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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701 - 챕터 3710

3870 챕터

3701장

”그런데 이게 정말 변약수라면 뭔가 마실 것에 몰래 탔다는 얘기예요.”“하지만 우리 국술당의 음식과 음료수는 모두 집법당 제자들이 책임지고 있어요. 잘못될 리가 없어요.”“세 사람이 혹시 남이 준 음식을 먹거나 마신 적이 있을까요?”“남이 준 음식...”남궁나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사과로 건네주었던 그 차?”“뭐?”하현이 자신도 모르게 남궁나연을 쳐다보았다.“아까 사과하러 온 황금궁 사람들, 그 까칠한 여자가 무릎을 꿇고 사과할 때 특별히 차를 세 잔 타서 세 명에게 대접했어요.”“이 차를 마시면 용서하는 걸로 알고 무릎을 꿇겠다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무릎을 꿇지 않을 거라고 하면서...”“그런데 그게 찻잎이든 물이든 다 우리 국술당에 있던 건데 어떻게...”하현이 얼굴이 어두워지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들이 독을 넣겠다 마음먹었으면 방법은 너무 쉽지.”“예를 들어 변약수 속에 손가락을 몇 시간 동안 담갔다가 차를 따를 때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슬쩍 찻물에 닿게 하면 누가 알아차릴 수 있겠어?”하현의 말을 들은 남궁나연은 안색이 일그러지며 몸을 벌벌 떨었다.“대표님, 다 제 잘못입니다. 저는 어쨌든 황금궁 사람이니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그래서 그들을 들이고 여기 와 사과할 기회를 줬어요...”“다 제 잘못입니다...”남궁나연은 몹시 난처해하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 일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혹시라도 하현이 자신을 내통자로 오해하고 황금궁 사람들과 협력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믿어.”하현은 남궁나연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알 거야. 남선을 비롯한 이 세 사람의 안위는 이번 국전의 승패와 관련이 있다는 걸.”“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누가 이 세 사람을 해쳐서 나라를 망신시키겠어?”“남궁나연, 당신 너무 걱정할 필요없어. 이들 세 사람의 상황이 그리 심각하진 않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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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2장

밤 10시, 황금궁 별장.이곳은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이 무성에 세운 별장으로 평소 황금궁의 중요 인사들이 출몰하는 거점이기도 했다.밖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황금궁 별장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불빛 아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황금궁 별장 한가운데 있는 홀에는 샹들리에가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고 주변의 장식들도 눈부셨다.오늘은 무성 황금궁의 외문 제일 자제인 황소군의 약혼식이 있는 날이었다.그의 결혼 상대는 황금궁 외문 장로의 딸이었다.이로써 황금궁 외문에는 강력한 연합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황소군은 무성에 있는 무학계 인사들을 많이 초대했다.무성의 상류층 인물들은 이런 연회를 통해 서로를 알고 정을 나누며 연대를 모색한다.그래서 이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옷차림 하나하나가 모두 명품관을 방불할 만큼 화려했다.여자들은 하나같이 럭셔리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고 서로 몸에 걸친 한정판 액세서리와 가방을 자랑하기 바빴다.동시에 그들은 남자들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이리저리 요염한 시선을 던졌다.남자들은 값비싼 시계를 찬 손으로 잔을 들고 이리저리 여자를 물색하고 있었다.다만, 겉으로는 화기애애해 보이는 사람들 뒤로 누가 어떻게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그들은 무성에서 최근에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작은 소리로 웃고 떠들며 여자들 몸매 품평회나 늘어놓기 일쑤였다.그야말로 황금궁 별장은 저마다 웃음꽃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로비 2층에 있는 VIP 룸에는 신분이 높은 남녀들이 모여 있었다.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신분을 무슨 권력처럼 자부하며 거들먹거렸다.“자자자, 우리 황소군을 위해 건배!”“이 잔을 비운 뒤 우리 황소군은 구 씨 가문과 약혼하는 거로군. 정말 강대강의 연합이야! 훗날 황금궁 외문 일은 당신이 다 결정하겠어! 하하!”“황소군이 무성에서 아니, 아니, 대하 남서쪽에서 원대한 계획을 펼칠 것을 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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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3장

