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재벌 사위면 될까?: Bab 4411 - Bab 4420

4462 Bab

4411장

왕문빈은 금정의 대단한 가문의 수장답게 냉정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근엄하게 입을 열었다.“부원장, 당신이 악의가 없었다는 거 잘 알아.”“당신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지난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는 것도 잘 알고 있어.”“하지만 분수를 지켜야지!”왕문빈의 얼굴에 냉기가 가득했다.“더군다나 우리는 지금 병원에 너무나 많이 실망했어. 그런데 어떻게 당신이 데려온 사람을 또 믿을 수 있겠어?”“그러니 제발 나가 줘.”왕문빈의 부인도 성이 난 얼굴로 말했다.“꺼져!”“어서 꺼지라고!”“당신들이 방금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내 딸은 벌써 깨어났을 거야!”“똑똑히 들어! 내 딸이 당신 때문에 살아나지 못한다면 나 정말 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왕문빈의 부인 심정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화를 내지 않고 진지한 얼굴로 사하담을 바라보며 말했다.“왕 사장님, 부인. 사하담의 처치에는 문제가 있습니다.”“저를 믿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그래?”“그럼 어디 한번 보여 줘 봐?”왕문빈의 부인은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젊은이, 사람이 제대로 못 배웠군. 어영부영 비위나 맞춰 환심이나 사려고?!”“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해?”“함부로 날뛰어도 되는 거 같냐고?”“게다가 다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는 절대 속일 수 없어, 알아?”“다행히 우리도 이럴 때를 대비해서 다 모니터링하고 있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당신 말에 완전히 속아넘어 갔을 거야!”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왕문빈의 부인 말이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지금 왕자혜가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혈색도 돌아오고 있는데 어떻게 사하담의 처치에 문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왕문빈은 자신의 부인처럼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살짝 손을 흔들어 화이영에게 빨리 이 사람을 데려가라고 지시했다.더 이상 망신당하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왕 사장님, 부인. 두 분이 날 믿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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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2장

”두 분이 소중히 여기는 사하담은 이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수법으로는 절대 따님을 구하지 못한다는 것도요.”“그래서 그는 염라촉명수라는 수법을 써서 마지막에 따님을 잠깐이라도 소생시키는 척하려는 겁니다.”“그 후 자신은 돈을 가지고 떠나면 그뿐인 거죠. 하늘로 높이 나는 새가 되어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을 겁니다.”“은둔가 왕 씨 가문의 수완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그가 연경, 대구, 심지어 외국으로 나간다면 어떻게 잡을 수 있겠습니까?”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내용처럼 술술 내뱉었지만 하는 말마다 사하담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사하담, 이번 기회에 한몫 크게 벌어 보려는 거 이미 다 알고 있어요.”“하지만 당신도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정에서 여섯 은둔가가 어떤 존재인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인지 말입니다.”“당신이 그들을 속인 후 운 좋게 도망쳤다면 그걸로 끝이겠지요.”“하지만 만약 그들이 당신을 24시간 동안 붙잡아두면 당신은 아마 죽게 될 겁니다!”“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이럴 때 목숨을 건 모험을 당장 그만두고 이 일에서 손을 뗄 거예요. 내 말, 알아듣겠습니까?”말을 마친 뒤 하현은 유유히 뒷짐을 지고 돌아섰다.“개자식! 어디서 날 모욕하고 있는 거야?!”“당장 관청에 고발할 거야!”사하담은 분노에 가득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저에 대한 모욕입니다. 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왕문빈의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사하담, 선생님의 명성에 대해선 익히 잘 알고 있어요. 우리는 선생님을 믿어요.”왕문빈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하담, 우리 딸이 깨어난 뒤 바로 떠나지 말고 잠시 머물러 주겠습니까?”“내 딸이 회복된 뒤 직접 당신을 양부로 인정한 다음에 떠나면 어떻겠습니까?”“그러려면 물론 수양딸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겠죠!”사하담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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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3장

