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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341 - Chapter 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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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1장

여승보는 승부를 결정지을 몇 초의 시간을 하현이라는 몹쓸 놈 때문에 허투루 낭비한 결과 이런 결과를 맞이했다고 생각했다.죽일 놈!하현은 손을 뻗어 여승보의 어깨를 두드리며 냉담하게 말했다.“당신은 그래도 나쁘진 않군. 적어도 마지막 순간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는 않았으니 약간의 기개는 있는 편이야.”“원래 난 그냥 가려고 했는데 약간의 기개라도 남아 있는 당신을 봐서 힘을 좀 보태 주지!”말을 마치며 하현은 위엄 서린 얼굴로 앞으로 나아갔다.“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농담하는 거야?”“죽으려고 작정했어?”“나 같은 고수도 백면 해골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당신이 어떻게 저들을 상대한다는 거야?”“지금 당신이 저들을 상대한다면 그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야!”여승보는 하현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가식적인 얼굴로 센 척하는 놈들은 봤지만 목숨을 걸고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놈은 본 적이 없었다!이 자식이 설마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백면 해골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형나운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아무래도 하현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너무 놀라 판단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다.형나운과 함께 온 형 씨 가문 사람들도 절체절명의 다급한 상황에서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오직 형홍익만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얼굴엔 평온한 기색마저 띠었다.백면 해골은 지금 하현을 눈앞에 두고 결코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기만 했다.블랙 위도우가 앞으로 나와 하현을 노려보며 냉담하게 입을 열었을 뿐이다.“이봐, 당신 꽤나 흥미로운데. 용기도 가상할 뿐만 아니라 눈빛도 아주 날카로워.”“그렇지만 아쉽게도 당신은 주제넘었어!”하현은 표정 변화 없이 아주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그런 말을 했다가 나한테 두들겨 맞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무섭지도 않아?”“뭐? 당신한테 두들겨 맞아?”“마치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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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2장

경멸과 비아냥의 시선 속에 하현은 냉담하게 말했다.“먼저 공격할 기회를 주겠어.”“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손을 쓸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백면 해골은 어이가 없어서 눈썹을 한껏 치켜세우며 비아냥거렸다.“지금 나한테 기회를 준다고 했어? 나보고 먼저 공격하라고?”“아까 저놈보다 당신이 허세로는 한 수 위군!”“자자, 당신이 먼저 어디 한번 보여 봐. 감히 내 몸에 손 하나 까딱할 수 있다면 어디 해 보라고! 하지만 당신이 그러지 못한다면 그땐 내가 당신 목을 베어 버릴 거야! 각오해!”“좋아.”하현이 단호하게 내뱉었다.순간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그의 동작은 매우 느려 보였지만 사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백면 해골의 반응도 매우 빠른 편이라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하지만 그의 주먹이 터져 나오기도 전에 그의 동작이 공중에서 뚝 멈췄다.하현이 어느새 그의 앞에 다가와 오른손 검지로 그의 목젖을 눌렀기 때문이다.비록 간단한 동작이었지만 백면 해골은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모습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블랙 위도우 일행의 얼굴에서 하현을 경멸하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들은 망치로 얻어맞은 듯 돌처럼 단단히 굳은 채 말을 잃었다.단번에!숨을 틀어막아 버리다니!그들의 눈에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던 녀석이!대단한 실력이라도 있는 양 허세나 부리던 놈이!이렇게 대단한 고수였다고?!이 모습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자, 다시 한번 비웃어 봐?”하현의 말에 사람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특히 백면 해골은 지금 하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그의 마음속엔 두려움과 분노, 원망이 가득 차올랐다.그는 방금 순간적으로 방심했다.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렇게 단번에 숨이 틀어 막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야, 어쭈! 실력이 좀 있는데! 내가 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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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3장

