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말 할 말이 없군!죽여 버려!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하는 하현을 보고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분노가 들끓었다!눈앞의 이 대하인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섬나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그런데 감히 이렇게 건방지고 오만방자한 말을 하다니!죽는 게 어떤 건지 도통 모르는 게 분명하다!하현의 기세등등한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섬나라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하마터면 지금 포위된 사람이 자신들이라 믿을 뻔했다.몇몇 섬나라 무사는 도저히 그 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뺨을 때렸다.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도저히 분간을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유카타를 입은 섬나라 미녀들은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한껏 무시하는 눈길을 보냈다.그녀들은 무카이 가문을 따라 여러 번 출정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제멋대로 날뛰는 사람은 처음 봤다.자신이 죽을 목숨인 줄도 모르고 이렇게 날뛰다니 미친 게 아니고는 절대 할 수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하현을 죽이고 싶어 하는 열망이 가득 찼다.자신도 거물이라면 거물이었다.친동생을 죽이고 친여동생을 해치려 하는 이런 상황에서 하현을 죽이지 않고는 그 분노를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그러나 하현은 일찌감치 그의 역량을 꿰뚫어 본 듯 조금도 위축되지도 않고 거침도 없었다.이것이 무카이 세이이치로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이는 무카이 세이이치로뿐만 아니라 무카이 가문 전체를 얕잡아보고 아울러 섬나라 음류까지도 얕잡아보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눈앞의 대하인은 어디서 저런 저력과 용기가 나서 눈도 하나 깜빡하지 않고 당당하게 저런 말을 하는 걸까?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심호흡을 하고 하현을 바라보며 측은한 듯 말했다.“원래 난 당신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어. 당신이 항성 법에 의해 적당히 처벌받고 감옥에 가며 되는 거였어.”“그런데 문득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그냥 당신을 해치우는 게 깔끔하겠어!”하현은 왼손 집게손가락을 내
하현이 직접 나서기도 전에 도요타 차량의 문이 언제 열렸는지 갑자기 최문성이 튀어나왔다.그는 손에는 당도가 칼집을 나와 희번덕거리며 바로 단칼에 쓸어버렸다.“푹!”“솨솩!”칼날이 스쳐 지나는 곳마다 섬나라 무사들이 묵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최문성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한 걸음 내디디며 칼을 휘둘렀다.한 번에 한 명씩, 길을 막고 서 있던 섬나라 무사들이 그대로 볏짚단처럼 나뒹굴었다.“병왕급인가?”무카이 세이이치로는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최문성을 보고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바로 그가 하현을 경호하는 병왕임을 알아보고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눈알이 휘둥그레졌다.진홍두도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중요한 순간에 최문성이 나타나 하현의 앞을 비호하며 섬나라 무사들을 처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들 최 씨 가문 사람들은 하현과 함께 죽을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인가?“솨솩!”바로 그때 최문성의 뒤편에서 섬나라 무사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그러나 섬나라 무사가 칼을 휘두르기도 전에 하현이 침착하게 말했다.“앞으로 세 걸음, 칼을 가르며 뒤를 쳐!”한쪽으로 비켜서려던 최문성은 하현의 지시에 따라 반사적으로 칼을 휘두르며 뒤로 돌아보았다.“푹!”어둠 속에 숨어 있던 섬나라 무사는 가슴을 쥐어짜며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최문성에게 칼을 들이대던 섬나라 무사의 미간에 붉은 핏줄이 강을 이루더니 결국 이 무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최후를 맞았다.“왼쪽 세 걸음, 세로로 가르며 후방 가격!”하현은 여전히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최문성은 잠시 상황을 인지한 후 하현이 지시한 대로 칼을 휘둘렀다.“푸푹푹!”최문성의 칼놀림을 본 섬나라 무사들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널브러졌다.“세 걸음 뒤, 가로로 휘둘러!”“위로 뛰어올라, 칼을 휘둘러!”“땅바닥에
