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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1장

”민심을 거스를 수도 없다고요?”손엄명이 거듭 반대하자 영지루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만 국민이고 하현은 국민이 아닙니까?”“대하에 대한 충성심은 말할 것도 없고 억울한 누명을 쓴 마당에도 스스로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 사람이에요!”“이런 사람을 두고 우리가 뭘 걱정한단 말이에요? 주저하는 게 말이 돼요?”“하현이 졌다고 해도 그가 잃는 건 고작해야 자신의 자리일 뿐이에요. 당신들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죠?”“하현은 먼저 출전시키고 당신들이 그렇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두 사람을 뒤에 배치에 진을 치면 됩니다!”“게다가 하현이 반드시 이길 것이기 때문에 난 그 두 사람도 필요없다고 생각해요!”조가흔이 무거운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영지루, 만약 닷새 전 민심이 들끓지 않았을 때 당신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건 맞았을 거예요.”“하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들끓고 있어요. 하현이 여기서 나가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지면 끝장이에요!”“그가 진다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할 반란이 일어날지도 몰라요!”“우리도 모두 끝장이고요!”“난 하현의 실력을 믿어요!”영지루는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그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겁니다!”“반드시?!”조가흔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영지루, 하 씨에 대한 그런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당신 체면을 봐서, 그리고 용문 체면을 봐서 내가 줄곧 꺼내지 않은 말이 있어요!”“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고 나오니 나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어요. 당신 체면을 건드렸다고 원망이나 하지 마세요!”“이 세상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는 일은 없어요.”“인도의 젊은 실력자들 수준을 당신도 보아서 알 거예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들인지 말이에요!”“하현 정도의 실력은 남은 우리 두 선수보다도 못 해요.”“실제로 출전해 보면 아마 인도인들한테 맥도 추지 못할 거예요.”“일이 그렇게 되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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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2장

기고만장해하는 조가흔을 보고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영지루를 말렸다.이어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희미한 비아냥거림이 담겨 있었다.조가흔은 하현의 표정을 보고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냉소를 띠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하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빨리 인정하는 게 어때?”“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게 중요해!”“링 위에 올라 경기를 치른다는 건 평소 활개 치던 것과 달라!”“지금까지 당신은 그 대단한 최측근 여자에 의지해 여기저기 쟁쟁한 집안들과 충돌할 수 있었어!”“하지만 링 위에서는 오직 당신 자신의 실력에만 의지해야 해!”“당신의 실력이 별 볼 일 없다는 걸 알아야지.”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용문대회 규칙에 따르면 내가 도 대회 우승자이니까 난 출전할 수 있는 거야.”“예로부터 무술 시합에서는 항상 승패가 있지. 그건 당연한 거야.”“조 대표한테 한 가지만 묻고 싶어.”“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나한테 뭘 묻는다는 거야?”조가흔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이 개자식! 아직도 감히 고집을 부리고 있어!”“당신 같은 이름 없는 용문 나부랭이가 무슨 자격으로 인도 실력자들을 뭉개버린단 말이야?”“지금까지 상대를 무찌른 게 당신 실력 때문인 줄 알아?”“내 말 잘 들어. 당신이 나의 공격을 막는다면 내가 인정하지.”“딱 한 번만 막는다고 해도 당신 실력을 인정할게!”“그런데 조심해. 나한테 맞아서 죽을 수도 있거든!”“감히 덤빌 수 있겠어? 흥! 그럴 용기도 없거든 당장 꺼져!”하현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다가 넘어질 뻔했다.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조 대표,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없어.”“당신이 내 공격을 받아친다면 내가 알아서 꺼질게. 당신이 받아치지 못한다면 당신이 당장 꺼져 줘야겠어!”“하하하하! 뭐? 당신이 날 받아쳐?”조가흔이 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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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3장

