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731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민심을 거스를 수도 없다고요?”

손엄명이 거듭 반대하자 영지루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사람들만 국민이고 하현은 국민이 아닙니까?”

“대하에 대한 충성심은 말할 것도 없고 억울한 누명을 쓴 마당에도 스스로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을 두고 우리가 뭘 걱정한단 말이에요? 주저하는 게 말이 돼요?”

“하현이 졌다고 해도 그가 잃는 건 고작해야 자신의 자리일 뿐이에요. 당신들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죠?”

“하현은 먼저 출전시키고 당신들이 그렇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두 사람을 뒤에 배치에 진을 치면 됩니다!”

“게다가 하현이 반드시 이길 것이기 때문에 난 그 두 사람도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조가흔이 무거운 얼굴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영지루, 만약 닷새 전 민심이 들끓지 않았을 때 당신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건 맞았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온 국민이 들끓고 있어요. 하현이 여기서 나가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지면 끝장이에요!”

“그가 진다면 정말 상상하지도 못할 반란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우리도 모두 끝장이고요!”

“난 하현의 실력을 믿어요!”

영지루는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반드시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겁니다!”

“반드시?!”

조가흔이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영지루, 하 씨에 대한 그런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예요?”

“당신 체면을 봐서, 그리고 용문 체면을 봐서 내가 줄곧 꺼내지 않은 말이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이렇게 고집을 부리고 나오니 나도 더 이상 어쩔 수 없어요. 당신 체면을 건드렸다고 원망이나 하지 마세요!”

“이 세상에는 ‘반드시’ 그래야 하는 일은 없어요.”

“인도의 젊은 실력자들 수준을 당신도 보아서 알 거예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들인지 말이에요!”

“하현 정도의 실력은 남은 우리 두 선수보다도 못 해요.”

“실제로 출전해 보면 아마 인도인들한테 맥도 추지 못할 거예요.”

“일이 그렇게 되면 모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732장

    기고만장해하는 조가흔을 보고 하현은 손을 내저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영지루를 말렸다.이어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에 희미한 비아냥거림이 담겨 있었다.조가흔은 하현의 표정을 보고 그가 겁을 먹은 줄 알고 냉소를 띠며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하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걸 빨리 인정하는 게 어때?”“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게 중요해!”“링 위에 올라 경기를 치른다는 건 평소 활개 치던 것과 달라!”“지금까지 당신은 그 대단한 최측근 여자에 의지해 여기저기 쟁쟁한 집안들과 충돌할 수 있었어!”“하지만 링 위에서는 오직 당신 자신의 실력에만 의지해야 해!”“당신의 실력이 별 볼 일 없다는 걸 알아야지.”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가흔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용문대회 규칙에 따르면 내가 도 대회 우승자이니까 난 출전할 수 있는 거야.”“예로부터 무술 시합에서는 항상 승패가 있지. 그건 당연한 거야.”“조 대표한테 한 가지만 묻고 싶어.”“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함부로 나한테 뭘 묻는다는 거야?”조가흔은 양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이 개자식! 아직도 감히 고집을 부리고 있어!”“당신 같은 이름 없는 용문 나부랭이가 무슨 자격으로 인도 실력자들을 뭉개버린단 말이야?”“지금까지 상대를 무찌른 게 당신 실력 때문인 줄 알아?”“내 말 잘 들어. 당신이 나의 공격을 막는다면 내가 인정하지.”“딱 한 번만 막는다고 해도 당신 실력을 인정할게!”“그런데 조심해. 나한테 맞아서 죽을 수도 있거든!”“감히 덤빌 수 있겠어? 흥! 그럴 용기도 없거든 당장 꺼져!”하현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다가 넘어질 뻔했다.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조 대표,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없어.”“당신이 내 공격을 받아친다면 내가 알아서 꺼질게. 당신이 받아치지 못한다면 당신이 당장 꺼져 줘야겠어!”“하하하하! 뭐? 당신이 날 받아쳐?”조가흔이 냉소

