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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401 - Chapter 4410

4432 Chapters

4401장

화이영은 타인의 공을 가로채려고 하지도 않고 조금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지금 따님의 상태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급히 수술을 하지 않고 회진을 준비하고 있어요.”“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화이영의 확고한 발언에 왕문빈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은 응급실로 들어가 왕자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왕자혜의 얼굴은 비록 창백했지만 호흡은 안정적이었고 심장 박동도 보통처럼 힘차게 뛰고 있었다.보아하니 전체적으로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 같았다.“자혜야...”왕문빈의 부인은 딸이 이렇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서 딸을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결국 마음으로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흥분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아직 치료도 다 안 끝났는데 함부로 애를 만지거나 움직이게 하면 어떻게 해? 나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 어쩌려고?”왕문빈은 안타깝고 속상한 심정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냉정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응급실을 나온 뒤에야 왕문빈은 미소를 머금고 입을 열었다.“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이 누구라고?”화이영이 소개하기도 전에 우소희가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자부심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왕 사장님, 안녕하세요. 우소희라고 합니다!”“따님을 구한 사람이 바로 저예요.”“하지만 생명을 구하는 건 제 의무입니다.”“어떤 부상자를 만나든 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그러니 더 이상 부담 가지지 마세요.”부담 가지지 말라는 말이 마치 부담을 가지라는 말처럼 들렸다.의기양양한 우소희를 보며 왕문빈 부부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한 표정을 보였다.자신감에 우쭐해하는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로 환자를 구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왕 사장님, 부인. 환자를 살린 건 우소희가 확실합니다.”화이영이 옆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렇지만 우소희는 평소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이라 자신을 잘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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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2장

”아, 그게...”“글쎄요...”우소희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사실 그녀는 왕자혜의 상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앞으로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겠는가?왕문빈의 부인이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할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급기야 우소희는 눈을 가늘게 뜨고 얼른 입을 열었다.“부인, 물론 아무 문제없을 것이고 곧 깨어날 거예요...”“하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다를 수 있어요.”“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일은 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우소희는 말 몇 마디로 자신이 떠안을 책임을 완전히 전가했다.즉, 그녀는 이미 왕자혜를 죽음에서 구해냈고 그 후의 일은 의사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뜻이다.왕문빈의 부인이 이 말을 듣고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저기, 우 간호사. 그러니까 내 딸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지?”“오늘 밤 안에 깨어날 수도 있는 거지?”“자자, 자꾸 우 간호사한테 뭐라고 캐묻지 마!”우소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왕문빈이 아내의 말을 끊었다.“우리 딸은 우 간호사가 기사회생하여 구해낸 거야!”“죽음의 문턱에서 우리 딸을 구해낸 사람이야. 지금은 상태가 이미 안정되었으니 무슨 문제가 있겠어?”“당신이 자꾸 이렇게 캐묻는 거 자체가 우 간호사에게 의문을 제기하는 거야. 그러면 안 되지. 우리 딸을 구해 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자신의 아내를 바라보던 왕문빈이 고개를 돌려 우소희를 쳐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보였다.“우 간호사. 나중에 가서 내 딸 수술이 잘 마무리되었는지 잘 살펴봐 줘.”“뭔가 잘못된 게 있으면 잘 좀 봐달라고. 제발 부탁해!”“나머지는 걱정하지 마. 우 간호사가 잘 보살펴 주기만 한다면 내가 약속한 건 모두 다 지킬 거야.”말을 마치며 왕문빈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우소희와 악수를 나누었다.왕문빈의 강한 카리스마를 감지한 우소희는 속이 따끔 찔렸지만 끝까지 속내를 숨겨야 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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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장

간민효의 말을 듣고 하현은 잠시 시선을 멈추었다.방금 그녀가 한 말에 흥미가 생긴 것이다.그는 손을 뻗어 간민효의 핸드폰을 가져와 뉴스를 보았다.“왕 씨 가문의 천금 같은 딸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는데 우소희 간호사가 사람을 구했다!”기사 아래에 있는 사진을 보고 하현은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우소희의 사진이 떡하니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뉴스의 내용은 사실을 담고 있었지만 내용은 많은 과정이 섞여 있었다.기사의 내용 안에는 우소희가 평소 쌓은 무학의 실력으로 사람을 구했는데 그녀는 무도의 고수일 뿐만 아니라 한방 고수의 전승자이기도 하다는 말도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평소 겸손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데 오늘 중요한 순간에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덧붙였다.내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우소희는 왕문빈의 답례에 거듭 거절했으나 결국 왕문빈의 선의를 받아들여 거액의 보수를 받았다고 했다.왕문빈은 자신의 귀한 딸이 깨어나기만 한다면 다시 백억의 보수와, 스포츠카 한 대, 집 한 채를 주기로 약속한다고 외부 소식통을 통해 발표했다.우소희가 제발 그의 선의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주길 바란다는 말도 전했다.이 소식은 일파만파로 번졌고 곧바로 온라인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게다가 우소희의 외모가 상당했기 때문에 그녀는 순식간에 금정의 핫스타가 되었다.지금 그녀가 라이브 방송을 하면 수천만 원은 쉽게 후원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우소희는 이번 일로 명예와 돈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고 볼 수 있다.하현의 머릿속에서는 우다금이 최희정에게 전화를 걸어 오만한 자세로 자랑을 늘어놓는 장면이 떠올랐다.눈썹을 들었다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쉰 하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차를 한 모금 마시기 시작했다.“하현은 역시 하현이야!”술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하현을 보고 간민효도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집어 들었다.“당신한테 백억쯤은 아무것도 아니잖아?”“그렇지만 왕문빈이 마음을 표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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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4장

