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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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장

하현은 닥치는 대로 이민재를 밀어젖힌 다음 한 발로 귀빈 대기실 문을 걷어찼다. 안에 있는 두 사람에게로 시선을 떨어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바로 당신들이 사람을 때렸어? 물건을 부쉈다고? 또 유아한테 너희들과 술을 마시게 했다고?”이 광경을 보고 이 두 사람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래, 우리가 그랬다. 왜? 네까짓 것이 우리한테 복수를 하려고?”이 두 사람의 말이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경시하는 눈으로 하현을 바라 보았다. 분명 그들은 자신들이 한 수 위라고 생각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면 내가 이번 한 번은 봐줄게.” 하현이 명령했다. “사과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우리 존경하는 귀빈들이 어떻게 하인에게 사과를 할 수 있겠어?”“네가 우리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지!”이 두 사람은 매우 거만해서 지금 하현과 유아를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다. 그들이 보기에 이 두 하인들은 그들과 대화할 자격이 전혀 없었다. “경비원은? 경비원 어디 있어?”“빨리 이 하인들 쫓아내지 않고 뭐해!”“이 사람이 우리가 쉬는 걸 방해했어!”말을 하는 사이 이 두 사람은 이미 일어섰고 그들 중 한 명은 심지어 손바닥으로 하현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 “퍽!”하현은 바로 발로 이 사람의 무릎을 걷어 찼다. “아______”순간, 이 사람은 고통스럽게 무릎을 꿇었다. “퍽______”하현은 또 손바닥을 뒤집어 다른 한 사람도 바로 땅 바닥에 주저 앉혔다.두 사람은 일어서려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하현은 한 사람도 기어오르지 못하게 무릎을 꿇도록 했다. “유아야, 나는 원래 너보고 때리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은 너무 더러워서 네가 건드릴 자격도 없어!”하현이 설유아를 한번 쳐다보자 그녀는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형부는 정말 너무 대단하다. 형부가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해결할 수 있다. “이리 와, 이 사람들 뺨 때려. 내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계속 때려!”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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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장

이민재의 머릿속은 ‘쿵’하면서 온통 멍해졌다. 이때 그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목구멍에서 ‘으으으’ 떨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봤다. 방금 그가 전화를 한 것 같았다. 결국 5분도 안돼서 이사님이 오셨고 거기다 자신은 해고까지 당했다. 이민재는 뭐라고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안흥섭은 손바닥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꺼져! 어떤 설명도 들을 필요가 없어. 이미 어떻게 된 일인지 다 알고 있어!”“잠깐만.”하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민재의 얼굴에 희색이 돌았다. 설마 이 분이 처벌이 너무 무겁다고 자기를 대신해서 사정하려고 하는 건가?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는 벌써 계속해서 절을 하며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대인이셔서 관대하시니 감사하기 그지 없습니다!”하현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방금 한 말 기억해?”이민재는 얼굴이 ‘싹’ 하고 종잇장처럼 창백해졌다. 하현이 이 두 사람의 뺨을 멈추라고 할 때까지 때리라고 한말을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을까?하지만 문제는 그는 감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외국인을 대할 때 자신이 그들보다 못하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두 사람에게도 아첨을 떨었던 것인데 지금 그들에게 감히 손을 대라니?안흥섭은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뒤 비웃으며 말했다.“하 도련님의 말이 맞아, 너 지금 당장 이 두 놈의 뺨을 때려!”“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손해 본 거 배상하라고 해. 이 두 그릇의 가치는 2억이 아니라 20억이야!“한 푼이라도 모자라면 내가 직접 받으러 갈 거야!”20억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서야 이민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이어 그는 비록 바들바들 떨고 있었지만, 부들부들 떨면서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도 멍했다. 그들은 안흥섭을 알고 있었다. 이전에 그들에게 예의를 차렸던 안흥섭이 이제는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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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장