하지만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지고 손이 덜덜 떨릴 뿐 진홍두는 감히 어떤 명령도 내릴 수가 없었다.하현의 솜씨에 놀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는 떨리는 손을 도무지 제어할 수가 없었다.“움직임이 너무 느리잖아. 좀 더 빨리 움직였어야지. 모두들 저녁 안 먹었어?”하현은 진홍두가 그런 표정을 짓건 말건 무시하고 장중으로 시선을 돌려 비아냥거렸다.“솨솩솩!”이때 양측의 격전은 이미 과열될 대로 과열되었다.최문성도 왼손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섬나라 무사들은 하현과 최문성을 포위했다.섬나라 장도가 사방에서 퍼런빛을 뿜어내며 반짝거렸다.칼날에 살의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언제든 최문성을 향해 달려들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공포에 질렸던 진홍두의 얼굴에도 서서히 냉소가 떠올랐고 무카이 세이이치로도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무카이 루미코도 이번에는 뭔가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눈빛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발도술!”하현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하현의 말에 최문성의 눈이 번쩍였다.순간 그는 칼을 칼집에 넣었다.그런 다음 칼집에 들어간 칼을 세차게 뽑아 들었다.온 하늘에 서슬 퍼런 칼날이 스쳐 지나갔고 장내는 칼날이 우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그 찰나 같은 순간이 지나자 섬나라 무사들의 장도가 최문성의 칼에 두 동강이 났다.최문성은 다시 칼을 거두어 칼집에 넣었다.“푹!”방금까지 멀쩡히 서 있던 십여 명의 섬나라 무사들은 목구멍에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그들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바람 앞에 촛불마냥 피식피식 쓰러졌다.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섬나라 무사들이 땅에 주저앉아 피바다를 만들었다.최문성은 비록 왼손에 조그만 상처가 났지만 그의 몸에는 기세등등한 기운이 가득 뿜어져 나왔다.살아난 사람이 없는 거야?모두 다 쓰러진 거야?진짜 병왕급이야!진홍두와 홍성 정예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덜덜 떨고 있었다.최문성이 저
진홍두는 총기를 들어 올리려고 했으나 순간 움츠러들었다.하현은 최문성에게만 의지해야 위세를 떨칠 수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었다.그러나 순간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런 생각이 허물어졌고 그 자리에 절망이 가득 들어찼다.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고 있었다.이따금씩 욱신거리며 찾아오는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동시에 그의 자존심, 무사도 정신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생채기가 나서 미치도록 쓰라렸다.하현은 휴지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을 꼼꼼히 닦으며 위엄 있는 어조로 말했다.“당신은 안 돼.”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서려던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심드렁하게 내뱉은 하현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았다.하현을 만나기 전에 그는 이미 하현의 실력을 알고 있다고 장담했다.하현의 곁에 병왕급 호위가 있다고 해도 스스로 그를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하현에게 뺨을 맞고 나서야 그는 깨달았다.섬나라 음류든, 무카이 집안이든, 고수든, 병왕이든.하현의 손바닥 한 방에 모든 것은 의미를 잃고 만다는 것을.다만 마음이 무너져도 무카이 세이이치로는 마지막 자존심을 꼿꼿이 세우며 고개를 치켜든 채 이를 악물고 하현을 노려보았다.“하현, 듣던 대로 대단하군.”“하지만 당신이 나를 이긴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난 섬나라 사람으로서 항성에 다니러 왔는데 당신이 나를 죽이면 상부에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천하의 하현이라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냔 말이야?”“결국 당신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날 죽일 수 없어!”“아무리 솜씨가 좋다고 해도 마음대로 다 휘두를 수는 없는 거니까!”“하현, 시대가 변했어!”“그래?”하현은 웃으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당신이 날 이렇게 도발하는데도 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당신 무시하는 처사지, 안 그래?”하현의 웃음 속에 살의가 그득하게 퍼지자 진홍두는 몸을 부르르 떨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시도했다.“겁대가리 없는 놈!”
