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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761 - Chapter 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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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1장

대하에 내분이 일어나자 몇몇 고위층들은 대놓고 하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인도인들의 얼굴에는 흡족한 미소가 피어올랐다.하현이 점심 휴식 시간에 나가서 문제를 일으킨 건 작게 처리할 수도, 크게 처리할 수도 있는 문제였다.심지어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도 있는 사소한 일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양측의 경기에 대한 규약에는 비슷한 규정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일이 정식으로 회부된다면 상당히 번거로워진다.인도인의 입장에서 볼 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 몇 마디로 하현을 물러나게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인도인 진영 측에서는 마지막 주자인 브라흐마 로샨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가 어떻게 이 파국을 헤쳐나가는지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이 파국을 헤쳐나갈 방법이 없다면 결국 하현은 링 위에 올라가 싸울 필요가 없다.하현은 조한철 일행들을 힐끔 쳐다보고는 브라흐마 파만에게 시선을 돌렸다.“브라흐마 파만, 정말 소식 한번 빠르군.”“점심시간에 황금궁과 생긴 일을 벌써 알고 있다니 말이야!”“인도인들은 황금궁과 아주 막역한 사이인가 봐.”“어쩐지 브라흐마 커크가 황금궁의 장로가 되더라니!”“다만 당신의 몇 마디 때문에 나한테 흠이 생겼다고 해서 내가 이 경기에 참가할 자격도 없고, 설사 이긴다고 해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건...”“좀 너무 앞서간 거 아냐?”하현의 말에 브라흐마 파만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브라흐마 로샨은 눈꺼풀이 펄쩍였다.하현의 말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나와 황금궁 사이에 발생한 일에 대해 당신과 내가 왈가왈부해 봐야 아무 소용없어.”“차라리 황금궁 사람들을 불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게 어때?”“내가 정말 황금궁 사람들에게 손을 썼다는 물적 증거가 있다면 나도 인정하고 이 경기에서 진 걸로 하지!”“하지만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브라흐마 파만, 당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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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2장

주변에서 자신을 다그치자 김준걸은 잠자코 있다가 결국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하현, 당신 농담하는 거지?!”“황금궁과 당신 사이에 어떻게 충돌이 있을 수 있겠어?”“잘못 들은 거겠지. 하현, 오해하지 마.”“대표 여러분도 오해하지 마세요.”“오, 그래?”하현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황금궁 궁주 가문 사람이 여러분들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하는군요.”“내 생각엔 대표님들이 오해한 건 아닌 것 같은데?”“인도 사람들은 뭔가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같고 말이야.”“그런데 우리 대하의 김준걸도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당신들이 뭘로 증명한다는 거지?”“자기 목숨을 걸고?”하현이 비아냥거리며 하는 말속에 가시가 숨어 있음을 눈치챈 김준걸은 안색이 절로 일그러졌다.그뿐만 아니라 조한철과 용천두의 낯빛마저 어둡게 만들었다.특히 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가득했던 득의양양한 웃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을 노려보다가 잠시 후 억지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김준걸이 오해라고 하니 오해겠지!”“그렇다면 우리 쪽에서도 공명정대하게 경기를 하기 위해서 더 이상 몰아붙일 수 없지. 하현 당신도 더 이상 개의치 마.”김준걸이 코너에 몰린 이상 브라흐마 파만도 더 이상 밀어붙일 방법이 없었다.그렇다면 브라흐마 파만은 아무리 달갑지 않더라도 이쯤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하현이 이렇게까지 능수능란한 화술로 파국을 헤쳐나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설령 황금궁 사람들을 불러도 이렇게 된 이상 그들도 하현을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결국 아무한테나 함부로 오명을 뒤집어씌울 수 없다는 걸 그들도 깨달았다.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그들을 비꼬았다.“그럼 과거의 나쁜 감정을 툴툴 털어 버려 준 인도인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해야겠는 걸! 나한테 손쓸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어?”“아니면 내가 링에 올라 당신들 누구 하나를 족치는 게 두렵다면 나한테 직접 말하든가.”“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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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3장

