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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581 - 챕터 590

3876 챕터

581장

“그래, 알겠어.”전화를 끊은 뒤.하현은 제일 먼저 천일 그룹 회장실로 갔다. 슬기에게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했다. 슬기도 당시 박재민을 알고 있었는데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몹시 놀라며 바로 나가 조사를 했다.30분쯤 지나자 슬기가 창백한 얼굴로 돌아왔다.“잘 알아봤어?”하현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잘 알아봤습니다.”슬기는 차분하게 말했다.“3년 전, 회장님이 급하게 남원을 떠나시고 3일 후, 박재민은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하민석이야?”하현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민석이 아니라 왕씨 집안입니다.”슬기가 말했다.“왕씨 집안, 그때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기 위해 자진해서 박재민에게 손을 댔습니다.”“왕가.”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찻잔을 으스러뜨렸다.“회장님, 흥분하지 마세요. 왕가도 이전의 왕가가 아니에요. 왕정민도 이전의 왕정민이 아니고요.”“지금의 왕가는 강남의 일류 가문 중에서도 최고라 상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슬기는 약간 걱정스러운 듯이 입을 열었다.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닷가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박재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고 내가 가장 아끼는 형제야.”“그가 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걸 오늘 내가 알았으니 그 왕씨 집안은 장례를 치르게 될 거야.” 하현은 사소해서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당연한 일인 듯 엄중한 말투로 말했다. 슬기는 심호흡을 하며 대뜸 말했다.“회장님, 되도록 빨리 왕가의 모든 상황을 정확히 조사하겠습니다. 결정해주시면 움직이겠습니다.”“얼마나 걸릴까?”하현은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이요. 일주일 정도 왕가의 모든 일을 정확히 조사해서 해야 차질이 없을 것 같습니다.”슬기는 숙고하고 난 뒤 입을 열었다. “슬기, 고생했어.”하현은 슬기를 깊이 쳐다보았다. “이 일 후에 내가 보상해줄게.”……이튿날.슬기의 수행 하에 하현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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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장

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문제가 있네! 내 기억으로 재민이의 부모님은 공기업 직원으로 계셔서 복지 주택이 있어야 할 텐데 어떻게 이런 시골 같은 곳에서 살 수가 있어?”슬기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아마 왕가가 꾸민 짓일 거예요. 기업들이 감히 그의 명령을 거절하지 못하고 집을 거둬들였는데 제가 듣기로 부모님의 퇴직금도 모두 정지된 것으로 압니다!”“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시골에서 사셨는데 듣기로 폐품을 주워 생활하신다고 합니다.”하현의 안색이 변했다.왕가, 너무 지나쳤어! 아마 이 두 노인이 복수할 힘이 없지 않았다면 그들은 죽음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 일에 있어서는 하민석보다 왕가가 더 흉악하다!왕가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가자! 가서 한 번 보자! 재민이의 부모님은 내 부모님이야! 누가 감히 그를 건드렸는지 봐야겠어!”하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슬기는 놀란 얼굴이었다. 그녀는 하현이 이렇게 격분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다. 하현이 떠나고 얼마 되지 않아 대도 경수가 많은 무리들을 데리고 와서 무덤을 수리했다. 함께 온 사람은 역시 변백범이었다. 양쪽의 인원을 합치면 적어도 몇 백 명은 되었다. 필경 하현이 방금 화를 냈으니 슬기는 자연히 제일 먼저 이 일을 처리해야 했다. ……남원의 시골은 더럽고 오수가 넘쳐나 곳곳에 악취가 풍겼다. 남원과 같은 기상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모르는 사람은 이 곳이 전설의 빈민가인 줄 알 것이다. 사실 여기는 바로! 물고기와 용이 한데 뒤섞여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공기업 사람들도 이 곳은 전혀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곳은 도시의 어두 운 곳, 회색지대였다.일자리가 적어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출된 옷차림에 촌스러운 화장을 한 여자들도 골목 어귀에 서 있었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 있어 토할 것 같은 냄새가 났다. 하현은 이따금씩 자신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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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장

