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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4321 - 챕터 4330

4470 챕터

4321장

하현은 이여웅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저 싸늘하게 말했다.“꺼져!”“개자식!”이여웅은 책상을 세차게 쳤다.“권하는 술은 안 마시고 결국 벌주를 마시겠다?”“좋아. 나 이여웅의 심기를 건드리는 자의 최후가 어떤지 오늘 내가 똑똑히 알려주지.”말을 마치며 이여웅은 손짓을 하며 부하들에게 하현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이여웅. 고래 힘줄이라도 삶아 먹었어? 겁도 없이 감히 우리 하현한테 덤벼들다니!”바로 그때 입구에 정장을 입은 사내 수십 명이 나타났다.아까 부상을 입었던 엄도훈이 사람들을 이끌고 이곳에 온 것이다.그는 비록 다친 몸이었지만 얼굴만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하현은 엄도훈의 옆에 양복을 입고 있는 사내들이 무도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엄도훈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할 일을 모두 다 끝내고 든든한 지원군들까지 데리고 온 것이 분명했다.“하현은 내가 형님으로 모시는 분인데 누가 감히 함부로 건드리려는 거야? 내 손에 죽고 싶어?”엄도훈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이 하현이라는 것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밝혔다.진홍헌은 살짝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엄도훈이 하현과 함께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허허, 신사 상인 연합회 회장 엄도훈이군!”엄도훈이 나타난 것을 보고도 이여웅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근본 없는 녀석이 어떻게 내 앞에서 당당하게 소리치나 했더니 이제 보니 엄도훈 당신이 이놈을 떠받치고 있었군.”“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모시고 있다는 이놈은 나 이여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데릴사위를 위해 나 이여웅의 미움을 사겠다는 거야?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당신 생각해 봤어?”“내 아버지는 두 씨 집안과 아주 막역한 사이야.”진화개발은 큰 기업이었다.게다가 이여웅의 아버지는 금정에서 인맥이 아주 두터웠기 때문에 이여웅은 엄도훈을 상대하면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어쨌든 아무리 엄도훈이 뛰어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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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2장

”하현,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어서 무릎 꿇고 사과해!”이때 진홍민은 참지 못하고 의기양양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그녀는 이 데릴사위가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모습이 너무 보고 싶었다.“여웅 오빠는 보통 사람이 아니야. 여웅 오빠의 신분과 배경은 당신 같은 소인배가 상상할 수 있는 게 아니야!”“엄도훈이 한동안은 당신을 보호해 줄 수 있겠지만 평생 보호해 줄 순 없어!”말을 마치며 진홍민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가 득의양양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오늘 이 일이 여기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그러니 우리 여웅 오빠가 아직 화나지 않았을 때 얼른 무릎 꿇고 시키는 대로 해.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야!”“그렇지 않으면 후회해도 소용없어!”강우금은 눈을 흘기며 하현을 향해 끊임없이 냉소를 흘렸다.“하 씨! 이분은 당신이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야!”“당신과 엄도훈 사이의 관계가 좋아서 엄도훈이 당신을 형님이라 부르고 있는 것 같은데!”“그래 좋아. 당신 실력이 좋아서 한 번에 열 명을 다 상대할 수 있다고 치자고!”“하지만 어쩌지?”“우리 여웅 오빠 뒤에 있는 거물은 당신이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인데!”“그러니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해!”버러지 같은 이여웅에게 무릎을 꿇으라고?하현은 손을 흔들며 엄도훈을 제지한 뒤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이여웅한테? 내가? 그가 나한테 무릎을 꿇어라 마라 할 자격이나 돼?”“하 씨, 지금 그게 무슨 태도야?”“이렇게 아름다운 두 미녀가 당신한테 얘기하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이여웅은 눈동자에 흉악한 기색을 드러냈다.심지어 살기마저 띠며 속내를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만약 우리 진화개발이 어떤 기업인지 잘 모른다면 엄도훈한테 물어봐!”“그러면 당신이 누구한테 무릎을 꿇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게 될 거야!”엄도훈은 눈썹을 찡그린 채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화개발은 금정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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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3장

