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951 - 챕터 960

3677 챕터

951장

위원용은 전화기 너머로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있다가 한참 만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이미 밖에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으니 그럼 잘 지켜줘.”“대장이 일을 처리하고 있으니 너는 장님이다 생각하고 아무것도 못 보는 거야! 아무 것도 모르는 거고! 알겠어?”“소씨 집안의 압력은 내가 감당할 테니!”“임씨, 이번 일은 너무 큰 일이야. 우리 둘 다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거야. 자칫하면 그 자리에서 시체가 될 수도 있어. 절대 방심해서는 안돼!”“네!”임기석은 조용히 입을 열고 전화를 끊었다. 다만 이때 그는 벌써 소씨 가문과 선을 긋고 싶었다. 소씨 집안은 너무 거만하다. 감히 대장까지 건드리다니. 게다가 우리 남원 경찰서보고 대장을 체포하라고 하다니.당신들 제발 이렇게 웃기지 좀 말아줄래?……같은 시각.하현은 별장을 떠나 대모산 리조트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십여 분 만에 그는 이미 공사 현장에 도착했다. 공사장 입구에는 수십 명의 건달들이 모여있었다. 대도 경수 사람들이 나타났었지만 대도경수 마저 누군가에 의해 손발이 부러져 변두리에 버려져 있었다. 이 건달들 뒤에 벤츠 G가 한 대 있었다. 차 안의 남자는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바로 소가의 세자, 소강승이었다!소강승은 군중들 앞으로 다가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설 회장님, 아직도 안 나오시네요? 네 귀여운 여동생은 이미 내 손에 넘어갔으니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봐봐!”말을 하면서 소강승은 핸드폰을 꺼내 앞으로 던졌다. 공사장에서 몇 사람이 걸어 나왔는데 선두에 설은아가 있었고 그 외에서 천일그룹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이때 설은아는 바닥에 있는 핸드폰을 주워다 몇 번 쳐다보더니 이내 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화면 속 유아는 여러 명의 건달들에게 각목으로 얻어 맞고 있었다. 비명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지만 은아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가 소강승을 올려다보는 순간 눈동자에는 한이 서려 온몸이 떨렸다.“뭘 봐? 탓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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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장

바로 이때 한 그림자가 어두운 곳에서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차갑게 말했다. “소강승, 너 날 찾는 거 아니었어? 나 왔어.”말이 끝나자 하현의 모습이 군중들 뒤로 나타났다. 소강승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하현을 보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험악한 표정이 떠올랐다. “너 폐물이구나! 벌써 도망간 줄 알았더니 감히 네가 죽으러 왔구나!”“얘들아, 저 놈을 처리해!”이때 은아는 하현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하현, 너 빨리 가!”그녀가 보기에 하현이 어떻게 이런 건달들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은아는 이때 너무 늦게 입을 열었고 지금 십여 명의 건달들이 이미 하현에게 달려 들었다.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 같은 무기들을 하현에게 휘둘렀다.“안돼!”이 모습을 본 은아는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아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이때 제일 먼저 야구 방망이를 든 첫 번째 건달은 이미 하현에게 달려들어 손에 들고 있던 야구 방망이를 내리 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하현이 움직여 그의 손을 뒤로 꺾고 야구 방망이를 낚아 채 휘둘렀다. 순간 이 건달은 땅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소강승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소강승은 이 광경을 보고 멍해졌다. 그는 이 데릴사위가 이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를 죽여! 너희들은 모두 폐물이야!”소강승의 호통에 그 부하들은 하나 둘씩 앞으로 나갔지만 하나 둘씩 하현 앞에 주저앉아 비명 지를 힘만 남아있었다. “쿵쿵쿵______”불과 1분 만에 하현은 이미 소강승 앞까지 와 있었다. 그는 냉담한 얼굴로 소강승을 노려보았고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너너너……”지금 소강승은 조금 멍해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자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 어떻게 한 명도 하현을 상대할 수 없는 거야?“너 뭐 하는 거야!?”“너 내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우리 아버지는 강남 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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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3장

