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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371 - Chapter 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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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1장

전주빈과 이양표는 어떻게 하현과 주향무가 아는 사이인지, 어떻게 이 일에 주향무가 나타난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주향무가 누군가?은둔가 주 씨 가문 사람이 아닌가!그런데 주향무 같은 높은 신분의 인물이 평범한 사람을 위해 어떻게 특공대를 이용할 수 있는가?하현은 도대체 어떤 신분인가?순간 이양표와 전주빈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다.목숨을 부지하지 어렵겠다는 불길한 기운도 함께 밀려왔다.심정이 복잡한 것은 화장을 곱게 한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지금껏 하현을 바라보던 경멸의 눈빛이 순식간에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금정 경찰서장이 직접 구하러 올 정도의 사람이라면 보통 범상치 않은 인물임이 틀림없다.“퍽!”주향무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상기를 발로 넘어뜨려 그의 두 다리를 부러뜨렸다.피비린내 나는 광경에 이양표는 정신을 잃을 뻔했고 전주빈과 예쁜 여자들은 얼굴이 말도 못 하게 창백해졌다.“모두 데려가서 격리한 뒤 취조해!”“가둘 사람은 가두고, 죽일 사람은 죽여!”주향무는 싸늘한 눈빛으로 일관했다.“사람들을 막무가내로 괴롭히는 조직이 활개를 쳐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을 경고했어!”“우린 당신들 같은 쓰레기들이 금정에서 활개 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어!”주향무의 명령에 특공대원들은 별장 전체로 뿔뿔이 흩어졌다.평소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지하 조직이 한순간에 소탕되었다.거의 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체포되었고 수많은 장부와 자산들이 들춰졌다.사악한 고리대금에 고통받던 수많은 시민들은 이 기회에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나박하와 이시운은 어때요? 괜찮습니까?”별장 로비에서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관우의 동상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에게 최고의 의사들을 배치했으니까요.”주향무는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병원 쪽에 설은아를 돌볼 사람을 배치했습니다. 비밀리에 설은아를 보호할 사람들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니 앞으로 별일 없을 겁니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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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2장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여기 없었던 걸로 하는 게 여러모로 좋겠군요.”말을 마치며 하현은 주향무에게 자신을 집에 데려다줄 차량을 좀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하현은 차에 오르려다 말고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참, 오늘 밤 이양범은 못 본 것 같은데, 그놈은 어떻게 처리될까요?”비록 그와 이양범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별장으로 오라고 한 것과 상기 일행의 행동으로 보아 이양범은 절대 그냥 도망칠 사람이 아니었다.이양범 같은 극악무도한 인간은 상대하기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잡을 겁니다. 끝까지 추궁해서 그놈을 잡아야죠.”말은 단호하게 했지만 주향무의 얼굴엔 어두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다만 확실한 증거를 잡지 않으면 그놈을 총살시키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기껏해야 몇 년 갇혀 있는 것이 다겠죠!”“그놈은 이런 극악무도한 일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금정과 연경까지 아우르는 인맥을 통해 배후에서 지시할 뿐이죠.”“그를 무죄로 판결하진 않겠지만 목숨은 보전하기 충분합니다.”“하지만 이번에 들어가면 평생 나올 수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러나 말을 마치는 주향무의 마음은 거친 혼란에 휩싸였다.이양범은 정말 별것 아니지만 그의 뒤에 있는 이여웅, 진화개발, 그리고 진화개발 뒤에 있는 실세인 그 사람은 정말 상대하기 쉽지 않다.비록 은둔가 주 씨 가문이라고 할지라도 그런 인물과 강경하게 맞서고 싶지 않았다.하현은 주향무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주 서장님, 너무 골치 아파할 필요 없습니다.”“지금 이양범이 이렇게 곤궁에 처하게 된 것을 보고 누군가 더욱 심하게 그에게 돌을 던져 헤어나지 못할 궁지로 몰아넣을지도 모르죠.”하현은 차에 올라타 어두운 표정으로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운전기사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말했다....밤 12시.짙은 녹색 도요타 엘파 한 대가 천천히 달리고 있었다.차에는 총을 든 경호원들이 몇몇 있었고 그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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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3장

