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4382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날 용서해 준다고?”

“용서해 줄지 말지 생각해 본다고?”

이여웅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나기는커녕 헛웃음이 터졌다.

이어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인 후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지금껏 감히 내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아무 쓸모도 없는 데릴사위가 감히 나를 이렇게 위협할 줄은 몰랐군!”

“시대가 변한 건가?”

“아니면 내가 나이를 먹은 건가?”

말을 마치며 이여웅은 담배 연기를 가득 내뿜었다가 오만방자한 표정을 보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하현,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예의상 내가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무릎 꿇고 두 손을 부러뜨려. 그리고 설은아를 우리 집으로 보내.”

“그렇게 하면 당신은 오늘 살 수 있어.”

“하지만 이를 거역한다면 당신은 오늘 밤 죽은 목숨이 될 거야!”

“천왕 노자가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어!”

“쾅!”

이여웅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쳤다.

그러자 테이블이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

자신의 강한 면모를 보란 듯이 보여 준 꼴이었다.

그는 무도 고수였다!

그가 분노하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된다!

이 광경을 본 그의 부하들은 환호를 보내며 이여웅의 위풍당당한 패기와 대범함에 힘을 보태었다.

진홍민과 강우금의 두 눈에 의기양양하고 황홀한 빛이 가득했다.

“하 씨! 진심으로 충고 한마디 할게.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늦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 뒷배도 더 이상 당신을 도와줄 수 없을 거야!”

강우금은 의기양양하게 걸어 나오며 측은한 듯 눈을 아래로 깔며 입을 열었다.

“이여웅한테 당신은 길가에 밟히는 개미 한 마리만도 못한 존재야!”

“뭐가 옳고 그른지 분간도 못하고 날뛰는 개미한테는 밟혀 죽는 것밖에 다른 길은 없어!”

“이여웅한테 덤빈다고? 허! 당신은 손도 써 보지 못하고 일격에 고꾸라질 거야!”

“당신도 꽤나 능력이 있고 싸움 좀 할 줄 안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4383장

    이여웅의 눈에 비친 하현은 데릴사위, 쓰레기, 촌뜨기, 무능력자였다.그런데 이런 사람이 자신에게 도발하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겠는가?이여웅은 자비를 베풀어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하현을 죽일 작정이었다.하현의 결말은 오늘 이 자리에서 결판이 날 것이다!진홍민과 강우금은 거만하게 팔짱을 끼고 혀를 끌끌 차며 하현의 결말이 눈앞에서 펼쳐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녀들의 눈에 하현은 그저 어리석은 객기를 부리는 멍청이였다.도대체 왜 자신의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감히 이여웅을 상대하려는 것인가?그와 이여웅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큰 신분의 격차가 있었다!하현 이 소인배에게 자신의 무능력함과 약함을 알게 해야만 결국 자기 분수를 깨달을 것이다.진홍민은 깊은 탄식을 내쉬며 말했다.“하현, 당신 정말 주제가 넘어도 한참을 넘었어!”“당신은 우리 오빠보다도 더 멍청해!”“아니 감히 이여웅한테 덤벼?”“이따 이여웅한테 한방에 때려눕히고도 그렇게 날뛸 수 있는지 보자고!”진홍민의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은 저마다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그들의 눈에 어쨌든 진홍민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어 보였다.하현은 진홍헌도 절대 따라갈 수 없는데 어떻게 이여웅을 상대하려는가?중천그룹 진홍헌도 이여웅한테는 찍 소리도 못하는 존재지 않은가?“휙...”이여웅은 하현의 눈앞에 다다라 오른손을 힘껏 내던졌다!장풍이 휘몰아치고 무서운 기운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켰다!이여웅은 자신의 손바닥에 한 번 맞으면 최소한 죽지는 않더라도 뇌진탕으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병왕의 맛 좀 보시지!”“탁!”하현은 쳐다보지도 않고 굳은 얼굴로 손바닥을 후려쳤다.“퍽!”하현은 이여웅의 팔을 잡았고 지체 없이 손바닥을 휘둘러 이여웅의 얼굴을 날려 버렸다.이여웅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벌건 손바닥 자국이 떠올렸고 몸은 그대로 날려 대리석 기둥에 부딪혔