”개자식!”감히 이렇게 날뛰다니!방금 여승보가 보인 행동이 단지 자만심이라면 하현의 행동은 나쁜 놈의 오만방자한 폭동이나 마찬가지였다!형나운조차도 약간 어이가 없었다.하현은 다 좋은데 가끔 너무 과한 허세를 부린다.이때 블랙 위도우는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이봐! 당신 대체 뭐야? 누구냐고?”하현이 그녀에게 준 인상은 그야말로 너무나 강렬했다!“당신이 그걸 알 필요는 없어.”하현은 냉담한 미소를 보이며 한 걸음씩 나가 블랙 위도우 앞에 섰다.“퍽!”사람들이 숨소리도 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낭랑하고 찰진 소리가 다시 울렸다.너무도 빠른 속도 때문에 사람들은 하현이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세히 볼 수도 없었지만 뺨을 때리는 찰진 소리는 계속해서 퍼졌다.화들짝 놀라 얼굴빛이 급변한 블랙 위도우도 최선을 다해 맞서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뒤로 물러선 그녀는 따끔거리는 통증에 얼굴이 절로 일그러졌고 회심의 일격에 온몸이 날아가 회전 계단에 그대로 부딪히고 말았다.“풉풉!”왈칵 피를 내뿜은 블랙 위도우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그대로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할 말을 잃었다.이대로 끝인가?정말로?손바닥으로 몇 번 친 걸로?사람이 만신창이가 되다니?이 무슨 거짓말 같은 얘긴가?의식을 잃으며 서서히 죽어가는 블랙 위도우를 포함해 이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막강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하현이 다시 한 번 상대를 향해 공격하자 여승보 일행은 모두 놀라 벌벌 떨었고 온몸에 한기가 가득 돌았다.하현이 이렇게 대단한데 방금까지 그들은 세상 무례하게 그를 대했으니!스스로 제 무덤을 판 꼴이 되지 않았는가?겁에 질린 여승보에게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하현은 다시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자, 이제 또 누가 나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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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4장

형홍익은 분명 잘 알고 있었다.하현 같은 사람이 이렇게 조용히 몸을 낮추어 데릴사위가 되고 풍수지리사가 된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라는 것을.오늘 밤 하현이 자신들을 구해 줬는데 하현의 일을 더 이상 방해하면 그건 너무 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이럴 때 조심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지금 좋은 사이라고 해도 언제 철천지원수가 될지 모른다.“참, 우리가 이 일을 발설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현에 대한 고마움을 잊어버리겠다는 뜻은 아니야.”형홍익은 또 다른 일을 떠올렸다.“그가 맡고 있는 금정개발이 쓰레기 매립지 땅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우리는 그 근처에 있는 사무실 건물 두 개와 부지를 그의 명의로 주자고. 그러면 그에게 여러 번 신세진 은혜를 갚는 셈이 되니까.”“그리고 그가 원한다면 우리 형 씨 가문 그룹의 주식 10%를 줘야겠어.”형홍익은 하현이 매우 투자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임이 틀림없었다.이런 사람은 가능한 한 친한 사이로 만들어 두어야 한다.형나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내일 바로 하현을 찾아갈게요. 만약 그가 서명하지 않는다면 죽겠다고 드러누울 거예요.”형홍익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이 일 잘 매듭지어야 해. 절대로 하현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 돼, 알았지?”“결론적으로 그는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어. 게다가 풍수지리술도 뛰어나고 무도 실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 모든 면에서 우리가 잘 교류해야 할 가치가 있어.”형나운은 지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그는 보물을 감식하는 능력도 탁월해요!”“그런 능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삼층 불탑에 문제가 있다는 걸 한눈에 알아봤겠어요?”말을 하면서 형나운은 불탑의 파편을 주워들었다.형홍익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하현은 정말 무궁무진한 보물이야!”“만약 그가 우리 데릴사위가 되기만 한다면 정말 우리 형 씨 가문으로서는 가문의 영광일 텐데!”“할아버지, 말도 안 되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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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5장

