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3831 - Chapter 384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831 - Chapter 3840

3869 Chapters

3831장

”한마디만 더 하지...”하현은 무덤덤한 시선으로 여수혁을 쳐다보았다.“당신이 들고 온 이 치료 방안 말이야. 아마 누군가가 당신한테 준 것임이 틀림없어.”“그렇지만 양 씨 가문으로서는 절대 용납할 리 없지...”옆에 있던 양유훤이 차갑게 눈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맞아. 누군가가 내놓은 것임이 분명해. 하지만 할아버지는 전쟁의 신이고 더욱이 남양의 최고수로 군림하는 사람이야. 할아버지의 내공을 없애버리다니? 이게 사람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이야?”“이 치료 방안을 수행하려면 내가 당신들을 불러들여야겠지?”양유훤의 말을 들은 여수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원래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자신의 손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도 빼앗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양유훤의 눈에 자신의 치료 방안이 이렇게 보일 줄은 몰랐다.“의술과 무술은 근원이 같아. 이건 당신들이 더 잘 알 거야.”“그래서 의술을 공부하든 무술을 공부하든 발전하고 성취하려면 무엇보다 겸손해야 해. 겸손해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지.”하현은 여수혁을 이대로 놓아줄 생각이 없었고 여수혁의 뒤에 서서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들은 하나같이 겸손을 배우지 못했어. 잘난 체하는 법만 배웠고 뭉쳐서 남을 의심하고 헐뜯는 것만 배웠어.”“내 능력을 증명해 보라고? 내가 그럴 필요가 있어?”“난 대단한 고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딴 말을 해?”“예를 들어 당신은 왼손을 잘 쓰지, 그렇지? 그렇지만 예전에 수련할 때 당신이 오른손을 못 쓰게 되어서 그런 거라는 걸 숨기고 있잖아?”“다른 예로 당신은 키가 크고 몸매가 날씬해 보이지만 사실 매일 밤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잖아?”“그리고 당신...”하현의 시선이 여수혁의 창백한 얼굴에 떨어졌다.“어릴 때부터 몸이 약한 데다 여색에만 빠져 있어서 소위 무학의 고수라는 당신의 타이틀도 모두
Read more

3832장

이들의 얼굴을 말로 사정없이 때린 뒤 하현은 양유훤에게 양제명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손짓했다.여수혁과 다른 소위 남양 무도 고수들은 수치심과 분노에 휩싸였지만 저렇게 큰소리치는 하현이 도대체 어떻게 양제명을 구할 것인지 궁금했다.그래서 그들은 얼굴에 철판을 두껍게 깔고 뻔뻔스럽게 따라왔다.하현은 이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었다.양유훤도 이들을 말리지 않았다.왜냐하면 이제야 하현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때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약 200평 정도 되는 큰 방에 도착한 하현은 황화목으로 만든 침대에 누워 있는 양제명에게 시선을 모았다.그의 몸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많은 기구들이 지금 양제명의 상황을 잘 말해 주었다.다만 전신이기 때문이었던지 단단한 그의 몸에는 링거도 잘 들어가지 않아 함부로 링거를 꽂을 수 없었다.양제명은 매일 애처로운 얼굴로 양유훤이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는 물로 지금까지 버텼다고 할 수 있다.한 세대의 전신이 자신과의 관계 때문에 브라흐마 바찬이라는 인도 요승에게 패하여 결국 이런 몰골이 된 것을 보고 하현은 마음속으로 한없는 죄책감을 느꼈다.양유훤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하현의 오른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하현, 할아버지 상황은 당신 때문이 아니야. 할아버지와 브라흐마 바찬은 원래 서로 탐탁지 않아 하던 사이였어. 그때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한번 마주칠 운명이었다구.”“오늘 당신이 이렇게 와 줘서 정말 기뻐.”하현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손을 살며시 뺀 후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오른손 검지로 양제명의 맥을 짚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현은 양제명의 상태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양제명의 견갑골이 부서지며 피를 토한 건 겉으로 보이는 외상일 뿐이었다.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양제명의 체내에 원래 그의 것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나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었다.분명 이 나쁜 기운은 브라
Read more