밤의 어둠 속에서 이양범의 얼굴은 험상궂게 일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심호흡을 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돌아가지 말고 연경으로 가지!”이양범은 연경에 가면 재기의 발판이 될 만한 것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운전기사와 경호원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바로 핸들을 꺾어 방향을 틀었다.이양범은 지금 이 시간이면 공항이든 고속철도든 고속도로든 경찰서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들은 고속도로로 가지 않고 지방 도로로 향했다.“붕!”차가 자금산 가장자리에 도착해서 금정 경계를 완전히 벗어날 때쯤 앞쪽 도로에서 두 대의 차량이 부딪혔다.서로가 상대방의 탓이라며 따지고 있는 남녀가 보였다.그들은 차도 빼지 않은 채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는 통에 유일한 도로는 완전히 막혔다.이양범의 운전기사는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를 밟고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이양범은 잠자코 기다릴 수가 없었다.만약 사고 차량들이 경찰이라도 부르는 날엔 자신이 더욱 곤란해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에 생각이 미치자 이양범은 운전기사에게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는 두 사람 옆으로 조심히 차를 몰라고 지시했다.그리고 그는 차창을 내려 두툼한 돈뭉치를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그만해. 당신들 수리비는 내가 낼 테니까!”“어서 차나 옮겨! 길 막지 말고!”다투던 남녀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멀뚱멀뚱 이양범을 쳐다보았다.그러다 갑자기 남자는 돈을 잽싸게 잡아채며 말했다.“형님, 당장 차 빼겠습니다.”예쁘장하게 생긴 여자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양범에게 다가와 천천히 말했다.“어머, 마음도 좋으셔라!”“전화번호 남겨주시면 내가 특별히 연락드릴게요. 그래도 되죠?”이 말을 듣고 이양범의 운전기사와 경호원들은 음흉한 미소를 떠올렸다.자신들이 모시는 이양범은 역시 매력이 철철 넘치는 남자라는 것이 입증되었다는 듯 흡족해하는 표정이었다!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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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4장

다음 날 아침 7시에 잠에서 깬 하현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방금 끓인 죽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그러나 설은아의 병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하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김탁우와 김나나가 병실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이른바 ‘친구’라는 신분을 앞세우자 물밑에서 설은아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원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이때 복도 끝에서 최희정과 설재석 두 사람도 초조한 얼굴로 나타났다.“자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우리 은아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된 거냐고? 위세척에 중환자실이라니?!”“어떻게 된 일이냐니까? 어디 말 좀 해 보게!”최희정은 얼굴에 분노의 기색을 드러냈지만 설은아의 몸 상태 때문에 분노한 것만은 아닌 듯했다.설은아가 죽으면 그녀의 돈벌이 수단이 없어지는 것인데 그녀가 어떻게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겠는가?어떻게 상류층 사람이 되겠는가?그래서 최희정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늘 침착하던 설재석도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어서 말해 보게! 그렇게 입 꾹 다물고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나? 그랬다면 큰 오산이야!”“어찌 벙어리가 되었어?!”말을 하는 동안 설재석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병상으로 걸어갔다.하현은 화를 내며 분노를 숨기지 않는 두 사람을 무시한 채 설은아의 동태를 살폈다.그녀의 호흡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설은아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것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 때문이며 체내에 알코올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하현은 잠시 마음을 내려놓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장인어른, 장모님. 여긴 은아한테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시 밖에 나가서 얘기하시죠...”“어젯밤 은아가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서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닥쳐! 그만하라고!”김탁우는 매서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마치 그가 설은아의 남편인 것처럼 매섭게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이제 정말 그만 좀 해!”“지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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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5장

