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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0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20 17:00:15
이신욱의 무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

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퍽!”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

하현의 행동을 보고 하구봉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불쑥 튀어나왔다.

그는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을 발로 걷어차더니 순식간에 원가령을 빼앗아 강옥연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

“개자식! 감히 날 때려?!”

장발의 남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품에서 총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겨누었다.

“내가 한 방에 당신들을 보내 주지!”

그러나 장발의 남자가 총의 안전장치를 풀기도 전에 하현이 먼저 일어섰다.

하현은 한 걸음 내디디며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장발의 남자 앞으로 쑥 다가왔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은 고수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

장발의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뒤로 빼앗은 뒤 남자의 허벅지에 갖다 대었다.

“날 쏘려고 했어?”

“이건 어때?”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엄청난 굉음이 울렸다.

장발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날뛰던 그는 도살장에 쓰러진 돼지처럼 미동도 없었다.

“너, 이 자식...”

장발의 남자가 이를 갈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

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그를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

동시에 하현은 방아쇠를 연거푸 두 번 당겼다.

탕탕!

이번에는 남자의 양손에 구멍을 냈고 남자는 힘없이 땅바닥에서 데구루루 뒹굴었다.

두 손과 한 다리에 총알 자국을 새겨 넣은 것이다.

“앗!”

이를 보고 있던 예쁜 여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신욱의 뒤로 몸을 숨겼다.

하현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

깜짝 놀라기는 이신욱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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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모두 적막감에 휩싸였다.그들은 온몸이 뻣뻣해졌고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그들이 아무리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이신욱은 정신이 혼미해졌다.마치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하현은 부문상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이신욱을 쳐다보았다.“이신욱, 당신 사촌 형님이 와도 당신을 도와줄 것 같지 않은데.”“당신 사촌 형님도 날 놀라게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어때?”“당신이 한 번 물어봐. 내가 함부로 굴지 말라고 했는데도 감히 움직일 수 있겠느냐고 말이야!”이신욱 일행은 하현에게 도저히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라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하지만 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페낭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걸 이신욱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 사이를 닦으며 희미한 시선으로 부문상을 쳐다보았다.“당신들 두 사람은 천상 형제군. 당신은 양유훤을 넘보더니 당신 사촌 동생은 원가령을 넘보니 말이야.”“말해 봐. 내가 이미 당신을 혼쭐내 줬는데 당신 동생마저도 내가 혼쭐내 줘야 해?누구?원가령?부문상은 눈꺼풀을 벌떡 세웠다.그도 원가령이 양유훤의 절친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원가령을 건드려 볼까 생각도 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실제로 건드리진 않았다!그런데 이 재수 없는 사촌 동생이 원가령을 넘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하현한테 걸려서 이 몹쓸 꼴을 당하다니?술병을 머리에 맞은 자신의 처참한 처지를 떠올렸고 하현에게 뺨을 맞고 온몸이 날아간 자신의 경호원들을 떠올렸다.부문상은 벌벌 떨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신욱에게 소리쳤다.“야! 이신욱! 너 당장 꺼져! 당장 하현한테 사과하라고!”“당장 잘못을 인정하지 못해!”부문상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뻔했고

  • 재벌 사위면 될까?   3856장

    부문상은 이마에 난 상처가 저릿저릿하게 아파왔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덜덜 떨렸다.“아니, 아니야.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그는 확실히 불만을 품고 있었다.하지만 이럴 때 불만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복수를 하더라도 기회를 잘 엿보아야 한다.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현과 싸운다면 바보짓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부문상은 순간 얼른 머리를 굴려 냉철하게 판단했다.“감히?”부문상이 ‘감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지금까지 부문상은 자신이 밟고 싶은 사람은 스스럼없이 밟았던 사람이었는데 어쩌다가 갑자기 이렇게 찌그러져 버렸는지 사람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예쁘장하게 치장한 여자들은 불안함에 발을 동동 굴렸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꿈이 아닌가 의심되어 자신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이때 하현이 부문상에게 다가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무릎 꿇어.”하현은 부문상을 봐줄 마음이 없는 게 분명했다.부문상은 오늘 양유훤을 건드리려 했을 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자마자 허세를 부리며 화풀이할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오늘 결국 호되게 당할 사람은 부문상 자신이었다.아마 일반 관광객이었다면 정말로 부문상에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그래서 하현은 지금 이 자리에서 부문상의 체면 따위 봐줄 수가 없었다.평생 잊지 못할 교훈을 주기로 결심한 것이다.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누군가가 하현을 향해 그의 오만방자함을 꾸짖으려고 했을 때였다.갑자기 부문상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현에게 무릎을 털썩 꿇는 것이 아닌가?부문상이 누구인가?절대로 누구에게도 손해를 보지 않는 사나이였다.그런데 하현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다니!부문상은 자신이 상대의 적수가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목숨이라도 지키기 위해 못할 짓이 없었다.그러자 사람들은 마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55장