  • 재벌 사위면 될까?   4384장

    이여웅의 말을 듣고 진홍민과 강우금은 겨우 충격에서 벗어나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문득 뭔가를 깨달았다.그럼 그렇지!이렇게 쓰러질 이여웅이 아니지!하현이 또 무학의 예의를 무시하고 기습적으로 공격한 거였어!뻔뻔함이 정말 하늘을 찌르는군!비겁한 놈!남자로서 당당하게 맞서야지!질 것 같으니까 기습적으로 공격을 해?이것이야말로 남자들의 체면을 구기는 짓이지!“퍽!”하현은 쓸데없는 말 대신 앞으로 나아가 이여웅의 뺨을 후려쳤다.이여웅은 미처 피하지 못했고 방금 겨우 일으켰던 몸이 다시 날아올랐다.이번엔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순식간에 술잔과 음식 그릇들이 뒤엉켜 엉망이 되었다.“뭐? 기습?”하현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여웅의 뺨을 때렸다.“당신 같은 놈한테 내가 기습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실력도 없는 놈한테 내가 뭐 하러 기습 공격을 해?”이여웅은 최선을 다해 피하려고 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의 재빠른 손놀림에는 도저히 피할 재간이 없었다.이여웅은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또 뺨을 얻어맞고 말았다.“짝짝짝짝!”낭랑한 소리가 연이어 울렸고 이여웅은 진흙 바닥 속의 돼지처럼 이리저리 뒹굴었다.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손바닥이었다.다른 사람들과 아무 차이가 없어 보였다.그런데 하현이 마지막으로 손을 휘두르고 나자 정신없이 뒹굴던 이여웅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그 사이 이는 몇 개나 사라지고 없었다.“풉!”쓰러진 이여웅은 급기야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핏덩이를 내뿜었다.자신이 흘린 피를 보니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다.그의 투지도 패기도 지금 이 순간 완전히 산산이 부서졌다...곧이어 ‘푹’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여웅의 얼굴에 하현의 발이 떨어졌다.천 근 만 근 같은 묵직함이 느껴졌다!이여웅은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쳐보았지만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신의 모습은 더 처참해지고 있었다.어떤 몸부림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4385장

    이여웅 같은 사람에게 공평과 정의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그가 원하는 것은 이기는 것이고 거칠 것 없이 행동하는 것이었다.그의 배경도 대단했고 신분도 비범했다.권세는 비할 사람이 없을 만큼 강했다!이런 것이 이여웅에게 자신이 금정 젊은 세대 중 최고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심지어 자신에게 십 년 내지 팔 년 정도의 세월만 주어진다면 여섯 은둔가, 금정 김 씨 가문, 금정 간 씨 가문과 너끈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그래서 그는 나천우나 엄도훈 같은 사람도 높이 여기지 않았다.비록 여섯 은둔가의 젊은 세대 중 뛰어난 인재라 할지라도 그의 눈에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은둔가를 휘어잡고 있는 나이 지긋한 실세들마저도 별것 아니라고 치부했던 그였다.아마 여섯 은둔가, 최상급 가문, 그리고 금정에 뿌리가 깊은 오래된 가문들의 거물들을 마주할 때나 조금 경외심을 가질 정도였다.바로 이런 자부심과 오만함이 이여웅으로 하여금 하현을 완전히 무시하게 만든 것이다.빈대 하나 잡는 것과 다름없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전방위적 압박으로 단숨에 제압할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지금은 어찌 되었는가?바닥에 널브러진 사람은 바로 이여웅 자신이었다!허세나 부리는 땅강아지 정도로 생각했던 하현은 이미 거대한 존재가 되어 눈앞에서 자신을 짓밟고 있었다.복잡할 것도 없이 단순히 휘두른 주먹 몇 방에 이여웅은 스스로의 인생을 완전히 의심하게 되었다.하현과 겨루기는커녕 그가 휘두르는 주먹 한 방도 피하지를 못했으니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허울뿐인 빈껍데기였는지 알 것 같았다.이런 깨달음이 자신만만했던 그의 마음에 크나큰 절망을 안겨주었다.그의 사람들도 지금 모두 얼굴이 잿빛이 되어 있었다.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무시하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그 빈자리에 두려움이 가득 자리잡았다.“내가 병왕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해?”하현은 심드렁한 눈빛으로 이여웅을 바라보며 툭 내뱉었다.“중요한 것은 내가

