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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장

“하 선생님, 설 아가씨, 오셨군요. 여기 초대장입니다. 받으세요.”이슬기는 정중하게 하현에게 초대장을 건네고는 돌아서서 떠났다.재석과 희정은 너무 놀랐다.정말 어떤 사람이 초대장을 보내온 것이다. 설씨 가족들도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하현이 큰 소리 없이 정말 사람을 보내 초대장을 가져오게 한 것이다. 게다가 천일그룹의 이슬기보고 가져오게 하다니!얼마나 체면이 서는 일인가!이어 재석과 희정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설은아 가족은 정중하게 생신 잔치에 초대되었다. 잔치 자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어 벌써부터 사람들로 넓은 홀을 가득 메웠다. 이때 설은아는 홀을 둘러 볼 생각은 조금도 없이 오히려 하현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하현, 너 내 말 좀 들어봐!”“어? 우리 이미 들어 왔잖아.”하현은 의문스러운 얼굴이었다. 다 들어왔는데 또 왜 그러는 거야?설은아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이전에 《부춘산거도》 일이 있었을 때 우리가 이슬기 비서에게 신세를 졌었잖아!”“근데 네가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되지!”“슬기씨한테 네 초대장을 찾아오라고 하다니! 이렇게 하는 건 진짜 안 좋은 거야!”“하현, 앞으로 만약 이렇게 할 거라면 난 안 받을래. 나는 네가 스스로 노력했으면 좋겠어!”“우리가 뭘 얻으려면 스스로 열심히 노력을 해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면 안돼. 알겠어?”설은아가 진지하게 자신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하현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슬기에게 초대장을 가져오라고 한 게 어떻게 노력하지 않은 게 된 거지?하지만 이 일은 설명한다고 해도 통하지도 않고 게다가 자신의 신분을 말해도 설은아는 믿지 않을 것이다.그러자 하현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앞으로는 안 그럴게.”“응, 기왕 들어왔으니 좀 둘러보자.”“어쨌든 네 덕분에 오늘 외할머니를 만나게 됐어. 고마워.”말을 마치고 설은아는 방긋 웃었다. 하현은 눈앞이 번쩍 뜨였다. 자기 아내는 웃지 않아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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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장

“엄마! 큰 오빠!”희정은 기쁨에 겨워 흐느끼고 있었다. 최가를 떠난 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제서야 드디어 돌아오게 된 것이다.재석도 감격해 하며 지금 인사를 나누려고 했다. 특히 최준을 보았을 때 그는 눈앞이 환해졌다. 만약 이 분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앞으로 설씨 집안에서 그의 자리를 흔들 사람은 없을 것이다.재석이 입을 열기도 전에 최준은 멋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최가 할머니는 콧방귀를 뀌며 은아네 집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눈을 감았다. 재석과 희정은 이번에는 좀 멍해졌다. 뜨거운 얼굴을 차가운 엉덩이에 붙인다더니? 이게 바로 이런 거구나! 난처해도 너무 난처하다! 희정은 최준을 한번 쳐다보았는데 그의 태도는 그런대로 괜찮았다.분명 이 큰 오빠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받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자기 엄마는 자신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더구나 만약 오늘이 그녀의 생일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녀는 태도를 확 바꿨을 것이다.하지만 희정이 집을 떠난 지 이십 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집에 돌아온 셈이었다. 이때 혜정이 앞으로 나서서 원만히 수습을 하며 말했다.“엄마, 유아네 언니 은아 얘기 계속 하지 않으셨어요? 엄마가 젊었을 때처럼 예쁜지 한번 봐봐요!”말을 하면서 혜정은 은아를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외할머니!”“외삼촌!”은아는 이 두 사람을 처음 봤다. 지금 너무 어색해서 몸이 굳은 채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최준은 얼굴에 한줄기 웃음을 드러내며 말했다.“은아가 대모산 리조트 프로젝트를 세우고 있다고 들었어. 큰 프로젝튼데 일을 잘 하네!”최가 할머니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네, 예쁘다. 일도 잘하고.”분명 이 외손녀는 그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이때 재석이 하현을 한번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너 왜 멍하니 서있어! 빨리 와서 너도 인사해!”하현은 앞으로 나서며 웃으며 말했다.