

설은아는 반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겨우 더듬으며 말했다. “하현, 너 함부로 말하지 마! 선생님을 목적지에 먼저 모셔다 드려야 하는 게 급선무지. 만약 너 때문에 선생님의 일이 지체되면 네가 배상해 드릴 수 있겠어?”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여보, 겁내지 마. 장 선생님이 내 순풍차를 예약하실 때 약속 하신 거야. 오늘 안에 목적지까지 모셔야 드리면 돼. 어쨌든 요금이 2천원인데 얼마나 더 빨리 가려고?”네가 이렇게 말하다니 은아는 어이없는 표정이었다. 너 장 선생님을 보시고 얼마나 많은 곳을 가려고 준비한 거야?옆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이장성은 더 가까이 다가와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현, 여기서 장 선생님의 일을 지체시키지 마. 내가 모셔다 드릴게!”“안돼!”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근거로 안돼!?”이장성은 피를 토할 것 같았다.“장 선생님이 가시면 누가 내 순풍차 명세서를 계산해 줘? 너는 내가 공항까지 올 때 기름도 안 넣고 온 거 같아?” 하현은 당연한 듯 말했다. “좋아! 너 돈을 원하는 구나! 이 돈이면 네 기름값으로 충분할 거야! 이제 꺼져!”이장성은 돈 한 다발을 하현 앞에 던졌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네 돈은 너무 더러워. 난 관심 없어.”“너……”이장성은 화가 나서 벌벌 떨었다. 그는 하현이 일부러 소란을 피우려고 하는 것임을 알아차린 셈이었다. 이때 장북산은 이장성을 힐끗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이 세자, 장 아무개가 일평생 다른 사람에게 공짜로 받아 먹은 적이 없다니 이게 무슨 뜻이야? 나를 모욕하는 거야?”분노가 극에 달했던 이장성은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며 서둘러 몸을 굽히며 말했다. “장 선생님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저는 이 폐물이 장 선생님을 데리고 쓸데없이 돌아 다니려고 하는 걸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그랬어요.”“다음에 속죄의 기회를 주시면 장 어르신을 제가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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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장

한편 설은아는 비행기를 몰듯 제일 먼저 대모산 리조트 공사 현장으로 급히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그녀는 이미 수없이 많은 전화를 걸어 각종 숙제를 내주기 시작했다. 하현이 어떻게 이런 주문서를 받았든지 간에 그가 장북산 선생님을 모시고 공사 현장에 온다고 한 이상 백운회사에게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딸이 허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뒷자리에 앉아 있던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 오늘 일이 이렇게까지 발전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아무리 봐도 장북산 선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는 데릴사위가 뜻밖에도 장북산 선생을 모시고 곳곳을 누비고 있다니?이때 모두들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 곧 설은아는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시공사와 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전부 준비를 마쳤다. 모두들 깨끗이 청소를 하고 최고의 예의를 갖추고 장북산 선생님을 환영할 준비를 했다. ……같은 시각.낡은 봉고차는 아직도 길에서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 우윤식은 운전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현은 손이 가는 대로 차 트렁크에서 백주 한 병을 꺼내 장북산 선생에게 던지며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몇 년 못 뵀더니, 더 정정해지셨네요!”장북산은 탄식하며 말했다.“그래도 늙었지. 예전과는 비교가 안돼. 지난번 사막 동맹 지역에서 만약 네 놈이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내 늙은 목숨은 몇 년 전에 사막에 내팽개쳐졌을 거야.”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어르신, 과찬이세요. 다들 대하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곳에서는 누구든 제 능력이 닿는 한 구할 거예요.”장북산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마음으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하는 게 대장다운 대장이네. 만약 대장이 없었다면 5대 강국 군사들이 벌써 우리 대하에 들이닥쳤을지도 몰라.”하현은 숙연하게 말했다. “저 혼자서는 이런 일을 못하죠. 수많은 군사들이 전선에서 혈투를 벌인 덕분이죠.”장북산은 감탄하며 말했다.“공로로만 따지면 너는 진작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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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9장

