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3671 챕터

571장

“모두들 그만 해.” 유소미는 사람들이 계속 하현을 비웃지 못하게 화제를 돌렸다. 사실 그녀 역시 하현이 부자라는 것을 들추어내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유소미의 말을 듣고 적지 않은 동창생들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어쨌든 유소미의 신분이 있으니 다들 감히 그녀의 체면을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 곧 동창생들은 잇달아 자리에 앉았고, 하현이 앉은 곳 주변에는 아무도 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재빨리 유소미는 자진해서 그의 오른편에 앉았고, 뒤이어 유소미와 친했던 여동창생들이 건너와 앉았다. 이렇게 되면 하현은 또 미인들에게 둘러 싸이게 되니 여복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멀지 않은 곳에서 몇 명의 남학생들이 고진석에게로 모여들며 말했다.“진석이 형, 보아하니 우리 존예가 반한 모양이에요! 하현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주었는데도 그를 이렇게 좋아하다니. 오늘 밤 미인을 안고 돌아가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고진석은 차갑게 말했다.“걱정 마, 내가 설마 데릴사위 따위에게 지겠어?”이때, 하현은 미인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유소미 외에 그 왼편에 또 다른 엄청난 미인 장서진이 앉아 있었다. 장서진는 진정한 엄친딸이었다. 남원의 2류 가문이었지만 그녀는 엄친딸의 성깔이 전혀 없었고, 성격이 너무 좋았다. 그녀는 대학교 때 줄곧 하현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하현을 무시할 마음이 없었다. “하현, 아니면 이렇게 하자. 우리 집안에서 최근에 사람을 뽑고 있거든. 내가 부장에게 네 자리하나 마련해 달라고 한 번 해볼게. 기본급이 2백 만원이 넘어. 미래 성장 가능성도 좋고.”“만약에 관심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장서진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면서 동시에 하현에게 명함을 한 장 건넸다.“고마워.” 하현은 장서진이 정말 악의 없이 그를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이때 그는 명함을 받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면 유소미는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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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장

“장서진, 넌 모를 거야. 최건의 아버지는 지금 대단한 인물이셔. 다들 어찌 감히 그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겠어!”“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연봉이 20억 정도 하잖아? 최건 앞에서는 귀염둥이 수준이지 않겠어?”과장되게 들리겠지만 이건 사실이다!얼마 후 복도에서 소리가 들렸다. 모두 일어서는데 특별히 고진석이 가장 적극적으로 바로 맨 앞으로 나섰다. 최건은 브랜드 없는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손목에는 오데마피게 로얄오크 시계를 차고 있었다. 금빛 시계줄이 불빛 아래서 눈부시게 빛났다. 그와 같은 사람은 굳이 다른 사치품으로 그의 집안을 돋보이게 할 필요가 없다. 시계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키가 크고 늘씬한 미인가 있었는데 170은 충분히 넘는 키에 딱 봐도 모델 출신 같았다. “최 도련님, 드디어 오셨군요.”고석진이 가장 먼저 다가가 정성스런 표정으로 악수를 청했다. 최건은 아무렇게나 손을 뻗어 악수를 하며 인사치레를 했다. “듣기로 너 요즘 연봉이 몇 억이라며,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구나.”“도련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죠!”고석진은 겸손한 얼굴로 최건 옆에 있는 미인을 쳐다보며 말했다.“최 도련님, 이분은……”“어? 아는 동생이야.”최건은 아무렇게나 둘러댔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여자는 그저 노리개일 뿐, 기분이 좋으면 바꾸고, 기분이 안 좋아도 바꿀 수 있었다. 적지 않은 남학생들이 이 여인을 바라보며 눈이 번쩍 뜨였다.“이분은…… 그 유명한 인플루언서잖아! 사진 다운받은 적도 있어!”그 여자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점점 더 차갑고 거만해졌다. 다른 남학생들은 지금 하나같이 피를 토할 정도로 부러워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정말 비교가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 여신으로 품은 그녀가 최건에겐 그저 아는 여동생일 뿐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여신이 모든 걸 감수하겠다는 듯 반박조차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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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장

