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770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1 17:00:15
”이번 경기는 규칙대로 하현의 승입니다!”

약 10분 후 몇몇 무맹 대표들이 마침내 회의를 마쳤고 사회자는 다시 링 위로 올라왔다.

“이로써 용문과 인도의 대전은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연일 격전 끝에 인도 측이 전멸하고 용문이 최종 승리를 했습니다!”

“규칙에 따라 각 무맹에 알립니다. 하현 승! 용문 승! 대하 승!”

이 말에 환호성이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감격에 겨워하며 박수를 쳤다.

대하 사람들은 모두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인도이들이 예전에 떠들썩하게 큰소리를 친 것이 모두 공염불이 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하의 전통 무술이 국제사회의 인식 속에 한 단계 도약했다는 뜻이 되기도 했다.

“불복합니다! 불복!”

인도인들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건 음모입니다! 음모가 틀림없어요!”

“내가 떳떳하게 이긴 경기를 당신네들이 무슨 권한으로 불복한다는 거예요?”

하현은 가타부타 아무 말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인도인들을 노려보았다.

“국제 3대 무맹이 입증과 인정을 했듯이 이 경기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개되었어요!”

이전에는 하현을 몰아붙였던 사회자도 이번에는 어느 쪽에 서야 하는지 제대로 안 것 같았다.

“만약 우리 대하가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할 거라면 당신들은 확실한 증거를 대야 할 겁니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계속 의혹을 제기한다면 우리 3대 무맹은 인도를 전 세계에서 봉쇄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들은 인도인들은 모두 순간적으로 겁을 먹고 하현을 노려보며 큰소리로 소리쳤다.

“하 씨! 이 개자식! 당신은 절대 이긴 게 아니야!”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인도인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자가 건네준 금메달을 받아들고 흐뭇해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하 씨! 난 인정하지 않아! 난 우리 인도를 대표해 다시 한번 당신과 싸울 거야! 난 그 잘난 챔피언이라는 당신한테 도전할 거야!”

바로 그때 브라흐마 파만이 보안요원 몇 명을 밀치고 고함을 지르며 링 위로 뛰어올라 하현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771장

    하현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며 살벌하게 덤비는 브라흐마 파만을 보면서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브라흐마 파만, 구양연 부지회장님의 말처럼 난 당신의 도전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어쨌든 난 이미 당신네 인도인들을 이겼고 당신네 인도인들을 밟아버렸어.”“그리고 당신은 대열을 이끌고 용문에 도전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많은 수를 쓰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어. 그뿐만 아니라 날 죽이지도 못했어. 대체 돌아가서 인도 황실에게 어떻게 알릴 셈이야?”“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당신은 아마 황궁 앞에서 스스로 머리를 깨고 죽어야 할 거야. 그래야 가족에게라도 떳떳해서 당신 가족들이라도 잘 지켜내지.”“당신이 죽을 게 뻔한데 내가 왜 당신과 싸워야 해?”“당신이 그럴 자격이 돼?”“패배한 주제에 무슨!”브라흐마 파만은 거침없이 말하는 하현을 똑똑히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하현, 네놈이 날 이길 수 있다면 네놈은 더 큰 명성을 얻을 거야!”“네놈이 브라흐마 커크를 이긴 것이 음모가 아니라 실력이었다는 걸 세상에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거지!”“단 한 방에 네놈을 이기지 못하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땅에 머리를 처박고 죽겠어!”“하현, 설마 네놈이 내 한 방조차도 막을 수 없겠어?”“그것도 아니라면, 만약 내가 이겨서 당신네 용문과 대하의 체면이 깎일까 봐 두려운 거야?”“게다가 당신이 나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당신 마음이 아주 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이번에 당신이 이긴 것에 음모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게 할 거야!”여기까지 말한 후 브라흐마 파만은 싸늘한 눈빛으로 브라흐마 로샨을 노려보았다.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눈으로 충분히 말해 주고 있었다.“솔직히 말해서 난 당신이 날 이길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심지어 한 방도 막을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해.”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난 충분히 당신과 놀아줄 수 있어. 하지만 문제는 당신이야. 당신은 도박 밑천도 없는 도

