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231 - 챕터 2240

2631 챕터

제2231화 장애인이 되다

박수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안색이 어두워졌다.“은정아, 나 믿어. 진짜로 내가 그 자식이 몰래 너를 미행하는 걸 봤다니까.”소은정은 냉담한 얼굴로 미안하다는 듯이 성세와 제니퍼를 쳐다보고는 돌아서서 이곳을 떠나 진기종이 있는 데로 갔다.그녀는 갑자기 진기종이 박수혁처럼 말을 귀에 거슬리게 하지 않는다고 느껴졌다!그는 이미 미쳐있었다!제니퍼는 소은정이 떠나가는 뒷모습을 슬쩍 엿보는데 눈빛을 차분하게 거둬들이고는 차갑게 박수혁을 바라보며 미지근한 어투로 말했다.“내가 왜 그곳에 나타났는지, 그리고 목적을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박 대표님이 궁금하셔서 한마디 할게요. 나는 거기서 친구를 기다렸고, 친구가 마중 와서, 친구 차를 타고 바로 떠났거든요. 박 대표님과 소 대표님은 아예 보지 못했거든요. 그런 와중에, 박 대표님은 참말로 저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아무렇게나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쪽한테 떠돌이 취급 받아야 합니까?”박수혁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는데 성세가 옆에서 기침 소리를 한번 내며 말을 뗐다.“됐어요 됐어요. 다 오해잖아요. 그만하세요. 두 분 개인적인 원한도 없는데 볼썽사납게 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소 대표님이 많이 난처해하신다고요. 박 대표님, 눈치채지 못하셨나요?”그가 이렇게 주의를 주자 박수혁의 안색이 약간 변하기 시작했다.그는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느라 소은정이 떠날 때의 어이가 없는 눈빛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그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말했다."내가 쓸데없는 생각 했다면 사과할게요, 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으면 좋겠네요."박수혁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성세가 옆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가가 휠체어를 밀어보는데 휠체어가 앞으로 나가지 않자 그제야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제니퍼의 휠체어는 타인의 도움 없이도 직접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제니퍼, 기분 상해 하지 마요. 제니퍼가 와준 것만으로 난 기뻐요.”제니퍼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서 일 보세요.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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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2화 나는 그를 탓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속도가 빠르지도 느리지 않아 마침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아래로 내려가면서 보니 그녀가 올때 보았던 사막과 바닷속은 아니었다.밑층에는 술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웃고 떠들어대고 있었고 다만 엘리베이터를 통해 밖이 보일 뿐, 바깥 사람들은 이 엘리베이터를 발견할 수 없다.이것 또한 비밀 통로 중 하나였던 것이다.박수혁은 그런대로 담담한 편이다. 그가 겪지 않았던 세상 물정이 없었던 터라 이런 잔재주는 그가 보건대에는 고작 사람들 심리에 영합하여 호감을 얻는 격에 불과했다.이때 소은정이 웃으며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마디했다.“성 대표님께서 준비를 많이 하셨네요.”집사가 웃으며 맞장구쳤다.“그렇죠. 소 대표님. 이 엘리베이터가 해저까지 직통할 수 있는데 우리 대표님께서 거액을 들여 만드신 해저 실험실이랍니다. 크루즈선에 설치하는 이 방법 아무도 모를걸요. 사람들은 따라와서 그저 즐기기만 하죠.”소은정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크루즈선의 엘리베이터가 해저까지 직통할 수 있다니!그렇다면 이 해저 실험실은 정말 얕볼 수 없다.하지만 그녀는 이 정도까지라고 생각지 못했다. 바깥 세상에서 보았던 바다밑 세계가 보이지 않았고 바다 속에서 숨이 막힐 듯한 질식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엘리베이터에는 유화 전시가 펼쳐졌었고 세계 명화는 마치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황홀한 매력이 있었다.이 연회에 대한 그녀의 호감이 은근슬쩍 몇 점 추가되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엘리베이터가 얼마나 빨리 내려가지는 않은 같은데 3분도 안 돼서 도착한 걸 보아 너무 느리지도 않은 것 같았다.다만 아무런 불편함도, 위아래 무중력 상태도 없는 것으로 보아 엘리베이터에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박수혁이 갑자기 뒤에서 입을 열었다:“제니퍼 씨는 어디서 취직하고 계시는지요?”소은정은 꼬치꼬치 캐묻는 박수혁의 행동이 싫었지만 섣불리 끼어들지는 않았다.잠깐 멈칫하던 제니퍼가 천천히 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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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3화 신비한 실험