  • 재벌 사위면 될까?   3733장

    ”퍽!”“우리 손엄명 부문주는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감히 말도 하지 못하는데 외부인 따위가 감히 입을 놀리다니! 여기 어르신들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거야?”“퍽!”“내 실력도 모르면서 감히 무맹 서남 대표를 자처해? 당신 같은 사람이 무맹의 체면을 깎는 거야!”“퍽!”“이제 내 손맛을 봤으니 무릎 꿇어야 하는 거 아니야?!”하현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조가흔을 야단치면서 손바닥을 마구 휘갈겨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조가흔은 코와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정신이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퍽!”하현은 마지막으로 손바닥을 조가흔의 얼굴에 휘갈긴 뒤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앞으로 명심해. 사람은 겸손해야 해.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또 누군가가 당신한테 참된 가르침을 내릴지도 몰라.”말을 하면서 하현은 티슈를 꺼내 손가락을 닦으며 손엄명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보냈다.“부문주님, 죄송합니다. 제가 감히 용문을 욕하는 사람을 손 좀 봐줬습니다. 괜찮으십니까?”“하현, 당신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손엄명이 마침내 책상을 치며 버럭 화를 냈다.“무맹 서남 대표를 감히 때리다니! 당신 하늘이 무섭지도 않아?!”“당신한테는 법도 뭣도 없어?”“무슨 뒷배라도 있는 거야?”하현이 가벼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부문주님, 연세가 많지 않으신데 귀가 안 좋으십니까?”“자신의 공격을 받아쳐 보라는 조가흔의 말 못 들었습니까? 내가 그녀를 받아치면 내 실력을 인정해 출전을 허가해 준다는 말 못 들었냐고요?”“난 쌍방이 약속한 걸 이행했을 뿐이에요.”“뭐가 잘못됐습니까?”“설마 부문주님은 지금 와서 조가흔과 나와의 약속이 무효라고 주장할 생각입니까?”“그렇다면 부문주님도 직접 날 시험해 보세요.”“내가 출전할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겠습니까?”손엄명은 순간 눈꺼풀이 펄쩍 뛰며 황급히 내뱉었다.“당신이 출전하려거든 해!”“당신과 무맹 사이의 원한은 우리 용문과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734장

    이미 나흘이 지났다.장소는 변함이 없었고 경기 규칙도 변하지 않았으며 사회자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유일하게 바뀐 점은 양측의 사기가 하늘과 땅 차이가 된 것이다.몇 명 되지 않았던 인도 측 쉼터 뒤편에는 어느새 수천 명이 더 들어서 있었다.모두 인도 쪽에서 응원하러 달려온 사람들이었다.인도인이 나흘 동안 연승을 거둔 덕분에 인도인들의 패기는 하늘을 찔렀고 모두 대하를 발밑에 짓밟아 버리겠다고 아우성이었다.대하 쪽에서는 용문 일부 고위층, 무성의 일부 거물들이 와 있었고 그보다 훨씬 많은 기자와 군중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손엄명, 조가흔, 구양연, 천정국, 영지루, 만진해, 만천우와 만천구 등도 와 있었다.하현의 눈길을 가장 강하게 모은 사람은 장내에 앉아 있는 세 남자였다.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용 씨 가문 용천두.김 씨 가문 김준걸.이 세 사람은 무성, 더 나아가서는 서남 지역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고 불렸다.세 사람이 함께 나타나는 장면은 보기 드물어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얼굴 가득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는 용천두의 표정과는 달리 김준걸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서북 조 씨 가문 조한철은 더욱 오만한 표정으로 일관했다.하현이 쉼터로 들어오는 것을 본 조한철은 바로 달려와 직접 하현과 악수를 나누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하현, 용문의 영광, 대하의 영광은 당신한테 달렸어.”“나라를 빛내주길 바라.”“당신도 널리 이름을 알리고 말이야!”여기까지 말한 조한철은 천천히 하현에게 다가와 단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매섭게 내뱉었다.“어젯밤 내 사촌 누나 조가흔의 얼굴을 때렸다고? 우리 조 씨 가문이 화가 단단히 났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꼭 이겨. 이겨야 해.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절대 국술당으로 올 수 없어. 명심해.”하현은 웃음 속에 칼을 품고 있는 조한철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말했다.“조한철, 당신이 날 죽이고 싶어 하는 마음은