건달 두목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하현의 엄숙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넌 누구야? 감히 날 막다니? 죽고 싶어?”건달은 위협하며 말했다.“털컥______”하현은 마음대로 힘을 주더니 건달의 팔뚝을 바로 부러뜨렸다. 그런 뒤 그의 아랫배를 발로 차더니 이 건달들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건달들은 엎드려 끊임없이 발버둥을 치면서 비명만 질러댈 뿐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건달 몇 명이 화난 표정으로 달려 들었으나 하현이 세 번 걷어차자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들이 울부짖으며 물러가자 오히려 건달 두목은 큰 소리로 말했다. “이 늙은이, 네가 감히 사람을 불러! 너 기다려! 너 오늘 죽었어!”“용이 형님이 곧 올 거야! 그 때가면 너희들은 너희 죽은 아들과 함께 묻히게 될 거야!”이 건달들은 떠났지만 박재민의 부모는 눈을 감고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지난 3년 동안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충분히 겪었다. 이런 곳에서 살다 보면 사회의 밑바닥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폐품을 모아 그것으로 살아갈 뿐이었는데 그 시골의 끝자락에서 성진용이 끊임없이 지원비를 받아갔다. 소위 이 용이 형님은 수하에 수십 명의 건달들이 있어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었다. 듣자 하니 그의 수중에 여러 명의 인질들이 있다고 했지만 아무도 경찰에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 마을 주민들은 모두 순순히 그에게 지원비를 지불해야 했다. 누가 안내거나 늦게 내면 분명 한 대 맞을 것이다. 지금 누군가가 용이 형님의 동생을 때렸으니, 잠시 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부들부들 떨던 박경태는 자기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형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당신 같은 분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빨리 가세요! 그렇지 않으면 곧 떠날 수 없을 지도 몰라요!”이 지경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지만 박경태의 마음씨는 여전히 좋았다. 다른 사람들과 연루되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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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장

“괜찮아, 우리는 기껏해야 한 대 맞을 뿐이야!”“게다가 우리는 나이가 많아서 우리 목숨은 가치가 없어!”“죽어도 괜찮아!”“그래도 너는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우리 재민이를 대신해서 원수를 갚아 줘!”“누군가 그를 살해한 게 틀림없어! 분명해!”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박경태는 이미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분명 박재민은 불명확하게 죽었다. 이것은 그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아픔이 되었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위로하며 말했다.“아저씨 아주머니 안심하세요. 제가 있는 한 아무도 감히 당신들을 해치지 않을 거예요!”“재민이의 일도 말씀하신 대로 제가 반드시 복수할게요!”“안돼, 너는 용이 형님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 그는 사람도 죽이거든!”이른바 용이 형님의 공포심은 이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박경태는 이 두 글자를 언급하자 무의식적으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것은 일종의 생리적인 반응이었다. 한편으로는 용이 형님의 강함을 설명해 주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 부부가 평소에 분명히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얘야, 너 빨리 가라, 너까지 연루되면 안 좋아져!”“특히 이 여자애는 이렇게 예쁜데, 만약 그 찌질한 놈한테 보이면 큰일 나!”박경태의 부인은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고 이따금씩 밖을 내다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제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 용이 형이라는 사람은 한 두 주먹거리 밖에 안돼요.”하현은 위로 하며 말한 뒤 슬기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변백범보고 오라고 해. 대도 경수도 데리고.”슬기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네!”사실 하현이 사람을 부르지 않아도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자신의 회장은 못 하는 게 없는데 몇 명의 건달들이 그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얘들아 빨리 가! 정말 위험하다니까!”“안돼, 너무 늦었어. 그들이 왔어!”박경태는 겁에 질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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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장

