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531 - 챕터 2540

3671 챕터

2531장

”그래서 난 동정감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능수능란한 동정감이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겠어?”“처음 당신이 법의관 행세를 하며 문을 두드렸을 때 난 당신이 킬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놓지 않았지.”“나머지 일은 당신이 직접 본 것 그대로야.”하현은 거침없이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읊었다.“아무도 당신을 미리 알아챈 사람은 없었어. 다만 섬나라 사람들의 머리가 너무 어리석었기 때문에 들키고 만 거지, 알겠어?”“당신...으...”무카이 루미코의 얼굴은 충격에 휩싸였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처음부터 하현에게 간파당했다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럼 자신이 한 모든 일이 깡패들이 하는 짓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저리 꺼져!”하현에게 호되게 당하긴 했지만 무카이 루미코는 전혀 굽힐 뜻이 없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나지막이 말했다.“하현, 당신은 내 동생을 죽였어. 그리고 지금은 날 죽이려 하고 있어. 잘 들어. 우리 무카이 집안은 당신을 끝까지 쫓아가 죽일 거야!”“능력이 있으면 어디 날 죽여 보시든지!”“지금 날 죽이지 않으면 천군만마를 데리고 반드시 당신을 멸망시켜 버릴 거야!”“우리 무카이 집안사람들은 절대 욕되게 죽을 수 없어!”“자! 어서 죽여! 능력이 있거든 죽여 보라구!”하현은 무카이 루미코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날 자극해서 당신을 죽이게 만들려는 거야?”“아쉽지만 난 지금 당신을 죽일 생각이 없어.”“당신네 무카이 집안이 아무 이유도 없이 나한테 덤볐으니 나도 당신네들에게 응당한 보답을 해 줘야 하지 않겠어?”말을 하면서 하현은 동리아에게 손짓을 했고 그녀는 수갑을 꺼내 바로 무카이 루미코의 손목에 감았다.그리고 동 씨 집안 주치의를 불러와 무카이 루미코의 상처를 봉합하고 지혈하라고 사람들에게 지시했다.“아무 이유도 없이 당신한테 덤빈다고?”무카이 루미코는 험악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하현, 당신이 내 동생을 죽였는데 어떻게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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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장

저녁 무렵, 항성 호텔.이름상으로는 큰 호텔이었지만 사실 이곳은 항성 도시 전체에서 유일한 장례식장으로 숙식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주변에 단독 빌라들이 많았고 그곳은 높은 신분의 귀빈들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었다.무카이 나오토의 시신은 부검이 끝난 직후 바로 이곳으로 보내졌고 구석에 있는 건물을 하나 차지하고 있었다.이 건물은 아주 조용하고 주변 환경도 아주 쾌적했다.무카이의 시신이 이곳으로 보내진 후 무카이 집안사람들은 모두 이곳에 머무르고 있었다.무카이 마키와 그의 아들딸 외에도 무카이 집안의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이번에 무카이 나오토의 울분을 반드시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였다.저녁 7시.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하얀 등불이 걸린 빈소를 향해 소리 없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었다.차 문이 열리자 홍성 정예들이 내렸다.곧이어 다소 초췌한 얼굴의 젊은 여자가 걸어 나왔다.그녀는 하루 종일 심문을 받았지만 저녁 무렵에 홍성의 많은 변호사들이 공동으로 보증을 선 관계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초췌함과 피곤함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매력적인 분위기를 가리지는 못했다.그녀가 바로 홍성을 대표하는 얼굴, 진홍두였다.경찰서를 나와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곳에 와서 무카이 나오토를 향해 향불을 바치는 것이었다.세 가닥 가느다란 향이 모래 속을 파고든 후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며 빈소를 가득 채웠다.진홍두는 종이돈에 향불을 붙인 뒤 화로에 살며시 던졌다.다 타버린 검은 재에서 악마의 손아귀 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진홍두는 마지막 종이돈을 넣고는 많아 봐야 삼십 대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다가가 허리를 90도로 숙였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그녀가 허리를 굽히자 박꽃같이 하얀 그녀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자신도 모르게 그곳으로 눈길이 갔고 순간 그의 눈동자에 이상야릇한 빛이 흘러내렸다.하지만 그는 진홍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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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3장

