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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351 - Chapter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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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장

이양표도 몸부림을 치다가 몸을 곧추세우고 테이블 위에 있는 양주병을 집어 하현을 가리키며 포효했다.“개자식! 감히 날 건드려?!”“날 망신시키다니!”“넌 이제 죽었어! 끝장이라고!”“오늘 죽기 살기로 한번 싸워 보자고!”이양표가 이를 악물며 악랄하게 퍼부었다.“오늘 내가 네놈이랑 설은아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네 자식이다! 자식!”“그래?”하현은 냉담한 미소를 떠올리며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양표 앞으로 거침없이 다가갔다.“당신은 날 죽일 수 없어! 절대로 이렇게 죽일 수 없어!”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촤창’소리를 내며 이양표의 손에 있는 양주병을 잡고 깨뜨려 날카로운 파편을 드러내었다.“이 정도면 어때? 괜찮은 것 같지?”“자, 이제 날 찔러 봐!”“반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테니까, 어서 찔러 보라고!”말을 하면서 하현은 자신의 목을 가리키며 손가락을 까딱거렸다.하현의 거침없는 행동을 보고 이양표의 얼굴이 굳어졌다.분노하던 그의 표정이 어느 순간 얼어붙어 있었다.그는 도저히 손에 든 양주병으로 하현을 찌를 수가 없었다.하현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자! 어서!”“여자들한테는 그런 패악질을 잘도 하더니 왜? 나한테는 도저히 그런 용기가 안 나?”“당신이 평소 약을 먹어야 그런 용기가 나듯이 지금도 약이 필요해? 약이 있어야 날 찌를 용기가 나겠어?”전주빈 일행은 이를 보고 눈꺼풀이 마구 펄쩍거렸다.그녀의 눈엔 하현이 미친놈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이런 사람은 정말이지 처음 보았다.그리고 하현이 손을 뻗어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을 보고 이양표는 온몸이 벌벌 떨려서 얼굴이 새하얘지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이양표는 억울하고 화나 나서 하현을 바로 찔러 죽이고 싶었지만 도무지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그는 호화로운 생활에 익숙해 있었고 모든 사람들의 추앙 어린 시선을 콧대를 세우며 내려다보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하지만 이 사회에 지켜야 할 선이란 게 있다는 것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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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2장

더욱 두려운 사실은 하현이 양주병을 깨뜨리고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오히려 다시 양주병을 들고 이양표를 향해 다시 한번 내리쳤다.“퍽!”큰 소리가 울렸고 이양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분 때문인지 고통 때문인지 세상이 떠나갈 듯 비명을 질렀다.늘 호의호식하던 그가 언제 이런 일을 당했겠는가?순간 그는 죽음의 공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차렸다.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하현 이 나쁜 놈이 자신을 죽일 것 같았다!이양표 같은 쓰레기는 말할 것도 없고 주변의 구경꾼들, 로열 회관의 경호원들까지도 모두 섬뜩함을 느끼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사람들은 똑바로 고개를 들어 하현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이렇게 단호하고 과감하게 이양표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그 사람들도 세상 물정을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이다.실력이라면 어디서도 뒤처지지 않았다.하지만 문제는 하현처럼 독하고 결단력 있는 사람은 정말 처음 봤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함부로 손을 쓸 수 있겠는가?하현은 또다시 양주병을 잡아들자 이양표는 완전히 정신을 놓으며 미쳐 날뛰었다.“개자식! 어리석고 멍청한 놈 같으니라고!”“나 이양표야!”“진화개발 부사장이라고! 내 동생은 이 바닥 거물이야!”“감히 나한테 이런 짓을 해?!”“죽고 싶어?”“으, 으흐흑...”하현을 향해 마구 퍼붓던 이양표가 매서운 하현의 눈빛을 마주 보고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분명 하현의 매서운 눈빛에 겁을 먹고 완전히 무너진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이 원했던 것도 바로 이런 것이었다.이런 쓰레기들은 바로 없애버리거나 아니면 그냥 겁에 질리게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끝없이 치근거리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처음이자 마지막이야!”“설은아는 내 아내야.”“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당신 뒤에 누가 있든, 누가 당신한테 이런 지시를 했든 난 상관하지 않아.”“감히 내 여자를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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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3장

