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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4361 - Chapter 4370

4465 Chapters

4361장

오직 주향무만이 얼른 주광록에게 다가가 그의 맥박을 잡았고 잠시 후 감격에 겨운 얼굴로 소리쳤다.“살았다! 살았어!”그는 감격에 겨운 나머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각종 기기들은 빠르게 숫자를 변동하며 모든 지표가 정상임을 보여 주었다.이를 본 화이영 일행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도저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귀신이 곡할 노릇 아닌가?이게...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가?!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화이영에게 다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나머지 처리는 당신이 좀 맡아서 해 줘요.”“처리가 다 끝나면 우리 집복당으로 오세요. 청소할 게 산더미니까.”“우리 집복당엔 항상 손이 부족하거든요...”...한 시간 후 하현은 병원 입구에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사람을 살리는 일은 어렵지는 않았지만 꽤나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그는 결국 전장에서 쓰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조용히 눈을 감고 주광록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행운이 있기를 기도했다.다시 30분을 더 기다렸을 때 온몸의 상처가 깨끗하게 씻긴 주향무가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입고 있던 옷이 피투성이가 되었기 때문에 병원 경호원의 옷을 빌려 입고 있었다.그는 얼른 하현의 곁으로 다가와 두말하지 않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하 대사님, 고맙습니다.”“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집어치우겠습니다. 지금부터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죽을힘을 다해 돕겠습니다!”콧대가 하늘 같았던 주향무를 하현이 자신의 능력으로 완전히 무릎을 꿇린 것이다.그것도 무려 두 번씩이나 주광록을 살린 것이었다!주향무가 아무리 사람됨이 서툴러도 은혜는 꼭 갚아야 한다는 건 아는 사람이었다.“주 서장님, 별말씀을요.”하현은 급히 주향무를 일으켜 세웠다.“나한테 주광록 형님은 존경스러운 분입니다.”“무사하셨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아주 다행한 일이죠!”주향무는 마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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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2장

주향무는 하현의 핸드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나박하’라는 세 글자가 보였다.주향무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핸드폰은 곧바로 다시 진동하기 시작했다.핸드폰은 그 이후에도 또 한 번 진동했다.주향무는 갑자기 나박하가 하현의 운전기사라는 사실을 떠올렸고 그가 무슨 일을 당한 게 아닌가 걱정되어 결국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하 대사는 지금 잠시 화장실에 가셨습니다...”“하현, 큰일 났어요. 그 개자식들이 병원에 왔어요!”전화기 맞은편에 있던 나박하는 상대의 목소리도 무시한 채 혼란에 휩싸인 목소리로 다급하게 소리쳤다.“그들이 당신과 형수님을 잡겠다고 해서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어요...”“하현, 어서 빨리 와서 형수님을 데리고 가세요! 빨리요!”잡으러 왔다고?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주향무의 직업적 촉이 바짝 곤두선 순간이었다.그는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벌떡 일어섰다.“지금 어디 계세요?”나박하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우린 아직 위층의 특수 병동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시운은 이미 그들에게 잡혀갔어요...”“윽!”나박하의 목소리가 중간에 뚝 끊어졌고 뭔가 피를 토하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섬뜩한 웃음과 욕설이 주향무의 귀를 날카롭게 건드렸다.주향무는 안색이 일그러지며 급히 간호사를 불러 몇 마디 당부의 말을 남기고 하현의 물건을 간호사에게 건네준 뒤 얼른 특수 병동으로 달려갔다.설은아가 머물고 있는 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불과 몇 분 전에 건방진 사내들은 거칠 것 없이 사람들을 걷어차며 들이닥쳤다.그들은 간호사들의 뺨을 막무가내로 때리고 설은아가 있는 병실을 캐물은 뒤 살벌하게 걸어갔다.그중 선두에 선 사람은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자, 상기였다.그의 부하들은 그를 상기 형님이라 불렀다.몇몇 경호원들은 이들의 포악한 행동을 보고서도 함부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고 구석에 숨어 벌벌 떨고만 있었다.예쁜 의사와 간호사들은 더욱 큰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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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3장