무카이 세이이치로가 결연한 의지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는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옆에 납작하게 몸을 숙이고 있는 섬나라 장도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제아무리 큰 뒷배를 가졌어도, 제아무리 대단한 능력이 있더라도 우린 끝까지 그에게 죄를 물을 거예요!”“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겁니다!”“하현은 죽어야 마땅해요!”“무카이 집안, 섬나라 음류의 영웅이 흘린 피를 헛되이 하지 않을 거예요!”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눈에 무카이 나오토는 분명 영웅으로 비친 듯했다.그의 말에 빈소 양쪽에 무릎을 꿇고 있던 섬나라 사람들이 하나같이 분노하며 험악하게 인상을 찌푸렸다.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복수할 거라는 글귀가 새겨진 흰 두건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그들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아 하현을 찾아내 당장 도륙 내지 않고는 분이 풀릴 것 같지 않았다.하현에 대한 섬나라 사람들의 깊은 증오를 몸소 눈으로 목격하고 있자니 진홍두의 마음속에 묵은 체증이 조금은 내려가는 것 같았다.이번 일로 홍성 쪽 사람들이 호되게 당했을 뿐만 아니라 라이온 킹도 죽었으니 진홍두 입장에서도 큰 손실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홍성 쪽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고수가 없어서 조용히 처리했을 뿐이었다.진홍두는 원래 억울한 마음을 삼켜 버리려고 했다.그러나 지금 섬나라 사람들이 분기탱천하는 모습을 보니 하현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진홍두가 지금 하현을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섬나라 사람들이 하현을 어떻게 죽이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결국 이 일은 무카이 가문, 섬나라 음류, 양국의 외교와도 얽혀 있는 문제였다.어젯밤에는 하현이 전화 몇 통으로 미꾸라지처럼 사건에서 쏙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더 이상은 그렇게 간단히 되지 않을 거라고 진홍두는 믿었다.하현, 기다려. 당신 목에 칼끝이 향할 때까지.마음속에 이런 그림이 그려지자 진홍두의 얼굴에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다.심호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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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장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서류를 받아들고 유심히 살펴본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돌아가서 총교관에게 알려주세요. 우리 무카이 가문은 홍성을 영원한 친구로 삼겠다고!”“저희 아버지가 지금은 상심한 나머지 위층에서 쉬고 계셔요. 안 그랬으면 여기 와서 직접 감사 인사를 드렸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하지만 이 일이 마무리가 되면 꼭 찾아뵐 거예요!”진홍두는 고개를 약간 끄덕인 후 조심스럽게 무카이 세이이치로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속삭였다.“제가 이렇게 온 것은 홍성뿐만 아니라 항도 하 씨 가문의 조의도 전달하려고 왔어요.”“하구천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 좀 어려운 일이 있다고 했는데 만약 섬나라 음류 쪽이 그분을 친구로 삼길 원한다면”“그렇다면 섬나라 음류가 항성과 도성에서 하는 모든 일엔 반드시 청신호가 켜질 거예요.”항도 하 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고 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눈이 번쩍 뜨였다.그는 진홍두의 눈을 깊이 마주 보며 말했다.“하구천에게 꼭 전해주세요.”“우리 섬나라 음류는 항도 하 씨 가문이야말로 항성과 도성의 진정한 주인이라 생각한다는 것을요.”“그리고 하구천이야말로 항도 하 씨 가문의 주인이시죠!”진홍두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구천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겉으로 보기에는 홍성의 땅을 무카이 집안에 헌납함으로써 홍성은 땅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카이 가문과 섬나라 음류의 분노를 지렛대 삼아 결국 하현에게 더 가까이 칼끝을 들이댄 것이다.섬나라 음류와 돈독한 관계를 맺은 것은 덤이었다.이 돈독한 연줄은 훗날 하구천이 항도 하 씨 가문 후계자 자리에 앉을 때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무카이 가문과 진홍두 일행이 흐뭇한 미소를 주고받고 있을 때 갑자기 빈소 밖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렸다.“퍽퍽!”굉음을 듣고 달려 나온 섬나라 청년 몇 명은 도요타 차량의 거친 진격에 이미 몸이 날아가 버렸다.섬나라 사람들도 횡포하긴 어디 뒤지는 편이 아니었으나 지금 눈앞의 거친 소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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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5장