”퍽!”“우리 손엄명 부문주는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는데 외부인 따위가 감히 입을 놀리다니! 여기 어르신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야?”“퍽!”“내 실력도 모르면서 감히 무맹 서남 대표를 자처해? 당신 같은 사람이 무맹의 체면을 깎는 거야!”“퍽!”“이제 내 손맛을 봤으니 무릎 꿇어야 하는 거 아니야?!”하현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조가흔을 야단치면서 손바닥을 마구 휘갈겨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조가흔은 코와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정신이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퍽!”하현은 마지막으로 손바닥을 조가흔의 얼굴에 휘갈긴 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앞으로 명심해. 사람은 겸손해야 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또 누군가가 당신한테 참된 가르침을 내릴지도 몰라.”말을 하면서 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손엄명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보냈다.“부문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용문을 욕하는 사람을 손 좀 봐줬습니다. 괜찮으십니까?”“하현, 당신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손엄명이 마침내 책상을 치며 버럭 화를 냈다.“무맹 서남 대표를 감히 때리다니! 당신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당신한테는 법도 뭣도 없어?”“무슨 뒷배라도 있는 거야?”하현이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부문주님, 연세가 많지 않으신데 귀가 안 좋으십니까?”“자신의 공격을 받아쳐 보라는 조가흔의 말 못 들었습니까? 내가 그녀를 받아치면 내 실력을 인정해 출전을 허가해 준다는 말 못 들었냐고요?”“난 쌍방이 약속한 걸 이행했을 뿐이에요.”“뭐가 잘못됐습니까?”“설마 부문주님은 지금 와서 조가흔과 나와의 약속이 무효라고 주장할 생각입니까?”“그렇다면 부문주님도 직접 날 시험해 보세요.”“내가 출전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겠습니까?”손엄명은 순간 눈꺼풀이 펄쩍 뛰며 황급히 내뱉었다.“당신이 출전하려거든 해!”“당신과 무맹 사이의 원한은 우리 용문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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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4장

이미 나흘이 지났다.장소는 변함이 없었고 경기 규칙도 변하지 않았으며 사회자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유일하게 바뀐 점은 양측의 사기가 하늘과 땅 차이가 된 것이다.몇 명 되지 않았던 인도 측 쉼터 뒤편에는 어느새 수천 명이 더 들어서 있었다.모두 인도 쪽에서 응원하러 달려온 사람들이었다.인도인이 나흘 동안 연승을 거둔 덕분에 인도인들의 패기는 하늘을 찔렀고 모두 대하를 발밑에 짓밟아 버리겠다고 아우성이었다.대하 쪽에서는 용문 일부 고위층, 무성의 일부 거물들이 와 있었고 그보다 훨씬 많은 기자와 군중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손엄명, 조가흔, 구양연, 천정국, 영지루, 만진해, 만천우와 만천구 등도 와 있었다.하현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모은 사람은 장내에 앉아 있는 세 남자였다.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용 씨 가문 용천두.김 씨 가문 김준걸.이 세 사람은 무성, 더 나아가서는 서남 지역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고 불렸다.세 사람이 함께 나타나는 장면은 보기 드물어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는 용천두의 표정과는 달리 김준걸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은 더욱 오만한 표정으로 일관했다.하현이 쉼터로 들어오는 것을 본 조한철은 바로 달려와 직접 하현과 악수를 나누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하현, 용문의 영광, 대하의 영광은 당신한테 달렸어.”“나라를 빛내주길 바라.”“당신도 널리 이름을 알리고 말이야!”여기까지 말한 조한철은 천천히 하현에게 다가와 단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매섭게 내뱉었다.“어젯밤 내 사촌 누나 조가흔의 얼굴을 때렸다고? 우리 조 씨 가문이 화가 단단히 났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꼭 이겨. 이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절대 국술당으로 올 수 없어. 명심해.”하현은 웃음 속에 칼을 품고 있는 조한철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조한철, 당신이 날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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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5장

하현에게 있어 그와 서북 조 씨 가문 사이의 갈등은 이미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었다.조한철이 이런 때에 감히 시비를 걸었으니 체면을 구기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에게 따끔하게 일깨워 주는 것쯤 하현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다.차가운 기운이 가득 서린 하현의 얼굴을 보고 조한철은 정신이 멍해졌고 화가 났지만 원망스러운 눈빛만 보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그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하현을 건드리지 못했다.아무리 오만방자한 조한철이라도, 서북 조 씨 가문이 아무리 권력이 상당하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하현의 손바닥 몇 방이 대하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그들이 겁을 먹어서 그랬는지 충격을 받아서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하현이 나타나기 전에는 누구도 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하현을 바라보는 용천두와 김준걸의 눈빛엔 끓어오른 분노가 극에 달했다.하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주희가 따라준 차를 마시며 한숨을 돌리며 인도인 진영으로 시선을 돌렸다.브라흐마 로샨의 시선이 줄곧 하현에게 와 있었다.그러나 정작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당황한 듯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브라흐마 파만, 샤르마 카비 등은 모두 험악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오늘 첫 번째 경기 시작하겠습니다!”사회자도 오늘 경기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경기 시작을 알렸다.“용문 쪽에서는 무성 대회 우승자 하현!”“인도 쪽에서는 3대 실력자 중 한 명인 다타 구쉬!”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과 다타 구쉬가 거의 동시에 나와 천천히 링 위로 올라갔다.하현은 흔들림 없는 얼굴로 등장했다.머릿속엔 지금까지 수집한 다타 구쉬에 대한 정보들로 가득 찼다.다타 구쉬는 인도 천수사에서 온 실력자로 표창 같은 무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암살법의 고수였다.실력도 재주도 이전에 나온 인도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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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6장

