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재벌 사위면 될까?: Bab 4331 - Bab 4340

4470 Bab

4331장

”어르신, 여러 해 동안 뵙지 못했지만 노익장은 여전하시군요!”형홍익과 하현 일행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가죽옷을 입은 여자는 날카로운 눈매를 치켜세우며 야릇한 미소를 떠올렸다.그녀의 미소 속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한기가 느껴졌다.하현은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고 난 뒤 곧바로 그녀의 정체를 알아차렸다.여자는 분명 대단한 킬러임이 틀림없다.킬러들 중에서도 상당히 이름난 킬러임이 그녀의 눈빛에서 엿보였다.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살기가 이렇게 사람들을 압도할 정도로 묘하지 않을 것이다.그러자 형홍익은 갑자기 싸늘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아, 당신이었군! 블랙 위도우!”“감히 우리 형 씨 가문 물건을 강탈하고 나와 협상을 하려는 자가 있다길래 궁금했었는데.”“당신이라면 이해가 가는군.”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형홍익은 옆에 있던 의자에 앉으며 차갑게 말을 이었다.“다만, 당신 뒤에 누가 있든지 간에 오늘 밤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설명?”블랙 위도우는 슬쩍 미소를 떠올렸다.보기에는 온화한 미소였다.“뭘 설명하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목숨으로 대가를 치르라는 말입니까? 아니면 돈으로 대가를 치르라는 말입니까?”“똑똑히 말해 두겠습니다만 당신의 골동품을 운송하던 사람들은 이미 다 죽었습니다.”“그리고 당신의 골동품도 모두 내 손에 있습니다.”“하지만 당신에게 죽은 사람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죠.”“오히려 물건들이 당신한테는 더욱 가치가 있겠죠.”“골동품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신네 조상들이 물려준 것도 있죠!”“당신들은 이번에도 가까스로 그것들을 되찾았어요.”“하지만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도중에 누군가 나타나 형 씨 가문 물건들을 훔쳐갈 줄은!”“만약 내가 지금 그 물건을 돌려준다면 어르신께서는 나의 경솔함을 용서하고 서로 협력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말을 마치며 블랙 위도우는 눈을 치켜뜨며 형홍익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어르신께서 나에게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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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2장

순간 장내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양측이 맞부딪히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큰 싸움으로 번질 것 같았다.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블랙 위도우가 갑자기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어르신, 우리가 별로 말이 통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얘기도 나눠 보기 전에 손을 쓰려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게다가 이 세상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습니다.”“어르신이 내 진심을 알아보셨다면 이번에 내가 이렇게 어르신을 찾아온 이유가 폐를 끼치러 온 것이 아니라 물건을 보내러 온 것임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말을 하던 중 블랙 위도우가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고 몇몇 부하들은 상자 하나를 들고 형홍익 앞에 놓았다.형 씨 가문 사람들은 눈빛이 굳어졌고 누군가 천천히 다가가 얼른 안을 확인한 후 조용히 말했다.“어르신, 우리한테 빼앗아간 그 물건이 맞습니다.”형홍익은 의아한 눈빛을 띠며 형 씨 가문 사람들에게 그 상자를 뒤로 옮기라고 손짓한 뒤에야 희미하게 눈을 뜨고 블랙 위도를 바라보았다.“우리 가문에서 훔쳐간 물건을 되돌려 주려고 여기 왔다는 게 정말이야? 진심인가 말이야?”“당연히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블랙 위도우의 눈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곧이어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거렸다.그러자 이번에는 그녀의 부하들이 또 다른 상자 하나를 어깨에 메고 나왔다.블랙 위도우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과감하게 상자를 열게 했다.그 안에는 불탑이 있었다.불탑은 조형이 매우 고풍스러웠고 오랜 세월의 무게를 짊어진 것 같았다.하지만 하현은 한눈에 이 물건이 부정한 것임을 알아차렸다.“삼층 불탑?”형홍익은 눈꺼풀이 살짝 뛰었다.“이걸 손에 넣었다고?”형홍익은 단지 형 씨 가문 수장일 뿐만 아니라 보물 감별 능력도 업계에서 최고였다.한번 쓱 보는 것만으로도 이 삼층 불탑의 진가를 알아보았다.블랙 위도우는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어르신만 좋으시다면 우리가 손잡는 기념으로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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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3장

