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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431 - Chapter 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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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1장

하현의 말에 주향무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당신을 과소평가했군요.”“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시죠.”“이양범의 사건에서는 당신의 흔적을 지웠긴 하지만...”“이양표의 일에 대해선 뭔가 해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 어떻게 생각하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마지못해서라도 저에게 좋은 시민상을 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주향무는 눈꺼풀을 펄쩍 뛰었다가 헛웃음 지으며 말했다.“그건 좀 어렵겠는데요...”하현이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행동했지만 그가 구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전 부인이었다.그래서 이 일을 걸고넘어지면 여기저기서 자꾸 잡음이 나올 것이다.이것이 주향무조차도 함부로 하현에게 좋은 시민상을 수여하지 못하는 이유였다. 주향무가 난처한 표정을 짓자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 생각 없습니다.”“사건은 어떻게 처리되는 겁니까?”“내 쪽에서는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보석금을 낼 사람을 찾아야 될까요?”주향무는 서둘러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그건 제가 이미 당신을 위해 다 준비해 뒀죠.”“하현, 부디 이 일로 노여워 마시길 바랍니다.”주향무도 하현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부하들의 부주의로 하현을 조사에 임하게 했지만 절차가 합법적이었기 때문에 하현이 억울한 상황에 놓인 걸 어쩔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당신 같은 사람이라면 기꺼이 가까이 두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감정과는 상관없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공무원이 된 도리고 임무이죠.”하현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손을 뻗어 주향무의 어깨를 두드린 후 취조서에 서명을 했다.얼마 후 하현은 주향무와 함께 경찰서 문을 나섰다.이어서 람보르기니 한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가와 경찰서 입구에 멈췄다.익숙한 차 번호를 보고 하현은 눈을 찡긋 올렸다 내렸다.주향무는 자신이 하현을 귀찮게 한 것이 계속 신경 쓰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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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2장

람보르기니 조수석에 앉은 하현은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수상한 시선을 알아차렸다.그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방금 차창을 내린 포르쉐를 쳐다보았다.“은아...”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렸고 뭐라고 설명하려고 했지만 포르쉐는 이미 쌩하니 지나간 뒤였다.화가 잔뜩 난 여자의 옆모습을 본 하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기회를 봐서 잘 설명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서로 이런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게 될 것이고 두 사람의 재혼은 아마도 요원해질 것이다.하현이 뭔가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간민효는 더 이상 그를 놀라게 하지 않고 조용히 집복당으로 데려다준 후 얼른 그곳을 떠났다.하현도 간민효를 붙잡지 않았고 그저 따뜻한 차를 끓인 후 손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한편으로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집복당이 개업을 한 목적, 장생전이라는 대어를 낚기 위해서였다.문을 열고도 영업을 하지 않으면 장생전 사람들이 어떻게 찾아올 수 있겠는가?얼마 지나지 않아 장용호가 소식을 듣고 로비에 나타났다.두 사람은 서로 협력하며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점을 보러 온 고객들이 들이닥쳤고 몇몇 고객들은 손이 꽤 큰 손님들이었지만 대부분 기본적으로 풍수를 보거나 자녀들의 사주나 이름을 지어 주는 등의 사소한 일들이었다.바쁜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두 사람은 점심을 겨우 먹고 잠시 쉬었다.그리고 다시 문이 열었을 때 골목 어귀에서 꽹과리와 북소리가 들려왔다.동시에 폭죽 소리가 여기저기서 귀를 찢을 기세로 온 동네를 북적거리게 만들었다.하현은 문 앞에 다가가서 밖을 내다보았다.멀지 않은 골목 어귀에 풍수관이 개업한 것이 보였다.풍수관의 이름은 음양관이었다.음양을 두루 잘 볼 수 있다는 뜻이었다.집복당보다 외관도 더 크고 인테리어도 매우 화려했다.게다가 입구에 몇 명의 귀빈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여자들도 있었다.그들은 몸에 촥 달라붙는 옷을 입었고 옆으로 트여진 스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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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3장