  • 재벌 사위면 될까?   4386장

    ”죽여 달라고?”하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여웅, 당신 지금 농담하는 거야?!”“난 선량한 시민이야. 여러 곳에서 좋은 시민상을 받은 몸이라고.”“법을 잘 알고 함부로 어기지 않지.”“그런 내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당신을 죽일 수 있겠어?”“이것은 법치 사회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일이야.”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내가 여기 나타난 것은 단지 내 아내를 위해 인간으로서 정의를 되찾고 싶었을 뿐이야.”“당신은 오늘 죽음은 피할 수 있겠지만 살아 있는 한 지은 죄에 대한 벌은 받아야 할 거야.”“당신이 내 아내에게 먹인 약 때문에 아직도 내 아내는 병원에 누워 있어.”“살려 두는 대신 두 손을 부러뜨릴 거야, 어때? 이 정도면 아주 신사적인 거 아닌가?”하현의 말을 들은 이여웅의 얼굴에 험악한 표정과 두려운 표정이 동시에 뒤섞였다.그는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아무리 해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하현, 그만해.”진홍민은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그녀는 자신의 오빠마저 배신하고 이여웅의 품에 안겼다.그런 그녀가 눈앞에서 이여웅의 손목이 부러지는 꼴을 어떻게 지켜볼 수가 있겠는가?만약 이여웅이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면 자신의 안목이 얼마나 미천해 보이겠는가?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하현의 행동을 막아야 했다.절대로 이여웅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었다.진홍민은 아랫사람에게 호통치듯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하현, 내 말 똑똑히 들어! 적당히 하라고!”“요즘 세상에 주먹이 세면 얼마나 세다고? 당신이 싸움을 잘 하면 뭐? 그게 어떻다는 거야?”“이 씨 가문은 금정에서 알아주는 가문이야. 권세가 대단하지!”“당신 같은 데릴사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어!”“이여웅은 진화개발 후계자야!”“진화개발 자산은 수 조가 넘어!”“당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물이라고!”“더군다나 이여웅 밑에는 이양범 같은 노련한 거물도 있어!”“어때?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4387장

    진홍민의 얼굴에 오만한 기색이 떠올랐다.그녀는 두 손으로 거만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하현, 스스로 자신을 망치려고 하지 마!”자신감을 되찾은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말한 대로 요즘은 돈과 권력이 다인 시대야!”“아무리 싸움을 잘 해도! 아무리 날뛰어도!”“우리한테 짓밟힐 수밖에 없어!”하현을 바라보는 진홍민의 눈엔 오만방자한 기색으로 가득 찼고 자신의 말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얼굴이었다.진홍민의 말을 듣자마자 현장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일행들은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들었다.그들의 돈, 배경, 권세, 뒷배 그 모든 것이 하현의 것을 뛰어넘을 것이다.그런데 그들이 두려울 게 뭐 있겠는가?감히 하현이 그들을 죽이겠는가?오히려 자신이 감옥에 가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가족들이 연루되어 고생할 일이 걱정도 되지 않는가?“당신이 정말로 병왕이라 치자고. 그래서 뭐? 그게 어쨌다고?”“전신이라면 또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날아오는 총을 손으로 막겠어, 어쩌겠어?”“총탄에 맞설 수 있겠어?”부잣집 도련님들의 얼굴에 냉소가 흘렀다.그들은 지금까지 보인 하현의 행동이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었다.권세가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왕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이다!하현이 뭘로 대항을 하겠다는 건가?흥!“그만 버티지?!”“내가 말한 대로 어서 이여웅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해. 그의 요구를 들어주고 배상한 뒤 순순히 설은아를 보내!”“이렇게 하면 당신 모진 목숨만은 살려 준다고 하잖아!”“이건 확실히 보장할 수 있어! 내가 말한 대로만 한다면 이여웅한테 당신을 놔주라고 할게!”진홍민은 선심을 쓰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이여웅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상대가 아니야...”“빠지직!”하현은 싸늘한 얼굴로 이여웅의 오른손을 꾹 밟아 부러뜨렸다.“간단한 상대가 아니라고? 뭐가 간단하지 않은 건데?”“계속 말해 봐!”그때

  • 재벌 사위면 될까?   4388장

    강변의 카페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며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은 앞다투어 자리를 피하며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종업원들은 어안이 벙벙한 채 얼어붙어 솜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그들은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틀림없었다.선두에 선 중년 남자는 바로 진화개발 사장인 이정양이었다!아래층 구석에서 계속 차를 마시고 있던 엄도훈은 이정양이 나타난 것을 보고 즉시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냈다.“펑!”거친 소리와 함께 정장 입은 사내들이 한 무더기 들어와 당당한 자태로 카페 2층으로 올라갔다.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기세였다.이정양은 두 손을 뒷짐지고 있었다.반짝거리는 금테 안경 너머 그의 매서운 눈빛이 사방을 얼어붙게 만들었다.이정양이 걸어오자 사람들은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사람들처럼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가 바로 절대적인 상위자였기 때문이다.바닥에 널브러져 두 손이 꺾인 이여웅은 들이닥친 사람들을 보고 낭패한 얼굴을 보였다.“아버지...”이 나이 먹도록 아버지의 힘에 의존해야 하다니!지금까지 이여웅은 자신의 아버지가 이정양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그것만으로도 매우 자제했다고 볼 수 있다.아들의 두 손이 부러진 것을 보고 이정양의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서 있다가 못마땅한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결국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하현이었다.그리고 그는 찬 겨울 매서운 바람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제법이군! 감히 나 이정양의 아들을 이 꼴로 만들어 놓다니! 아주 제법이야!”“자, 그럼 내 앞에서도 어디 한번 해 보시지!”“당신 같은 촌뜨기가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서 감히 우리 금정 바닥을 어지럽히는지 내가 똑똑히 지켜볼게!”“난 지금껏 이런 요구를 들어본 적은 없는데 뭐 원한다면 할 수 없죠. 당신도 보아하니 금정 거물인 듯하니 보여 달라고 사정한다면 할 수 없죠. 당신 체면도 세워 줘야지, 안 그래요?”하현은 싱긋 웃으