성세가 웃으며 급히 걸어갔다.“여기는 구경할 곳이 아니라서 불편하실 것 같으니 들어가지 맙시다.”“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미스터리로 말씀하시죠, 우리가 불편할리가요. 성 대표님, 혹시 좋은 거 숨겨놓고 못 보게 하시는 게 아닙니까?”그 말에 성세가 겸손하게 웃었다.“저긴 실험실인데요, 바깥과는 아예 다르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해부실이에요. 과정이 좀 피비린내가 나서 체통이 있으신 여러분들한테는 안 맞으니까 그냥 결과를 보시는게 낫겠죠.”이렇게 말하며 감추려고 하는 성세의 태도는 더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소은정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피비린내?그녀가 반대하기도 전에 진기종이 보고싶어 안달이다. “성 대표님, 결과만 보면 무슨 재미가 있습니까? 다들 다각도로 대표님의 프로젝트를 답사하고 있으니까, 우리도 좀 눈을 뜨게 해줘봐요!”옆에 있던 사람들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그러게요, 봅시다!”“봅시다. 오기까지 했는데, 성 대표님 숨기지 말고요!”......성세가 약간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망설이며 소은정이 있는 방향을 봤다.“그래요. 다만 소 대표님, 혹시 겁이 많으시면 보지 마세요. 여자분들 보기에 적절하지 않는 부분도 확실히 있으니까요.”소은정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다.“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저 신경쓰지 마세요.”성세가 그렇게 말하니 소은정은 더 궁금해졌다.성세가 문 앞에 가서 심호흡을 한 후에 문을 열자 사람들이 웃으며 들어갔다.하지만 다들 곧장 입을 가리고 토할 것 같은 모습으로 뛰쳐나왔는데 안색이 새파랗고 흉측했으며 방금 전의 떳떳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게다가 모든 사람이 다 그러했다.특히 진기종은 토를 너무 심하게 해서 안색이 죽상이 되었다.소은정도 놀래서 멍해졌다. 박수혁은 얼굴을 찡그리고 엉겹걸에 그녀를 보았다.입술을 오므리던 박수혁이 말을 내뱉었다.“넌 일단 가지마, 내가 가보고 다시 결정해.”그러고는 걸어갔다.박수혁은 들어간 지 1분도 안 돼서 나왔다.다른 사람들처럼 허리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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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4화 죽은 사람이 부활하다

소은정은 조금 숨을 돌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는 물을 받아 입을 헹구나 삼키지 못하고 토했버렸다.제니퍼가 앉아서 그녀를 올려다보는데 미간에 온화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으며 따뜻하게 소은정을 위로했다.“소 대표님, 괜찮으세요, 조금만 더 버티세요, 조금 있으면 여기를 떠날 수 있어요.”소은정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연약하지 않은 그녀인데도 제니퍼의 말을 듣는 순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따뜻한 느낌이 느껴졌다.그러나 전혀 낯선 얼굴을 보자마자 알 것 같던 그 느낌 또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손수건을 든 박수혁의 손이 아직 허공에 머물러 있고, 이 광경을 보노라니 안색이 더더욱 어두워졌다.순간 박수혁은 서투르게 손수건으로 그녀 입가의 물기를 닦아주는데 동작이 갑작스럽지만 그녀를 다치게 할까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그녀의 입가를 닦는 순간, 힘을 조금 덜 주느라 어색했으며 이를 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박 대표님, 파티에 참석하신 목적 다른 데 있네요.”진기종의 빌어먹을 혀가 또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험담하기 시작했다.다른 사람들도 따라 웃었다.적어도 기분만은 좀 풀렸다.소은정은 박수혁을 매섭게 쏘아보고는 손수건을 가져다 직접 닦는다.이 미치광이가 또 무슨 다른 일을 저지를지 모르니까.이렇게 화를 내는 소은정을 보며 박수혁은 오히려 기뻐했다. 게다가 곁눈질로 제니퍼의 굳은 기색을 확인하고는 더더욱 마음이 들떴다.눈길을 돌리는 제니퍼는 얼굴의 온화함이 약간 사그라지고 형언하기 어려운 저조된 기색을 띠고 있다. 그는 결국 비린내를 맡을 수 없다는 핑계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자신을 가렸다.마치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그리고는 천천히 휠체어를 후진시켜 소은정의 곁을 떠났다.성세가 옆에서 비밀스럽게 사람들을 데리고 앞에 있는 곳으로 갔다.박수혁은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휠체어를 탄 제니퍼가 사람들을 따라가는 것을 발견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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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5화 그녀는 실험품