”하 씨라는 그놈은 어디 있어?”“어디 숨은 거야?”“어서 나오라고 해!”상기는 험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고 아주 오만불손한 자세로 걸어왔다.이시운은 그에게 맞아서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이 부어올랐다.그녀가 언제 이런 광경을 맞닥뜨린 적이 있겠는가?너무 놀란 그녀는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울어? 울면 내가 뭐 예쁘다고 봐줄 줄 알았어?”“잘 들어. 난 말이야. 아주 마초적인 걸 좋아해!”상기는 다시 한번 더 이시운의 뺨을 때리며 그녀를 날린 다음 음흉한 얼굴로 말했다.“이년을 한바탕 농락한 다음에 그놈을 찾아볼까?! 응? 하하!”이시운은 자신이 설은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하지만 무서워서 도무지 입은 떨어지지 않았고 온몸만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마치 늑대 무리 앞에 떨어진 어린 양처럼 애처롭고 무력한 모습으로 머리채를 잡혀 엘리베이터 쪽으로 끌려갔다.멀지 않은 곳에서 끌려가는 이시운을 본 간호사들이 놀라서 울먹이기 시작했다.현장은 순식간에 무서운 공포에 휩싸였다.나박하는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나 이시운을 구하려고 했지만 일어서자마자 누군가에게 발길질을 당해 그대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하현, 저리 안 꺼져?!”상기는 담배에 불을 붙여 구름 같은 몽글몽글한 연기를 내뿜으며 냉소를 흘렸다.“난 여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 부하들은 예쁜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지.”“네놈이 안 꺼지면 여기서 무슨 일이 더 일어날지 나도 몰라.”바로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띵’소리를 내며 열렸다.“그만!”“당신들 이게 무슨 짓이야! 건방지게!”주향무가 냉엄한 얼굴로 걸어 나오며 싸늘한 표정으로 상기 일행을 노려보았다.“대낮에!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냐고? 당신들한테는 법도 없어?”“난 금정 경찰서 서장 주향무야! 즉시 당신들을 체포할 거야!”“주 서장님?!”주향무의 이름을 듣고 바닥에 주저앉았던 나박하는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하지만 상기는 이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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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4장

얼마 지나지 않아 주향무는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이 부어올랐으며 머리에선 피가 흘러내렸다.주향무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매번 반격을 시도할 때마다 상대는 총으로 위협했고 결국 상대의 공격은 더욱더 심해졌다.“그만해! 그만하라고! 그 사람은 주 서장님이야!”“아, 그래?”“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상기의 얼굴에 냉소가 흘렀다.“똑똑히 들어. 주 서장은 물론이고 주 서장 할아버지가 와도 우릴 막을 순 없어!”“퍽!”상기가 주향무의 얼굴에 발을 들이대려고 한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의자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상기는 안색이 일그러지며 두 손으로 얼굴을 막았다.큰 소리가 울리며 의자가 땅에 떨어졌고 상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그는 지금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그러나 상기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어디선가 뺨을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이시운을 끌고 가던 몇몇 사내들이 모두 몸이 날려 땅바닥에 고꾸라졌다.곧이어 하현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주향무를 둘러싸고 있던 사내들을 하나둘 걷어차 날려버렸다.위험할 뻔했던 주향무는 바로 구출되었다.“서장님, 괜찮으세요?”하현은 주향무를 직접 부축하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다.만약 간호사가 그에게 말해 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세수를 하러 간 그 짧은 시간에 상기 일행이 들이닥쳤고 주향무까지 연루된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주향무는 얼굴의 핏자국을 닦으며 말했다.“날 믿으세요. 오늘 절대로 이 일을 그냥 넘기지 않을 겁니다.”지금까지 주향무는 자신의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하지만 감히 제멋대로 행동하고 법을 무시한 채 총기를 소지한 놈들을 보고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경찰서장으로서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오늘 밤 이놈들을 쓸어버리지 않으면 자신이 머리에 쓴 서장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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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5장