“아이고, 이 자식은 정말 운도 좋지. 최 도련님이 마음을 써주다니!”“근데 최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이 뻔뻔한 자식이 정말 왔어요!”고진석은 그 자리에 있던 하현 쪽을 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최 도련님이 오셨는데 너 인사도 안 해? 하현, 너 최 도련님을 무시하는 거야?”최건은 웃을 듯 말 듯 하며 말했다.“아니야 아니야, 내가 송구스럽지!”“그 당시에 하현은 우리 학교 풍운아였잖아. 우리 아버지도 기억하시더라. 하현이랑 같이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었는데……”“어떻게 데릴사위가 되는 법을 배웠지?”“하하하……”이 말을 듣자, 모두들 한 바탕 웃었다. 어떤 사람이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하현, 너 왜 멍하니 있어? 높으신 분이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 못 들었어?”“빨리 와서 최 도련님 신발 좀 닦아드려, 이렇게 해야 최 도련님이 너한테 밥 한 입이라도 주시지!”“맞아! 설마 너 정말 평생 기둥서방으로 살 생각은 아니지? 네가 그러고도 남자냐?”“……”한 무리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입을 열며 하현에게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하현을 농담거리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하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옆에 있던 유소미와 장서진 두 사람이 일어섰다. 최건의 신분은 너무 특별해서 그녀들도 감히 그에게 무례하게 굴진 못했다. 유소미는 심지어 하현에게 몰래 발길질을 했다. 그녀는 하현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건달이라는 것도. 하지만 문제는 지금 그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최건이라는 것이다.“하현, 너 아직 앉아서 뭐해? 어서 일어나!”“최 도련님이 너보고 일어나라고 직접 입을 열어야 되겠어?”적지 않은 남학생들이 질투심과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하현을 향해 외쳤다. 고진석도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하현, 최 도련님께 어서 일어나서 인사해. 너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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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장

장내는 조용하기 그지 없었다. 모두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필경 최건을 화나게 하는 일은 절대 좋은 결말을 볼 수가 없다. 다들 지금 하현 이 폐물과 연루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오직 하현만이 지금 꼼짝도 않고 냉담한 얼굴로 최건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사실 데릴사위가 된 하현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시 재벌 2세였던 하현이라 해도 최건의 안중엔 없었다. 요즘은 돈보다 권력이 더 쓸모가 있다! 하현은 여전히 차를 마시며 최건을 한 번 쳐다보지도 않았다. 최건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자 그의 곁에 있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앞으로 나오더니 탁자 위에 있던 찻잔을 들어 올려 하현의 몸에 쏟아 부었다. “도련님의 말을 못 알아듣겠어? 도련님이 꺼지라고 하시잖아! 그냥 꺼져! 너는 나갈 자격조차 없어. 알겠어?”인플루언서 여자친구가 팔짱을 끼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러한 갑작스런 장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고진석의 눈빛이 번뜩였다. 바로 원만하게 수습을 하며 말했다. “하현, 너 빨리 최 도련님께 사과하고, 오늘 일은 그냥 넘어 가는 걸로 하자!”“모두 동창생이니 최 도련님도 너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을 거야!”“맞아! 네가 무릎 꿇고 사과하기만 하면 무슨 큰 일이 나겠어? 최 도련님 같은 어른은 관대하시니……”“맞아, 빨리 무릎 꿇어!”“개처럼 기어 보는 것도 좋고!”이때 모두 하현을 향해 욕을 퍼부었는데 마치 하현이 잘못한 사람인 것 같았다. 유소미와 장서진 두 사람은 할말을 잃고 의아한 얼굴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히 잘못한 건 최건과 그의 여자 친구 아니었나? 하현이 왜 물벼락을 맞았지?그래 놓고는 지금 하현한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고?법이 있기는 한 건가?하지만 문제는 최건의 신분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 하현에게 뺨을 한 대 때렸다 해도 사람들은 그가 잘못한 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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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장