“외할머니,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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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장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얼굴빛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특히 희정의 얼굴은 정상이 아니라고 할 만 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엄마를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당시 재석에게 시집을 갔을 때 재석은 진취적인 편이었고 최가 할머니는 그런 그를 목 졸라 죽일 뻔했다. 지금 은아의 남편이 이렇게까지 뻔뻔하게 말을 하다니 그녀의 환심을 살 방법이 없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최가 할머니는 이때 한숨을 내쉬며 곧바로 발길을 돌려 떠나버렸다. 설은아 일가를 쳐다보기도 싫었던 것이다. 희정도 싸늘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가버렸다. 그들이 보기에 은아는 능력이 있으니 받아들일 수 있는 친척에 속했다. 하지만 은아가 이런 남자와 결혼을 했으니 그럼 그들 일가는 설은아를 받아들일지 말지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형부, 괜찮아요. 할머니가 성질이 좀 있으셔서 그래요. 금방 괜찮아 질 거예요.”설유아가 하현을 위로했다.“유아야. 지금이 어느 땐데 폐물한테 이런 말을 해!?”희정은 거의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하현이 이렇게 말한 건 할머니에게 자기가 폐물이라고 알린 거나 마찬가지야!”“할머니가 평생 가장 경멸하는 사람이 쓸모없는 남자야!”“이렇게 당당하게 폐를 끼치다니! 정말 구제불능이다!”희정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원래 이번에 최가로 돌아갈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하현의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재석도 이때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현, 너 오늘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알아?”“오늘은 우리가 최가에 빌붙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어렵게 이런 기회를 얻었는데! 네가 지금 이걸 다 망쳐놨어!”재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만약 자기 사위가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었다면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최가 할머니의 인정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재석은 정말 너무 후회스러웠다. 그때 왜 이 결혼을 승낙했었는지 정말 후회스럽다.은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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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장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재석은 그제서야 부르르 떨며 일어나 희정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여보, 울지마. 아직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잖아. 만에 하나 좋은 물건이면!?”“좋은 물건! 어떻게 좋은 물건 일 수가 있어!?”희정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다. “나는 지금 안에 골동품 옥만 하나 들어 있었으면 좋겠어. 만약 보통 물건이면……”이렇게 말을 시작하자, 희정은 또 쓰러질 것 같았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어렵사리 최가 할머니와 화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만약 이 하현 때문에 다시 물거품이 된다면 그녀는 정말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날 거 같았다. 곧 생신 잔치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할머니 생신 잔치에 참석해야 할 거물급 게스트들은 대부분 아직 오지 않았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강남과 남원의 관청 우두머리들이었다. 최가는 설령 강남의 3인자로 관청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긴 했지만 이 거물들은 대부분 실세들이었다. 그러니 꼭 그의 아래에 있을 필요는 없었다. 상대방이 체면을 세워주면 그는 분명 직접 환영하며 맞아 들일 것이다. 심지어 최가 할머니가 직접 문 앞에 서서 기다렸다. 왜냐하면 강남 1인자가 올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가의 후손들이 이때 그 뒤를 따랐고 설은아 식구들도 혜정에게 끌려 갔다. 이때 적지 않은 손님들이 희정과 식구들을 보며 수군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집안 사람들은 누구예요? 어떻게 최가 사람들과 함께 서있는 거예요?”“맨 마지막에 서있긴 하지만 분명 최가의 친척이겠죠?”“이 집안은 최가의 사위라고 들었어요. 예전에 최가가 잘 나가기 전에 최준의 큰 여동생이 남편을 얻었는데 지금 최가에 의지하고 있으니 곧 출세하겠네요!” “허,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넉넉할 때는 깊은 산속에 살아도 먼 친척이 찾아오지만 가난할 때는 번화가에 살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잖아요.”“이 집안이 재주가 좀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뻔뻔하게 최가에게 빌붙어서 무슨 좋은 결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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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5장