  • 재벌 사위면 될까?   3735장

    하현에게 있어 그와 서북 조 씨 가문 사이의 갈등은 이미 화해할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었다.조한철이 이런 때에 감히 시비를 걸었으니 체면을 구기는 일이 어떤 것인지 그에게 따끔하게 일깨워 주는 것쯤 하현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었다.차가운 기운이 가득 서린 하현의 얼굴을 보고 조한철은 정신이 멍해졌고 화가 났지만 원망스러운 눈빛만 보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그는 그 자리에서 더 이상 하현을 건드리지 못했다.아무리 오만방자한 조한철이라도, 서북 조 씨 가문이 아무리 권력이 상당하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하현의 손바닥 몇 방이 대하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그들이 겁을 먹어서 그랬는지 충격을 받아서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하현이 나타나기 전에는 누구도 이런 행동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하현을 바라보는 용천두와 김준걸의 눈빛엔 끓어오른 분노가 극에 달했다.하현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진주희가 따라준 차를 마시며 한숨을 돌리며 인도인 진영으로 시선을 돌렸다.브라흐마 로샨의 시선이 줄곧 하현에게 와 있었다.그러나 정작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당황한 듯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브라흐마 파만, 샤르마 카비 등은 모두 험악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오늘 첫 번째 경기 시작하겠습니다!”사회자도 오늘 경기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체하지 않고 경기 시작을 알렸다.“용문 쪽에서는 무성 대회 우승자 하현!”“인도 쪽에서는 3대 실력자 중 한 명인 다타 구쉬!”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과 다타 구쉬가 거의 동시에 나와 천천히 링 위로 올라갔다.하현은 흔들림 없는 얼굴로 등장했다.머릿속엔 지금까지 수집한 다타 구쉬에 대한 정보들로 가득 찼다.다타 구쉬는 인도 천수사에서 온 실력자로 표창 같은 무기로 상대를 제압하는 암살법의 고수였다.실력도 재주도 이전에 나온 인도인들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 재벌 사위면 될까?   3736장

    하현은 브라흐마 파만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브라흐마 파만, 그렇게까지 못을 박아야겠어?”“만약 이따 인도 3대 실력자들이 모두 내 손에 죽는다면.”“인도에 돌아가 어떻게 설명하려고 그래?”“섬나라 사람을 흉내내서 할복자살이라도 할 건가?”“뭐!”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이 하는 말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감히 나한테 그딴 말을 해?!”“벌린 입이라고 함부로 놀려?!”“당신들 대하 사람들! 그렇게 자신만만해?!”“요 며칠 동안 당신들이 우리 인도인들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았는데 무슨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엊그제도 거만하고 자신만만하던 대하인이 큰소리 뻥뻥 쳤었지!”“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어? 다타 구쉬에게 한 방에 얻어맞고 뻗지 않았어?!”“다타 구쉬! 대하 사람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려!”“천하무적 인도의 무학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줘!”관중석에 있던 인도인들은 모두 큰 소리로 떠들며 반드시 이길 것을 확신하는 듯 환호성을 질렀다.인도 관객들의 환호성에 대하 쪽 사람들은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졌다.“하현은 외부의 적과 내통해 나라를 팔아먹고 개인의 부귀영화나 꾀한 주제에 왜 저런 쓸데없는 도발을 하는 거야?”“쳇! 나쁜 사람들은 뭐 나쁜 사람이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줄 알아?”“하 씨 저놈은 진작에 인도인들과 한통속이 되었을 거야.”“지금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건 순전히 우리한테 보이기 위한 연기일 뿐이야!”“하현이 인도인한테 빌붙지 않았다고 해도 이젠 소용없어!”“며칠 전에 다타 구쉬가 싸우는 거 봤잖아!”“용문에서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우승자들도 다타 구쉬 앞에서 뭘 할 수 있었어?”“맞아서 나가떨어지거나 무릎 꿇고 용서를 빌거나 둘 중 하나겠지. 설마 다른 이변이 생기겠어?”“아이고, 우리 대하의 국제적 명성이 오늘 이 경기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질 줄이야.”“대하도 끝났고 하현도 끝났어...”관

  • 재벌 사위면 될까?   3737장

    ”영지루, 생각할 필요없어. 이번엔 하현이 이길 수 없을 거야.”동쪽 관중석에 앉은 용천두는 영지루 옆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영지루가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차가운 눈초리로 말했다.“용천두, 왜 그렇게 생각해?”“간단해. 그는 다타 구쉬와 같은 침착함과 차분함이 전혀 없으니까!”용천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조가흔 말이 맞아. 링 위에서 싸우는 것은 평소에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과 달라. 오로지 자신의 기술에 모든 것이 달려 있어. 외부인한테 의존할 수 없지.”“하현이 정말로 실력이 있다면 기회를 틈타 조한철의 뺨을 때릴 필요도 없었을 거야.”“그가 뺨을 때렸다는 것은 단순히 제 발 저려서인 거지.”“그래?”영지루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하현은 자신이 이길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뺨을 때린 거야.”“그가 이기기만 한다면 그전에 그가 무슨 일을 했건 사람들은 선택적으로 잊어버릴 테니까.”영지루의 말을 들은 용천두는 냉소를 흘렸고 그의 얼굴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떠올랐다.용천두는 용 씨 가문 유력한 후계자 세 명 중 두 명이 하현의 손에 나가떨어졌기 때문에 특별히 하현에 대해 많은 정보를 조사했다.하현은 전쟁터에서는 확실히 탁월한 능력이 있지만 개인적인 전투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다타 구쉬 같은 천하의 실력자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지금 이 국전이 평소의 그냥 싸움이었다면 용천두도 하현 쪽이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이런 공명정대한 심판이 있는 싸움에서도 과연 하현에게 유리하게 돌아갈까?용천두의 말을 듣고 대하의 많은 관중들은 모두 깊은 생각에 빠진 듯 고개를 끄덕이며 저마다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하현의 기질이든 태도든 지금 당장 내놔도 대가처럼 보이는 다타 구쉬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였다.이 싸움의 결말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았다.“좋아, 시작!”사회자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보고 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738장