”양쪽 모두 무도의 고수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싸우게 하는 것은 피차 너무 낭비입니다.”“그래서 의논 끝에 당신들한테 20가지의 전통 무기를 줄 것입니다. 그것들을 가지고 싸우면 됩니다.”“경기를 할 때는 꼭 무기를 손에 들고 싸워야 합니다. 맨주먹으로는 안 됩니다.”“맨주먹으로 경기에 나설 시에는 바로 실격입니다.”“알아들었습니까?”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회자는 손을 흔들어 스태프들에게 선반을 들고나오라고 지시했다.날카로운 창부터 섬나라의 장도, 인도의 장검까지 없는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하현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지만 이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알겠습니다.”브라흐마 로샨도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무맹 대표들이 정한 규칙이라고?”“무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고? 맨주먹으로 싸우면 실격이라고?”“이전에 하현이 맨주먹으로 상대를 날려버리는 걸 보고 일부러 하현의 실력에 제한을 두기 위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낸 거 아닐까?”“무맹 대표들이 그렇게 뻔뻔하진 않겠지?”“그런데 문제는 무맹 대표들이 제시한 조건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거지.”관중들이 이러쿵저러쿵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대하 쪽에서는 다들 의아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선수들은 꼭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하현의 실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하현은 처음 두 경기에서 모두 맨주먹으로 상대를 날려버렸다.어떤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그만큼 맨주먹으로 무술은 잘한다 할 수는 있지만 무기를 다룰 줄 모른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그리고 브라흐마 로샨은 분명히 무기를 잘 다룰 줄 안다.이럴 경우 하현의 입장에선 상당히 불리한 조건임이 분명했다.구양연과 천정국 일행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왜 갑자기 이런 조건이 생겼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그러나 조한철과 조가흔은 남몰래 의미심장한 미소를 떠올렸다.그들은 하현이 상석에 앉는 꼴을 절대 가만히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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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4장

영지루는 고개를 돌려 조가흔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조가흔이 이 일에 손을 댄 것이 분명했다.눈앞에 벌어진 상황은 간단히 말해서 하현이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하현의 손발을 묶어버리려는 수작이었다.상황이 이렇게 되면 하현은 평소의 실력 중 기껏해야 70% 정도밖에 쓰지 못하는 꼴이 된다.하지만 하현은 화도 내지 않고 조가흔을 향해 무심한 듯 말했다.“걱정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무기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못하든 나한테는 아무 상관이 없어.”“허허, 나도 그러길 바라. 하지만 만약 지게 되면 그 책임은 오로지 당신한테 있는 거야!”조가흔이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이번에는 섬나라 장도를 들고 질질 끌면서 천천히 링 한가운데로 갔다.이 모습을 본 브라흐마 파만은 잔뜩 비아냥거리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가장 잘하는 그 맨주먹 기술도 못쓰게 되었고 당신이 익숙한 당도도 이제 못쓰게 되었어.”“그 정도면 당신의 전투력 중 70%밖에 안 남았다는 얘긴데.”“망신당하지 말고 어서 빨리 링 위에서 내려오는 게 어때?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하현은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브라흐마 파만, 당신 말이 맞아. 난 지금 확실히 70%의 전투력밖에 없어. 게다가 난 이 섬나라 장도는 잘 다룰 줄도 몰라.”말을 하면서 하현은 손에 들고 있던 섬나라 장도를 링 아래로 떨어뜨렸다.섬나라 장도가 쨍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했다.하현의 행동이 무슨 뜻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무기를 손에서 놓는다는 건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같은 거 아닌가?“하현, 무기를 버린다는 게 어떤 뜻인지 알아?”“이제 당신은 맨주먹도 쓰지 못하고 그냥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혹시라도 상대에게 주먹을 날린다면 바로 지는 거야!”“당신 정말 그렇게 할 생각이야?”사회자의 ‘친절한' 설명에 대하 관중들은 잠시 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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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5장

