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591 - 챕터 600

3671 챕터

591장

모두가 멍해졌다. 다들 신기한 듯 하현과 유소미 두 사람을 쳐다봤다.“별…… 별장을 산다고……?”정우빈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맞아요! 별장 사려고요. 만약에 보통 집을 사거나 큰 평수를 사려면 스마트 밸리에 가면 있죠!”유소미는 당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정우빈은 조금 멍해졌다. 그의 전 재산으로는 아마 제일 작은 평수라 해도 스마트 밸리 집 한 채를 사기에는 부족했다. 별장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여기엔 2백억 이하의 별장은 없었다. 정우빈의 아버지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총각, 업무를 아주 잘 하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집을 사게 해주면 공제금이랑 수수료가 꽤 많지?” 분명 정우빈 아버지의 눈에 하현은 중개업자였다.“하하하, 우리가 너를 우습게 봤나? 어쩐지 급하더라니, 이 정도면 수 천만 원은 벌겠는데?”정우빈도 되새기며 이 순간 비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는 속으로 조금 부러워했다. 그는 혼자 장사를 할 때도 이윤을 몇 천만 원씩은 얻지 못했는데 이 데릴사위가 중개를 해서 이렇게 돈을 벌다니?유소미의 부모도 하현을 중개업자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기 딸에게 의지해서 돈을 버는. 데릴사위는 데릴사위네, 너무 뻔뻔하다! 하지만 다음에 일어난 일이 그들을 다시 놀라게 했다. 스마트 밸리 부동산의 사장, 우제경이 지금 공손한 얼굴로 걸어 나왔다. 이 사람은 경제 신문에 자주 나와서 모두들 낯이 익었다.우제경은 나오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돌아볼 틈도 없이 바로 빠른 걸음으로 하현 앞으로 와 더 없이 흥분하며 말했다. “존경하는 하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직접 나왔습니다!”“환영합니다. 존경하는 하 선생님. 오셔서 직접 가르쳐 주세요!”별장 직원들도 이때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 한쪽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꽃 불꽃을 직접 터트리기도 했다. 아마 개업을 할 때도 이렇게 과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우빈의 부모는 어리둥절했다.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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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장

이때 하현은 가격도 묻지 않았다. 박경태 부부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형제의 부모이니 그들에게는 이렇게 가장 좋은 것을 주는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별장 한 채일 뿐,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현에게는 그저 일상적인 일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정우빈의 부자를 놀라게 했다. 방금 그들은 약간 운이 좋아 하현이 으스대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이 사람이 정말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장을 살 때 가격을 묻지도 않다니 이건 별장을 길가에서 배추 하나 사는 것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방금 하현 앞에서 빈정거리던 걸 생각하니 이 몇 몇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다. 아마 하현의 눈에 그들은 깡충깡충 뛰는 어릿광대일 뿐이었을 것이다!“하 선생님, 이쪽으로 오시죠. 먼저 도면을 보시겠어요?”우제경은 정성스레 말했다.“한 번 둘러볼게요.”하현은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한 번은 보자. 적어도 구조는 알아야지.“하 선생님이 보시는 것은 이 별장의 도면입니다.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살기에 딱 좋습니다. 게다가 큰 정원도 있고요.”“물론 어르신들이 텃밭을 가꾸시려고 하면 저희 쪽에서 맞춰드릴 수도 있습니다.”우제경은 아주 빈틈이 없었다. 필경 어르신들은 자신이 직접 텃밭을 가꾸는 것을 좋아한다. “또 이 별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전통 한옥스타일로 인테리어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만 한 평당 천만 원입니다……”“가전제품은 독일에서 수입한 것들이고……”“그럼 오늘 밤 입주가 가능할까요?”하현이 물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가 이쪽에서 가정부 3명, 관리사 1명, 도요타 엘파 1대와 운전 기사 1명……”“보안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매일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서 보안은 아주 안전합니다!”“식사 관련해서는 저희가 5성급 셰프들을 배치해 놓고 일주일 마다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게 영양식을 조절해 드립니다. 그 밖에 개인 의사는 보름 마다 와서 건강 검진을 해주고 반년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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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3장