  • 재벌 사위면 될까?   4389장

    ”그런데 말이야.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아?”“그 결과가 어떨 거라는 걸 알고 있냐고?”“난 당신한테 똑똑히 말할 수 있어. 이렇게 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뒷감당을 하게 될 거야!”이정양은 양측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자신의 아들이 어떤 천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가 모를 리 있겠는가?하현은 이여웅을 짓밟아 놓았지만 아마 다른 사람이었다면 총을 썼을지도 모를 것이고 자신의 아들은 이미 죽은 목숨이 되었을 것이다.만약 그랬다면 지금 이 순간 이정양은 하현을 당장 총으로 쏴 죽이라고 명령했을 것이 틀림없다.“그래요?”“뒷감당이요?”하현은 심드렁한 얼굴로 웃었다.“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무슨 뒷감당을 어떻게 한다는 거죠?”“오히려 당신의 아들이 지금까지 사람이 못할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요?”“그가 어떤 뒷감당을 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 있어요?”하현이 감히 자신의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금테 안경 속 이정양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그는 한참 동안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차갑게 입을 열었다.“이봐, 사람들 앞에서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법을 어기고 주변에 나쁜 영향을 끼쳤어.”“감옥에 갇혀야 마땅해.”“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아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황에서 이정양은 강경하게 대처할 수는 없었다.그 대신 하현을 죽이려고 은밀히 준비를 해 두었다.“당신은 일부러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뻔뻔스럽게 나를 심문하기 전에 당신 아들을 먼저 심문해야 하지 않을까요?”하현은 여전히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얼굴이었다.“당신 아들의 죄가 무거운지, 아니면 내 죄가 무거운지 알고 싶지 않아요?”이정양은 침울한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금 날 가르치는 건가?”“오늘은 예수님이 오신다고 해도 당신의 죄가 무거워!”“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난 뒤 이정양은 손짓을 하며 옅은 미소를

  • 재벌 사위면 될까?   4390장

    수사팀장이라는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하현을 힐끔 쳐다보았다.방금 걸려온 전화는 서장실에서 온 것이었다.내용은 간단했다.하현은 주향무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이다.경찰서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수사팀장이 아무리 마음을 크게 먹는다고 해도 도저히 움직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하지만 수사팀장의 말에 이정양의 안색은 급격히 일그러졌다.“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뭐? 관여할 수가 없다고?”“당신은 경찰이고 법을 수호하는 사람인데 왜 관여할 수가 없다는 거야?”“이런 범죄자를 체포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리 선량한 서민들을 보호하고 금정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거야?”수사팀장은 이정양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을 내놓지 않았고 그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부하들을 데리고 떠날 채비를 했다.이정양은 수사팀장의 행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어이가 없어 눈이 휘둥그레진 이정양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하현이 담담하게 먼저 입을 열었다.“누가 당신더러 가도 좋다고 했어?”수사팀장은 눈꺼풀이 펄쩍 뛰며 하현을 쳐다보았다.“이봐, 젊은이.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지...”“방금 당신은 옳고 그름을 가리지도 않고 선량한 시민인 나를 겁박하며 체포하려고 했어.”“그런데 이제 와서 사과도 없이 그냥 가겠다고?”하현은 수사팀장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당신이 언제 날 시민으로서 존중해 준 적 있어?”“왕법을 존중한 적 있냐고?”“촥!”맑고 낭랑한 소리가 울리며 수사팀장의 얼굴이 날아갔다.이윽고 그의 얼굴엔 시뻘건 손자국이 떠올랐다.너무나 거침없는 행동이었다.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을 때리다니?!감히 수사팀장의 얼굴을 때리다니?!후 팀장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버럭 소리를 질렀다.“이봐!”“퍽!”하현은 손바닥으로 또 한 번 그의 얼굴을 때렸다.“그래, 나 여기 있어!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465장