성세가 웃으면서 말했다.“그 아가씨를 제가 동남아 투자 유치 갔을 때 만났거든요. 그리고 겸사겸사 쁘띠 성형을 제가 도왔고요.”“ 쁘띠 성형이요? 그럼 얼굴 바꾼 거나 다름없잖아요?”소은정은 참지 못하고 빈정거렸다.지나간 일이 갑자기 모두 해명되었다.안진의 성형을 도운 사람이 앞에 있는 성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지만 기술치고는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 설령 최첨단 성형 기술이라고 해도 그의 앞에선 진심으로 탄복할만한 수준이다.그들은 안진이 성형했다는 실마리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었다.그러니 그녀의 성형수술이 얼마나 성공적이겠는가!성세가 겸손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럭저럭이죠. 다만 이걸 봐봐요.”성세는 자신의 보물을 추천하 듯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사람은 우리 실험품인데, 이번에 가장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어떻게 이해하면 되죠?”누군가가 물었다.옆에서 무표정하게 뚫어져라 쳐다보던 박수혁이 입을 열었다.“진짜 윤이영은 이미 죽지 않았습니까?”많은 사람들이 놀라하며 쳐다보았다.그러자 성세가 머리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렇죠. 사실 이미 죽었는데 제가 데려왔습니다. 길에서 72시간이 걸렸고, 돌아온 후 피도 갈아주고 부서진 내장도 맞춤 제작했거든요. 그래서 모두들 보시다시피 지금 우리 앞에 이렇게 떡하니 서있는 겁니다!”모두들 깜짝 놀라 두 사람을 보고 있다.정말 믿을 수가 없고 그야말로 현재 상황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이해를 초월했다.박수혁의 눈빛이 차갑다.“왜 그 사람이었죠?”“대신해 줄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진짜 그 사람은 자연스레 중요하지 않을 수 밖에요.”성세는 싱긋 웃으며 담담하게 해석했다.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는데 목소리가 엄숙해졌다.“여러분, 사람한테 생로병사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누가 더 살고 싶지 않겠습니까. 특히 여러분처럼 돈도 있고 빽도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한평생을 고생하여 얻은 돈은 몇 평생 다 쓰지 못할 것 아닙니까. 진정 고통과 생사에 시달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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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6화 그의 마음이 움직이다

성세는 대답하지 않고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그럼 다음 분, 다들 체험 끝나면 저희 콜라보에 대해 얘기하죠.”많은 사람들의 눈빛은 의혹에서 기대감으로 변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아직 체험하지 않은 사람은 소은정과 박수혁이다.소은정은 아예 관심없었고 박수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내려오는 제니퍼는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다만 그는 무의식적으로 소은정과 박수혁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어두운 눈동자 속에 감정을 자제하면서도 꾹 참고 있었다.그는 억지로 버텼고 고민되었다.“내장이 다양한 정도의 손상을 받았고 두 다리는 분쇄성 골절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그래도 정강이 아래를 절단하시라고 제안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괴사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전문적인 치료 방안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만약 저희로부터 장기 주문 제작을 원하신다면, 절단 후 일주일 안에 새로운 다리가 절개부에 합쳐질 것입니다. 그리고 한 달 안에 자유롭게 서서 생활하실수 있으시며 1년 뒤에는 뛰면서 격렬한 운동도 할 수 있죠.즉시 결정을 내리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부드러운 그 말소리는 부드럽게 그 잔인한 사실을 얘기해버렸다.동시에 그의 입장을 뒤집을 만한 유혹도 던져버렸다.그렇게 유혹적인데 어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실 이 자리에 그녀를 한번이라도 보려고 나왔었다.한번만 본다고 해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하지만 이 시각, 그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만약 성세가 정말 그를 예전으로 돌려놓아 그녀 곁에 당당하게 서게 해준다면, 다시 살아나는 거와 다름없으니까.하지만 그는 성세의 이 프로젝트가 비록 실력은 있지만 너무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일단 공개되면 세계적으로 욕을 먹고 단속당하는 것은 물론이다.인간성과 도덕성, 그의 마음속 저울대가 흔들리고 있다.소은정의 옆에 다가가 성세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소 대표님, 정말 체험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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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7화 누군가를 닮았다