옆에서 유소미는 별다른 요동이 없었다. 쓴 웃음을 지었다. 이번 주문으로 그녀는 최소한 20억정도의 커미션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보고만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유소미가 순식간에 20억을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녀의 부모는 정우빈이 아주 평범하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자기 딸은 하루 만에 20억을 벌었는데 그럭저럭한 집에 전 재산이 몇 십억이 있다고 해서 어떻게 자기 딸보다 우월할 수 있겠는가? 시내에 한 채, 교외에 한 채, 해변에 한 채가 어떻게 별 장 한 채에 비할 수 있겠는가? “우빈아, 이 일들은 일단 접어두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이때 유소미의 아버지는 무정한 얼굴로 거드름을 피웠다.“어? 아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원래 정우빈은 유소미가 아무렇게나 20억을 버는 것을 보고 더욱 더 얻어내야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 이 말을 듣자 그는 바로 멍해졌다. 안타깝게도 지금 유소미의 아버지는 뒷짐을 지고 떠나 버렸다. 거기다 유소미는 하현을 도와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 일이 그녀에게 주어진 셈이니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저녁에 별장 쪽에서 도요타 엘파를 마련해주어 하현은 박경태 부부를 모시고 왔다. “아버지, 어머니 편하게 지내세요. 모든 비용은 제가 다 해결할 테니까요.”“즐겁게 지내시고 건강하세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박경태 부부를 안전하게 모신 후에야 하현은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스마트 밸리 이쪽도 전문 부동산이어서 밤샘 종업원이 입주하여 두 어르신을 위해 건강검진이나, 건강식을 준비하거나 하는 일들을 일하기 시작했다. ……왕씨네.왕정민은 서류 한 부를 들고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왕태민은 그의 옆에 서서 살짝 몸을 옆으로 돌리며 말했다.“세자님, 뭘 그렇게 넋을 잃고 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별일 아니야. 당시에 숨겨 놓았던 것이 오늘 다시 가동이 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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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4장

한밤 중.왕가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설씨 집안에 왕림했다. 대열을 인솔해 온 것은 다름아닌 왕태민이었다. 이번에는 설민혁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바로 설씨 어르신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왕 도련님,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 이 한 밤중에 오셨는지 모르겠네요……”설씨 어르신은 사방에 검은 양복을 입을 사람들을 보며 부들부들 떨며 말을 더듬었다.오늘의 왕태민의 얼굴은 차디찼고 이전에 봤던 온화함과 점잖은 기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슨 바람? 목숨을 건 바람이지!”왕태민은 차갑게 말했다. “너희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감히 우리 왕씨 집안의 일에 참견하다니!” “너희가 천일 그룹에 기대고 있다고 우리 왕씨 집안이 너희들에게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경고하는데 만약 우리 왕가에게 해명하지 않으면 우리 왕씨 집안이 너희를 남원에 오게 했던 것처럼 네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줄 거야!”이 일을 이렇게 처리한다는 걸 말도 안되지! 약혼은 꿈도 꾸지마! 너희를 가만 둔다면 우리 왕씨 가문은 더 이상 왕씨 가문이 아니야!”“왕 도련님, 하현 그 폐물 말씀하시는 거예요!? 안심하세요. 저희가 반드시 왕씨 집안이 만족할 만큼 해명해드릴게요!”설씨 어르신은 지금 너무 놀라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씨 집안 내부의 무슨 권세나 균형 같은 생각은 까마득한 곳으로 저 멀리 내팽개쳐졌다. 그는 지금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왕씨 집안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해명을 잘 하지 않으면 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기 흉하게 죽을 것이다! 왕태민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때까지 설씨 어르신은 철 왕좌에 맥이 풀린 채로 앉아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한참을 부들부들 떨다가 그는 노발대발했다.“하현은 정말 재앙이야!”“가만히 있는 왕가를 건드려서 뭐 하겠다는 거야?”“이것들이 우리를 말려들게 하다니!” “하현을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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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5장