설재석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자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일이 있었죠. 하지만 그것은 덤터기를 씌운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보상이었습니다.”“전 이미 형 씨 가문 그룹에 수표를 발행해 돈을 지불했습니다.”“입버릇이 아주 고약해, 정말! 아직도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거야?!”최희정은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데릴사위 주제에 무슨 돈으로 이천억짜리 도자기를 산다는 거야?”“우리가 자네 거짓말에 속을 줄 아는가?!”“질투심에 불타서는 아주 고약하고 비열한 수단을 쓴 거잖아? 은아가 자넬 걷어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야!”“자네, 정말 파렴치하고 비열하군!”“자네가 이렇게 뻔뻔하고 파렴치한 사람인 줄 왜 진작에 몰랐을까?”김나나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은아도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하현이 정말 치사한 인간이라고 생각했어요.”“그녀는 진심을 다해서 하현을 설득했지만 결국 하현은 듣지 않았어요. 그뿐만 아니라 은아한테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냐고 타박을 주었죠!”“아주머니도 은아 성격 잘 아시잖아요? 하현한테 저런 말을 들었을 때 은아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답답해했어요.”“그래서 어젯밤 은아는 이양표와 비즈니스 상담을 하면서 불안하고 초조해하다 의식을 잃을 뻔해서 약을 처방받은 거예요!”“은아의 비서 이시운은 상황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바로 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남편이라는 하현은 이를 무시했죠!”“그때 우리 오빠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쫓아왔고요!”“오빠는 금정 10대 최고 가문인 김 씨 가문과 가문의 일인자인 김준영의 이름을 어깨에 짊어지고 은아를 구하러 온 거예요!”“오빠가 아니었다면 아마 은아는 더욱더 참혹한 결말을 맞았을 거라고요!”김나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이 일 때문에 오빠는 큰 인맥을 동원해야 했어요.”“김준영이란 이름은 함부로 쓸 수 있는 이름이 아니에요.”“하지만 은아를 위해서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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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6장

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최희정의 손을 놓았다.그는 화가 잔뜩 난 최희정과 설재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자신의 설명 따위 들어 줄 것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개자식! 쓰레기 같은 놈!”“어째서 노부인 같은 분이 자네 같은 말종을 마음에 들어 하셨을까?! 흥!”“우리한테 데릴사위로 삼으라고 권하다니!”“자네 같은 사람을 집안에 들인 게 내 천추의 한이 되네! 정말 재수가 없으려니까!”최희정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고 우뚝 솟은 가슴이 쉴 새 없이 오르락내리락거렸다.급기야 그녀는 혈압이 오르는 듯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뒷걸음질쳤고 곧 쓰러질 사람처럼 휘청거렸다.“아주머니, 진정하세요. 이러다 몸까지 상하시면 큰일 납니다!”김탁우는 세상에 없는 효자처럼 재빨리 최희정을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걱정하지 마세요. 설은아는 괜찮아요. 아마 깨어나면 아무 일 없을 거예요!”“앞으로 제가 설은아를 잘 돌보겠습니다. 함부로 아무 자리나 가지 못하도록 잘 살필게요!”“아이고, 김탁우. 자네가 있어서 다행이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우리 은아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생겼을 거야. 그랬다면 정말 우린 살고 싶지도 않았을 거야!”최희정은 진심인지 일부러 그런 척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슬프고 괴로워하는 얼굴을 보였다.하지만 정신을 다잡은 그녀는 하현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당장 꺼져!”“어서 꺼지라고!”“이러고도 우리 은아와 재혼하려고 하는 거야?”“꿈도 꾸지 마!”“어서 꺼지라고! 내 말 안 들려?!”“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장모님, 은아 일은 제가 확실히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하지만 장모님이 알고 계신 건 사실이 아닙니다.”“화가 나서 도저히 제가 하는 말은 못 듣겠다면 이시운을 불러서 물어보면 됩니다. 이시운은 비서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쨌든 앞으로 은아에게 그 어떤 상처도 입히지 않을 것을 약속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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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7장