”완연결?”형홍익은 표정에 큰 변화 없이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해골파가 나타난 것이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이제 보니 정말로 완연결이 돌아온 모양이군.”“그가 다른 곳도 아닌 하필 금정에 돌아와 소란을 필요가 뭐가 있었을까?”“그의 배경 때문에라도 우린 더 이상 그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하필 왜 우리한테 시비를 걸었을까?”한숨 섞인 형홍익의 말에 블랙 위도우가 입을 열었다.“완연결 선생이 말씀하시길 당신들한테 원한은 없다고 하셨습니다.”“돌아오고 싶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돌아오게 된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당신들 손에 있는 것을 완연결 선생에게 주기만 한다면 그는 평생 금정에는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않겠다고 맹세하실 겁니다.”“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그는 커다란 은혜로 보답할 거예요.”“예를 들자면 형 씨 가문을 여섯 은둔가의 수장으로 만들게 한다든가 하는 거죠.”“어르신이 이에 응하기만 한다면 이 모든 것이 다 현실이 될 겁니다.”그녀의 말속에 결연한 다짐이 엿보였다.하현은 이 모습을 보고 매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보아하니 완연결, 아니 장생전이라고 해야 옳은 이들과 여섯 은둔가의 손에 있는 그 물건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회유책과 협박을 동시에 써 가며 물건을 손에 넣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눈앞의 여자는 엄도훈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이 보낸 사람들이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할 수는 없을 것이다.“블랙 위도우, 지금 나 형홍익을 바보 취급하는 건가?”형홍익이 한바탕 껄껄 웃으며 냉소를 흘렸다.“완연결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해?”“그가 이런 약조를 했다고 내가 순순히 믿을 것 같아?”“아마 내가 그의 호의를 받아들인다면 이후 그는 가장 먼저 날 찾아와 내 목에 칼을 들이댈 거야.”“게다가 그도 우리 여섯 은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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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4장

블랙 위도우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간청했다.“어르신...”“됐어. 쓸데없는 소린 그만해.”형홍익은 일어섰다.“3일의 시간을 주겠어. 우리 형 씨 가문을 해친 진범을 넘겨줘.”“3일 동안 넘겨주지 않으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그때 가서 가혹하다고 날 원망하지나 마.”“당신,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우리 형 씨 가문은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누구든지 감히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은 살려 두지 않아.”블랙 위도우는 못마땅한 듯 얼굴빛이 일그러졌지만 순순히 대답했다.“알겠습니다.”형홍익은 뒷짐을 지고 발걸음을 돌리려다 입을 열었다.“완연결한테 말해. 더 이상 의미 없는 짓 그만하라고.”“그렇지 않으면 금정이 그의 묫자리가 될 거야.”“금정은 여섯 은둔가의 땅이지 장생전의 것이 아니야.”“네, 알겠습니다. 꼭 말씀드리죠.”블랙 위도우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그 후 그녀는 천천히 몸을 숙이며 비굴한 표정을 지었다.“어르신, 오늘 밤 우리 두 사람의 협의가 성사되진 않았지만.”“제가 여기 오기 전 완연결 선생은 이미 여러 번 당부하셨습니다.”“협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인의는 저버리면 안 된다고요.”“완연결 선생은 어르신이 이 물건을 받아줬으면 하셨습니다.”“이것은 몇 년 전 대하에서 인도로 흘러들어온 국보입니다.”“이제 어르신께 이 물건을 돌려드리니 물건이 제 주인을 찾을 셈이죠.”그녀는 진지한 목소리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혔다.여승보는 여전히 눈을 흘기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형홍익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그는 물건을 보고 바로 움직이지 않고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다.사실 그도 이런 진기한 보물을 본 적은 많이 없었다.그래서 기본적으로 이런 진기한 보물에는 현혹될 수밖에 없다.더욱 발길이 끌리는 이유는 블랙 위도우가 방금 말한 것처럼 이것이 대하에서 인도로 흘러 들어간 국보였다는 것이다.이 물건을 대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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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5장