“너 뭐야?”“너는 항상 이런 식이야! 넌 내가 어떻게 느끼든 전혀 신경을 안 쓰잖아!”“지금 너는 왕가에게 완전히 미움을 샀어. 이미 설씨 집안에 재앙을 불러 왔다고!”“왕가가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설씨 집안은 남원에서 절대 생존해 나갈 수가 없어!”“심지어 우리 목숨까지 위태롭다고! 너 정말 우리를 죽이려고 그래?”여기까지 말하자 설은아는 이미 온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었다. 하현은 지금 설명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설명해도 통하지가 않기 때문이다.“이제 어떻게 할거야?”설씨 어르신은 머리가 클 대로 다 컸다. 설민혁이 옆에서 자기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지금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설은아랑 그가 이혼하는 거예요!”“그래야 깨끗이 손을 뗄 수 있어요. 하현하고 우리 설씨 집안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해야 돼요!”“이것만이 우리를 지켜줄 수 있어요!”이 말을 듣자 설지연과 사람들도 즉시 큰 소리로 외치며 말했다.“맞아! 당장 이혼해! 바로 지금 이혼해!”“그래야 일이 해결될 수 있어!”비록 설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항상 배척을 당했지만 이 일에 있어서는 그들 역시 설씨 집안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설재석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스스로 뛰어 들어가 화를 입었으니 네가 직접 해결해야지. 우리를 끌어들이지마!”“우리는 모두 이혼에 찬성이야!”희정도 차갑게 말했다.“맞아, 서둘러 이혼해. 적어도 조금은 편안한 날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너는 설씨 집안에 있을 자격이 없어!”설씨 집안 사람들은 지금 설은아와 하현이 이혼하기를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강력하게 요구했다. 설찌 집안이 이렇게 단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현이 설씨 집안에 있는 것을 잠시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현은 이 사람들의 생각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지금 그는 돌아서서 진지한 얼굴로 설은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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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6장

