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3721 - Chapter 373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721 - Chapter 3730

3869 Chapters

3721장

구양연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제가 무성에 재산이나 가족이 얼마나 많은지 이 사람들이 알아낼 수 없었을까요?”“인도인이 이천억에 날 매수한다구요?”“말도 안 되죠!”“브라흐마 커크를 없앴던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어떤 시각으로 보든지 간에 내가 그들의 복수를 아무리 두려워할손 치더라도 인도인들은 감히 날 매수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 거예요.”“그래서 매수하려던 수작은 그냥 음모일 뿐이에요.”“내가 출전하는 게 위험하다고 딱 잘라 막아버리는 건 분명 뒤에서 누군가가 날 눌러버리려고 하는 수작일 뿐이죠.”“특히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이 인도의 젊은 실력자들을 휩쓸고 나니 인도인들의 실력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걸 알았겠죠.”“한편으론 내가 용문대회 최종 우승자가 되어 용문 문주의 강력한 후보자가 되는 게 싫었을 것이고.”“또 한편으론 나머지 14명 중에 그들이 심어 놓은 사람들이 있는 거죠.”“그들이 심어 놓은 사람이 혹시 기세를 몰아 우승한다면 그들 사람이 용문 문주 후계자가 되는 거니 그들에게도 많은 이익이 돌아가지 않겠어요?”“인도인들이 날 매수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해요.”“기세를 몰아 날 억압하는 게 진짜 목적이죠.”구양연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하현, 자네 말이 맞아.”“곧 출전할 사람 중에 손정하라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손엄명 부문주의 조카야.”“그리고 또 다른 조 씨 성을 가진 사람은 서북 조 씨 가문 사람일 거야.”“그렇게 보니 확실히 그들은 자네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사람들을 자리에 앉히고 싶었던 거야.”“이번에 누가 가장 큰 공을 세우느냐에 따라 용문 문주의 강력한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특히 현재 세 명의 젊은 실력자들이 의식을 잃고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거지...”“용문 문주 강력한 후보자라면 권세가 높고 미래의 4대 초
Read more

3722장

말을 마친 하현은 결전이 이뤄지는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조가흔 일행이 반쯤 죽어나가는 것도 그에게 있어서는 그리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적어도 그동안은 남선 일행을 구할 시간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변약수는 이상한 독약이다.독약이라고 하기도 애매했다.세 사람을 잠에 빠뜨려 그냥 잠재운 것이다.그날 그 까칠한 여자의 손가락이 하룻밤 동안 변약수에 담겨 있었다고 해도 그 손가락에 독이 스며든 양은 아주 제한적일 거라고 하현은 추정했다.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궁리를 할 시간이 없으니 하현은 자신이 직접 나서서 남선 일행을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한편 그는 루돌프 팀에게 세 사람의 위세척을 지시한 후 세 사람에게 링거를 달아 주었다.그리고 그는 직접 손을 써서 몸에 있는 특별한 혈에 손을 대어 그들의 왕성한 생기를 북돋아 주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러 낮시간이 금방 지나갔다.하현은 몸이 조금 피곤해서 남선 일행이 있는 방에서 잠시 나왔다.그때 결전장에 남아 있던 진주희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사실 전화를 받든 받지 않든 그는 이미 결과를 짐작하고 있었다.오늘 세 경기를 위해 조가흔과 손엄명은 자신들이 엄선한 선수를 내보냈지만 결국 브라흐마 로샨과 다타 구쉬에게 맥도 추지 못했다.세 번의 경기를 모두 져서 용문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그리고 반대로 인도인들은 대하를 완전히 제압했다고 아주 기세가 등등해졌다.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인터넷에 떠도는 각 방면의 여론을 살펴보았다.인터넷은 아주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어떤 사람들은 용문 쪽에서 천 리 밖을 내다보는 전략을 짜서 일부러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내보냈고 그들이 경험을 쌓을 때까지는 실패하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했다.어떤 사람들은 남선 일행이 용문과 사이가 틀어져서 큰 이익을 요구했을 것이고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자 출전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또 다른 사람들은 아마 용문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을 거라며 이
Read more