사하담의 동작이나 속도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전혀 나이 든 사람 같지 않았다.왕문빈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고 순간 얼른 정신을 다잡고 창문 가로 급히 달려갔다.사하담은 번호판도 없는 승합차에 올라타 먼지를 툭툭 터는 모습이 보였다.“개자식! 쫓아라!”“저놈을 잡아!”왕문빈은 이를 갈며 큰소리로 외쳤다.병동은 순식간에 죽음과 같은 고요함에 휩싸였고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며 얼이 빠진 모습으로 한동안 뭘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사하담이 자신의 실력이 탄로나 돈을 가지고 줄행랑을 친 그 시각 하현과 화이영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광록의 병실에 도착했다.주광록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고 옆에는 몇몇 수사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하현이 나타나자 몇몇 수사관들은 모두 공손히 손을 모으고 인사했다.“하 대사님, 안녕하세요!”그들은 하현이 주광록을 구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고 하현과 주향무의 친분도 익히 아는 듯했다.하현은 주광록의 안색을 자세히 살핀 후 기기들이 보여 주는 수치를 유심히 보다가 그 자리를 떠났다.화이영은 하현을 데리고 VIP 라운지로 가서 차를 한 잔 따라 준 후에야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현, 정말 미안해요!”“아까 병실에서는 당신한테 많은 폐를 끼쳤어요.”“다만 왕 사장님 내외분도 화가 나서 그러신 거니 부디 이해해 주세요.”화이영도 하현을 볼 면목이 없었다.그녀도 힘을 좀 써 보려고 애썼지만 뜻하지 않게 이런 결말이 나버렸다.자신은 한바탕 욕을 먹었을 뿐만 아니라 하현에게도 누를 끼쳤다.그녀로서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여자의 섬세하고 고운 얼굴과 난초 같은 청초한 표정을 보며 하현이 말했다.“괜찮습니다. 그까짓 일 아무것도 아니죠.”“왕문빈 부부가 우릴 찾아와 분명히 사과를 할 거라고 믿어요.”화이영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하현, 정말로 사하담의 처치에 문제가 있는 거예요?”“나도 그에 대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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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4장

”똑똑똑!”바로 그때 VIP 라운지 밖에서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문이 ‘삐걱’소리를 내며 열렸다.얼굴에 세월의 흔적이라곤 하나도 없는 왕문빈의 부인이 몇 명의 경호원들을 동원하고 불안한 기색으로 들어왔다.그녀는 화이영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곧바로 하현에게 다가왔다.“당신 말이 맞아.”“제발 가서 내 딸 좀 살펴 줘.”사하담이 황망하게 도망친 것은 결국 하현이 비범하다는 것을 보여준 꼴이 되었다.경찰서에 가서 감시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지난번 교통사고 때 현장에서 사람을 구한 사람도 하현이라는 사실도 알았다.그러자 하현의 실력에 대해 더는 의심할 수가 없었다.왕문빈의 부인은 가장 먼저 나타나 하현에게 공손히 부탁했다.화이영도 이 모습에 살짝 어리둥절했다.왕문빈의 부인이 이렇게 빨리 태세를 전환할 줄은 몰랐다.아마 오랫동안 고귀하고 거만하게 굴었던 사람의 굽신거리는 모습이 낯설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비록 지금 왕문빈의 부인이 부탁하는 말을 했지만 그녀의 말속에는 상대가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아우라가 강하게 풍겼다.그녀가 입을 열었으면 하현은 반드시 군소리 없이 왕자혜를 구해 내야 할 것만 같았다.하현은 눈앞에 선 왕문빈의 부인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스스로 찻잔을 집어 한 모금 마신 뒤 담담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난 의사가 아닙니다. 유명하지도 않고요. 번거로우시겠지만 다른 유명한 의사를 찾아보는 게 좋겠군요.”“뭐? 당신 지금 내 말 못 알아들었어?”“내 딸이 지금 위독하다고! 당장 가서 뭐라도 해야 해!”“똑똑히 들어! 당신이 이렇게 시간을 질질 끌면 내 딸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그 뒷감당할 수 있겠어?”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무심한 듯한 눈길로 말했다.“당신은 나 같은 사기꾼이 아니라 명의를 찾아가 봐야 해요.”부탁하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당당한 부인의 태도가 하현은 못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하현의 상식으로는 부탁하는 입장이라면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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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5장