그 시각, 금정병원의 응급실 전체는 완전히 난리가 나 있었다.한 시간 전만 해도 왕자혜의 상황은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지금은 갑자기 위독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각종 바이탈 지표가 모두 위험 구간으로 돌아섰고 일부 지표는 심지어 빨간색 표시까지 튀어나왔다.게다가 여기저기서 냄새를 맡고 온 기자들까지 더해지자 병원 사람들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지 않았습니까?”“갑자기 왜 이렇게 됐어요?”도시락을 먹다가 뛰쳐나온 화이영은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뭐가 문제냐고요?”“아, 그게... 저희도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계속 환자를 주시하고 있었어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고요. 모든 처방은 지시한 대로 이루어졌어요.”“지금 환자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거 같은데 왜 이렇게 갑자기 수치가 떨어진 걸까요?”“부원장님, 당장이라도 수술해야 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현장에 있던 의사들도 모두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그녀에게 물었다.만약 왕문빈의 딸이 이곳에서 죽는다면 병원 입장에선 여간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이 아니었다.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상황이 너무 위험해요. 지금 수술하면 너무 위험이 크다고요...”화이영은 심각한 얼굴로 깜빡이는 데이터를 응시했고 잠시 후 그녀의 눈가에는 핏발이 곧게 섰다.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수혈했어요? 누가 환자한테 수혈했어요? 누가?”“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거죠?”“환자가 무도를 익힌 사람이라는 거 몰라요?”“섣불리 수혈했다가는 그녀의 체내에서 혼란을 일으켜 상황이 더욱 위험해진다고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화이영은 매달려 있는 혈액 봉지를 세게 뽑아 버렸다.하지만 혈액이 반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운지 손으로 이마를 감싸쥐었다.“저...”“저희는 모르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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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5장

우소희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자 옆에 있던 화이영이 놀라서 입을 열었다.“우 간호사, 왜 그렇게 가만히 있어요?”“지금 환자 너무 위험하다고요!”“빨리 처치해야 해요!”“이 많은 사람 중에 오직 우 간호사 당신만이 무도 고수예요!”“우리는 환자의 내면 바이탈을 안정시키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요!”“당신밖에 없다고요!”우소희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난감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부원장님,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무학의 이론으로 수습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에요...”“좀 더 고명한 사람을 따로 모셔오는 게 좋겠어요...”말을 마치는 우소희의 얼굴에 식은땀이 흘렀다.다급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핑곗거리를 찾아 둘러댄 자신의 순발력에 갈채를 보낼 따름이었다.그러자 화이영은 얼굴이 급변하며 소리쳤다.“우 간호사!”“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농담을 하고 있는 거예요!”“당신이 조용하고 겸손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하지만 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경의를 표할 뿐 절대 질투심 따위는 갖지 않을 거예요!”“여기 모두가 의사이고 의료 윤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이 우선인 사람들이에요!”“그러니 부담 같은 건 갖지 말아요!”“중요한 건 당신이 어제 죽음의 문턱에 들어가려는 환자를 살렸다는 거예요. 그 위험한 상황에서도 해냈다고요!”“그런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환자를 살리지 못할 리가 있겠어요?!”“자, 농담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앞으로 나서요...”“어서 환자를 살려요!”“그렇지 않으면 인명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왕 사장님이 어떻게 돌변할지 몰라요. 우린 절대 감당할 수 없어요!”“당신 제대로 알아야 할 거예요! 이 환자는 일반 환자가 아니라 은둔가 왕 씨 가문 금지옥엽이라는 걸!”“그들은 당신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사람들이에요...”화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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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6장