    휘룡만 1호?!그 가치가 천억이라고?하현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방금까지도 싸움에서 이긴 수탉처럼 의기양양했던 우다금은 설은아가 손에 든 카드키를 보며 온몸이 굳어 버렸다.우소희는 자신의 뺨을 때리며 이것이 꿈이 아님을 확인한 뒤 설은아를 쳐다보았다.우소희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질투로 이글이글 타올랐다.스스로 상류층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오건우조차도 이 순간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천억짜리 선물이라고?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농담을!자신의 몸값을 다 쳐도 살 수 없는 액수였다!설은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이게 휘룡만 1호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휘룡만 1호.”“당신 주려고 준비했어. 결혼 3주년 기념 선물이야.”하현의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많은 분양사 직원과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모두들 귓속말로 서로 속삭이며 하현을 한껏 우러러보았다.다들 돈이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저렇게 쉽게 천억을 들여 집을 산 사람은 처음 보았다.이것이 진정한 토호의 모습이 아닌가!하현을 얕잡아 보던 우소희는 순간 억지로 웃음을 쥐어짰다.“설은아, 하현이 어떤 사람인지 우린 모르지만 혹시 당신도 잘 모르는 거야?”“저 사람 혼자 힘으로 천억을 덥석 내놓는다고? 허! 그렇담 암퇘지도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군!”우다금도 옆에서 이를 갈며 거들었다.“맞아. 하현은 데릴사위야. 한 달 동안 네가 준 용돈으로 빌붙어 사는 사람이잖아?!”“그런데 어떻게 휘룡만 1호를 살 수 있단 말이야? 농담 좀 그만해! 정말 지겨워!”“분명히 인터넷에서 카드키 하나 사 가지고 너한테 준 걸 거야!”“우리 앞에 보여 주려고 말이야!”“설은아, 내가 사람 된 도리로 하나 가르쳐 줄게.”“사람이 아무리 허풍을 떨고 싶어도 체면까지 내팽개치면 안 되지.”우다금은 세상 물정에 해박한 어른인 양 하현을 꾸짖었다.“하현, 내가 꼭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이렇게

  • 재벌 사위면 될까?   4464장

    하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오건우를 쳐다보았다.오건우는 왠지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통증마저 느껴지는 것 같았다.잠시 후 그는 이를 악물고 은행 카드를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살게요! 내가 사요!”“전액 현금으로!”“이걸로 하겠습니다!”오건우는 49호를 가리켰다.더 비싼 집은 도저히 그의 능력 밖이었다.특가 주택 정도는 그의 능력으로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다.그러자 분양 직원은 함박미소를 띠며 말했다.“네, 그럼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일사천리로 구매 계약서가 준비되었고 서명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오건우, 당신 정말 대단해! 날 이렇게 사랑하다니!”우소희는 터져 나오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서를 들고 오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으며 미친 듯이 웃었다.정말 사람 하나는 잘 골랐어!이렇게 비싼 집을 사 주다니!이게 웬 떡이야!오건우의 마음속에 그녀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크게 자리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하지만 오건우는 이 계약으로 거의 이백억을 탕진하게 되어 유동자금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는 화류계에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그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하지만 우소희가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가졌으니 앞으로 인맥은 비길 데 없어 넓어질 것이다.우소희가 왕문빈의 딸을 구해 주었다니 인정상 왕문빈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그것만으로도 우소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자신이 우소희와 결혼하기만 한다면 우소희의 인맥이 곧 자신의 인맥이 된다.그렇게 되면 자신도 당당하게 왕문빈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되고 날개를 달고 날아오를 일만 남게 된다.그 순간을 상상하니 지금 아무리 불쾌하고 떨떠름해도 오건우는 충분히 참을 수 있었다.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그의 얼굴 위에 이내 환한 미소가 번졌다.우다금 모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랐다.원래 그녀는 이십억짜리 집이라도 사면 설 씨 집안에 충분히 체면이 서게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 재벌 사위면 될까?   4463장