3833장

원가령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묻고 싶어도 감히 묻지 못하는 말을 물었다.양유훤의 아름다운 눈조차 하현을 향해 있었고 무언의 눈빛으로 묻는 듯했다.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일로 당신들을 속일 필요가 없죠. 그리고 오늘 난 반드시 어르신을 구할 겁니다.”양유훤은 감격에 겨워하며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정말 다행이야! 정말 잘 됐어!”“하현, 이 일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양유훤이 감격에 겨운 촉촉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자 여수혁은 눈살을 찌푸렸다.하현이 방금 보인 행동은 기괴하고 요상할 뿐이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양제명을 두고 진찰을 했는데도 아무런 해결책도 원인도 찾지 못했다.그런데 하현이 단순히 맥만 짚어 보고 당당하게 양제명을 구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니!이 무슨 농담 같은 말인가?허풍을 쳐도 너무 얼토당토않는 허풍 아닌가?“하 씨. 허풍도 정도껏이지!”“만약 당신이 혹시라도 어르신을 구하지 못한다면 방금 당신이 한 말은 스스로 당신 얼굴을 때리는 짓이 돼!”여수혁은 하현에게 자신의 신장이 허약하다는 허점을 들켰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하현을 향한 원망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여수혁의 말을 듣고 그를 따르던 몇몇 남양 고수들도 모두 의심의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분명 그들은 하현이 스스로 망신당하길 고대하는 사람들 같았다.그래야 그들이 그렇게 무능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침술용 은침 있어?”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말씨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양유훤에게 은침 한 세트를 부탁했다.그러면서 그는 알코올램프도 하나 부탁했다.하현은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은침을 빨갛게 달구고 난 뒤 조심스럽게 양제명의 정수리 혈자리를 찔렀다.“침술을 쓴다고?!”“저렇게 함부로?!”이 모습을 본 여수혁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하 씨 저놈은 의술도 모르면서 함부로 침을 놓다니! 양제명 어르신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치려는
Read more

3834장

다른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여 있었을 때 양유훤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애썼다.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양제명의 품에 안기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혹시라도 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까 봐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결국 옆에 있던 하현을 껴안았다.“하현, 정말 고마워!”“당신은 우리 양 씨 가문의 은인이야! 정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어!”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럴 말을 들을 만큼 대단하지 않아. 별거 아니야.”“하지만 어르신의 내상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야. 어르신은 절대 조용히 안정해야 해. 누구의 방해도 없는 곳을 찾아 1년 반 정도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해. 그리고 몸조리를 잘 해야 해.”“하현, 그건 걱정하지 마. 뒷일은 내가 잘 처리할게.”“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뭔가 귀신에 홀린 것 같아!”마침내 정신을 차린 여수혁이 반응을 보였다.정신을 차린 후 그가 가장 첫 번째로 느낀 것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그는 의술과 무술을 겸비했고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양의 페낭에서는 의술계와 무술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다.그런 그조차도 양제명이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판단할 수 없었고 그럴듯한 해결책조차 내지 못했다.게다가 그의 계산대로라면 양제명의 치료 과정은 적어도 한 달 이상은 걸리는 것이었다.그런데 의사도 아닌 하현이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침술로 양제명의 정수리에 몇 번 침을 놓은 것만으로 양제명이 깨어나다니!이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몇몇 남양 고수들도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들도 온갖 방법을 다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도 손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런데 하현이 3분 동안 맥을 짚은 것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냈을 뿐만 아니라 십여 분 만에 사람을 깨어나게 한 것이다.만약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사람들은 하현이 양제명을 상대로 사기를 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자 십
Read more