    오늘 부문상은 천수만 회관에서 하현에게 무참히 깨졌다.자신의 경호원들도 하현에게 호되게 당했다.그래서 부문상은 하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원래 그는 며칠 후에 자신의 뒷배를 찾아가 고수 몇 명을 데리고 하현을 괴롭혀 주려고 생각했었다.그런 와중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이렇게 하현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그런데 자기 옆에 있는 사람들은 하현의 면전에서 마구 허세를 부리고 있었다.그러자 부문상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하, 하현...”부문상은 하현을 이름을 내뱉으며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하마터면 무릎을 털썩 꿇을 뻔했다.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아프고 멍했다.그의 경호원들도 하현을 보고 놀라서 감히 행동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자신의 든든한 뒷배가 하현을 손써 주기 전까지 부문상은 함부로 하현의 미움을 살 수가 없었다.“형님, 바로 이 사람이에요! 하현이라고 하는 작자라구요!”“내가 그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대하에서 관광 온 관광객이었어요!”이신욱은 사나운 미소를 드러내며 하현을 가리켰다.“이 자식이 방금 내 뺨을 때리고 내 일을 망쳤어요!”이신욱은 이를 악물고 더욱 울그락불그락해진 얼굴로 부문상을 향해 고자질했다.부문상의 화를 한껏 끓어올려 자신을 대신해 하현을 혼내주길 바랐던 것이다.하현은 이를 듣고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이신욱이 말한 거 다 내가 한 거야. 그런데 부 사장, 무슨 불만 있어?”하현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예쁘장한 여자들은 대놓고 비아냥거렸다.이놈은 외지에서 온 주제에 너무 오만방자해!겁도 모르고 물러서는 법도 몰라!이런 자리에선 찍소리 않고 가만히 있어야 목숨이라도 보전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이신욱은 더욱 냉소를 지으며 하현을 가리켰다.“멍청이 같으니라구! 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소리야!”“내 사촌 형님이 화나길 바라는 거야?”“잘 들어. 내 사촌 형님이 화를 내면 넌

  • 재벌 사위면 될까?   3854장

    ”마침 잘 오셨어요. 별 볼 일 없는 외지 관광객이 감히 우리 바닥에서 한껏 도발하고 날 때리기까지 했어요!”“곁에 있는 경호원만 믿고 아주 기고만장하게 굴고 있다구요!”“전화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라고 도발하질 않나 팔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협박을 하지 않나!”“내 사촌 형님이 부문상 사장님이고 그 뒤에는 페낭 무맹이 있다고 했어요.”이신욱은 부문상의 화를 돋우기 위해 말을 갖다 붙였다.부문상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하현을 죽여주길 바라며 온갖 애를 썼다.그가 부문상까지 부른 가장 큰 이유는 부문상의 뒷배가 페낭 무맹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부문상의 부하들은 모두 싸움에 전문가들이었기 때문이다.이들은 일반인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하현이나 그의 경호원이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해도 부문상의 부하들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물건들일 거라 믿었다.그래서 이신욱은 하현에게 조금의 승산도 없다고 생각했다.이신욱이 데리고 온 여자들은 부문상을 보고는 눈빛이 뜨겁게 돌변했다!이런 거물이 오다니!하현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거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끝난 거나 마찬가지였다!세상 물정 모르는 애송이는 이제 망했아!방금 이신욱 앞에서 오만방자하게 굴었으니 이제 슬퍼할 일만 남은 것이다!외지인 관광객은 처음부터 이신욱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말았어야 했다!“그래?”사촌 동생의 말을 들은 부문상의 눈에 한기가 가득했다.그는 오늘 하현에게 호되게 당해서 분노를 발산할 곳을 찾으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덩굴째 굴러오다니 누가 되었든 끝까지 짓밟아 버릴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 그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관광객 주제에 내 사촌 동생을 괴롭혔다고?”“페낭에 얼마나 많은 호랑이들이 포진하고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지?”“그런 것도 모르고 감히 너한테 손을 써?”“살기가 싫은 모양이군! 허!”“페낭 사람들이 어떻게 사람 됨됨이를 만들어 주