별장을 떠난 후 하현은 형 씨 가문 사람들의 정중한 배웅을 받으며 돌아섰다.그 후 그는 나박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말했다.이후 일어날 별장 쪽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나박하는 하현의 몸에서 약간의 포탄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눈치 백단인 사람답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걸어서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 올랐고 나박하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그런데 그때 앞에서 검은 그림자가 달려드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흐릿한 음영을 주시하였다.누군가 자신을 습격하러 온 것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하지만 쏜살같이 돌진해 오던 음영이 순간 ‘풀썩’하고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닌가!벽돌을 들고 달려오던 나박하는 이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했다.“진홍헌?!하현도 얼굴을 찡그렸다.땅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바로 중천그룹 진홍헌이었다.부잣집 도련님의 행색이라고는 너무 더럽고 전체적으로 초라하기 그지없었다.그리고 한 쪽 손이 부러져 있었다.하현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지난번 레스토랑에서 만났을 때 그의 손은 부러져 있지 않았다.보아하니 아마도 이여웅이 하현에게 된통 당한 뒤 진홍헌을 혼내 주러 간 것 같았다.“하현, 당신과 내가 호의적인 관계가 아니란 거 잘 알아.”“예전에 내가 당신 처제를 탐내려 했던 일 때문에 우리 사이에 원한이 생겼지!”진홍헌은 뭔가 처참하고 결연한 눈빛으로 솔직하게 그동안의 심경을 털어놓았다.“내가 지금 여기서 무릎을 꿇은 이유는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야!”“당신한테 한 가지 거래를 제안하고 싶어!”하현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를 유심히 바라보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거래?”“말해 봐.”진홍헌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여웅 그 나쁜 놈은 예전에 우리 중천그룹이 자금난에 겪고 있을 때 흔쾌히 돈을 빌려주었어!”“그런데 누가 알았겠어? 그게 그렇게 고리대금일 줄! 그는 우리에게 3일 동안 빌려준 후 말도 안 되는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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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6장

”지분 40%? 사천억?”“이여웅을 죽이는 것만 원하는 게 아니잖아?”“당신은 내 손을 빌려 진화개발을 무너뜨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렇지?”“40%의 주식, 물론 좋지.”하현은 매서운 눈초리로 진홍헌을 바라보았다.그의 얼굴에는 온통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러나 난 항성과 도성, 대구, 무성에서 아주 좋은 시민으로 평가받던 사람이야.”“사천억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일조, 백조를 내 앞에 내놓는다고 해도 나 같은 좋은 시민이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는 없지, 안 그래?”진홍헌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입을 열었다.“당신은 이여웅을 죽이고 싶지 않아?”“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당신은 지금 나천우 임단 부부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하던데!”“그 부부는 이여웅과 철천지원수야!”“게다가 오늘 밤 당신이 이여웅의 미움을 샀으니 그는 분명 당신과 죽기 살기로 싸우려고 할 거야!”“이런 상황에서 먼저 공격할 생각은 없어?”하현은 냉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없어. 왜냐하면 이여웅은 아직 내가 먼저 시작할 만큼 대단하지 않거든.”“그는 아직 그럴 자격이 못 돼.”하현은 심드렁한 말투와 눈빛으로 말했고 진홍헌은 하현의 태도에 흠칫 놀랐다.동시에 진홍헌의 얼굴에는 절망의 빛이 가득했다.그는 하현을 마지막 비장의 무기라고 생각해서 이곳에 찾아온 것이다.하지만 하현이 이런 태도를 보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순간 진홍헌은 정신이 멍해졌다가 한참 만에야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소리쳤다.“정말 왜 그러는 거야?! 나 당신 끝까지 원망할 거야!”“이여웅은 말할 것도 없고 진홍민, 그것도 정말 죽이고 싶어!”“그년이! 제 한 몸 부귀영화를 위해 우리 진 씨 가문을 버리고 이여웅한테 찰싹 붙었어!”자신의 아버지가 쓰러져 평상에 누워 있는 비참한 참상,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과 그의 명목상의 여자친구가 그놈에게 함부로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자 진홍헌은 정말로 미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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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7장