”좋아. 솔직하게 말해 주니 오늘 밤 당신을 죽이진 않겠어!”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을 듣고 이양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땅바닥에 풀썩 주저앉았고 곧이어 자신의 바짓가랑이가 축축하게 젖어 오는 것을 보았다.지린 것이다...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전주빈에게 다가갔다.전주빈 뒤에 서 있던 십여 명의 경호원들은 모두 이를 갈며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하현과 눈이 마주치자 그들은 더 이상 다가서지 못하고 입을 앙다물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꺼져!”칼날 같은 날카로운 목소리에 키가 큰 경호원들은 눈꺼풀이 파르르 요동치더니 하나같이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급기야 말할 용기마저 잃어버렸다.결국 그들은 놀란 새처럼 후다닥 도망쳤다.이를 본 전주빈의 얼굴엔 망연자실한 낭패감이 흘러넘쳤다.그녀는 끝까지 도도하고 냉랭한 기운을 유지하고 싶었다.그러나 정작 하현의 차가운 시선이 떨어지자 그녀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전주빈은 한 걸음 물러서더니 못마땅한 듯 한쪽 입꼬리에 힘을 바짝 두었다가 쏘아붙이듯 말했다.“이봐,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하현은 전주빈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이양표가 이 구역 사람들을 남녀 불문하고 괴롭히고 다녔는데 당신은 그걸 막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옆에서 부추기며 같이 악행을 저질렀어. 그런데 어떻게 그게 당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전주빈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그, 그건 내가 관리를 잘하지 못해서 그런 거고...”멀지 않은 곳에 있던 이시운이 언짢은 얼굴로 나섰다.“우리 설 대표님께 약을 먹이고 날 때리고 심지어 날 내쫓으려고까지 했어요.”“그리고 나한테 경고했죠. 관청에 신고하면 우리 가족을 다 죽여 버릴 거라고!”그러자 전주빈이 싸늘한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그랬으면 뭐 어쩔 거야?”“내 말 똑똑히 들어!”“우리는 당신들이 함부로 할 사람들이 아니야! 감히 우리한테 대들었다가는...”“퍽!”그녀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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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4장

30분 후, 금정 제일 종합병원.도요타 엘파가 병원 입구에 급하게 멈춰 섰다.곧이어 문이 열리고 차 안에서 수십 명의 사내들이 내렸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어떤 사람은 대머리, 어떤 사람은 노란색으로 물들인 머리, 어떤 사람은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결론적으로 이들은 사람들에게 험악하고 껄렁껄렁한 인상을 주며 걸음걸이마다 오만하고 안하무인한 기운이 넘쳤다.병원의 경비원은 그들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물러섰다.간호사들도 하나같이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혹여라도 그들에게 희롱당할까 봐 무척 몸을 사리는 듯했다.곧이어 마지막 차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는 얼굴에 표범을 새긴 남자가 나왔다.그의 눈빛은 차갑고 매서웠고 온몸에서는 흉악한 기운이 넘실거렸다.마치 눈빛 하나로 모든 사람들을 죽일 것 같았다.내딛는 발걸음마다 거칠 것이 없는 패기가 드러났다.그는 병원의 금연 표시도 무시한 채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담배를 집어 들고 건들건들하게 걸어 들어갔다.이 과정에서 그는 몇몇 예쁘장한 여의사와 간호사를 향해 휘파람을 불며 추파를 날렸다.그러나 그가 특수치료실 앞에 도착했을 때 그의 안색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병동 입구에는 수십 명의 남녀가 이미 모여 있었다.“표범 형님!”그는 바로 이양표의 동생이자 금정 바닥의 두목 격인 이양범이었다.이양범은 줄곧 음지의 사업을 해 왔다.도박장, 오락실, 정육업 등, 거의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금정의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엄도훈을 건드릴지언정 이양범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어쨌든 엄도훈의 신사 상인 연합회는 행동에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이양범은 한계 따위 개나 줘 버린 지 오래였다.이양범은 병실 앞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인 후 병실로 들어갔다.병실 안에 있는 이양표는 아직 혼수상태였다.그의 몸에는 크고 작은 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머리에는 겹겹이 붕대로 감싸져 있었다.상대적으로 부상이 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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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5장