다른 무카이 가문 사람들은 하현을 잘 알지 못했다.그러나 무카이 마키는 하현을 잘 알고 있었다.하현은 용문 대구 지회장이었고 대구에서 섬나라 신당류에게 일격을 가한 적이 있는 인물이었다.그러나 마도에서 그를 맞았을 때 섬나라 신당류는 전쟁의 신급은 아니었다.그래서 무카이 마키는 하현이 자신이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무카이 마키는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의 아들이 죽은 개처럼 뺨을 얻어맞은 꼴을 보면서도 화를 내지 않고 더욱 냉정한 표정으로 일관했다.하현은 무카이 마키를 흥미로운 듯 유심히 쳐다보았다.무카이 마키를 바라보면서도 어떤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궁금했을 뿐이었다.누가 이놈에게 대하에 와서 함부로 행동하도록 힘을 보태주었을까?“젊은이,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지.”“나오토의 일은 이미 알고 있어. 대사관 측에 전달했네. 항성 경찰서에는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고 따로 당부의 말도 덧붙였지.”“당신 말대로라면 그래, 당신은 무죄야.”“우리 무카이 집안을 대표해서 말씀드리지. 다시는 당신에게 원한을 품지 않겠어.”“인터폴 수배 신청도 하지 않을 거야.”무카이 마키는 엄중한 표정으로 거물급 아우라를 한껏 뽐내며 말을 이었다.“난 무카이 마키야!”“무카이 가문의 주인, 섬나라 음류 장로.”“내 말 한마디면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해!”“그러니 당신은 이제 가도 돼.”“하지만 떠나기 전에 내 아들에게 조금의 성의는 보여야지.”“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여놓고 조금의 성의도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무카이 마키는 뭔가 원하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고귀한 신분을 가진 자신이 이렇게까지 말을 하면 적어도 하현이 자신의 체면을 세워 줄 거라고 무카이 마키는 생각했다.수많은 무카이 가문 정예들의 죽음 앞에서 하현이 적당하게 머리를 숙여준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었다.“성의?”“당신들 섬나라 사람들이 그런 말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습니까?”하
어찌 되었든 간에 무카이 마키는 영웅급 인물이었다.비바람과 큰 파도를 수없이 겪었다.그런데 자신의 친아들이, 자신이 지정한 후계자가 자신의 면전에서 죽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의 기백과 냉철함, 그리고 담담함은 사라지고 극도의 분노만 가득 남았다.그는 무카이 세이이치로가 느꼈던 것처럼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적당히 선을 그으면 하현이 자신의 체면을 봐 줄 줄 알았다.이렇게 무참히 자신의 아들을 죽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무카이 마키는 온몸이 끓어올라 분노로 전율했다.눈앞에 있는 하현을 산 채로 목 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수십여 명의 섬나라 남녀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렸고 그들의 손에 있는 섬나라 장도는 언제든 칼집에서 나와 하현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오직 하현만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최문성은 일찌감치 칼을 휘두르며 하현의 앞을 비호하고 나섰다.진홍두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한시라도 빨리 빈소를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얼른 발걸음을 떼려고 했다.홍성 정예들도 모두 얼굴이 창백해져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하늘도 땅도 두려울 것이 없던 이들은 이 상황을 어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한 모양이었다.그때 진홍두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한 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친놈, 저놈은 미치광이야. 절대 건드릴 수 없어! 절대 건드릴 수 없다구!”그녀는 차라리 자신이 항성 감옥에 있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감옥에 갇혀 있었다면 이런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빌어먹을 놈!”“하현,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들을 죽이다니!”“네 가족을 모두 멸하고 말 것이야!”“네 조상 무덤을 모조리 파헤쳐 이 수모를 반드시 되갚아 주고야 말겠어!”“뼈를 태워 천지 사방에 네놈의 재를 날려 버릴 거야!”무카이 마키가 섬나라 장도를 뽑아 들고 뛰쳐나오려고 했다.하현은 섬나라 장도를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자식이 아비를 잘못