3723장

불과 한 시간 만에 하현은 시궁창을 전전하는 쥐만도 못한 신세가 되었다.국술당 입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었고 썩은 채소 잎과 썩은 달걀들이 곳곳에 버려졌다.만약 만천우 쪽에서 즉시 많은 경찰들을 보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국술당은 벌써 폭파되었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조치도 하현이 욕을 먹고 만신창이가 되는 것은 막지 못했다.사람들은 하현을 대하에서 내쫓거나 스스로 떠나거나 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나흘 동안 계속된 실패의 모든 책임은 하현에게 던져졌다.욕을 먹던 도 대회 우승자 십여 명은 오히려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켜세우는 사람도 생겼다.그들은 자신들이 브라흐마 로샨 일행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심지어 하현이 남선 일행을 해하려 했다는 걸 의심하면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서서 싸웠다!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영웅 중의 영웅이다!남궁나연과 조남헌 등은 이에 분노하며 인터넷상에서 사람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였다.하지만 두 사람이 상대하고 있는 것은 수없이 많은 대중들이었다.도저히 감당해 낼 수 없는 싸움이었다.그들이 고군분투했지만 들끓어 오른 민심을 바꿀 수는 없었다.설은아와 설유아도 조심스럽게 하현에게 전화를 걸어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고 물었다.하현은 몇 마디 건성으로 그녀들을 안심시키고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각별히 몸조심하라고 일렀다.오히려 최희정은 하현의 신변은 안중에도 없고 정말로 인도인들이 미화 이천억 달러를 주었는지 물었다.만약 그렇다면 인도인들이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으니 만전을 기하기 위해 자신에게 맡겨두라고 말했다.하현은 또 한 번 최희정의 뻔뻔함에 혀를 내둘렀다.하지만 그는 이런 감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아무런 타격이 없었다.사이버 폭력에 일일이 대응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그가 나서서 인도인들을 제압하기만 하면 인터넷상의 이런 비난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하현은 자신이 이제 출전할 때가 되었는
Read more

3724장

석수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뒤를 쳐다보았지만 별다른 말은 없이 대열을 이끌고 국술당 안으로 발을 들여놓더니 기세등등하게 걸어갔다.예쁜 두 여제자가 그녀의 곁에 서서 하현에게 시선을 돌린 다음 그를 가리켰다.“바로 저 사람입니다. 저 사람이 하현이에요!”“우리 후배와 다른 어린 두 사람을 독살한 자가 저 사람이에요!”“그 때문에 우리 용문이 이번 국전에서 체면을 완전히 구겼구요!”“내일 대결에서 또 지면 우리 용문은 국가의 적이 되는 거예요!”“그 장본인이 바로 저 자식이라구요!”전당의 여제자들은 모두 하현을 가리키며 한바탕 비난을 퍼부었고 이를 갈며 하현을 못 뜯어먹어 안달 난 승냥이처럼 으르렁거렸다.사람들은 하현이 비난받는 모습을 보고 꼴좋다며 혀를 끌끌 찼다.하현이 감히 외부의 적과 내통하고 나라를 팔아 개인의 부귀영화를 꾀하려 하더니 저런 말을 들어도 싸지!원래 질서 유지를 위해 현장에 왔던 경찰 수사팀장조차도 눈만 꿈뻑거리며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커다란 홀 안에서 모든 시선들이 하현에게 쏠린 가운데 하현은 태연스럽게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그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석수혜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는 원래 용문 고위층이 자신을 귀찮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천심낙의 선배가 먼저 올 줄은 몰랐다.그런 점에서 이 석수혜라는 여자는 대범하고 강단이 보통이 아닌 것이다.적어도 원수 앞에서 제대로 반기를 들어 손을 쓸 생각을 했으니!다른 사람들처럼 인터넷의 익명에 숨어서 헐뜯고 비난하며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나았다.“재미있군!”하현은 석수혜에게 던졌던 시선을 다시 찻잔으로 모은 뒤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차를 마셨다.이런 하현의 모습을 보고 석수혜는 적잖이 당황했지만 이내 냉정한 얼굴을 되찾았다.“당신이 아무리 용문대회 무성 우승자라고 해도 우리 전당 앞에서 센 척하는 건 너무 유치한데!”“용문을 안다면 적어도 내외 팔당의 신분과 지위가 서른여섯 개 지회보다는 높다
Read more