하현은 브라흐마 파만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브라흐마 파만, 그렇게까지 못을 박아야겠어?”“만약 이따 인도 3대 실력자들이 모두 내 손에 죽는다면.”“인도에 돌아가 어떻게 설명하려고 그래?”“섬나라 사람을 흉내내서 할복자살이라도 할 건가?”“뭐!”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이 하는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감히 나한테 그딴 말을 해?!”“벌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려?!”“당신들 대하 사람들! 그렇게 자신만만해?!”“요 며칠 동안 당신들이 우리 인도인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았는데 무슨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엊그제도 거만하고 자신만만하던 대하인이 큰소리 뻥뻥 쳤었지!”“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어? 다타 구쉬에게 한 방에 얻어맞고 뻗지 않았어?!”“다타 구쉬! 대하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려!”“천하무적 인도의 무학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줘!”관중석에 있던 인도인들은 모두 큰 소리로 떠들며 반드시 이길 것을 확신하는 듯 환호성을 질렀다.인도 관객들의 환호성에 대하 쪽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졌다.“하현은 외부의 적과 내통해 나라를 팔아먹고 개인의 부귀영화나 꾀한 주제에 왜 저런 쓸데없는 도발을 하는 거야?”“쳇! 나쁜 사람들은 뭐 나쁜 사람이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줄 알아?”“하 씨 저놈은 진작에 인도인들과 한통속이 되었을 거야.”“지금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건 순전히 우리한테 보이기 위한 연기일 뿐이야!”“하현이 인도인한테 빌붙지 않았다고 해도 이젠 소용없어!”“며칠 전에 다타 구쉬가 싸우는 거 봤잖아!”“용문에서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우승자들도 다타 구쉬 앞에서 뭘 할 수 있었어?”“맞아서 나가떨어지거나 무릎 꿇고 용서를 빌거나 둘 중 하나겠지. 설마 다른 이변이 생기겠어?”“아이고, 우리 대하의 국제적 명성이 오늘 이 경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질 줄이야.”“대하도 끝났고 하현도 끝났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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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7장

”영지루, 생각할 필요없어. 이번엔 하현이 이길 수 없을 거야.”동쪽 관중석에 앉은 용천두는 영지루 옆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영지루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차가운 눈초리로 말했다.“용천두, 왜 그렇게 생각해?”“간단해. 그는 다타 구쉬와 같은 침착함과 차분함이 전혀 없으니까!”용천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조가흔 말이 맞아. 링 위에서 싸우는 것은 평소에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과 달라. 오로지 자신의 기술에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외부인한테 의존할 수 없지.”“하현이 정말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틈타 조한철의 뺨을 때릴 필요도 없었을 거야.”“그가 뺨을 때렸다는 것은 단순히 제 발 저려서인 거지.”“그래?”영지루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하현은 자신이 이길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뺨을 때린 거야.”“그가 이기기만 한다면 그전에 그가 무슨 일을 했건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잊어버릴 테니까.”영지루의 말을 들은 용천두는 냉소를 흘렸고 그의 얼굴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떠올랐다.용천두는 용 씨 가문 유력한 후계자 세 명 중 두 명이 하현의 손에 나가떨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하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조사했다.하현은 전쟁터에서는 확실히 탁월한 능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전투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다타 구쉬 같은 천하의 실력자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지금 이 국전이 평소의 그냥 싸움이었다면 용천두도 하현 쪽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런 공명정대한 심판이 있는 싸움에서도 과연 하현에게 유리하게 돌아갈까?용천두의 말을 듣고 대하의 많은 관중들은 모두 깊은 생각에 빠진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현의 기질이든 태도든 지금 당장 내놔도 대가처럼 보이는 다타 구쉬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였다.이 싸움의 결말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았다.“좋아, 시작!”사회자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보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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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8장

