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풀어준다고 했었나?”홍철은 이 말을 듣자 순간 눈빛이 싸늘해졌고, 하현을 한참 동안 쳐다본 뒤에야 냉랭하게 말했다.“네가 감히 어르신을 가지고 놀아?”“형님, 우리가 그를 그냥 없애버리면 됩니다! 이놈은 절대 주인님을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죽는 것만 못하게 비참해질 겁니다!”이때 홍철 곁에 있던 누군가가 하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허_____”하현이 가볍게 웃자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홍철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한번 해봐. 네가 감히 소강승을 건드릴 수 있겠어?”홍철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네가 감히 주인님을 죽일 수 있을까?”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그러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는 문명인이라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어.”“그러니 내가 지금 너한테 조언을 하나 할게. 네 사람들 데리고 꺼져.”“그런 다음 홍인조에게 가서 우리 집 앞에서 여러 번 절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전해.”“그렇지 않고서 내가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고 나를 탓하지 마.” 하현이 가볍게 말하자 홍철은 안색이 돌변하더니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임마, 네가 배짱이 좀 있다는 건 인정해! 근데 너 우리 홍 어르신이 누군지 알아? 강남 길바닥의 왕이야!”“어르신이 발만 살짝 굴러도 강남 전체가 진동을 해!”“네가 감히 어르신에게 사과를 하라고 해? 너 죽고 싶어 환장했어?”“나는 원래 사람 죽이는 취미는 없는데 네가 이렇게 말을 한 이상 너를 죽이지 않을 수가 없겠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이 건달들은 정말 그에게 손을 댈 자격이 없었다. 이때 홍철의 등 뒤로 변백범이 검은 양복을 입은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다. 눈 앞의 이 광경을 지켜보던 변백범은 냉소하며 말했다.“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요즘은 개나 소나 다 튀어나와서 우리 대장님을 위협하네!”홍철은 뭔가를 눈치채고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변백범을 바라보며 냉소
곧 변백범 부하 두 명이 달려들어 소강승을 제압했다. 하현은 홍철에게 다가가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서 내가 방금 한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홍인조에게 전해. 이 수양아들을 원하면 와서 절을 올리라고.”“물론 만약 자기가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소가와 같이 와도 괜찮아. 하나씩 상대할 필요 없으니 좋지.” 말을 마치고 하현은 돌아서서 떠났다. 변백범은 소강승을 들쳐 엎고 떠났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홍철은 감히 앞을 가로 막지 못했다. “이 데릴사위는 도대체 누구길래……”홍철의 얼굴빛이 변했다. 그들이 손을 쓰기 전 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이 사람은 기껏해야 하 세자의 대리인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상대방의 신분은 그들이 알아낸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철 도련님, 이제 어떻게 하지요? 설마 우리 주인님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건가요?”홍철 곁에서 한 부하가 보기 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홍철은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변백범의 몸놀림은 그보다 좋았다. 게다가 80%는 병부에서 퇴역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천성적으로 길바닥에서 상대하기 어려운 적수다. 심지어 변백범의 부하들 조차도 병부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철은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이 일은 홍인조가 직접 나서야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아이고, 홍 어르신, 진작에 손을 씻었는데 자기 수양 아들 때문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미움을 사다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을까?”홍철은 속으로 감개무량했다. 하지만 그는 필경 싸움꾼일 뿐이었고 어떤 일들은 그가 말할 자격조차 없었다. 그가 지금 할 일은 홍인조를 찾아가 일어난 일들을 모두 사실대로 보고하는 것뿐이었다. “가자! 돌아가자!”홍철은 결단을 내리고 재빨리 사람을 데리고 홍인조에게 달려갔다. 소강승은 필경 소가의 세자였다. 게다가 홍인조의 수양 아들이라는 신분까지 합치면 동원할 수 있는