최희정은 갈기갈기 찢은 수표를 공중에 휙 던졌다.눈송이가 날리듯 종잇조각이 사방에 흩어졌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야멸차게 말했다.“똑똑히 들어. 김탁우가 주려는 이 돈, 우리가 주지!”“자네, 이 돈 받고 싶으면 나한테 와!”“우리 설 씨 집안은 은혜를 알고 그에 보답하는 집안이야. 우리 집안에 은혜를 베푼 사람한테 절대 야박하게 굴지 않아!”설재석도 냉랭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맞아. 김탁우가 우리 은아를 구해 줬으니 우린 당연히 그 은혜를 갚아야지!”“자네가 이 돈을 갖고 싶으면 우릴 찾아와!”“하지만 잘 들어! 그땐 돈이 아니라 목숨을 걸어야 할 거야!”“자네가 우릴 죽일 능력이 있거든 얼마든지 찾아오게!”“그럴 능력이 없으면 당장 이 자리에서 꺼져!”하현은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으나 그보다 먼저 김탁우가 다급히 달려들어 비꼬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하 씨! 당신 아직도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어?”“잘 들어! 지금 당장 여기서 사라지라고! 어서!”“안 꺼지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최희정도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어서 내 눈앞에서 사라져!”하현은 이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설은아가 잠결에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 것을 보고는 그들의 말에 반박하려던 마음을 접었다.아무래도 실랑이가 길어지면 분명 설은아의 휴식에 방해가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곧 이시운이 올 것이다.하현은 이시운이 오면 최희정과 설재석이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결국 하현은 병실을 떠났다....3분 후, 하현이 병원 앞에 나와 보니 몇 대의 도요타 랜드로버 차량이 일렬로 서 있는 것이 보였고 그 가운데 짙은 녹색 차량이 웅장하게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엄도훈은 공손한 몸짓으로 차 문을 열며 얼굴 가득 존경의 눈빛을 띠고 있었다.하현은 차에 올라탔고 엄도훈이 건네준 텀블러를 들고 목을 한 모금 축인 뒤에야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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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8장

지금 이여웅의 처지로 볼 때 이런 데서 한가롭게 식사를 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이런 맛집의 브런치를 두고도 마음껏 즐길 수가 없었다.설은아를 공격한 장본인을 하현이 가만둘 리 없을 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층 계단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이여웅의 경호원들은 하현 일행이 나타나는 것을 본 순간 얼굴빛이 새까맣게 변했다.“당신들 뭐야?!”하현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경호원들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하현을 뒤따르던 사람들도 일사불란하게 흩어져 출입구를 지켰다.평소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카페는 순식간에 갑자기 조용해졌다.1층에 있던 손님들은 하현 일행이 이여웅의 경호원들에게 덤비는 것을 보고 놀라서 혼비백산했다.어쨌든 이곳은 진화개발의 힘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었다!하현은 그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손짓을 했다.그러자 주변에 있던 부하들이 총을 꺼내들었다.안전장치를 푸는 금속 소리가 일제히 귓전을 울렸고 동시에 카페에 일하던 직원들은 바닥에 엎드렸다.그들에게 달려들던 카페 경비원들이 손에 들고 있던 쇠막대기를 버리고 황급히 돌아서서 바로 카페 문을 뛰쳐나갔다.하현이 또 한 번 손짓을 하자 부하들은 총을 깨끗이 닦아 화분 속에 버렸다.사람들 사이를 당당히 걸어가던 진홍헌은 조용히 총을 들어 품 안에 숨긴 후 원한이 가득 서린 얼굴로 나섰다.“가자. 그놈들 낯짝 좀 보자고.”하현은 뒷짐을 지고 유유히 이층으로 올라갔다.“퍽!”먼저 들어갔던 부하들 몇몇이 병풍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그들의 시야가 선명해졌다.이여웅과 그의 부하들이 떼 지어 모여 있는 것이었다.이들은 모두 화려한 옷차림에 술기운이 가득했다.분명 방금 전까지 술자리를 하고 온 것이 분명했다.이여웅은 찻잔을 손에 쥐고 웃으며 말했다.“하현 그 바보 같은 자식이 감히 이양표한테 대들다니! 이양표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모르는 모양이군...”“이번에야말로 목숨이 끊어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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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9장