3835장

양유훤은 바로 전화를 받지 않고 잠시 물끄러미 바라본 후에야 하현을 향해 싱긋 웃어 보이며 길모퉁이로 가서 몇 분간 통화를 이어갔다.하현은 양유훤의 안색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았다.통화를 마친 양유훤은 예의 그 환한 얼굴로 하현의 곁으로 다가왔다.“왜?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하현이 살짝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남양방 방주인 당신을 페낭에서 누가 감히 건드린단 말이야?”양유훤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현, 농담하지 마. 항성과 도성에서라면 남양방 방주의 실력과 힘이 꽤나 영향력이 있겠지만.”“여기는 페낭이야. 여기까지 그 영향력이 미칠 리가 없잖아.”“게다가 비서와 최측근 몇 명 외에는 아무도 대동하지 않고 이곳에 왔어.”“할아버지 일을 얼른 해결하고 바로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지.”“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내가 좀 도와줄까?”하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에 관한 몇 가지 일인데 별로 큰 문제는 아니고 다만 좀 번거로울 뿐이야.”양유훤이 양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하현,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양 씨 가문이 남양 3대 가문이긴 하지만 내부 파벌이 상당히 심해.”“우리 큰집이 제일 세력이 강했는데 할아버지한테 일이 생겼던 그 해, 다른 집들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큰집 재산을 빼앗아갔어.”“할아버지가 회복되신 후에 강력하게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절대 큰집 재산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어.”“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온갖 수단으로 수작을 부렸어.”“할아버지가 건재하셨을 때는 이런 수작이 먹히지가 않았지.”“하지만 할아버지가 최근에 브라흐마 바찬에게 패배한 후 그들은 다시 기를 펴기 시작했어.”“예를 들면?”하현은 양유훤의 능력으로도 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듣게 된 이상 묻지 않을 수 없었다.“예를 들어 지금 같은 전화 말이지. 큰집 명의의 악성 부채가
Read more

3836장

”참, 오늘 밤에 어디서 만나는 거예요?”양유훤이 물었다.상대방은 양유훤을 한껏 내려다보는 투로 말했다.“저녁 8시, 천수만 회관!”“양유훤, 늦지 말고 와!”양유훤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제시간에 도착할게요.”전화를 끊은 뒤에야 하현에게 시선을 돌린 양유훤이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이 사람은 중간 브로커, 페낭 사교계의 꽃이라 불리는 채연이라는 여자야.”“우리 같은 사람들과 어둠의 사람들, 두 세계를 동시에 잘 아는 여자지.”“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연결 좀 시켜달라고 부탁했어. 빚진 사람들을 좀 만나게 해 달라고 했지.”“빚진 사람들이 누군데?”하현이 물었다.“부두에 있는 운송 회사. 회사 사장 사장은 부문상이야.”“그의 뒤에는 페낭 무맹이 있어. 그래서 아주 골치가 아파.”“페낭 무맹?”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양유훤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남양국은 대하와 달리 무예를 익힌 사람들은 분파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모두 무맹에 가입해 그 안에서 무예를 익혀.”“페낭 무맹은 남양무맹의 할 갈래인데 세력이나 인맥이 가당치도 않아.”“남양 3대 가문도 페낭 무맹을 만나면 한 발짝 물러설 때가 많거든.”“말벌집을 누가 감히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겠어?”“그래서 부문상은 페낭 무맹이라는 뒷배를 믿고 함부로 우리 양유훤의 빚도 갚지 않고 버티고 있단 말이지?”하현은 소리 없이 웃었다.“내가 해결해 줄까? 어차피 페낭 무맹이 남양무맹과 관계가 있으니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어떻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양유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조용히 웃었다.“내가 처리할 거야.”“이건 우리 양 씨 가문 일이고 사업적으로도 꼭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그리고 이번에 당신이 이 먼 페낭까지 왔는데 며칠 쉬지도 못하고 내 일 때문에 꼼짝없이 묶여 있다면 내가 얼마나 미안하겠어?”하현은 웃으며 말했다.“미안하긴 뭘 미안해. 어쨌든 기왕 온 김에 며칠
Read more