    ”어머! 오건우, 200억이잖아?”우소희는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은 채 오건우에게 온몸을 기대어 애교를 부렸다.“당신 같은 부자한테 200억은 껌이잖아. 나 이 집 갖고 싶어!”우소희는 영리한 여자였다.오건우라는 황금거위를 이용해 거액의 집 한 채를 꿀꺽 삼키고 싶었던 것이다.어쨌든 그녀는 지금 신기에 가까운 의술을 겸비한 돈 많은 여자이지 않은가!그녀가 왕문빈 부부에게 체면이 깎인 일은 현재 병원 내부에서만 알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여전히 여신격의 의사로 알고 있다.겉모습이 꽤나 예쁘장한 우소희는 왕문빈의 일억을 가지고 고급 장소에 출입하며 재벌 2세들의 관심을 끌었다.수많은 추파 속에 오건우를 선택한 우소희는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를 단단히 붙잡아야 했다.그래야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게 된다.오건우는 지금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새파랗게 변했다.그러나 그도 체면을 의식하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뒤 가식적인 모습으로 사진을 몇 번 찍어 누군가에게 보냈다.오건우의 입에서 ‘어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우소희, 방금 우리 집 풍수지리사에게 특별히 물어봤어.”“그런데 이 집은 보기에는 위치도 좋아 보이고 멀끔해 보이지만 결함이 굉장히 많다고 해.”“바람길의 입구에 위치해 있어서 교살과 노살을 막고 있대.”“그러니까 말이야. 이 집은 다른 사람들의 재난을 막아주고 있는 형상이어서 들어가서 살게 되면 병들고 아플지도 모른대.”“우리 대사님 말씀에 따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집 말고 다른 집이 있는지 둘러보자.”“가격대가 다 이렇게 비슷비슷한가요?”오건우는 분양 직원에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그 의미는 분명했다.더 저렴한 물건이 없냐는 뜻이었다.직원은 오건우의 눈짓에 웃으며 말했다.“손님, 이미 이 가격도 싼 거예요.”“이 집은 도로 입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특가를 진행하는 거예요.”“48호 가격은 250억이에요. 그리고 다른 건...”

  • 재벌 사위면 될까?   4462장

    ”됐어! 소희야, 다른 사람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니라고 했잖아!”“좋지 않은 행동이야!”이때 공작새처럼 차려입은 우다금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려는 척 단아한 표정을 지었다.“하현이 단지 체면이 깎일까 봐 한번 해 본 소리일 뿐이야.”“우리야 이런 일이 많으니 스스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지만 저런 사람들이야 남하고 비교될까 봐 더 잘난 척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겠어?”“게다가 우린 지금 상류층 사람이야. 저런 데릴사위랑 실랑이를 할 필요가 뭐 있어?”“격 떨어져!”“그러니까 얼른 집이나 보자고. 빨리 수속 밟아야 하잖아?”“저런 사람과 실랑이를 하다가 좋은 집을 놓치면 우리만 손해지!”우다금은 빈정거리면서 분양 단지를 설명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 흡족한 눈빛으로 대형 분양 단지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이런 집을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예비 사위 오건우도 이런 큰집에 헛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그저 칠팔십 평짜리 방 세 개 정도 되는 집이라도 살 수 있다면 감지덕지일 것이다.“자, 설은아. 하현. 당신들은 먼저 돌아가.”“우리는 집을 산 후에 개인 모임이 있어서 식사도 해야 해.”“그곳은 너무 고급스러운 자리라 여러 명을 데리고 가긴 좀 안 맞거든. 함부로 데려갔다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 엄한 말이라도 하면 곤란하잖아, 안 그래?”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설은아가 끌고 나오는 바람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설은아는 돼먹지도 않은 우다금 모녀와 더는 화를 내며 상대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다.아무런 의미없는 실랑이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만약 최희정이 가라고 그녀를 등 떠밀지 않았더라면 아마 설은아는 죽어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건우는 설은아가 이렇게 떠나게 될까 봐 노심초사했다.자신의 부를 과시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오건우는 헛기침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우소희, 당신이 골라 봐.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보자고.”오

  • 재벌 사위면 될까?   4461장

    ”휘룡만에서 파는 집들은 모두 최고급 별장과 최고급 주택이야!”“당신 같은 파산 직전의 대구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집안 따위가 이런 집을 볼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하기는!”“여기 들어오려면 다 검증해야 한다고!”“안 그러면 누가 당신들을 초대할 수 있겠어?”우소희는 불쾌한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녀는 설은아 앞에서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그녀를 이곳에 끌어들인 것이다.하지만 설은아의 등장은 뜻밖에도 우소희가 방금 알게 된 재벌 2세 오건우의 시선을 끊임없이 끌게 만들었다.이것이 우소희를 더욱 불쾌하게 만들었다.방금 잡은 거물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갈까 봐 오건우에게는 화를 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설은아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다.설은아는 우소희의 말에 담담하게 되받아쳤다.“내가 이런 부호들을 만날 필요가 뭐 있어?”“당신들이 그렇게 전화를 해 대지 않았으면 난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야. 난...”“네가 뭔데? 네가 뭔데 여길 안 와?”“그럼 오지 말지 그랬어? 왜?”우소희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여기 집들은 한 평에 최소 몇천만 원이야!”“허름한 집도 집이라고! 네가 사는 집이 크다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마!”“당신 집 팔아 봐야 여기 집 한 채도 못 사!”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우소희는 경멸하는 표정을 한껏 떠올리며 말을 이었다.“한 마디만 더 물어볼게. 당신들, 이 집 살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오건우는 오종종한 눈빛으로 설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는 이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뜨거운 눈빛을 이기지 못해 자신에게 와락 안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소희야. 너무 몰아붙이지 마!”우다금이 온화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뱉은 말은 가시가 돋아 있었다.“은아가 지금 얼마나 초라한 상황인지 뻔히 알면서 일부러 그런 말로 자극할 필요가 뭐 있어?”“너무 인정머리 없어 보이잖아!”“이곳의 집값은 평방 수천만 원부터 시작해. 구매하려면 자산