3725장

천심낙을 위해 날뛰는 전당의 여제자들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 하현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천심낙을 위해 나서는 것도 좋은 일이다.적어도 젊고 기력이 왕성하다는 것은 인정할 만했다.하지만 이렇게 쉽게 이용당하고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은 석수혜와 그녀의 사람들이 아직 너무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하현의 얼굴에 희미하게 비아냥거리는 기색이 도는 것을 알아차린 석수혜는 안색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그녀는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서 입을 열었다.“하현, 만약 당신이 무성에서 죽고 싶지 않다면 모든 것을 분명하게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우리 전당을 만족시킬 만한 설명이어야 할 거라고!”“그렇지 않으면 평생 무성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 거야!”“내 말 잘 들어. 우리 전당이니까 이 정도로 예의를 갖춰서 말을 하는 거야.”“암당이나 외오당 같았으면 벌써 당신의 얼굴을 잡아 뜯었을 거야!”“그러니 우리가 당신한테 이렇게 해명할 기회를 주는 것에 감사해야지! 알아들었어!”“하지만 우리 전당이 당신한테 기회를 준다고 해서 당신이 우리 앞에서 거드름을 피워도 좋다는 뜻은 아니야!”“우리 전당의 이런 호의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귀머거리인 척 벙어리인 척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각오해! 절대 봐주지 않을 테니까!”“그러니 얼른 무릎 꿇고 설명해!”“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영영 기회는 없어. 우리가 무자비하다고 탓하지나 말라구!”석수혜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져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자신의 타고난 신분으로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상대는 항상 고분고분했다.게다가 그녀는 하현에게 이렇게 많은 기회를 주었으니 자신이 참을성이 한없이 좋다고 여겼다.그런데 하현 이 개자식이 시종일관 차만 마시며 히죽거리고 있다니!이게 말이 되는가?전당을 뭘로 보고 이런 행동을 한단 말인가?전당의 위신이 떨어진 걸까?아니면 외부의 적과 내통한 이놈이 눈에 보이는 것이
Read more

3726장

하지만 남궁나연은 이 여자를 무시하고 하현의 곁으로 다가와 그에게 차를 따랐다.“이것들이! 지금 우리 말을 못 알아듣는 거지?”여자도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전당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얘기하는데 감히 무시해?허리가 굽도록 굽신거려도 모자랄 판에 지금 누구 얼굴에 자꾸 생채기를 내려는 것인가?여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갑자기 석수혜에게 말했다.“이 여자는 황금궁 외문 제자인 남궁나연이에요. 이놈의 보디가드인 셈이죠!”“남궁나연?”석수혜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전설의 그 황금궁 외문의 실력자?”“좋아. 아주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군. 감히 하 씨 저놈의 편을 들다니! 같이 죽고 싶은 거지?!”“하현!”남궁나연은 석수혜가 말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에게 차를 따르며 입을 열었다.“방금 확인했습니다. 이 자들은 충동적으로 쳐들어온 거예요. 배후에는 누구의 지시도 없었습니다.”“전당 당주 쪽에서는 아직 이 일을 모를 거예요.”“이들도 자기 후배를 위해 나섰고 충동적이긴 했지만 잘못한 거라고는 볼 수 없어요.”“그러니 그냥 가라고 하고 끝내시죠.”남궁나연이 하현을 설득하며 나섰다.석수혜 일행이 천심낙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단지 사람들의 속임수에 속아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을 하현이 관대하게 봐주길 바랐던 것이다.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배후에서 누가 시킨 적도 없고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니 여기서 그만하지.”“어서 저 사람들을 정리해!”“예!”남궁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차가운 표정으로 석수혜 일행을 쳐다보며 말했다.“하현께서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하시니 이만 물러가!”석수혜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으며 입술을 들썩였다.“개자식!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우리한테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물러가라고? 흥!”“당신이 뭐라도 돼?”“똑똑히 들어.”“이렇게 큰 무성에서 용문 집법당 사람만
Read more