  • 재벌 사위면 될까?   3853장

    하현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신욱, 당신이 나한테 어떤 기회를 주려는지 모르겠군.”이신욱은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빌어. 그리고 당신의 손과 발을 부러뜨려.”“아까 그 두 여자들을 내 침대로 데려다 놔. 3일 동안 꼬박 내 시중을 들어야 할 거야!”“아주 즐겁게 보내게 해 주지!”하현은 눈을 흘기며 차갑게 말했다.“지금 난 결정했어. 당신의 사지를 없애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하기로.”“하현, 분수를 좀 알고 설쳐야지!”이신욱은 오백 명 앞에서 감히 자신의 체면을 깎는 발언을 일삼는 하현이 죽도록 미웠다.“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지 마. 그렇지 않으면 예수님이 와도 당신을 구할 수 없을 거야! 내 말 명심해!”“당신 옆에 있는 그놈이 날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단방에 죽여버릴 테니까!”하구봉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매서운 눈초리로 주위를 보았다.이신욱의 말대로 확실히 해변에는 오백 명의 사람들이 하현 일행을 에워싸고 있었다.모두들 당장이라도 자신과 하현에게 달려들어 짓밟으려고 기세등등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저 정도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보았다.“이신욱, 당신 팔다리 사지는 지켜낼 수 없겠는데.”“이 개자식이!”이신욱은 화가 나서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올랐다.“하현! 당신이 뭐 잘나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거야?!”“똑똑히 들어.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결말이 어떤 것인지 곧 알게 될 거야!”“결말?”하현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런데 아까 보니까 당신은 뺨 몇 대로도 못 일어서던데?”“뭐? 이 자식이 아직도 함부로 지껄여?”이신욱은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내 사촌 형님이 곧 올 거야. 당신이 내 사촌 형님을 보고도 그렇게 기고만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군! 흥!”이신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는 이미 하현의 모든 배경을 조사했고 그의 출입국

  • 재벌 사위면 될까?   3852장

    하현은 해변에서 남양 특유의 각양각색 달콤한 과일들을 한 움큼 쥐고 먹으면서 이신욱을 기다렸다.“하현, 이신욱 자료 여기 있어.”하구봉이 핸드폰을 꺼내 자료를 보여주었다.“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에서 최고 후계자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어.”“페낭의 주먹계를 휘어잡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많은 건 사실이야.”“우리 둘만으로는 좀 모자라지 않을까? 사람을 좀 불러올까?”이신욱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고 기회를 준 하현의 행동이 하구봉은 못내 불안한 모양이었다.끝까지 싸워서 안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싸움에 있어서는 수적으로 많은 쪽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서게 되는 법이다.만약 이신욱이 수천 명을 부른다면 둘이서 아무리 출중한 실력을 뽐내 봐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과일 껍질들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물티슈로 손을 깨끗이 닦은 다음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필요없어. 만약 이신욱이 불러들인 사람들을 우리가 다 밟아버린다면 앞으로 내가 페낭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겠어?”“어떻게 양유훤을 도울 수 있겠냐고?”하구봉은 감탄에 마지않은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 역시! 하구천이 왜 당신을 이길 수 없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하구천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안배를 해 뒀을 거야.”“신중하긴 하지만 혈기가 없어 보여서 사람들이 실망스러워하겠지.”하현은 하구봉의 눈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마치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라는 듯한 무언의 압박이었다.“붕!”30분 도 채 되지 않아 해변가에 수십 대의 차량이 나타났다.하나같이 가속페달을 밟고 나타난 차량들은 이신욱 만큼이나 기고만장한 모습이었다.토요타 랜드크루저!레인지로버!벤츠!롤스로이스!럭셔리 SUV의 향연이었다.차량들은 사방 천지에 먼지를 휘날리며 요란스럽게 등장했다.이신욱과 친분이 있고 언제든