곧 이어, 최건은 손을 날려 하현의 얼굴에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하현은 번개같이 빠른 손 동작으로 그의 손목을 덥석 잡은 뒤 세게 틀어 주었다.“퍽______”동시에 하현은 최건의 무릎을 걷어 찼다. 최건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털썩______”하현은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이번에는 최건의 인플루언서 여자친구의 뺨을 때리고 바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방금 이 두 사람은 높은 기세로 자기들이 천왕인 것처럼 굴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현 너 뭐 하는 거야? 너 감히 최건에게 손찌검을 하다니? 너 죽고 싶은 거야?”“하현 너 미쳤어?”“하현, 너 이 하극상!”이때, 고진석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앞으로 나오며 고함을 쳤다. 결국 하현은 닥치는 대로 재떨이를 들고 ‘쾅’하며 최건의 이마에 내리 찍었다. 순간, 피가 튀겼다. “으악______”최건은 이마를 감싸 쥐고 땅에 주저 앉았다. 이 피비린내 나는 광경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모두들 멈춰 서서 불가사의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유소미도 놀라 벌벌 떨었는데 그녀는 이 일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될 줄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은 쭈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최건의 얼굴을 때리며 말했다. “내가 10분 줄게. 네 아버지에게 와서 사과 하시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내가 너를 불구로 만들어 버릴 거야.”최건은 원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이고 재빨리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 맞았어요. 스카이 라운지에 있어요. 빨리 와서 저 좀 구해주세요!”맞은 편에서 알아보기도 전에 하현은 핸드폰을 자기 맘대로 받아 들고 웃으며 말했다. “최서국씨죠? 제가 10분 드릴게요! 맞다, 이제 9분 남았네요.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당신의 귀한 아들은 불구가 될 겁니다.”말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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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장

하현은 유소미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왜 도망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나한테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유소미는 바로 할 말을 잃었다. 지금 이 순간에 무슨 말을 해야 좋을 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녀의 눈에 하현은 더 이상 날뛰지 못할 정도로 오만한 지경이 되었다. 10분도 안 돼 스카이 라운지 앞에 승용차 한 대가 오더니 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것이 보였다.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최건은 흥분하기 시작했다.그의 아버지가 오셨다!진정한 권력자!그 사람 앞에서 하현 같은 데릴사위는 아무것도 아니다!사실 최건 뿐만 아니라 고진석과 사람들도 지금 기대하는 얼굴이었다. 이런 거물은 평소에 만날 자격도 없는데 오늘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곧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왔는데, 어떤 중년의 남성이 앞장서서 들어왔다. 딱 봐도 귀티가 나고 범상치 않은 기세가 있었다. 그의 뒤에 따라 오는 적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 그의 직원들일 것이다. 선두에 선 사람이 바로 최서국이다. 지금 그는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특별히 자신의 아들이 땅에 엎드려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의 안색은 순간 극도로 안 좋아졌다. “아버지, 구해주세요. 이 데릴사위가 감히 저를 때렸어요!”“불구로 만들어 버려요! 반드시 불구로 만들어 버려야 해요!”최건은 큰 소리로 입을 열며 피에 굶주린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최건이었다. 누군가 뒤에서 욕만 해도 한바탕 혼을 내야 할 판인데.지금 이 놈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넌 죽었다.최서국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최건을 바라보다가 냉랭하게 말했다.“누구야?”“이 사람이요! 이 데릴사위!”고진석은 앞으로 나서며 어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최서국은 인상을 쓰며 누가 감히 자신의 아들을 때렸는지 정말 궁금해 했다.약간의 원한과 노기를 띤 그의 시선이 하현에게로 떨어지는 순간, 곧 이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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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장