”저와 아내는 결혼한 지 8년이 되었고 계속 아이를 원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우리는 연경과 대구의 유명한 병원에도 가서 검사를 받아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 이상도 없었어요.”“얼마 전 친척 한 명이 우리가 너무 늙어서 그럴 수 있다고 말했어요.”“유능한 풍수지리사를 찾아가 보라고 했고요.”“듣기로는 집복당이 금정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풍수관이라고 하더라고요.”“집복당 주인도 풍수지리에서 대가라고요!”“그러니 부디 우리 부부를 좀 도와주십시오!”“제발 부탁드립니다!”예쁘장하게 생긴 아내가 말했다.“여보, 이제 걱정하지 마세요.”“듣자 하니 집복당은 9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풍수관이라고 해요. 예전에 아들을 낳지 못한 왕이 있었는데 여기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더라고요.”“그러니 뭐가 문제겠어요?”“그들은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거예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을 살짝 찡그렸다.상대의 말은 집복당을 높이 치켜세우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집복당에 완전히 의지하려는 셈이었다.만약에 풍수적으로 얽힌 것을 다 푼 뒤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들은 바로 태세를 바꾸어 집복당이 사기 집단이라고 몰아붙일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하현은 젊은 아내를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그녀는 스물일곱여덟 정도의 나이로 보였고 키가 꽤 컸고 이목구비는 섬세했으며 긴 머리를 어깨에 걸치고 있었다.목에 스카프를 두른 그녀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매력의 여자였다.이런 여자가 거리에 나타나면 분명 많은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사실 현장에 있던 몇몇 남자 손님들은 이미 이 여자를 몰래 힐끔거리고 있었다.심지어 장용호 이 작자도 슬쩍슬쩍 눈길을 주고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였다.하현만이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자식이 없다...”“부인, 생년월일을 알려 주시면 우선 제가 봐 드리겠습니다.”그녀가 생년월일을 말하는 동안 장용호가 빨간 종이를 내밀었고 상대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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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4장

관상을 보려고 줄을 서 있던 손님들은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집복당 대가의 솜씨가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관상을 보러 온 것이다.그런데 하현이 손님을 저런 식으로 대할 줄은 몰랐다.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입을 다물고 말 것이지 손님한테 꺼지라니?!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사람들의 눈빛 속엔 하현을 향한 불신과 반감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장용호가 영문을 몰라 하현에게 말했다.“대사님, 왜 그러십니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서 손님에게 꺼지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하현은 장용호를 힐끗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 정말 순진하군. 그 벌로 오늘 백년경을 열 번 필사하도록 해!”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찻물을 한 모금 마시고 목을 축인 후에야 냉담하게 말했다.“두 분, 정말 지금 썩 물러가지 않을 겁니까?”“내가 이유를 말하면 당신들 아주 재미없어질 텐데.”콧수염을 기른 남자는 하현의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하 대사님,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이렇게 장사를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손님을 이렇게 대하다니! 손님이 왕이란 말도 몰라요?!”“똑똑히 들어요! 지금 당장 주택건설부에 가서 당신들을 고소할 거예요!”“당신이 어떤 배경이 있든 어떤 신분이든 이 가게, 문 닫게 하고 말 겁니다!”“집복당, 정말 사람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는 겁니까?”“이런 곳에는 앞으로 오라고 애원해도 절대 오지 않을 거예요!”장용호는 화가 난 남자의 말을 듣고 앞으로 나가 그를 말리려 했지만 하현은 그에게 매서운 눈길을 보내 그의 행동을 저지했다.부부는 하현이 감히 자신들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자 갑자기 신이 나서 계속해서 큰소리로 외쳐대기 시작했다.음양관 문밖에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느라 목을 빼고 있었다.세상 재미있는 것이 남의 싸움 구경하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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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5장

