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재벌 사위면 될까?: Bab 4381 - Bab 4390

4462 Bab

4381장

”아!”하현의 손바닥 한 방에 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이여웅의 얼굴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그의 얼굴에는 벌건 손자국이 두 개나 생겼다.하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여웅을 향해 몇 번을 더 손바닥을 휘둘렀다.“퍽!”“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퍽!”“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금정의 일인자라도 돼? 무학의 성지에서 온 천재 고수라도 돼?”“퍽!”“내 눈에는 길가에 돌아다니는 개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퍽!”“진화개발? 내 전화 한 통이면 진화개발 하나쯤 박살내는 거 문제도 아니야! 못 믿겠어?”“퍽!”“또 날 건드렸다간 그땐 밟아 죽일 수도 있어! 알겠어?”말을 하면서 하현은 발로 이여웅을 걷어차 테이블 위로 쓰러뜨렸다.둔탁한 소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주변에 있던 찻잔들은 어지러이 흩어졌고 음식물들은 바닥에 엎질러서 난장판을 이루었다.이여웅은 끙끙거리며 땅바닥에서 몇 번을 뒹굴었다.낭패스러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하현의 매서운 행동은 장내를 순식간에 죽음의 고요 속에 몰아넣었다.하현의 사람들이 방금 보였던 행동에 비하면 그의 손놀림은 더욱 충격적이었다.그가 마주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여웅이었다!금정에서 가장 유명하고 힘있는 거물 중의 하나였다!은둔가 형 씨 가문의 지지와 뒷받침이 없었다면 하현이 감히 이렇게 사나운 행동을 보일 수 있었을까?그의 이런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인가?진홍민과 강우금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순식간에 표정이 얼어붙었다.다들 하현이 어떤 심한 충격을 받아서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이여웅은 무도의 대가였다!다른 건 몰라도 무도 고수라는 신분만 알면 그 누구도 이렇게 쉽게 도전할 수 없다!무도 고수의 한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설마 하현이 모르는 것인가?“감히 나한테 손찌검을 해?”“감히 내 뺨을 때려? 그것도 몇 번씩이나?”이여웅은 비틀거리며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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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2장

”날 용서해 준다고?”“용서해 줄지 말지 생각해 본다고?”이여웅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기는커녕 헛웃음이 터졌다.이어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후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지금껏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아무 쓸모도 없는 데릴사위가 감히 나를 이렇게 위협할 줄은 몰랐군!”“시대가 변한 건가?”“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은 건가?”말을 마치며 이여웅은 담배 연기를 가득 내뿜었다가 오만방자한 표정을 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하현,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예의상 내가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무릎 꿇고 두 손을 부러뜨려. 그리고 설은아를 우리 집으로 보내.”“그렇게 하면 당신은 오늘 살 수 있어.”“하지만 이를 거역한다면 당신은 오늘 밤 죽은 목숨이 될 거야!”“천왕 노자가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어!”“쾅!”이여웅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쳤다.그러자 테이블이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자신의 강한 면모를 보란 듯이 보여 준 꼴이었다.그는 무도 고수였다!그가 분노하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된다!이 광경을 본 그의 부하들은 환호를 보내며 이여웅의 위풍당당한 패기와 대범함에 힘을 보태었다.진홍민과 강우금의 두 눈에 의기양양하고 황홀한 빛이 가득했다.“하 씨! 진심으로 충고 한마디 할게.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늦지 않아!”“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 뒷배도 더 이상 당신을 도와줄 수 없을 거야!”강우금은 의기양양하게 걸어 나오며 측은한 듯 눈을 아래로 깔며 입을 열었다.“이여웅한테 당신은 길가에 밟히는 개미 한 마리만도 못한 존재야!”“뭐가 옳고 그른지 분간도 못하고 날뛰는 개미한테는 밟혀 죽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어!”“이여웅한테 덤빈다고? 허! 당신은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일격에 고꾸라질 거야!”“당신도 꽤나 능력이 있고 싸움 좀 할 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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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3장