  • 재벌 사위면 될까?   3772장

    ”자, 군자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법이야!”하현은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손뼉을 치면서 돌아서서 모두를 향해 입을 열었다.“여러분, 조용히 하십시오.”“방금 인도 3대 요승 중 하나인 브라흐마 파만이 저와 내기를 하기로 했습니다.”“저와 한판 붙겠다고 합니다!”“만약 그가 이기면 나 하현은 브라흐마 파만을 상대할 적수가 못된다는 걸 선언할 것입니다!”“만약 그가 지면 그의 핸드폰에 있는 모든 비밀을 나한테 넘겨주기로 했습니다!”“사회자와 대표들도 잠시 물러나서 모두 함께 장외 경기를 지켜보시죠!”하현의 말이 흘러나오자 자리를 뜨려던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며 수군거렸다.오늘 이미 있었던 세 경기보다 이 경기가 더 흥미진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현과 브라흐마 로샨의 마지막 전투가 흐지부지 끝나서 약간은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이런 반전이 있다니!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경기에 사람들은 다시 상기된 얼굴로 하현과 브라흐마 파만에게 시선을 모았다.한 쪽은 대하 용문대회 종합 우승자.한 쪽은 인도의 3대 요승 중 한 명.두 사람이 붙는다면 누가 더 강할까?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자리를 뜨려던 각 무맹 대표들과 사회자는 다시 돌아왔다.얼굴을 가리고 있던 조가흔도 마뜩잖은 표정으로 돌아섰다.하현이 브라흐마 파만에게 패배하는 꼴을 누구보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맞습니다, 여러분. 난 어쨌든 연장자이기 때문에 하현을 많이 괴롭히지 않겠습니다.”“딱 한 수만 날리겠습니다!”브라흐마 파만은 천천히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부진 몸을 드러내며 한껏 기세를 모으고 있었다.“우리 인도의 무학이 얼마나 무섭고 놀라운지 보여주겠어!”“당신이 얼마나 천박하고 얄팍한 실력의 소유자인지도 만천하에 보여주겠어!”“천하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는 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해 줄 거라고!”“대표 여러분들, 인도 실력자들, 대하 관중 여러분. 기적을 함께 볼 시간이 왔습니다!”순간 브라흐마

  • 재벌 사위면 될까?   3773장

    ”이겼어?”“하현이 또 이긴 거야?”“인도 3대 요승 중 한 명이라고 하면서 하현의 그 한 방도 막지 못하다니!”“이래 놓고 무슨 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는 거야? 퉤!”“인도인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지나가는 개나 소나 별반 다를 게 없잖아?!”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얘기를 듣고 가까스로 일어난 브라흐마 파만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며 얼굴이 흉악하게 변했다.그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다 입을 열었다.“도대체 당신 누구야? 주먹 한 방으로 날 날려? 당신 어떻게 한 거냐고?”브라흐마 파만은 자신의 전투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손바닥 한 방으로 그를 날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하현도 전신이라는 것이었다!그런데 대하에 언제부터 이렇게 젊은 전신이 있었던가?“내가 강한 게 아니라 당신이 약한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다고 생각해?”“그깟 정도 수련한 걸로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냐고?”“우리 대하 속담이 하나 있는데 가르쳐 줄 테니 잘 기억해.”“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거야!”“우리 대하 앞에서 인도인들은 영원히 신하 노릇 밖에 못해!”“이 말을 잘 되새기고 돌아가서 당신의 모든 인도인들에게 전해. 그리고 안심하고 기꺼이 우리 신하가 되길 바라, 어때? 괜찮지 않아?”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의혹에 가득한 표정이 떠올랐다.설마 정말 하현의 말대로 인도의 무학은 우물 안 개구리였단 말인가?그 정도로 약하다고?하현이 너무 강한 것이 아니라 인도가 너무 약하다고?!눈가에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 뒤 브라흐마 파만은 비로소 자신의 머릿속에 맴도는 어지러운 생각들을 억누르며 하현을 노려보고 말했다.“하현, 더 자극하지 말고 그 정도에서 적당히 해. 사람을 사지로 모는 것도 선이 있는 거야.”“이제 와서 말이지만 어떻게 브라흐마 로샨을 매수했는지나 좀 알자구!”“난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를 감시하기 위해