3837장

화려하게 차려입은 남녀들을 바라보며 하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국땅에서 자꾸 일을 벌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또 이런 볼썽사나운 사람들과 부딪힐 줄이야!“개자식, 공항에 있을 때는 내가 상대해 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놔뒀지 아주 용서해 준 줄 알아?”“일등석 탔다고 잘난 척하며 사람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했어?”“잘 들어. 오늘 당신 엄청 재수 없는 날이야. 당신 이제 내 손에 죽었어!”예쁜 여자는 마치 이 세상을 창조한 사람인 것마냥 잔뜩 으스대며 하현을 노려보았다.흉악한 인상에 단발머리를 한 남자도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야! 당신이 내 여자를 언짢게 한 놈이야?”“내 여자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어서 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어떻게 책임질 거야? 어?!”말을 하면서 단발머리 남자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짙은 구름 연기를 내뿜었다.오만방자하기가 하늘을 찔렀다.길을 지나가던 행인들도 흠칫 놀라 슬금슬금 피하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지나가던 사람들도 이들의 행동을 보고 뭔가 꺼림직하게 느낀 것이 분명했다.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들을 쓱 훑어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내가 기분 좋을 때 어서 꺼져!”“유후! 뭐라고? 꺼지라고?!”단발머리 남자는 헛웃음을 지었다.“감히 내 여자를 때리고 나더러 꺼지라고? 이런 네놈을 가만히 두고 어떻게 내 체면이 제대로 서겠어?”양유훤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이 장면을 가만히 지켜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그래도 단발머리 청년은 금세 양유훤의 존재를 알아차리며 눈을 번쩍 치켜뜨고는 군침을 흘리듯 이죽거리며 양유훤에게 다가왔다.“개자식, 보기와는 다르게 복은 많군!”“아주 부럽고 질투 나서 원! 퉤!”그러자 단발머리 남자는 대놓고 더러운 속내를 보였다.“결정했어! 이 여자야! 오늘 밤 내 별장에 데리고 와!”“며칠만 놀다 보면 완전히 단물 다 빠지겠지!”그의 뒤에 서 있던 몇몇 동료들은
Read more

3838장

하수진은 하현의 취향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므로 잘 숙성된 보이차를 준비해 두었다.은은한 차 향기가 퍼지는 가운데 하현은 위층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비로소 온몸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양유훤은 하현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지켜보다가 결국 실소를 터뜨리며 말했다.“하현, 이렇게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당신을 내가 갑자기 탐내서 덮치기라도 할까 봐 겁 안 나?”갑작스럽게 훅 치고 들어오는 여인의 암시에 하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뭐라는 거야? 양방주, 난 당신을 내 형제로 생각하는데! 설마 당신이 날 덮치려고?”“당신이 그런 유혹도 못 참는다고?”“쳇!”양유훤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날 어떻게 해 보려는 남자들이 페낭에 얼마나 많은 줄 알아?!”“안타깝게도 난 그 사람들한테 눈길도 주지 않았어. 내가 반한 건 당신이거든.”“단호하게 말하건대 말이야.”“잘 들어.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다신 없어.”하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냥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걸까?꼭 이렇게 민감하고 난감한 주제를 다뤄야 하는 건가?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와중에 양유훤의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았다.채연이었다.채연은 양유훤에게 꼭 제시간에 갈 것을 반복해서 일렀고 꼭 혼자 갈 것을 신신당부했다.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고 일렀다.동시에 채연은 부문상의 배후가 페낭 무맹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듯 반복해서 말했다.그래서 그가 막무가내로 행동하더라도 절대 그와 맞서 싸우지 말 것을 세뇌시키듯 말했다.양유훤은 그녀의 말을 가볍게 받아넘겼다.페낭 무맹도 남양무맹도 강한 상대이긴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못 넘을 산은 아니었다.오히려 옆에서 듣고 있던 하현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양유훤, 채연이란 여자 정말 재미있군.”“브로커가 당신 일에 이렇게 신경을 쓰다니 말
Read more