몸에 포탄 냄새가 밴 하현은 설 씨 집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그는 집복당에 돌아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다음 날 아침 일찍 하현은 마당에 나가 권법을 하며 운동으로 몸을 좀 풀었다.삼십 분 후, 그가 현관으로 돌아왔을 때 황보정은 이미 다과와 물을 준비해 두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장용호도 왔고 세 사람은 모두 함께 아침을 들었다.다만 반쯤 먹었을 즈음 대문 앞에서 처절한 비명이 울렸다.“하 대사님! 장 대사님! 저 좀 살려주세요!”하현과 장용호는 구조 요청을 듣고 손에 들었던 찻잔을 급히 내려놓고 뛰쳐나갔다.대문 앞에는 한 아줌마가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아줌마 뒤편에는 예전에 무덤에서 봤던 그 노인이 있었다.노인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마치 대단한 귀신이라도 본 듯 하얗게 질려 있었다.장용호는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부적을 한 장 꺼내 물에 탄 뒤 노인에게 먹였다.그제야 노인은 정신을 차린 듯 눈을 껌뻑거렸다.장용호는 노인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물었다.“할아버지가 왜 이러시죠?”아줌마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잘 몰라요. 하 대사님 말씀 들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말을 들어야지 말이죠! 아침부터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건만!”“그렇게 말을 안 듣고 계속 나다니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어요. 어찌나 고집이 센지! 맨날 괜찮대요!”“그런데 누가 알았겠어요? 오늘 나오자마자 이렇게 귀신 들린 것마냥 쓰러질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요!”“어디 다른 데 갈 곳도 없이 바로 여기에 데려올 수밖에 없었어요!”“대사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며칠 전에 다 해결되지 않았나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확실히 잘 해결하긴 했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 같군요.”“이 증상은 예전과 똑같습니다.”“아주머니, 나한테 사실대로 말씀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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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8장

”어디서 발견한 거야?”하현은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공원 오솔길입니다. 노인과 아줌마가 늘 산책하는 곳이었어요.”“위에 발자국이 하나 있는데 아마도 노인의 발자국 같습니다.”“아마도 십중팔구 노인이 이 종이 인형을 밟은 뒤에 오늘 아침 그런 상황이 나타난 걸로 보입니다.”“그리고 자세히 봤는데 주변에는 아주 보안이 잘 된 개인 소유의 건물들 외에 무덤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장용호는 종이 인형을 바닥에 내려놓고 의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장용호에게 종이 인형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했다.그는 한참을 유심히 바라본 뒤 라이터로 종이 인형에 불을 붙였다.“퓨!”종이 인형은 빠르게 타기 시작했다.그러자 종이 인형 위에 희미한 먹물 자국이 있는 것이 보였다.하지만 빗물에 씻겨 자세히 보이지가 않았다.불에 타고 난 조각들을 보니 역시나 주광록을 겨냥한 사람들의 소행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정말로 장생전의 짓인가 보군...”하현은 중얼거리듯 나직이 입을 열었다.그는 장생전이 금정에서 큰 회오리를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서는 단서가 너무 적었다.간민효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하현은 잠시 이 일에 신경을 꺼 두었다.그의 앞에 당면한 일들을 다 처리하고 나니 이미 해 질 녘이 되었다.하현은 아무거나 먹을 생각으로 밖에 나왔는데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낯선 번호였다.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맞은편에서 설은아의 비서 이시운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큰일 났어요! 대표님한테 일이 생겼어요...”“빨리 좀 오시면 좋겠어요!”....설은아는 최근 김탁우의 소개로 여러 계약을 체결하고 있었다.오늘 밤 그녀는 진화개발 부사장 이양표와 계약을 하고 있었다.이양표는 이여웅의 사촌 형으로 진화개발에서 높은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었다.게다가 이여웅의 아버지로부터 깊은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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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9장

