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재벌 사위면 될까?: Bab 3711 - Bab 3720

3869 Bab

3711장

황소군은 손짓을 하며 부하들에게 문을 모두 닫으라고 지시했다.그리고 나서 그는 하현을 주시하며 입을 열었다.“내가 알기로는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과 당신이 안 지는 보름도 채 안 된 거 같은데?”“지난 보름 동안 당신들 사이에 이렇게 깊은 정이 생겼을 리가 없어.”“그 세 사람을 위해 진상을 밝히시겠다? 장난치지 마!”“요즘 세상에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이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당신 생각에 내가 그걸 믿을 것 같아?”“난 당신이 오늘 여기 왜 왔는지 잘 알고 있어!”“남선 일행의 몸에 독이 들어간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면! 오늘 밤 여기서 일어난 일은 다 잊어버려도 돼!”“당신이 알고 있는 걸 말하지 않는다면 난 오늘 밤 이 자리에서 있었던 사상자들은 당신과 아무 상관없는 일로 처리할 거야!”“그리고 여기 이천억 수표가 있어. 나 황소군과 당신은 이제 친구가 된 셈이지!”말을 하면서 황소군은 아쉬워하는 표정을 잔뜩 안은 채 수표 한 장을 꺼냈다.이 수표는 인도인이 그에게 준 것이다.주머니에 넣은 수표가 자기 돈이 되기도 전에 꺼내야 하는 상황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오늘 밤 이 일을 바로 해결하지 않으면 황소군은 혹독한 망신을 당할 뿐만 아니라 죽임을 당할 것이고 죽은 후에도 영원히 악명을 남길 것이다.“이천억?!액수를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황소군이 이렇게 순순히 나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순간 사람들은 황소군이 이미 남선 일행을 인도인들에게 팔아넘겼다는 하현의 말을 완전히 믿게 되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이렇게 순순히 고개를 숙일 수가 있겠는가?수표는 황소군의 손에서 하현에게 떨어졌다.하현은 수표를 집어 들었고 미소만 지을 뿐 아무런 말도 없이 흥미로운 듯 눈썹을 찡긋 올려세웠다.“하현, 이 이천억 가지고 지금 가. 무성을 당장 떠나!”“더 이상 용문과 인도 일에는 손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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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2장

경멸하는 눈초리로 희미하게 하현을 바라보는 구예빈의 눈매가 매서웠다.“동영상 좀 찍었다고 우릴 못살게 굴어?! 어림도 없지!”“여기 있는 사람들이 당신처럼 우리한테 적개심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 마!”“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와 관계있는 사람들이야!”“우리가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그들은 결코 당신 편이 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그들은 오늘 밤 이 일을 완전히 잊어버릴 거야!”구예빈은 말을 마치며 주위를 휙 둘러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한기가 가득했다.“자, 당신들 말해 보세요! 오늘 여기서 뭐 봤어요? 무슨 얘기 들었어요?”구예빈은 무성에서의 황금궁의 지위가 얼마나 대단한지 하현 앞에 알리고 싶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모든 하객들은 서로의 눈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저었다.“우린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른다구요!”구예빈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아무것도 몰라요? 여기 하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걸 다 봤잖아요?!”“게다가 우리 앞에서 외부의 적과 내통해서 남선을 비롯한 젊은 실력자들을 독살하려 했잖아요!”“우린 그 세 명의 실력자들의 원수를 갚을 거예요!”구예빈이 하는 말을 듣고 하객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은 바보가 아니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황소군과 구예빈 두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어떻게 하현의 편에 설 수 있겠는가?결국 자신의 이익에 따라 황소군과 구예빈의 편에 선 것이다.“어때? 이제 당신이 우리한테 한 협박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알겠어?”그들의 편 사람들을 흡족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구예빈이 고개를 돌려 싸늘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녀는 황소군이 먼저 하현에게 예의를 갖춰 행동한 것이 매우 불쾌했던 터라 직접 나서서 하현에게 따끔한 훈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그러나 하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도 움직임도 없었다.그는 오른손에 이천억짜리 수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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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3장