조한철이 음흉한 눈빛으로 내뱉는 말을 듣고 하현은 오히려 그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곳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조한철 당신일 줄은 몰랐군.”“조한철 당신 말이 맞아. 내가 이렇게까지 말한 건 당연히 뭔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서야.”“심지어 내가 이겼다고까지 말할 수 있어!”하현의 말이 끝나자 조한철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인도인들 모두가 비웃으며 몸을 꿈틀거렸다.브라흐마 파만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한껏 비꼬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현, 당신 왜 이렇게 오만한 거야?”“무기도 내려놓았는데 이길 거라니? 어떻게 그걸 장담해?”“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아니야? 아니면 우리 인도인을 우습게 본 건가?”“우리 인도 3대 실력자 중 한 명인 브라흐마 로샨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고.”“우리 인도 실력자 중에 아무나 무대에 올라도 당신을 제압할 수 있어!”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이 무술만 할 줄 알고 어떤 병기도 잘 다룰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임이 틀림없었다.무맹 대표들이 이런 제한을 만들었으니 분명 하현은 질 게 뻔했다!잘나가는 집안 규수들은 이 광경을 보고 얼굴 가득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하현을 얕잡아보았다.그녀들은 모두 하현이 너무 강한 척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들의 얼굴에 비아냥거림이 사라지기도 전에 어디선가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번 싸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난 하현의 상대가 못 돼요.”브라흐마 로샨이 하현을 쳐다보고는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그래서 패배를 인정합니다!”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잠시 후 이게 무슨 김빠지는 소리인가 하며 정신을 다잡았다.인도 브라흐마 성녀가 패배를 인정해?!사람들은 아연실색하며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그들은 이것이 꿈이기를 고대하며 어서 이 꿈에서 깨어나길 바랐다.어떤 이는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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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6장

”저는 하현의 실력을 잘 압니다!”“내가 긴 장검을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을 들고 있다고 할지라도 맨주먹인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이런 상태로 진다면 그건 더 큰 망신을 안겨 줄 뿐만 아니라 자존심과 존엄마저 무너뜨리는 일입니다!”“차라리 여기서 패배를 인정하는 게 낫습니다!”“제 기량은 하현보다 못합니다. 하현에게 졌습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브라흐마 로샨은 인도인과 브라흐마 파만을 향해 몸을 약간 숙이고는 엄숙하게 말했다.“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이 천한 것이! 이런 멍청한 년이 있나?!”브라흐마 파만은 마침내 폭발하듯 치밀어 오르는 화를 표출했다.그는 펄쩍펄쩍 뛰며 관중들이 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격노했다.“싸움을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어?”“하현은 지금 아무런 무기도 없어서 공격도 하지 못하는데! 지금 그를 밟아 버리는 건 개미 한 마리 밟아 죽이는 거랑 다를 바 없잖아?”“브라흐마 로샨!”“함부로 패배를 인정하다니! 누가 당신한테 그런 용기를 준 거야?”“누가 당신한테 패배를 인정해도 된다는 권한을 줬냐고?”“잘 들어. 지금 당장 공격해! 당장 저놈을 눌러 버리고 승리를 가져와!”“이것은 국전이야! 국전!”“감히 함부로 일을 그르치려 한다면 내가 제일 먼저 너부터 죽여 버릴 거야!”“인도에 있는 당신 가족도 모두!”“당신 조상 18대까지 무덤을 모두 파헤쳐 뼈를 가루로 만들어 버릴 거라고!”지금 브라흐마 파만에게 인도 3대 요승의 기개 따위가 어디 있겠는가?그는 그저 화가 난 들짐승처럼 브라흐마 로샨에게 달려가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뿐이었다.이번 경기는 국전의 명운뿐만 아니라 많은 이익이 걸린 싸움이었다!일단 지면 인도의 체면이 깎일 뿐만 아니라 극동에서의 인도 이익도 훼손되고 그 자신도 이 일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그래서 브라흐마 파만은 브라흐마 로샨이 패배를 인정하는 결말을 결코 받아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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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7장