윤이영은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있다가 힘이 빠져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미간 사이에 놀라움과 고통이 가득하다.그녀도 사실 이 실험이 아주 잔인하다고 여겼다.그러나 성세에게 세뇌당해 왔기 때문에 그녀는 이런 희생이 모두 가치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박수혁이 직설적으로 그녀가 살아남은 것이 잘못이라고 비난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순간 너무 고통스러웠다.소은정은 입술을 오무리며 박수혁을 쳐다보았다.“당신, 안진에 대한 감정을 다른 사람한테 해소하지 마. 똑똑히 봐, 이 사람 안진 아니야.”박수혁은 목이 메어와 고개를 돌리는데 안색이 어둡다.소은정은 그제야 윤이영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말을 건겠다.“죄송해요, 윤이영 씨, 아무도 누구한테 살아있는 게 그르다고 비난할 수 없어요. 저 사람도 안 돼요. 마음에 두지 말고, 일단 먼저 들어가요.”소은정이 안쪽을 들여다보니 성세가 그녀를 찾는 것 같았다.윤이영은 초췌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수혁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돌아서서 뛰어갔다.소은정은 심호흡을 하고나서 입을 뗐다.“당신은 지금 건강하고 병도 없고, 한창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관심없는 거야. 하지만 막상 필요로 할 때, 어쩌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라.”박수혁은 눈썹을 찡그리며 그녀를 보는데 소은정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알 수 없다.사실 그 시각 소은정은 이런 생각을 해봤다.만약 전동하한테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걸고라도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이다.인성과 도덕에서 그녀는 전동하를 택하고 싶었다.박수혁이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성세가 훤한 얼굴로 걸어나왔다.“네, 그럼 그렇게 결정하죠. 우 대표님, 저희의 콜라보가 순조롭길 기원합니다!”보아하니 성세는 이미 최고의 투자자를 찾은 것 같다.모두가 방금 전의 도도함을 묻어버리고 지금은 오히려 성세를 에워싸고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뒤에 있는 제니퍼가 오히려 이방인같았다.마음이 무거운 소은정도 얼른 일어나 따라갔다.성세가 그들을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소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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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8화 변신한 아빠

윤이한이 이렇게도 말해 보고 저렇게도 말해보나 내려오려고 하지 않았다.윤이한은 어찌할 바를 몰라하며 얼굴의 땀을 닦았다.새봄이가 작은 엉덩이를 쳐들고 흐느끼며 눈물을 훔치는데, 가엾기 짝이 없다.“아빠, 이한 삼촌 얼른 가라고 해. 나 싫단 말이야.”윤이한은 난감한 얼굴빛으로 멈칫하고 있다.어린 새봄이가 전동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을까봐 소은정은 줄곧 아이한테 이 소식을 숨기고 있었다.그래서 곁에 있는 그들 또한 약간의 소문도 흘려서는 안되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의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인이 어떻게 과거에 패기만만했던 전동하일 수 있겠는가?잠깐 멈칫하던 윤이한은 미안한 표정으로 제니퍼를 바라보았다.“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아가씨가 사람을 잘못 보셔서요. 달리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얼른 소 대표님 모셔오겠습니다.”윤이한은 할 수 없이 휴대폰을 꺼냈다.이 일을 해결하게끔 소은정에게 전화를 하려던 찰나, 휠체어를 타고 있던 남자가 잠시 후, 마침내 컬컬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괜찮아요. 어린애잖아요. 너무 귀여운데요. 저한테 방해되지 않아요.”그는 손을 아이의 몸에 놓고 가볍게 토닥이더니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이렇게 이쁜 공주님은 어디서 왔을까요?”전동하가 장난치는 줄로 알고 새봄이는 기뻐하며 고개를 들고 웃으면서 말을 내뱉었다.“나 아빠 강아지잖아......”제니퍼는 어두운 눈빛으로 새봄이를 쳐다보았다. 말랑말랑한 아이가 악의없이 그를 향해 웃고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그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생생하게 도려내는 것 같았다.아픈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니 말이다.그는 안색이 점점 창백해지면서 새봄을 보고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윤이한이 서둘러 다가와 두 손으로 새봄이의 작을 팔을 받쳐 들었다.“새봄 아가씨, 잘 봐봐요. 이 분 아가씨 아빠 아니에요. 사람을 잘못 봤잖아요?”아이가 마지못해 힐긋 쳐다보는데 그제야 마스크 뒤에 숨어 있는 제니프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게 되었다.새봄의 여리고 작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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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9화 소은정의 뜻