”빠지직!”하현은 탑의 두 번째 층을 부수었다.“이 돌은 사람에게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이 냄새에 노출되는 것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이 냄새에 노출이 되면 정신이 혼미해져 사람이 죽은 것처럼 축 늘어지게 될 겁니다.”“빠직!”하현은 계속해서 세 번째 층을 부수었다.“이 두 가지 이외에도 세 번째 층 안에는 저주인형이 들어 있습니다.”“이 저주인형은 형 씨 가문 집안의 기운을 불안하게 만들고 운이 조금만 나쁜 낌새가 보여도 온 가족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간단히 말해서 만약 이것을 집안에 둔다면 석 달도 안 되어 형 씨 가문은 멸문하게 될 것입니다...”냉엄하고 침착한 하현의 말이 끝나자 장내는 갑자기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충격에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고 얼어버렸다.형나운을 비롯한 형 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숨을 헐떡이며 하현을 바라보며 안도와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그들은 블랙 위도우가 이렇게 음험하고 악랄한 방법을 쓸 줄은 몰랐다.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죽음의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블랙 위도우 일행은 하현을 노려보며 충격에 휩싸였다.그들은 형홍익과 그의 집안을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 삼층 불탑을 그에게 주려던 것이었다.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준비한 계책이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를 풍수쟁이에게 한눈에 간파당하다니!그뿐만 아니라 하현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들이 준비한 계책의 전부를 아주 정확하게 꿰뚫어 보았다는 것이다!블랙 위도우 일행이 충격에 빠지지 않을 방법이 있겠는가?형홍익 주변에 언제부터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있었단 말인가?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형나운은 냉소를 흘리며 매서운 눈으로 말했다.“블랙 위도우, 당신 죽고 싶어?”블랙 위도우는 쓸데없는 말 대신 바로 손을 썼다.“쓸어버려!”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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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6장

인도 승려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그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형 씨 가문 경호원들이 픽픽 쓰러졌다.그가 형홍익의 눈앞 10미터 지점까지 돌진해 왔을 때 형 씨 가문 경호원들은 이미 절반 가까이가 널브러졌다.“모두 해골로 만들어 버려!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두 죽이라고!”블랙 위도우는 인도 승려를 보고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하현은 매서운 눈초리로 인도 승려에게 시선을 돌렸다.그가 바로 해골파의 수장, 전설 속의 백면 해골일 줄은 몰랐다.해골파 패거리들이 완연결과 이렇게 밀접한 사이였다니!수장이 직접 나서서 형홍익을 공격할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다.보아하니 해골파는 정말로 장생전의 밑에서 뒤치다꺼리를 하는 수하들 같았다.“어르신, 어르신 주변에는 정말 유능한 사람들이 많군요!”“당신을 상대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생각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강경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힘을 아끼려고 했더니 영 안 되겠어요.”순간 블랙 위도우는 장내의 격렬한 싸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두 심복을 데리고 한 걸음씩 형홍익 앞으로 다가왔다.“역시 완연결 선생이 당신을 완벽하게 알고 있었던 거예요.”“완연결 선생은 당신 같은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강경하게 맞서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거든요.”“힘을 좀 아끼려고 다른 방법을 강구했었는데 결국 마음대로 안 되네요.”“다만 아무리 당신이 대단하다고 해도 오늘은 죽을 운명인가 봅니다.”“이제 아무것도 의미가 없게 되었으니까요.”“아쉽지만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했거든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블랙 위도우는 가늘고 긴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후 천천히 동그란 도넛 모양의 연기를 내뿜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느새 냉혈한의 기운이 감돌았다.형나운은 얼굴이 검붉게 변한 채 손에 총을 쥐고 안전장치를 푼 뒤 매섭게 블랙 위도우를 노려보았다.“감히 내 할아버지를 해친다면 당신들은 절대 살아서 이 금정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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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7장

