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은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사청인의 성격상 쉽게 승복하지는 않을 거야.”“정 안 되겠다 싶으면 용천진에게 말을 전하기는커녕 스스로 나와서 우리와 죽기 살기로 싸우려고 들 거야.”“그게 더 귀찮지 않겠어?”설은아는 사청인의 성격과 행동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이 무서운 여자가 체면을 잃고도 쉽게 굴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용 씨 가문은 정확히 삼파전이야. 세 명의 후보자 모두 힘이 팽팽해.”“아무도 쉬운 사람이 없어.”“그리고 쉬운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은 모두 아주 총명해.”“물론 오늘 우리가 했던 방법이 통했다고 하더라도 용천진을 빨리 굴복시킬 수 있는 건 아니야.”설은아는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게 무슨 말이야?”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물론 쇠뿔도 단김에 빼랬지만...”“그렇게 급하게 서두를 것도 없어.”“그에게 사흘을 주겠다고 했으니 기다려 보자고.”“사흘 뒤에도 그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머뭇거린다면.”“그때 가서 손을 봐줘도 늦지 않아.”...용천진의 일은 잠시 접어두고 하현은 용문대회로 신경을 쏟았다.다음날 아침 10시, 하현은 용문대회의 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다시 무성 체육관을 찾았다.이번 대회는 이전 대회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용문 내부의 거물들이 참관하러 나온 것도 대회의 수준을 말해 주는 것이지만 심사하는 사람들도 용문 각 지회 부지회장 수준의 사람들이 아니었다.심사를 하러 온 사람들은 모두 각 지회장들이었다.이렇게 하는 목적은 용문대회의 절대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무성 지회장의 심사장은 바로 용문 무성 지회장이었다.하현이 시험장에 와 보니 자신 외에도 다른 수험생들이 십여 명 와 있었고 참관인들도 수백 명에 달했다.일부 용문 제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전 대회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참관하러 와 있었다.김방아는 지금도 뭐가
이때 지회장들 뒤편에서 짧은 턱수염을 기르고 무도복을 말끔하게 갖춰 입은 남자가 당당하게 걸어 나왔다.얼핏 섬나라 사람과 비슷한 용모였다.다만 그의 몸은 섬나라 사람보다 훨씬 우람했고 거칠고 사나운 기세가 풍겨 나와 섣불리 다가가기 어려워 보였다.하현은 이 남자를 흥미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다 문득 그의 모습이 이가음의 얼굴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이 사람은 용문 무성 지회 이대성 지회장임에 틀림없었다.곧이어 몇 명의 관리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쓸데없는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은 뒤 주변 심사위원단과 주임 시험관들을 소개했다.형식적인 절차가 다 끝난 뒤 이대성은 단상에 올라 무뚝뚝한 표정으로 하현을 힐끗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다들 알다시피 쟁쟁한 실력자들을 꺾는 방법은 오직 실력밖에 없습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삼교구류의 살인술을 아는 것입니다.”“사람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일을 당했을 때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가지기 위해서입니다!”“그래서 이번 시험은 이전의 시험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 판단으로는 그녀가 삼교구류의 음흉한 살인술을 만난 듯합니다.”“그래서 지금 매우 힘든 상황을 겪고 있어요.”“누가 그녀의 이런 상황을 해결해 준다면 내가 어찌 그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1등 자리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나의 신임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백억의 상금까지 받아 갈 수 있고 용문대회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게 됩니다!”말을 마친 뒤 이대성이 누군가에게 손을 흔들자 용문 제자가 조심스럽게 휠체어를 끌고 나왔다.휠체어 위에는 한 여자가 끈으로 묶여 있었다.환자복을 입은 채 온몸을 오들오들 떨며 겁에 질린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여자는 확실히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인간 같은 모습이었다.가끔 그녀의 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시신으로 착각했을 정도였다.몇 미터
이대성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서로를 쳐다보았다.이것은 용문대회였다.모두들 피 터지게 싸우는 살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그들의 눈앞에는 병든 사람이 누워 있다.그들한테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구하라고 하는 것인가?문제는 이대성이 하는 말마다 일리가 있어 아무도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구양연조차도 뭔가 언짢은 듯 양미간을 만지작거리며 난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뭐라고 설득을 해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았다.하현을 바라보는 김방아의 눈에는 어느덧 고소해 죽겠다는 통쾌한 눈빛이 가득했고 입가에는 기쁜 미소가 일렁거렸다.그녀는 이런 난제 앞에 하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하현은 누군가와 죽기 살기로 싸우는 건 할 수 있지만 눈앞의 이런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결국 강호에서 실력자로 거듭나는 건 세상 물정 좀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고되고 험난한 길인 것이다.하현이 여기서 망신을 당하고 떨어질 것을 상상하니 김방아는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자, 시작!”이대성은 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 조용히 시작하라는 손짓을 했다.첫 번째 수험생은 단발머리의 여자로 눈살을 찌푸린 채 앞으로 나와 이가음을 에워쌌다.잠시 후 그녀는 앉아서 이가음의 맥을 짚었다.대하의 무학은 줄곧 의술과 무술의 일체화를 중시했는데 옛날에 무술을 하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조금이라도 의술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단발머리 여자도 분명 어느 정도 능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맥을 짚었을 것이다.하지만 이가음을 마주하자마자 그녀는 무서운 것을 본 듯 온몸을 떨었고 마치 악마를 본 듯 당황스러운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단발머리의 여자는 무성에서 꽤 유명한 무학 가문에서 태어났다.원래 그녀는 성격이 도도하고 오만해서 이 정도의 문제는 그동안 부모님이 전해준 강호의 경험으로 쉽게 해결할 수