“너?”“작고 하얀 얼굴이 미쳐서 날 뛰고 있구나!”용이 형님은 위아래로 하현을 훑어보았다. “보아하니 너 박경태 늙은이의 친척이구나?”“박경태, 너 간이 부었구나. 감히 사람을 불러 내 동생을 쳐?”“내가 앞으로 너희 두 늙은이를 어떻게 죽이는 지 잘 봐.”“내가 너를 죽은 것만 못하게 살게 해줄게. 이 세상에 나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지!”지금 용이 형님은 하현의 얼굴 앞에서 험상궂은 얼굴로 위협했다. 용이 형님의 위세가 너무 대단해 지금 박경수 부부는 모두 놀라서 얼떨떨해하며 바로 매달렸다. “용이 형님! 우리 큰 조카가 철이 없어요!”“돈이 필요 하신 거 아니에요? 제가 엄청 아끼는 게 있는 데 다 드릴게요. 제발 이 사람은 용서해주세요!” “제가 앞으로는 매일 풀만 먹고 서라도 돈을 모아서 매달 꼬박꼬박 드릴게요!”“이 사람을 용서하라고? 안 되는 건 아니지!”용이 형님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그럼 이 계집애한테 어르신 좀 모시고 놀라고 해. 그 다음 2억 정도 병원비를 가지고 오면 그 후에 다시 그의 팔을 부러뜨리고 일은 없었던 셈 쳐줄게!”“뭐!?”박경태 부부는 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용이 형님, 제발. 큰 어르신이니 마음 넓게 그들 좀 놔주세요!”“이 사람들은 아직 젊잖아요!”“용이 형님, 팔이 필요하시면 저희가 드릴게요!”“용이 형님, 그 계집애는 놔 주세요! 아직 젊은데 그녀에게 함부로 하시면 안돼요! 그렇지 않으면 인생을 망치게 될 거예요!”용이 형님은 입 꼬리를 잔인한 모양으로 올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작고 하얀 배추를 못쓰게 만드는 건지 몰라서 그래?”“하하하하……”“너희들 착하게 말을 들을래? 아니면 어르신이 손을 댈 때까지 기다릴래?”용이 형님은 기고만장했다. 이 곳은 그의 구역이니 천왕이 와도 소용이 없었다. 하현은 이 장면들을 담담하게 보고 있었고 눈동자 속은 차가운 빛깔만 있을 뿐이었다. 뒤 이어 그는 슬기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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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장

이때 군중들 사이로 두 사람이 걸어 들어 왔다. 앞서 가는 사람은 변백범이었고 뒤에는 대도 경수였다. “이 분은 길바닥의 새로 오신 범이 형님, 또 이분은 대도 경수, 경수 형님이시죠?”용이 형님은 길바닥에서 수준급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길바닥에서 오랜 생활을 해온 터라, 그는 신중하여 길바닥 상황을 매우 잘 살피고 있었다. 그래서 남원의 길바닥 거물들은 다 알고 있었다. 변백범이나 대도 경수와 같은 사람들 눈에 그는 정말 아주 어린 막내 동생일 뿐, 심지어 막내 동생보다 못했다. “백범 형님, 경수 형님, 어쩐 일로 형님같이 높으신 분들이 저희같이 보잘것없는 곳에 오셨습니까?”“영광입니다!”용이 형님이 허리를 굽히며 아부를 했다.변백범이든 대도 경수든 어르신들은 전혀 그들을 상대할 마음이 없었다. 그들은 곧장 작은 뜰로 들어가 하현이 있는 방향을 향해 인사를 했다.“하 도련님, 분부만 내려주십시오.”“뭐……뭐라고……?”이때 용이 형님과 동생들은 모두 약간 멍해졌다. 정말 불가사의한 장면이었다!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믿지 않았을 것이다!대도 경수와 변백범 같은 길거리의 큰 인물들이 하현에게 이렇게 깍듯하게 굴다니?평범해 보이는 이 젊은이는 도대체 어떤 신분인 것인가?모두들 지금 이 순간 좀 놀라 멍해졌다. 심지어 박경태 부부도 눈이 멀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조금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제멋대로 날뛰는 용이 형님이 이 사람들을 볼 때 얼마나 두려워 했는지, 그것만 봐도 뒤에 온 이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이 하현에게 이렇게까지 공손하게 군다고?이 하현은 도대체 정체가 뭘까?하현은 지금 대도 경수와 변백범을 신경 쓰지 않고 박경태 부부를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한 발 늦은 슬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이 사람들이 회장님의 윗사람을 괴롭혔어. 보고 처리해.”“또, 온 몸에 용 문신을 하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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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장