    ”너무 무서워! 너무 무시무시해!”“다타 구쉬는 인도 3대 실력자 중 하나라고 할 만해. 이 천수관음은 암기 수법에서도 최고봉이라 칭하는 기술이야.”“방금 사회자가 봐주는 것 없이 경기를 한다고 한 게 이런 거 아니겠어!”“이건 정말로 살상 기술이야!”“정말 천하의 무공이 인도에서 나왔구나!”“완전히 이제 끝났어. 끝났다고!”“다타 구쉬에 비하면 우리 대하의 실력자들은 정말 볼품없어!”대하의 많은 관중들은 모두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고 일부는 이번에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허벅지를 때리기도 했다.반면 인도 측 관중들은 모두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한껏 떠올리고 있었다.“이봐, 하 씨 저놈 너무 거만하지 않아? 전에도 우리 인도 실력자들과 싸우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어?”“그런데 지금 이게 뭐야? 다타 구쉬의 천수관음에 바로 겁을 먹지 않았냐구!”“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군! 대하의 실력자의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거야?”“나중에 죽으면 우리 인도 사람들한테 장례비나 달라고 하지 마!”“우리 그런 돈 못 줘!”순간 구양연과 천정국의 얼굴에도 일그러졌다.이들은 하마터면 벌떡 일어서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그리고 조한철, 김준걸 일행들의 간특한 미소는 더욱 깊어졌다.하현이 첫 경기에서 진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상황이 그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의미했다.특히 조한철은 하현이 링 위에서 다타 구쉬에게 맞아 죽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안달이 난 표정이었다.“영지루, 보아하니 하현이 완전히 이젠 버티지 못하겠는데.”“이 시점에서 포기하는 건 우리 대하인들의 수치야!”이 광경을 지켜보던 용천두의 눈에 능글맞은 기색이 가득했다.“이제 겨우 두 번째 수법을 썼을 뿐인데도 이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군.”“도대체 하현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을 얻었는지 모르겠어.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흥!”“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관우나 장비라도

  • 재벌 사위면 될까?   3739장

    ”하현이 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겠어.”“남궁나연과 진주희 같은 고수들이 기꺼이 그를 따르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그를 도와 죽기 살기로 싸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능력을 인정할 만해!”브라흐마 파만은 겁에 질린 듯한 하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다가 순간 경멸에 가득한 낯빛을 띄우며 말했다.“하지만 우리가 하현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군.”“자신의 실력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링 위에서 그의 본색이 여실히 드러나는 거야!”“우리의 상대는 남선을 비롯한 그 세 명의 실력자들이야!”“그 셋이 모두 변약수에 중독되어 한 발짝도 못 움직이는 게 아쉬울 따름이군!”“우린 이 경기에서 이겼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통쾌하게 이겼어!”“소위 오천 년 문명이라는 대하의 문명도 우리 인도 왕국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거야!”브라흐마 파만의 말을 들은 샤르마 카비 역시 한껏 비웃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 정도 수준으로 감히 어떻게 여자를 빼앗을 수 있단 말인가?브라흐마 로샨의 눈빛에는 실망감이 가득 묻어났다.평소에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만인이 보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다면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실망스러운 일이었다!순간 다타 구쉬가 움직이자 은침이 사방으로 점점 퍼져 더 많이 날아들었다.은침은 모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로 물러서거나 피할 수도 없었다!“계속 경기를 할 필요도 없어!”브라흐마 파만은 하현을 그렇게 간단히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대신 하현에게 모든 책임을 지게 한 뒤 성난 군중들 사이에서 산 채로 잡아 뜯기게 하고 싶었다.그래서 브라흐마 파만은 순간 크게 소리를 질렀다.“사회자! 어서 승자를 발표하시오!”“하 씨 저놈이 졌으니 더 이상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우린 저놈에게 천박한 목숨만은 살려두겠소!”영지루는 희미하게 눈을 뜨고 눈앞의 상황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다.원래 하현에 대해 자신감이 넘