하현을 죽이지 않으면 전주빈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설 자리가 없었다.이양범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잘했어. 아주 잘했어.”“사람은 어디 있어?”“금정 병원에 있어요!”전주빈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입을 열었다.“설은아 그 천한 여자는 아마 위세척을 하고 있을 거예요.”이양범이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상기야.”생김새와 언행이 곱상한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자세히 보니 그의 몸은 문신이 똬리처럼 휘감고 있었다.“형님, 발톱의 때만도 못한 그놈을 찾으십니까?”“제가 가서 바로 묵살을 내버리겠습니다! 보란 듯이 복수하고 오겠습니다!”“죽여?”이양범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그렇게 쉽게 보내 주면 안 되지.”“내 앞에 데려와. 내가 잘 가르쳐야겠어. 금정 바닥에서 누굴 건드리면 되고 누구는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지 제대로 가르쳐야겠어...”...저녁 8시.하현은 설은아를 병원 응급실로 데리고 왔다.무엇보다 위세척을 해야 술 속에 녹인 약물을 빨리 제거할 수 있다.다행히 설은아는 술을 많이 마신 편은 아니었지만 탈수가 좀 있어서 링거를 맞아야 했다.하현은 병실 세 개를 잡았고 그중 가장 외진 곳에 설은아를 눕힌 뒤 불을 껐다.금정은 각자 자신의 위세를 떨치려는 무리들이 가득하다.그는 아직 이곳에 진정한 기반이 없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조심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했다.“나박하, 이시운. 당신 둘이 번갈아가며 설은아를 좀 돌봐 줘. 내가 나가서 도시락을 좀 사 올게. 당신들도 아직 밥 안 먹었잖아?”몇 마디 당부의 말을 남긴 뒤 하현은 복도를 지나 병원 로비로 향했다.그는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여웅을 찾아가서 혼쭐을 내고 싶었지만 나박하와 이시운 두 사람이 걱정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나박하는 뭔가를 알아차리고 하현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시운에게 병실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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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6장

”빨리! 빨리 수혈해야 합니다!”“호르몬제를 투여해야 합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심장이 멈추고 있어요. 빨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합니다...”의료진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왔고 분위기는 긴장감을 더하며 급박하게 변했다.수사팀장 몇 명이 뒤차에서 빠르게 뛰어내려 현장을 정리하려고 했다.“개자식! 개자식!”지금 주향무는 완전히 냉정을 잃었고 끊임없이 분노의 말을 내뱉으며 소리쳤다.마치 자신의 마음속 답답함과 분노를 표출하는 것 같았다.“주 서장님, 왜 그러세요?”“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하현은 다급하게 앞으로 나서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주 부장님이 사고를 당하신 겁니까?”“어? 하현?! 하 대사님?”주향무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현을 제지하라고 할 참이었는데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보는 순간 감격에 겨운 나머지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하 대사님, 우리 형님 좀 살려 주세요. 뭔가 방법이 있을 거잖아요? 어서 우리 형님 좀 살려 주세요!”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해 주셔야 알죠! 그렇지 않으면 나도 손을 쓸 수 없습니다!”주향무는 지금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고 마른침을 삼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모두 내 잘못입니다!”“당신의 실력은 아주 대단했어요. 난 당신을 존경하지만 귀신을 믿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한테 피비린내 나는 재앙이 있을 거라고 충고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죠.”“하지만 우리 형님은 당신 말이 사실일 거라고 말했어요.”“그래서 나와는 달리 요 며칠 계속 몸을 조심했고 나한테도 몸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어요.”“방금 우리 둘은 함께 차를 타고 관청에 회의를 하러 갔는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누군가가 우리를 공격했어요.”“누군가가 나를 향해 총을 쏘자 형님이 바로 날 밀어냈어요!”“결국 나는 살았지만 형님이 총에 맞았어요!”“형님이 날 구해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겁니다!”“형님이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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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7장