”그리고 당신들한테 하루의 시간을 주겠어. 그 안에 변약수의 해독제를 내놔.”“만약 시간이 다 되도록 해독제가 보이지 않으면 그땐 뼈가 부러져 산천을 헤매게 해 줄 테니까 알아서 해!”“물론 당신들이 내 말을 믿지 않을 수도 있지. 만약 그렇다면 어디 한번 원하는 대로 나한테 맞서 봐!”“하지만 아무리 해도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거야.”“아무리 당신들이 황금궁 출신이라고 하더라도.”하현은 무덤덤하고 싸늘한 표정으로 두 손을 뒷짐진 채 천천히 문을 나섰다.하현이 저렇게까지 강하게 나오는 것을 보고 황소군은 이를 갈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해?”“무성 꼭대기에서 무릎을 꿇게 될 거라고? 해독제를 내놓으라고?”“심지어 황금궁까지 위협하는 거야?”“당신이 뭐라고 된 줄 알아?”“무슨 자격으로 그딴 말을 지껄이는 거야?”“똑똑히 들어. 난 오늘 밤 황금궁을 찾아갈 거야. 당신은 이제 죽었어!”구예빈이 사나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 씨! 갈기갈기 찢어져 산천에 뼈가 뿌려질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이야!”“이제 와서 당신이 무릎 꿇고 사과해도 늦었어!”“당신 같은 사람 상종도 하기 귀찮아!”“남선 일행을 잃었으니 당신네 용문은 완전히 졌어!”“당신은 물에 빠진 개 신세가 되어 모든 희망을 잃은 후 우리 황금궁의 미움을 산 채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대문을 나서려던 하현은 순간 몸을 돌려 눈살을 찌푸렸다.“원래는 난 말이야. 서로 동포인 점을 봐서 당신들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려고 했었어.”“그런데 당신들은 반성할 줄도 모르고 후회할 줄도 몰라. 수치스럽게 여기지도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해...”“보아하니 당신들은 죽을죄를 면하지 못할 것 같아.”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다.진주희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순간 오른손을 한 번 휘둘렀다.칼날이 번쩍 지나갔다.“아!”황소군과 구예빈 두 사람은 다리가 부러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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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4장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일은 선후를 잘 따져야 해.”“지금 난 신고자로 여기 온 거야. 난 독극물 사안을 신고하러 온 거고.”만천우는 쓴웃음 지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의 얘기에 따르면 남선 일행은 차를 마셨어요. 차를 마신 지는 이미 시간이 지나서 소화가 되었을 거예요.”“지금 우리가 루돌프 씨에게 의뢰하여 남선 세 사람의 위액을 채취해 검사할 거예요!”“하지만 증거가 나온다고 해도 이는 물증일 뿐 진술이 부족해요.”“경찰은 황소군과 구예빈에게 진술을 받기 위해서 병원에 사람을 보냈어요.”“그런데 황금궁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막아서 할 수 없이 돌아왔죠.”“동시에 황금궁 쪽에서 하현 당신을 고소했어요. 상해죄로요.”“양쪽의 주장 때문에 이 일은 이미 만천하에 알려졌고 조정 쪽에서는 몇몇 거물들이 국전과 나라의 체면이 걸린 일이니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지시를 내렸어요!”“황소군과 구예빈이 정말 남선 일행들에게 독약을 먹이고 외부의 적과 내통했다면 가장 엄중한 벌을 받을 겁니다!”“황금궁이 범죄자를 감싸는 것은 죄악이죠!”“인도인들도 응당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우리 대하가 비록 문명국이라 관대함을 보여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렇게 콧대를 세우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죠!”하현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다행히 조정의 늙은이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 모양이군.”만천우가 눈썹을 번뜩이며 눈동자를 반짝거렸다.하현의 진짜 신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만약 하현이 정말로 화가 나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면 아마 조정의 그 늙은이들은 겁을 먹고 꽁무니를 뺐을 것이다.만천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현은 뜨거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 일은 조심해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해!”“이번 용문과 인도의 결전은 국전이야!”“어느 쪽이든 나쁜 평판이 돌게 되면 그야말로 국제적으로 명예가 실추되는 거야!”“인도인이 감히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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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5장