“정말이야? 내 아들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아?”박경태 부부는 모두 흥분하는 얼굴이었다. 그들이 지난 3년동안 힘들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자신의 아들을 복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왔고 복수를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만약 처음에 하현이 이 말을 했다면 그들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장면을 보고 그들 부부는 확실히 믿게 되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일어나세요. 지금부터 제가 저의 어르신으로 모시겠습니다.”“가세요. 오늘 밤 나가서 다른 곳에서 살게 해드릴게요.”얼마 후 하현은 박경태 부부를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 지금 골목은 흔적도 없이 깨끗해졌다. 백범 형님과 사람들이 사라진 걸 보니 마치 나타난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하현이 골목길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나무문이 열리더니 짙은 화장과 노출된 옷차림의 여인이 걸어 나와 하현 앞에 무릎을 꿇고 천천히 3번 절을 했다. 마치 그녀가 이끈 것처럼 이때 많은 나무 문이 모두 열렸고 모두 하현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하현은 약간 의아했으나 박경태의 부인은 그 짙게 화장한 여자를 일으켜 세운 후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은 소리야. 소리 남편이 용이 형님에게 큰 도박 빚을 져서 강제로 이곳에 소리를 팔아 넘겨 빚을 갚게 했어. 이미 갚은 지는 오래됐는데……”“근데 용이 형님의 손에 들어 갔으니 어디로 갈 수 있었겠어……”여기까지 말하고 박경태 부부는 한숨을 쉬었다. 밑바닥 사람들이 고생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나와서 인사를 한 것은 결코 하현에게 감사해서가 아니라 그에게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하현이 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고, 적어도 그들을 용이 형님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하현은 이 광경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변백범에게 말해. 나중에 이곳은 변백범 것이 될 거야.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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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장

유소미의 맞은편에 있는 남자 이름은 정우빈이다. 그는 자신이 창업하여 회사를 차렸고 현재 20억 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남원에서 도심과 교외, 해변 주변에 한 채씩 집을 샀다. 이 남자는 성공한 사람이라 유소미의 부모도 그를 보자 너무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의 부모는 장모가 사위를 보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는데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맞은편에 있던 우빈은 유소미를 처음 봤을 때부터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유소미는 정말 예쁘고 몸매도 좋고 인맥도 넓었다. 이런 여자에게 장가든다는 것은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우빈은 자신이 여러 방면에서 그녀를 밀어 붙였으니 오늘 틀림없이 손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정우빈의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필경 자신의 아들은 정말 훌륭했다. “아가, 너희들 괜찮으면 오늘 이 일을 정하도록 하자.”정우빈의 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 정하라고요?”유소미의 아버지는 조금 의아해 하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갔다.“우빈이는 아주 훌륭하죠. 저는 우빈이가 우리 사위가 되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분명 유소미의 부모도 기뻐했다. 어쨌든 정우빈과 같은 사람은 돈도 많고 고위직에 있는 사람이라 그에게 시집을 가면 자신의 딸이 밖에 나가면 체면이 설 것이다. 유소미는 눈썹을 찡그렸다. 우빈이는 여러 방면에서 아주 훌륭했다. 심지어 그녀가 나온지 이렇게 오래 되었어도 이만한 훌륭한 남자는 거의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을 때 유소미의 뇌리에 갑자기 한 줄기 그림자가 떠올랐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거절하며 말했다. “안돼요. 저는 우리가 아직 충분히 알지 못하는 거 같아요. 조금 더 알아봐야겠어요!”“더 알아보겠다고? 아가씨가 뭘 더 알아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네? 내 통장 잔액을 보여 드릴까요?” 정우빈은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런 여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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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장