사람들이 웅성거릴 때 입구에서 제복을 입은 위엄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들어왔다. 맨 먼저 들어온 젊은 이는 스물 일곱, 여덟 살처럼 보였는데 오히려 윗사람의 기품이 있었다. 이 분은 최준의 아들이자 설은아의 사촌, 최우현. 그는 남원 경찰서 소대장급의 수사팀장이며, 남원에서는 약간의 권력이 있는 셈이었다. 지금 그는 신이 나서 몇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할머니, 할아버지, 제가 소개 시켜 드릴게요. 이 분은 남원 경찰서의 2인자, 부총수사반장 임기석씨, 이 분은 남원 경찰서의 3인자, 부총수사반장 방희찬씨……”곧 최우현은 7-8명의 남원 경찰서 고위층을 소개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최우현 보다 한두 단계 위였다. 하지만 남원 경찰서의 총수사반장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 온 고위층들은 모두 최우현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이때 최우현의 안내로 잇달아 선물상자를 건넨 뒤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할머니 만수무강하시길 바랍니다!”“환영합니다. 우식이 경찰서에서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최준은 이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최가 할머니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더 크게 웃었다. 최우현이 이렇게 많은 경찰서의 고위층들을 데리고 오다니, 남원에 있는 것 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 지를 설명해주기에 충분했다! 그러자 최가 할머니는 최우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우현아, 너 정말 우리 최가의 체면을 세워줬구나! 최가의 앞날은 네 몫이야!”“할머니, 우리가 여기서 우현이에게 칭찬을 해줘야겠네요.”“그는 능력이 너무 대단해요! 우리 총수사반장님이 그를 내년의 부총수사반장으로 추천하셨어요!”“그때가 되면 그는 우리 경찰서의 4인자가 돼서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고 최씨 가문은 위엄 있어 질 거예요!”경찰서의 총수사반장은 경찰서의 모든 것을 주관한다.간단히 말해서 부총수사반장의 자리에 누가 앉게 되느냐는 총수사반장이 결정하는 셈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우현은 내년에 부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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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장

사실 지금 최가 사람들 중에서 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이 가장 지위가 없는 것은 확실했다. 최준은 말할 것도 없이 그는 강남의 3인자이고 지위도 높고 권력도 있었다. 아들은 곧 남원 경찰서의 부총수사반장이 될 것이고 젊고 유망했다. 최혜정은 크지는 않았지만 혼자 장사를 해서 1년에 몇 십억의 매출을 올렸다. 여민철은 남원 은행의 부은행장으로 자리가 꽤 높은 편이었다. 매년 그에게 일을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들에 비하면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완전 면목이 없다고 할 만했다. 원래 설은아 하나로 버티고 있었는데 하현 때문에 지금 설은아로도 지탱하기가 힘들어졌다. 지금 재석과 희정은 모두 부끄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바로 이때 문밖에서 갑자기 또 소리가 들려왔다. 몇 명의 중년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중 선두에 선 한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최 어르신, 제가 초대를 받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남원의 2인자 왕태환씨군요!”“또 남원 경찰서 1인자 이윤재씨네요!”“저 분은 강남 경찰서 2인자 탁명선씨네!”지금 들어온 세 사람은 모두 남원 전역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다. 특히 탁명선은 경찰계에서 인맥이 셀 수 없이 많았고 제자도 많았다. 비록 그가 내년에 물러난다고는 하지만 이 분은 아마 물러나도 실세 거물임에는 틀림없었다. 이 세 분이 왔으니 최씨 가문이라 해도 체면을 내세우기는 쉽지 않았다. “할머니, 복 많이 받으시고 오래오래 사세요!”탁명선과 몇 사람은 연이어 공수했다.하지만 그들의 지위로는 생신 축하를 드리러 왔다 해도 비교적 조심스러웠다. 다른 사람들처럼 수줍은 얼굴과 아첨하는 표정을 지을 수는 없었다. 최 할머니는 만족스러웠다. 지금 그녀는 탁명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록 최준의 지위가 높긴 했지만 그녀의 생일 잔치에 이렇게 많은 거물들이 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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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장