무카이 마키는 음흉한 미소를 떠올리며 하현을 쏘아보았다.과연 하현의 식견은 생각보다 넓었다.그러나 무카이 마키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섬나라 장도를 뽑아 들고 순식간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나머지 수십 명의 섬나라 고수들은 함성을 지르며 최문성이 있는 곳을 향해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최문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방금 진홍두가 땅바닥에 떨어뜨린 총을 재빨리 집어 들고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여러 명의 섬나라 고수들이 피바다 위에 쓰러졌다.그러나 나머지 섬나라 고수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함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진홍두는 밖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며 도망쳐 나가려고 했지만 발바닥이 땅에 붙었는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른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이 순간 무카이 마키와 하현이 정면으로 맞붙었다.“솩!”무카이 마키의 칼이 날카로운 은빛 광채를 뽐내며 하현을 향해 허공을 갈랐다.하현은 칼을 휘두르며 무카이 마키의 칼을 되받았다.‘쨍그랑'하는 쇳소리와 함께 섬나라 장도가 서로 부딪히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냈다.무카이 마키는 세 걸음 물러서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그러나 하현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예리한 눈을 반짝이며 무카이 마키를 바라보았다.“전신급이군.”하현도 조금은 놀랐다.무카이 마키가 방금 그 검은 종이를 이용해 음양술을 부린 이후 그의 실력은 전쟁의 신급으로 탈바꿈한 것이다.비록 그 기운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실로 대단한 실력이었다.전신급 실력은 확실히 병왕급 실력과는 차원이 다른 개념이었다.예를 들어 변백범과 최문성은 모두 그들 세대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인물들이었다.그러나 하현이 옆에서 내리는 지시를 그들이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돌파구를 마련해 전쟁의 신이 될 수는 없었다.무카이 마키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섬나라 음양술이 아주 오랜 세월 존재해 왔으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마치 환각이 보이는 듯했다.무카이 마키는 하얀 이빨을 드러낸 귀신을 등에 업은 채 장도를 들고 정면을 향해 날카로운 바람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랐다.웬만한 장수가 와도 도저히 그의 칼을 당해내지 못할 정도였다.마침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홍두는 그야말로 오금을 저렸다.“솨솩!”어둠 속에서 도깨비불 같은 한 점의 빛이 반짝였다.그 짧은 순간 한 점의 빛은 어느새 서슬 퍼런 칼날이 되어 귀신을 등에 업은 듯한 무카이 마키의 칼을 막아내었다.“촤랑!”하현은 몸을 뒤로 젖히며 땅에 착지했고 무카이 마키는 세 걸음 뒷걸음질치며 칼에 쏟았던 절정의 에너지를 다시 거두었다.“점점 재미있어지는군. 이건 단순히 전신급의 실력이 아니야.”하현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음양술에 의지해 여기까지 오다니. 당신 섬나라 병부의 전신들도 지금은 당신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하지만 병왕에서 전신급으로 실력이 상승했고 강력한 전력도 가지고 있는데 그 실력으로 죽음을 뒤쫓고 있다니!”“아마 이 전투가 끝나면 당신의 육신은 무너져 있지 않을까?”하현은 호기로운 표정으로 무카이 마키를 바라보았다.그는 이 사악한 방법의 말로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듯했다.음양술, 주술 등으로 무리하게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 자신의 잠재력을 미리 다 써 버리는 셈이다.특히 무리하게 실력을 끌어올리면 그 후환은 더욱 무시무시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무카이 마키의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이 전투가 끝나면 아마도 그의 육신은 바로 무너져 버릴 것이 분명했다.죽지 않더라도 폐인의 몰골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하 씨, 당신을 죽일 수만 있다면 난 죽어도 아무 상관없어!”무카이 마키가 노기를 가득 띤 눈으로 소리쳤다.그의 얼굴은 무자비하고 음산한 기운에 휩싸였다.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 그는 다시 칼을 들고 죽자고 덤볐다.“솨솩!”또 한 번의 총력전을 펼쳤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