하현은 앞으로 나와 은아를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안심해. 괜찮아. 한 시간 전에 이미 유아를 데리고 왔어. 지금은 괜찮아. 지금 자고 있어!”“진짜 괜찮아!?”은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현은 이때 은아에게 설명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 세자가 이 일을 알고 유아를 구해줬어.”이 말에 은아는 결국 믿었고 이때 강인한 그녀도 ‘와’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오늘 일이 정말 너무 무서웠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들이 공사장에서 그녀를 막았다. 만약 천일그룹 사람들이 마침 있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마 어떻게 됐을 지도 모른다. “내가 남원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이건 내 탓이야.”하현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알았으면 됐어!”“하현, 너 왜 할 일 없이 소강승을 건드려!”“너 지금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몰라?”“회사가 좀 발전했다고 해도 소강승은 소씨 집안의 세자야. 소씨 집안은 남원 일류 가문이라 우리가 건드릴 수 없어!”“게다가 방금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이 일은 아마……”은아는 울다가 다시 침착해졌지만 금세 안색이 안 좋아졌다. “안되겠다. 하현, 우리는 지금 집에 돌아가서 유아를 데리고 떠나야 돼. 남원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어!”하현은 잠시 침묵한 후에야 심호흡을 하고서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은아야, 우리 갈 필요 없어.”“나를 믿어줘. 내가 돌아온 이상 널 안전하게 지켜줄 거야.”은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현, 너 내 말 한번만 들어줄래? 소강승의 양아버지는 홍인조야. 강남 길바닥의 왕이라고! 그가 오면 우리는 도망갈 수도 없어!”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의 신분이면 홍인조가 그 앞에 와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일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지금 자신이 하 세자이고, 대장이라 해도 설은아가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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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4장

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하현, 넌 남을 수 없어. 이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이 아니야. 이 사람들은……”설은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가 보기에는 하현이 아무리 잘 싸운다 해도 상대방이 이렇게 많으니 만약 남는 다면 결론은 오직 하나, 죽는 것이었다.“너 먼저 가, 가서 유아를 찾아. 유아한테는 네가 필요해.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도 어디 계신지 아직 모르니 빨리 연락해봐.”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천일그룹의 임원들을 한번 쳐다보았다. 이 임원들은 사실 하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이전 자산 통합식 때 하현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현의 신분이 극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하현의 지시에 그들은 쓸데없는 말은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직도 울고 있는 은아를 끌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이때 홍철은 팔짱을 끼고 은아와 사람들을 막지 않았다. 하지만 가는 길에 건달들은 점점 많아졌고 결국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하현을 가운데로 몰아 넣었다. 홍인조는 강남 길바닥 왕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부하들 하나하나가 충분히 강인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10분 후 이 임원들은 이미 설은아를 데리고 공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다. 이때 은아는 이미 힘이 빠져있었고 창백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우리 남편, 괜찮겠죠……”한 임원이 복잡한 얼굴로 말했다.“설 아가씨, 걱정 마세요. 누가 감히 우리 천일그룹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하 세자와 사이가 좋지 않을 거예요.”“세자 쪽에서 분명 손을 쓸 겁니다.”“남편은 괜찮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몇 명의 임원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우리 모두 당신 남편이 하 세자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말할 수 없어요! 이것은 우리 천일그룹 내부에서도 최고의 기밀이에요. 또 다른 임원이 말했다.“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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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장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풀어준다고 했었나?”홍철은 이 말을 듣자 순간 눈빛이 싸늘해졌고, 하현을 한참 동안 쳐다본 뒤에야 냉랭하게 말했다.“네가 감히 어르신을 가지고 놀아?”“형님, 우리가 그를 그냥 없애버리면 됩니다! 이놈은 절대 주인님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만 못하게 비참해질 겁니다!”이때 홍철 곁에 있던 누군가가 하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허_____”하현이 가볍게 웃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홍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한번 해봐. 네가 감히 소강승을 건드릴 수 있겠어?”홍철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네가 감히 주인님을 죽일 수 있을까?”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그러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는 문명인이라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어.”“그러니 내가 지금 너한테 조언을 하나 할게. 네 사람들 데리고 꺼져.”“그런 다음 홍인조에게 가서 우리 집 앞에서 여러 번 절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전해.”“그렇지 않고서 내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고 나를 탓하지 마.” 하현이 가볍게 말하자 홍철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임마, 네가 배짱이 좀 있다는 건 인정해! 근데 너 우리 홍 어르신이 누군지 알아? 강남 길바닥의 왕이야!”“어르신이 발만 살짝 굴러도 강남 전체가 진동을 해!”“네가 감히 어르신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 너 죽고 싶어 환장했어?”“나는 원래 사람 죽이는 취미는 없는데 네가 이렇게 말을 한 이상 너를 죽이지 않을 수가 없겠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 건달들은 정말 그에게 손을 댈 자격이 없었다. 이때 홍철의 등 뒤로 변백범이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 눈 앞의 이 광경을 지켜보던 변백범은 냉소하며 말했다.“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튀어나와서 우리 대장님을 위협하네!”홍철은 뭔가를 눈치채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변백범을 바라보며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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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6장