기계에서 불길한 경보음이 울리자 침상 커튼이 급하게 젖혔다.여의사가 의료진들을 데리고 얼른 달려와 환자를 살펴보기 시작했다.비록 그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서둘러 허리를 굽히고 주광록의 상태를 살핀 뒤 주향무에게 고개를 살짝 숙였다.“주 서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아무래도 각오하셔야 할 듯합니다.”말을 마치며 여의사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주광록의 신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살릴 수만 있다면 주 씨 가문의 환대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번에 유명세까지 얻을 수 있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병원 측에서도 그런 그녀를 절대 모른 척하지 않고 승진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주광록을 살릴 수 없게 되었고 그녀가 상상한 모든 것들은 더 이상 그녀와 상관없는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아니야, 우리 형은 아직 죽지 않았어요. 절대! 절대로 죽으면 안 돼요! 그럴 수 없어요!”주향무는 얼굴이 일그러졌다.“당신들 최선을 다한 거 맞아요? 예? 좀 더 살펴봐 주세요. 반드시 우리 형 살려내야 해요!”“그렇지 않으면 이 병원을 당장 폐쇄해 버릴 겁니다!”주향무는 자신의 형이 이대로 목숨이 끊어지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여의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주 서장님, 우리가 안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더 이상은 못 하는 거예요.”“서장님도 아시잖아요? 총에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지금 가장 큰 문제는 납탄이 주 선생님의 가슴 혈관에 박혀 있다는 거예요.”“만약 우리가 납탄을 제거한다면 그는 과다출혈로 죽을 가능성이 큽니다.”“납탄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아마 만성 납 중독이 되겠죠...”“유언이 있으시면 잘 들어주시고 얼른 장례 절차를 준비하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여의사는 여기까지 말하고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납탄 한 발에 그렇게까지 과장할 필요는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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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8장

”띠띠띠!”하현의 동작이 멈추자 직선으로 내달리던 화면에 심전도가 깜빡이며 반복적으로 뛰기 시작했다.서서히 꺼져가던 주광록의 생명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전도가 갑자기 사라졌다.기대에 가득 차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 절망이 떨어졌다.주향무도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오직 하현만이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주광록의 생명이 회복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주광록은 출혈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극도로 허약해져 있었다.이런 상황을 떠올리자 하현은 주광록의 몸에 몇 개의 혈을 뚫어 그의 기혈이 천천히 온몸을 돌 수 있도록 했다.“생기를 불어넣는다? 귀신을 내쫓는 척 피를 떨어뜨리고 혈을 건드린다?”이 장면을 본 여의사는 발끈했다.방금 자신이 하현의 행동에 놀라워한 것이 부끄러워서가 첫 번째 이유였고 방금 그들이 구하지 못한 이유를 하현이 폭로한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말씀드렸듯이 주 선생님의 현재 상황으로는 더 이상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방금 뭔가 대단한 처치라도 하는 것처럼 했지만 주 선생님이 순간적으로 잠깐 정신이 돌아온 것뿐입니다. 임종하기 직전에 잠시 정신이 맑아졌다가 최종적으로 숨을 거두는 거죠.”“이것 보세요. 그렇게 몇 번 문지른다고 도움이 되겠어요?”“이봐요. 대중의 환심을 사려는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그러니 어서 꺼져요! 그렇지 않으면 당장 경비원들을 불러 내쫓으라고 할 겁니다!”그녀는 의사를 흉내내는 이런 돌팔이들의 행태를 극도로 혐오하는 것 같았다.하현에게 한바탕 쏟아부은 여의사는 시선을 주향무에게로 돌렸다.“주 서장님, 주 선생님은 이미 충분히 처참한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죽기 직전까지 남에게 학대와 같은 고통을 당하다니! 참을 수 있으시겠어요?”“당장 이 사기꾼을 잡아 경찰서로 데려가야 합니다!”“저런 사람에겐 함부로 기회를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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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9장

