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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451 - Chapter 4460

4465 Chapters

4451장

”하 씨! 똑똑히 들어! 설령 당신이 내 사정을 봐준다고 해도 난 당신 사정 따위 봐주지 않을 거야!”“결국 당신의 이런 사소한 수법은 나한테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거야!”말을 하면서 사하담은 손을 흔들며 책상 옆으로 다가가 하현의 부적들을 풀이하기 시작했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당신이 나한테 쓴 부적이 먼저 먹힐지, 아니면 상대의 사정을 봐주며 쓴 내 부적이 먹힐지 한번 보자고.”자신을 둘러싸고 어두운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현은 눈도 깜짝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중년의 풍수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대사님, 이 자식을 봐준 겁니까?”“이치대로라면 이놈은 이미 죽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멀쩡히 서 있는 거죠?”말을 마치며 중년의 풍수사는 사하담이 주문을 걸어 놓은 허수아비를 집어 들어 보려고 했다.순간 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았고 입에서는 쉴 새 없이 거품이 뿜어져 나왔으며 고통스러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중년 풍수사도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사람인데 단지 허수아비를 건드렸다고 이렇게 흉측하게 변할 수가 있는가?사람들은 너무나 큰 충격에 빠졌다.사하담의 주술이 얼마나 음험한지를 충분히 보여 준 셈이 되었다.“형님! 형님!”그의 제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정신없이 그에게 달려들었고 몸에 붙은 부적을 모두 꺼내 그의 입에 쑤셔 넣었다.그제야 증상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하지만 사하담은 제자들에게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하현의 부적을 풀지 못한 이 시점에 어디 다른 사람을 상대할 시간이 있겠는가?5분이 지났다.사하담은 세심한 손길로 정성을 다해 부적을 썼다.그런 다음 종이 부적 한 모서리에 불을 붙인 후 재를 사발에 넣은 뒤 물을 부었다.이때 그의 몸이 갑자기 나른해지고 속에서 불편한 기운이 느껴졌다.심지어 자신도 모르게 숨이 가빠지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사하담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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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2장

”난...”사하담은 말문이 막혔다.하현의 말이 맞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현은 이미 그의 부적을 풀었다.그가 어떻게 사하담의 부적을 풀었든 이번 판은 사하담의 패배였다.사하담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 억지로 몸을 지탱하며 하현을 노려보았다.“운이 좋아 내 필사주를 풀었다 치자고!”“그런데 당신이 쓴 이 부적,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난 이미 당신의 부적을 알아보았는데 어떻게 풀리지 않은 거지?”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이 세심하게 그린 부적은 확실히 내 주술을 풀 수 있었어.”“하지만 당신은 한 가지를 간과했어. 바로 당신의 부적이 문제였던 거지. 마침 내 부적과 약간 겹치는 부분이 있었어.”“말하자면 당신의 부적은 기괴하고 요상한 내 부적들을 다 풀어낸 후에도 여전히 기운이 남아 있었던 거야. 그래서 내 부적 속의 기운과 섞여 백병부를 형성한 거지.”“백병부는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는 없지만 당신이 쓴 술법을 당신 스스로도 해결하지 못해.”하현은 더욱 험악해지는 사하담의 얼굴을 보며 옅은 미소를 떠올렸다.“발버둥치지 말고 어서 패배를 인정해.”“그런 거였군! 그렇게 된 거였어!”사하담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뭔가 큰 깨달은 듯 눈동자가 동그래졌다.하현은 그가 어떻게 부적을 풀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함정을 파 놓았던 것이다.정말 뛰어난 통찰력이 아닐 수 없었다!상대의 수를 앞서 꿰뚫어 보다니!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그러나 사하담은 속내를 감추고 이를 악문 채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렇다고 당신이 이긴 건 아니야!”“애초에 정한 대로라면 당신이 나한테 부린 주술을 당신 스스로도 풀어낼 수 있어야 해!”“백병부는 절대 풀리지 않는 부적이야! 당신도 절대 풀 수 없었다고!”“그러니 이번 판은 무승부야!”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내가 못 풀 거라니,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 백병부는 주술을 내린 사람이 당신의 뺨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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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3장