장북산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의 일에는 이 노인이 끼어들지 않을게.”“하지만 네가 지금 나를 공사 현장으로 납치해 가서 광고를 하고 싶다면 한 가지 약속을 해야 돼.”하현이 웃었다. “어르신 얼마든지 분부만 내려주세요.”장북산이 말했다. “간단한 거야. 강남 군구 수비 교체식 때 네가 대장의 신분으로 참석하는 거야.” “왜요!?”장북산은 숙연한 얼굴로 말했다. “지금은 비록 5대 강국이 이미 너한테 패했지만 내가 듣기로 섬나라, 해가 지지 않는 제국, 미국 등 적들의 마음은 죽지 않았어.”“우리 대하의 원칙은 사람이 나를 해하지 않는 한 나도 사람을 해하지 않는 다는 건데, 이 날뛰는 불한당들이 발악을 하는 걸 보면 구역질이 나.” “대장, 너는 병부의 신화잖아. 네가 퇴역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말썽을 부리러 나올 거야.”“그런데 네가 공개적인 자리에 나타나서 몇 마디 하면 이 나쁜 놈들을 충분히 놀래 킬 수 있을 거야!”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본래 그는 이 일에 별로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장북산이 이렇게까지 얘기를 꺼내는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그럼 당인준이 소식을 전하게 해주세요.”하현은 장북산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곧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장북산 선생이 이번에 남원에 몸소 오신 이유는 강남 병부 수장 수비교체를 위해서 이다. 새로운 수장이 취임하는 행사에 장북산 선생뿐 아니라, 듣기로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병부신화, 당도대 대장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이 널리 퍼진 후 모두들 알게 되었다. 왜 장북산 선생님이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았는지를. 먼저 가서 대장을 만나려고 했던 것이었다!왜 그가 스스로 순풍차를 불렀는지 모두 이해가 갔다. 듣기로 대장은 퇴역 후 더할 나위 없이 조용히 생활을 했기 때문에 누구도 그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장 어르신이 순풍차를 부른 건 분명 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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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장

“이곳은 아주 좋은 곳이네요. 장기간 여기에 머물면 각종 만성 질환에 대한 보조치료 효과를 볼 수 있겠어요.”“아가씨, 이 집은 비싼가요? 만약 싸면 나도 한 세트 할게요!”장북산이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재빨리 반응하며 말했다.“어르신, 저희 쪽에 마침 특가 별장이 10채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가격도 아주 좋아요!”“만약 오늘 결정해 주시면 저희 쪽에서 더블 할인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은아는 장북산의 성격상 절대 선물하는 것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 장북산은 소위 어르신들과 마찬가지로 아주 신중하게 골라 결국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산과 물을 끼고 있는 작은 별장을 골랐다. “그럼 이 집으로 할게요”은아는 힐끗 쳐다보더니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별장은 10억 7천만원 입니다. 원하시면 앞으로의 재산세를 포함해 꼬투리에 붙은 액수는 차감해드리겠습니다!”종북산은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결정하겠습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아멕스 블랙카드를 꺼내 은아에게 건넸다.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분명 장북산 선생은 평생 청빈하게 사셨는데 사실 돈이 많으셨구나. 그의 의학적인 여러 발명은 말할 것도 없고 단순히 받는 월급만 해도 많이 받으니 별장 한 채 정도 사는 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곧 이 소식이 매스컴을 통해 전해졌다. 순간 남원 부동산 시장 사람들 전체가 멍해졌다.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는 다들 좋게 보고 있었지만 중심지가 아니라 홍보할 가치가 적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달라졌다!장북산 선생이 그곳에 있는 별장을 한 채 샀다. 만약 지금 그곳에 입주할 수 있다면 앞으로 장북산 선생과 이웃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10분도 안 돼서 대모산 리조트 판매부 전화가 폭주했다. 심지어 해외에 있는 고객들도 8채, 10채를 원한다고 입을 열었다. 은아는 예상치 못하게 행복이 너무 갑작스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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