  • 재벌 사위면 될까?   3774장

    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브라흐마 파만, 내가 당신네 인도인들처럼 그렇게 멍청한 줄 알아? 그렇게 증거가 확실히 남는 짓을 했겠어?”“카드 한 장 준비했을 뿐이야. 그 안에는 이백억이 들어 있었고.”“식당에서 만났을 때 이미 브라흐마 로샨에게 건네줬어.”“그리고 악수하는 틈을 타서 손바닥에 비밀번호를 알려주었지.”“그녀가 모바일 뱅킹에 들어가 봤다면 돈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거야.”“당신들 인도인들이 나한테 이런저런 혜택을 주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어떻게 되었어? 전부다 공수표였잖아.”“그렇지만 난 달라. 난 그녀가 평생 벌지도 만져 보지도 못한 돈을 손에 쥐어 주었어.”“이백억이 들어 있는 걸 확인한 브라흐마 로샨이 설레지 않았을까?”브라흐마 파만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그래, 나라도 그랬을 거야.”하현은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충성이란 배신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할 때 입 밖에 내는 경우가 많아.”“난 이백억을 바로 줬을 뿐만 아니라 국술당의 주식 절반을 주겠다고 약속했어.”“설레지 않을 수 있겠어?”“당신들을 팔고 내 편에 서기만 한다면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거지. 얼마나 간단해?”브라흐마 파만은 무거운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이백억이라, 아주 큰돈이지. 하지만 브라흐마 로샨이 이백억 때문에 당신 편에 섰다고? 흥! 난 여전히 믿지 않아.”“브라흐마 로샨도 잘 알 거야. 그녀가 인도를 배신하면 어떤 후한이 남을지.”하현은 옅은 미소를 떠올리며 말했다.“브라흐마 로샨도 그렇게 말했어.”“그래서 난 그녀가 그런 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주기로 결정했지.”“말하자면 당신들 인도인의 소소한 행동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할까? 남선을 비롯한 세 명의 실력자가 혼수상태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나도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었지.”“그런데 경기를 못하는 바람에 나에게 나흘의 시간이 생긴 거야.”“나흘 동안 내 부하들을 인도에 보냈

  • 재벌 사위면 될까?   3775장

    ”내가 졌어. 완전히 졌어!”인도 사람들은 절망적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몇몇 동맹군들의 눈에는 분노의 빛이 떠올랐다.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영을 배반하고 상대편 쪽에 조용히 앉아 있는 브라흐마 로샨을 바라보았다.브라흐마 파만의 얼굴에 비통하고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야심가였던 그가 이런 궁지에 몰리다니!순간 그는 돌아서서 인도 황실 쪽을 바라보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그리고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퍽!”브라흐마 파만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인도인들은 완전히 혼란에 휩싸였다.그러나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브라흐마 파만을 쳐다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손가락을 닦은 휴지를 그의 얼굴에 덮어 주며 마지막 존엄을 남기고 죽은 그를 남겨두고 돌아섰다.국술당에 돌아오자 남궁나연과 10대 교관들, 그리고 진주희와 조남헌이 소식을 이미 듣고 환호성을 질렀다.그들은 일찍이 축하연으로 술자리를 마련해 두었고 많은 이들을 불러 서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구양연, 천정국, 영지루, 만진해 등도 와서 하현을 축하해 주었다.하현은 한 명 한 명 일일이 답례하며 깍듯이 예의를 차렸다.그로부터 3일 동안 국술당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하현이 용문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용문 장로회만 거치면 하현은 이제부터 용문의 유력한 문주 후보자가 된다.이런 지위는 지금 용 씨 가문에서 가장 권세가 높은 용천두도 따라올 수 없었다.이렇게 되자 하현이 운영하는 국술당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많은 사람들이 인맥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자식들을 국술당에 들여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어쨌든 국술당에 들어오기만 하면 하현의 문하생이 되는 것이다.무성 각 방면의 권력자들의 이런 의중을 하현도 충분히 이해했다.그는 이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고 남궁나연에게 선택적으로 알아서 받아들이도록 지시했다.조건에