황소군의 옆에 있던 구예빈은 늘씬한 키를 자랑하며 높이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 아래에는 얼마인지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묵직해 보이는 보석이 박혀 있는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그녀의 손에는 비둘기 알만 한 큼지막한 다이아몬드가 있었다.어떤 여자가 보아도 눈이 휘둥그레질 크기였다.두 남녀는 함께 앉아 다정한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세상 선남선녀가 없었다.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손님들에게 술을 권하던 황소군은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여러분, 술을 마시고 싶으면 저한테 권하세요. 저의 피앙세를 난처하게 하지 마시구요.”“이 술은 제가 대신 마시겠습니다.”황소군은 구예빈을 위해 술잔의 90%를 흔쾌히 비웠다.이런 모습을 본 구예빈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소군, 당신 정말 친절한 사람이에요. 일찍 알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따름이에요.”“하하하, 우리 앞에서 둘이 너무 내색하는 거 아니야! 아유!”“자, 자, 자, 모두 술잔을 들고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합시다!”예닐곱 명의 유명 인사들이 함께 술을 권하자 모두들 빙그레 웃으며 술잔을 비웠다.“황소군, 내가 한 가지 들은 게 있는데.”“전에 국전에 나간다는 신분으로 감히 당신을 괴롭혔던 하현 말이야. 요 며칠 동안 이루어진 국전에서는 좀체 출전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지금 대하에는 세 명의 젊은 실력자만 이름을 날리고 있어! 하현은 아예 쏙 들어갔다니까!”“황소군, 내일 국전이 끝나면 우린 당신과 함께 국술당에 가서 그놈을 혼내줄 거야! 우리 황금궁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줘야지!”“맞아. 용문을 등에 없고 감히 우리 황금궁을 건드리다니! 우리 황금궁이 무학의 성지라는 걸 몰라?”술을 마신 뒤 사람들은 황소군을 대신해 하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다른 여자들도 황소군을 치켜세웠다.“당신들 잘 모르나 본데 그날 황소군이 하현에게 양보한 이유는 바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였어요!”“그렇지 않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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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4장

”여러분, 나와 하현 사이의 갈등은 그리 깊지 않습니다.”“그날의 옳고 그름에 대해 저는 더 이상 입에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게다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뒤에서 앙심을 품고 소심하게 복수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어쨌든 하 씨 그놈도 이번에 출전하면서 공로는 없지만 약간 고생은 했으니까요.”“여러분, 내 체면을 봐서라도 그를 좀 봐주시죠. 더 이상 그놈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그가 어떻게 될지는 그 자신의 운에 달렸겠지요!”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황소군의 말에 사람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황소군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야. 다른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고 용서를 할 줄 알아!”“우리가 그런 얘기를 하다니! 우리가 아직 많이 식견이 좁았어!”“하현이 나쁜 행실을 한 것을 두고 사람들한테 이미 미움을 샀으니 당연히 벌을 받겠지. 황소군 당신까지 손을 쓸 필요가 있겠어?”“그만, 그만, 다들 오늘 저녁 맛있게 먹고 즐거운 얘기만 해요!”구예빈이 일어서서 화제를 돌린 후 창문을 열고 손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늘 밤 여러분이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든 절대 사양하지 마세요. 모든 것은 저희가 계산합니다!”홀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다.“자, 자, 자, 황소군, 구예빈. 이건 당신들을 위한 선물이야. 특별히 시계를 골랐어. 평생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평생 의지하길 바라!”“구예빈, 이건 까르띠에에서 특별히 주문 제작한 크리스털 신발이야.”한바탕 떠들썩한 시간이 지나자 귀빈실 사람들은 저마다 준비한 값비싼 축하 선물들을 내어 놓았다.오늘 약혼식이 끝나면 황소군은 황금궁 외문에서는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자리에 우뚝 서게 된다.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이 이 틈을 놓칠 리가 있겠는가?그들은 권력자의 바짓가랑이를 부여잡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권력의 콩고물이라도 얻고 싶은 것이다.사람들이 줄줄이 선물을 건네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펑!”그때였다.별장 로비의 육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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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5장