남자?불임?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고 너 나 할 것 없이 하던 동작을 멈추었다.젊은 부부는 표정이 굳어졌고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엔 분노가 차올랐다.“개자식! 우릴 모욕하고 있어!”콧수염을 기른 남자가 얼른 반응했다.“내 아내가 이렇게 젊고 예쁜데 뭐? 남자라고?”“그건 우리 부부에 대한 인격 모독이야!”“당장 이 가게 다 때려 부숴 버릴 거야!”“가게를 부숴?”하현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앞으로 나서며 두 부부에게 손바닥을 날려 땅바닥에 쓰러뜨렸다.“내가 정말 만만하다고 생각해?”“남자 팔자를 타고난 사람이 왜 애를 가지지 못하냐고 나한테 와서 물어?”“반드시 해결해 달라고?”“당신은 내가 백년경을 허투루 본 줄 알아?”“남자인지 여자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냐고?”“당신 스스로 말해 봐! 스스로 출산할 수 있다고! 그리고 언제 출산할 수 있는지 말해 봐, 응?”말을 하면서 하현은 젊은 아내를 발로 차서 땅바닥에 엎어뜨린 후 아내의 목에 두른 스카프를 벗겼다.단단한 목젖이 눈앞에 드러났다.설명하고 말고 할 필요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구경꾼들은 하나같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개자식! 목젖도 있었네! 역시 남자였어!”“어쩐지 이런 날씨에 스카프를 둘렸더라니! 알고 보니 변태였잖아?!”“남자를 데리고 집복당에 와서 왜 임신이 안 되는지 알려 달라고? 저 남자가 임신할 수 있다면 수탉도 알을 낳을 수 있겠네! 허참!”“방법이 영 없는 것도 아니야. 하현한테 방법을 강구해 그들을 죽이고 18년쯤 후 운이 좋으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알을 낳을 수 있을 거야!”한 무리의 구경꾼들은 자신들이 완전히 깜빡 속았다고 느꼈고 분노한 나머지 두 사람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몇몇 사람들은 하마터면 달려들어 그들을 때릴 뻔했다.장용호도 살짝 어리둥절해하다가 왜 하현이 자신에게 백년경을 열 번 베껴 쓰라고 한 건지 알 것 같았다.사주만 보면 남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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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6장

장용호는 젓가락을 들고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말했다.“그렇군요.”“하지만 대사님, 이 일을 이렇게 지나가도 괜찮을까요?”“남들이 와서 우릴 망치려고 들면 우리도 체면이고 뭐고 볼 것 없이 혼쭐을 내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우릴 만만하게 보지 않죠!”하현이 무덤덤하게 말했다.“그럴 필요없어.”“첫째,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결국 사람으로서 조금의 여지를 남겨 두는 건 인정상 나쁠 건 없으니까.”“둘째, 우리는 두 사람의 손을 부러뜨렸어. 그들도 아마 두 사람에게 꽤나 상당한 배상을 해야 할 거야.”“이 일을 겪었으니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를 섣불리 귀찮게 하진 않을 거야.”“물론 그들이 겁도 없이 다시 우릴 귀찮게 한다면 그땐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걷어차 버려야지!”“그렇군요.”장용호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이 일로 하현의 생각과 행동 스타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셈이었다.다만 잠자코 차를 마시던 하현은 이 부부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장생전에서 보낸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했다.그래서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그로부터 며칠 동안 집복당은 비교적 조용한 날들을 보냈다.과거와 유일하게 다른 점은 손님이 많이 늘었다는 것뿐이었다.온라인 뉴스를 보고 많은 손님들이 멀리서 이곳 금정까지 관상을 보러 찾아왔다.이렇게 찾아온 이들에게 하현은 진심을 다해 관상을 봐 주며 정성으로 살피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정말로 엉뚱한 문제도 결국 방법을 찾아내 해결했다.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주었다.게다가 하현은 매번 돈도 제대로 받지 않고 그야말로 작은 성의만 받았다.그래서 돈이 있는 상류층 사람들도 돈이 별로 없는 서민들도 모두 이곳에 와서 관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곧 집복당의 하 대사 명성은 금정 전체를 벗어나 더 넓은 곳까지 이르렀다.그날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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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7장