왕문빈의 부인은 자신을 향해 이렇게 당당하게 대드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몇 푼 안 되는 돈 때문에 이렇게 허세를 부리고 있는 건가?!그 결과 어떻게 되리라는 걸 모르나?지금까지 그녀가 만나 본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하나같이 개처럼 굽신거렸다.하현은 수표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차만 마시며 냉랭하게 내뱉었다.“꺼지라고요! 여기 당신을 반기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뭐?!”왕문빈의 부인은 하현의 말에 뒷골이 당겼다.그녀의 얼굴은 험악하게 변하며 냉기가 가득했다.“하 씨! 날 이렇게 거절했다가 나중에 어떤 꼴을 볼지 알기나 해?”“내 말 한마디면 금정에 발도 못 붙이게 될 거야! 알어?!”“심지어 전화 한 통으로 당신과 관계가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어!”왕문빈의 부인은 거만하기 그지없었고 기세가 하늘을 치솟았다.하현은 그녀를 올려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은둔가 왕 씨 가문이니까?”“아마 그렇게는 안 될 겁니다!”“뭐라고? 이놈이...”거침없는 하현의 말에 왕문빈의 부인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충분히 굽신거렸다고 생각했는데 새파란 놈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체면을 세워 주지 않을 줄은 몰랐다.아주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이봐! 이놈의 다리를 부러뜨려!”“사람을 살리기 싫으면 두 손이라도 작살나 봐야지!”“내 딸이 죽으면 이놈을 관 밑에 깔아 버릴 거야!”왕문빈의 부인 말에 양복을 입은 두 명의 경호원들은 낯빛이 차가워졌고 목을 좌우로 비틀며 앞으로 걸어왔다.그들의 관자놀이가 성난 황소의 뿔처럼 불뚝 솟아올랐고 눈동자에선 살벌한 기운이 넘실거렸다.한눈에 봐도 고수임이 분명했다.“퍽!”그들이 손을 쓴 순간 하현에게 닿을 것도 없이 하현의 손은 이미 그들의 몸을 날려 버렸다.두 명의 경호원들은 갑자기 날아든 주먹에 얼굴이 화끈거렸다가 이내 온몸이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현장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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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6장

주 서장님?!주향무?!왕문빈의 부인은 속으로는 심장이 덜컹했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냉소를 띠며 말했다.“하현이 주 씨 가문 은인이라도 돼?”수사팀장이 매서운 눈빛으로 말했다.“하 대사는 주 씨 집안의 은인입니다!”“부인, 은둔가 주 씨 가문이 능력이 있는 집안이라는 거 나도 잘 알죠!”“하지만 경고하는데 우리 하 대사님을 좀 존중해 주는 게 좋을 겁니다!”“안 그러면 누가 와도 왕 씨 가문 체면 따위 봐주지 않을 겁니다. 당신 남편이 온다고 해도 말이죠!”수사팀장의 말은 매우 단호하고 날카로웠다.하현은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인 다음 차 한 잔을 따라 마셨다.화이영이 옆에서 설명을 덧붙였다.“어제 하현이 주광록 서장의 목숨을 구했습니다.”뭐?의술에 대해선 어디서 귀동냥이나 한 녀석 아니었던가?무도를 조금 할 줄 아는 놈이 아니었던가?그런데 그가 어떻게 주광록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은둔가 주 씨 가문의 귀빈이 되었다고?지금껏 기세등등하고 안하무인했던 왕문빈의 부인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수사팀장이 이렇게 말한 거라면 이는 주향무의 절대적인 의지를 대표하는 것임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은둔가 왕 씨 가문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은둔가 주 씨 가문을 이길 수는 없다.결국 돈이 아무리 많아도 권력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은 법이다.왕문빈의 부인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불쾌한 심정에 하현을 씹어 죽이고 싶었지만 딸의 목숨이 이놈의 손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떠오르자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하현! 제법이군!”“대단해!”“당신한테 돈이 부족하지 않다면, 그럼 다른 부족한 거라도 있겠지!”“개의치 말고 어서 말해 봐!”“어떻게 하면 내 딸을 살릴 수 있겠어?!”하현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느긋하게 다리를 꼬았다.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고 왕문빈의 부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부인, 당신이 돈도 많고 지위도 상당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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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7장