그러나 그 충격도 잠시였다.이내 곳곳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의 이름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곧바로 생각난 것이다.요즘 인도인들과 이른바 국전을 벌이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그러나 무성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그를 잘못 알고 있었다.소위 세 젊은 실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인도인들을 진압하는 것 외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이다.하현이 마침 무성에 있었기에 인도인들이 이전에 미리 도전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여겼다.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는 진작에 인도인들에게 밟혔을 것이다.이런 사람이 감히 여길 와서 소란을 피워?누가 그런 대단한 용기를 주었단 말인가?무슨 히어로라도 된 줄 아는가?황소군과 구예빈의 안색도 일순 굳어졌다.그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하현이라는 개자식이 감히 와서 소란을 피울 줄은 몰랐다.이것은 단지 그들을 짓밟는 것이 아니라 황금궁을 상대로 한 도전이었다!그들은 곧 대문 밖에서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는 하현을 보았다.뒤이어 용문 집법당에서 온 8명의 제자들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검은 관을 손에 짊어진 그들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냉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약혼식에 관을 들고 오다니!약혼식에 온 하객들은 모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렸다.남궁나연과 진주희 두 사람은 하현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한 명은 하현을 위해 우산을 받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하현을 위해 길을 터주었다.남궁나연이 빙긋이 웃으며 황소군과 구예빈을 바라보자 두 사람의 안색이 동시에 굳어졌다.구예빈이 마른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남궁나연, 당신도 황금궁 사람인데 지금 여기서 뭐 하는 짓이야? 이런 곳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도대체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야?!”남궁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예빈을 빙긋이 바라볼 뿐이었다.오히려 입을 연 사람은 하현이었다.그는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일은 남궁나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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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6장

”솩쏵솩!”순간 금빛 칼이 날카롭게 날아올랐다.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순간적으로 달려들던 십여 명의 황금궁 외문 정예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넘어져 손목을 감싸고 몸부림쳤다.하현도 이 광경을 보고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남궁나연이 요즘 제대로 회복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솜씨를 부릴 수 없었을 것이다.“뭐야?!”뒤에 남아 있던 십여 명의 황금궁 외문 제자들은 모두 소름이 쫙 끼쳤다.그들은 기본적으로 남궁나연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실력이 이런 경지에 이르렀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때 남궁나연은 긴 칼을 빼들었다.그녀가 한 걸음 내디디며 사람들 사이로 날렵한 몸을 스쳐 지나갔다.칼날이 번쩍거리더니 사람들이 곧바로 손목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물러섰다.한 방에 끝났다!다 같은 황금궁 출신이었지만 이렇게 실력 차이가 크게 나다니!남궁나연은 이에 멈추지 않고 긴 칼을 휘둘렀다.무기를 꺼내려던 황금궁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땅바닥에 처박혔다.이 모든 것이 불과 30초 사이에 일어났다.남궁나연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가 몸을 뒤로하고 하현에게 다가갔다.“어떻게 이럴 수가?!”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넋을 잃은 채 중얼거렸다.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그제야 사람들은 남궁나연이 국술당의 제일가는 교관이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떠올렸다.그녀가 이런 실력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곧이어 그들의 시선은 땅바닥에서 울부짖고 있는 수십 명의 사람들에게로 떨어졌다.황소군 수하에 있는 정예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닥에 널브러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남궁나연의 실력이 이렇게 살벌하고 무서울 줄은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모두가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황금궁 외문 출신의 고수가 왜 하현의 수하로 들어가 그를 비호하는 최측근이 되었을까?왜 외부인을 비호하며 황금궁에까지 쳐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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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7장