최서국은 귀담아 듣지도 않고 그저 하현을 쳐다보며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만약 하현이 입을 열지 않으면 최서국은 아마 숨도 쉬지 못할 것이다. “아, 괜찮아. 내 옷이 더러워졌네. 이 옷은 내가 길에서 2천 원 주고 산 가장 좋아하는 옷인데.”하현은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최서국은 무의식적으로 하현을 쳐다보다가 옷이 흠뻑 젖어 있고 차가 얼룩이 진 것이 보였다. 최서국은 화가 나서 갑자기 몸을 곧게 세우고 기세가 충만하여 온 장내를 둘러보며 말했다.“누구야? 누가 여기에 물을 쏟아 부었어!?”그의 부하들은 이 장면을 보고 비록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몰랐지만 상사가 입을 열자 그들도 노기등등하게 소리쳤다.“누구야!?”모두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 인플루언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인플루언서는 고개를 숙이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녀는 보통 사람들 앞에서는 기고만장한 기세였지만 최서국 같은 실권을 쥔 거물 앞에서 그녀는 기껏해야 노리개일 뿐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최서국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최서국은 인터넷 스타에게 시선을 떨어뜨리고 또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최건을 보았다. 갑자기 회가 치밀어 올라 최건의 가슴을 걷어찼다.“내가 왜 너 같은 망나니를 낳았을까!”“너는 생매장을 당하지 않으면 나를 쉬게 내버려 두지를 않지!?”“너한테 몇 번이나 말했어! 우리 집안은 관청 사람들이라 일을 조용하게 해야 한다고, 예의를 갖추라고!”“내 말을 귓등으로 들었어?”최서국은 말을 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이 순간 정말 숨이 찰 만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찼다. 힘이 빠져서야 주먹을 멈췄다. 최건은 땅바닥에 꿇어앉아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전혀 모르나?자기 아버지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을 때리다니?자기가 피투성이가 됐는데 아버지는 왜 하현에게 안부를 물으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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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장

하현은 최서국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이 나를 알아본 것을 봐서 보내 줄게. 나중에 다시는 나를 만나는 일이 없도록 해.”최서국은 대사면을 얻은 듯한 표정으로 즉시 말했다.“반드시!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가 손을 한 번 흔들자 한 무리의 부하들이 최건과 그 인플루언서 붙들고 자리를 떠났다. ……이 꿈 같은 장면을 보면서 지금 여기 있는 동문들은 하나같이 꿈 같은 얼굴로 하현이 대체 어떻게 이렇게 한 것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최서국을 이렇게 두려워하게 만들다니.고진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도 안돼. 보잘것없는 데릴사위가 어떻게 그럴 수 있지……”그러고는 구석에 숨어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약 5분 후 고진석은 다시 일어나 두려운 듯이 하현을 쳐다보면서도 어렴풋이 무시하는 마음을 품었다. 곧 현장에 있던 동창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현은 천일 그룹 산하의 기업이 된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가 되었다. 그의 아내는 전설의 하 세자에게 총애를 받는다고 했다. 하현도 이런 신분 상승 때문에 덩달아 신분이 높아진 것일까?요즘엔 반드시 개를 때리려면 주인을 봐야 한다.하 세자의 신분으로 거기에 두었으니 하현 이 놈이 뜻밖에도 그와 관계가 있고 친분이 있다면 최서국이 그를 두려워할 만 하다. “흥! 자기 마누라가 하 세자와 잤는데도 의기양양해 하다니! 바람 피우는 게 두렵지도 않나?” 고진석은 마음 속으로 경멸하며 욕을 한 마디 내 뱉었지만 겉으로는 감히 표현하지 못했다. 이 사람이 도대체 어떻게 전설의 하 세자와 관계를 맺었든 상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 상황에서 현장에 있는 이 사람들이 감히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오직 유소미만 의아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자신의 아내를 의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의 신분은 도대체……동창생들이 오해를 하자 유소미는 은근히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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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장