”하현, 당신이 손을 쓰는데 어떻게 인도인이 판을 뒤집을 수 있겠어요?”“다만 인도인들은 음험하고 교활하니 조금 더 신중해야 합니다.”만천우는 조심스럽게 몇 마디 충고하다가 갑자기 화제를 바꾸었다.“참, 영지루도 이 사실을 알고 매우 화를 냈어요.”“영지루는 우리 대하의 젊은 고수들이 이유 없이 이렇게 당할 수가 있냐고 했어요.”“그런데 그분도 신분이 신분인지라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요.”“그래서 당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씀하라고 했어요. 그녀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요.”영지루는 영 씨 가문 공주로서 신분이 특별했다.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국전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다면 여론의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고 인도 쪽에서는 또 다른 억지 핑계를 댈지도 모른다.하지만 영지루까지 나서서 이런 말을 전해 왔다는 건 이 사안이 국가 정서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영지루한테 고맙다고 전해 줘.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내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하현이 엷은 미소를 띠었다.“남선 일행이 쓰러진 것은 뜻밖의 일이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해.”“처음에 계획했던 건 나 혼자 인도 고수들을 대적하는 거였거든.”“이제 원점으로 돌아간 것뿐이야.”“게다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인도의 세 실력자들과 브라흐마 파만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 3대 요승이 나타난다고 해도 난 끄떡없어.”브라흐마 파만의 파렴치하고 선을 넘나드는 행동에 하현은 화가 나서 제대로 인도인들의 얼굴을 뭉개버릴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만천우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하현, 잊었어요? 지금 인도 3대 요승은 이제 두 명밖에 안 남았어요!”“하지만 브라흐마 파만은 브라흐마 커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에요. 그의 계략은 아주 치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먼저 황소군의 사람들을 보내 남선 일행을 독살시키려고 했고 브라흐마 로샨을 시켜 당신을 회유하려 했어요. 결국 당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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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6장

다음 날 아침 6시, 무성 병원.살을 에는 찬바람이 무성을 뒤덮고 있었다.꽁꽁 얼어붙은 무성 하늘 아래 병원 입원 병동 최고층에서는 여기저기 알코올과 피비린내가 진동했다.침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누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황금궁의 외문 고수들이었다.그들은 목숨은 부지했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피투성이에 만신창이였다.어떤 사람들은 열흘이나 보름 정도 쉬면 회복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 큰 부상이 아니었다.황소군, 구예빈, 그리고 아복 세 사람은 밤새도록 수술을 받았다.아복은 한쪽 손이 완전히 망가졌다.황소군과 구예빈의 다리도 온전히 지킬 수 없게 되었다.다시 말해 그들 셋은 그 이후로도 모두 장애인이 된 것이다.“절대! 절대 그럴 수 없어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구요!”정신을 차린 구예빈은 이를 갈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울부짖기 시작했다.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미모를 뽐내던 부잣집 아가씨였는데 오늘 그녀는 완전히 폐인이 된 것이다.이런 일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황소군은 핏기를 잃은 얼굴로 더 이상 땅바닥을 디딜 수 없게 된 두 다리를 황망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황금궁이 무성의 왕이라고?지금부터는 모든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야심만만한 황소군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쾅!”바로 그때 금빛으로 도색한 도요타 랜드로버 한 대가 병원 입구에 세워졌고 금색 도포를 입은 수십 명의 남자들이 재빨리 두 남자를 에워싸고 입원실로 들어섰다.미처 피하지 못한 환자와 의료진들은 모두 그들이 휘두르는 발길질에 나가떨어졌다.그러나 그들의 옷차림에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뭐라고 대들지 못했다.병원은 온통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졌다.이윽고 170센티미터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약간 구부러진 등을 하고 접은 부채를 든 채 냉랭한 얼굴로 들어섰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절로 위엄이 느끼지는 모습이었다.그의 곁에는 흰 양복을 입은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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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7장