충격 그 자체였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풍수지리술로 이런 일을 꾸밀 줄은 몰랐다!순간 많은 사람들은 감탄 어린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대사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장용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구경하던 사람들조차 감정이 북받쳐 올라왔다.“하 대사님! 하 대사님!”장내는 흥분한 사람들의 물결로 떠들썩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꼼꼼히 닦고 나서야 장용호에게 시선을 던졌다.“점포, 이제 우리가 접수해야지. 어서 간판 바꿔...”“네!”장용호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음양관의 간판을 떼려고 움직였다.“퍽!”바로 그때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제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선두에 선 사람은 장용호를 발로 차 넘어뜨린 뒤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누가 이렇게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 감히 아버지 가게 간판을 떼겠다고? 이 가게를 접수해?”장용호를 넘어뜨린 사람은 단발머리 여자였다.서른 살이 좀 넘어 보이고 가냘픈 몸매를 가진 그녀는 제복을 입고 있었고 그 모습이 유별나게 매혹적이었다.그녀는 여성스러움 외에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딱 봐도 무리의 우두머리 같았다.그녀의 뒤를 따르는 십여 명의 남녀들은 제복을 입은 사람이나 입지 않은 사람이나 하나같이 거만하고 안하무인한 태도로 사람들을 쳐다보았다.한눈에 보아도 오랫동안 사람들 위에 군림해 온 무리 같았다.음양관 제자들은 이 사람들이 나타나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마중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대사님!”사하담은 얼굴 전체가 완전히 벌겋게 상기되었다.마치 소중한 딸의 등장이 자신에게 절대적인 위엄을 유지할 수 있게 용기를 준 것 같았다. 단발머리 여자는 주위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하담 앞으로 다가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아버지, 무슨 일이에요?”사하담은 억울한 표정으로 하현을 가리켰다.“저 자식이 우리 음양관이 개업한 걸 보고 행패를 부리려고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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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4장

”풍수술은 대하 오천 년 동안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야!”“사람들과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지!”“싸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게다가 다른 사람의 가게를 부순다거나 하는 데는 절대 허용되어서는 안 되지!”“아무에게나 주술을 부리는 것은 범죄 행위야!”“이봐, 당신 어느 풍수관에서 왔어? 이름을 대 봐!”“난 오늘 법을 대표해서 당신을 처벌하고 당신의 풍수관을 폐쇄할 거야!”“이렇게 경솔하게 행동하는 건 풍수지리사로서 전혀 적절하지 않아!”“오늘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내일은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해칠지도 몰라!”순간 사가연은 정의를 지키는 사도의 표정을 자아냈다.누구보다 정의롭고 위풍당당한 모습이었다.마치 여기서 그녀는 절대적인 여왕처럼 군림했고 그녀가 행하는 모든 일을 사람들이 무조건 실행해야 할 것처럼 행동했다.그녀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누군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가게를 닫고 구경하러 오라고 부추겼다.이를 지켜보던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떻게 이래? 아버지도 뻔뻔하다 했더니 그 딸도 똑같이 뻔뻔해?!”“뭐라고? 이 자식이! 뻔뻔하다고?”하현의 표정과 비아냥이 섞인 말을 듣고 사가연은 발끈하며 소리쳤다.그녀는 자신의 높은 권위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느꼈고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하현 앞에 다가왔다.“이봐, 당신은 이미 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건 공무 방해죄, 공무원 모욕죄에 해당해!”“이것만으로도 당신을 충분히 감옥에 넣을 수 있어, 알아?”“당신들이 어떻게 싸웠고 어떤 승부가 났든 그건 당신이나 여기 구경하던 사람들이 판단할 게 아니야!”“오직 내가 판단해! 알았어?”사가연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야말로 현장의 최고 주도자 같은 자세를 보였다.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당신 아버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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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5장

사가연은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잘 들어!”“난 말이야. 금정 주택건걸부 제1팀장이야!”“주로 풍수관을 담당하고 있지!”“어때? 이제 순순히 무릎을 꿇을 거야?”“하현이 왜 무릎을 꿇어야 하지?”냉엄한 목소리로 군중들 사이를 헤치고 좌중을 압도했다.“당신은 오늘부로 해고야!”사하담은 누군가 자신의 딸한테 함부로 말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험악한 표정으로 변했다.“어느 개자식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그 입을 찢어 버려야겠어!”“나야, 주광록.”“자, 찢어 보시지!”주광록?!그의 이름을 듣고 사가연은 자신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랐다.그녀와 그녀 뒤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는 즉시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몇 사람이 휠체어를 밀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휠체어를 탄 사람은 위엄을 가득 품고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주광록?!금정 주택건설부 부장?!순간 넋이 나간 사가연이 사색이 되며 말했다.“주 부장님!”“퍽!”주광록은 바로 손바닥을 날렸다.“내 입을 찢을 텐가?”“어서 해 봐!”“기회 줄 때 어서 해 보라고!”사가연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어쩔 줄을 몰라 입꼬리를 파르르 떨었다.“부, 부장님. 어찌 감히... 제가...”“뭘 그렇게 꾸물거려! 어서 무릎 꿇고 말해!”주광록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사가연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자신이 큰 물의를 빚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주변에서 쏟아지는 비아냥 가득한 시선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풀썩 무릎을 꿇었다.그녀 뒤에 서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이다가 누구랄 것도 없이 주광록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무릎을 꿇은 채로 이리 와.”주광록은 냉담하게 입을 열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사가연은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퍽!”주광록은 아무 말도 없이 손바닥을 휘갈겼다.“관청의 공무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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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6장