“나와 너 사이에는 큰 갈등도 없었고, 나는 원래 너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어.”“근데 네가 나에게 복수한다고 내 마지노선을 건드렸어.”“내 아내와 가족에게는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됐어.”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아니……내가 아니야……홍철이야! 모든 건 홍철이가 스스로 결정한 거야!”“하현, 우리 처음 본 사이도 아니잖아. 생각해봐. 내가 그 동안 너 곤란하게 한 적도 별로 없잖아?”“놔줘. 돈을 원해? 원하는 만큼 줄게.”소강승은 이때 조금 놀라 재빨리 용서를 빌었다. “또 돈을 주겠다고? 그럼 됐네. 전에 말한 대로 현금 2조야. 지금 주면 보내 줄게.”하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현의 말을 듣고 소강승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현금 2조는 소씨 집안이라 해도 내 놓을 수 없는 금액이었다. “사람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하거든.”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변백범을 향해 말했다. “전에 유아가 당한 일의 10배로 갚아 줘.”변백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근데 그가 견디지 못할 까봐 걱정이 됩니다……”“괜찮아. 손발만 부러지는 거지 죽는 건 아니잖아.”하현이 말했다.“네!”변백범은 군말 없이 앞으로 나와 소강승의 멀쩡한 발을 밟았고, 순간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니……안돼……놔줘! 제발 날 놔줘!” 소강승이 언제 이런 대우를 받아 본적이 있겠는가? 이때 그는 온 땅을 뒹굴며 끊임없이 애원했다.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의자에 기대어 차를 마시며 조금도 동요되지 않았다. 소강승의 비명은 점차 사라지고 대신 깊은 원망만 남았다. “하현! 나는 소가 세자야! 내 수양 아버지는 홍인조야! 강남 길바닥 왕이라고! 네가 나한테 이렇게 대하면 우리 양아버지와 가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올 거야. 다만 너를 구하러 오는 게 아니라 나한테 절을 하러 올 거야.”하현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설유아는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말했다.“엄마, 형부를 탓하지 마. 이번 일은 형부가 학교에서 나 대신 화풀이를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그렇지 않았으면 소씨 집안에 미움을 사지 않았을 거야……”지금 유아의 머릿속에는 온통 방금 형부가 나타났던 장면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항상 형부가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형부는 그녀의 눈에 영웅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은아는 맨 마지막에 떠나올 때의 장면을 떠올렸다. 하현은 이미 수백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었고 살아서 나올지도 알 수가 없었다. 비록 하 세자가 일을 해결하겠다고는 했지만 은아의 마음 속은 여전히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아야, 너 먼저 좀 쉬어. 나는 천일그룹에 다녀올게. 하 세자한테 가서 형부를 구해 달라고 해보려고!”은아는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희정은 그 말을 듣고 미칠 지경이었다. “은아야, 너 머리가 어디 이상해 진 거 아니야?” 너 며칠 전에 하 세자를 거절해 놓고 이제 와서 네 남편을 구해달라고 하다니, 어떻게 동의를 해주겠어?”“그래도……”“그럴 것 없어! 오늘 너희 둘은 어디도 갈 수 없어!”“나랑 네 아버지랑 방법을 찾아 볼게. 그때가 되면 그 폐물을 대신해서 좋은 묘지를 하나 찾아볼게!”희정은 말을 마치고 문을 박차고 나갔다. 나간 김에 문을 거꾸로 잠갔다. 방 안에서 은아는 눈 앞이 캄캄해져 또 기절했다. 그러자 유아는 당황했다.“언니, 형부가 바로 하 세자야. 바로 그 사람이야!”안타깝게도 이번에 은아는 완전히 기절한 바람에 설유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같은 시각. 남원 교외, 홍가 저택. 지금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무거웠다. 홍인조가 있는 홀 안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때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 외에 소씨 집안의 가주 소장경도 있었다. 이 두 명의 진정한 거물들은 강남에서 모든 것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다. 그