”소군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황지군은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가득 내뿜으며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어느 미친놈이 너희들을 이렇게 만든 거야? 심지어 아복마저 만신창이가 되다니!”그는 자신의 동생과 동생의 약혼녀가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것만 알 뿐 다른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모르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입니다! 국술당의 하현!”“그의 곁에는 힘센 여자 보디가드, 그리고 우리 황금궁의 배신자 남궁나연이 있어요!”“그 여자 보디가드는 너무 막강해서 아복도 막지 못했어요.”황소군은 황금궁 별장에서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얘기했다.그러나 하현이 왜 거길 왔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고 하현의 오만함과 교만한 수법만 강조했다.“하현? 용문대회 무성 도 대회 우승자 말이야?”“그놈이 인도인을 건드리는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황금궁을 건드려?!”“그리고 뭐? 우리 황금궁에서 배신자가 하나 나왔다고?!”“재미있군. 정말 재미있어!”구평도는 냉소를 흘리며 눈동자를 살벌하게 굴렸다.그의 딸을 건드린 자는 천왕노자라고 해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황지군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너랑 제수씨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우리는 황금궁 집안사람이야!”“외부인이 감히 우리 황금궁 머리 꼭대기에 앉으려 하다니!”“죽고 싶어 환장한 놈이지!”“이건 내가 해결할게.”황지군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황금궁이 매년 무맹한테 어마어마한 회비를 내고 있으니 이제 거길 써먹을 때가 된 거야.”황지군도 똑똑하기로는 누구 못지않은 사람이었다.비록 하현의 행동에 분노하긴 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을 시켜 벌써 하현의 정체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터였다.“자, 자네 뜻에 따르겠네!”구평도 역시 무맹이 어떤 수단을 쓸지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의사가 두 환자를 특수 병동으로 옮기자 황지군과 구평도 두 사람은 비로소 병원 입원 병동 옥상으로 올라갔다.측근들을 주변에 배치한 뒤 주위에 외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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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8장

이튿날 아침, 하현은 결전이 이루어질 경기장에 도착했다.손엄명, 구양연, 천정국 등은 이미 와 있었다.하지만 군중 속에 하현의 눈길을 끄는 여자가 있었다.스물일곱, 여덟쯤으로 보이는 여자는 통통한 몸매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세련되게 화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한 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을 스타일이었다.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위의 남자들이 모두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이런 여자를 보는 남자들의 부류는 둘 중 하나였다.거칠게 그녀를 정복하고 싶어 하거나 아니면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을 구걸하거나.그러나 손엄명 일행은 이 여자에게는 눈도 돌리지 않고 뭔가 언짢은 기분에 사로잡힌 듯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손엄명 부문주, 구양연 부지회장, 천 장로, 다들 왜들 그런 얼굴을 하고 있어요?”하현은 진주희가 준비해 준 커피를 받아 마시면서 의아한 듯 눈썹을 들썩이며 입을 열었다.“오늘 이 경기가 걱정돼서 그러는 겁니까?”“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있는 한 인도인들은 더 이상 날뛸 수 없을 거예요.”“어차피 원래 계획도 나 혼자 저들을 상대하는 거였으니까요.”하현은 손엄명 일행이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이 독살 공격을 받고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한껏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했다.“하현, 오늘 경기에 당신은 참가하지 않아도 돼!”이때 옆에 있던 한 장로가 하현을 쳐다보며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우리 쪽에 14명의 선수가 더 있으니 용문에서 선발해 출전시킬 거야.”“자네는 일이 바쁘니 집에 가서 좀 쉬어.”“지금까지 당신의 공로가 얼마나 큰지 우리가 잘 기억하겠네.”구양연이 얼굴빛이 싸늘하게 변하며 입을 열었다.“용 장로, 당신은 비록 용 씨 가문 사람이지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지 않습니까?”“우리 모두 아직 결정하지 못한 일인데 왜 당신이 하현에게 참가하라 마라 하는 겁니까?”“그게 공평한 처사라고 생각하는 거요?”“제 성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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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9장