이여웅의 눈에 비친 하현은 데릴사위, 쓰레기, 촌뜨기, 무능력자였다.그런데 이런 사람이 자신에게 도발하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는가?이여웅은 자비를 베풀어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하현을 죽일 작정이었다.하현의 결말은 오늘 이 자리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진홍민과 강우금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혀를 끌끌 차며 하현의 결말이 눈앞에서 펼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들의 눈에 하현은 그저 어리석은 객기를 부리는 멍청이였다.도대체 왜 자신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감히 이여웅을 상대하려는 것인가?그와 이여웅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큰 신분의 격차가 있었다!하현 이 소인배에게 자신의 무능력함과 약함을 알게 해야만 결국 자기 분수를 깨달을 것이다.진홍민은 깊은 탄식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당신 정말 주제가 넘어도 한참을 넘었어!”“당신은 우리 오빠보다도 더 멍청해!”“아니 감히 이여웅한테 덤벼?”“이따 이여웅한테 한방에 때려눕히고도 그렇게 날뛸 수 있는지 보자고!”진홍민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은 저마다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그들의 눈에 어쨌든 진홍민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어 보였다.하현은 진홍헌도 절대 따라갈 수 없는데 어떻게 이여웅을 상대하려는가?중천그룹 진홍헌도 이여웅한테는 찍 소리도 못하는 존재지 않은가?“휙...”이여웅은 하현의 눈앞에 다다라 오른손을 힘껏 내던졌다!장풍이 휘몰아치고 무서운 기운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이여웅은 자신의 손바닥에 한 번 맞으면 최소한 죽지는 않더라도 뇌진탕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병왕의 맛 좀 보시지!”“탁!”하현은 쳐다보지도 않고 굳은 얼굴로 손바닥을 후려쳤다.“퍽!”하현은 이여웅의 팔을 잡았고 지체 없이 손바닥을 휘둘러 이여웅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이여웅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벌건 손바닥 자국이 떠올렸고 몸은 그대로 날려 대리석 기둥에 부딪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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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4장

이여웅의 말을 듣고 진홍민과 강우금은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그럼 그렇지!이렇게 쓰러질 이여웅이 아니지!하현이 또 무학의 예의를 무시하고 기습적으로 공격한 거였어!뻔뻔함이 정말 하늘을 찌르는군!비겁한 놈!남자로서 당당하게 맞서야지!질 것 같으니까 기습적으로 공격을 해?이것이야말로 남자들의 체면을 구기는 짓이지!“퍽!”하현은 쓸데없는 말 대신 앞으로 나아가 이여웅의 뺨을 후려쳤다.이여웅은 미처 피하지 못했고 방금 겨우 일으켰던 몸이 다시 날아올랐다.이번엔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순식간에 술잔과 음식 그릇들이 뒤엉켜 엉망이 되었다.“뭐? 기습?”하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여웅의 뺨을 때렸다.“당신 같은 놈한테 내가 기습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실력도 없는 놈한테 내가 뭐 하러 기습 공격을 해?”이여웅은 최선을 다해 피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의 재빠른 손놀림에는 도저히 피할 재간이 없었다.이여웅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또 뺨을 얻어맞고 말았다.“짝짝짝짝!”낭랑한 소리가 연이어 울렸고 이여웅은 진흙 바닥 속의 돼지처럼 이리저리 뒹굴었다.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손바닥이었다.다른 사람들과 아무 차이가 없어 보였다.그런데 하현이 마지막으로 손을 휘두르고 나자 정신없이 뒹굴던 이여웅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그 사이 이는 몇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풉!”쓰러진 이여웅은 급기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핏덩이를 내뿜었다.자신이 흘린 피를 보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그의 투지도 패기도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산산이 부서졌다...곧이어 ‘푹’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여웅의 얼굴에 하현의 발이 떨어졌다.천 근 만 근 같은 묵직함이 느껴졌다!이여웅은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쳐보았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의 모습은 더 처참해지고 있었다.어떤 몸부림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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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5장

이여웅 같은 사람에게 공평과 정의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그가 원하는 것은 이기는 것이고 거칠 것 없이 행동하는 것이었다.그의 배경도 대단했고 신분도 비범했다.권세는 비할 사람이 없을 만큼 강했다!이런 것이 이여웅에게 자신이 금정 젊은 세대 중 최고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심지어 자신에게 십 년 내지 팔 년 정도의 세월만 주어진다면 여섯 은둔가, 금정 김 씨 가문, 금정 간 씨 가문과 너끈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그래서 그는 나천우나 엄도훈 같은 사람도 높이 여기지 않았다.비록 여섯 은둔가의 젊은 세대 중 뛰어난 인재라 할지라도 그의 눈에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은둔가를 휘어잡고 있는 나이 지긋한 실세들마저도 별것 아니라고 치부했던 그였다.아마 여섯 은둔가, 최상급 가문, 그리고 금정에 뿌리가 깊은 오래된 가문들의 거물들을 마주할 때나 조금 경외심을 가질 정도였다.바로 이런 자부심과 오만함이 이여웅으로 하여금 하현을 완전히 무시하게 만든 것이다.빈대 하나 잡는 것과 다름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전방위적 압박으로 단숨에 제압할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지금은 어찌 되었는가?바닥에 널브러진 사람은 바로 이여웅 자신이었다!허세나 부리는 땅강아지 정도로 생각했던 하현은 이미 거대한 존재가 되어 눈앞에서 자신을 짓밟고 있었다.복잡할 것도 없이 단순히 휘두른 주먹 몇 방에 이여웅은 스스로의 인생을 완전히 의심하게 되었다.하현과 겨루기는커녕 그가 휘두르는 주먹 한 방도 피하지를 못했으니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허울뿐인 빈껍데기였는지 알 것 같았다.이런 깨달음이 자신만만했던 그의 마음에 크나큰 절망을 안겨주었다.그의 사람들도 지금 모두 얼굴이 잿빛이 되어 있었다.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무시하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그 빈자리에 두려움이 가득 자리잡았다.“내가 병왕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해?”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이여웅을 바라보며 툭 내뱉었다.“중요한 것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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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6장