한 명 한 명 돌아설 때마다 이대성의 분노는 극도로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자식을 향한 마음이 간절했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의 급한 성격도 한몫했다.하현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이대성은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결국 제대로 된 능력도 없이 용문대회에 나선다고 큰소리를 쳤던 거였어! 그러면서 저마다 자존심을 거네 어쩌네 말들이 많아!”“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아무 소용 없는 사람들이야!”“내 눈에 당신들은 모두 쓰레기들일 뿐이야!”“정말로 살육의 장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죽을지 분간도 하지 못할 어리석은 자들이라니!”“이렇게 간단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강호의 바닥에서 살아남겠다고?!”이대성의 말에 방금 무대에서 내려온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출신 내력이 남달랐던 이들은 이대성에게 쓰레기라는 말을 듣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대성의 신분을 떠올리며 그들은 잠자코 자리에 앉았다.한편으로는 이대성의 실력과 신분이 무섭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자신들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구양연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이대성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이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장내의 수많은 눈동자가 마지막 남은 수험생 하현에게 쏠려 있었다.모두의 눈과 귀는 하현이 이 기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주목했다.오직 김방아와 그녀의 친구들만이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하현을 흘겨보고 있었다.그 눈빛은 하현이 분명 무능하고 무력할 것임을 예단한 것처럼 보였다.“드륵!”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어섰다.그리고 그는 품에서 휴지를 꺼내더니 곧장 이가음 앞으로 다가갔다.“꺼져! 내가 언제 올라오라고 했어?”하현이 나가는 것을 보고 화가 난 이대성은 그를 쳐다보고는 험한 말을 퍼부었다.하현은 이
”저리 꺼져! 여기는 당신 같은 사기꾼들이 활개치는 곳이 아니야!”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대성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알겠습니다. 내가 당신 딸을 살리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시죠. 나도 굳이 살리려 하지 않을 겁니다.”“그래도 대회는 치러야 하니까 다른 문제를 내시죠!”이대성은 화가 치밀어 오른 목소리로 소리쳤다.“뭐? 다른 문제를 내라?”“그럴 필요없어!”“어차피 당신 같은 인간은 통과하지도 못해!”“이번 도 대회에서는 모든 사람이 진급 자격을 잃었음을 선언한다!”“모두 꺼져! 어서 물러가라고!”“멀리멀리 꺼져! 다시는 얼씬도 하지 마!”이대성의 막무가내 발언에 하현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주변에서도 원성의 소리가 들려왔다.사람들은 하현과 이대성이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들리지 않았지만 진급 자격을 잃었다는 이대성의 선언은 똑똑히 들었다.이번에는 더 이상 참지 못한 구양연 부지회장이 앞으로 나섰다.“지회장님, 이렇게 시험도 안 보고 하현을 떨어뜨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이렇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니 뭔가 해결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 한번 해 보라고 하는 게 어떨까요?”이대성이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데릴사위가 무슨 능력이 있겠어?”“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질 거야?”“구양연 당신이 책임질 거야?”“당신이 그럴 능력이나 있어?”이대성의 말에 구양연은 쓴웃음을 지었다.비록 구양연도 용문 무성 지회 부지회장이긴 하지만 지회장인 이대성 앞에서는 강하게 나갈 수가 없었다.그저 이런저런 방향을 권할 수는 있지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이대성에게 쓸데없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문제였다.구양연마저 욕을 먹게 되자 다른 시험관들도 뭐라고 말하기 어려웠고 결국 모두들 이대성의 말을 잠자코 들을 수밖에 없었다.이를 본 김방아는 고소하고 통쾌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젊은이, 지회장이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군말 말고 물러서.”“지회장이 진급 자격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선언했으니 그만 매달리고 내려와.”“당신이 이러는 건 모든 사람들의 시간만 낭비할 뿐이야.”이대성의 말에 몇몇 시험관들이 맞장구를 쳤다.모두들 하현을 호통치고 나무라는 모습이었다.“좋습니다. 그렇다면 용문도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스스로 물러나죠!”하현은 이대성과 몇몇 시험관들이 호통치는 모습을 보고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렇지만 지회장님.”“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긴 잘 들으셔야 할 겁니다.”“음험한 기운이 지금 따님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해 있습니다. 말하자면 음기에 딱 달라붙어 있다는 얘깁니다.”“따님은 총기 오발 사고로 넋이 나갈 정도로 혼을 뺐고 그 틈에 음험한 기운이 음기에 달라붙은 거죠.”“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습니다.”“대하 전역에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명을 넘지 않습니다.”