최신 챕터

  • 재벌 사위면 될까?   3869장

    부일민은 더욱 냉소적으로 말했다.“하지만 우리 앞에서 귀에 거슬리는 그런 말은 해도 되지만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한번 지불한 돈은 환불되지 않아요.”“사람이야 얼마든 데려가도 되지만 보증금 천만 원은 돌려주지 않습니다!”“그럼 어서 물러가세요!”“여기서 방해하지 말구요!”의사의 오만방자한 말에 강옥연은 얼굴이 싸늘해졌다.“살리기는커녕 환불도 안 된다구요?!”“내가 당신들 고소할 거예요!”“고소?!”부일민은 여간호사 몇 명과 눈을 마주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은 손거울을 꺼내 화장을 고치기 시작했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강옥연이 고소라는 말을 꺼내도 그녀들은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 게 분명했다.어차피 페낭 병원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고소? 그래 하세요!”부일민은 눈썹을 치켜세운 뒤 벽에 붙은 전화번호를 가리켰다.“국민신문고, 식약처,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들이 여기 다 있으니까!”“아무데나 전화해서 아무나 불러 보세요!”“사람을 불러서 날 고소해 보세요! 그럼 내가 당신들을 할아버지라고 부를게요!”“대하 촌놈들이 감히 우리 남양 땅에 와서 거드름을 피우며 위세를 부리고 있어?! 흥!”“당신들이 전화를 해 봤자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거예요!”부일민은 한껏 코웃음을 쳤다.그들은 이미 관광객들을 등쳐먹는 데 아주 익숙한 것 같았다.관광객이 신고해도 결국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었다.“당신들 제정신이에요!”강옥연은 눈을 부라렸다.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은 정말이지 처음이었다.이때 하현이 앞으로 나와 강옥연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강옥연, 어쨌든 당신은 용문 사람인데 어떻게 기본적인 도리도 몰라?”“뭐라고?”강옥연이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도무지 하현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어떤 사람들은 말로 하면 못 알아들어. 그냥 얼굴을 두들겨 맞아야 알아듣지.”

  • 재벌 사위면 될까?   3868장

    황천화 일행을 해결하고 하현은 강옥연에게 전화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페낭 병원으로 향했다.페낭 병원은 사립 병원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인테리어가 호화로웠다.거리마다 홍보 간판이 걸려 있는 병원다웠다.다만 의술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했고 보감 그룹 병원에 속하며 페낭 현지에서 평판이 별로 좋지 않았다.보통은 관광객을 속이고 사기를 쳐서 이익을 남기는 병원이었다.그리고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할 길이 없어 결국 흐지부지될 수밖에 없었다.하현은 오는 길에 이런 정보들을 알게 되었다.강옥연도 현지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병원에 가게 된 것을 그녀의 잘못만이라고 탓할 수가 없었다.하현과 하구봉은 곧바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 복도에서 강옥연을 찾았다.“하현.”하현이 나타난 것을 보고 강옥연은 급히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하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응급실에 들어가긴 했지만...”강옥연이 말끝을 흐렸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응급실 문틈을 살짝 들여다보았다.대여섯 명의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었고 그중 두세 명은 외상을 입고 낮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그러나 응급실 안에는 의료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내가 원가령을 데리고 왔을 때 의료진은 어떤 유명 연예인이 다쳐서 나간다고 했어.”“이곳의 한 인플루언서 스타가 영화를 찍다가 손가락을 다쳐서 급하게 응급실 의료진이 갔어!”“곧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보증금 천만 원을 먼저 내라고 했어.”“그래서 보증금을 내고 30분째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직 아무도 안 와...”강옥연의 얼굴에 긴장감이 가득 드리워져 있었다.하현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보감 그룹 산하 병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른 의료진을 찾아보려고 하자 강옥연이 그를 멈춰 세우며 말했다.“하현, 내가 가서 재촉해 볼게.”강옥연은 혼자서 달려가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7장