”무엇보다 난 용문대회 도 대회 우승자입니다!”“인도인에게 진 적도 없어요!”“내가 출전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하지 않습니까?”하현은 마음에 품었던 의혹을 제기했다.특히나 인도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조가흔은 하현을 곁눈으로 쳐다보며 차갑게 웃었다.“하현,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당신이 도 대회 우승한 거 맞아. 실력도 아주 출중하지.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지금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야.”“믿을 수 없는 사람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내보내는 건 우리 방식이 아니야. 그보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이 기회를 양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그럼 모두들 걱정도 덜 할 테고.”“날 신뢰하지 않는다고?”하현은 눈꼬리를 가늘게 움츠린 후 말을 이었다.“조 대표가 제대로 설명을 해 줄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군.”조가흔이 냉랭한 눈빛으로 말했다.“도대체 당신은 왜 생각이 없는 거야?”“미안하지만 난 정말 모르겠어. 그러니까 내가 충분히 설득할 만한 이유를 댄다면 기권할게!”하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말했다.“날 설득하지 못하면 당신은 나한테서 멀리 사라져 줘야 할 거야!”“용문의 일은 당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야!”“뭐?”하현이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쏘아붙이자 조가흔의 안색이 일그러졌다.“난 원래 손 부문주의 체면을 봐서 얼굴 붉히지 않고 물러설 여지를 남겨두려고 했었어!”“하지만 하현 당신이 고집을 꺾지 않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대드니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나중에 날 원망해도 소용없어!”“어젯밤 브라흐마 로샨을 만났지?”하현이 당당하게 대답했다.“맞아. 그게 뭐 어쨌다는 거야?”“만난 일은 이미 용문에 다 보고했어.”“인도인을 대표해 날 매수하려 왔지만 단칼에 거절했지. 그게 뭐가 문제가 된다는 거야?”손엄명은 좋지 않은 안색을 보이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하현이 확실히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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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0장

조가흔이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하현, 우린 당신이 직접 인도인한테 돈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어.”“외부의 적과 내통해 대하를 배신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고!”“어쨌든 우리는 당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그러니 당신도 우리를 이해해 줘야 해. 안전을 위해 우리가 당신을 출전시키지 않는 것은 당연해!”“생각해 봐. 당신이 브라흐마 로샨과 만난 이후 남선 일행이 의식을 잃었고 당신 계좌에는 이천억 달러라는 거액이 입금되었어!”“길거리에 지나가는 아무나 잡고 물어봐! 이런 사람을 믿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대승적 차원에서 오늘은 당신이 출전하지 않는 게 좋겠어!”“모든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우리에겐 아직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14명이나 있어. 그들이 인도의 상대가 되지 못하더라도 닷새는 버틸 수 있어.”“그동안에 우리는 충분히 조사를 마칠 수 있을 거야.”“하현, 우린 지금 당신한테 부탁을 하는 게 아니라 명령하는 거야.”“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린 관심없어. 우린 단지 남선 일행이 독살을 당한 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진실을 원한다면 황소군한테 물어봐. 그가 다 알고 있을 거야!”“뭐라고?! 어젯밤에 황금궁 별장에 가서 당신이 소란을 피운 일을 우리가 모를 것 같아?”조가흔의 얼굴이 살짝 비틀어졌다.“이 일 때문에 황금궁의 황지군한테 아침 일찍부터 전화가 왔었어!”“하지만 그는 내 체면을 봐서 당신을 귀찮게 하지는 않았어!”“그런데 뭐? 황금궁 사람을 찾아가서 물어보라고?”“하현, 당신이 브라흐마 로샨과 만난 후에 일어난 일을 두고 황소군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울 셈이야? 그걸 우리가 믿을 거라고 생각해?”“당신 실력이 대단하건 말건 지금은 그런 것을 논할 필요도 없어. 어쩌면 우리 14명의 선수들이 이번에는 부끄러움을 알고 분발해서 용감하게 인도인들을 뭉개버릴지도 몰라.”“그렇게 되면 무성 도 대회 우승자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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