”하현!?”그 이름을 들은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놈이 바로 무카이 나오토를 죽인 그 하현이었던 거로군!넘어져 있던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하나둘 일어나 장도를 뽑아 들고는 순식간에 그를 포위했다.장내는 날카로운 빛을 뿜어내는 칼날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하현!”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매서운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당신이 내 동생을 죽인 장본인이로군!”“감히 내 동생 빈소에 겁도 없이 쳐들어오다니!”“그것도 차를 몰고?”“이렇게 겁 없이 낳아준 네 아버지를 욕해!”“우리는 절대 널 용서할 수 없어!”“네가 감히 우리 섬나라 사람들을 우습게 본다는 거지?”“믿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칼을 한 번 휘두른다면 날고 긴다는 동정감이 와도 내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거야!”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그가 두 눈 부릅뜨고 있는데 감히 겁도 없이 찾아오다니, 그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건 남을 업신여기는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섬나라 사람들을 무시하는 처사였다.섬나라 사람들은 이런 수모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바로 그 순간 그들은 일제히 칼을 들고 하현을 갈기갈기 찢어 놓으려는 듯 음흉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진홍두도 거들었다.“하현, 당신 정말 감당이 안 되는 사람이군!”“동정감이 당신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해? 당신은 항성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지!”“사람을 죽이고!”“빈소로 찾아와 고인을 모독하고!”“섬나라 사람들을 무시해?”“당신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하현은 욕설을 퍼붓는 진홍두를 힐끔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무카이 나오토를 죽였다고?”“내가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 어젯밤에 그 자리에서 죽였을 거야!”“내가 그런 놈 때문에 뭐하러 내 손을 더럽히겠어? 그놈이 그럴 자격이라도 된다고 생각해?”말을 하는 동안에도 하현은 발로 사람을 걷어차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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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6장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무카이 세이이치로가 의구심을 품는 모습을 본 진홍두가 얼른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하현에게 소리쳤다.“하현, 지금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당신이 동 씨 집안과 손을 잡았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동정감은 항성 최고 책임자잖아. CCTV 하나쯤 조작하는 거 일도 아니지, 안 그래?”“잘 들어. 당신이 증거라고 말하는 것들, 무카이 세이이치로 선생님 눈에는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보일 뿐이야. 절대 당신 말에 속지 않을 거라구!”“내 말 못 믿겠으면 무카이 루미코한테 물어봐. 직접 눈으로 본 증거들을 믿는지 안 믿는지 물어보라고!”“설마 우리 홍성이 이런 일에 귀한 섬나라 손님을 속이겠어?”진홍두의 말에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잠자코 무카이 루미코를 힐끔 쳐다보았다가 입을 열었다.“하현, 당신이 어떻게 루미코를 협박했는지 모르겠어!”“하지만 우리 무카이 가문과 섬나라 음류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야!”“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거든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조작할 수 있는 그런 동영상들, 우린 믿지 않아!”“증거가 없다면 당신은 오늘 밤 내 동생 관 밑에 머리를 조아리고 용서를 빌어야 할 거야!”말을 마치자마자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손을 흔들었다.갑자기 수십 명의 섬나라 사람들이 우르르 소리를 내며 앞으로 몰려왔다.하나같이 험상궂은 표정으로 하현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하현은 터질 듯한 그들의 화난 얼굴을 당당히 되받아치며 섬나라 무사들의 칼자루를 간단히 물리치고 나서는 담담하게 말했다.“무카이 세이이치로, 오늘 밤 루미코를 여기에 데리고 온 것은 당신들을 위협하려는 것도 두려움에 떨게 하려는 것도 아니야.”“무카이 나오토의 죽음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려주려고 온 거야.”“당신들이 정 나와 싸워 보고 싶다면 다른 핑계를 가져와.”“게다가 오늘 본 동영상이 조작한 것인지 아닌지는 직접 본 무카이 루미코가 가장 잘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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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7장