  • 재벌 사위면 될까?   3776장

    ”큰일이 생겨서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었습니다.”“무슨 일인데? 말해 봐!”공해원의 태도를 보고 하현도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했다.“설마 인도인들이 이번에 억울하게 졌다고 국제적으로 보복하겠다고 나선 건 아니겠지?”“인도인이라면 그나마 처리하기가 쉬울 거예요.”공해원은 초조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 정말 이번에는 큰일입니다.”“그게 그러니까요...”“얼마 전 당신한테 패배한 인도 실력자들이 브라흐마 파만의 시체를 가지고 인도로 돌아가 이번 국전에서 패배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인도 측에서는 이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이번 싸움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하여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인도인들은 브라흐마 로샨을 찾아서 당신과 대질을 하려고 했어요.”“하지만 당신의 치밀한 계획 때문에 인도인들은 사람을 찾기는커녕 브라흐마 로샨의 그림자조차도 찾지 못했어요.”“그래서 이 일은 그렇게 흐지부지되는 듯싶었어요.”“그런데 갑자기 대하인이 나타나서 인도인을 도와 뭔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바로 무맹을 건드린 겁니다!”“방금 인도 무맹, 남양 무맹, 극동 무맹, 섬나라 무맹 등이 손을 잡고 선언했습니다.”“인도와 대하의 국전은 무효라고요!”“그들은 공정성을 해친 책임을 당신에게 묻고 있습니다!”“인도 황실에 찾아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구요.”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그들이 오라고 하면 난 가야 해? 흥!”“웃기는 일도 다 있군!”공해원은 여전히 안색이 좋지 않았다.“하현, 당연히 그들을 무시해도 됩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4대 무맹과 손을 잡고 우리 대하에 선전포고를 할 것입니다!”“대하에 선전포고를 해?”하현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표정이 떠올랐다.“그들이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을까?”공해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들이 직접 여기까지 찾아올 용기는 확실히 없겠지만 우리 대하의 국

  • 재벌 사위면 될까?   3777장

    조한철?그 이름을 듣고 하현의 동공이 살짝 움츠러들었다.그는 용문대회에서 조가흔과 조한철이 자신에게 연달아 뺨을 맞은 뒤에도 계속 자신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에 자신을 괴롭히기 위해 조한철이 국익까지 팔아먹었다는 것이다!“이 개자식! 10대 가문과 4대 문벌이 손을 잡고 죽이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두렵지도 않은 거야?”“어쨌든 그가 목표로 하고 있는 건 나뿐만이 아닌 거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공해원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사실 내가 들은 바로는 10대 가문과 4대 문벌들 중 상당수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손을 쓰려고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문은 영 씨 가문, 항도 하 씨 가문 등인데 그들도 다른 문벌과 최고 가문한테 견제를 받을 수도 있구요.”“한 마디로 말해서 이번 상황은 굉장히 곤란합니다.”“물론 조한철이 4대 무맹을 끌어들여 우리를 상대한 배후에는 조가흔 일행이 적지 않은 힘을 썼을 겁니다.”이 말을 하고 공해원은 잠시 기침을 한 뒤 말을 이었다.“게다가 이번에 4대 무맹과 손을 잡은 이유는 우리를 죽이려는 목적 외에도 대하를 상대로 다른 꿍꿍이를 벌이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몇 년 전 유라시아에서 총교관이 5대 강국을 휩쓸고 난 뒤 국제사회에서는 감히 우리 대하를 향해 큰소리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도 우리를 상대로는 기껏해야 입만 뻥긋하는 수준이죠!”“이번에 4대 무맹이 이렇게 빨리 서로 손을 잡고 우리 대하를 공격하고 심지어 다른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대하인들을 추방하는 행동은 우리 대하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입니다.”“대하가 너무 나약하게 반응한다면 4대 무맹의 행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거예요.”“안타깝게도 무맹은 무학의 성지가 좌지우지하고 있어요.”“현재 무성은 무맹에서 지배력이 강한 황금궁, 서북 조 씨 가문이 모든 일을 주도하고 있구요...”“그렇다면 우리는 이번

