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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0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사하담의 모든 동작은 매우 신중하고 안정적이었다.

그가 여기저기 혈을 누르자 왕자혜의 얼굴이 조금씩 변화하는 게 보였다.

그녀의 얼굴색이 붉어졌고 호흡도 정상적으로 보였다.

그녀를 둘러싼 기기들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언제든 회복할 자세가 된 것 같았다.

화이영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랐다.

“역시 사하담이에요! 그 이름이 결코 헛되지 않았어!”

“혈색이 돌아왔어!”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사하담의 동작을 지켜보기만 했다.

사하담의 손이 마지막으로 왕자혜의 단전의 혈을 찍으려고 했을 때 하현이 차갑게 내뱉었다.

“그만!”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환자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겁니까?”

이 말을 들은 사하담은 놀라서 손바닥을 삐끗했다.

화가 치밀어 오른 그가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하현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냉랭하게 말했다.

“염라촉명수를 어디서 배운 거죠?”

하현의 말을 들은 사하담은 눈꺼풀이 갑자기 떨리고 안색이 일그러졌다.

젊은이가 어떻게 자신의 수법을 알아차린 걸까?

이것은 그가 묘강에서 배운 수법이었다.

염라촉명수는 죽어 가는 사람의 생기를 북돋우고 빛을 되찾게 하여 마치 회복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이다.

과거 묘강에서 범인을 심문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법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전해지지 않았다.

무학의 성지 사람들조차도 이런 수법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젊은이가 알고 있는 걸까?

왕문빈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봐, 당신 뭐야? 왜 사하담 선생님의 일을 방해하는 거야?”

“왕 사장님, 바로 이분이 하현입니다.”

하현이 갑자기 나서서 사하담의 행동에 아는 척을 하고 나선 것에 질투가 나긴 했지만 화이영은 하현을 위해 입을 열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왕자혜를 구한 사람이 하현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를 데리고 왔습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딸을 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왕문빈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하지만 왕문빈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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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6일, 천관이 복을 내리니 만사가 대길하고 이로우니 혼사에 큰 축복이...”“이, 이게, 지금...”중년 부인은 안색이 일그러졌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어딘가로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그러고 나서 구세주라도 찾은 듯 하현을 바라보았다.“하 대사님,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풍수지리사입니다!”“몇몇 친한 풍수사들한테 물어보니 모두가 8월 16일이 길한 날이라고 했습니다!”중년 여자는 아들의 혼삿날 택일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몇몇 풍수지리사에게도 물어볼 참이었던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첫 번째 풍수사가 7월 14일을 골라 주었다!이 말을 들은 주위의 손님들은 하나같이 비난에 가득 찬 눈초리로 젊은 남자를 쏘아보았다.음양관의 풍수사는 정말 사기꾼이었던 것이다.설마 이런 흉한 날을 골라 주면 다른 전문가들의 의심을 살 거라는 걸 몰랐던 것인가?“하 대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가진 게 이것뿐입니다. 제 성의라 생각하시고 받아 주세요!”중년 부인도 재산이 상당한 사람이었다.순간 그녀는 들고 있던 가방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 하현에게 건넸고 젊은 남자를 향해서는 발길질을 했다.젊은 남자는 일어나서 반박할 용기도 나지 않았다.얼른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개자식! 감히 여길 와서 행패를 부려! 당장 관청에 신고하겠어!”울부짖는 젊은 남자의 모습과 특히 지폐 다발을 쥐고 있는 하현의 모습을 보고 화장을 곱게 한 여조수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빨리 꺼져!”하현은 손에 쥔 지폐 다발을 장용호에게 던져주며 여조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요즘 기분이 좋지 못한 상태인가 보군.”“관자놀이 부근에 붉은 반점이 떠오른 걸로도 모자라 살짝 검붉은 기운이 나는 걸 보니 요즘 연애 사업 열심히 하나 봐?”“하지만 아쉽게도 그건 좋은 징조가 아니라 도화살이야. 화가 생긴다는 말이지.”“아마도 임자 있는 남자를 만났을 거야, 그렇지?”“남자친구한테 아내가 있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4444장