3839장

”하긴, 페낭 무맹인 여영창의 씀씀이로 봐서 천억이라는 액수는 눈에도 안 차지.”“그러니 이번에 가장 잘 처리해야 할 사람은 결국 부문상이야.”양유훤은 핸드폰을 뒤적거리다가 자료를 하나 꺼내 하현에게 건넸다.“내가 이미 파악해 둔 부문상이라는 사람에 대한 정보야.”“그는 공명심이 강한 사람이야. 그 외에 먹고 마시고 도박하고 여자 놀음하는 데도 아주 취미가 많지.”“외지에서 온 여성 관광객한테 아주 흥미가 많다나 봐.”“섬나라 사람이든 미국 사람이든 인도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아주 관심이 많대.”“대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양유훤은 하현을 쳐다보며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말을 이었다.“전에 페낭으로 여행 온 대하 여자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건드렸다가 그 여자의 인생을 완전히 망쳐 놨지.”“결국 강직한 성격인 여자는 바다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여자 가족들이 페낭에 와서 직접 관청에 신고를 할 정도로 파장이 컸어.”“하지만 이 일은 결국 여영창의 손에 넘어가 처리되었지.”양유훤의 눈에 찬 서리가 가득 고였다.“그 일로 부문상은 자신이 페낭의 밤의 황제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정말 상대도 하기 싫은 사람이야.”하현의 눈 속엔 파렴치한에 대한 분노로 한기가 흘러넘쳤다.“그런데 그놈은 파렴치한 짓을 많이 저지르면 반드시 자멸한다는 이치도 모르는 건가?”양유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만약 부문상 같은 사람들이 그런 이치를 믿었다면 아마 일찌감치 부처님 앞에 향을 피우고 절을 올렸겠지, 안 그래?”“우리 가문은 남양 3대 가문이라고 불려. 내가 그 가문 명패를 내걸고 있는데도 부문상은 천억이라는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있어.”“다른 집안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그와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하현은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 후 핸드폰을 꺼내 원청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7시가 가까워 오자 하현과 양유훤은 함께 집을 나섰고 차를 타자마자
Read more

3840장

”좋아, 좋아!”“아주 쓸 만한 여자군!”부문상은 앞에 놓인 태블릿을 집어 들었다.태블릿 화면에는 양유훤의 사진들로 가득했다.그는 한 장 한 장 뒤적거리며 음흉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듣자 하니 양 씨 가문 이 아가씨는 계속 해외에서 공부했다고 하던데 아직까지 누구의 손도 타지 않았다고? 흐흐, 좋아. 아주 좋아!”“내가 최근에 운이 좀 안 좋아서 기분이 꿀꿀하던 참이었는데 오늘 마침 아주 싱싱한 꽃망울을 건드리게 되었군! 흐흐!”“너무 좋아! 하하!”말을 하면서 부문상은 레드 와인 한 병을 열어 한 모금 벌컥 마신 뒤 상기된 얼굴을 한 채 혀끝으로 입가를 쓱 훑었다.채연은 간드러지게 웃으며 파랗고 작은 알약 몇 개를 쥐어서 부문상에게 건네주었다.“부 사장님이 기쁘시다니 저도 아주 기쁩니다. 이건 인도 쪽에서만 있는 귀한 물건이에요. 오늘 사장님 백전백승하셔야죠!”부문상은 껄껄 웃으며 손을 뻗어 채연의 얼굴을 조몰락거렸다.“아주 센스가 좋군! 센스쟁이야!”“걱정 마. 오늘 이 일이 잘 성사되면 내가 약속한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줄 테니까.”채연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외쳤다.“고맙습니다, 사장님!”“끼익!”바로 그때 룸의 문이 열렸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크지 않았지만 룸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부문상도 말을 멈추고 잔을 움켜쥐며 자신도 모르게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도대체 누가 감히 겁도 없이 문을 열어젖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예전에 부문상이 한번 놀러 왔을 때도 이런 비슷한 일을 겪었었다.술에 취한 젊은이가 룸으로 달려와 술주정을 부렸다가 부문상의 발길질에 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그런 경험이 있었던지라 룸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모으고 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늘은 또 어떤 남자가 여자한테 흥분해 침을 질질 흘리고 있을지 잔뜩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들은 눈앞에서 재미난 구경거리를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이런 볼거리도 없으면 인생
Read more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