“저 결정했어요!”“가족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제가……”“제가 하현과 같이 설씨 집안에서 물러날게요!”“앞으로 우리는 설씨 집안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거예요……”“저는 남편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어요. 어려움을 함께 해야죠!”설은아는 한걸음 앞으로 나서며 하현의 손을 꽉 잡고 그와 함께 나란히 섰다. 하현은 지금 약간 반응이 없었다. 잠시 후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설은아는 역시 자신의 아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녀의 결정에 설씨 사람들도 멍해졌다. 설재석과 희정은 눈을 마주쳤고 잠시 후 설재석은 큰 소리로 욕을 해댔다.“딸아! 너 바보같이 뭐 하는 거야!”“이혼해! 반드시 이혼해야 해!”“할아버지가 너희 이혼을 어렵게 동의하셨잖아!”“너 하현에게서 빨리 떨어져! 너 설마 평생 이 자식하고 함께 살 거야?”“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키워놨더니, 너 정말 그렇게 고생하면서 살래? 그렇게 사는 건 사람답게 사는 게 아니야!”설재석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고, 이 모든 것이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설은아는 지금 확고부동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안돼요. 나는 그와 이혼할 수 없어요!”“만약 이혼을 할 거라면 나는 진작에 했을 거예요. 구태여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뭐가 있었겠어요?”“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가 왕씨 집안이 우리에게 손을 댈까 봐 무서워하는 거 알아요. 저도 그걸 탓하는 게 아니에요……”“설씨 집안의 안전을 위해 저를 설씨 집안에서 쫓아내세요!”“그건……”설씨 어르신은 망설였다. 결코 설은아가 자신의 손녀딸이라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설은아가 하 세자와 불분명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씨 어르신은 쉽게 빌붙을 수 있는 관계를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해서 아쉬웠던 것이다. 그가 일단 설은아를 쫓아내면 천일 그룹에서 설씨 집안을 지지해주던 것이 철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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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장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하현이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설씨 집안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데릴사위야, 누가 너를 믿을 거 같아? 너 어쩜 그렇게 뻔뻔하냐?”“은아도 너한테 실망했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오죽 하겠니?”“은아가 너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아니야! 은아는 단지 너를 동정하는 거야!”설씨 어르신은 이 말을 들으며 안색이 점점 싸늘해졌다.이어 하현과 설은아를 훑어본 뒤 마침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선언을 했다. “나는 원래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데릴사위가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는데도 잘난 척을 하다니!”“너 정말 네가 우리 설씨 집안에서 무슨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알아!?”“나는 설은아를 설씨 집안에서 쫓아내기로 결정했다! 이제부터 설씨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백운회사 회장 자리도 잠시 내려 놓고, 내가 천일 그룹측과 상의할 테니 깨끗이 물러나!”“이 일은 내가 직접 왕가에 가서 설명하고 언론에도 알리도록 할 거야!”“하현, 설은아. 이제부터 너희들은 설씨 집안과 반 푼어치도 관계가 없어!”“너희들이 저지른 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해!”하현은 조용히 이 결정을 듣고 있다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설재석과 희정은 모두 실망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고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너 이 폐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쓰레기야!”“너는 자기 아내도 하나 챙기지 못하고!”“네 아내가 집안에서 쫓겨 나는데도 너는 가만히 있냐?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하현은 설은아의 손을 잡고 떠나기 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들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거야!”“흥! 우리도 후회하고 싶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네가 뭔데!”설민혁은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불길한 녀석, 재수 없는 놈, 너는 이제 데릴사위도 아니다!”“여기서까지 뻐기고 있다니!”“내가 너한테 경고하는데, 앞으로 내가 너를 보게 하지마. 너를 한 번 볼 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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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장

스마트 밸리로 돌아와 창 밖의 강물을 바라보며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은아야, 그래도 나를 믿어줘.”“난 결코 당신을 믿지 않아. 당신이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고.”“다만 닭에게 시집을 가면 닭을 따르고 개에게 시집을 가면 개를 따르라고 한 말처럼, 나는 너에게 시집을 갔으니 그저 너를 따를 수밖에.”“설령 결국 함께 죽는 원앙새처럼 된다 하더라도 나는 원망하지 않아.”설은아는 작은 얼굴로 진지하게 말했다. 하현이 웃었다. 그는 지금 며칠 후를 기대하고 있었다. 왕가, 결국 해명해야 할거야. 늦은 밤, 슬기는 갑자기 그 당시의 진상을 알아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당시 한 사설탐정이 다른 사람을 미행하던 중 우연히 동영상을 찍었는데 이 동영상이 아마 박재민의 사망원인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거예요.]이 소식을 접한 하현은 조심스럽게 방의 불을 끄고 나서야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 차고로 갔다.이미 늦은 밤이라 사방에 밤이슬과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슬기는 오피스룩에 포니테일을 하고 조용히 차 옆쪽에 서서 하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슬기가 준비한 차는 벤츠 빅G로, 오프로드용으로 준비했다. 차에 오르자 슬기는 그제서야 작은 소리로 말했다.“회장님, 3년 전 남원을 떠나신 후 회장님의 안전을 위해 회장님께 연락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차단시켜놨습니다.”“그 때 박 선생님이 후임을 몇 명 구해서 회장님이 남원에서 무슨 일을 꾸며 두었는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한 목적은 하씨 가문 쪽에서 회장님이 준비한 후임을 빼앗을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거렸다. 박재민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당시 그의 오른팔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씨 가문은 박 선생님을 어찌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 일이 왕정민 쪽으로 새어 들어갔습니다.”“왕가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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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장