왕씨네. 자신의 반지를 만지작거리던 왕정민이 반지를 내려 놓은 후에야 공손한 얼굴을 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세자님, 전에 우리가 보냈던 사람이 돌아왔습니다.”“들여 보내.”왕 세자의 얼굴에는 뭔가 흥미로운 표정이 역력했다. 얼마 후 고진석이 공손한 얼굴로 들어왔다. 이때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닥에 바로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대고 차분한 소리로 말했다. “왕세자님을 뵙습니다.” “일은 어떻게 됐어?”왕정민이 입을 열었다. 고진석이 말했다.“세자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를 만났습니다.”“그는 확실히 기고 만장하고 너무 날뛰는 것 같았는데 제가 보기엔……”“어때?”왕정민이 말했다. “제가 보기에 이 데릴사위는 분명 어떤 특출난 부분이 없었습니다.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은 좋은 아내를 얻어서 그 힘을 빌릴 줄 아는 거였습니다……”“어?” 왕정민은 웃었다.“그럼 네 생각엔, 그가 전설의 하 세자일거 같아?”“그 사람이요?”고진석은 웃었다. “세자님, 제가 그 데릴사위와 대학 동창인데 대학 다닐 때는 제멋대로 날뛰고 다녔지만 지금은 남의 데릴사위가 되고 나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이런 사람이 만약 하 세자라면 감히 제가 하민석이라고도 말 할 수 있습니다!”분명 고진석은 하 세자의 일을 결코 모르지 않았다. 그는 적어도 하 세자가 하민석 때문에 3년 동안 숨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왕정민이 웃었다. “당당한 하 세자, 숨어서 3년 동안 다른 사람의 데릴사위가 되는 건 확실히 그의 성격에 맞지 않지!”“이제 보니 그가 이렇게 설씨 집안을 보살펴 준 게 설은아가 그의 내통녀라서 그런 건가?”고진석이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제가 추측하기로는 그 데릴사위는 지금 자기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모를 겁니다!” 왕정민은 얼굴색이 계속 바뀌었다. 잠시 후 손에 있던 반지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그래, 가봐!”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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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장

같은 시각.대모산 뒷편, 백운별원 한 가운데. 하민석은 의자에 앉아 지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의 앞에 멀지 않은 곳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서있는 그림자 하나가 있었다.만약 하현의 동창생이었다면 이 사람이 최서국이라는 것을 알아봤을 것이다. 하현 앞에서 상갓집 개 한 마리 같았던 최서국은 지금 안색이 훨씬 차분해졌다.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3번 말해봐……”하민석은 마침내 눈을 뜨고 어떤 생각에 잠긴 듯 입을 열었다. 최서국은 방금 이미 이 상황을 3번이나 말했지만 지금 그는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기억을 더듬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3번을 말했다. 하민석은 줄곧 조용히 듣고 있다가 한참 후에야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보기에 내 큰형이 3년 전에 비해 지금 어떤 거 같아?”최서국은 한참 동안 숙고한 끝에 조심스럽게 말했다. “3년 전, 하…… 그 사람은 지나치게 뽐내며 자신을 과시했다면, 지금은 예전의 기세는 이미 없어진 것 같아 보였어요……”“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하민석은 더욱 흥분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은 더 침착해졌고 더 위험해진 것 같아 보였어요……”최서국은 머뭇거리다가 잠시 후에야 이를 갈며 말했다. “3년 전의 수단으로는 어쩌면 그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아요……”“그럼 우리가 준비한 그 선물을 그에게 보내줘.”하민석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최서국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긴 복도에서 빠져 나와서야 그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이든 하민석이든 최서국의 눈에는 모두 넘을 수 없는 산봉우리였다. 용과 뱀이 교전하면 진짜 용이 누군지 가릴 수 있다. 하지만 최서국은 어느 편에 설 자격도 없었다. 3년 전 그는 하민석을 선택했다. 3년 후 그는 계속 하민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 밸리.하현은 아직도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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