“하 도련님,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이 20억은 이 아가씨에게 보상하는 의미로 드리겠습니다.”안흥섭은 빙그레 웃으며 수표 한 장을 설유아에게 내밀었다. 설유아는 하현을 한번 쳐다보며 손을 내밀지 않았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받아. 이건 네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거야. 네가 받아가지 않으면 안흥섭 대가님이 오늘밤 잠을 못 주무실 거야.”설유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표를 받았다. 안흥섭 곁에 있던 직원들은 지금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이 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안흥섭과 마주할 때는 그저 보통사람 같아 보이는데. 가장 관건은 그가 이렇게 말을 해도 안흥섭이 전혀 반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뭘 말해주는 것일까?그만큼 그의 신분이 안흥섭보다 높다는 뜻이다. 안흥섭은 그의 앞에서는 어린 동생이다!이 직원들은 오랫동안 안흥섭을 따라다녔기에 견문이 넓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강남 전역에서 어떤 젊은이가 안흥섭을 두려워하게 만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유아가 돈을 받자 안흥섭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 도련님, 다음에 오실 때는 저에게 전화 한 통 주시면 노부가 반드시 직접 모시겠습니다.”“괜찮아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안흥섭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걱정 마세요. 이번에 제가 반드시 이 골동품 시장에서 몇 가지 시정할 것들을 고치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일부 인간 쓰레기들은 제가 다 치워버리겠습니다!”“거기다 제가 앞장서서 골동품 시장을 규제하고, 가치 있는 물건들은 하나도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서야 얼굴빛이 좀 좋아졌다. 하현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보자 안흥섭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는 하현 하 세자의 신분에 대해 그다지 두려움이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신분에 대해서는 극도로 두려움을 느꼈다. 지금 서울에서 그날 했던 말들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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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장

설가.설은아의 대모산 리조트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설은아는 설씨 집안에서 입김이 세졌다. 게다가 왕가가 무너지고 설민혁은 잠시 새로운 빽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설가 내부에서는 이제 더 이상 설은아를 귀찮게 할 사람이 없었고 모든 것이 질서정연했다. 이 날, 양복 차림을 한 어떤 사람이 초대장 하나를 설씨네 집으로 보내왔다. 설씨네 별장에서 설씨 어르신은 초대장 내용을 보며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빨리, 빨리 재석이네 식구들을 다 모셔와.”곧, 하현을 포함해 설재석 식구들이 모두 왔다.설씨 어르신은 초대장을 내밀며 웃으며 말했다.“재석아, 희정아!”“너희들 이게 뭔지 알아? 이건 남원 일류 가문 최가가 보내온 초대장이야!”“이건 우리 설씨 가문을 최가 생신 잔치에 초대한다는 거네요!”여기까지 말하자 설씨 어르신은 희정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셋째 며느리에게 불만이 많았었다. 무슨 남원의 큰 가문이라고 들었는데 오랫동안 설씨 집안에 무슨 확실한 도움이 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이 초대장을 보고 설씨 어르신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남원의 일류가문 최가가 보내온 초대장이었다!이건 희정의 친정, 설은아와 설유아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집이었다.이 초대장은 설씨 집안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마른 땅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설씨 집안은 새로운 빽을 찾지 못하는 것이 가장 골치가 아픈 일이었다. 천일 그룹은 비록 설씨 집안의 직속상관이긴 했지만, 설씨 집안 사람들은 천일 그룹이 설씨 가문의 권력과 자산을 빼앗아 갈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간절히 새로운 빽을 찾고 있었다. 지금 이 초대장이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때, 설씨 어르신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희정아, 너는 이번에 최가가 왜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생각해?”희정이 막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을 때, 설민혁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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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장