    ”퍽!”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줄곧 무릎을 꿇고 있던 황천화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이신욱의 뺨을 그대로 날려버렸다.“개자식!”이신욱은 얼굴을 가리고 버둥거리며 일어섰다.“황천화, 감히 날 건드려?!”“죽고 싶어?!”“차칵!”황천화는 이신욱이 하는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곧바로 앞으로 나가 이신욱의 오른손을 움켜잡고 세게 꺾었다.이신욱은 죽자 살자 덤볐지만 황천화는 그렇지 않았다.페낭 무맹인으로서 감찰관이라는 직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었다.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누구보다 꿰뚫고 있었다.“아!”이신욱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고 황천화는 그제야 단호하게 이신욱을 다시 한번 꺾었다.‘차칵'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잠시 후 이신욱은 사지를 쓰지 못하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계속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극심한 고통 때문에 화를 내고 싶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가 없었다.오로지 땅바닥에 널브러져 돼지 멱따는 소리만 울부짖을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사방팔방에서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 부잣집 도련님들, 유명한 미녀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졌다.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서며 두려움이 온몸을 전율시켰다.이신욱이 소리쳐 반항을 한 끝에 결국 이 꼴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말하자면 이신욱은 오늘 밤 하현을 세 번이나 공격한 것이다.그 결과는 처참한 자신의 몰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털썩!”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린 후 황천화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오늘 밤 일어난 이 모든 일은 다 내 불찰이고 이신욱의 잘못이야. 난 이미 당신 뜻에 따라 이신욱의 사지를 부러뜨렸어.”“당신이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하현은 무덤덤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내가 한 말은 모든 사람들이 다 한 손씩은 부러뜨려야 한다는 거였어.”“당신은 말귀를 좀 알아듣는 것 같으니 왼손으로 하지.”황천화는 눈

  • 재벌 사위면 될까?   3866장

    ”내 두 손을 자르라고?!”자신의 뒷배는 이미 무릎을 꿇었는데 하현이 자신의 두 손을 자르라는 말을 듣고 이신욱은 두려움도 잊고 어느새 숨겨 두었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 당신이 무슨 대표든 무슨 감찰관이든 난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당신,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나 이신욱!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난 남양 3대 가문 중 하나인 이 씨 가문 사람이야. 우리 이 씨 가문은 원 씨 가문과 운명을 같이 하는 집안이야!”“나한테 미움을 사고 해를 입히는 사람은 남양에서 수많은 적을 만드는 것과 같아!”“그리고 나 이신욱! 당신을 평생 기억할 거야!”“오늘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언젠간 당신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말 거야!”“1년 안에 당신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고 해서 5년, 10년 후에도 못하라는 법은 아니거든!”“지금 내 두 손을 끊는다면 절대 좋은 결말은 없을 거야! 두고 봐!”이신욱이 이를 갈며 하현에게 소리쳐 경고했다.감찰관이라는 하현의 신분이 무맹 사람들한테는 먹힐지 모르지만 이 씨 가문에는 하등의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걸 말한 것이다.호랑이 가죽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하현은 외지인일 뿐인데 어떻게 남양에서 이 씨 가문의 끝없는 복수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이 씨 가문은 엄연히 남양 3대 가문의 하나다!황천화는 이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이신욱!”“닥쳐!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닥치라고!”이신욱은 황천화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내가 매년 당신한테 몇 억씩 갖다 바쳤던 이유는 이럴 때 나에게 힘이 되어 달라고 그랬던 거예요!”“그런데 어떻게 되었죠? 당신은 무릎을 꿇고 뺨을 맞기만 할 뿐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당신 같은 사람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요!”“앞으로 당신 같은 바보 등신 앞에서 누가 머리를 조아리며 공손히 굴겠어요?”“퉤! 당신한테 그럴 자격이 있어요?”이신욱은 황천화가 아무리 하현의 신분이 두렵더라도 무도 정신을 잃지 말