이 말을 듣자 온 장내가 떠들썩했고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해졌다. 최우현의 신분은 보통이 아니었다. 이런 그가 뛰어난 인재라고 하다니 이거 보통 사람이 아니겠는데? 어떤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최가에서 가장 요사스러운 인물이 최우현 아니었어? 근데 능력 있는 매부가 또 있다고?”“하긴 최가의 외손녀인데 어떻게 평범한 사람하고 결혼을 했겠어? 어떻게 하면 돈 많고 잘생긴 남자에게 선택 받을 수 있을까?”시선을 계속 돌리다 마침내 하현에게로 시선이 떨어졌고 온몸을 떨며 말했다.“이 분, 이 분의 기개는 정말……”군중 속에서 설씨 집안 사람들은 원래 안색이 좀 어두웠었다. 이때 논란이 이는 소리를 듣고 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하나같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설지연이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최가가 왜 그렇게 은아네 식구들을 중시하는지 알겠어요!”“분명 하현이 대단하다고 엄청 허풍을 떨었을 거예요!”“최가 사람들이 그걸 진짜라고 믿다니, 지금 말하면 아마 웃겨 죽을 거예요!”설민혁 역시 냉소하며 말했다. “폐물은 폐물이네, 어디를 가든 망신을 당하니 말이야!”설씨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웃지마, 어쨌든 우리 설씨 집안 사람인 셈이니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그들에게서 좀 떨어져 있어!”설씨 어르신은 설은아 일가가 망신 당하는 것을 몹시 불쾌하게 생각했다!사실 최우현도 목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밖에서는 은아가 전설의 하 세자의 내통녀라는 소문이 돌았다. 최우현은 자기도 모르게 설은아의 남편이 바로 하 세자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그의 직관은 아주 정확했으며 틀린 추측이 아니었다. 하현은 확실히 하 세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이때, 재석과 희정은 최우현이 하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얼굴이 시커멓게 되었다. 지금 그들은 감히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하현을 옆으로 끌어내리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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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장

설은아는 이때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도 왜 지금 밖에서 이런 소문이 떠돌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최우현이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한동안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반응을 하며 한 걸음 내디드려 할 때, 생각지도 못하게 하현이 큰 소리로 말했다.“처남에게 대답할게. 내가 확실히 하 세자야.”하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최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인정해도 별거 아니었다. 그 김에 최가의 반응도 살펴 볼 수도 있었다. “헉!”지금 이 순간 모두들 놀라서 숨을 헐떡였다!이 놈이 정말 하 세자라고?그 당시 하씨 가문을 장악하고 맨손으로 수많은 그룹을 만들어냈던 바로 그 거물!최가는 번성하기를 원했다!최우현은 이때 다른 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매제, 앞으로 우리 최씨 집안은 당신에게 기대고 싶습니다. 우리를 잘 이끌어 주십시오!”최준의 눈빛도 좀 더 깊어졌다. 만약 눈앞의 이 분이 정말 하 세자라면 최가는 자신의 입장을 잘 생각해야 했고 다른 3대 일류 가문과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때 마침내 설재석이 반응을 했다. 그는 서둘러 말했다.“하현, 너 그만해! 여기가 어디라고 그런 헛소리를 해!”희정 역시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최가 할머니는 큰 소리 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신단 말이야. 제발 부탁이니까 큰 소리 좀 그만 칠래?”설은아는 하현의 입을 직접 손으로 막고 싶었다. 오직 설유아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형부가 그의 신분을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떻게 오늘 스스로 폭로를 하는 거지?이때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최가와 협력하는 건 내가 원하기만 하면 말 한마디면 돼요.”“풉______”이 말을 듣고 재석과 사람들은 거의 피를 뿜을 뻔했다. 끝도 없이 허풍을 떨어 놓고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 될 일이냐? 허풍 좀 그만 떨면 안돼!“아하하하______”이때 장내에는 떠들썩하게 웃어대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설민혁은 배를 움켜쥐고 엎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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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장