이때 희정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설민혁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여기서 이간질시키지 마. 전에 내 동생이 우리 집안 식구들을 할머니 생신잔치에 초대한다고 말했었어!”“분명히 우리 가족에게 보내는 초대장이야!”“됐어, 됐어, 싸우지 마!”설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했다. “초대장에 누구 이름이 써있나 보면 알잖아.”그리고는 감격스러운 얼굴로 초대장을 열어보았다. 한 무리의 설씨 가족들이 모두 자기도 모르게 다가와 들여다보았다. 어르신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설가!”이 두 글자를 보고 설민혁은 깔깔대며 큰 소리로 웃었다.“역시, 할아버지, 제 말이 맞죠. 최가는 우리 설가 한테 보낸 거지 어떤 사람한테 보낸 게 아니에요!”설씨 어르신도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 그래, 역시 민혁이 말대로네.”“최가가 우리 생신잔치에 10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줬어. 만약 너희 식구들에게 최대한 많이 준다고 해도 다섯 자리일 뿐이야.”사실 이것은 설씨 어르신이 남원의 이런 큰 가문의 규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생신 잔치에 사람을 초대할 때 특별히 누군가를 지칭하는 법은 없다. 그런 특별한 건 보통 전문적인 초대장일 경우에 그런 것이다. 설씨 집안의 지위로서는 아직 그런 특별한 초대장을 받을 자격이 없었다. “할아버지, 10명이 참석할 수 있다고 했으니 우리 설가의 체면을 세워 준 거네요.”설민혁이 계속해서 말했다.“이건 생신 잔치 자리에서 우리에게 독립된 테이블을 따로 마련해 준다는 뜻이네요. 제가 듣기로 이런 건 보통 사람들이 받을 수 없는 거라고 들었어요!”“좋아, 좋아!”설씨 어르신은 웃는 얼굴이었다.“전에 왕가가 영문도 모른 채 파산을 해서 우리 설가가 일어설 가망이 없어 보였는데 이런 기회가 또 생기다니!”“보니까, 우리 설가는 아직도 운이 좋다. 머지 않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할아버지, 최가는 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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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장

설씨 어르신은 설은아를 깊이 쳐다보며 잠시 생각을 한 뒤에야 말했다.“은아야, 너 시간 있으면 최근 장부와 공사 진행 상황을 모두 정리해서 나 좀 보여줘.”은아는 설씨 어르신이 핑계 댈 구실을 찾아서 대모산 리조트에 개입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설씨 어르신의 합리적인 요청이라 거절할 수 없었고,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설민혁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설은아를 쳐다봤다. 할아버지가 기꺼이 손을 써주셨으니 오늘은 너를 잡지 않을게.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자, 이 얘기는 그만하고 이번 최가 생신 잔치에 누가 갈지 한 번 봐요.”설씨 어르신은 손을 한 번 크게 휘둘렀다. 이때야 말로 그가 권위를 과시할 때였다. 사실 그는 설씨 집안이 무슨 근거로 이런 초대장을 받을 수 있었을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정말 프로젝트 하나로 최가가 그들을 중시할 수 있을까?대모산 리조트는 정말 좋은 프로젝트라 설가가 돈을 벌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이런 식으로 최가가 설가를 중시 하게 만든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초대장을 보낸 가장 큰 이유는 최가가 의심을 품고 한번 떠보려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설가가 도대체 천일 그룹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기업들이 천일 그룹에 통합이 되었는데도 무슨 근거로 설가는 괜찮은 것인가?지금 배후에서 최가를 주도하는 사람은 하씨 가문이 남원에 남겨둔 하은수였다. 이 초대장을 포함해 모두 그가 허락한 것이다. 만약 이런 이유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신 잔치에는 최가가 희정에게 전화 한 통 걸어 참석하라고 하면 됐을 것이다. 초대장을 받고 싶어할 생각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할아버지, 초대장에 열 명만 참석할 수 있다고 명시가 되어있으니 누가 갈 수 있을지, 또 어떤 사람이 가면 창피를 당할 지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설민혁은 누군가를 가리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는 확실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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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7장