남편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왕문빈의 부인은 억울한 마음이 들었지만 남편이 이미 나섰으니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기세등등하던 왕문빈의 부인은 어쩔 수 없이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하현, 미안해. 내가 좀 심했어! 잘못했어!”그녀는 남편이 평소 자신을 총애하고 아끼는 걸 알지만 남편이 옳다고 생각한 일에 자신이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못마땅해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잘못을 인정하는 아내의 태도에도 왕문빈은 약간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리고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조금도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내가 평소에 뭐라고 했어?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왕문빈의 부인은 온몸을 파르르 떨다가 왕문빈 앞에 털썩 무릎을 꿇은 뒤 자신의 뺨을 두 대 때렸다.“하현, 내가 정말 잘못했어!”“용서해 줘!”하현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왕문빈은 하현에게 다가가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미안해.”“아까는 우리가 정말 몰라봤어.”“당신은 분명히 호의로 우리한테 그랬던 건데 우리는 사리분별도 하지 못하고 몰아붙였어!”“당신이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뭐라고 해도 다 받아들이겠어!”“우리 은둔가 왕 씨 가문의 조상들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 앞으로는 절대 당신한테 맞서지 않을 것이고 어떤 불만의 말도 입에 담지 않겠어!”“그저 이렇게 부탁할 뿐이야! 제발 내 딸 좀 살려 줘!”“내 딸은 아무 죄가 없으니 잘 좀 부탁해.”왕문빈의 태도를 보고 하현은 이것이 노련한 비즈니스맨의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 정도 태도면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게다가 하현은 이런 사소한 일로 은둔가 왕 씨 가문과 완전히 척을 지고 싶지는 않았다.그러자 하현은 왕문빈의 어깨를 부축하며 온화한 미소를 띠었다.“자, 왕자혜를 보러 가시죠.”하현은 왕문빈 일행의 극진한 에스코트 아래 특수 병동에 도착했다.하현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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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8장

화이영은 서양 의학을 전공했지만 전통 한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왕자혜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도 고수들이 먼저 환자 체내의 혼란스러운 내부 바이탈을 안정시키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왕자혜의 내부 흐름이 안정되고 혈맥이 진정되어야 수술을 할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칼을 들이대고도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려 결국 환자를 살릴 수 없게 된다.그 정도가 되면 신선이 와도 절대 환자를 살려낼 수 없다.화이영은 하현에게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예로부터 의술과 무술을 겸비한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그 명성을 널리 떨칠 수 있다.하지만 하현은 금정에서 전혀 명성을 얻지 못한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가 있을까?도대체 얼마나 겸손하면 이럴 수가 있는가?정말로 평범한 데릴사위가 맞을까?하현은 화이영이 충격과 감탄에 빠진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왕자혜의 내부 바이탈을 잡는 데 집중한 뒤 왕자혜의 큰 혈을 몇 군데 더 눌렀다.“으윽!”하현이 지그시 누른 손가락을 떼자 왕자혜의 몸이 살짝 떨리면서 강물이 녹듯 긴장된 몸이 풀어지고 입에서는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다.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왕문빈의 부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내 딸 어떻게 된 거야?”하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황자혜가 깨어났고 얼굴에 생기가 조금씩 돌고 있었다.그녀가 깨어난 것을 보고 왕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몰려들었다.화이영은 자신도 모르게 얼른 기기들을 쳐다보았다.수치들이 모두 정상 범위로 들어와 있었다.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에 화이영은 입을 떡 벌리고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이렇게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할 줄은 몰랐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왕 사장님, 이제 환자가 깨어났습니다.”“이제부터 두 가지 사항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첫째, 그녀의 미간에 있는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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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9장