엄도훈은 심경이 복잡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는 자신이 하현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이여웅은 분명 먼저 떠날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하현이 불쑥 튀어나와 그를 붙잡은 것이다.하현이 너무나 오만하고 독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감이 넘쳐서 이여웅 같은 인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구경꾼들은 말할 것도 없이 어안이 벙벙했다.금정 바닥에서 이렇게까지 이여웅의 체면을 무시하며 오만하게 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 식사를 엉망으로 만들고 내 옷까지 더럽혔어. 무엇보다 내 기분을 완전히 망쳐 놨어.”하현은 당연하다는 듯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당신 같으면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있겠어?”“내가 엄도훈의 체면을 봐서라도 당신과 더 이상 따지지 않겠어.”“다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런 다음 이십억을 배상해. 그러면 오늘 있었던 일은 없던 것으로 해주지.”“만약 내 제안을 거절한다면 서서 들어왔다가 누워서 나가게 될 거야...”하현은 거침없는 말솜씨로 좌중을 압도했다.이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넋을 잃고 하현을 쳐다보았다.미쳤다!진짜로 미쳤어!어떻게 데릴사위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 수가 있는가?강우금과 진홍민 두 사람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하늘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나 있지만 자신이 만든 재난은 피할 수 없다.“좋아! 아주 좋아!”이여웅은 극도로 화가 치밀어 오른 나머지 오히려 헛웃음이 튀어나왔다.“다 큰 성인이 이렇게 억지를 부리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또 처음이야!”“나보다 더 날뛰는 사람을 본 것도 처음이고!”“엄도훈 회장. 오늘 밤 당신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아무 상관없어. 그러니 내 말 잘 들어!”“이 데릴사위 놈은 내 손에 죽어야겠어!”그러자 이여웅은 손을 흔들었다.“이놈 처리해!”십여 명의 사내들이 일제히 튀어나와 허리춤에서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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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4장

”이 씨 이놈!”형홍익은 두 손을 뒷짐지고 냉담한 표정으로 이여웅을 쳐다보았다.“그렇게 큰소리치는 거 네 아버지도 알아?”“전화해서 네 아버지한테 물어봐. 감히 내 앞에서도 그렇게 큰소리칠 수 있는지 물어보라고.”이여웅은 눈꺼풀을 펄쩍 떨었고 잠시 후 이를 살짝 깨물며 얼른 형홍익에게 다가갔다.“어르신, 죄송합니다. 오늘 밤 제가 술을 많이 마셔서 실언을 했나 봅니다!”“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겠습니다.”형홍익은 담담하게 말했다.“나한테 사과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하현이 용서를 해야 이 일은 없던 일로 되는 거야.”이 말을 듣고 강우금은 화들짝 놀라 눈을 치켜떴다.하 씨는 그냥 데릴사위 아닌가?그저 쓸모없는 인간일 뿐이지 않는가?그런데 왜 엄도훈에 이어 형홍익 같은 거물까지 나타나 그를 감싸고도는가?진홍민도 안색이 일그러졌다.그녀는 원래 자신이 미색을 팔아 이여웅 곁에 섰으니 하현 따위는 가볍게 짓밟을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간단하게 하현을 정리하려고 했던 자신의 생각이 짧았고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다.이것은 자신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전개였다!이여웅도 갑자기 안색이 급변했다.그가 어떻게 하현에게 무릎을 꿇을 수 있겠는가?그는 천천히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르신,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제가...”“퍽!”이여웅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홍익은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사과해!”이여웅의 얼굴에 커다란 손자국이 벌겋게 번졌다.그는 얼굴을 감싸며 이를 악물었다.“어르신, 이것은 정말 오해입니다. 어르신은 어찌 자기 편도 못 알아보시고...”“퍽!”형홍익은 팔을 뒤로 젖혔다가 세차게 이여웅의 얼굴을 때렸다.이번에는 이여웅의 반대쪽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고 졸지에 망신스러운 꼴이 되었다.방금까지 무력을 과시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던 그였다.하현을 죽이려고 목소리를 높이던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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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5장

이여웅이 하현에게 뺨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땅바닥에 널브러졌다.순간 강우금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심지어 강우금은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리며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확인했다.진홍민도 도저히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매번 하현을 만날 때마다 충분히 그를 짓밟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현실은 매번 그에게 얼굴을 두들겨 맞았다!그녀는 도저히 이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항상 교만했던 그녀가 어떻게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녀가 이여웅의 품에 찰싹 안긴 것은 하현이 겁먹은 얼굴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의기양양한 하현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하 씨! 사람 무시하지 마!”이여웅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정말로 내가 당신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해?”“내가 물렁물렁한 감인 줄 알고 마음대로 찔러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경고하는데...”“퍽!”하현은 거침없이 또 손바닥을 날렸다.“뭘 경고하겠다는 거야?”이여웅은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얻어맞았고 분노에 일렁이는 눈빛으로 이를 악물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뭐야?”“무릎 꿇고 사과해!”하현이 손바닥을 또 날렸다.“이십억 배상해!”옆에 있던 형홍익도 말을 보태었다.“귀먹었어? 하현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냐고?”세력을 등에 업은 개!남의 권세를 빌어 위세를 부리는 놈!이여웅은 울분이 가득 차올라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바닥에 떨어져 있는 총을 주워 안전장치를 풀어 하현에게 한 방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형홍익의 기세에 눌린 그는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모든 걸 아랑곳하지 않고 형홍익과 엄도훈을 모두 죽이고 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는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감히 그러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진화개발은 그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가장 치명적인 점은 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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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6장