하현은 여의사의 말에는 아무 대답 없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던 일을 계속했다.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여의사는 냉엄한 얼굴로 큰소리쳤다.“우리는 여기에서 가장 젊고 실력 좋은 의사예요. 우리 팀이 가장 전문적이라고요!”“주 선생님이 이미 가망이 없다고 우리가 판단했으니 설령 신선이 내려온다고 해도 절대 살릴 수 없어요!”이 말을 듣고 여의사 주변에 있던 몇몇 간호사들도 마스크를 벗으며 하현에게 매서운 눈빛을 보였다.마치 하현이 엄청난 억지를 부리며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다는 듯이.하현은 이를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합니다.”“당신이 안 된다고 해서 나도 안 되는 건 아니죠.”“세상 도처에 나름의 고수들이 있는 법입니다. 하늘 아래 내가 최고라는 생각은 버려야죠, 그게 이치 아닌가요?”“뭐? 내가 안 돼?”하현의 말을 들은 여의사는 화를 버럭 냈다!“이봐요! 잘 들어요! 난 당신 같은 사기꾼이 아니에요!”“우리 대하 국수 장북산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어요!”“난 금정 병원의 에이스라고요. 이 병원 간판, 화이영!”“무엇보다 난 이미 이 병원에서 5년 동안 근무하고 있고 새로 부임한 부원장이라는 거예요!”“그런데 뭐? 안 돼? 내가요?”“자, 다시 말해 봐요. 당신이 무슨 근거로 날 이렇게 무시하는 거예요?”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난 의사가 아니에요. 당신을 무시할 이유도 그럴 의도도 없었어요. 그렇게 들렸다면 미안합니다.”“하지만 당신한테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의학이 아닌 민간요법으로 사람을 살리는 사람들을 무시하진 마세요!”“민간요법으로 사람을 살린다고?”여의사는 헛웃음을 터뜨리며 냉기를 가득 뿜어냈다.“결국 당신은 의학이라는 두 글자도 모르는 사기꾼이란 거죠?”“나도 들었어요. 당신 같은 풍수쟁이들이 사람을 살린다며 사람들에게 부적을 써 주고 속임수를 쓴다는 걸!”“무지한 많은 사람들이 당신 같은 사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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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0장

”당신 천식 그거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죠?”하현은 계속해서 여의사에게 말했다.“당신은 아마 그때 태극권을 연마하려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천식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그때부터 태극권은커녕 운동은 아예 꿈도 못 꾸게 되었고요, 그렇죠?”“당신은 자신의 의술이 뛰어나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자신의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니 부끄러운 줄 아세요.”하현이 또박또박 자신의 결점에 대해 이야기하자 방금까지 의기양양했던 화이영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완전히 정신이 멍해졌다.“내가 천신이란 걸 어떻게 알았어요?!”화이영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녀는 지금까지 온갖 천식약을 전전하고 있었다.심지어 좋다는 시술도 몇 번 받아 본 적이 있었다.그런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모든 수고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그리고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가장 큰 비밀처럼 천식을 숨겨 왔다.기침이 나려고 할 때도 화장실에 가서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하현이 단번에 이것을 간파하고 사람들 앞에서 폭로할 줄은 몰랐다.이렇게 되면 모두가 의사로서 그녀의 실력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하현은 화이영이 충격에 휩싸인 모습을 보고는 계속 냉담한 표정을 유지할 뿐 자비 따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이것이 당신과 나의 차이점이란 걸 모르겠어요?”“난 한눈에 당신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간파했어요. 자, 이제 말해 보시죠. 내가 사람을 살릴 수 있겠어요, 없겠어요?”화이영은 하현을 향해 매서운 눈빛을 쏘아붙였고 결국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내뱉었다.“좋아요. 설령 당신이 눈치껏 내 병을 알아냈다고 해도 난 여전히 당신의 실력을 믿지 않아요.”“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요? 흥! 웃기는 소리 있네!”“당신이 무슨 신령이야? 뭐야?”“주 선생님은 이미 사망하셨어요!”화이영이 아는 한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면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절대 없다.“왜요? 나랑 내기할래요?”하현은 계속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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