하현은 머뭇거림 없이 붉은 주사를 써서 부적을 한 장 그렸고 불을 붙인 후 물이 담긴 그릇에 떨어뜨렸다.이어서 하현은 이 물을 이건군에게 건네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어르신, 이걸 드시면 오늘 밤 설사를 할 수도 있지만 그 후 괜찮아질 거예요. 몸속의 불운을 말끔히 해소해 줄 겁니다.”“오늘은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세요. 그럼 내일은 상당히 회복될 거예요.”“네! 알겠습니다. 대사님, 고맙습니다. 내가 집에 가면 꼭...”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건군은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고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그는 한 손으로 자신의 배를 가리고 다른 한 손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덜덜 떨었다.잠시 후 그는 ‘쾅’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고 쉼 없이 경련을 일으켰다.“개자식! 나한테 뭘 먹인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이건군은 입에 거품을 물고 바로 숨을 거두어 시체가 되었다.“아!”관상을 보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쳤다.많은 여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질렀고 놀라움과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방금까지 펄펄 뛰던 사람이 왜 갑자기 죽었을까?“아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정말로 죽었어?”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집복당 전체가 당혹스러움에 휩싸여 순식간에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두 눈을 의심하며 뒷걸음질쳤다.어떤 사람들은 다음에 쓰러질 사람이 자신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방금 하현이 쓴 부적을 먹은 몇몇 손님들도 자신의 목을 움켜쥐며 토하고 싶어 안달이었다.사람이 죽은 건 심각한 일이었다.풍수관 같은 곳에서 사람이 죽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어쨌든 모든 사람들은 하현의 관상술을 믿고 여기에 온 것이었다.죽어 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고 백골이 다 된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믿었다.오로지 명성 하나 믿고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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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8장

관상을 보려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뒤로 물러서며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소식을 들은 고명원과 임수범이 이 광경을 보고 얼굴을 찡그렸다.이 일을 뒷수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손해를 본다면 감당하면 된다.그리고 하현을 무사히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다.하지만 문제는 오늘부터 집복당 명성에 금이 간다는 것이다.소식을 들은 황보정은 울먹거렸다.집복당 명성에 금이 갈까 봐 걱정스러운 것이 아니라 하현이 더 이상 대사가 되지 못해 집복당을 떠날 수밖에 없을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장용호는 냉정을 되찾아 하현의 곁으로 가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대사님, 정말 맥박이 없습니다...”“이제 어떻게 하죠?”이 말을 하면서도 장용호는 온몸이 저절로 떨렸다.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게 분명했다.“알겠어.”하현은 단호하게 입을 열었고 앞으로 나서면서 노인의 맥도 짚어 보지 않고 미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잠시 후, 그의 한쪽 입가가 살며시 올라가며 냉소가 떠올랐다.한쪽에 서 있던 한의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 대사, 이것 참 일이 복잡하게 되었군요.”“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그렇지 않고 상대가 주택건설부에 신고하고 경찰서 사람들이 개입하게 된다면 당신은 감옥에 갈 수도 있어요.”“이런 일에는 돈을 써서 화를 잠재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그는 정말로 하현을 생각해서 말했다.젊은 나이에 이런 억울한 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하현은 희미한 미소를 떠올렸다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집복당이 개입하게 된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그리고 아무도 집복당의 문을 닫을 수 없을 겁니다...”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커다란 밴 한 대가 멈췄고 곧이어 문이 열리며 십여 명의 남녀가 내렸다.선두에는 목소리가 큰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그녀는 집복당 문 앞에서 성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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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9장