권세와 배경 따위는 차치하고라도 단순히 실력으로만 봐도 그는 하현 같은 사람 열 명은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형홍익이 없으면 하현은 죽었을 것이다!“하 씨! 너무 우쭐해하지 마! 너무 기고만장해하지도 말고!”“기회만 생기면 언제든지 당신을 죽여버릴 테니까!”이여웅은 일어서면서 두 사람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표독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당신을 제외하고 당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하나씩 죽일 거야!”“당신 조상 18대까지 모두에게 모욕을 안겨줄 거라고!”“우리 둘이 붙어 보자고!”“그래?”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로 이여웅을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렸다.사람들은 또 한 번 경악했다.형홍익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여웅을 노려보았다.이놈은 정말 죽는 게 뭔지 모르는 놈이 분명하다.감히 이런 상황에서도 하현을 협박하다니!정말 죽고 싶어 환장한 게 아니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하현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보복, 언제든지 기다릴게.”“다만 한 가지만 기억해.”“이번에는 어르신과 엄도훈이 있어서 당신 체면을 세워 줬던 거야. 죽이지는 않았으니까.”“하지만 다음번엔 글쎄...”하현의 패기 넘치는 발언과 표정에 이여웅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을 일그러뜨렸다.하지만 결국 그는 분노를 삼키고 기어가듯이 그 자리를 떠났다.이를 보던 강우금과 진홍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거의 울상이 되었다.데릴사위를 짓밟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곧 식당은 다시 조용해졌고 주변의 구경꾼들도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빠르게 흩어졌다.엄도훈은 하현의 곁으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형님이 이런 일로 두려움에 떨 사람은 아니란 걸 잘 알지만 이여웅은 작은 원한이라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임단의 일 때문에 그와 나천우는 몇 년 동안 죽기 살기로 싸웠습니다.”“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아니면 제가 형님을 대신해 아주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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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7장

엄도훈이 떠난 후 하현은 형홍익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오늘 마침 와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어르신이 안 계셨다면 꽤나 번거로워졌을 거예요.”형홍익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현, 별말을 다 하는군.”“자네가 내 은인이 아니었더라도 당연히 나섰을 거야.”“게다가 내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오늘 밤 자네 혼자서 충분히 잘 처리했을 것이고.”“난 그저 숟가락을 살짝 얹었을 것뿐이야.”형홍익은 하현 같은 인물이 항상 조용히 행동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만약 하현이 오늘 같은 일도 잘 대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하현을 너무 얕잡아 보는 일이다.형나운은 순간 하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은 나예요!”“방금 내가 쐈거든요! 안 그랬으면 이여웅의 사람들이 쏜 총에 당신은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라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맞아, 맞아. 고마워!”“내가 그 대가로 한 달 휴가를 줄 테니 푹 쉬다가 한 달 후에 출근해.”“뭐라고요?!”형나운은 어이가 없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너무 속 좁은 거 아니에요? 아우, 정말!”“난 당신의 생명을 구했는데 아직도 그 말을 지키려는 거예요? 당신처럼 속 좁은 사람은 처음이에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당신 지금 나한테 기어오르는 거야? 아니 내 하녀가 되었는데 내가 왜 그 말을 취소해야 해?”형나운을 놀리듯 몇 마디 내뱉은 하현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방금 있었던 일은 이제 그만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자, 이제 어르신 얘기나 좀 듣죠.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형홍익은 하현의 말을 듣고 화색을 띠며 말했다.“아, 자네가 도와준 덕분에 너무 잘 지내지.”“자네가 내 음기의 근원을 제거한 후 내 몸은 한결 좋아졌어. 의사의 조언과 도움으로 다른 통증들도 다 사라졌어.”“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어. 끄떡없겠다고.”“참, 우리 나운이가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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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8장

옆에 있던 형나운도 순간 하현의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하현, 나도 좀 봐주세요!”말을 하면서 그녀의 환한 얼굴이 하현의 눈앞에 다가왔다.하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형나운을 위아래로 유심히 살펴보았다.“좀 이상한데. 어떻게 요즘 운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지?”“재물운 말고도 어? 애정운까지 있는데?”“요즘 좋은 남자라도 생겼어?”형나운은 화들짝 놀라 눈을 껌뻑거리며 말했다.“아니요. 최근에 남자 만난 적 없어요. 그때 한 번 말고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형나운은 갑자기 말을 뚝 멈추더니 얼굴이 새빨개졌다.형나운의 얼굴에 봄꽃 같은 보드라운 햇살이 번졌다.하현은 그녀의 비밀스러운 감정을 굳이 들춰내기 싫어서 그녀의 얼굴을 다시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런데 하현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형나운의 얼굴 속에도 희미한 죽음의 기운이 감돌았던 것이다.형홍익의 얼굴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살기였다.하현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형나운은 하현의 안색이 이상해지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하현, 내 관상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큰 문제는 없어.”말을 하면서 하현은 부적을 그려 형나운에게 건네며 잘 지니고 다니라고 일렀다.형나운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계속 하현을 바라보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른 부적을 받아들였다.“웅웅웅!”형홍익이 뭐라고 더 물어보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형나운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어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고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는 형홍익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대요.”형홍익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옆에 있던 하현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자네, 오늘 밤 시간 좀 되나?”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어르신,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해 보세요.”“오늘 밤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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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9장