곧 변백범 부하 두 명이 달려들어 소강승을 제압했다. 하현은 홍철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서 내가 방금 한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홍인조에게 전해. 이 수양아들을 원하면 와서 절을 올리라고.”“물론 만약 자기가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소가와 같이 와도 괜찮아. 하나씩 상대할 필요 없으니 좋지.” 말을 마치고 하현은 돌아서서 떠났다. 변백범은 소강승을 들쳐 엎고 떠났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홍철은 감히 앞을 가로 막지 못했다. “이 데릴사위는 도대체 누구길래……”홍철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들이 손을 쓰기 전 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이 사람은 기껏해야 하 세자의 대리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상대방의 신분은 그들이 알아낸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철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하지요? 설마 우리 주인님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요?”홍철 곁에서 한 부하가 보기 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홍철은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변백범의 몸놀림은 그보다 좋았다. 게다가 80%는 병부에서 퇴역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천성적으로 길바닥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다. 심지어 변백범의 부하들 조차도 병부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철은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이 일은 홍인조가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아이고, 홍 어르신, 진작에 손을 씻었는데 자기 수양 아들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미움을 사다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홍철은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하지만 그는 필경 싸움꾼일 뿐이었고 어떤 일들은 그가 말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가 지금 할 일은 홍인조를 찾아가 일어난 일들을 모두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뿐이었다. “가자! 돌아가자!”홍철은 결단을 내리고 재빨리 사람을 데리고 홍인조에게 달려갔다. 소강승은 필경 소가의 세자였다. 게다가 홍인조의 수양 아들이라는 신분까지 합치면 동원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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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7장

“나와 너 사이에는 큰 갈등도 없었고, 나는 원래 너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어.”“근데 네가 나에게 복수한다고 내 마지노선을 건드렸어.”“내 아내와 가족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됐어.”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아니……내가 아니야……홍철이야! 모든 건 홍철이가 스스로 결정한 거야!”“하현, 우리 처음 본 사이도 아니잖아. 생각해봐. 내가 그 동안 너 곤란하게 한 적도 별로 없잖아?”“놔줘. 돈을 원해? 원하는 만큼 줄게.”소강승은 이때 조금 놀라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 “또 돈을 주겠다고? 그럼 됐네. 전에 말한 대로 현금 2조야. 지금 주면 보내 줄게.”하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현의 말을 듣고 소강승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현금 2조는 소씨 집안이라 해도 내 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사람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하거든.”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변백범을 향해 말했다. “전에 유아가 당한 일의 10배로 갚아 줘.”변백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근데 그가 견디지 못할 까봐 걱정이 됩니다……”“괜찮아. 손발만 부러지는 거지 죽는 건 아니잖아.”하현이 말했다.“네!”변백범은 군말 없이 앞으로 나와 소강승의 멀쩡한 발을 밟았고, 순간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니……안돼……놔줘! 제발 날 놔줘!” 소강승이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 본적이 있겠는가? 이때 그는 온 땅을 뒹굴며 끊임없이 애원했다.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자에 기대어 차를 마시며 조금도 동요되지 않았다. 소강승의 비명은 점차 사라지고 대신 깊은 원망만 남았다. “하현! 나는 소가 세자야! 내 수양 아버지는 홍인조야! 강남 길바닥 왕이라고! 네가 나한테 이렇게 대하면 우리 양아버지와 가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올 거야. 다만 너를 구하러 오는 게 아니라 나한테 절을 하러 올 거야.”하현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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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8장

설유아는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말했다.“엄마, 형부를 탓하지 마. 이번 일은 형부가 학교에서 나 대신 화풀이를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소씨 집안에 미움을 사지 않았을 거야……”지금 유아의 머릿속에는 온통 방금 형부가 나타났던 장면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항상 형부가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형부는 그녀의 눈에 영웅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은아는 맨 마지막에 떠나올 때의 장면을 떠올렸다. 하현은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고 살아서 나올지도 알 수가 없었다. 비록 하 세자가 일을 해결하겠다고는 했지만 은아의 마음 속은 여전히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아야, 너 먼저 좀 쉬어. 나는 천일그룹에 다녀올게. 하 세자한테 가서 형부를 구해 달라고 해보려고!”은아는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희정은 그 말을 듣고 미칠 지경이었다. “은아야, 너 머리가 어디 이상해 진 거 아니야?” 너 며칠 전에 하 세자를 거절해 놓고 이제 와서 네 남편을 구해달라고 하다니, 어떻게 동의를 해주겠어?”“그래도……”“그럴 것 없어! 오늘 너희 둘은 어디도 갈 수 없어!”“나랑 네 아버지랑 방법을 찾아 볼게. 그때가 되면 그 폐물을 대신해서 좋은 묘지를 하나 찾아볼게!”희정은 말을 마치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나간 김에 문을 거꾸로 잠갔다. 방 안에서 은아는 눈 앞이 캄캄해져 또 기절했다. 그러자 유아는 당황했다.“언니, 형부가 바로 하 세자야. 바로 그 사람이야!”안타깝게도 이번에 은아는 완전히 기절한 바람에 설유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같은 시각. 남원 교외, 홍가 저택. 지금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무거웠다. 홍인조가 있는 홀 안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때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 외에 소씨 집안의 가주 소장경도 있었다. 이 두 명의 진정한 거물들은 강남에서 모든 것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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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장