”개자식! 우리 표범 형님을 무시하다니!”“죽고 싶어?!”한 사내가 하현의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내었다.자신이 신처럼 모시고 있는 형님을 모욕하는데 그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순간 사내는 쓰레기통을 들고 하현을 덮치려고 했다.“퍽!”하현은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발로 걷어찼고 사내는 자신이 들었던 쓰레기통을 뒤집어쓰고 쓰러졌다.그는 머리가 깨졌는지 피를 흘리다가 곧바로 기절했다.하현은 혼란스러운 틈을 타고 거칠 것 없이 상대에게 한 걸음 다가가 뺨을 수차례 때렸다.결국 상대는 온몸이 날아가 버렸다.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건방이 하늘을 찌르던 사내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경련을 일으켰다.손바닥 몇 번 휘갈기고 발길질 한두 번뿐이었는데 쓰러지다니!하현의 엄청난 실력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개자식!”자신의 부하가 하현의 손바닥에 날아가는 것을 본 상기는 놀라워하면서도 분노에 치를 떨었다.그는 금정에 이런 대단한 존재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상대가 무도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린 상기는 허리춤에 찬 총을 만지작거리다가 얼른 안전장치를 풀었다.“꼼짝 마!”상기는 총을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나박하를 겨냥했다.“움직이면 다 쏴 버릴 거야!”말을 하는 동안 남아 있던 몇몇 사내들도 얼른 총을 꺼내 안전장치를 풀고 이시운, 주향무, 그리고 하현을 겨냥했다.그들은 이미 하현의 대단한 실력을 보았기 때문에 단순히 협박용으로 총을 든 것이 아니었다.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총 따위를 두려워할 그가 아니었다.자신의 몸을 상하게 내버려둘 그가 아니었다.만약 상대가 방아쇠를 당긴다면 그는 가차 없이 상기 일당들을 쓸어버릴 것이다.하현의 실력으로 그것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현장에는 주향무, 나박하, 이시운, 그리고 무고한 많은 의료진들이 있었다.만약 오발이라도 된다면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된다.그건 정말이지 그가 바라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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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6장