이 말을 듣고 왕문빈은 긴장이 풀렸다.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우소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우 간호사, 제발 부탁해.”“내 딸을 구해 줘. 백억! 아니, 아니. 천억! 천억이라도 바칠 테니까!”“제발 우리 딸 좀 구해 줘!”천억이라는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은 모두 눈꺼풀일 펄쩍 뛰었다.그들이 메스를 잡고 환자의 배를 가르고 긴 시간 사투 끝에 환자를 살려도 평생 받아 보지 못한 돈이었다!그런데 우소희는 단번에 이런 제안을 받은 것이다!인생, 정말 한 방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었다!“자, 그럼...”“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우소희는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지만 이를 악물고 용기를 내어 왕자혜의 곁으로 갔다.하현이 사고 현장에서 보였던 동작들을 천천히 회상하며 그녀는 오른손을 부르르 떨면서 왕자혜의 가슴에 있는 혈을 꾹 눌렀다.왕자혜의 몸이 순간 파르르 떨리자 우소희는 도저히 더 이상 누를 수가 없었다.만약 그녀가 계속해서 사람을 살려내게 된다면 그때부터 그녀의 인생은 부귀영화가 함께하는 꽃길이 된다는 걸 그녀 스스로도 모르지 않았다.반대로 여기서 실패하고 거짓말이 들통난다면 그녀는 죽음보다 더 처참한 결말을 맞을 것이다.은둔가 왕 씨 가문이 그녀를 잡아 어떻게든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 게 분명했다.그녀는 죽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식으로 가다간 결국 실패할 확률은 100%에 가깝다.게다가 우소희조차도 자신이 지금 누른 혈이 정확히 어디인지도 확신하지 못했다.혹시 운이 좋으면...어쩌면...우소희가 무겁고 어두운 표정을 보이자 왕문빈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왕문빈의 부인이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우 간호사. 천억으로는 부족해?”“사람만 구해 준다면 이천억도 줄 수 있어!”이천억?이 말을 듣고 우소희는 왕 씨 가문에서 왕자혜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더욱 뼈아프게 알게 되었다.왕문빈의 부인은 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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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7장

우소희는 왕문빈의 부인에게 참혹하게 얻어맞았고 몇몇 경호원들에 의해 보안실에 잠시 구금되었다.그녀는 한참을 통곡하며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화이영은 가장 먼저 우소희로부터 하현의 전화번호를 받아 얼른 통화를 한 후 한달음에 집복당으로 갔다.하현은 집복당 로비에 앉아 있었고 끓인 찻물을 찻잔에 넣을 겨를도 없이 화이영이 들이닥쳤다.“당신이에요?”하현의 얼굴을 보고 화이영은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교통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던 사람이 하현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다시 만나는 날 집복당에 와서 바닥이나 청소하라던 하현의 말을 떠올리자 화이영의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다.하지만 하현이 주광록을 살렸다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을 증명해 주는 것이었다.하지만 화이영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오만함이 하현을 향해 순순히 고개 숙이지 못하게 만들었다.그녀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말했다.“하 대사, 맞죠?”“왕자혜 쪽에 문제가 생겨서 우소희 간호사가 수혈을 했는데 그 후 환자 상태가 악화되었어요.”“우리는 최선을 다해 조치를 취해 보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이 상황에서 환자는 기껏해야 30분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거예요.”우소희가 환자에게 수혈을 했다?하현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우소희가 그렇게 대담한 행동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은둔가 왕 씨 가문을 상대하는 사람이 그렇게 함부로 행동하다니!순간 하현은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황급히 화이영의 차에 올라탔다.그리고 나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은둔가 왕 씨 가문 사람들이 날 찾으러 올 거라 생각했었는데.”화이영의 등장이 적잖이 하현을 놀라게 한 것이 분명했다.화이영은 핸들을 잡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우소희가 개인적인 욕심에 거짓말을 했지만 그녀도 결국 우리 병원 사람이에요.”“그녀의 행동 때문에 환자 상태가 악화되었고 왕 씨 가문은 크게 분노하고 있어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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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8장

”나는 비록 의사도 아니고 의술도 모르지만 어젯밤 왕자혜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 내었으니 오늘도 그녀를 살릴 수 있을 겁니다.”“심지어 난 당신의 천식도 치료해 줄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건 원래부터 큰 문제가 아니었으니까.”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나중에 우리 집복당에 와서 바닥 닦는 건 잊지 말아요.”하현의 말을 들은 화이영은 싸늘한 기운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왕자혜의 목숨을 구한 뒤 왕 사장님 부부가 더 이상 우리 병원에 대해 불만을 품지 않도록 해 주세요. 그러면 당신 집복당에 가서 바닥을 닦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당신 하녀라도 되어 시중들 테니까요!”그녀가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분명 그녀의 오만한 자존심은 그녀로 하여금 하현에게 함부로 고개 숙이게 허락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하현만이 왕자혜를 구해 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미안하지만 당신은 내 하녀가 될 깜냥이 못 돼요!”“아 정말!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화이영은 화가 나서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난 예쁘고 분위기도 있고 학력도 높아요. 신분은 어떻고? 그런데 뭐? 당신 하녀가 될 깜냥이 못 된다고요?”하현은 창밖을 바라보며 무심한 눈빛으로 말했다.“나한테는 형나운이라는 하녀가 있거든요.”“뭐 아직도 마음에 딱 드는 건 아니지만.”“내 하녀가 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형나운이라는 세 글자를 듣고 처음에 화이영은 도대체 무슨 말인가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내 정신이 퍼뜩 들었다.형나운이라면 은둔가 형 씨 가문 딸이었다.그런 그녀가 하현의 하녀라고?!도저히 뭐가 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그녀의 마음속에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하지만 만약 하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정말로 하현의 하녀가 될 자격이 없긴 했다!차는 번개처럼 빠르게 금정병원 특수 병동에 도착했다.병실 입구의 복도에는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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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9장