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말을 듣고 무카이 루미코는 살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이제 알겠어!”“하현이 날 여기로 데려와서 저 동영상을 보여준 이유는 자신의 억울함을 씻기 위해서였어!”“사실 진홍두가 이미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줬어.”“하현, 하현이 범인이야!”진홍두가 항성 외곽의 땅을 주겠다는 얘기를 들은 무카이 루미코는 섬나라 음류가 드디어 항성에 발을 붙일 기회가 왔다는 것을 영민하게 깨달았다.이런 상황에서 진실이 뭐가 중요하겠는가?무카이 세이이치로가 전하려는 바도 아마 이것일 것이다.하현은 무카이 루미코를 한심한 듯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루미코, 정말 이렇게 양심도 없는 짓 계속 할 거야?”“꼭 이렇게 누명을 씌워야겠어?”무카이 루미코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심호흡을 하고 잠시 눈을 껌뻑거린 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서 하현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하 씨, 양심도 없는 짓이라니? 우린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어!”“누명을 씌우는 것도 아니야!”“이 일을 저지른 사람은 당신이야!”“당신이 범인이라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지!”“오늘 밤, 난 내 동생을 추모하는 데 집중하고 싶어!”무카이 세이이치로의 말을 듣고 그의 일행들은 다시 기고만장해진 얼굴이 되었다.진홍두는 더욱 차가운 얼굴로 변했다.그녀가 계약서를 꺼내기만 하면 하현이 정말로 무카이 나오토를 죽였든 말든 그는 반드시 누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하현은 섬나라 사람들을 차갑게 바라보다가 마침내 무카이 세이이치로에게 시선을 돌린 뒤 당당하게 말했다.“이제야 욕망의 죄가 무엇인지 알겠어!”“사람이 아주 재물에 눈이 멀어 돈에 목숨을 걸었군!”무카이 세이이치로와 무카이 루미코 둘 다 바보가 아니다.무카이 나오토를 죽인 사람이 하현이 아니라는 것쯤은 분명히 안다.하현에게는 그럴 시간도, 동기도, 그럴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진홍두가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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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8장

개?정말 할 말이 없군!죽여 버려!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하는 하현을 보고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분노가 들끓었다!눈앞의 이 대하인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섬나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그런데 감히 이렇게 건방지고 오만방자한 말을 하다니!죽는 게 어떤 건지 도통 모르는 게 분명하다!하현의 기세등등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섬나라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하마터면 지금 포위된 사람이 자신들이라 믿을 뻔했다.몇몇 섬나라 무사는 도저히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뺨을 때렸다.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분간을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유카타를 입은 섬나라 미녀들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한껏 무시하는 눈길을 보냈다.그녀들은 무카이 가문을 따라 여러 번 출정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는 사람은 처음 봤다.자신이 죽을 목숨인 줄도 모르고 이렇게 날뛰다니 미친 게 아니고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하현을 죽이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가득 찼다.자신도 거물이라면 거물이었다.친동생을 죽이고 친여동생을 해치려 하는 이런 상황에서 하현을 죽이지 않고는 그 분노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현은 일찌감치 그의 역량을 꿰뚫어 본 듯 조금도 위축되지도 않고 거침도 없었다.이것이 무카이 세이이치로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이는 무카이 세이이치로뿐만 아니라 무카이 가문 전체를 얕잡아보고 아울러 섬나라 음류까지도 얕잡아보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눈앞의 대하인은 어디서 저런 저력과 용기가 나서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고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하는 걸까?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심호흡을 하고 하현을 바라보며 측은한 듯 말했다.“원래 난 당신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어. 당신이 항성 법에 의해 적당히 처벌받고 감옥에 가며 되는 거였어.”“그런데 문득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그냥 당신을 해치우는 게 깔끔하겠어!”하현은 왼손 집게손가락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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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9장