”왜 대답을 안 하는 거야?”“자꾸 대답을 안 한다면 할 수 없지. 한 번 더 하는 수밖에!”말을 하면서 상기는 또 손짓을 했다.“탕!”그의 부하가 또 한 번 방아쇠를 당겼고 이번에는 주향무의 왼팔에 그대로 총알이 박혔다.주향무는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창자를 비트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순간 특수치료실 복도 전체는 피비린내와 총탄 냄새로 가득 차올랐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어!”그가 이번에는 이시운의 이마에 총을 들이대며 말했다.깜짝 놀란 이시운은 왈칵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렸다.“도대체 같이 갈 거야? 말 거야?”“당신이 꽤나 능력이 있다는 거 알아. 꽤나 거침없이 손을 놀린다는 것도 잘 알고.”“하지만 당신이 아무리 손이 빨라도 우리가 동시에 방아쇠를 당긴다면 이 많은 총알들을 어떻게 감당하겠어?”“당신이 계속 이렇게 반항한다면 죽는 것은 당신 하나가 아니라 당신 사람들 모두가 될 거야!”상기는 건달들 세계의 경험이 풍부한 것이 틀림없었다.하현 같은 무도 고수들을 어떻게 위협해야 먹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어떤 도의나 공정함도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만 잡으면 된다.“개자식! 감히 하현을 건드렸다가는 내가 네놈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당신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당신들 배후에 누가 있든 절대로 네놈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주향무는 자신의 왼팔을 감싸며 이를 악물었다.“나 주향무, 한번 뱉은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말할 때마다 고위층의 무게에 걸맞은 기개가 뿜어져 나왔다.몇몇 사내들은 주향무의 기세에 눌려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뒷걸음질쳤다.그러나 그들은 화가 잔뜩난 표정으로 일관할 뿐이었다.그들의 잔혹한 행동으로 보아 누가 위협한다고 주눅들 사람들이 아님이 분명했다.건달로서 이런 위협에 기가 꺾인다면 너무 창피한 일이 아닌가? “뭐? 후회?”“우릴 죽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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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7장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상기는 결국 하현과 죽기 살기로 싸우는 상황까지는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부하에게 명령했다.“데려가!”지금은 일단 하현을 데려갔다가 나중에 기회를 봐서 반격한 다음 설은아를 데려갈 생각이었다.어차피 어떻게 생겼는지도 다 아는데 여자가 도망을 가면 얼마나 멀리 갈 것인가?그런 것 따위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하현은 이마에 총을 인 채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차는 미끄러지듯 떠나갔다.나박하와 이시운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이를 지켜보았다.주향무는 자신의 팔을 감싸며 간호사에게 붕대를 달라고 손짓을 한 뒤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명령이다! 지금 당장 특공대 집합시켜!”...30분 후, 금정 외곽의 한 별장 안.별장은 산과 물을 끼고 있는 고즈넉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옛 소련식 건축물이었다.하지만 건물 주변에는 높은 벽, 전선 철조망, 탐조등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순찰대원들의 손에는 늑대개의 목줄이 움켜져 있었다.얼핏 보면 영락없는 군부대의 주둔지 같았다.이곳이 바로 이양범의 근거지였다.그는 음지의 사업을 하고 있었다.각종 명목으로 보호비를 징수하고 사채를 빌미로 폭력적으로 채무를 독촉하는 그 모든 일들을 총망라했다.따라서 홀의 입구는 철통보안이라는 말로는 모자랄 정도로 빈틈이 없었다.하현이 상기 일당들에게 떠밀려 차에서 내리자 입구의 시멘트 바닥에 일렬로 무릎을 꿇고 있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아마 고리대금을 갚지 못해 끌려온 사람들 같았다.“뭘 봐! 감히 눈깔을 어디로 돌리는 거야?”“또 한 번 그리로 눈길을 주었다간 눈알을 파버릴 거야!”상기는 하현을 향해 매섭게 소리친 후 계속해서 옆방으로 끌고 갔다.상기의 기세는 가히 엄청났다.차 안에서 손이 묶인 하현이 절대로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하현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그는 이양범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그것을 한 번에 해결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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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8장

”이 개자식아! 우리가 이렇게나 빨리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겠지?”이양표는 붕대로 머리를 감싼 채 폭소를 터뜨리며 말했다.“말했잖아? 난 당신이 건드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현생에서는 어림도 없지!”“아니! 당신이 열 번을 더 환생한다고 해도 절대 나한테는 안 돼! 절대로 날 건드릴 수는 없어!”“로열 회관에서는 그렇게 큰소리 떵떵 치더니 어떻게 여기선 이렇게 얌전할까?”전주빈도 절뚝거리며 하현 앞에 다가와 오른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개자식! 실력 좀 있다고 겁도 없이 덤비더라니!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잘 들어!”“금정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곳이 아니야.”“이 바닥에선 말이야!”“날고 기는 용이라고 해도!”“우리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해!”“하물며 당신 같은 촌뜨기가 무슨 자격으로 금정에서 이렇게 함부로 날뛰는 거야?!”“기다려. 좀 이따 내가 직접 보여 주겠어!”“감히 맥주병으로 내 머리를 쳤겠다?”“내가 당신 손가락 마디마디를 분질러 놓을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전주빈은 여성용 향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시원하게 연기를 내뱉었다.“똑똑히 들어. 편안하게 가게 해 줄게! 꼭!”‘편안하게’라는 말을 할 때 전주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하현은 상대의 도발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냉담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몇 명의 예쁘장한 여자들이 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갑자기 입가에 경멸의 빛을 떠올리기 시작했다.그녀들은 하현이 너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다.이런 상황에서 얼른 고개 숙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안 되는 것인가?저렇게 시치미 뚝 떼고 있다니!짜증스럽고 비겁한 놈 같으니라고!“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당분간은 당신을 건드리지 않을 거거든.”전주빈은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하현을 보고 더욱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띠었다.그녀는 검지를 펴서 하현의 턱을 치켜올리며 입을 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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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9장

