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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771 - 챕터 3780

3869 챕터

3771장

하현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며 살벌하게 덤비는 브라흐마 파만을 보면서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브라흐마 파만, 구양연 부지회장님의 말처럼 난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어쨌든 난 이미 당신네 인도인들을 이겼고 당신네 인도인들을 밟아버렸어.”“그리고 당신은 대열을 이끌고 용문에 도전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많은 수를 쓰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어. 그뿐만 아니라 날 죽이지도 못했어. 대체 돌아가서 인도 황실에게 어떻게 알릴 셈이야?”“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은 아마 황궁 앞에서 스스로 머리를 깨고 죽어야 할 거야. 그래야 가족에게라도 떳떳해서 당신 가족들이라도 잘 지켜내지.”“당신이 죽을 게 뻔한데 내가 왜 당신과 싸워야 해?”“당신이 그럴 자격이 돼?”“패배한 주제에 무슨!”브라흐마 파만은 거침없이 말하는 하현을 똑똑히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하현, 네놈이 날 이길 수 있다면 네놈은 더 큰 명성을 얻을 거야!”“네놈이 브라흐마 커크를 이긴 것이 음모가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세상에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거지!”“단 한 방에 네놈을 이기지 못하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땅에 머리를 처박고 죽겠어!”“하현, 설마 네놈이 내 한 방조차도 막을 수 없겠어?”“그것도 아니라면, 만약 내가 이겨서 당신네 용문과 대하의 체면이 깎일까 봐 두려운 거야?”“게다가 당신이 나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당신 마음이 아주 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이번에 당신이 이긴 것에 음모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게 할 거야!”여기까지 말한 후 브라흐마 파만은 싸늘한 눈빛으로 브라흐마 로샨을 노려보았다.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눈으로 충분히 말해 주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이 날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심지어 한 방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해.”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난 충분히 당신과 놀아줄 수 있어.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야. 당신은 도박 밑천도 없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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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2장

”자, 군자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법이야!”하현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손뼉을 치면서 돌아서서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여러분, 조용히 하십시오.”“방금 인도 3대 요승 중 하나인 브라흐마 파만이 저와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저와 한판 붙겠다고 합니다!”“만약 그가 이기면 나 하현은 브라흐마 파만을 상대할 적수가 못된다는 걸 선언할 것입니다!”“만약 그가 지면 그의 핸드폰에 있는 모든 비밀을 나한테 넘겨주기로 했습니다!”“사회자와 대표들도 잠시 물러나서 모두 함께 장외 경기를 지켜보시죠!”하현의 말이 흘러나오자 자리를 뜨려던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며 수군거렸다.오늘 이미 있었던 세 경기보다 이 경기가 더 흥미진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현과 브라흐마 로샨의 마지막 전투가 흐지부지 끝나서 약간은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이런 반전이 있다니!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경기에 사람들은 다시 상기된 얼굴로 하현과 브라흐마 파만에게 시선을 모았다.한 쪽은 대하 용문대회 종합 우승자.한 쪽은 인도의 3대 요승 중 한 명.두 사람이 붙는다면 누가 더 강할까?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자리를 뜨려던 각 무맹 대표들과 사회자는 다시 돌아왔다.얼굴을 가리고 있던 조가흔도 마뜩잖은 표정으로 돌아섰다.하현이 브라흐마 파만에게 패배하는 꼴을 누구보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맞습니다, 여러분. 난 어쨌든 연장자이기 때문에 하현을 많이 괴롭히지 않겠습니다.”“딱 한 수만 날리겠습니다!”브라흐마 파만은 천천히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부진 몸을 드러내며 한껏 기세를 모으고 있었다.“우리 인도의 무학이 얼마나 무섭고 놀라운지 보여주겠어!”“당신이 얼마나 천박하고 얄팍한 실력의 소유자인지도 만천하에 보여주겠어!”“천하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는 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해 줄 거라고!”“대표 여러분들, 인도 실력자들, 대하 관중 여러분. 기적을 함께 볼 시간이 왔습니다!”순간 브라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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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3장