증거뿐만이 아니다.하현은 지금 박재민이 도대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에까지 몰리게 되었는지를 알고 싶었다.이 일은 또 어떤 사람들과 관련이 있을까!어떤 일들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것들을 아주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 곧 그들은 호화롭기 그지없는 장원에 도착했다. 만약 슬기가 미리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하현은 이 곳이 사설 탐정소라고 믿지 않았을 것이다.입구에 이르자 경비원이 나왔다. 차에서 내려 검사를 받는 것이 이곳의 규칙이었다. 슬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회장님, 회장님의 신분을 밝히지 마세요!”“알았어.”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 문을 열고 내렸다.곧 침착한 발걸음으로 몇 명의 경비원들이 다가왔다. 분명 퇴역한 병사들이었는데 그들의 몸에서 약간의 살기가 묻어났다.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을 보자 잠시 후 또 한 명의 여자 경비원이 걸어 나왔다. 뒤 이어 그들은 진지하고 꼼꼼하게 몸 수색을 시작했다. 틀림없이 확인을 한 후에야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은 장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들의 차는 밖에 주차를 해 둘 수밖에 없었다. 장원 안으로 들어간 후 담당자가 그들을 데리고 지하도로 내려갔다. 잠시 후 지하실의 큰 회의실 같은 곳에 다다랐다. 자단목으로 조각한 클래식 소파 맞은 편에 한 중년 남성이 옛날 고대 복장을 입고 손에는 물담배를 쥐고 한 모금씩 피우고 있었다. 그의 앞에 술잔은 없었고 도자기로 된 찻주전자가 있었는데 혼자서 따라 마시고 있었다. 그의 뒤편에 음흉한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는데 양복을 입은 두 남자였다. 그들의 냉담한 시선만 봐도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분명 모두 용병일 것이다. “회장님, 이 분이 바로 사설 탐정소의 사장님이십니다.”“이 탐정소의 이름은 없지만 사장님은 대단한 이름을 가지고 계십니다. 성함이 공해원입니다.”“많은 재벌 스타와 보스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바로 이 사람입니다!”슬기는 하현 곁에서 한마디 귀띔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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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장

“천억? 좀 비싸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동영상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어떻게 알지?”하현이 웃었다.“아이고, 형제여. 내가 이 영상을 찍었을 때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썼는지 알기나 해?”“게다가 다른 증거 자료도 준비했는데……”“뒤에서 엉켜있는 관계들이 한 두 집안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이 동영상이 떠돌면 아마 여러 집안이 날 죽이려고 달려들 거야……”“천억이면 그리 많은 것도 아니야.”공해원은 '당신 이러면 참 곤란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일에 관여한 사람은 왕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그는 다른 자료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말을 했을 때 하현의 눈빛이 차갑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공해원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심지어 다른 증거자료도 가지고 있다면 분명 당시 의도치 않게 우연히 이런걸 찍은 건 아닌 것 같은데?”“당시 당신이 이런 것들을 찍을 수 있었던 건 당신이 사람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고, 그게 아니라면 사실 당신도 그 일에 관여했다는 걸 의미하는데……”이 말을 한 후 하현은 벌써 한 발짝 앞으로 나갔고 몸에는 살의가 번지고 있었다. “우두둑 우두둑______”이때 공해원 뒤에 있던 두 경호원이 동시에 걸어 나왔는데 그들의 살기 역시 똑같이 매서웠다. 분명 공해원이 명령을 하면 그들은 하현을 없앨 기세였다. 공해원은 담담하게 물담배를 한 모금 빨면서 말했다.“당신은 그 사람의 대변인이고, 당신 배후에 있는 귀인은 말할 수 없이 귀하신 분이라 나는 당신에게 미움을 사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하지만, 만약 당신이 함부로 군다면 나 역시 개의치 않고 당신을 하늘로 보내고 당신 배후에 있는 사람과 얘기 할겁니다!”“그 사람이 비록 강하긴 하지만, 필경 남원을 떠난 지 여러 해가 되지 않았나? 그렇지?”분명 공해원은 자신만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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