교외 별장.하현은 지금 진흙탕 속에 엎드려 있는 소강승을 싸늘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상대방은 지금 사지가 다 부러져 땅바닥에서 기어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변백범은 하현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했다. 전에 그 사람이 유아를 때린 거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배를 돌려 주었다.“대장님, 홍인조가 소강승에게 영상전화를 걸어왔습니다……”이때 당인준이 건너와 하현에게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그에게 한 게 아니고 나한테 한 거겠지. 받아봐.”영상이 연결되자 바로 맞은편에는 두 명의 위엄 있는 어르신들이 나타났다. 하나는 소씨 집안의 소장경이고 다른 하나는 지인인 셈이었다. 바로 강남 길바닥의 왕, 홍인조였다. 홍인조는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눈동자를 살짝 움츠렸다가 잠시 후 웃으며 말했다.“노부가 짐작을 못했었는데, 정말 세자였구나.”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홍인조, 기왕 내가 누군지 알았으니 그럼 내가 한결같다는 것도 알겠네.”홍인조는 웃으며 말했다.“세자, 너랑 나도 친분이 있는 셈이니 네가 이번에 노부의 체면을 봐서 그 불효자를 풀어주면 노부가 너한테 신세를 진 셈 치자. 어때?”“그래.”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홍인조가 웃음을 지어 보이기 전에 하현은 이어서 냉랭하게 말했다. “나는 네 부하들에게 전하라고 일러줬어. 네가 우리 집 문 앞에 와서 내 아내에게 여러 번 절하고 사과하기만 하면 이번 일은 지나간 걸로 한다고.”“너……”홍인조는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강남 길바닥의 왕이었고, 강남 1인자 이준태조차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여자 앞에서 무릎 꿇고 절을 하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한편 소장경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가 지금 차갑게 말했다. “하 세자 맞죠? 하씨 가문을 무너뜨리고 나서 강남에 비바람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내가 홍 어르신의 체면을 봐서 기회를 한번 드리죠.
한편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은 현재 여러 가지 계획을 안배하고 있었다. 홍인조는 차갑게 말했다.“홍철아, 가서 내 밑에 길바닥 세력들을 다 불러 모아. 기억해. 다 불러야 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네!”홍철은 쏜살같이 뛰어나갔다. 홍인조는 비록 이미 손을 씻었다고는 하지만 그의 제자가 너무 많아 강남 길바닥의 절반이 그의 제자들이었다. 이번에 그가 모든 제자들을 불러 모은다면 분명 크게 한바탕 할 것이다. 그리고 소장경도 소씨 집안의 힘으로 경호원부터 호위병까지 길바닥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힘을 전부 동원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약 하 세자를 죽일 수 있다면 소씨 집안은 천일그룹의 자산을 모두 삼킬 수 있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소씨 가문에게는 단순히 소강성을 구할 뿐 아니라 함께 일어설 수 있는 기회였다.소장경은 심지어 다른 세 일류 가문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쨌든 이번 일은 너무 커서 다른 세 집안은 분명 손을 쓰지 않을 것이다. 특히 최가가 만약 그들이 경멸하는 손녀 사위가 전설의 하 세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돌변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나가와 구가도 정말 감히 이 대목에서 하 세자를 건드릴 수 있을까?그래서 소장경은 아예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고, 홍인조와 둘이서 손을 잡았으니 하 세자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일이 거의 정리가 되자 홍인조는 그제서야 조용히 말했다.“소씨, 남원 경찰서쪽에는 인사하고 물러 가라고 해. 오늘 밤 일은 그들이 관여할 차례가 아니야.”“걱정 마. 나도 그들을 끌어드릴 생각은 없어.”소장경은 냉소했다. 그는 오늘 밤 길바닥 사람들로 처리하려고 했다. ……시간은 1분 1초 유수처럼 빨리 지나갔다. 남원 경찰서에서 총 수사반장 위원용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방금 소씨 집안 쪽에서 어떤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남원 경찰서는 오늘 밤 장님이 되어 아무 일도 모르는 척 하라는 메시