  • 재벌 사위면 될까?   3778장

    ”만 씨 가문?”하현은 살짝 어리둥절해했다.“이 일이 만 씨 가문과 무슨 상관이 있어?”공해원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만 씨 가문 어르신은 은퇴 후 대하무맹의 명예 맹주가 되셨어요. 그래서 그는 현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높은 지위를 가질 수 있었죠.”하현은 만진해에게 이런 직위가 있었는지는 몰랐다.“그러나 대하무맹은 대하의 여러 무학 성지의 연맹일 뿐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의 권력은 거의 무학 성지가 장악하고 있어요.”“명예 맹주로서 거의 실권은 없는 셈이죠. 무맹의 실권은 각 무학의 성지에서 파견된 부맹주들이 쥐고 있어요.”“그런데 지금 이런 큰일이 났고 무맹 내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조심하고 있어요. 심지어 외부의 적과 내통한 사람도 있어요.”“그래서 지금은 모두가 만 어르신에게 대국을 주관하라고 압박하고 있어요.”“한편으로는 그의 명성에 기대어 후방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이구요.”“한편으로는 만 어르신을 앞세워 당신에게 겁을 주려는 의도이기도 하죠.”“어쨌든 당신이 인도에 가서 지난 경기는 음모와 계략으로 거둔 승리라고 모든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강력한 문주 후계 자리는 당신한테서 물 건너 가는 거니까요.”“정말 이 사람들, 약삭빠르기가 아주 말도 못 해요!”“하지만 만 어르신은 젊었을 때부터 강하고 곧으신 분이었어요. 이번에 당신이 억울한 일을 당한 걸 잘 알고 혼자서 감내하려고 하신 거죠.”“그래서 어르신은 심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당신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던 거예요.”“그런데 이 압박을 얼마나 견디실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황금궁의 구평도가 며칠 동안 어르신께 적지 않은 압박을 했거든요.”“구평도는 황금궁 외문 장로로 구예빈의 아버지이자 황소군의 장인이에요.”공해원은 만진해가 직면한 정세와 구평도의 정체를 설명했다.“어쨌든 구평도는 만진해 어르신이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이로 인해 4대 무맹과 국외에서 연루된 국민들에게 빨리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69장

    부일민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우리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말은 해도 되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한번 지불한 돈은 환불되지 않아요.”“사람이야 얼마든 데려가도 되지만 보증금 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습니다!”“그럼 어서 물러가세요!”“여기서 방해하지 말구요!”의사의 오만방자한 말에 강옥연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살리기는커녕 환불도 안 된다구요?!”“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부일민은 여간호사 몇 명과 눈을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은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강옥연이 고소라는 말을 꺼내도 그녀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어차피 페낭 병원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소? 그래 하세요!”부일민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가리켰다.“국민신문고, 식약처,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아무데나 전화해서 아무나 불러 보세요!”“사람을 불러서 날 고소해 보세요! 그럼 내가 당신들을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대하 촌놈들이 감히 우리 남양 땅에 와서 거드름을 피우며 위세를 부리고 있어?! 흥!”“당신들이 전화를 해 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부일민은 한껏 코웃음을 쳤다.그들은 이미 관광객들을 등쳐먹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관광객이 신고해도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당신들 제정신이에요!”강옥연은 눈을 부라렸다.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강옥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강옥연, 어쨌든 당신은 용문 사람인데 어떻게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뭐라고?”강옥연이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도무지 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냥 얼굴을 두들겨 맞아야 알아듣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868장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7장