예외는 없다고?여승보는 오만하고 자신만만했다.마치 천하의 영웅이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했다.하현은 여승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여승보, 블랙 위도우와 백면 해골은 상대하기 만만치 않습니다...”“만만치 않다고?”하현의 말을 듣고 여승보와 그가 데리고 온 두 여자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특히 두 여자는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하현을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이봐요. 보는 눈이 없어요? 아니면 도통 식견이란 게 없는 사람이에요?”“그러니까 당신 말은 우리 선배는 뭐 상대하기 만만한 인물이란 거예요?”“잘 들어요! 우리 여 선배가 죽인 사람을 줄 세우면 지구 한 바퀴가 모자란다고요!”“만약 어르신과 형나운의 안위를 염려하지 않았다면 우리 선배는 벌써 저 위에 올라가서 놈들을 죄다 쓰러뜨렸을 거라고요!”찬양에 가까운 두 여자의 말에 여승보는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그렇게 과장하지 마. 저들도 다 능력이 없지 않아. 내가 뺨 한 대 때린다고 모두 날아가진 않겠지.”“적어도 두 대 정도는 때려야 날아가겠지!”여승보의 말은 얼핏 겸손의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오만함의 극치에 지나지 않았다.하현은 노파심에 거듭 충고했다.“당신이 능력이 있다는 걸 알지만 문제는 백면 해골이 일대의 병왕이라는 거예요...”“됐어요! 당신 같은 풍수사가 병왕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무학의 일을 당신이 알기나 해요?”“만약 백면 해골이 병왕이라면 난 전신이에요!”“잘 들어요! 우리 일에 끼어들 생각하지 말아요!”“우리가 얼마나 대단한지 당신은 아마 상상도 할 수 없을 테니까!”여승보는 여전히 거만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여기 가만히 보고 있어요. 오늘 고수라는 게 뭔지 제대로 알게 해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승보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두 여자는 여승보에게 완전히 홀딱 빠진 모습이었다.“여 선배 멋져요!”“우리는 선배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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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8장

”자!”“어서 덤벼!”“그렇게 밖에 못해!”“다 어서 덤비라고!”“다 같이 덤벼 보라고!”여승보는 칼을 휘두르면서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목소리만 들어도 대단한 고수임이 틀림없어 보였다.눈앞에 적수가 없을 것 같았다.“하현, 겁먹을 거 없어요. 내 선배는 정말 실력이 대단해요!”“그는 전에 혼자서 고수 열 명을 물리친 적도 있어요.”형나운은 자신의 선배가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내가 이번에 여 선배를 부른 이유는 그가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에요.”“아무리 강한 상대도 여 선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아마 곧 여 선배가 그들을 모두 쓰러뜨릴 거예요...”형나운의 말을 들으며 여승보의 두 후배 여자는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곧 있을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은 핸드폰을 꺼내어 그들 선배의 멋진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에 SNS에 올려 자랑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형홍익은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눈앞의 상황을 주시하며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하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숨만 내쉬었다.“탕탕탕!”요란한 소리가 울렸다.온몸에 금칠을 한 백면 해골이 한 걸음 나서며 순식간에 여승보 앞에 다가왔다.“실력이 꽤나 있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날 만나 버렸군.”“그냥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해.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 주지.”여승보는 도도한 얼굴로 말했다.마치 그가 이미 백면 해골의 생사를 쥐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백면 해골은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보였다가 조용히 잔인한 미소를 떠올렸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두 손을 들어 여승보를 향했다.마치 포탄을 내뿜는 것 같은 충격이 일었다.매 순간 폭발적인 힘이 몰아쳤다.여승보는 비록 당당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백면 해골의 주먹 한방에 밀려 계속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퍽!”마지막 굉음이 울리자 별장 로비 전체가 약간 흔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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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9장