곧 사하담은 왕자혜의 맥에서 손가락을 떼었고 가늘게 눈을 떴지만 조금도 미동이 없는 표정이었다.몇 분이 지나고 나서 왕문빈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선생님, 내 딸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 겁니까?”“살아날 수 있을까요?”은둔가 왕 씨 가문은 사업을 크게 하긴 하지만 무학에 있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강호의 생리에 대해 잘 모른다.왕문빈은 지금 무학의 성지에 가서 고수를 찾을 시간도 없고 아내가 수소문해 데려온 이 사하담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복잡해요. 아주 복잡하게 되었어요!”사하담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따님의 경우 원래는 단순 평범한 교통사고였는데 하필이면 무학을 수련한 몸이라 내면에서 끊임없이 마찰이 일어나고 있어요...”“평소에는 이런 내면이 건강하게 사는 데 도움을 주겠죠!”“하지만 지금 이런 몸은 오히려 목숨을 구하는 데 독이 되고 있습니다!”“아주 복잡해졌어요!”사하담의 말을 들은 왕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럼 선생님의 힘으로도 내 딸을 어찌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그 정도는 아닙니다.”사하담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빙긋이 웃었다.“따님의 상황을 해결하려면 좀 복잡하고 번거로운 면이 있다는 뜻입니다...”“최소 10년 내공을 소모해야만 따님의 복잡한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여기서 힘을 다 쏟으면 몸에도 무리가 상당히 갑니다. 그런데 강호에도 아직 상대할 사람들이 많아서 참 어렵군요.”“10년 내공을 모두 다 쏟게 되면 아마도...”하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사하담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환자의 내면을 진정시키는 것이 그렇게 복잡하고 힘든 일인가?10년 내공을 소모해야 할 만큼?무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을 속이려는 것인가?그러나 사하담의 말이나 행동이 하나하나 사리에 들어맞는 것을 보고 하현도 일일이 따질 마음은 없었다.어쨌든 사하담이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상황을 부풀려 보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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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0장

사하담의 모든 동작은 매우 신중하고 안정적이었다.그가 여기저기 혈을 누르자 왕자혜의 얼굴이 조금씩 변화하는 게 보였다.그녀의 얼굴색이 붉어졌고 호흡도 정상적으로 보였다.그녀를 둘러싼 기기들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언제든 회복할 자세가 된 것 같았다.화이영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역시 사하담이에요! 그 이름이 결코 헛되지 않았어!”“혈색이 돌아왔어!”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사하담의 동작을 지켜보기만 했다.사하담의 손이 마지막으로 왕자혜의 단전의 혈을 찍으려고 했을 때 하현이 차갑게 내뱉었다.“그만!”“더 이상은 안 됩니다!”“환자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겁니까?”이 말을 들은 사하담은 놀라서 손바닥을 삐끗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그가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하현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염라촉명수를 어디서 배운 거죠?”하현의 말을 들은 사하담은 눈꺼풀이 갑자기 떨리고 안색이 일그러졌다.젊은이가 어떻게 자신의 수법을 알아차린 걸까?이것은 그가 묘강에서 배운 수법이었다.염라촉명수는 죽어 가는 사람의 생기를 북돋우고 빛을 되찾게 하여 마치 회복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이다.과거 묘강에서 범인을 심문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법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전해지지 않았다.무학의 성지 사람들조차도 이런 수법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젊은이가 알고 있는 걸까?왕문빈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봐, 당신 뭐야? 왜 사하담 선생님의 일을 방해하는 거야?”“왕 사장님, 바로 이분이 하현입니다.”하현이 갑자기 나서서 사하담의 행동에 아는 척을 하고 나선 것에 질투가 나긴 했지만 화이영은 하현을 위해 입을 열었다.“교통사고 현장에서 왕자혜를 구한 사람이 하현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를 데리고 왔습니다.”교통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딸을 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왕문빈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하지만 왕문빈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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