  • 재벌 사위면 될까?   3851장

    이신욱은 하현의 뺨을 맞고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았다.그의 얼굴에는 벌건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그의 심장은 분노로 들끓었다.“이봐! 그래 어디 한 번 해 봐! 당신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할 수 있으면 한번 해 보라고!”“그렇지 않았다가는 내가 당신 가족을 몰살시킬 거야!”“이 이신욱,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하현은 손에 들고 있는 총구를 옆에 있던 남자들을 향해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어떻게 내 가족을 죽이겠다는 거야? 저런 쓸데없는 폐물들 가지고?”이신욱은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하구봉이 양복 차림의 남자들을 붙잡아 땅바닥에 마구잡이로 내동댕이며 험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보였다.하현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어떻게 별 볼 일 없을 수가 있겠는가?다만 항도 하 씨 가문에 있을 때 하구봉의 날카로움이 하구천이나 하수진에게 가려져 있었을 뿐이었다.지금 페낭에 오니 자연스럽게 숨겨둔 날카로운 발톱이 드러난 것이다.이신욱은 자기 사람들이 맥없이 꼬꾸라질 줄은 몰랐다.그러나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도 그는 여전히 기세등등한 채로 말했다.“개자식! 실력 좀 있다고 해서 뭐?”“사람을 때릴 수 있다고 해서 뭐? 그게 어쨌다는 거야?”“흥! 내 전화 한 통이면 당신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야!”“전화? 사람을 부르겠다고?”하현은 실실 웃으며 강옥연을 향해 고개를 젖혔다.“우선 원가령을 가까운 병원으로 데리고 가. 나도 곧 따라갈 테니까.”말을 마친 하현은 이신욱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당신이 그렇게 자신 있다면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나와 하구봉이 해변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아무나 불러.”“만약 당신이 부른 사람이 날 놀라게 할 정도라면 나도 더 이상 손을 쓰지 않고 내 스스로 내 두 손과 한 발을 부러뜨릴게.”“하지만 날 놀라게 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끝장이야!”말을 마치며 하현은 마지막으로 이신욱의 얼굴에 손바닥을 날린 다음 하구봉과 사람들

  • 재벌 사위면 될까?   3850장

    이신욱의 무리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깔깔거리고 웃기 시작했다.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퍽!”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냈다.하현의 행동을 보고 하구봉은 순간적으로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불쑥 튀어나왔다.그는 양복 차림을 한 남자들을 발로 걷어차더니 순식간에 원가령을 빼앗아 강옥연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개자식! 감히 날 때려?!”장발의 남자는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품에서 총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겨누었다.“내가 한 방에 당신들을 보내 주지!”그러나 장발의 남자가 총의 안전장치를 풀기도 전에 하현이 먼저 일어섰다.하현은 한 걸음 내디디며 모두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는 사이 장발의 남자 앞으로 쑥 다가왔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사람들은 지금까지 많은 고수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빠른 몸놀림을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다.장발의 남자가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의 손에 있는 총을 뒤로 빼앗은 뒤 남자의 허벅지에 갖다 대었다.“날 쏘려고 했어?”“이건 어때?”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탕!”엄청난 굉음이 울렸다.장발의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지금까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날뛰던 그는 도살장에 쓰러진 돼지처럼 미동도 없었다.“너, 이 자식...”장발의 남자가 이를 갈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내가 꼭 죽여버릴 거야.”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그를 발로 걷어차 멀리 날려버렸다.동시에 하현은 방아쇠를 연거푸 두 번 당겼다.탕탕!이번에는 남자의 양손에 구멍을 냈고 남자는 힘없이 땅바닥에서 데구루루 뒹굴었다.두 손과 한 다리에 총알 자국을 새겨 넣은 것이다. “앗!”이를 보고 있던 예쁜 여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신욱의 뒤로 몸을 숨겼다.하현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일 줄은 몰랐다.깜짝 놀라기는 이신욱도 마찬가지였다.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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