하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주 부장님, 그런데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입니다. 좀 쉬셔야 하는데 이곳까지 뭐 하러 오셨어요?”주광록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내 일이니 몫을 해야죠.”“하지만 회사에 가기 전에 꼭 들려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어요. 과거의 원한 따위 따지지 않고 날 두 번씩이나 구해 주었으니까요.”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이게 다 우리 두 사람의 인연 아니겠습니까? 아무 일도 아니니 마음에 담아 두지 마세요.”하현과 주광록의 대화를 들은 사가연 일행은 가슴에 절망이 내려앉았다.방금 자신이 하현에게 큰소리치던 것이 생각나서 머리를 땅에 처박고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참, 제 동생도 많이 도와주셨다면서요?”하현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주 서장님께 한마디 당부해 주십시오. 그러면 안 된다고요. 이미 그 일은 우리 둘 사이의 비밀로 해 두자고 약속했었는데 말이에요!”“아, 알겠습니다. 이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하현과 주광록이 주향무를 언급하며 하현과 주향무 사이에 무슨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하자 사가연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꼈다.이 개자식이 은둔가 주 씨 가문과 이렇게 가까운 사이였단 말이야?주 씨 가문 두 형제와 이렇게 막역한 사이라고?망했다!완전히 망했다!주광록가 화가 나면 기껏해야 관복을 벗는 것으로 끝난다.하지만 주향무가 화가 나면 그녀가 과거에 저지른 일까지 모두 찾아내어 바로 감옥에 넣을 수 있다.순간 사가연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노려보았다.만약 아버지가 누굴 좀 밟아 달라고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여기 와서 이런 일을 했겠는가?자신의 위치도 더는 지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것이다!그때 그녀가 데리고 온 무리들은 이 광경을 쳐다보며 완전히 넋을 잃었다.모두 정신이 혼미해졌다.실력 없는 풍수쟁이인 줄로만 알았던 하현이 이런 거물들과 막역한 사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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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7장

주광록은 하현에게 주 씨 가문 저택의 풍수를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그래서 부리나케 찾아온 것이다.다만 그가 무턱대고 찾아온 것이 사하담과 하현의 결말을 결정지었을 뿐이다.한 시간 후, 사하담은 음양관을 하현의 이름으로 이전했다.이후 그는 어쩔 수 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금정을 떠났다.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자신의 딸까지 하현에게 얻어맞은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겠는가?그가 만약 진퇴를 모른다면 더 만신창이가 될지도 모른다.어쩌면 그의 딸 앞날까지도 완전히 망쳐 놓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사가연은 원래 면직 처리되어 조사를 받을 몸이었지만 하현이 특별히 사정을 한 결과 3일 동안 반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하현에게 있어 이런 일은 그다지 큰일도 아니었다.한편으론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사람들을 더 많이 심어 놓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어쨌든 자신은 지금 집복당을 열었고 항상 사람들과 교류할 것이다.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주광록을 내세워 사사건건 해결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아무리 인정으로 하는 일이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하현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사가연 일행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기어서 떠날 때는 하현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하현,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분부하십시오. 바닷속이건 불구덩이든 뛰어들겠습니다!”모두가 떠나고 음양관도 평온을 되찾았다.하지만 하현은 아직 영업을 할 만한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서 장용호에게 음양관을 원래대로 유지하라고 했지만 간판만은 철거했다.이곳은 평일에 자신이 쉬는 곳으로 삼을 생각이었다.영악한 토끼는 토끼굴을 세 개는 가지고 있는 법이다.금정에서 쉴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장용호는 명령을 받고 만세당으로 가서 일손을 재배치했다.음양관의 물자를 점검하고 청소하고 꾸미는 일에 힘을 쏟기 위함이었다.다음 날 오후, 장용호는 의아한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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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8장