    ”뭐? 대사님?”“한판 뜨러 왔다고?”“체면을 뭉개버려?”중년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이봐, 당신들 아직 털도 다 자라지 않은 것 같은데 감히 우리 음양관을 상대하러 왔다고?”“그런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거야?”하현은 상대를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다가 약간 검게 변한 미간을 유심히 보며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재미있군, 재미있어.”“음양관은 도대체 무슨 사업을 하는 거야?”“도굴꾼이 관상을 봐 주다니?”중년 남자는 하현의 말을 듣고 안색이 일그러졌고 화들짝 놀라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뭐? 도, 도, 도굴꾼은 무슨 도굴꾼?”“이봐! 내가 경고하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자꾸 그러면 당장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호기롭게 큰소리쳤지만 남자는 안색이 더욱 일그러졌다.분명 하현이 아픈 곳을 찌른 게 틀림없었다.“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당신은 최근에 왕조 시대 지주의 무덤을 발견하고는 그 무덤을 파서 큰돈을 벌려고 했을 거야.”“결국 무덤을 열었지만 음기가 하늘을 찌를 듯해서 당신은 완전히 겁에 질렸지...”“그리고 요 며칠 동안 아주 운이 나쁜 일들이 생겼을 거야. 부적을 여러 장 써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지...”“왜 그런지 알아?”“당신 같은 얼뜨기 풍수쟁이가 도굴을 배운다며 설쳤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못 배웠기 때문이지. 도굴을 할 때는 촛불을 켜야 한다는 간단한 이치도 몰랐던 거야. 만약 귀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촛불이 꺼졌을 거야.”“해결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무릎을 꿇고 빌기만 하면 모든 해결 방법을 알려 줄게.”“하지만 만약에 당신이 이를 거부한다면 당신 얼굴은 더욱더 검게 변할 거야. 앞으로 죽지는 않더라도 고통 속에 살아가게 될 거야.”“게다가 당신과 가까이하는 사람들도 모두 불운에 물들게 될 거야!”중년 남자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다, 당신이...”주변에 있던

  • 재벌 사위면 될까?   4443장

    ”우리한테 오기 전에 이건군이 음양관에 갔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사람을 풀어 방법을 찾아보시고요.”하현은 고명원에게 당부했다.그 후 하현이 차를 세 잔째 마시고 있을 때 고명원이 다시 들이닥쳤다.“하현, 이건군이 정말로 우리한테 오기 전에 뭔가 이익을 볼 요량으로 음양관에 다녀온 걸 확인했어요. 그리고 들어갈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왔다는군요.”“음양관의 한 직원과 접촉해 본 결과 친척이라고 했던 사람들도 모두 음양관에서 모은 사람들임을 확인했습니다.”“이 사건은 음양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는 게 확실합니다!”“지난번에 남자를 여자로 둔갑시켜 불임사건을 일으켰지만 실패를 하자 음양관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죠. 그래서 영업에도 영향을 받아 임시로 계란을 팔면서 손님들을 끌어모아야 했어요...”“이번엔 인명 피해를 일으켜 우리 집복당을 완전히 봉쇄해 버리려고 작심을 한 거였죠.”“아쉽게도 하현 당신의 수완이 역시 한 수 위였죠. 음양관은 이번에도 처참하게 실패했고요...”옆에 있던 장용호는 사과를 먹으며 고명원의 말을 듣고는 감탄사를 연발했다.“대사님, 지난번에 우리가 음양관한테 그런 자비를 베풀지 말았어야 했어요.”“우린 그들의 사정을 봐주었지만 그들은 우리를 만만히 여기고 또 감히 이런 몹쓸 짓을 한 거예요! 버러지 같은 놈들!”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음양관 주인이 누굽니까?”고명원은 조사 결과를 지체 없이 알렸다.“사하담이라는 작자입니다.”“듣자 하니 이 작자는 풍수술에 능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의술과 대단한 수완가라고 합니다.”“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사하담?”그의 이름을 듣고 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장용호, 가자. 나랑 같이 가서 제대로 한판 해 주자고!”하현은 원래도 음양관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겼다.그런데 상대가 허약한 노인을 앞세워 이런 야비한 수법으로 집복당을 공격하려고 하다니!풍수사로서 선을 넘은 짓이었