“퍽______”곧이어 많은 사람들이 아연실색하는 가운데 최가 할머니가 들고 있던 지팡이로 하현의 등을 바로 내리쳤다. 치고 나서야 할머니는 싸늘하게 말했다. “사람을 귀한 줄 알아야지. 자기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되는지 너는 속으로 헤아려 보지도 않았어?”이어 그의 지팡이로 재석과 희정을 몇 차례 찔렀다.“너네 데릴사위 관리 잘해라. 어떤 자리에서 말을 할 수 있고, 어떤 자리에서는 말을 하면 안 되는지 그가 이해를 못한 거 같은데?”“만약 너희들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를 데리고 나가!”“내 생일 잔치는 그야말로 잔치지, 광대가 미친척하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곳이 아니야!”이 말은 너무 무거웠다. 재석과 희정은 그대로 공포에 질려 벌벌 떨며 고개를 떨구고 말을 잇지 못했다. 희정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곳은 자기의 친정이었다!자기가 돌아가기를 늘 그리워하던 곳이다.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후 뜻밖에도 이런 치욕을 당하다니!이때 희정은 직접 밧줄을 매달고 싶었다. 너무 창피했다!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최씨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있을까!?이 모든 건 하현 이 폐물이 잘못한 것이다!그가 말을 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그를 벙어리라고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설재석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현에게 뺨을 몇 대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르신이 입을 열지 않았기에 최가 할머니 앞에서 그는 손을 쓸 용기가 없었다. 설은아도 이때 너무나 많이 실망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이 놈은 허풍 떠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더 심해졌다. 예전부터 줄곧 자신을 대장, 하 세자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더러 있었다. 이렇게 함부로 지껄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놈은 듣는 둥 마는 둥 오히려 정도가 더 심해져서 이렇게 많은 관청 사람들 앞에서도 이런 말을 해댔다! 최가를 돕는다고?최가는 강남 일류 가문이고 최준은 강남의 3인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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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장

창피스럽다! 그녀는 이전에 자신이 설씨 집안에서 충분히 수치스럽게 지냈다고 생각했었다.오늘 이 생에 가장 굴욕적인 순간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설재석도 이를 악물었다. 그들은 오늘 최가에게 빌붙으려고 왔으니 최소한 약간의 성과라도 거두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창피 당한 일 말고 또 뭘 했는가?“굴러 와서 우리 최가의 체면을 구기다니, 이게 무슨 꼴이냐!”이때 최우현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당신들 스스로 망신 당하면 그만이지, 우리 아버지와 할머니 체면까지 구기다니?”“당신들 부끄럽지도 않아? 우리는 망신당할 수 없어!”이때 최우현은 정말 거듭 충고를 하며 무쇠가 강철이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재석과 희정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지금은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홀 안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은아와 유아가 막 들어가려는데 최가 사람이 막아 섰다.“그 놈들은 가도록 내버려두고 너희 둘은 남아 있어.!”어떤 최가 사람이 하현을 가리키며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설은아가 울먹이며 말했다.“제발 부탁이니 너 다신 아무 말도 하지 마. 너 들어가도 괜찮겠지?”“그렇지 않으면 나 정말 참을 수가 없을 거 같아!”하현은 그저 홀 안으로 따라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곧 자리를 잡고 앉았다. 원래 설은아 일가의 자리는 상대적으로 앞쪽에 있었고 할머니 자리는 거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그들의 자리는 맨 뒤의 임시로 추가된 자리로 옮겨졌다. 앞에 있는 자리는 비워둘 지언 정 그들에게 줄 수는 없었다. 자리가 바뀐 것을 보면 최가 할머니가 원래는 설은아 일가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그녀는 완전히 단념을 했다. 왜냐하면 신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그들의 자리를 볼 때 설재석 일가는 이미 별 볼일 없는 처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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