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도훈이 떠난 후 하현은 형홍익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오늘 마침 와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어르신이 안 계셨다면 꽤나 번거로워졌을 거예요.”형홍익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하현, 별말을 다 하는군.”“자네가 내 은인이 아니었더라도 당연히 나섰을 거야.”“게다가 내가 나서지 않았더라도 오늘 밤 자네 혼자서 충분히 잘 처리했을 것이고.”“난 그저 숟가락을 살짝 얹었을 것뿐이야.”형홍익은 하현 같은 인물이 항상 조용히 행동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만약 하현이 오늘 같은 일도 잘 대처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하현을 너무 얕잡아 보는 일이다.형나운은 순간 하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진정으로 감사해야 할 사람은 나예요!”“방금 내가 쐈거든요! 안 그랬으면 이여웅의 사람들이 쏜 총에 당신은 목숨을 잃었을지도 몰라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맞아, 맞아. 고마워!”“내가 그 대가로 한 달 휴가를 줄 테니 푹 쉬다가 한 달 후에 출근해.”“뭐라고요?!”형나운은 어이가 없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너무 속 좁은 거 아니에요? 아우, 정말!”“난 당신의 생명을 구했는데 아직도 그 말을 지키려는 거예요? 당신처럼 속 좁은 사람은 처음이에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당신 지금 나한테 기어오르는 거야? 아니 내 하녀가 되었는데 내가 왜 그 말을 취소해야 해?”형나운을 놀리듯 몇 마디 내뱉은 하현은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방금 있었던 일은 이제 그만 얘기하는 게 좋겠어요.”“자, 이제 어르신 얘기나 좀 듣죠.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형홍익은 하현의 말을 듣고 화색을 띠며 말했다.“아, 자네가 도와준 덕분에 너무 잘 지내지.”“자네가 내 음기의 근원을 제거한 후 내 몸은 한결 좋아졌어. 의사의 조언과 도움으로 다른 통증들도 다 사라졌어.”“십 년은 더 살 수 있겠어. 끄떡없겠다고.”“참, 우리 나운이가 이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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