”죽여 달라고?”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여웅, 당신 지금 농담하는 거야?!”“난 선량한 시민이야. 여러 곳에서 좋은 시민상을 받은 몸이라고.”“법을 잘 알고 함부로 어기지 않지.”“그런 내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당신을 죽일 수 있겠어?”“이것은 법치 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야.”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여기 나타난 것은 단지 내 아내를 위해 인간으로서 정의를 되찾고 싶었을 뿐이야.”“당신은 오늘 죽음은 피할 수 있겠지만 살아 있는 한 지은 죄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할 거야.”“당신이 내 아내에게 먹인 약 때문에 아직도 내 아내는 병원에 누워 있어.”“살려 두는 대신 두 손을 부러뜨릴 거야, 어때? 이 정도면 아주 신사적인 거 아닌가?”하현의 말을 들은 이여웅의 얼굴에 험악한 표정과 두려운 표정이 동시에 뒤섞였다.그는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무리 해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하현, 그만해.”진홍민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오빠마저 배신하고 이여웅의 품에 안겼다.그런 그녀가 눈앞에서 이여웅의 손목이 부러지는 꼴을 어떻게 지켜볼 수가 있겠는가?만약 이여웅이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면 자신의 안목이 얼마나 미천해 보이겠는가?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하현의 행동을 막아야 했다.절대로 이여웅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진홍민은 아랫사람에게 호통치듯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내 말 똑똑히 들어! 적당히 하라고!”“요즘 세상에 주먹이 세면 얼마나 세다고? 당신이 싸움을 잘 하면 뭐? 그게 어떻다는 거야?”“이 씨 가문은 금정에서 알아주는 가문이야. 권세가 대단하지!”“당신 같은 데릴사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어!”“이여웅은 진화개발 후계자야!”“진화개발 자산은 수 조가 넘어!”“당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물이라고!”“더군다나 이여웅 밑에는 이양범 같은 노련한 거물도 있어!”“어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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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7장

진홍민의 얼굴에 오만한 기색이 떠올랐다.그녀는 두 손으로 거만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하현, 스스로 자신을 망치려고 하지 마!”자신감을 되찾은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말한 대로 요즘은 돈과 권력이 다인 시대야!”“아무리 싸움을 잘 해도! 아무리 날뛰어도!”“우리한테 짓밟힐 수밖에 없어!”하현을 바라보는 진홍민의 눈엔 오만방자한 기색으로 가득 찼고 자신의 말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얼굴이었다.진홍민의 말을 듣자마자 현장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일행들은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그들의 돈, 배경, 권세, 뒷배 그 모든 것이 하현의 것을 뛰어넘을 것이다.그런데 그들이 두려울 게 뭐 있겠는가?감히 하현이 그들을 죽이겠는가?오히려 자신이 감옥에 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가족들이 연루되어 고생할 일이 걱정도 되지 않는가?“당신이 정말로 병왕이라 치자고. 그래서 뭐? 그게 어쨌다고?”“전신이라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날아오는 총을 손으로 막겠어, 어쩌겠어?”“총탄에 맞설 수 있겠어?”부잣집 도련님들의 얼굴에 냉소가 흘렀다.그들은 지금까지 보인 하현의 행동이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었다.권세가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왕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하현이 뭘로 대항을 하겠다는 건가?흥!“그만 버티지?!”“내가 말한 대로 어서 이여웅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해. 그의 요구를 들어주고 배상한 뒤 순순히 설은아를 보내!”“이렇게 하면 당신 모진 목숨만은 살려 준다고 하잖아!”“이건 확실히 보장할 수 있어! 내가 말한 대로만 한다면 이여웅한테 당신을 놔주라고 할게!”진홍민은 선심을 쓰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이여웅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상대가 아니야...”“빠지직!”하현은 싸늘한 얼굴로 이여웅의 오른손을 꾹 밟아 부러뜨렸다.“간단한 상대가 아니라고? 뭐가 간단하지 않은 건데?”“계속 말해 봐!”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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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8장