10분 후, VIP 라운지에 도착한 하현은 손을 씻고 마시기 딱 좋은 온도의 보이차 한 잔을 마시기 시작했다.떫은맛이 낫지만 감미로운 향이 감돌아 코끝에 온화하게 스며들었다.좋은 차는 역시 달랐다.화이영이 아끼는 차이니만큼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좋군!”“당신이 넉넉히 가지고 있으면 내일 나한테 좀 보내라고 할 텐데. 그런다고 공짜로 얻으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이거 한 근에 얼마예요? 가격을 두 배 쳐 줄게요!”하현은 우스갯소리를 하며 입을 열었다.화이영은 눈을 찡긋 치켜들었다 내려놓으며 말했다.“이거 보이차 중에서도 최고의 보이차예요. 1년에 많아야 세 근도 생산하지 않죠. 나도 인맥을 통해서 겨우 조금 얻은 건데 당신한테 다 줄게요.”“주는 김에 몇 근 더 주면 안 돼요?”“꿈도 꾸지 마세요!”화이영은 부동산 증서와 카드키를 꺼내 하현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왕 사장님이 당신한테 양도하라고 한 집이에요.”“휘룡만에 있는 집이에요.”“금정 전체에서 관청 최고 책임자가 사는 저택 외에는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곳은 없을 거예요!”“이곳은 풍수고 좋아요.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앞에는 유유한 물이 흐르죠.”“들어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며 일이 술술 풀리는 곳이라고요.”하현은 지금 금정개발의 1대 주주였기 때문에 휘룡만의 저택이 얼마의 가치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백억짜리 대저택이에요.”“수많은 귀족들도 인맥을 통해 왕문빈한테 이 집을 팔라고 권했지만 왕문빈은 절대 팔지 않았어요.”“그런데 지금 그걸 나한테 주겠다고요?”은둔가 왕 씨 가문은 금정 귀족 중 하나였고 휘룡만은 왕 씨 가문에서 개발한 곳이었다.그 안에서도 손꼽히는 아홉 채의 대저택은 그 가치를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작은 집이라고 하더라도 돈만 많다고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이런 대저택을 하현에게 주다니!왕문빈이 얼마나 그를 소중히 여기는지 충분히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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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0장

화이영이 자신에게 옴팍 뒤집어씌울 듯한 모습을 보이자 하현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됐어요! 됐어! 알았어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왕 사장님께 고맙다고 전해 줘요!”“알겠어요!”화이영이 활짝 웃었다.“참, 하현. 당신 실력이 너무 출중해 그냥 썩히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우리 병원에 고문으로 초빙할까 하는데 어때요?”“연봉 십억. 평소에는 털끝만큼도 방해하지 않을게요.”“특별히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만 SOS를 칠게요!”“게다가 십억 연봉은 기본급일 뿐, 환자를 치료한 수익금은 전부 당신한테 줄게요, 어때요?”화이영은 이런 기발한 생각이 병원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래서 높은 연봉으로 하현을 남겨두고 싶었던 것이다.하현은 화이영을 힐끔 쳐다보았다.그녀의 마음을 모르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는 고개를 저었다.“호의는 너무 고마워요.”“하지만 말했다시피 난 의사가 아닙니다.”“내가 아는 것은 살인술뿐이에요.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두 번 다 뜻밖의 사고였고 마침 내가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만약 난치병을 맞닥뜨렸다면 난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내 본업은 사람들의 풍수를 살피고 관상을 보는 것입니다.”“그리고 참, 잊지 마세요. 내일부터 매일 집복당에 와서 바닥을 닦아야 해요!”“혹시라도 오지 않을 시엔 날 원망하는 일 없길 바라요!”말을 마친 후 하현은 부동산 등기 서류를 들고 떠났다.화이영은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개자식! 어떻게 저렇게 세상 물정을 몰라?”...VIP 라운지를 떠난 하현은 시간을 확인한 뒤 맞은편 입원 병동으로 걸어갔다.설은아가 아직 여기에 입원해 있으니 당연히 발걸음을 했다.게다가 온전히 하루라는 시간이 흘렀으므로 이시운이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을 것이다.하현은 최희정이 자신에게 퍼부을 불평 가득 섞인 말도 두렵지 않았다.설은아의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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