3시간이 다 지났다. 홍인조와 소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호반 별장 사방 십 미터 밖에 모여 이곳을 물샐 틈 없이 둘러싸고 있었다. 명령과 함께 이 패거리들과 건달들은 호반 별장 안으로 몰려 갔다. 군중 한가운데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이 함께 왔다. 하나는 강남 길바닥의 왕.하나는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의 가주.이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으면 남원의 하늘이 변하고 해와 달도 뒤바뀌게 될 정도인데.그들의 속도는 매우 빨라 불과 2-3분 만에 호반별장 밖에 도착했다. 경찰서 사람들도 이쪽의 동태를 살폈고, 임기석이 위원용에게 보고 한 것 외에 감히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별장의 대문이 갑자기 열리며 사람들이 몰려 오자 하현은 냉담한 얼굴로 걸어 나갔고, 변백범이 그의 곁을 따랐다. “가주님! 아버지! 살려주세요! 살려줘요!”상황을 눈치챈 소강승은 지푸라기라도 잡듯 부러진 손발로 땅바닥을 기며 부르짖었다. “시끄러워!”변백범은 소강승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고 그는 그대로 그 제자리에서 몇 번 구르더니, 피를 한모금 토해냈다. 군중 속에 있던 소장경은 이 장면을 보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는 소강승이 있는 쪽에 시선을 멈추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며 이를 악물고 한마디 내뱉었다.“하현, 하 세자라!”홍인조만 차가운 눈빛이었다. 소강승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언제나 애정으로 가득했는데... 그는 평생 아들이 없었고 말년에 이 수양아들을 얻어 줄곧 후계자로 키워왔는데 오늘 하현이 이렇게 자신의 체면을 구길 줄은 몰랐다. 이 시각, 홍인조는 살의를 억누르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하 세자, 무슨 일을 할 때는 극단적으로 하지 말고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에게 여지를 남겨두라는 말이 있어. 보아하니 네가 오늘 이 홍인조와 한판 벌일 작정인가 보구나!” 하 세자, 강남 1인자로 알려져 있다. 홍인조와 소장경 두 사람은 지금 살의를 불태우고 있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홍인조의 명령에 따라 그의 1번 타자 홍철이가 몇 명의 금메달 급 깡패들과 함께 돌진해왔다. “세자!”이 모습을 본 변백범이 조용히 입을 열면서 무의식적으로 하현의 앞을 가로 막았다. 홍인조와 소장경은 냉소했다. 보잘것없는 변백범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지만 곧이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홍철과 사람들이 하현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한쪽으로 튀어나와 칼을 빼 들었고, 더할 나위 없이 단순한 동작으로 홍철과 금메달 깡패들의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뭐야!?”이 광경을 보고 모두가 멍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이거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어떻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 아무렇지도 않게 금메달 깡패들을 날려 버릴 수 있지?홍인조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곧 온몸을 부르르 떨며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당……당신은 당인준!”“당도대의 군단장! 강남 제1의 전신! 당인준!”“당신……당신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당인준은 냉담한 표정으로 홍인조를 보며 말했다.“홍인조가 뜻밖에도 나를 아네? 지난번 이일해 할머니 생신잔치 이후로 나는 네가 찌그러져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죽으려고 또 튀어 나왔네.”홍인조는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때 몸을 심하게 떨며 오른 손으로 당인준을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했다.소장경은 비록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호통을 치며 말했다.“당 전신! 당신은 병부 사람인데 지금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무슨 뜻이야? 국가의 중기를 사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거야?”“당신 우리 소가와 강남 병부는 귀인 관계가 막역하다는 것을 알 텐데!”“오늘 일은 손대지 않는 게 가장 좋아! 그렇지 않으면 네 감투를 조심해야 할 거야!”당인준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보잘것없는 소씨 집안이 감히 나를 협박하는 거야?”“군단장님, 우리 당도대가 오랫동안 출동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어중이 떠중이가 우리를 상대하려고 하다니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