하현이 직접 나서기도 전에 도요타 차량의 문이 언제 열렸는지 갑자기 최문성이 튀어나왔다.그는 손에는 당도가 칼집을 나와 희번덕거리며 바로 단칼에 쓸어버렸다.“푹!”“솨솩!”칼날이 스쳐 지나는 곳마다 섬나라 무사들이 묵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최문성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한 걸음 내디디며 칼을 휘둘렀다.한 번에 한 명씩, 길을 막고 서 있던 섬나라 무사들이 그대로 볏짚단처럼 나뒹굴었다.“병왕급인가?”무카이 세이이치로는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문성을 보고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바로 그가 하현을 경호하는 병왕임을 알아보고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눈알이 휘둥그레졌다.진홍두도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중요한 순간에 최문성이 나타나 하현의 앞을 비호하며 섬나라 무사들을 처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최 씨 가문 사람들은 하현과 함께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인가?“솨솩!”바로 그때 최문성의 뒤편에서 섬나라 무사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그러나 섬나라 무사가 칼을 휘두르기도 전에 하현이 침착하게 말했다.“앞으로 세 걸음, 칼을 가르며 뒤를 쳐!”한쪽으로 비켜서려던 최문성은 하현의 지시에 따라 반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며 뒤로 돌아보았다.“푹!”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섬나라 무사는 가슴을 쥐어짜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최문성에게 칼을 들이대던 섬나라 무사의 미간에 붉은 핏줄이 강을 이루더니 결국 이 무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최후를 맞았다.“왼쪽 세 걸음, 세로로 가르며 후방 가격!”하현은 여전히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최문성은 잠시 상황을 인지한 후 하현이 지시한 대로 칼을 휘둘렀다.“푸푹푹!”최문성의 칼놀림을 본 섬나라 무사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널브러졌다.“세 걸음 뒤, 가로로 휘둘러!”“위로 뛰어올라, 칼을 휘둘러!”“땅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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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0장

하지만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고 손이 덜덜 떨릴 뿐 진홍두는 감히 어떤 명령도 내릴 수가 없었다.하현의 솜씨에 놀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떨리는 손을 도무지 제어할 수가 없었다.“움직임이 너무 느리잖아. 좀 더 빨리 움직였어야지. 모두들 저녁 안 먹었어?”하현은 진홍두가 그런 표정을 짓건 말건 무시하고 장중으로 시선을 돌려 비아냥거렸다.“솨솩솩!”이때 양측의 격전은 이미 과열될 대로 과열되었다.최문성도 왼손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섬나라 무사들은 하현과 최문성을 포위했다.섬나라 장도가 사방에서 퍼런빛을 뿜어내며 반짝거렸다.칼날에 살의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언제든 최문성을 향해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공포에 질렸던 진홍두의 얼굴에도 서서히 냉소가 떠올랐고 무카이 세이이치로도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무카이 루미코도 이번에는 뭔가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눈빛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발도술!”하현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에 최문성의 눈이 번쩍였다.순간 그는 칼을 칼집에 넣었다.그런 다음 칼집에 들어간 칼을 세차게 뽑아 들었다.온 하늘에 서슬 퍼런 칼날이 스쳐 지나갔고 장내는 칼날이 우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그 찰나 같은 순간이 지나자 섬나라 무사들의 장도가 최문성의 칼에 두 동강이 났다.최문성은 다시 칼을 거두어 칼집에 넣었다.“푹!”방금까지 멀쩡히 서 있던 십여 명의 섬나라 무사들은 목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그들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바람 앞에 촛불마냥 피식피식 쓰러졌다.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섬나라 무사들이 땅에 주저앉아 피바다를 만들었다.최문성은 비록 왼손에 조그만 상처가 났지만 그의 몸에는 기세등등한 기운이 가득 뿜어져 나왔다.살아난 사람이 없는 거야?모두 다 쓰러진 거야?진짜 병왕급이야!진홍두와 홍성 정예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덜덜 떨고 있었다.최문성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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