  • 재벌 사위면 될까?   4460장

    하현의 말을 듣고 우다금은 못마땅한 얼굴로 으르렁거렸다.”하현! 말 똑바로 해!”“그게 무슨 뜻이야?”하현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손가락질하듯 눈짓하며 우소희를 힐끔 쳐다보았다.우소희는 눈꺼풀을 펄쩍이며 차갑게 말했다.“엄마, 저런 데릴사위랑 쓸데없는 얘기할 필요없어.”“시간 낭비하는 것밖에 안 돼!”우소희는 자신이 결코 남을 속인 적이 없는 것처럼 시치미를 떼었다.오히려 하현이 자신을 괴롭히는 것처럼 말했다.만약 하현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왕자혜를 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녀가 그 공이 탐이 났겠는가?만약 왕자혜에게 수혈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현이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왜 일부러 왕자혜에게 수혈을 했겠는가?하현만 없었더라면 우소희는 지금껏 병원 고위 관리자가 되었을 것이고 수억 원의 돈과 큰 집을 손안에 쥐고 있었을 것이다.분노를 참아가며 이런 곳에 와서 집을 볼 일이 뭐 있겠는가?그래서 지금 이 순간 우소희는 하현에게 조금도 고마워하지 않고 오히려 독을 품은 눈빛으로 그를 원망하고 있었다.자신의 모든 불운이 모두 하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일억 원을 손에 넣은 것은 하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모두 자신의 운이 좋았기 때문인 것이다.우소희의 말에 설은아는 갑자기 눈썹을 찌푸렸다.“우소희,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아무리 그래도 하현은 너한테 형부야.”“형부?”“그게 무슨 헛소리야?”우소희는 빈정거리며 설은아를 힐끔 쳐다보았다.“설은아, 당신도 마찬가지야. 우리가 당신한테 여기 와서 집 사는 걸 좀 봐달라고 한 건 금정 상류층이 어떤 건지 보여 주기 위해서였어.”“이곳에서 운 좋게 거물이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니 한번 보라고.”“그런데 이게 뭐야? 온다고 하더니 저 데릴사위를 붙이고 온 거였어?”“여기 드나드는 사람들이 모두 금정에서 거물들이라는 거 몰라?”“하현 같은 쓰레기가 여기 나타나면 완전히 물을 흐린다는 걸 몰라서 이러는 거냐고!”거액을 손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459장

    분양 홀 안에는 금정 각지에서 온 토호들이 가득 모여 있었다.분양 담당 여직원들은 모두 피부가 하얗고 예쁘장한 얼굴에 몸매도 늘씬했다.하현은 홀 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늘어선 길고 매끈한 그녀들의 각선미에 압도당했다.그러나 곧 마음을 가라앉힌 하현은 얼른 설은아 일행을 찾았다.보아하니 설은아 외에도 우다금과 우소희도 와 있었다.이들을 보자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는 개탄을 금치 못했다.왜 설 씨 집안 사람 중에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걸까?어떻게 전부 다 빛 좋은 개살구들일까?그러나 골치가 아픈 건 아픈 것이고 하현은 설은아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가 한눈에 설은아를 찾아내 다가갔다.“은아, 무슨 일이야?”설은아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안도했다.그러나 그녀가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꽃무늬 코트를 입은 우다금이 하현을 곁눈질하며 냉소를 흘렸다.“며칠 못 보는 사이에 왜 이렇게 달라진 거야?”“왜 우릴 보고도 인사하지도 않지?”“눈이 멀었어?”지난번 형 씨 가문 골동품 사건에서 하현에게 뺨을 맞은 뒤 우다금은 하현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우소희도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녀가 지금껏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왕문빈 부부가 딸을 돌보느라 바빴기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는 왕문빈이 우소희와 하현이 약간의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왕문빈은 하현의 체면을 생각해 우소희를 가만히 놔둔 것이었다.심지어 우소희에게 주었던 일억도 아직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었다.그 때문에 우소희는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깨닫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얼렁뚱땅 일억을 손에 쥐게 되었다.병원에서 퇴사한 이후 은행에 가서 일억을 수령한 뒤 스스로를 백만장자처럼 생각했다.매일 고급 장소를 드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재벌 2세처럼 행동하며 콧대를 세우고 다녔다.그러니 하현 같은 평범한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 리가 없었다.이때 우소희 옆에 올백머리를

