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옷을 입은 몇몇 남녀들은 이를 보고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분명 이런 장면들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는 듯했다.사청인도 이런 방법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설은아가 어떤 투우를 선택하든 그 투우는 사고를 당할 거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독극물로 죽거나 중상을 입고 죽어 나가거나.어차피 사청인의 투우장에서 벌어지는 승부는 그녀가 결정하는 것이었다!“사청인 사장님, 이건 좀 심하신 것 아닌가요?”설은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녀는 비즈니스에 막 발을 들여놓은 초보가 아니었다.만약 자신이 정말로 사청인과 함께 베팅을 한다면 십중팔구, 혹은 백 퍼센트로 자신이 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오늘 이 자리는 사청인 본인이 설은아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판을 뒤집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심하다고?”사청인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그리고 차갑고 도도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무성에서, 그것도 대하 서남에서도 감히 나한테 빚 독촉을 하러 온 사람은 없었어요.”“사람을 바로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체면을 많이 봐준 줄 아셔야지.”“난 당신과 이런 사소한 일을 하기 위해 천보만보 물러섰는데 당신은 하지 않겠다 이 말인가요?”“왜? 우리가 만만해 보입니까? 무시하는 거예요?”여기까지 말하고 사청인은 냉담하게 고개를 치켜세웠다.그녀는 여전히 앉아 있었지만 아랫사람을 내려다보듯 싸늘한 눈빛을 보였다.“그게...”설은아는 고민에 빠졌다.사청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핑곗거리를 제공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동의한다면 자신의 이천억을 그냥 날리게 되는 것이다.순간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하다고 자부한 설은아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설은아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옆에서 하현의 손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내가 할게요.”하현은 사람들 앞으로 스스로 나서며 사청인을 향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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