하현의 행동에 여승보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하현이 단번에 피를 멈추게 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여승보는 여전히 도도한 얼굴로 일관할 뿐 사과와 감사의 표시는 하지 않았다.그의 두 여자 후배는 얼굴이 멍해졌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고 여승보의 상처 부위를 싸매 주었다.“선배, 다친 데 괜찮으세요?”형나운은 여승보의 상처가 붕대로 싸매져 있는 것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음모라도 당하신 거예요?”“다 이놈 때문이야! 그 개자식 때문이라고!”여승보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하현을 가리키며 분노 섞인 욕설을 퍼부었다.“바로 저놈 때문이야! 내가 전력을 다해 칼을 휘두르는데 날 방해하려고 헛소리를 했어!”“내가 죽일 수 있었는데 일부러 날 주눅 들게 만들었다고!”“백면 해골한테 한 방 먹었어!”“내가 이렇게 비참하게 된 건 모두 저 자식 때문이야!”“하 씨! 이 일, 절대 이대로 넘기지 않을 거야!”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지켜보았다.얌체스럽게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뻔뻔스러운 사람은 처음이었다.자신을 도와준 것에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다니!게다가 그가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겨우 한 방 먹었다니?!지금 농담하는 건가?“여승보, 당신이 무학의 성지에서 온 고수라 체면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하현은 절대 이 상황을 이대로 넘길 수가 없었다.“난 단지 당신 실력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당신 후배랑 같이 백면 해골을 상대하는 게 좋겠다고 권했을 뿐이야.”“그렇지만 결국 당신은 내 말은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다가 크게 당했어. 그런데 지금 그걸 내 탓으로 돌리는 거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말을 하려면 좀 그럴싸한 걸 말해, 안 그래?”냉담한 하현의 말에 여승보는 화가 치밀어 올라 미칠 것 같았다.“뭐?!”“개자식, 우리 선배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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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0장

형나운의 굳은 시선이 백면 해골과 블랙 위도우에게 향했다.특히 백면 해골은 온몸에 금칠을 한 데다 험악하고 살벌한 미소를 짓고 있어서 오싹한 느낌이 절로 들었다.그가 뿜어내는 살기는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심장을 압박하고 있었다.형나운의 두 여자 선배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동시에 이를 악물었다.“우리 함께 가서 저놈들을 죽여버리자! 그래서 여 선배의 원한을 되갚아 주자고!”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이 그들을 막을 틈도 없이 두 여자는 허리에 찬 장검을 뽑아 들고 달렸다.하현은 얼른 소리쳤다.“당신들은 저들의 상대가 못 돼!”하현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백면 해골은 냉소적인 미소를 떠올리며 사정없이 주먹을 내리쳤다.그가 내치는 주먹이 두 여자보다 몇 배는 빨랐다.두 여자는 안색이 일그러지며 마음속으로 실패를 직감했다.망했다!그러면서 두 사람은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그러나 그녀들의 반응 속도가 느리지 않았음에도 그보다 더 빨리 백면 해골이 움직였다.금칠을 한 주먹이 두 사람에게 떨어졌다.스스로 고수라고 자부하는 두 여자는 동시에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피를 토한 후 날아와 땅에 널브러졌다.죽을 만큼의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전투력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나쁜 놈!”여승보는 이를 악물고 일어나기 시작했다.“인도 요승의 비법이 아니었다면 당신이 어찌 우리의 적수가 되었겠어?”“설마 당신들이 우리의 적수라고 생각해?”백면 해골은 여유로운 얼굴로 여승보 일행의 표정을 음미하듯 쳐다보았다.“여승보라고 했지?”“당신이 무학의 성지라고 불리는 대림사의 생가에서 제일 출중한 제자라고?”“나 정도의 수준은 그 당시 생가 제자들 중에 겨우 열 번째에 불과했어.”“대림사는 정말 이전 세대보다 영 못하다니까!”“무학의 실력은커녕 눈썰미도 없어!”“대림사의 김종갑조차 이렇게 사람 볼 줄을 모르다니?!”백면 해골의 말에 여승보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당신이 예전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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