하현이 무서워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는 기색을 띠는 것을 보고 상기는 화가 났다.그는 얼굴을 울그락불그락하며 말했다.“개자식! 포로 주제에 어디서 허세를 부리고 있어?”전주빈도 뒤질세라 끼어들었다.“뭐? 지름길만 택한다고?”“지름길을 택한 건 당신이야!”전주빈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예쁘장한 여자들이 앞다투어 웃음을 터뜨렸다.이미 포로가 된 주제에 이렇게 허세를 부리다니!데릴사위라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할 수밖에!그녀들은 하현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 때를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이봐, 정말 눈꼴사나워서 못 봐주겠어!”상기는 하현에게 다가가 비꼬는 얼굴로 말했다.“어서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용서를 빌어.”“그럼 혹시 알아? 우리가 먹고 난 고기 찌꺼기라도 먹게 해줄지?!”상기는 병원에서 뭉개졌던 체면을 이 자리에서 만회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었다.“어서 꺼져!”상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하현은 발로 상기를 걷어차 날려 버렸다.“퍽!”상기는 마호가니 소파에 부딪혀 고통에 온몸을 몸부림쳤지만 얼른 일어나 험악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장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포로로 잡혀온 마당에 반격까지 해?이는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짓과 무엇이 다른가?설마 세상이 죽도록 살기 싫은 것인가?몇몇 사내들은 얼른 앞으로 나가 각각 다른 방향에서 하현을 붙잡고 이를 악물었다.“감히 여기서 손을 써?!”“제법 하는데!”상기는 배를 움켜쥔 채 하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어 그는 관우의 동상 앞에 바치는 칼을 그대로 내려놓으며 차갑게 말했다.“저놈을 꽉 잡아.”“내가 저놈의 발을 짓밟아 놓을 거야. 그때도 지금처럼 건방지게 굴 수 있는지 보자고.”몇몇 사내는 이 말을 듣고 하현의 허벅지를 잡아당기려고 했지만 하현의 발길질에 맥없이 걷어차였다.“만약 내가 당신들이라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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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0장

특공대라는 말을 듣자 현장에 있던 사내들은 충격을 받은 듯 혼란에 휩싸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현은 냉담한 눈빛으로 상기에게 말했다.“보아하니 당신들 도망가긴 그른 것 같은데.”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이 말을 듣고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녀들은 하현의 말이 정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때 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고 앞뒤의 문이 폭격을 당한 것처럼 뜯겨졌다.곧이어 완전히 무장한 요원들이 하나둘씩 뛰어들어 폭력배들을 가차 없이 짓밟았다.이제 별장은 아무도 도망갈 수 없게 사방이 포위되었다.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이양표는 순간 혼비백산한 얼굴로 말했다.“경찰서 사람들이 왜 여기까지 왔어?”“간이 배밖에 나온 거 아니야?”“감히 여기가 누구 땅인 줄 알고 쳐들어온 거야?”“죽고 싶어?!”전주빈은 자신도 모르게 얼른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신호가 차단된 것을 알게 되었다.“개자식! 특공대가 여길 왜? 아까는 뭐 경찰서장이라더니!”“웃기고 있네! 지금 날 바보로 아는 거야?”상기는 우왕좌왕하며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잘 들어. 놀라지 말고 어서 저놈들을 밟아!”상기는 분명 하현의 동료들이 어디서 경호원 몇 명 데리고 와서 특공대인 척한다고 생각한 듯했다.겁에 질려 있던 건달들은 그제야 눈에 힘을 주며 들고 있던 총을 꺼내들었다.세심하고 곱게 화장한 몇몇 여자들은 모두 흥분에 가득 찬 얼굴이 되었다.그녀들은 평소 조폭들은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멋지고 박력 있는 남자들은 처음이었던 것이다.동시에 그녀들은 측은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아무리 구원병이 와 봤자 소용이 없다는 무언의 눈빛이었다.허세도 적당히 좀 부리지!“탕탕탕!”그러나 사람들이 들이닥치며 일련의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들은 곧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그대로 전투력을 상실했다.상기와 전주빈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져서 할 말을 잃었다.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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