이번에는 유소미 자신도 어리둥절했다.그녀는 하현이 정말 이렇게 다급하게 그녀를 바로 찾으러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너 누구야?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어딘지 알고 소란 피우는 거야?”우빈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 그는 방금 몇 마디만 더 하면 유소미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놈이 튀어나와 분위기를 망쳐버렸다. 이때 그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유소미의 부모도 이때 이상한 듯 하현을 쳐다보며 물었다.“딸아. 이 사람은 누구야? 왜 이렇게 낯이 익지?”유소미는 유감스러워 하며 대답했다.“아빠 엄마, 이 사람은 하현이에요.”유소미의 아버지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며 말했다.“뭐? 하현! 바로 그 대학 동창? 그 사람이 여기는 뭐 하러 왔어? 어떻게 이 사람이랑 연락이 된 거야?” “하현은…… 전에 저랑 같이 동창회에 갔다가 자연스레 연락이 됐어요.”유소미는 해명했다. 맞은 편에 있던 정우빈의 아버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힐문하며 말했다. “소미야, 이게 무슨 일이야? 설마 너 선 볼 사람을 많이 준비해 둔 건 아니지?”“너 우리 집 우빈이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말해. 이런 짓까지는 할 필요 없어!”하현은 이제서야 그들이 선을 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유소미의 아버지는 바로 해명했다.“어르신, 오해하신 겁니다. 이 아이는 대학 동창일 뿐이에요!”“더구나 우빈이는 젊고 유능하잖아요! 어떻게 이 놈이랑 우빈이와 비교하겠어요?”“이 놈은 제가 듣기로 데릴사위가 됐다고 들었는데, 그냥 쓰레기, 폐물일 뿐이에요!”“우빈이는 재산도 몇 십억이나 있고, 진정한 젊은 회장이죠!”유소미 아버지가 이렇게 자신을 치켜세우는 말을 듣고 정우빈은 잠시 누그러졌다. 필경 그가 방금 유소미의 맞은편에 있던 하현을 보았을 때, 어쩔 줄 몰라 하며 이 두 사람 사이에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보니 이 사람은 그저 데릴사위일 뿐인데 무슨 일이 있었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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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장

“응.”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조용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곳. 이게 완벽히 다 갖춰져 있는 곳으로.”유소미는 하현이 별장을 사고 싶어 한다고 이해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바로 스마트 밸리 집 한 채를 사면 그만이다. 그곳은 남원에서 가장 좋은 곳이었다. “그럼 우리 회사에 네가 원하는 주택이 하나 있는데 데리고 가서 보여줄게.”유소미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런 뒤 돌아서며 말했다.“아저씨, 아주머니 오늘은 죄송하게 되었네요. 제가 동창생 집 사는 일부터 먼저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는 게 좋을 거 같아요.”분명 그녀는 이렇게 빨리 결혼문제를 결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현이 그녀를 찾아와 때마침 그녀에게 빠져나갈 명분이 주어졌다. 이런 점에서 그녀는 하현에게 매우 감격해 했다. 결국 이때 유소미의 부모는 일어서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어차피 다들 거의 다 먹었으니 네가 일하는 근무환경은 어떤지 같이 가서 보는 게 어때?”유소미는 결혼을 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는 더 이상 지체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그래요, 소미씨. 우리도 가서 같이 한 번 봐요.”정우빈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딱 봐도 중개업자인 하현이 얼마나 큰 집을 사려고 하는지 보고 싶었다. 이 사람은 비교하는 게 두렵지 않았다. 한 번 비교해 보면 그제서야 유소미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유소미는 인상을 찡그리며 먼저 대답하지 않고 하현을 쳐다보았는데, 분명 그의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오늘 다른 사람이 선 보는 것을 방해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바로 말했다.“나는 상관 없어, 같이 가자.”“그래, 그럼 같이 가자!”식당을 나설 때 정우빈은 계산대에서 플래티넘 카드를 꺼내 긁었다. 계산하고 나올 때 그는 손에 플래티넘 카드를 흔들며 웃으며 말했다. “플래티넘 카드 혜택이 이렇게 좋을 줄은 생각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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