3727장

석수혜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그녀는 하현의 손에 용문 집법당 영패가 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가짜라고?”하현은 어이가 없어서 껄껄 웃었다.순간 그의 손에 있던 찻잔이 영패 위로 떨어지면서 영패는 눈부신 빛을 발하며 석수혜 앞으로 날아들었다.“아가씨, 잘 봐.”“스스로 일 망치지 말고.”석수혜는 전설 속에서만 전해져 오던 영패를 눈앞에서 유심히 쳐다보며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하다가 갑자기 화들짝 놀란 기색을 띠더니 다리에 힘이 빠진 사람처럼 무릎을 쿵 하고 꿇었다.그녀는 더 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영패가...영패가 진짜였기 때문이다.순간 석수혜의 몸이 한겨울 바람 속의 사시나무처럼 파르르 떨었다.그녀는 하현이 정확히 어떤 신분인지는 모르지만 상대가 집법당의 영패를 들고 있는 한 그의 신분이 말할 수 없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신이 감히 건드릴 만한 성격의 거물이 아니란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지금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까딱 잘못하다간 그녀뿐만 아니라 전당 전체가 쑥대밭이 될지도 모른다.“하현, 죄,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오, 오해했습니다...”“부디 저희에게 사죄의 기회를 주십시오!”석수혜뿐만 아니라 그녀 주변에 있던 여제자들도 하나같이 얼빠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하현은 잠시 그녀들을 실눈으로 바라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당신들은 초범이고 악의적인 마음을 품고 있지는 않았어.”“누군가에게 이용당해 충동적으로 행동했을 뿐이야.”“그러니 나도 더는 문제삼지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들이 뉘우칠 기회는 줘야지. 후원으로 가서 남선 일행을 돌봐줘. 그들 곁에 24시간 동안 딱 붙어서 시중을 들어야 해. 그런 다음엔 가도 좋아.”“하아!”여제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뭔가 알아차린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현은 그녀들에게 벌이라고 내렸지만 실제로 그들에게 시간과 기회를 주면서 전당 후배와 함께 할 수 있
Read more

3728장

천정국도 연거푸 고개를 끄덕였다.“하현, 며칠 전 우리가 당신을 오해했어!”“당신이 오늘 석수혜한테 하는 거 다 봤어!”“내 이 좁은 소갈머리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네!”“당신 같은 인물이 조그마한 이익을 위해 외부의 적과 내통했을 리가 있겠나?”“용문 내외 팔당을 대표해 사과할게. 부디 내일 최선을 다해 임해주길 바라.”하현은 웃으며 말했다.“구양연 부지회장님, 천 장로님. 두 분 이러지 마십시오!”“솔직히 말해서 남선 일행이 독살의 희생양이 된 것은 제 책임입니다. 제가 약속대로 그들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절 의심하고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어요.”“두 분이 아울러야 할 것은 대국이지 제 개인의 체면이 아닙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특수해서 저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출전하기로 한 것입니다.”“이번에는 두 분이 저를 믿어주셨으면 합니다.”“결국 우리 모두는 대하 사람입니다. 오로지 대하의 적을 물리치는 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뒤에서 발목 잡는 사람만 없다면 인도의 어떤 실력자가 와도 뭉개버릴 수 있습니다!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습니다!”구양연과 천정국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의만을 생각했다.이런 넓은 마음이야말로 큰일을 할 사람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었다.보통 사람들은 절대 섣불리 가질 수 없는 태도였다.보통 실력자들은 교만함이 하늘을 찌른다.그런 사람이 의심을 받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절대로 이렇게 선뜻 나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오해와 의심을 받았으면서도 자진해서 적을 위해 나선 것이다.이런 마음가짐 자체야말로 그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그러자 구양연과 천정국은 서로의 눈을 마주 본 후 입을 모아 말했다.“하현, 자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아무도 자네의 발목을 잡을 사람은 없을 거야!”“잠깐!”바로 그때 줄곧 의자에 앉아 있던 조가흔이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았다
Read more