설민혁이 빈정대는 모습을 보이자 하현은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가고 싶으면 당연히 갈 수 있고, 내가 가기 싫으면 누구도 나를 보낼 수 없어.”민혁은 비웃었다. “이렇게 허풍을 떨면서 말하다니, 그럼 너는 갈 수 있겠네! 네가 만약 잔치에 참석한다면 내가 너한테 무릎 꿇을게!”하현이 웃었다.“너 또 무릎 꿇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나는 그런 거에 관심 없어.”“너너너……”설민혁은 서울 골동품 품평회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는 심호흡을 한 후에야 입을 열며 말했다. “하현, 지금은 예전 같지 않아. 네가 조금 솜씨가 있다고 안씨 집안이 골동품 품평회에 너를 초대한 거잖아!” “이번 생신 잔치는 이전과는 달라. 이건 일류 가문 최가의 생신 잔치야!”“최가의 주인, 강남의 3인자!”“이 집안은 네가 솜씨가 좀 있다고 해서 너를 초대하지는 않을 거야!”“나는 원래 이번에 너희 가족이 은아를 내세울 수 있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보니 은아를 안 보내는 게 좋겠다!”“은아가 그때 너처럼 우리 설씨 집안의 체면을 구기지 않도록!” 민혁은 말을 마치고 득의양양한 얼굴로 돌아서서 떠났다. 설씨 어르신도 깊이 생각 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런 자리는 정말 은아를 보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설가에서 이미 권력이 너무 무거워서 그녀를 약화시킬 수 있는 이런 기회는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설은아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설민혁, 너 너무 과하다!”“할아버지, 최가는 우리 엄마의 친정이에요. 어찌됐든 저희 엄마는 갈 수 있도록 인원에 넣어 주세요!”설씨 어르신은 갑자기 싸늘하게 말했다.“은아야, 너 네가 설가의 무슨 가장이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결정하지도 않은 일을 네가 떠들어대다니!”“내가 경고하는데 누가 가고 못 가는 지는 내가 결정할거야!”말을 마치고 설씨 어르신은 노기등등하게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그는 이 기회를 틈타 화를 냈을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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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장

이 말을 들은 희정은 갑자기 화가 나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말하지 않았어!”“우리 오빠가 최가의 주인이고 강남 3인자라고!”“네 말은 훌륭하신 강남의 3인자가 직접 너한테 초대장을 보낼 거라는 거야?”“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는 제가 거절했었는데, 지금 은아가 가고 싶다고 하니, 그 사람한테 오라고 시키려고요.”희정과 재석 모두 화가 났다. 허풍 떠는 걸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허풍을 떠는 것은 본적이 없었다. 이렇게 큰 소리를 치는 게 꼭 진짜 같았다. 이때 희정은 화낼 의욕도 잃어버리고 은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은아야, 내가 엄마로서 한 번 더 좋은 마음으로 충고 하나 할게. 이렇게 큰 소리만 치고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은 일찍이 나가라고 했어야지!”재석도 한숨을 쉬며 떠났다. 이런 사람을 데릴사위로 삼았으니 그의 남은 인생을 처절하게 보낼 운명이었다. 설은아도 좀 화가 났다. 유독 설유아만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형부의 신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형부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기 집안의 그 강남 3인자라는 외삼촌은 형부 앞에서 아마 깍듯하게 대할 것이다. 형부는 전설의 그 사람이다! 스마트 밸리로 돌아온 하현은 틈틈이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맞은 편에서 슬기는 약간 긴장을 하고 있었다.“회장님, 저희 할아버지가 엊그제 회장님을 찾아 가셨다면서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이 어르신이 우리 둘의 관계를 알아보러 오셨는데 내가 그저 평범한 위 아래 관계일 뿐이라고 벌써 말했어……”“참, 최준에게 내가 생신 잔치에 갈 거라고 말해줘.”“네!”밤새 아무 말이 없었다. 이튿날, 천일 그룹.차 번호판이 00003인 아우디 A6가 주차장 은밀한 구석에 소리 없이 멈춰 섰다. 천일 그룹 최상층 회장 사무실에 평소 위엄 있어 보이는 중년 남성이 슬기의 손에 초대장을 깍듯하게 건네 주었다.“이 비서님, 회장님이 시간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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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장