황지군은 황금궁의 내문 제자들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며 황금궁 궁주가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황지군은 황소군의 곁에 아복을 두어 황소군을 지원하고 비호하고 있었다.이번 기회에 황지군은 황금궁 외문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이러한 수를 쓴 것이다.간단히 말해 오늘 이 약혼식에는 황금궁 실세의 의지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컸다.이것은 황지군 일행이 외문을 지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품었을 뿐만 아니라 하현 일행을 반드시 죽이겠다는 의미였다.황소군의 약혼식만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그런데 황지군의 원대한 계획에 방해를 놓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죽어서도 틀림없이 묻힐 곳이 없을 것이다!“쾅!”황소군의 목소리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뒤쪽 구석에서 노란 도포를 입은 남자가 발을 내딛더니 그대로 허공으로 몸을 날려 들어왔다.독수리가 병아리를 낚아채듯 남궁나연의 얼굴을 향해 발을 휘둘렀다.누가 봐도 한 방에 죽을 수 있는 필살기였다!아복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일벌백계하는 것이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황금궁의 제자 황지군이 외문을 통제하려는 뜻이 있음을 분명히 알린 것이다!황소군을 건드리는 자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휙휙!”허공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을 윙윙거렸고 곧이어 쏟아지는 폭포처럼 무서운 기세가 몰아쳤다.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모두 남궁나연이 죽지는 않아도 도저히 몸이 성한 채 이곳을 빠져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몇몇 여자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도저히 남궁나연이 눈앞에서 죽는 꼴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실력도 좋고 국술당의 제일가는 고수라고 하지만 어떻게 아복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는가?남궁나연이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던 진주희가 한 걸음 내디디며 주먹을 앞을 날렸다.겁에 질린 사람들의 시선 속에 진주희의 주먹이 아복의 주먹과 부딪혔다.‘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손바닥이 마주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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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8장

마음이 답답하고 분했지만 아복은 감히 두 번 다시 다가갈 수는 없었다.그는 얼굴을 가득 찌푸리고는 옆으로 기어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만약 그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판을 벌이고 그들에 맞선다면 하현은 가만히 있을지언정 진주희는 절대로 그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라는 걸 아복은 이미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하현, 당신이지? 내 약혼자의 부하를 죽이고 내 약혼자의 사람을 때린 사람이?”“감히 관을 가지고 와서 내 약혼식을 망치려고 들어?”하현이 한 걸음 다가서는 것을 보자 구예빈의 낯빛이 말할 수 없이 일그러졌다.“우리 구 씨 집안을 뭘로 보고 이따위 짓을 벌이는 거야?”“어서 이놈을 죽여!”어쨌든 황소군은 구 씨 집안의 사위이다.황소군을 건드리는 것은 구 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나 마찬가지다.그래서 지금 구예빈은 나서서 손을 쓰려고 하는 것이다.게다가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말 못 할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혹시라도 하현이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공개적으로 할까 봐 더욱 살의를 띠며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죽여!”구 씨 가문에서 온 여덟 명의 고수들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허리에 찬 금장도를 뽑아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쾅!”하현의 옆에 서 있던 진주희는 담담하게 미소를 떠올리며 오른손을 내밀어 그들의 손에 들린 금장도를 빼앗은 뒤 세차게 휘둘렀다.긴 금장도는 부서져 그대로 산산조각이 되어 날아갔다.여덟 명의 구 씨 가문 고수들의 가슴에 산산조각 난 칼날들이 날아와 꽂혔고 그들은 ‘악'소리와 함께 피를 내뿜으며 땅바닥에 널브러졌다.타의 주종을 불허하는 실력이었다!“하현, 대체 뭘 하려고 이러는 거야?”황소군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복이든 구 씨 가문 고수들이든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그런데 하현의 측근들은 이들을 아주 손쉽게 제압해 버린 것이다.이것은 더 이상 그들 부부가 하현을 만만히 상대할 수 없다는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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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9장