”저 년을 죽여! 외부의 적과 내통한 저 년을 죽여!”“퉤! 브라흐마 인도 성녀? 흥! 내가 보기엔 저 년은 바보 멍청이야!”“저 년을 때려죽여! 외부의 적과 내통하는 년은 때려죽여야 해!”많은 인도인들이 분개하여 모두 브라흐마 로샨을 포위해 공격하며 그녀를 죽이려고 달려들었다.다만 인도인들의 행동에 많은 보안요원들이 얼른 몰려와 필사적으로 그들을 제압해 다행히 인도인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인도인들의 힘이 거세고 강했지만 보안요원들이 총을 들고 있자 그들도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질서 유지를 책임지는 것이 용문 사람들의 책무였다.예전에는 그들을 막아설 핑계를 찾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미 충분한 핑계가 생겼다.인도인이 난입하면 그들을 모두 죽여도 무방했다.“사회자, 그리고 무맹 대표 여러분, 인도 성녀 브라흐마 로샨이 패배를 인정하고 링을 떠났습니다.”“당신들은 이번 경기의 승패를 선언하지 않고 뭘 더 기다리십니까?”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 사회자를 힐끔 쳐다보았고 이때 각 무맹 대표들에게도 날카로운 무언의 압박을 보냈다.“승복을 하거나 링을 떠나면 지는 게 원칙입니다.”“물론 대표들이 지금이라도 원칙을 바꾸고 싶다면 말씀하셔도 됩니다.”하현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관중들은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어쨌든 브라흐마 로샨이 패배를 인정하고 링을 떠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지금 링에 있는 사람은 하현뿐이었다.그렇다면 이번 경기에서 이긴 사람은 하현이 틀림없었다.결국 이번 국전에서 승리하는 것은 대하였다.“사회자, 무맹 대표 여러분. 저는 이번 경기가 무효라고 생각합니다.”이때 브라흐마 파만이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인도에게 페어플레이를 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지금 바로 인도 실력자를 출전시키겠습니다.”“하 씨 저놈이 이런 얄팍한 수를 써서 경기를 치르게 하는 건 우리 인도인으로서는 너무나 불공평한 일입니다. 여러 대표들을 모욕하는 일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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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8장

”이렇게 인도인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면 서른다섯 개 우승자들은 인도인에게 진 것을 뒤엎으려고 할 수도 있어요.”“우리도 선수를 바꿔서 다시 출전시킬 수 있다고요!”“그런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계속 그렇게 싸우다 보면 3년을 더 싸워도 다 못할 거예요!”“브라흐마 로샨은 인도 성녀로 알려져 있어요.”“그녀가 양심에 걸려서 상대보다 실력이 모자란다고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했어요. 그렇다면 그건 정말로 진 거예요!”“이것은 그녀의 선택이자 권리라구요!”“우리 누구도 그것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게다가 정말 조사하려고 한다면 남선 일행을 이렇게 만든 사람부터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선후 순서도 모르면서 어떻게 공평하고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어요?”영지루의 말투는 나긋나긋했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들이어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다.인도인의 포악함을 제압했을 뿐만 아니라 무맹 대표들이 함부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행동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버렸다.결국 영지루의 말에 틀림이 없었기 때문이다.조사를 하려면 남선 일행을 이렇게 만든 사람부터 조사해야 한다.하지만 이대로 양측이 가다가는 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그들 모두가 성과도 없는 진흙탕 싸움을 계속할 뿐이었다.서로가 떠안아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사람들이 영지루의 말에 설득당하는 걸 보고 조가흔은 눈꺼풀을 펄쩍이며 벌떡 일어서 억지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브라흐마 로샨이 이런 식으로 패배를 인정한다면 인도인들은 절대 승복하지 않을 거예요!”“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인도인과 우리 대하가 사이의 감정보다 더 중요하지 않아요.”“양국의 관계를 망쳐서는 안 됩니다. 우정이 먼저고 경기는 두 번째입니다.”그녀의 말을 듣고 조한철도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우리 대하가 인도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으니 이만한 일로 서로 얼굴을 붉혀서는 안 되죠.”“게다가 마지막 판에 치열하게 싸워 보지도 않고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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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9장