이 말은 정말로 윤이한의 마음에 와 닿았다.소씨 집안 사람들은 물론 SC그룹, 하소그룹과 콜라보하는 사람들도 감히 소은정의 딸을 나무라지 못했다.더더욱 전동하가 가슴 한 켠에 간직하고 있는 귀염둥이를.박수혁은 참말로 주책바가지다.박수혁은 소은정과 아직 어찔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너무 일찍 “계부” 역할에 몰입했던 것이다.윤이한은 아가씨를 일찍 데려가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되었다.박수혁을 만난 것도 재수없는 일이었다.그러나 박수혁은 제니퍼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얼굴이 싸늘해졌다.“나를 가르치는 건가요?”“바로잡아 드리는 겁니다. 하물며 이렇게 영리하고 철이 든 아이한테 그러시면 안 되죠. 박 대표님 그러시면 애가 놀랍니다.”제니퍼는 새봄이를 품에 안고 있었는데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마치 진짜 친부녀인 것 같았다.이 장면은 박수혁의 마음을 깊게 찔렀다.박시준이라면 간이 콩알만 해서 감히 그의 곁에 다가가지 못하며 그 또한 안진의 아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새봄이는 진심으로 자기 아이처럼 대했으며 앞으로도 새봄이한테 제일 좋은 것으로 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새봄이는 그를 그렇게도 싫어했다.심지어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보다 못하단 말인가?아니, 이 제니퍼가 사람을 속이는 수완이 있어서일 것이다.아까는 소은정을 속여 자신의 휠체어를 밀게 하더니 지금은 또 세 살도 안 된 아이를 속이고 있잖은가.속셈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하다!박수혁은 약간 그윽한 눈길로 불만스러운 듯이 제니퍼를 보면서 말했다.“별 생각을 다 한 같은데 참 오지랖이 넓군요. 나 다른 사람 가르침따위 같은 건 필요없거든요.”그리고는 안색을 가라앉히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새봄이를 바라보다가 바로 손을 내밀고 말했다.“자, 새봄아, 아저씨한테로 와. 아저씨는 낯선 사람 아니지, 아저씨랑 같이 놀러 가자!”남자의 어깨에 꿈쩍도 하지 않고 기대어 있던 새봄이가 연약한 목소리로 단호히 그를 거절했다.“싫어요, 난 아빠랑 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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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0화 아빠 빠이빠이

박수혁은 안색이 새파래지는데 얼음처럼 차갑다.소은해를 보는 눈빛마저도 어둡다.소씨 가문에서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게 새봄이와 소은정 뿐이 아니었다.다른 사람들도 그러했다!“설마 제가 말이라도 잘못한 건가요? 네, 이 일은 제쳐두고, 낯선 사람이 새봄이한테 상처를 줄까봐 그리했습니다. 설마 도와주지 말아야 했나요?”박수혁은 말투가 차갑다. 마음속으로 분노를 억제하고 있다.소은해는 눈살을 찌푸리며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을 힐끗 쳐다보는데 약간의 동정심이 스쳐지나갔다.지나치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고 그러다가 옆에 있는 윤이한을 힐끗 쳐다보았다.“옆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박 대표가 너무 지나치게 걱정한 건 아닌가?”윤이한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맞아요. 제가 줄곧 아가씨 옆을 지켰거든요. 아가씨가 사람을 잘못 보고, 이 분한테 억지로 매달렸고, 이 분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아가씨를 달래서......”박수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윤이한을 힐끗 쳐다보았다.소은해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지었다.“박 대표, 새봄이가 제 발로 찾아왔다면 달래면 되지, 애를 울릴 필요는 없잖아. 우리집 강아지 우는 모습 보기 드문데!”“제가......”박수혁은 말을 잇지 못했다.“박 대표의 호의는 알만한데, 하지만 위험이 없는데 일부러 위험을 조성하면 안 되지. 새봄이,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아이이고, 어른의 시선으로 아이를 얕잡아봐서 되겠어?”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 소은해가 박수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박 대표, 새봄이를 이용해서 내 동생이랑 잘해보려는 걸 내가 아는데, 충고하는데 방향 바꿔. 자네, 새봄이를 누가 키웠는지 몰라? 우리 매제가 직접 키웠단 말이야. 우리 매제, 새봄이가 애기때 머리카락 하나 빠져도 챙겨두면서 모았던 사람이야. 그러니까 새봄이, 눈을 감고서도 누가 잘해주는지 안다고!”박수혁의 얼굴빛이 말이 아니다. 가마솥 밑바닥처럼 까매졌다.까발리는 순간은 그가 긴장되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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