  • 재벌 사위면 될까?   3865장

    황천화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하현, 이건 너무 심하잖아...”“정말로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아?”“잘 들어. 당신 신분이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제쳐두고, 설령 진짜 감찰관이라고 해도...”애써 침착하며 여기까지 말하던 황천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갑자기 하현의 주먹이 날아와 그의 얼굴을 ‘퍽'하고 쳤기 때문이다.황천화는 이번 문제가 커진다면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페낭 무맹도 같이 곤란해질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남양 무맹 감찰관이 말이 쉽지 엄청난 자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황천화가 뺨을 맞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정신이 혼미해져서 도저히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그는 페낭 무맹에서 호령하는 사람이었고 이신욱을 도우러 온 것일 뿐이었다.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몇 마디 말로 하현이라는 외지인 앞에 무릎을 꿇게 생긴 것이다!황천화가 무능한 것인가?아니면 하현이 대단한 것인가?하현은 황천화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황천화, 왜 갑자기 무릎을 꿇었지?”“무릎까지 꿇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때리겠어?”황천화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감찰관님께 뺨을 얻어맞게 되어 영광입니다.”“좋아, 그렇게 말하다니 소원을 들어줘야지.”하현은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오른손을 치켜들고 세차게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건 당신이 제멋대로 날뛰고 무맹의 얼굴에 먹칠한 대가야!”“퍽!”“이건 약자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대가야!” 하현은 하나하나 낱낱이 열거해 가며 황천화의 얼굴을 뒤흔들었다.비록 황천화도 고수 중의 고수였지만 하현이 뺨을 때릴 때는 아무런 저항도 분노도 표출하지 못하고 억지로 견뎠다.하현이 손바닥을 휘두를 때마다 황천화의 눈빛은 아프게 이리저리 흔들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점점 초점을 잃어갔다.페낭 무맹의 실력자가 무릎을 꿇고 다른

  • 재벌 사위면 될까?   3864장

    원청산?원 대표님?황천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득 그가 누군지 떠올랐다.이 사람은 남양 무맹의 대표이다.페낭 무맹의 맹주는 그를 보면 넙죽 엎드려야 한다.그런데 이 어른이 방금 뭐라고?하현이 남양에 있을 때는 남양의 감찰관 임무를 맡기겠다고?맹주를 감찰하고 만인을 순찰한다고?원청산의 말이니 하현이 대하무맹 대표가 된 것이 거짓은 아닐 것이다.대하무맹 대표가 되고 세계무맹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남양에서는 감찰관이라...순간 황천화는 갑자기 호흡이 가빠졌다.두 다리는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에 가득했던 거만한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채워졌다.그를 따르던 무맹의 고수들도 모두 손발이 얼얼하고 팔다리는 저릿저릿 아파서 서 있을 힘조차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신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들 무맹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하현이 아주 높은 자리에 앉아 대표자로서 만인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었다.아무도 그의 말을 거스를 수 없다는 뜻이다.황천화 일행이 위세를 떨치다가 갑자기 전전긍긍하며 어쩔 줄을 모르자 이신욱은 속이 타서 참을 수가 없었다.“형님, 이런 놈한테 속으면 안 돼요!”“대표라니요? 감찰관이라니요?”“이놈이 능청스러운 연기로 우릴 속이려는 게 틀림없어요!”“저런 놈이 무슨 대표고 무슨 감찰관이랍니까? 형님은 분명히 알고 계시잖아요?”이신욱의 말을 듣고 주위의 많은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자들은 화들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시 조롱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감히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황천화를 속이려고 하다니?“연기? 그래?”“내 연기가 아마 연기대상감인가 보지? 유명 배우 뺨칠 정도로 뛰어났던가 봐.”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나와 페낭 무맹 제자들 앞으로 가더니 사정없이 손바닥을 후려갈겼다.“퍽!”페낭 무맹 제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 재벌 사위면 될까?   3863장

    당당하고 거침없는 황천화의 모습에 사람들은 가소롭다는 듯 하현을 비꼬아 보았다.다들 하현이 겁을 먹고 도망칠 거라고 생각했다.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황천화와 대적할 수야 있겠는가?그건 정말 목숨을 거는 짓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였다.하현은 손을 뻗어 제멋대로 입을 놀리는 황천화의 뺨을 후려치려고 했지만 갑자기 뒤에 있던 하구봉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흠칫 뒤를 돌아보았다.순간 하구봉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이어 하구봉은 하현에게 공손히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하현, 무성에서 온 전화야.”“대하무맹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한다더군.”“방금 만진해 맹주의 강력한 추천으로 대하무맹에서 치열한 토론을 펼쳤어. 그래서 당신이 대하무맹 대표로 확정되었대!”“대하무맹을 대표해 세계 무맹에서 상임이사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어!”“간단히 말해 앞으로 당신은 대하무맹의 대표로서 만진해 맹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야.”“만약 만진해 맹주가 물러난다면 당신은 그다음 맹주가 되는 거야.”말을 하는 동안 하구봉의 입술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그도 이 엄청난 소식에 적잖이 놀란 것이 틀림없었다.그러면서 그는 핸드폰을 켜고 방금 메신저를 통해 온 메시지 한 장을 보여주었다.대하무맹?대표?세계 무맹의 거부권?한마디 한마디 융단 폭격과도 같은 엄청난 단어에 황천화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하지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하현이 자기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황천화가 불같이 화를 내려 했을 때 하현의 부하들이 일부러 이런 말을 꺼낸 것만 봐도 뻔한 가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거짓말하지 마!”“세계 무맹이라니? 거부권이라니?”“그게 무슨 뜻인지 알기나 해?”“뻔한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줄 알았어?”“순진하기는!”황천화는 심호흡을 한 뒤 냉소를 흘렸다.그도 무맹 사람이다.만약 대하무맹에서 하현이라는 대표가 나왔다면 어떻게 그가 모