장내는 순식간에 경악에 휩싸였다.겨우 정신을 차려 보니 의기양양했던 장발의 남자는 울부짖으며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이 광경을 목격한 화려한 옷차림의 여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비명을 질러댔다.대여섯 명의 남자들은 의자를 집어 들고 하현 일행에게 대항하려고 했다.하현 같은 촌뜨기가 사람들을 데리고 자신들을 공격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진홍민과 강우금은 이여웅의 품 안을 더욱 파고들었다.자신들이 살 길은 이여웅의 품 속밖에 없다고 생각한 듯했다.“하현, 제법인데. 쓸 만해!”이여웅은 전혀 놀라지 않았고 손짓을 하며 충동적으로 달려들려던 부하들을 제지했다.“생각보다 능력이 상당하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너무 어리석어.”“감옥에서 탈출을 했으면 어서 썩 자취를 감출 것이지!”“여길 어디라고 번거롭게 찾아와?! 이렇게 하면 영웅처럼 보일 거라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바보 같은 짓이지!”“내 전화 한 통이면 경찰서 사람들이 죄다 당신을 잡으려고 몰려들 거라는 걸 모를 테지. 그렇게 되면 당신은 이 자리에서 바로 총살감이야!”희미한 미소를 떠올린 채 이여웅은 진홍민에게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진홍민, 어서 우리 팀장님께 전화해.”“탈주범을 찾았다고 말이야!”“우린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지만 좋은 시민상 정도는 받아야겠다는 말도 전해.”말을 마친 뒤 이여웅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처음엔 약간 놀라긴 했지만 하현이 자신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이 절대 못 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자신의 배경, 후원자와 인맥, 권세, 지위는 한낱 데릴사위에 불과한 하현과는 비교하려야 할 수 없는 것이었다.이여웅의 여유로운 표정을 보고 그의 일행들도 점차 옅은 미소를 보이며 여유를 부렸다.그들은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마치 언제든 전화 한 통이면 하현 일행을 다 쓸어버릴 수 있다는 듯 자신감이 흘러넘쳤다.하현은 깨끗한 찻잔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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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0장

”하 씨! 당신 신분이나 지위를 알고는 있어?”“당신이 이렇게 나와 다툴 만한 신분이 된다고 생각해? 나한테 이렇게 덤볐다가 나중에 어떤 결과를 맞으려고 그래? 상상이나 해 본 거야?”“내 말 잘 들어. 곧 경찰서 수사팀장이 올 거야!”“내 부하들도 하나둘씩 나타날 거고.”“당신은 사람을 때리고 탈주했어. 그것도 모자라 범죄를 저질러 무고한 시민인 나를 위협하고 있어.”“경찰서에 가서 어떻게 해명할지 생각이나 해 봤냐고?”“당신 같은 사람은 경찰서 가는 즉시 죽을지도 몰라. 상부에 보고할 필요도 없어!”“그리고 난 지금 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증인으로 세워 당신이 죽어 마땅한 사람임을 증명할 거야.”이여웅의 눈에 하현은 한껏 비아냥거리고 짓밟아야 할 인물로 보인 것이 틀림없었다.촌뜨기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다가는 어떤 결말을 맞는지 똑똑히 알려 주어야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감히 이여웅에게 맞서다니!이여웅이 하현 같은 사람을 일 년에 몇 명이나 밟아 죽이는지 셀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기고만장한 이여웅의 태도에 진홍민과 강우금도 덩달아 오만방자한 미소를 떠올렸다.그녀들은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오늘 하현은 이여웅에게 덤벼든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걱정하지 마. 경찰서 사람들이 내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추궁하기 전에 당신부터 잡아들일 거니까.”“내가 곤경에 처하기도 전에 당신 먼저 곤경에 처할 거라는 얘기야.”“나한테서 다른 건 다 건드려도 돼. 그렇지만 건드려선 안 되는 단 한 가지가 있어. 그게 바로 내 아내야.”“당신은 그런 내 아내를 건드린 거고. 내 아내를 건드린 사람에게 선택지는 단 한 가지뿐이야. 죽는 것...”하현은 무심한 듯 툭툭 내뱉었지만 이여웅을 죽일 거라는 무시무시한 위협이 담겨 있었다.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오른손을 내려놓았고 손에 든 찻잔을 와그작 움켜쥐며 손아귀에서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사람들은 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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