사하담처럼 멋대로 풍수를 바꾸면 금정 전체의 풍수 방향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에 의해 풍수가 바뀐 가문은 한동안은 번창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반드시 재난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장부를 한참 들여다본 하현은 갑자기 이건군이 왜 그렇게 여러 번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그가 자주 산책을 하는 공원은 명문가의 주택 외곽이었다.그리고 이 명문가는 이미 사하담에 의해 풍수가 바뀌었고 음기가 밖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허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빼곡한 장부를 보며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고 펜을 들어 뒤에 각각 메모를 해 두었다.사하담의 욕심은 풍수의 지맥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미치는 효과는 눈덩이처럼 커져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하현은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다음에야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닥치는 대로 해결하기로 했다.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다른 것들은 장용호에게 분부해 혼란스러워진 풍수를 바로잡으라고 했다.그러나 장부를 무심코 뒤적거리던 하현은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최희정, 설재석.두 이름을 보았을 때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쭈뼛 섰다.장인과 장모조차 사하담에게 와서 풍수를 봤을 줄은 몰랐다.어쩐지 설은아가 금정에 처음 왔을 때 자꾸 사업과 계약이 꼬이더라니!지금 이 사업들 중 제대로 돌아가는 사업장이 하나도 없었다.쉽게 말해 설은아 일가의 풍수도 완전히 어질러진 것이다.원래 자연스럽게 흘러 움직여야 할 재물과 권세가 완전히 일그러진 것이다.지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은아 가족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떠나게 하거나, 아니면 장용호가 그들 집안 풍수의 맥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었다.하지만 하현은 최희정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감히 그들의 집 풍수를 깨뜨리는 자는 평생의 원수로 삼으려고 할 것이다.하현은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지만 결국 한숨만 내쉬고 말았다.자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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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9장

분양 홀 안에는 금정 각지에서 온 토호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분양 담당 여직원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고 예쁘장한 얼굴에 몸매도 늘씬했다.하현은 홀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늘어선 길고 매끈한 그녀들의 각선미에 압도당했다.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힌 하현은 얼른 설은아 일행을 찾았다.보아하니 설은아 외에도 우다금과 우소희도 와 있었다.이들을 보자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는 개탄을 금치 못했다.왜 설 씨 집안 사람 중에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까?어떻게 전부 다 빛 좋은 개살구들일까?그러나 골치가 아픈 건 아픈 것이고 하현은 설은아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가 한눈에 설은아를 찾아내 다가갔다.“은아, 무슨 일이야?”설은아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안도했다.그러나 그녀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꽃무늬 코트를 입은 우다금이 하현을 곁눈질하며 냉소를 흘렸다.“며칠 못 보는 사이에 왜 이렇게 달라진 거야?”“왜 우릴 보고도 인사하지도 않지?”“눈이 멀었어?”지난번 형 씨 가문 골동품 사건에서 하현에게 뺨을 맞은 뒤 우다금은 하현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우소희도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녀가 지금껏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문빈 부부가 딸을 돌보느라 바빴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왕문빈이 우소희와 하현이 약간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왕문빈은 하현의 체면을 생각해 우소희를 가만히 놔둔 것이었다.심지어 우소희에게 주었던 일억도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그 때문에 우소희는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얼렁뚱땅 일억을 손에 쥐게 되었다.병원에서 퇴사한 이후 은행에 가서 일억을 수령한 뒤 스스로를 백만장자처럼 생각했다.매일 고급 장소를 드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벌 2세처럼 행동하며 콧대를 세우고 다녔다.그러니 하현 같은 평범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이때 우소희 옆에 올백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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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0장

하현의 말을 듣고 우다금은 못마땅한 얼굴로 으르렁거렸다.”하현! 말 똑바로 해!”“그게 무슨 뜻이야?”하현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손가락질하듯 눈짓하며 우소희를 힐끔 쳐다보았다.우소희는 눈꺼풀을 펄쩍이며 차갑게 말했다.“엄마, 저런 데릴사위랑 쓸데없는 얘기할 필요없어.”“시간 낭비하는 것밖에 안 돼!”우소희는 자신이 결코 남을 속인 적이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오히려 하현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말했다.만약 하현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왕자혜를 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녀가 그 공이 탐이 났겠는가?만약 왕자혜에게 수혈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현이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왜 일부러 왕자혜에게 수혈을 했겠는가?하현만 없었더라면 우소희는 지금껏 병원 고위 관리자가 되었을 것이고 수억 원의 돈과 큰 집을 손안에 쥐고 있었을 것이다.분노를 참아가며 이런 곳에 와서 집을 볼 일이 뭐 있겠는가?그래서 지금 이 순간 우소희는 하현에게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독을 품은 눈빛으로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자신의 모든 불운이 모두 하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일억 원을 손에 넣은 것은 하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모두 자신의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이다.우소희의 말에 설은아는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우소희,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아무리 그래도 하현은 너한테 형부야.”“형부?”“그게 무슨 헛소리야?”우소희는 빈정거리며 설은아를 힐끔 쳐다보았다.“설은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당신한테 여기 와서 집 사는 걸 좀 봐달라고 한 건 금정 상류층이 어떤 건지 보여 주기 위해서였어.”“이곳에서 운 좋게 거물이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한번 보라고.”“그런데 이게 뭐야? 온다고 하더니 저 데릴사위를 붙이고 온 거였어?”“여기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금정에서 거물들이라는 거 몰라?”“하현 같은 쓰레기가 여기 나타나면 완전히 물을 흐린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거냐고!”거액을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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