남원 호텔. 이곳은 명성이 높진 않지만 사실 평소에는 외부 영업을 하지 않고 외빈과 투자자를 접대하는 곳이다. 그리고 오늘 이곳은 최가 할머니의 생신 잔치를 하는 곳이다. 이로써 남원에서 최가의 위상을 볼 수 있다. 오늘 이곳의 도로는 경찰들에 의해 봉쇄되었고 많은 사복 수사관들이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초대장을 든 사람 외에도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었다. 듣기로 내부 서비스를 하는 종업원들 조차 특별히 엄선했다고 하니 이 일은 남원에서 최가의 영향력을 말해주었다. 고급차 한 대가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호텔 앞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원 관청의 거물들이었다. 상업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필경 최가는 벼슬아치 집안이다. 이 사람들 중에서 설씨 집안은 별종인 셈이다. 이때 설씨 어르신 외에 설동수, 설민혁, 설지연 등은 모두 왔으나 설은아 일가는 모두 오지 않았다. 설씨 가족은 초대장을 들고 겹겹이 쌓인 관문을 통과해 마침내 남원 호텔에 도착했다. 설민혁이 별안간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이번에 정말 지혜로우시네요. 이번 최가 할머니 생신 잔치에 얼마나 많은 남원의 거물이 나타났는지 몰라요!”“우리가 아무나 몇 명만 알게 되도 나중에 우리 설씨 집안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설씨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가장 중요한 건 최가 주인 최준이야. 강남 3인자라 만약 그 사람이 우리를 좋게 봐주면 말 한 마디로 우리 설씨 집안은 일어설 수 있을 거야!”“이게 바로 말 한 마디로 가문이 흥한다는 전설이야!”이 말을 듣고 설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만약 오늘 최가가 자신들을 좋게 봐 주기만 한다면 이 얼마나 큰 행운이겠는가!같은 시각.스마트 밸리. 희정과 재석 두 사람 모두 왔다. 희정은 지금 화가 많이 나서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초대장이 올 거라고 하지 않았어?”“너 오늘 밤 최가 할머니 생신잔치가 있다는 건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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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장

“아버지, 저희도 생신 잔치에 참석하러 왔어요. 초대장도 있고요.”이때 설재석은 살짝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비록 하현이 한 말의 진위여부를 알 수 없었지만 문제는 이 시점에서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 초대장이 있다고요? 그럼 꺼내서 보여줘 봐요!”설재석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설재석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았다.“하현이 그러는데……”“하현이 뭐라 그랬는데요!?”설민혁은 미소를 지었다.“설마 초대장은 현장에 이미 있으니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한 건 아니겠죠?”“맞아.”설재석은 자기도 모르게 대답했다.“푸하하하______”곧이어 설씨 사람들은 모두 허리를 구부리며 웃었다. 하현의 이 치졸한 거짓말을 설재석 일가가 믿었다는 거야?어쩜 이렇게 웃길까!설씨 어르신은 설재석을 보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멍청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애초에 너희 가족을 남원에 데리고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정말 창피하다!”분명 설씨 어르신은 당시 설가가 어떻게 남원에 올 수 있었는지를 진작에 잊은 거 같다. 주위의 비아냥거리는 시선을 느끼고 무자비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설재석은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오래간만에 그들 집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설은아는 얼굴이 더 창백해졌고 설씨 어르신은 최근 그녀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핑계를 대고 있었다. 하현이 그들에게 도움을 준 셈이었다.“초대장 없이 와 놓고 할아버지가 자비를 베풀어서 너희들을 같이 데리고 갈 줄 알았어?”설민혁은 문득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자. 하현. 만약 네가 나한테 무릎 꿇고 빌면 내가 할아버지께 말씀 드려서 너희 집 한 사람은 들여보내 줄게. 어때?”설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설은아도 같이 무릎 꿇게 하자. 우리가 한 명 더 양보하면 되잖아. 좋은 일도 겹치면 좋으니까!”“너희들 너무 심하다!”설은아는 화가 나서 몸이 떨렸다. 이 사람들은 그야말로 우물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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