  • 재벌 사위면 될까?   4442장

    하현의 말을 듣고 이건군 일당의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그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은 이건군이 가짜로 죽은 척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가장 중요한 점은 이러한 수법을 해독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더럽고 냄새나는 것인데 쌀뜨물은 해독에 가장 좋은 것이었다.고명원은 순간 냉소적인 얼굴로 손을 흔들었고 순식간에 수십 명의 인테리어 작업자들이 모두 몽둥이를 들고 뛰쳐나왔다.방금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그들은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니 당연히 다시 나서야 했다.이를 지켜보던 이웃들과 손님들도 이제야 알아차렸다.이건군 일당이 집복당을 겨냥해 일부러 일을 저지른 거라는 걸.그러나 그들의 수법은 하현에게 단번에 간파되어 망신을 혹독히 당하고 만 것이다.자신들이 이런 파렴치한 놈들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생각이 들자 사람들은 즉시 분노에 휩싸여 의자를 잡아들었다.“개자식, 집복당이 당신들 마음대로 건드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너무 깜짝 놀라 우리도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는데 아무 설명도 없이 가겠다고?”“당신들 때문에 아무 잘못 없는 하 대사를 오해할 뻔했잖아! 당신들의 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어...”사람들은 섣부른 거짓 수법에 홀딱 속아서 뛰어난 실력자인 하현을 잃을 뻔했는 생각이 들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이 나쁜 놈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존재를 뿌리째 뽑아버릴 생각을 했던 것이다!“설명?!”중년 여자는 입꼬리를 치켜 올리며 냉소적으로 웃었다.눈동자 속엔 온통 비웃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 당신이 누구한테 미움을 샀는지 정말 모르는 거야?”“가르쳐 줘야 알아?”“퍽!”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서 바로 손바닥을 휘둘러 여자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왜? 내가 당신을 죽이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 그래서 이렇게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는 거야?”“당신은 그럴 자격도 능력도 없어!”30분 후, 이건군 일당은 경찰서 사람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441장

    ”어윽...”소위 영험한 약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 이건군은 온몸을 벌벌 떨었고 당황한 나머지 눈을 번쩍 뜨며 입속의 내용물을 뱉으려고 발버둥쳤다.“뭐지?!”이 광경을 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모두들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었다.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거라곤 정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명원 일행도 깜짝 놀라 의아한 얼굴이었다.“어르신. 이건 생명을 구하는 약입니다. 다 마시면 다시는 이런 사악한 병에 걸리지 않을 겁니다...”하현이 앞으로 나서서 발에 힘을 꾹 주고 이건군의 온몸을 제압했다.이건군은 곧 모든 힘을 잃고 발버둥을 멈추었고 코를 찌르는 쌀뜨물이 눈앞에서 자신의 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헛구역질을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중년 여자 일행들도 하나같이 분노하며 눈앞에서 노인을 하현의 손아귀에서 구해 낼 수 없는 것에 치를 떨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쌀뜨물 한 그릇이 비워졌다.하현은 얼른 발을 치우며 담담하게 말했다.“됐어. 장용호, 당신은 얼른 가서 씻어. 정말 냄새 한번 고약하군!”“그리고 화이영한테 여기 와서 좀 닦으라고 해! 너무 더러워!”“아 참, 돈 받는 거 잊지 마. 오만 원이야.”장용호는 하현의 수완에 진심으로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끄덕였다.“개자식!”이건군은 천천히 일어섰다.토하고 싶어도 토할 수가 없었다.그는 이를 악물고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봐, 당신 이건 살인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말했다.“살인이라니요?”“여기 보는 눈이 이렇게 많아요!”“어르신은 이미 죽어 있던 몸이었어요!”“그런데 제가 환혼술로 어르신의 목숨을 구했다고요.”“돌아가서 날 위해 감사의 비석이라도 하나 세워야 하는 거 아닌가요?”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수군거렸다.“하 대사 정말 대단해! 환혼술도 할 줄 아는 거야?!”“도대체 저