”진화개발, 이양표!”하현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이양표가 이여웅의 지시를 받고 설은아를 이 일에 끌어들였는지, 아니면 일찌감치 설은아를 겨냥해서 SL그룹 재정 문제를 미끼 삼아 접근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나박하는 설은아에게 큰일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액셀을 밟아 바퀴에서 불꽃이 튈 정도로 내달렸다.그 결과 불과 3분도 되지 않아 그들의 차는 로열 회관 앞에 멈춰 섰다.하현은 차 문을 박차고 뛰쳐나가자마자 초조한 표정에 멍이 시퍼렇게 든 이시운의 얼굴을 보았다.“하현!”하현을 보자마자 이시운은 천군만마를 얻은 듯 안도하는 표정으로 달려들었다.“하현, 오셨군요!”그녀의 마음속에 하현은 확실히 믿을 만한 사람임이 분명했다.지난번 이국흥 일행이 보복하려고 나섰을 때도 하현은 그 사람들을 모두 묵사발로 만들었다.그래서 이시운은 하현이 생각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진작에 알고 있었다.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설은아는? 지금 어디 있어?”“8층에 있어요. 888호입니다!”이시운이 얼른 대답했다.“하현, 이양표는 상대하기 절대 쉬운 사람이 아니에요!”“그 자신이 진화개발 부사장이라는 것 외에 친동생이 불법적인 일들을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그는 금정에선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맞섰지만 결국 모두 짓밟히고 말았죠!”“우리 그냥 관청에 신고할까요?”이시운은 적잖이 겁이 나는 모양이었다.방금 하현이 오기 전까지 그녀는 누구에게 또 맞을까 봐 감히 신고조차 하지 못했었다.이제 하현도 왔으니 그녀는 보험 하나 드는 셈 치고 관청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시간이 없으니 그냥 내가 해결할게.”하현은 단호하게 말하며 이시운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얼른 로열 회관 로비로 들어갔다.로열 회관은 금정에서 아주 유명한 회합 장소였다.부지가 넓을 뿐만 아니라 거의 매일 사람들로 가득 찼다.빼곡한 룸들 사이의 통로에는 많은 미녀들이 허세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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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0장

”퍽!”부서질 듯 세찬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자 이양표는 화들짝 놀랐다.막 재미를 보려던 중요한 순간이었는데 하현이 들이닥친 것이다.그는 자신이 약을 세 알이나 먹어서 절정의 효과를 보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들이닥쳐 흥을 깨뜨려 놓자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하현이 들어오는 것을 본 이양표는 갑자기 안색이 일그러지며 포효했다.“야! 이 개자식아! 죽고 싶어?”“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고 앞으로 다가가 바로 그의 뺨을 때리며 날려 버렸다.이양표가 비명을 지르며 대리석 탁자에 부딪혔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주변에는 술잔들이 어지러이 깨지고 이양표는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설은아는 몽롱한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렸다.안간힘을 써서 몽롱한 두 눈을 떠 보니 눈앞에 희미하게 하현의 모습이 보였다.하현임을 확인한 순간 그녀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말았다.“개자식! 너 누구야!”“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얼마나 공을 들인 줄 알아? 그런데 감히 날 방해해?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기껏 분위기를 다 잡아 놓았는데 하현이 이를 망치자 이양표는 자신이 땅바닥에 널브러진 신세였지만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소리를 버럭 질렀다.감히 자신에게 도발하다니!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게다가 오늘 이 충격으로 인해 중요한 부위에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재미를 볼 수 있겠는가?그런 걱정까지 들자 순간 이양표는 화가 불뚝 치솟았다.“어서 죽여!”구석에 서서 술을 마시고 있던 그의 부하들이 명령을 듣고 맥주병을 손에 들고 달려들었다.하지만 하현은 그들을 봐줄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순식간에 하현의 발길질이 그들을 향했다.하현이 땅에 착지한 순간 이양표의 부하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며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쓰러져 있었다. 하현은 한 걸음 더 앞으로 나가 몸을 일으키려던 이양표를 걷어차 바닥에 쓰러뜨렸다.“퍽!”이양표의 몸은 그대로 날아가 문밖의 대리석 기둥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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