”이겼어?”“하현이 또 이긴 거야?”“인도 3대 요승 중 한 명이라고 하면서 하현의 그 한 방도 막지 못하다니!”“이래 놓고 무슨 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는 거야? 퉤!”“인도인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지나가는 개나 소나 별반 다를 게 없잖아?!”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얘기를 듣고 가까스로 일어난 브라흐마 파만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얼굴이 흉악하게 변했다.그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다 입을 열었다.“도대체 당신 누구야? 주먹 한 방으로 날 날려? 당신 어떻게 한 거냐고?”브라흐마 파만은 자신의 전투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손바닥 한 방으로 그를 날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하현도 전신이라는 것이었다!그런데 대하에 언제부터 이렇게 젊은 전신이 있었던가?“내가 강한 게 아니라 당신이 약한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고 생각해?”“그깟 정도 수련한 걸로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고?”“우리 대하 속담이 하나 있는데 가르쳐 줄 테니 잘 기억해.”“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거야!”“우리 대하 앞에서 인도인들은 영원히 신하 노릇 밖에 못해!”“이 말을 잘 되새기고 돌아가서 당신의 모든 인도인들에게 전해. 그리고 안심하고 기꺼이 우리 신하가 되길 바라, 어때? 괜찮지 않아?”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의혹에 가득한 표정이 떠올랐다.설마 정말 하현의 말대로 인도의 무학은 우물 안 개구리였단 말인가?그 정도로 약하다고?하현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니라 인도가 너무 약하다고?!눈가에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 뒤 브라흐마 파만은 비로소 자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어지러운 생각들을 억누르며 하현을 노려보고 말했다.“하현, 더 자극하지 말고 그 정도에서 적당히 해. 사람을 사지로 모는 것도 선이 있는 거야.”“이제 와서 말이지만 어떻게 브라흐마 로샨을 매수했는지나 좀 알자구!”“난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감시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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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4장

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브라흐마 파만, 내가 당신네 인도인들처럼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그렇게 증거가 확실히 남는 짓을 했겠어?”“카드 한 장 준비했을 뿐이야. 그 안에는 이백억이 들어 있었고.”“식당에서 만났을 때 이미 브라흐마 로샨에게 건네줬어.”“그리고 악수하는 틈을 타서 손바닥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었지.”“그녀가 모바일 뱅킹에 들어가 봤다면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거야.”“당신들 인도인들이 나한테 이런저런 혜택을 주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어떻게 되었어? 전부다 공수표였잖아.”“그렇지만 난 달라. 난 그녀가 평생 벌지도 만져 보지도 못한 돈을 손에 쥐어 주었어.”“이백억이 들어 있는 걸 확인한 브라흐마 로샨이 설레지 않았을까?”브라흐마 파만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그래, 나라도 그랬을 거야.”하현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충성이란 배신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할 때 입 밖에 내는 경우가 많아.”“난 이백억을 바로 줬을 뿐만 아니라 국술당의 주식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어.”“설레지 않을 수 있겠어?”“당신들을 팔고 내 편에 서기만 한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거지. 얼마나 간단해?”브라흐마 파만은 무거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백억이라, 아주 큰돈이지. 하지만 브라흐마 로샨이 이백억 때문에 당신 편에 섰다고? 흥! 난 여전히 믿지 않아.”“브라흐마 로샨도 잘 알 거야. 그녀가 인도를 배신하면 어떤 후한이 남을지.”하현은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브라흐마 로샨도 그렇게 말했어.”“그래서 난 그녀가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로 결정했지.”“말하자면 당신들 인도인의 소소한 행동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할까? 남선을 비롯한 세 명의 실력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나도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었지.”“그런데 경기를 못하는 바람에 나에게 나흘의 시간이 생긴 거야.”“나흘 동안 내 부하들을 인도에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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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5장

”내가 졌어. 완전히 졌어!”인도 사람들은 절망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몇몇 동맹군들의 눈에는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영을 배반하고 상대편 쪽에 조용히 앉아 있는 브라흐마 로샨을 바라보았다.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비통하고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야심가였던 그가 이런 궁지에 몰리다니!순간 그는 돌아서서 인도 황실 쪽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퍽!”브라흐마 파만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인도인들은 완전히 혼란에 휩싸였다.그러나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브라흐마 파만을 쳐다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손가락을 닦은 휴지를 그의 얼굴에 덮어 주며 마지막 존엄을 남기고 죽은 그를 남겨두고 돌아섰다.국술당에 돌아오자 남궁나연과 10대 교관들, 그리고 진주희와 조남헌이 소식을 이미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그들은 일찍이 축하연으로 술자리를 마련해 두었고 많은 이들을 불러 서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구양연, 천정국, 영지루, 만진해 등도 와서 하현을 축하해 주었다.하현은 한 명 한 명 일일이 답례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렸다.그로부터 3일 동안 국술당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하현이 용문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용문 장로회만 거치면 하현은 이제부터 용문의 유력한 문주 후보자가 된다.이런 지위는 지금 용 씨 가문에서 가장 권세가 높은 용천두도 따라올 수 없었다.이렇게 되자 하현이 운영하는 국술당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많은 사람들이 인맥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자식들을 국술당에 들여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어쨌든 국술당에 들어오기만 하면 하현의 문하생이 되는 것이다.무성 각 방면의 권력자들의 이런 의중을 하현도 충분히 이해했다.그는 이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고 남궁나연에게 선택적으로 알아서 받아들이도록 지시했다.조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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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6장