  • 재벌 사위면 될까?   4458장

    사하담처럼 멋대로 풍수를 바꾸면 금정 전체의 풍수 방향을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그의 행동에 의해 풍수가 바뀐 가문은 한동안은 번창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반드시 재난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장부를 한참 들여다본 하현은 갑자기 이건군이 왜 그렇게 여러 번 사기를 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그가 자주 산책을 하는 공원은 명문가의 주택 외곽이었다.그리고 이 명문가는 이미 사하담에 의해 풍수가 바뀌었고 음기가 밖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허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빼곡한 장부를 보며 하현은 한숨을 내쉬었고 펜을 들어 뒤에 각각 메모를 해 두었다.사하담의 욕심은 풍수의 지맥을 바꾸었을 뿐이지만 미치는 효과는 눈덩이처럼 커져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하현은 몰랐으면 몰랐지, 알게 된 다음에야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닥치는 대로 해결하기로 했다.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다른 것들은 장용호에게 분부해 혼란스러워진 풍수를 바로잡으라고 했다.그러나 장부를 무심코 뒤적거리던 하현은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최희정, 설재석.두 이름을 보았을 때 하현은 갑자기 머리가 쭈뼛 섰다.장인과 장모조차 사하담에게 와서 풍수를 봤을 줄은 몰랐다.어쩐지 설은아가 금정에 처음 왔을 때 자꾸 사업과 계약이 꼬이더라니!지금 이 사업들 중 제대로 돌아가는 사업장이 하나도 없었다.쉽게 말해 설은아 일가의 풍수도 완전히 어질러진 것이다.원래 자연스럽게 흘러 움직여야 할 재물과 권세가 완전히 일그러진 것이다.지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은아 가족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떠나게 하거나, 아니면 장용호가 그들 집안 풍수의 맥을 완전히 깨뜨리는 것이었다.하지만 하현은 최희정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감히 그들의 집 풍수를 깨뜨리는 자는 평생의 원수로 삼으려고 할 것이다.하현은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냈지만 결국 한숨만 내쉬고 말았다.자신은

  • 재벌 사위면 될까?   4457장

    주광록은 하현에게 주 씨 가문 저택의 풍수를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그래서 부리나케 찾아온 것이다.다만 그가 무턱대고 찾아온 것이 사하담과 하현의 결말을 결정지었을 뿐이다.한 시간 후, 사하담은 음양관을 하현의 이름으로 이전했다.이후 그는 어쩔 수 없이 제자들을 데리고 금정을 떠났다.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자신의 딸까지 하현에게 얻어맞은 마당에 무엇을 망설이겠는가?그가 만약 진퇴를 모른다면 더 만신창이가 될지도 모른다.어쩌면 그의 딸 앞날까지도 완전히 망쳐 놓을지도 모를 일이었다.사가연은 원래 면직 처리되어 조사를 받을 몸이었지만 하현이 특별히 사정을 한 결과 3일 동안 반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하현에게 있어 이런 일은 그다지 큰일도 아니었다.한편으론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사람들을 더 많이 심어 놓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어쨌든 자신은 지금 집복당을 열었고 항상 사람들과 교류할 것이다.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주광록을 내세워 사사건건 해결하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아무리 인정으로 하는 일이라도 정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하현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고 사가연 일행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기어서 떠날 때는 하현에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하현,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분부하십시오. 바닷속이건 불구덩이든 뛰어들겠습니다!”모두가 떠나고 음양관도 평온을 되찾았다.하지만 하현은 아직 영업을 할 만한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지 않아서 장용호에게 음양관을 원래대로 유지하라고 했지만 간판만은 철거했다.이곳은 평일에 자신이 쉬는 곳으로 삼을 생각이었다.영악한 토끼는 토끼굴을 세 개는 가지고 있는 법이다.금정에서 쉴 수 있는 곳이 하나 더 있다는 건 나쁘지 않은 일이다.장용호는 명령을 받고 만세당으로 가서 일손을 재배치했다.음양관의 물자를 점검하고 청소하고 꾸미는 일에 힘을 쏟기 위함이었다.다음 날 오후, 장용호는 의아한 눈빛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