    ”퍽!”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줄곧 무릎을 꿇고 있던 황천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신욱의 뺨을 그대로 날려버렸다.“개자식!”이신욱은 얼굴을 가리고 버둥거리며 일어섰다.“황천화, 감히 날 건드려?!”“죽고 싶어?!”“차칵!”황천화는 이신욱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곧바로 앞으로 나가 이신욱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세게 꺾었다.이신욱은 죽자 살자 덤볐지만 황천화는 그렇지 않았다.페낭 무맹인으로서 감찰관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아!”이신욱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황천화는 그제야 단호하게 이신욱을 다시 한번 꺾었다.‘차칵'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잠시 후 이신욱은 사지를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화를 내고 싶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오로지 땅바닥에 널브러져 돼지 멱따는 소리만 울부짖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부잣집 도련님들, 유명한 미녀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며 두려움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이신욱이 소리쳐 반항을 한 끝에 결국 이 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하자면 이신욱은 오늘 밤 하현을 세 번이나 공격한 것이다.그 결과는 처참한 자신의 몰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털썩!”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황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다 내 불찰이고 이신욱의 잘못이야. 난 이미 당신 뜻에 따라 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렸어.”“당신이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손씩은 부러뜨려야 한다는 거였어.”“당신은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왼손으로 하지.”황천화는 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6장

    ”내 두 손을 자르라고?!”자신의 뒷배는 이미 무릎을 꿇었는데 하현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라는 말을 듣고 이신욱은 두려움도 잊고 어느새 숨겨 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당신이 무슨 대표든 무슨 감찰관이든 난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나 이신욱!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난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이 씨 가문은 원 씨 가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집안이야!”“나한테 미움을 사고 해를 입히는 사람은 남양에서 수많은 적을 만드는 것과 같아!”“그리고 나 이신욱! 당신을 평생 기억할 거야!”“오늘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야!”“1년 안에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고 해서 5년, 10년 후에도 못하라는 법은 아니거든!”“지금 내 두 손을 끊는다면 절대 좋은 결말은 없을 거야! 두고 봐!”이신욱이 이를 갈며 하현에게 소리쳐 경고했다.감찰관이라는 하현의 신분이 무맹 사람들한테는 먹힐지 모르지만 이 씨 가문에는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한 것이다.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하현은 외지인일 뿐인데 어떻게 남양에서 이 씨 가문의 끝없는 복수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이 씨 가문은 엄연히 남양 3대 가문의 하나다!황천화는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이신욱!”“닥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닥치라고!”이신욱은 황천화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내가 매년 당신한테 몇 억씩 갖다 바쳤던 이유는 이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그랬던 거예요!”“그런데 어떻게 되었죠? 당신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당신 같은 사람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앞으로 당신 같은 바보 등신 앞에서 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굴겠어요?”“퉤! 당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요?”이신욱은 황천화가 아무리 하현의 신분이 두렵더라도 무도 정신을 잃지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1장

    ”확실히 이 외지인놈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해도 뭐?”“우리 황천화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맞아! 하현이 부 사장 무릎을 꿇게 한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 하지만 그런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땅강아지가 운이 아무리 좋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한두 번이지!”“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아무 힘도 못 써!”“결국 실력 없는 자가 스스로 무능함에 분노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야!”“황천화와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대하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페낭에서는 이신욱의 저력을 능가할 수 없다.“형님!”“황 선생!”“황 도련님!”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황천화에게 몰려들었고 선두에 선 이신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신욱,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까지 나서서 체면을 세워 줘야 할 일이 도대체 뭐냐구?”황천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며 거들먹거렸다.마치 세상에는 그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없다는 듯.이신욱은 차가운 눈초리로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노려보았다.“감히 외지인 주제에 우리 페낭에 와서 허세를 부리고 사람을 때리다니!”“그래?”황천화는 실눈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신욱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코는 푸르덩덩한 빛을 띠고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이빨도 두어 개 비어 있었다.안색이 나쁜 건 말할 것도 없었다.비록 황천화는 이신욱을 그리 높이 보진 않았지만 이신욱은 일찌감치 황천화의 가능성을 보고 명절 때마다 그에서 그득한 선물을 보낸 덕분에 꽤 황천화 덕을 보고 있었다.그래서 황천화도 이신욱에 대해 슬슬 좋은 감정이 생겼다.그런데 지금 그런 후배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이다.황천화의 안색이 어둡게 일그러졌다.이신욱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