”큰일이 생겨서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었습니다.”“무슨 일인데? 말해 봐!”공해원의 태도를 보고 하현도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다.“설마 인도인들이 이번에 억울하게 졌다고 국제적으로 보복하겠다고 나선 건 아니겠지?”“인도인이라면 그나마 처리하기가 쉬울 거예요.”공해원은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 정말 이번에는 큰일입니다.”“그게 그러니까요...”“얼마 전 당신한테 패배한 인도 실력자들이 브라흐마 파만의 시체를 가지고 인도로 돌아가 이번 국전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인도 측에서는 이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이번 싸움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하여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인도인들은 브라흐마 로샨을 찾아서 당신과 대질을 하려고 했어요.”“하지만 당신의 치밀한 계획 때문에 인도인들은 사람을 찾기는커녕 브라흐마 로샨의 그림자조차도 찾지 못했어요.”“그래서 이 일은 그렇게 흐지부지되는 듯싶었어요.”“그런데 갑자기 대하인이 나타나서 인도인을 도와 뭔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바로 무맹을 건드린 겁니다!”“방금 인도 무맹, 남양 무맹, 극동 무맹, 섬나라 무맹 등이 손을 잡고 선언했습니다.”“인도와 대하의 국전은 무효라고요!”“그들은 공정성을 해친 책임을 당신에게 묻고 있습니다!”“인도 황실에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구요.”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그들이 오라고 하면 난 가야 해? 흥!”“웃기는 일도 다 있군!”공해원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하현, 당연히 그들을 무시해도 됩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4대 무맹과 손을 잡고 우리 대하에 선전포고를 할 것입니다!”“대하에 선전포고를 해?”하현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들이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을까?”공해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들이 직접 여기까지 찾아올 용기는 확실히 없겠지만 우리 대하의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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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7장

조한철?그 이름을 듣고 하현의 동공이 살짝 움츠러들었다.그는 용문대회에서 조가흔과 조한철이 자신에게 연달아 뺨을 맞은 뒤에도 계속 자신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조한철이 국익까지 팔아먹었다는 것이다!“이 개자식! 10대 가문과 4대 문벌이 손을 잡고 죽이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두렵지도 않은 거야?”“어쨌든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닌 거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공해원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사실 내가 들은 바로는 10대 가문과 4대 문벌들 중 상당수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손을 쓰려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문은 영 씨 가문, 항도 하 씨 가문 등인데 그들도 다른 문벌과 최고 가문한테 견제를 받을 수도 있구요.”“한 마디로 말해서 이번 상황은 굉장히 곤란합니다.”“물론 조한철이 4대 무맹을 끌어들여 우리를 상대한 배후에는 조가흔 일행이 적지 않은 힘을 썼을 겁니다.”이 말을 하고 공해원은 잠시 기침을 한 뒤 말을 이었다.“게다가 이번에 4대 무맹과 손을 잡은 이유는 우리를 죽이려는 목적 외에도 대하를 상대로 다른 꿍꿍이를 벌이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몇 년 전 유라시아에서 총교관이 5대 강국을 휩쓸고 난 뒤 국제사회에서는 감히 우리 대하를 향해 큰소리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도 우리를 상대로는 기껏해야 입만 뻥긋하는 수준이죠!”“이번에 4대 무맹이 이렇게 빨리 서로 손을 잡고 우리 대하를 공격하고 심지어 다른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대하인들을 추방하는 행동은 우리 대하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입니다.”“대하가 너무 나약하게 반응한다면 4대 무맹의 행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거예요.”“안타깝게도 무맹은 무학의 성지가 좌지우지하고 있어요.”“현재 무성은 무맹에서 지배력이 강한 황금궁, 서북 조 씨 가문이 모든 일을 주도하고 있구요...”“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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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8장

”만 씨 가문?”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했다.“이 일이 만 씨 가문과 무슨 상관이 있어?”공해원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만 씨 가문 어르신은 은퇴 후 대하무맹의 명예 맹주가 되셨어요. 그래서 그는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높은 지위를 가질 수 있었죠.”하현은 만진해에게 이런 직위가 있었는지는 몰랐다.“그러나 대하무맹은 대하의 여러 무학 성지의 연맹일 뿐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의 권력은 거의 무학 성지가 장악하고 있어요.”“명예 맹주로서 거의 실권은 없는 셈이죠. 무맹의 실권은 각 무학의 성지에서 파견된 부맹주들이 쥐고 있어요.”“그런데 지금 이런 큰일이 났고 무맹 내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조심하고 있어요. 심지어 외부의 적과 내통한 사람도 있어요.”“그래서 지금은 모두가 만 어르신에게 대국을 주관하라고 압박하고 있어요.”“한편으로는 그의 명성에 기대어 후방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이구요.”“한편으로는 만 어르신을 앞세워 당신에게 겁을 주려는 의도이기도 하죠.”“어쨌든 당신이 인도에 가서 지난 경기는 음모와 계략으로 거둔 승리라고 모든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강력한 문주 후계 자리는 당신한테서 물 건너 가는 거니까요.”“정말 이 사람들, 약삭빠르기가 아주 말도 못 해요!”“하지만 만 어르신은 젊었을 때부터 강하고 곧으신 분이었어요. 이번에 당신이 억울한 일을 당한 걸 잘 알고 혼자서 감내하려고 하신 거죠.”“그래서 어르신은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당신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던 거예요.”“그런데 이 압박을 얼마나 견디실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황금궁의 구평도가 며칠 동안 어르신께 적지 않은 압박을 했거든요.”“구평도는 황금궁 외문 장로로 구예빈의 아버지이자 황소군의 장인이에요.”공해원은 만진해가 직면한 정세와 구평도의 정체를 설명했다.“어쨌든 구평도는 만진해 어르신이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이로 인해 4대 무맹과 국외에서 연루된 국민들에게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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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9장