다만, 형홍익과 형나운이 나타났을 때 남자의 얼굴에 거만한 기색이 사라졌다.“자자자, 하현. 내가 소개할게.”“이분은 여승보, 우리 나운이의 무술을 수련해 주는 스승이자 선배야.”“그는 신비의 무학 성지에서 온 사람이고 무학 성지의 젊은 세대 중에선 단연 고수야!”형홍익은 하현에게 열정적으로 소개했다.그리고 형나운도 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하현, 이 선배는 정말 대단해요.”“한 손으로 벽돌을 몇 장이나 부술 수 있다고요!”형나운의 말을 듣고 여승보는 그녀를 향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눈에서는 햇살 같은 보드라운 기운이 가득 흘러넘쳤다.분명 형나운이라는 젊은 후배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형홍익은 젊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불꽃은 보지 못했고 여승보를 하현에게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여승보, 이분은 하현이야. 그는 풍수지리술에 깊은 학식과 조예가 있어.”“만약 당신이 무슨 일을 당했다면 이 사람에게 물어보면 돼.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해법을 찾을지도 몰라.”하현은 여승보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호의를 보여주었다.여승보는 형나운이 하현에게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고 눈가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풍수지리사라고요?”이때 여승보는 하현에 대한 꺼림칙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어르신, 혹시 지금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이렇게 젊은 사람이 풍수지시사라고요?”“설마 날 속이시는 건 아니겠죠?”이 말을 듣고 형홍익은 두 젊은이 사이의 어색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얼른 껄껄 웃어 보였다.“여승보, 하현을 얕보면 안 돼. 얼마 전 나와 나운이한테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아무리 유명한 풍수지리사를 찾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어.”“한참 후에 하현이 나서서 우리 문제를 무사히 해결해 줬어.”형홍익은 하현의 편임이 분명해 보였다.하지만 여승보는 무학의 성지에서 왔기 때문에 풍수지리를 본다는 하현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그래서 하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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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0장

형홍익의 태도는 하현이 여승보보다 훨씬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결국 여승보는 형홍익의 태도를 보고 자신의 오만함을 잠시 접어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도 그는 여전히 하현을 향해 콧방귀를 뀌었다.“이 일은 우리가 책임지면 됩니다. 그러니 잠시 후에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고 모든 것을 우리의 계획에 따르는 것이 좋을 거예요!”“우리가 있으면 어르신과 형나운뿐만 아니라 당신한테도 아무 일 없을 겁니다...”“그러니까 이따가 잘 숨어 있어요. 함부로 뛰쳐나오지 말고요!”“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커져요. 그렇게 되면 우리도 당신을 책임질 수 없어요!”여승보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고 하현은 그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었다.“어르신과 형나운에게 아무 일이 없다면 난 절대 함부로 이 일에 개입하지 않을 겁니다.”여승보는 이 말을 듣고 시큰둥한 눈빛을 띠었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던 아름다운 두 여자들도 모두 못마땅해하며 이죽거렸다.별것도 아닌 풍수쟁이가 여기까지 따라와선 자기가 뭐나 되는 줄 아나?무지한 노인을 속여서 허풍이나 떨면서 강호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려 하다니!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잠시 후에 피를 보면 아마 제일 먼저 놀라 도망칠 놈이!몇 분 후,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들은 시동을 걸고 거침없이 달린 뒤 어느 별장에 도착했다.하현은 형홍익의 뒤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별장이 있는 주변 분위기가 음산하고 무서운 기운이 가득했다.걸을 때마다 음산한 기운이 밀려오는 느낌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주위를 유심히 둘러보았지만 별장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로 양쪽에는 국내외의 신화적 인물들의 조각상이 여럿 있었다.하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가장 앞쪽의 조각상을 바라보며 눈을 찡그렸다.뭔가에 잔뜩 노기가 서린 듯 눈을 부라리고 있는 불상이었다.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숙하고 장엄한 느낌이 들어야 할 불상임에도 하현의 눈에는 짙은 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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