하현은 혼란스러운 장면이나 사람들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군!”“당신들은 어르신을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그가 죽었다고 말하며 호들갑을 앞세워 나를 죽일 놈 취급하는군!”“이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구급차를 부르는 거 아닌가?”“그리고 어르신이 돌아가신 지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았고 우리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당신들은 미리 알았다는 듯이 어떻게 바로 이렇게 들이닥친 거지?”“어르신이 돌아가실 걸 미리 알고 있었나?”“그래서 일부러 여길 보낸 거야? 여기서 돌아가시라고?”이때 장용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는 힐끔 고개를 돌려 메시지를 확인한 후 조용히 물러났다.“무슨 헛소리 지껄이는 거야?!”중년 여성은 하현과 이치를 따져 볼 생각은 없이 다짜고짜 얼굴만 울그락불그락했다.“사람을 죽여 놓고 우리한테 누명을 씌우려고 하다니!”“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어?”다른 사람들도 모두 의분에 가득 차 있었다.“맞아. 우리가 모두 다 봤어. 당신이 준 걸 먹고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사람을 죽여 놓고 책임을 전가하려 하다니!”“그리고 당신은 풍수쟁이인데 감히 사람의 병을 치료하려 들어? 지금 장난하는 거야?!”“백 년은 무슨 백 년? 9대째 내려왔다고? 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소리! 당신은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도용하는 사기꾼에 불과해!”“할아버지! 이런 놈한테 비참히 목숨을 빼앗기다니요! 너무 억울해요!”“이 사기꾼이 할아버지를 한 번 속이고도 성에 안 차서 여러 번 속일 동안에도 속은 줄도 모르고 돌아가셨어!”친척 무리들은 세상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처럼 소란스럽게 고함을 질렀다.“하 대사님, 좀 조심하시기 그랬어요?”“난 진작부터 알아봤다고요! 부적을 태운 물을 마시다니? 그걸 마시면 불운을 잠재울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예요?”“하 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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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0장

말을 마치며 중년 여성은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위엄 서린 눈빛으로 사방을 훑어보는 그녀의 눈빛에 자신감이 가득했다.하현은 이를 보고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두 가지 조건 다 마음에 안 들어.”“차라리 이렇게 하지. 오늘 내가 환혼술을 보여주는 거야! 어때?”“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하나같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장용호는 손으로 코를 틀어막고 뚜껑이 달린 그릇을 들고 걸어 나왔다.그가 발걸음을 뗄 때마다 악취가 꼬리를 흘렸다.중년 여성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말했다.“하 씨!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깟 괴상한 걸 만들어 만병통치라고 우기는 거야? 그런다고 우리 아버지가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하현은 코를 움켜쥐며 말했다.“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이 영험한 약을 어르신이 마시기만 한다면 바로 제자리에서 살아나실 거야. 3분도 채 안 걸릴 테니까 두고 봐!”“만약 살아나지 못한다면 그땐 내가 자진해서 이 집복당 문을 닫을 거야. 게다가 당신들이 원한 이십억도 배상할게. 아니, 이십억은 너무 작지. 백억! 백억 배상할게!”하현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장용호, 어서 약을 어르신의 입에 넣어!”장용호는 반신반의했지만 이를 악물고 뚜껑을 열 수밖에 없었다.뚜껑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이것은 며칠 밤을 지났는지 모를 쌀뜨물이었다.도대체 장용호는 이런 쌀뜨물을 어디서 구한 것일까?돼지한테 먹이려고 해도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 같은 악취였다.하현은 미리 준비해 둔 방향제를 뿌리며 말했다.“장용호, 좀 더 빨리 움직여!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야! 그렇게 굼뜨면 어떻게 해?”장용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노인의 입을 열려고 했다.중년 여성은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큰소리로 말했다.“개자식들! 감히 고인을 모독하다니! 이런 불경한 죄까지 저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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