영지루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하현이 이미 귀빈석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영지루, 더 이상 조 대표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없어.”“뭐?”영지루가 살짝 얼떨떨해하자 장내에 있던 사람들도 어안이 벙벙해서 의아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영지루는 지금 그를 돕고 있는데 그가 전혀 눈치를 못 채는 건가?하현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우리 강대국이 아무리 떠들어 봐도 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우방? 양보하는 거?”“농담도 그런 농담을 하고 그래!”“당신이 강하게 나올 때 이 사람들은 당신한테 우정을 말하고, 당신이 약할 때 그들은 당신한테 폭력을 행사할 거야!”“그것이 진정한 인정인 거지.”“예를 들어 말이야. 조 대표가 날 인정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어쩔 수 없이 날 인정해야 하는 것처럼!”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손을 번쩍 들어 조가흔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싹’ 하는 낭랑한 소리와 동시에 하현의 시선이 그녀의 주위를 향했다.“이제 여러분들이 조 대표에게 물어보세요. 승복하겠냐고?!”“아!”조가흔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의 얼굴에 시뻘건 손자국이 존재감을 드러내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보기에 민망할 만큼 망가져 있었다.그녀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반격하려고 했지만 이러다간 하현에게 또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녀의 뇌리를 스쳤다.그녀는 하현의 적수가 못 된다.손을 쓴다면 더욱 비참한 결말을 맞을지도 모른다.조한철 일행은 이 광경을 보고 정신이 멍해졌다.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조가흔이 뺨을 맞을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순간 조한철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고 심장이 마음대로 널뛰기를 하고 있어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가 정신을 다잡고 입을 열어 보려 했지만 대하 관중들의 눈에 하현을 향한 감탄의 눈빛이 감돌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그대로 입을 다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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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0장

”이번 경기는 규칙대로 하현의 승입니다!”약 10분 후 몇몇 무맹 대표들이 마침내 회의를 마쳤고 사회자는 다시 링 위로 올라왔다.“이로써 용문과 인도의 대전은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연일 격전 끝에 인도 측이 전멸하고 용문이 최종 승리를 했습니다!”“규칙에 따라 각 무맹에 알립니다. 하현 승! 용문 승! 대하 승!”이 말에 환호성이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감격에 겨워하며 박수를 쳤다.대하 사람들은 모두 미친 듯이 기뻐했다.인도이들이 예전에 떠들썩하게 큰소리를 친 것이 모두 공염불이 되었기 때문이다.동시에 대하의 전통 무술이 국제사회의 인식 속에 한 단계 도약했다는 뜻이 되기도 했다.“불복합니다! 불복!”인도인들이 큰소리로 외쳤다.“이건 음모입니다! 음모가 틀림없어요!”“내가 떳떳하게 이긴 경기를 당신네들이 무슨 권한으로 불복한다는 거예요?”하현은 가타부타 아무 말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인도인들을 노려보았다.“국제 3대 무맹이 입증과 인정을 했듯이 이 경기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개되었어요!”이전에는 하현을 몰아붙였던 사회자도 이번에는 어느 쪽에 서야 하는지 제대로 안 것 같았다.“만약 우리 대하가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할 거라면 당신들은 확실한 증거를 대야 할 겁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계속 의혹을 제기한다면 우리 3대 무맹은 인도를 전 세계에서 봉쇄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어요!”이 말을 들은 인도인들은 모두 순간적으로 겁을 먹고 하현을 노려보며 큰소리로 소리쳤다.“하 씨! 이 개자식! 당신은 절대 이긴 게 아니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인도인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자가 건네준 금메달을 받아들고 흐뭇해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하 씨! 난 인정하지 않아! 난 우리 인도를 대표해 다시 한번 당신과 싸울 거야! 난 그 잘난 챔피언이라는 당신한테 도전할 거야!”바로 그때 브라흐마 파만이 보안요원 몇 명을 밀치고 고함을 지르며 링 위로 뛰어올라 하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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