만진해는 하현에게 격의 없이 친절하게 말했다.곧이어 그들은 비서와 보좌관의 안내를 받아 청사 아래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손님을 맞이하며 내려오는 만진해를 보고 곧바로 미소로 응대했다.“어르신, 어서 오세요.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늘 모시던 곳으로 안내해 드릴까요?”만진해는 웃으며 말했다.“그러지. 늘 가던 특별실로 부탁하네. 대표 요리 몇 개랑 최고급 술도 같이.”말을 하면서 만진해는 하현을 향해 미소를 던졌다.“하현, 여기 요리가 종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맛은 일품 중의 일품이라네. 조금 이따 직접 맛을 보게!”하현이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하던 찰나였다.뒤에서 의미심장한 웃음소리와 함께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만진해 맹주 어르신 아니십니까? 맹주 어르신 맞죠?”“여기서 뵙게 되네요. 그런데 우리가 조금 일찍 온 것 같군요.”“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밖에 없네요. 특별실은 오늘 이미 예약되어 있습니다.”하현이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니 황색 무도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그 남자는 십여 명의 사람들을 거느리고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왔고 그의 곁에는 하현과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는 조한철이 서 있었다.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하현은 이 광경을 흥미롭게 지켜보았다.감히 조한철이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 이곳은 자신의 본거지도 아니고 조한철도 아직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하현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조한철은 이전보다 안색이 훨씬 좋아 보였다.하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이번이야말로 자신을 죽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조한철의 눈에서 넘실거리는 것 같았다.“부맹주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이때 만진해의 옆에 서 있던 비서가 앞으로 나오며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다.“특별실은 우리 무맹이 맹주 어르신을 위해 늘 사용되던 곳입니다.”“게다가 오늘 어르신이 귀한 손님을 대접하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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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0장

”그만해. 여기 비서가 함부로 나서서 말할 자리라고 생각하는 거야?”이때 구평도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냉랭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어떻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평소에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우리가 오늘 특별실을 예약했다고 해도 맹주님이 감히 가신다고 한다면 우리로선 맹주님과 경쟁할 재간이 없지.”“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기만 하면 돼.”“그리고 방금 그 말은 뭐야? 맹주님을 끌어내리기라도 하자는 거야?!”“어서 가서 반성이나 해!”구평도는 여비서를 호통친 후 빙긋 웃으며 만진해를 바라보았다.“맹주, 죄송합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여비서라 아직 훈련이 덜 되었습니다. 저런 소리를 하다니! 부디 개의치 마십시오.”그리고 그는 여비서를 다시 한번 힐끔 쳐다보며 다그쳤다.“어서 맹주 어르신께 사과하지 않고 뭐해?”여비서는 한껏 비꼬는 표정을 숨기지 않으며 고개를 숙였다.“맹주 어르신, 죄송합니다.”“괜찮네. 신경 쓰지 말게.”“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건 자네 잘못이 아니지. 어차피 개 입에서 상아를 토해 낼 순 없는 일이야.”“개 집에 살면서 어떻게 교양이라는 두 글자를 볼 기회가 있었겠나?”만진해는 조금도 흔들림 없는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관직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가 어떻게 이런 소인배들의 횡포에 넘어가겠는가?만진해는 무덤덤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내가 요즘 일을 잘하지 못해서 국외에 있는 우리 대하 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었다면 반성해야지.”“반성할 때 반성하더라도 밥은 먹어야지.”“기왕 이곳까지 왔으니 구평도 자네가 아니라 황금궁이 온다고 해도 난 오늘은 양보 못하겠네.”만진해는 구평도를 똑바로 쳐다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오늘은 부맹주 자네가 방을 좀 바꿔주시게.”만진해는 지금 이 순간 단순히 밥 한 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양측의 힘겨루기가 걸린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가 여기서 물러난다면 앞으로 명예 맹주로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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