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수는 눈동자에 한기가 번뜩이더니 잠시 후 살짝 이를 갈았다. “정무성 장로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그날 오후, 정옥수는 이전 계약서를 들고 제호그룹으로 향했다. 그들도 제호그룹의 주주이기 때문에 설은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설은아 맞죠?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제호그룹의 모든 지분을 원합니다.”정옥수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말도 안돼요. 이 회사는 제가 막 인수했고, 현금 유통 문제도 이미 해결했어요.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은데 내가 왜 팔아야 해요?”“정 선생님, 며칠 전에는 우리도 그럴 뜻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선생님이 소식을 좀 늦게 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기왕 저희의 주주 중 한 명이 되셨으니 앞으로 배당을 즐기시면 됩니다!”다른 임원들도 정옥수에게 정중하게 대했지만, 정옥수의 요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정옥수는 책상 위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내가 내 소개를 좀 해야겠네. 나는 대구 정가에서 온 정옥수라고 해!”“우리 대구 정가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은 너희들이 팔고 싶어도 팔고, 안 팔고 싶어도 팔아야 해!”대구 정가라는 네 글자를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임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하나같이 몸을 떨었다. 그들은 모두 비즈니스 계에서 교활한 사람들이라 자연히 10대 최고 가문 중 9위인 대구 정가가 무엇을 대표하는 지 알고 있었다. 이때 이 임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지금 이 상황은 신선들이 싸우는 상황이라 그들이 감히 말을 걸었다가는 흉하게 죽을지도 모른다. 정옥수는 이 효과에 아주 만족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설은아를 쳐다본 뒤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줄게.”“내일 이맘때쯤 지분 매각 계약서를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