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에서 자신에게 힘을 보태려 온 손님들을 위해 하현은 그들에게 우선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하현 일행은 하구봉의 주선으로 어느 개인 클럽으로 가서 늦은 식사를 했다.개인 클럽 안의 인테리어가 대하 풍으로 되어 있고 하구봉이 그곳을 너무 익숙한 듯 앞장서 가자 하현은 궁금증이 일었다.“하구봉, 당신 페낭에 대해 잘 알고 있어?”“그런 셈이지.”하구봉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었다.“하현, 솔직히 말할게. 내가 지금처럼 높은 지위를 갖기 전에 가문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했었지.”“페낭에 자주 온 건 아니지만 적지 않은 인맥이 있어. 그래서 하수진이 당신을 도와주라고 날 이곳에 보낸 거고.”“그나저나 하현, 이번에 페낭엔 무슨 일로 왔어?”하구봉은 하현이 뭐라고 지시만 내리면 당장 불바다에라도 뛰어들 것처럼 한껏 칼날을 갈고 온 모양이었다.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양식 꼬치구이를 집어 들고는 입을 열었다.“별로 큰일은 아닌데.”“우선은 인도 요승 브라흐마 바찬한테 패배해 큰 상처를 입게 된 양제명 어르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 왔어.”“그리고 양유훤이 양 씨 가문의 정세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 해.”하현의 말을 듣고 하구봉과 강옥연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강옥연은 약간 망설이는 듯한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하현, 정말 양 씨 가문의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 생각이야?”“양 씨 가문의 진흙탕 싸움이라고?”하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하구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양 씨 가문이 남양 3대 가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몇 년 전 양제명이 부상을 당한 후로는 많이 쇠락했어.”“이번에 양제명이 남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양 씨 가문 내부의 쇠락은 극치에 달했어.”“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해야 할 큰집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지. 그래서 양 씨 가문은 자연스럽게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어찌할 도리도 없이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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