“무성 전체에서 그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밖에 없을 겁니다.”“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따님은 평생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내게 될 거구요.”말을 마친 하현은 손에 든 티슈로 손가락을 하나하나 닦으며 돌아섰다.“거기 서!”하현이 이가음의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집어내는 것을 듣고 이대성은 심장이 벌렁거렸다.갑자기 지금 하현이 이가음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로 영영 저 모습으로 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젊은이,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니 그럼 내가 특별히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당장 돌아와서 어디 한번 해 보라고!”“하지만 만약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이미 말했잖습니까? 난 도 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기권입니다.”“미안하지만 난 따님을 구하지 않을 겁니다.”“감히 이 녀석이!”이
만천우는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다.그러나 이런 상황은 일반적인 의학 지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제일 먼저 용문 무성 지회에 사람을 보내서 이대성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다.이대성은 험한 강호의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했지만 살인술에는 능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을 구할 방법이 없었다.그리고 만천우도 밤새 무성에서 소위 내로라하는 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그의 심복을 구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그런 사실을 대충 알고 있었던 이대성은 팀을 이끌고 들이닥친 만천우를 보고 자신을 단념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다.이대성은 만천우가 여전히 그에게 손을 내밀러 온 것이라 생각했다.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만천우가 이대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쓱 스쳐 지나가 사람들을 뚫고 하현 앞으로 향할 줄을!사람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하기도 전에 만천우는 이미 하현에게 얼른 다가가 손을 떨며 애원하듯 말했다.“하현, 시험을 방해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원래는 이럴 의도까지는 없었습니다.”“하지만 지금 제 부하가 워낙 특수한 상황이다 보니까 할 수 없었습니다.”“생각해 보니 무성 전체에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제 부하가 도굴꾼 일당을 추격하기 위해 큰 무덤에 들어갔다가 음기가 몸에 배어 버려서 이렇게 되었습니다...”“뭐?!”만천우의 말을 들고 시선을 그의 부하에게 던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만천우가 무성 경찰서 서장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가 지금 자신의 부하가 음기에 휩싸였다고 말한 이상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것이다.그런데 만천우가 이런 급박한 상황에 무성 전체에서 하현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었다!순간 이대성은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용문 무성 지회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김방아와 그녀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하현이 비록 용문대회 예선과 시 대회에서 두 번이나 1등을 하
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손을 뻗어 혼수상태인 수사팀장의 맥을 짚었고 잠시 후 그의 명치 쪽 혈을 막았다.“야! 함부로 굴지 마!”이를 본 이대성은 노발대발했다.“명치의 혈자리는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된다는 걸 몰라?!”“어떻게 감히 함부로 건드려?”“형사님을 완전히 못 일어나게 할 셈이야?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말을 하면서 이대성은 하현의 팔을 잡아당기려고 했다.그는 하현이 사람을 구할까 봐 두려웠고 두려운 나머지 방해를 해야 했던 것이다.이대성은 어떻게든 하현이 사람을 구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했다.“퍽!”만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결국 이대성에게 한 방 날려 버렸다.“물러서요!”“방해하지 말고 하현이 하는 대로 내버려둬요!”“앗!”이대성이 만천우에게 뺨을 맞고 날아가는 것을 보고 장내에서는 놀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이대성은 용문대회 도 대회가 치러지는 이곳에서 신분이 제일 높은 사람이었고 용문 무성 지회라는 그의 신분 뒤에도 거물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그리고 만천우는 무성 경찰서의 서장이었고 관가에서도 평판이 아주 좋아서 부정적인 뉴스는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었다.그런 만천우가 사람을 때리다니!이 장면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이 한 방은 발로 사람을 날려 버린 것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만 씨 가문이 비록 강대하다고는 하지만 이대성을 제압할 정도인가?그러나 이때 사람들의 머릿속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만천우 뒤에 만 씨 가문 외에 또 다른 거물이 있는 건 아닌가?바로 그 전설의 병왕, 살아있는 신화!이런 배경으로 만천우가 이대성을 때렸다면 감히 이대성이라고 복수할 수 있겠는가?“내 심복이 지금 사활을 넘나들고 있어요.”“내가 염치 불구하고 하현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구요.”만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대성을 흘겨보았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시죠! 자꾸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당신 뒤에 용천오가 아니라 용천오 할아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