3729장

조가흔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 상황에서 져도 상관없어요.”“하지만 만약 우리가 하현을 출전시켰다가 적과 내통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면 그땐 정말로 망하는 거예요!”“그 이후로는 일이 어떻게 될지 저보다 더 잘 아실 거 아니에요?!”구양연과 천정국은 얼굴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던 손엄명이 입을 열었다.“맞아요. 지금 우리가 질 것 같은 상황이긴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에겐 희망이 있어요!”“하지만 하현이 이렇게 큰 혐의를 받고 있고 그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난 그를 믿을 수가 없어요.”“차라리 남은 두 명의 선수가 지는 게 나아요.”“하현이 나서는 걸 원치 않습니다.”“상황을 만회하기는커녕 우리 얼굴에 먹칠을 할 거예요.”“그래서 난 용문이 질지언정 하현이 출전하는 건 반대입니다.”손엄명과 조가흔은 그 어느 때보다 정의롭고 늠름한 사람처럼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런 두 사람을 하현이 차가운 눈빛으로 매섭게 쳐다보았다.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외부인이 소란을 피우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그들은 용문 문주의 강력한 후보자 자리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걸 원치 않았다.그래서 하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이 두 사람의 노력이 정말 가상하기 짝이 없었다!하현은 손엄명과 조가흔에게 뺨이라도 쳐서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었다.그때 회의실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뒤이어 담담하면서도 위엄 서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난 오히려 하현이 싸워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하현은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렸고 아름다운 여성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10대 최고 가문, 영 씨 집안 공주, 영지루였다.“영지루!”영지루가 나타나자 손엄명과 천정국이 벌떡 일어섰다.분명 그들은 영지루의 정체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늘 고개를 빳빳
Read more

3730장

”우리가 예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출연시키지 않은 이유는 그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사실 외에도 있습니다.”“또 다른 이유는 그에 대한 의혹이 너무 무겁고 짙기 때문입니다!”“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요.”“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우리 모두가 그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당신도 거기서 벗어날 순 없구요!”조가흔은 노파심이 가득 어린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동시에 그녀의 말속엔 뼈가 실려 있었다.무슨 일이 생기면 그 누구도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 것이다.영지루는 웃으며 부하들에게 문을 닫으라는 손짓을 했다.그리고 나서 조가흔, 손엄명을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여러분, 이미 다 아는 사이니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우선 한 가지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게 있어요.”“당신들이 하현의 출전을 막는 것이 하현과 용 씨 가문, 서북 조 씨 가문 사이의 원한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이 말을 듣고 손엄명과 조가흔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들은 영지루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두 사람은 심호흡을 하며 입을 열었다.“무, 물론입니다!”“그럼요!”영지루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우리 실리를 따져서 얘기해 보자구요!”“당신들이 하현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으니 내가 설명해 드리죠.”“하현은 남원에 천일그룹이라는 회사를 소유하고 있어요.”“대구에는 대성그룹이 있구요.”“항성과 도성에는 대구 엔터테인먼트가 있어요.”“무성에는 도끼파를 장악했고 국술당을 소유하고 있죠.”“시총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나도 잘 모르니 알아서들 인터넷으로 찾아보세요.”“하현 같은 사람을 인도인이 이천억으로 매수할 수 있겠어요?”“인도인도 정말 옹졸한 족속들이에요. 진심으로 매수를 하려고 했든 아니든 이천억은 너무 인색한 액수예요.”“하현은 여기서 이기면 용문의 강력한 문주 후보가 되는 겁니다.”“훗날 4
Read more
PREV
1
...
371372373374375
...
38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