교외 별장.하현은 지금 진흙탕 속에 엎드려 있는 소강승을 싸늘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지금 사지가 다 부러져 땅바닥에서 기어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변백범은 하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전에 그 사람이 유아를 때린 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배를 돌려 주었다.“대장님, 홍인조가 소강승에게 영상전화를 걸어왔습니다……”이때 당인준이 건너와 하현에게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에게 한 게 아니고 나한테 한 거겠지. 받아봐.”영상이 연결되자 바로 맞은편에는 두 명의 위엄 있는 어르신들이 나타났다. 하나는 소씨 집안의 소장경이고 다른 하나는 지인인 셈이었다. 바로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였다. 홍인조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동자를 살짝 움츠렸다가 잠시 후 웃으며 말했다.“노부가 짐작을 못했었는데, 정말 세자였구나.”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홍인조, 기왕 내가 누군지 알았으니 그럼 내가 한결같다는 것도 알겠네.”홍인조는 웃으며 말했다.“세자, 너랑 나도 친분이 있는 셈이니 네가 이번에 노부의 체면을 봐서 그 불효자를 풀어주면 노부가 너한테 신세를 진 셈 치자. 어때?”“그래.”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홍인조가 웃음을 지어 보이기 전에 하현은 이어서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네 부하들에게 전하라고 일러줬어. 네가 우리 집 문 앞에 와서 내 아내에게 여러 번 절하고 사과하기만 하면 이번 일은 지나간 걸로 한다고.”“너……”홍인조는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강남 길바닥의 왕이었고, 강남 1인자 이준태조차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여자 앞에서 무릎 꿇고 절을 하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한편 소장경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가 지금 차갑게 말했다. “하 세자 맞죠? 하씨 가문을 무너뜨리고 나서 강남에 비바람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내가 홍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한번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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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장

한편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은 현재 여러 가지 계획을 안배하고 있었다. 홍인조는 차갑게 말했다.“홍철아, 가서 내 밑에 길바닥 세력들을 다 불러 모아. 기억해. 다 불러야 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네!”홍철은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홍인조는 비록 이미 손을 씻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제자가 너무 많아 강남 길바닥의 절반이 그의 제자들이었다. 이번에 그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모은다면 분명 크게 한바탕 할 것이다. 그리고 소장경도 소씨 집안의 힘으로 경호원부터 호위병까지 길바닥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힘을 전부 동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약 하 세자를 죽일 수 있다면 소씨 집안은 천일그룹의 자산을 모두 삼킬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소씨 가문에게는 단순히 소강성을 구할 뿐 아니라 함께 일어설 수 있는 기회였다.소장경은 심지어 다른 세 일류 가문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일은 너무 커서 다른 세 집안은 분명 손을 쓰지 않을 것이다. 특히 최가가 만약 그들이 경멸하는 손녀 사위가 전설의 하 세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돌변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가와 구가도 정말 감히 이 대목에서 하 세자를 건드릴 수 있을까?그래서 소장경은 아예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홍인조와 둘이서 손을 잡았으니 하 세자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일이 거의 정리가 되자 홍인조는 그제서야 조용히 말했다.“소씨, 남원 경찰서쪽에는 인사하고 물러 가라고 해. 오늘 밤 일은 그들이 관여할 차례가 아니야.”“걱정 마. 나도 그들을 끌어드릴 생각은 없어.”소장경은 냉소했다. 그는 오늘 밤 길바닥 사람들로 처리하려고 했다. ……시간은 1분 1초 유수처럼 빨리 지나갔다. 남원 경찰서에서 총 수사반장 위원용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방금 소씨 집안 쪽에서 어떤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남원 경찰서는 오늘 밤 장님이 되어 아무 일도 모르는 척 하라는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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