”너무 무서워! 너무 무시무시해!”“다타 구쉬는 인도 3대 실력자 중 하나라고 할 만해. 이 천수관음은 암기 수법에서도 최고봉이라 칭하는 기술이야.”“방금 사회자가 봐주는 것 없이 경기를 한다고 한 게 이런 거 아니겠어!”“이건 정말로 살상 기술이야!”“정말 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구나!”“완전히 이제 끝났어. 끝났다고!”“다타 구쉬에 비하면 우리 대하의 실력자들은 정말 볼품없어!”대하의 많은 관중들은 모두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일부는 이번에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허벅지를 때리기도 했다.반면 인도 측 관중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한껏 떠올리고 있었다.“이봐, 하 씨 저놈 너무 거만하지 않아? 전에도 우리 인도 실력자들과 싸우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다타 구쉬의 천수관음에 바로 겁을 먹지 않았냐구!”“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군! 대하의 실력자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야?”“나중에 죽으면 우리 인도 사람들한테 장례비나 달라고 하지 마!”“우리 그런 돈 못 줘!”순간 구양연과 천정국의 얼굴에도 일그러졌다.이들은 하마터면 벌떡 일어서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그리고 조한철, 김준걸 일행들의 간특한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하현이 첫 경기에서 진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했다.특히 조한철은 하현이 링 위에서 다타 구쉬에게 맞아 죽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안달이 난 표정이었다.“영지루, 보아하니 하현이 완전히 이젠 버티지 못하겠는데.”“이 시점에서 포기하는 건 우리 대하인들의 수치야!”이 광경을 지켜보던 용천두의 눈에 능글맞은 기색이 가득했다.“이제 겨우 두 번째 수법을 썼을 뿐인데도 이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군.”“도대체 하현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을 얻었는지 모르겠어.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흥!”“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관우나 장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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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9장

”하현이 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어.”“남궁나연과 진주희 같은 고수들이 기꺼이 그를 따르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를 도와 죽기 살기로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능력을 인정할 만해!”브라흐마 파만은 겁에 질린 듯한 하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다가 순간 경멸에 가득한 낯빛을 띄우며 말했다.“하지만 우리가 하현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군.”“자신의 실력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링 위에서 그의 본색이 여실히 드러나는 거야!”“우리의 상대는 남선을 비롯한 그 세 명의 실력자들이야!”“그 셋이 모두 변약수에 중독되어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게 아쉬울 따름이군!”“우린 이 경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통쾌하게 이겼어!”“소위 오천 년 문명이라는 대하의 문명도 우리 인도 왕국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거야!”브라흐마 파만의 말을 들은 샤르마 카비 역시 한껏 비웃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 정도 수준으로 감히 어떻게 여자를 빼앗을 수 있단 말인가?브라흐마 로샨의 눈빛에는 실망감이 가득 묻어났다.평소에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만인이 보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면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실망스러운 일이었다!순간 다타 구쉬가 움직이자 은침이 사방으로 점점 퍼져 더 많이 날아들었다.은침은 모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로 물러서거나 피할 수도 없었다!“계속 경기를 할 필요도 없어!”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을 그렇게 간단히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대신 하현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한 뒤 성난 군중들 사이에서 산 채로 잡아 뜯기게 하고 싶었다.그래서 브라흐마 파만은 순간 크게 소리를 질렀다.“사회자! 어서 승자를 발표하시오!”“하 씨 저놈이 졌으니 더 이상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우린 저놈에게 천박한 목숨만은 살려두겠소!”영지루는 희미하게 눈을 뜨고 눈앞의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다.원래 하현에 대해 자신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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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40장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그대로 얼어붙었다.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아무 반응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각 무맹 대표들과 손엄명, 조한철, 영지루, 그리고 나머지 관중들까지 모두 경기장 한가운데 시선을 고정시킨 채 돌처럼 굳어버렸다.하현을 비웃던 조가흔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가린 채 충격에 휩싸였다.용천두와 김준걸은 모두 몸을 움츠리고 얼굴 가득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진주희는 하현의 실력에 다시 한번 놀라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브라흐마 파만의 미소 짓던 얼굴은 순식간에 얼어붙은 듯 표정이 굳어졌다.하현의 패배가 확실해 보였던 상황이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는가?하현이 단 한 발자국만 내디뎠을 뿐인데 수많은 은침들이 모두 부서질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그는 단 한 번 손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강력한 다타 구쉬를 물리쳤다!이것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실력자의 모습이었다!사람이 아니었다!무림에 지존하는 악마의 모습이었다!인도 성녀 브라흐마 로샨은 눈꺼풀을 들썩거리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어떻게 이럴 수가?”인도인들 무리들은 눈앞의 상황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눈을 계속 비비며 혼란에 빠졌다.그러나 아무리 눈을 비벼 보아도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꿈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이겼어?”“우리가? 이긴 거야?”“한 방에? 뺨 한 대로?”정신을 다잡은 뒤 구양연과 천정국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영지루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고 그녀는 금세 평정심을 되찾았다.그리고 많은 대하 관중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하현의 승리는 기뻤지만 그만큼이나 그들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은 모양이었다.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하현을 외부의 적과 내통한 배신자라며 분노에 찬 저주를 퍼부었고 그를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반면 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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