  • 재벌 사위면 될까?   3862장

    ”옳고 그름?”“잘잘못을 따지자는 거야?”“하여튼 약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단 말이지.”황천화는 두 손을 뒷짐진 채 앞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다.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서운 기운이 파장을 일으키며 사람들을 압도했다.“나 같은 강자들은 그런 걸 알 필요가 없지.”“난 말이야. 신분에 따라 편들지 이치에 따라 편들지 않아.”“내 후배가 사람을 죽이고 나쁜 짓을 했어도 그건 옳은 일이야.”“당신이 무수히 많은 도리를 가지고 법을 운운한다고 해도 내 후배를 건드린 당신은 나한테 여전히 나쁜 놈이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지.”옆에 있던 이신욱은 황천화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순간 없던 힘까지 솟아오르는 것 같아 큰소리로 선동하고 나섰다.“형님, 이 개자식이 방금 아주 큰소리를 쳤어요. 형님이 온다고 해도, 페낭 무맹 맹주가 온다고 해도 절대 자기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다른 부하들도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맞습니다. 이놈이 아주 기고만장하게 말했어요.”“날 무시하는 거야? 맹주를 무시해? 아님 우리 페낭 무맹을 무시하는 거야?”황천화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즘 세상에 그런 얼빠진 놈이 있어?”“자기가 뭔지도 모르고 설치는 꼴이라니!”“무슨 자격으로 우리 동네에 와서 함부로 굴어!”“이봐, 당신 대하 사람이지?”“자자, 당신의 내력을 말해 봐. 당신이 5대 문벌 출신이라도 돼? 아니면 10대 가문 출신이야?”“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당신이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체면을 봐 줘서 죽이지는 않겠어. 몸은 좀 상하게 하겠지만.”하현이 덤덤하게 말했다.“다 아니야.”“아니라고?”황천화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다 아니라면서 감히 페낭에 와서 위세를 떨치려는 거야?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놈이군!”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난 페낭이 법과 규율, 그리고 도리를 중시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황천화 당신을 보니 도리를 거론할 동네는

  • 재벌 사위면 될까?   3861장

    ”확실히 이 외지인놈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하지만 실력이 있다고 해도 뭐?”“우리 황천화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맞아! 하현이 부 사장 무릎을 꿇게 한 능력은 확실히 인정해. 하지만 그런 능력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땅강아지가 운이 아무리 좋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한두 번이지!”“진짜 실력자를 만나면 아무 힘도 못 써!”“결국 실력 없는 자가 스스로 무능함에 분노하는 것밖에 안 되는 거야!”“황천화와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이제 곧 알게 되겠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업신여기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대하에서 아무리 실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페낭에서는 이신욱의 저력을 능가할 수 없다.“형님!”“황 선생!”“황 도련님!”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황천화에게 몰려들었고 선두에 선 이신욱은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이신욱,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까지 나서서 체면을 세워 줘야 할 일이 도대체 뭐냐구?”황천화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소매를 걷어붙이며 거들먹거렸다.마치 세상에는 그의 관심을 끌 만한 것이 없다는 듯.이신욱은 차가운 눈초리로 비아냥거리며 하현을 노려보았다.“감히 외지인 주제에 우리 페낭에 와서 허세를 부리고 사람을 때리다니!”“그래?”황천화는 실눈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이신욱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코는 푸르덩덩한 빛을 띠고 있었고 얼굴은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었고 이빨도 두어 개 비어 있었다.안색이 나쁜 건 말할 것도 없었다.비록 황천화는 이신욱을 그리 높이 보진 않았지만 이신욱은 일찌감치 황천화의 가능성을 보고 명절 때마다 그에서 그득한 선물을 보낸 덕분에 꽤 황천화 덕을 보고 있었다.그래서 황천화도 이신욱에 대해 슬슬 좋은 감정이 생겼다.그런데 지금 그런 후배가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것이다.황천화의 안색이 어둡게 일그러졌다.이신욱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