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이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그녀의 머리를 간지럽혔다. 그녀는 꽤 정신을 차렸고, 이까짓 일에 화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지학 씨의 꿈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나중에 첫 번째 가게가 오픈하면, 외국에서 더 많은 커피 원두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울게요." "좋아요, 좋아요!"두 사람은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았고, 소은정이 대화를 조금씩 이끌어나갔다. 식물에 달린 자스민 꽃이 바람에 흔들려 몇 송이가 떨어져 소은정의 어깨와 머리에 가볍게 떨어졌다.송지학은 이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어깨 위의 꽃잎을 털어주었다.이같이 친밀한 장면이 다른 사람 눈에 띄면 순식간에 다르게 보일 수 있었다.윤이한이 중요한 계약으로 그를 불러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보여야 했었다. 그는 전동하의 신분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했으므로,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놓아야 했다.비즈니스를 계속하고 돈을 계속 벌어야 했다.그래서 전동하도 그린클럽에 오게 됐고, 정확한 순간에 이 장면을 목격했다. '눈에 거슬리게 왜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거지?' 그의 눈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은 정말 그에게 패배감을 주었다.특히 그가 다시 그녀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려고 결심한 순간에는 더욱 그랬다.전동하가 한발 물러나서 룸 입구의 그늘에 감춰진 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어 있었다.소은정이 정말로 그를 포기한다면 어떻게 할지 그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룸 안에서 사람들이 전동하가 오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다시 그를 만난 순간, 전동하와의 협력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계약을 연장했다."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소문들은 진짜 아니었나 봅니다. 왜 한 번 나와서 해명하지 않으셨어요? 우리도 정말로 당신이 사고를 당한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상대방은 비즈니스 얘기를 마치고 나서야 이런 말을 덧붙였다.전동하가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헛 소문이니, 마음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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