강변의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은 앞다투어 자리를 피하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종업원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 얼어붙어 솜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그들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틀림없었다.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바로 진화개발 사장인 이정양이었다!아래층 구석에서 계속 차를 마시고 있던 엄도훈은 이정양이 나타난 것을 보고 즉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펑!”거친 소리와 함께 정장 입은 사내들이 한 무더기 들어와 당당한 자태로 카페 2층으로 올라갔다.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기세였다.이정양은 두 손을 뒷짐지고 있었다.반짝거리는 금테 안경 너머 그의 매서운 눈빛이 사방을 얼어붙게 만들었다.이정양이 걸어오자 사람들은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사람들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가 바로 절대적인 상위자였기 때문이다.바닥에 널브러져 두 손이 꺾인 이여웅은 들이닥친 사람들을 보고 낭패한 얼굴을 보였다.“아버지...”이 나이 먹도록 아버지의 힘에 의존해야 하다니!지금까지 이여웅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정양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그것만으로도 매우 자제했다고 볼 수 있다.아들의 두 손이 부러진 것을 보고 이정양의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서 있다가 못마땅한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결국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하현이었다.그리고 그는 찬 겨울 매서운 바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제법이군! 감히 나 이정양의 아들을 이 꼴로 만들어 놓다니! 아주 제법이야!”“자, 그럼 내 앞에서도 어디 한번 해 보시지!”“당신 같은 촌뜨기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서 감히 우리 금정 바닥을 어지럽히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볼게!”“난 지금껏 이런 요구를 들어본 적은 없는데 뭐 원한다면 할 수 없죠. 당신도 보아하니 금정 거물인 듯하니 보여 달라고 사정한다면 할 수 없죠. 당신 체면도 세워 줘야지, 안 그래요?”하현은 싱긋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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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9장

”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그 결과가 어떨 거라는 걸 알고 있냐고?”“난 당신한테 똑똑히 말할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뒷감당을 하게 될 거야!”이정양은 양측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자신의 아들이 어떤 천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가 모를 리 있겠는가?하현은 이여웅을 짓밟아 놓았지만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총을 썼을지도 모를 것이고 자신의 아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 되었을 것이다.만약 그랬다면 지금 이 순간 이정양은 하현을 당장 총으로 쏴 죽이라고 명령했을 것이 틀림없다.“그래요?”“뒷감당이요?”하현은 심드렁한 얼굴로 웃었다.“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뒷감당을 어떻게 한다는 거죠?”“오히려 당신의 아들이 지금까지 사람이 못할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요?”“그가 어떤 뒷감당을 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하현이 감히 자신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금테 안경 속 이정양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그는 한참 동안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봐,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법을 어기고 주변에 나쁜 영향을 끼쳤어.”“감옥에 갇혀야 마땅해.”“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아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이정양은 강경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다.그 대신 하현을 죽이려고 은밀히 준비를 해 두었다.“당신은 일부러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뻔뻔스럽게 나를 심문하기 전에 당신 아들을 먼저 심문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은 여전히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얼굴이었다.“당신 아들의 죄가 무거운지, 아니면 내 죄가 무거운지 알고 싶지 않아요?”이정양은 침울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금 날 가르치는 건가?”“오늘은 예수님이 오신다고 해도 당신의 죄가 무거워!”“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난 뒤 이정양은 손짓을 하며 옅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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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0장

수사팀장이라는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방금 걸려온 전화는 서장실에서 온 것이었다.내용은 간단했다.하현은 주향무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이다.경찰서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수사팀장이 아무리 마음을 크게 먹는다고 해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수사팀장의 말에 이정양의 안색은 급격히 일그러졌다.“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뭐? 관여할 수가 없다고?”“당신은 경찰이고 법을 수호하는 사람인데 왜 관여할 수가 없다는 거야?”“이런 범죄자를 체포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 선량한 서민들을 보호하고 금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거야?”수사팀장은 이정양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을 내놓지 않았고 그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부하들을 데리고 떠날 채비를 했다.이정양은 수사팀장의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어이가 없어 눈이 휘둥그레진 이정양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하현이 담담하게 먼저 입을 열었다.“누가 당신더러 가도 좋다고 했어?”수사팀장은 눈꺼풀이 펄쩍 뛰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이봐, 젊은이.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지...”“방금 당신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도 않고 선량한 시민인 나를 겁박하며 체포하려고 했어.”“그런데 이제 와서 사과도 없이 그냥 가겠다고?”하현은 수사팀장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당신이 언제 날 시민으로서 존중해 준 적 있어?”“왕법을 존중한 적 있냐고?”“촥!”맑고 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수사팀장의 얼굴이 날아갔다.이윽고 그의 얼굴엔 시뻘건 손자국이 떠올랐다.너무나 거침없는 행동이었다.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때리다니?!감히 수사팀장의 얼굴을 때리다니?!후 팀장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봐!”“퍽!”하현은 손바닥으로 또 한 번 그의 얼굴을 때렸다.“그래,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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