구예빈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맞아.”“방금 그는 국가를 위해, 민족을 위해 더 이상 당신과의 충돌은 그만두고 따질 생각도 없다고 말했어!”“황소군처럼 대범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런 누명을 씌워? 사람이 염치라는 것도 없어?”“그리고 남선 일행이 독을 흡입하고 의식을 잃은 건 자업자득인데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우리 황금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당신 옆에 싸움 좀 잘하는 사람 두 명 뒀다고 해서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그렇게 으스대지 마!”“짝짝짝!”하현은 손뼉을 치며 감탄해 마지않는 듯 미소를 지었다.“이래서 두 분을 천생연분이라고 하는구나!”“눈으로 보니 확실히 그 말이 사실인 걸 알겠군!”“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처음 봐!”황소군은 안색이 화들짝 변하며 버럭 했다.“하현, 당신이 지금 하는 그 말에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명심하라고!”“아무런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이면 어떻게 되는지 생각이나 해 봤어?”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증거? 방금 당신들 두 바보가 스스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어?”“당신들 잘 들어. 내가 언제 남선 일행이 독살되어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어?”“난 단지 당신들한테 남선 일행을 곤경에 빠뜨린 걸 따지러 왔다고 했어.”“그런데 당신들은 남선 일행이 독살되어 의식을 잃은 줄 어떻게 알았어?”“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신들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냐고? 아마도 손을 쓸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하현의 말을 들은 황소군과 구예빈은 얼굴빛이 검게 일그러졌다.그들은 하현이 그들에게 함정을 파 놓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게 틀림없었다.하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의아해했다.설마 황소군과 구예빈이 정말로 남선을 비롯한 세 사람에게 음모를 꾸민 것인가?이것은 나라를 팔아 적의 손에 쥐여주는 행위였다!“하현, 말장난하는 게 당신이 말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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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0장

”오늘 인도 성녀 브라흐마 로샨이 찾아와 나한테 말했어.”“나더러 인도로 오라더군. 그러면 미화 백억 달러에 제1계급을 준다고 했어!”“나보다 먼저 황소군 당신은 이미 나라를 버리고 귀화했다고 하더군!”“게다가 인도 황실은 황소군 당신에게 제2계급을 하사했지!”“당신이 인도를 위해 한 일은 사촌 누나에게 국술당에 가서 사과하는 척하라고 시킨 일이야.”“그리고 차를 따르는 척하면서 그 안에 손을 살짝 집어넣은 거지.”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인도 황실은 계속해서 당신을 회유했어. 당신이 계속 대하에 숨어 인도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다면 앞으로 제1계급을 줄 수도 있다고 말이야.”“하지만 인도인은 브라흐마 로샨이 당신을 팔아먹을 줄은 몰랐던 거야, 그렇지?”“브라흐마 로샨은 나한테 이미 많은 증거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인도인과 직접 접촉하는 과정도 모두 녹음하고 동영상도 찍어서 주었지.”“황소군, 이깟 정도의 이익을 위해 외부의 적과 내통하다니! 당신의 선산이 폭발할까 봐 두렵지도 않아?”“뭐라고?!”냉랭한 표정으로 폭로를 이어가는 하현을 보고 사람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하현이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손에 넣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하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구예빈이 긴장한 눈빛으로 황소군을 바라보았다.“인도인과 내통한 일은 하늘과 땅, 그리고 나만 안다고 하지 않았어?”“그런데 하 씨 저놈이 어떻게 알게 된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구예빈은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그녀 스스로 발설하고 만 것이다.장내는 완전히 적막에 휩싸였다!“저 여자, 완전 바보 아냐?!”황소군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구예빈을 발로 뻥 차버릴 뻔했다.그는 이렇게 어리석은 여자는 처음 보았다.상대가 잘못을 고발하며 조여오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모든 사실을 폭로해 버리다니!죽고 싶은 건가?정신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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