  • 재벌 사위면 될까?   4440장

    말을 마치며 중년 여성은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위엄 서린 눈빛으로 사방을 훑어보는 그녀의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하현은 이를 보고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두 가지 조건 다 마음에 안 들어.”“차라리 이렇게 하지. 오늘 내가 환혼술을 보여주는 거야! 어때?”“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장용호는 손으로 코를 틀어막고 뚜껑이 달린 그릇을 들고 걸어 나왔다.그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악취가 꼬리를 흘렸다.중년 여성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말했다.“하 씨!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깟 괴상한 걸 만들어 만병통치라고 우기는 거야? 그런다고 우리 아버지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하현은 코를 움켜쥐며 말했다.“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이 영험한 약을 어르신이 마시기만 한다면 바로 제자리에서 살아나실 거야. 3분도 채 안 걸릴 테니까 두고 봐!”“만약 살아나지 못한다면 그땐 내가 자진해서 이 집복당 문을 닫을 거야. 게다가 당신들이 원한 이십억도 배상할게. 아니, 이십억은 너무 작지. 백억! 백억 배상할게!”하현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장용호, 어서 약을 어르신의 입에 넣어!”장용호는 반신반의했지만 이를 악물고 뚜껑을 열 수밖에 없었다.뚜껑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이것은 며칠 밤을 지났는지 모를 쌀뜨물이었다.도대체 장용호는 이런 쌀뜨물을 어디서 구한 것일까?돼지한테 먹이려고 해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 같은 악취였다.하현은 미리 준비해 둔 방향제를 뿌리며 말했다.“장용호, 좀 더 빨리 움직여!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야! 그렇게 굼뜨면 어떻게 해?”장용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노인의 입을 열려고 했다.중년 여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큰소리로 말했다.“개자식들! 감히 고인을 모독하다니! 이런 불경한 죄까지 저지르

  • 재벌 사위면 될까?   4439장

    하현은 혼란스러운 장면이나 사람들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군!”“당신들은 어르신을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그가 죽었다고 말하며 호들갑을 앞세워 나를 죽일 놈 취급하는군!”“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구급차를 부르는 거 아닌가?”“그리고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았고 우리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당신들은 미리 알았다는 듯이 어떻게 바로 이렇게 들이닥친 거지?”“어르신이 돌아가실 걸 미리 알고 있었나?”“그래서 일부러 여길 보낸 거야? 여기서 돌아가시라고?”이때 장용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는 힐끔 고개를 돌려 메시지를 확인한 후 조용히 물러났다.“무슨 헛소리 지껄이는 거야?!”중년 여성은 하현과 이치를 따져 볼 생각은 없이 다짜고짜 얼굴만 울그락불그락했다.“사람을 죽여 놓고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하다니!”“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다른 사람들도 모두 의분에 가득 차 있었다.“맞아. 우리가 모두 다 봤어. 당신이 준 걸 먹고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사람을 죽여 놓고 책임을 전가하려 하다니!”“그리고 당신은 풍수쟁이인데 감히 사람의 병을 치료하려 들어? 지금 장난하는 거야?!”“백 년은 무슨 백 년? 9대째 내려왔다고? 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소리! 당신은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도용하는 사기꾼에 불과해!”“할아버지! 이런 놈한테 비참히 목숨을 빼앗기다니요! 너무 억울해요!”“이 사기꾼이 할아버지를 한 번 속이고도 성에 안 차서 여러 번 속일 동안에도 속은 줄도 모르고 돌아가셨어!”친척 무리들은 세상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소란스럽게 고함을 질렀다.“하 대사님, 좀 조심하시기 그랬어요?”“난 진작부터 알아봤다고요!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다니? 그걸 마시면 불운을 잠재울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예요?”“하 대사님,

  • 재벌 사위면 될까?   4438장

    관상을 보려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뒤로 물러서며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식을 들은 고명원과 임수범이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이 일을 뒷수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손해를 본다면 감당하면 된다.그리고 하현을 무사히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다.하지만 문제는 오늘부터 집복당 명성에 금이 간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황보정은 울먹거렸다.집복당 명성에 금이 갈까 봐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현이 더 이상 대사가 되지 못해 집복당을 떠날 수밖에 없을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장용호는 냉정을 되찾아 하현의 곁으로 가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사님, 정말 맥박이 없습니다...”“이제 어떻게 하죠?”이 말을 하면서도 장용호는 온몸이 저절로 떨렸다.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게 분명했다.“알겠어.”하현은 단호하게 입을 열었고 앞으로 나서면서 노인의 맥도 짚어 보지 않고 미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잠시 후, 그의 한쪽 입가가 살며시 올라가며 냉소가 떠올랐다.한쪽에 서 있던 한의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 대사, 이것 참 일이 복잡하게 되었군요.”“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그렇지 않고 상대가 주택건설부에 신고하고 경찰서 사람들이 개입하게 된다면 당신은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이런 일에는 돈을 써서 화를 잠재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그는 정말로 하현을 생각해서 말했다.젊은 나이에 이런 억울한 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집복당이 개입하게 된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그리고 아무도 집복당의 문을 닫을 수 없을 겁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커다란 밴 한 대가 멈췄고 곧이어 문이 열리며 십여 명의 남녀가 내렸다.선두에는 목소리가 큰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그녀는 집복당 문 앞에서 성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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